전체기사
-
고용부, 전국 터널 안전 전수조사
사회사회일반 2025.04.17 17:43:25고용노동부가 전국에 있는 터널 건설 현장이 안전한지 전수조사한다. 고용부는 17일 전국 터널 건설 현장 207곳에 붕괴 예방 조치가 충실한지 5월 말까지 점검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현장마다 건설회사가 제출한 위험방지계획서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또 고용부는 11일 붕괴사고가 일어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건설 현장의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에 대해서도 산업안전감독에 나선다. 감독 대상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짓고 있는 철도와 도로 13곳이다. 11일 사고 후 실종됐던 포스코이앤씨 근로자 A씨는 전날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
[기자의눈] 서태후 닮아가는 트럼프
국제정치·사회 2025.04.17 17:43:24최근 중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서태후’에 비유하는 만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태후는 청나라의 패권이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에 사로잡혀 외세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의화단운동을 비호했다. 결국 급변하는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제국주의의 붕괴를 가속화한 인물로 기록됐다. 당시 청나라 군대와 의화단은 서양 8개국 연합군에 의해 전멸됐고 베이징의정서와 통상항해조약 개정을 거친 청나라는 1912년 신해혁명을 계기로 30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제조업 부흥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100여년 전 중국이 겪었던 패배의 역사를 상기시킨다. 글로벌 패권과 미국 산업이 가진 막강한 힘을 배경으로 고립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행태는 서태후의 오만함과 닮아 있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아시아를 호령하던 청나라가 허무하게 몰락했듯 미국의 패권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며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트럼프가 되찾고자 하는 세계 제조업 중심지 지위는 이미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에 힘입어 이동한 지 오래다. 딥시크와 화웨이, 비야디(BYD) 등 혁신 기업들을 통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 기술 산업에서도 중국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패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그간 미국이 지켜오던 다자주의를 포기하고 우선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압박해 더 나은 무역 조건을 내놓으라 닦달하면서 국제 질서의 불안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이미 ‘셀아메리카’ 전략에 앞장서고 있다. 고율 관세가 쏘아 올린 공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경제 기반 약화가 예상되면서 자본의 탈(脫)미국화가 본격화한 것이다. 자고 나면 말을 바꾸며 무역 상대국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태도 미국 시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 트럼프가 주창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great)’ 만들지, 아니면 ‘암울하게(grim)’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LS·SK 계열사 '중복상장' 제동[시그널]
산업산업일반 2025.04.17 17:43:00LS그룹과 SK그룹이 추진 중인 계열사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미 모기업이 상장해 있는데 핵심 자회사까지 상장하면 일반 주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당국이 중복 상장에 대해 ‘현미경 심사’에 나선 영향이다. 국내 다수의 대기업 집단은 그동안 주요 사업 부문을 분할한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 자금을 얻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는데 잇따른 논란으로 당국이 심사 기조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관행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주회사인 ㈜LS의 자회사 LS MnM 상장 개시 시점을 당분간 미루기로 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60%가량 감소하는 등 실적이 하락한 영향이 있지만 주된 원인은 한국거래소의 중복 상장 심사 기조 강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엔무브는 최근 거래소와의 협의를 통해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거래소에서는 중복 상장이 모회사 주주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이 상장시키려 하는 주요 계열사는 현재 4곳”이라며 “거래소가 중복 상장을 예민하게 들여다보는 상황에서 LS MnM마저 상장 주관사단 선정에 나서면 그룹 전체적으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S그룹 관계자는 "LS MnM이 2027년 8월까지 상장하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엔무브 예심 청구는 구체적인 청구 시점을 정해놓고 있지 않았다”며 “계획이 보류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
[로터리] 아는 만큼 올바른 해외직구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7 17:42:41곧 5월이다. 날씨가 좋을뿐더러 가족과 함께하는 날들이 있어 더 좋다. 어렸을 적에는 어린이날에 무슨 선물을 받을지 설레던 추억이 있고, 커서는 고마움을 담아 드리는 선물에 부모님이 흐뭇해하시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가족밖에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가성비 있는 선물을 살까”하는 것은 누구나 갖는 고민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쇼핑이 대세다. 특히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선물은 매력적인 유혹이다.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를 따라 하는 ‘디토 소비’가 유행인데, 유튜버가 해외직구로 구매한 식품을 평가하고 추천하면 왠지 사야 할 것 같은 마음이 해외직구를 더 유혹하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약 1억 80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식품은 2500만여 건으로 같은 기간 약 9% 늘었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의 해외직구 플랫폼이 값싸고 빠른 배송을 내세우면서 해외직구가 더 뜨거워졌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달콤함 유혹에는 함정도 있게 마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최근 4년간 해외직구 식품 1만 2500건을 검사했더니 평균 10건 중 1건에서 위해 성분이 검출됐다. 주로 다이어트, 성기능 강화, 근육 강화 제품으로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 성분이나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포함돼 있었다. 정상적으로 수입되는 식품은 사용된 원재료가 우리나라 기준에 맞는지, 한글 표시는 적정한지를 식약처가 확인하고 검사한 후에 국내에서 판매될 수 있다. 반면 해외직구 식품은 이런 절차가 없어 안전에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마약류인 암페타민, 발기부전 치료제인 실데나필과 같은 위해 성분이 포함된 식품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식약처는 건강에 해로운 성분이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성이 우려되는 해외직구 식품을 직접 구매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위해 성분이 확인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관세청에 알려 해당 사이트 차단과 함께 통관도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올해는 구매·검사를 지난해 3400건보다 약 2배 늘려 성기능 개선, 체중 감량, 탈모 치료, 만성질환 등 특정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통계를 분석해 연령·성별·국가·시기별 소비자 관심 품목과 위해도가 높은 제품을 선정해 검사한다. 또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의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 제품 사진, 제조사, 위해 성분 등을 게시해 소비자가 위해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3740개 제품 정보가 올라가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직구의 특성상 정부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전 세계의 모든 식품이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소비자가 스스로 슬기로워져야 한다. 구매 버튼을 누르기에 앞서 제품 정보를 후기나 사진을 통해 알아보고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인지 확인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위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해당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해외직구를 올바르게 알게 되면 어느 제품이 안전한지도 보일 것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것, 그것이 해외직구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지름길이다. -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 "만성질환 넘어 항암제 도전"…매출 1조 정조준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7 17:41:06“노화방지 분야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항암제까지 연구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좌진(사진) 마더스제약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매출 증가로 투자 여력도 커진만큼 인수합병(M&A)이나 외부 기술 도입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한 항암 파이프라인을 갖출 계획”이라며 “매출 1조 원의 절반은 제약사업으로, 나머지 절반은 외부 확장을 통해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더스제약은 그동안 개량신약과 혁신신약에 공을 들여왔다. 주력 품목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엠젯’, 당뇨병 치료제 ‘테네글립정’, 골관절염 치료제 ‘레이본’ 등으로 각각 100억~18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연 매출 2000억 원을 넘기면 신약 연구가 가능한 기반이 갖춰진다고 본다”며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을 100억 원으로 책정했고, 매년 10억 원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범부처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비임상 시험을 마쳤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했다. 김 대표는 “비임상 단계에서 건성뿐만 아니라 습성 황반변성에서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며 "개발 중인 글로벌 신약들과 비교해도 우수한 효능이 나타났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연구비 지원을 받아 만성 통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 물질은 올 초 국가신약개발사업 비임상 시험 분야에 지원해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다. 카나다 트리플 헤어사의 탈모 치료제 임상 3상에도 참여해 허가 시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6개국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마더스제약은 김 대표가 2011년 부도 위기였던 아남제약을 인수하며 새롭게 출범했다. 약사 출신인 김 대표는 약국 체인 사업을 하다 의약품 생산에 뜻을 두고 제약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당시 20억~30억 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1927억 원으로 100배 가까이 불어났고, 올해는 2450억 원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마더스제약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는 2022년 본격 가동한 익산공장의 역할이 컸다. 기존 경산공장의 생산능력이 한계에 부딪치자 2020년 약 370억 원을 들여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익산 공장을 새로 지었다. 새로운 의약품이 익산공장에서 제조되기 시작하면서 생산능력이 1.5배 늘었다. 김 대표는 “현재 생산 품목은 정제를 포함한 내용고형제가 중심이며 내용액제와 안과제 생산라인이 없어 추가 구축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호르몬제, 주사제, 바이오의약품 등 생물학적 제제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을 추진한다.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 구조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 그는 “매출과 수익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신약 파이프라인도 확대되고 있어 상장 이후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세계 최초 4년째 ‘올해의 차’ 등극…현대차그룹, 뉴욕서 승전보
산업기업 2025.04.17 17:40:35기아(000270)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상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최초로 4년 연속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기업에 등극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EV3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월드카 어워즈는 총 52개 후보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도요타 캠리와 쉐보레 이쿼녹스 EV, 폭스바겐 티구안, 비야디(BYD) 씨걸 등 전 세계 브랜드 주요 모델들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EV3는 최종 후보에 오른 BMW X3와 현대차 캐스퍼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를 누르고 올해 세계 최고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EV3와 올해의 자동차 후보에 올랐던 캐스퍼 일렉트릭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올해 월드카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월드카 어워즈의 새 역사를 썼다. 2005년부터 시작된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4년 연속 수상한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 1위 도요타그룹, 2위 폭스바겐그룹도 현대차그룹에 견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즈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최소 두 개 대륙에서 연간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신차에 한해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
홍준표 "정부는 기업 서포터…규제 걷어내 통 큰 투자 이끌어낼 것"
사회사회일반 2025.04.17 17:40:03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7일 “기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서포트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불필요한 규제와 간섭을 없애 기업들이 통 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시장 재임 시절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모든 행정절차를 대행해주는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만들어 2년 반 만에 지난 10년치 금액의 2.5배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성공적인 시정 경험을 국정운영에도 접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관료라고 꼭 경제 운영을 잘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경제원칙이 확고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후보는 “자신은 의회주의자”라며 국회와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국회와 소통하지 않은 탓”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정무수석을 폐지하는 대신 정무장관직을 신설해 거대 야당과 수시로 소통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모든 국정운영의 기조는 좌우 진영 논리를 벗어나 철저히 국익 중심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출신이라도 국정을 함께할 수 있는 인사라고 판단되면 당적을 유지한 채 내각에 등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당내에서 커지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촉구 목소리와 향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대담=이상훈 정치부장 -마지막 대권 도전에 임하는 각오는. △40여 년 묵은 ‘1987년 체제’를 종식하고 미래 100년을 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이 시대 우리의 사명이다. 대한민국은 1945년에 해방돼 건국 시대와 조국 근대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거쳐왔다. 이제 다음 시대 정신은 ‘선진 대국’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번 대선 역시 선진 대국 시대로 갈 준비를 하는 대통령을 뽑는 것이다. 좌파 이념도 좋고 우파 이념도 좋다. 보수 정치도 좋고 진보 정치도 좋다. 하지만 모든 것의 최상위 개념은 ‘국익(national interest)’이다. 국익에 기준을 두고 모든 정책과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정해야 좌우가,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세상이 된다. -대통령 탄핵으로 어려운 선거가 예상되는데. △오히려 이번 대선이 2년 뒤 정상적으로 치러질 대선보다 보수 진영에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가 2년 더 해본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지금은 탄핵 찬반을 놓고 양 진영이 팽팽하게 대립하다 보니 당 지지율은 엇비슷하거나 우리가 높을 때도 있다. 국민들은 이번 탄핵의 본질은 윤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으로 본다. 한국 보수 진영의 탄핵이 아니다. ‘정권 교체냐 정권 연장이냐’의 프레임이 아니다. 이재명 정권과 홍준표 정권 중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할지가 이번 선거의 본질이다. 윤석열 정권과 단절 여부를 말할 필요가 없다. 애초부터 윤 정부를 승계할 생각도 없고 단절할 생각도 없다. 그건 역사의 일부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압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2002년 대선 당시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 선두였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졌다. 이 후보는 아들 (병역) 문제로 비호감도 역시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금 상황과 마찬가지다. 아무리 지지율이 높아도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은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지금의 여론조사 수치로 판세를 논하는 건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로 가면 승산이 있나. △승산이 아니고 이긴다. 국민들이 전과 4범의 중범죄자에게 국가 통치를 맡기겠는가. 그런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나. 중범죄자가 통치하면 이 땅에 누가 감옥을 가려고 하겠나. 상식적으로 한 번 생각해보라.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나. 지금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지표는 광적인 지지층만 답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의 팬덤 여론조사에 불과하다. –홍준표 정부가 지향하는 경제정책은 무엇인가. △헌법 119조 1항은 자유민주주의 경제질서, 2항은 경제민주화다. 그런데 지난 40여 년 동안 1987년 체제하에서 예외 조항인 2항이 경제원칙이 됐다. 경제가 규제와 통제 등 억압 구조로 운영되고 오히려 노동과 자본의 균형이 무너졌다. 그걸 바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유와 창의를 중심으로 한 헌법 119조 1항의 경제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공약에서 정부 개입 최소화와 규제 혁파를 강조했는데. △경제 관료가 경제를 잘하는 게 아니다. 대통령의 경제원칙이 확고해야 한다. 대구시장으로 일한 2년 반 만에 지난 10년 동안 투자 규모의 2.5배를 끌어냈다. 5대 신산업을 장려한다고 하니 대구로 온 첨단기술 업체가 47개다. 공장 증설 허가를 받는데 보통 1년 6개월이 걸린다. 나는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만들어 기업 허가를 대행했다. 2차전지 업체 엘앤에프 같은 경우 공장 증설 신청 2개월 만에 허가를 완료하고 7개월 만에 공장을 완공해 9개월 만에 가동했다. 그게 전국에 소문이 났다. 마찬가지다. 정부가 기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서포트해주는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한다. 규제하고 간섭할 필요가 없다. –관세 협상을 비롯한 대미 외교가 중요한 과제다. △대미 무역흑자만 해소시켜 주면 된다. 우리나라가 1년에 원유와 천연가스, LNG를 수입하는 게 1400억 달러다. 그걸 절반만 중동에서 미국으로 바꿔주면 오히려 미국이 무역흑자국이 된다. 우리는 중동에서 가져오는 거랑 미국에서 가져오는 거랑 똑같다. 오히려 알래스카에서 가져오는 게 중동보다 더 가깝고 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장사꾼이다. 거래 중심이다. ‘윈윈’할 수 있는 거래 방안을 찾아보면 얼마나 많은데 무역 분쟁이 일어날 게 뭐가 있나. 조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대하기가 더 쉬울 거다. 보텀업 방식으로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톱다운 방식으로 한다. 궁합은 한미 정상회담 때 골프를 쳐보면 알게 될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우클릭 정책은 어떻게 보나. △이 후보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그걸 어떻게 믿나. 이 후보가 얘기하는 건 절반만 듣는 게 아니라 3분의 1만 들으면 된다. 나오는 말마다 다 거짓말이잖아. –이재명 후보 집권 시 무엇이 가장 우려되나. △이 후보가 권력은 잔인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했다. 얼마나 심하게 정치 보복을 하겠나. 자기가 윤석열 정권 3년간 당했다는 것에 10배, 20배를 갚으려고 대들 거다. 그걸 국민들이 감당할 수 있나. 아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보복한 것보다 10배 이상 될 거다. –중도층 표심을 가져오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중도층은 스윙보터다. 중도층을 위한 정책이라는 게 없다. 스윙보터들은 어느 쪽 세력이 강한가에 따라 그쪽으로 간다. 중도층이란 개념은 없다. 보수 우파 또는 진보 좌파, 그리고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정치 무관심층이다.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가 맞붙은 미국 대선 때 스윙보터 미국 7개주가 전부 트럼프 쪽으로 갔다. 세가 센 쪽으로 붙는 거다. -20~30대에게 인기가 많은 비결은. △20~30대들은 자기들의 세계와 가치관이 있다. 이걸 이해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따른다. 나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청년들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주고 자기들의 꿈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려 한다. –한덕수 대망론이 계속 나온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보수 빅텐트 구상은. △우리 당 후보가 한 사람이 되면 그 후보를 중심으로 반이재명 빅텐트를 만들 거다. 다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정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나는 지난 30년간 선거를 하면서 누구의 힘을 빌리거나 누구에 기대어 선거를 해본 일이 단 한 번도 없다. 이번 선거는 홍준표 선거다. 내 선거다. 그걸로 답을 갈음한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과 달리 현역 의원 지지가 많다. △1차 컷오프 하고 난 뒤에 넘어온다는 사람도 있고 지금 넘어오는 분들도 있다. 지금은 36명이다. 앞으로 50여 명까지 지지세를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원외 당협위원장은 현재 80여 명에 90여 명까지 가능하다. 그러면 당협위원장 절반 이상이다. 바짝 해서 2차 컷오프에 끝내 버린다. 51%만 넘으면 되니까. –집권 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 △정무수석제를 폐지하고 정무장관제를 둬서 우리 당 의원 중 야당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을 정무장관으로 두고 상시적으로 국회와 소통하겠다. 윤 전 대통령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이 국회와 소통을 안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의회주의자다. 국회의원 5선을 했다. 국회를 잘 안다. –내각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등용하나. △현역 민주당 의원을 들어오라 하면 이 후보가 내놓겠나. 그런데 민주당 출신 중 뜻을 같이할 만한 사람, 좋은 사람이 많다. 정치 30년 했다. 정치권을 두루두루 안다. 당적 포기하고 오라는 얘기는 안 할 거다.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바로 정권이 출범한다. △국정을 파악하는 데 열흘이면 충분할 거다. 인수 다음날 해야 할 건 비서실하고 내각 인선을 하는 것이다. 같이 일할 사람들을 신속히 배치해야 한다. 바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고 2주 정도면 인선이 완료된다. –국민들이 정치로 힘들어한다. 정치 개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하 양원제다. 하원에서 극렬하게 대립하면 조정 기능은 상원에서 해야 한다. 그래서 하원 150~200명, 상원 50명으로 해서 극렬한 대립 구조를 탈피해야 나라가 안정적으로 굴러간다. ◇홍준표 예비후보는…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대구 영남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홍 후보 뒷바라지를 위해 아버지는 막노동, 어머니는 사과 행상, 누나는 직물공장에 다녔다고 한다.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임관했고 1992년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통해 '모래시계 검사'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6년 정계에 입문해 5선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 대구시장을 지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2위를 했다. -
정약용 선생의 사상에서 청렴 배운다…남양주시, '여유당 공렴 학당' 운영
사회전국 2025.04.17 17:39:42경기 남양주시는 정약용 선생의 사상으로 청렴을 배우는 공직자 교육 프로그램 ‘여유당 공렴 학당’을 운영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전국 공직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남양주시에 따르면 여유당 공렴 학당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공렴(公廉) 정신을 현대 공직사회에 되살리기 위한 청렴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와 윤리 의식을 체득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번 과정은 지난 16일 하루 일정으로 정약용유적지에서 진행됐으며,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소속 교원 30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여한 교원들은 정약용 선생 묘소 참배와 ‘공렴 선언’을 시작으로, ‘다산의 생애와 공렴’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공직자로서의 도리와 청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강연 후에는 정약용의 일상과 취미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다산의 차와 명상’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이 공렴 사상과 함께 내면의 평온을 되새기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한편 ‘다산이 꿈꾼 정원(향낭 만들기)’ 체험을 통해 자연 속에서 정약용의 삶의 미학을 직접 느껴보기도 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여유당 공렴 학당은 단순한 청렴 교육이 아니라, 실학과 공직윤리를 함께 배우는 품격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앞으로도 공직자들이 일상에서 청렴을 실천하고, 시민을 위한 올바른 자세를 다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2월 외국인 미 국채 보유 사상 최고… 캐나다·일본 보유 늘려
국제경제·마켓 2025.04.17 17:39:39주요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올 들어 사상 최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 시간) 미 재무부는 올 2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미 국채를 보유한 규모가 총 8조 8200억 달러(약 1경 2534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월보다 2900억 달러(약 413조 원)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크다. 다만 이번 집계는 최근 미 국채 투매 현상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국채 투매는 6월에 발표되는 4월 데이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2월 장기채를 1062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단기채 순매수는 732억 달러에 달한다. 캐나다와 일본이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는 올 1월 미 국채 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순매도 국가였지만 2월 들어 465억 달러 규모의 장기채를 순매수했다. 캐나다의 미 국채 보유량은 40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의 보유량은 466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로써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이 가진 미 국채는 1조 1300억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2월에 235억 달러 늘어난 7843억 달러를 나타냈다. 장기채는 48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단기채를 151억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보유량 증가액과 순매수액 수치가 다른 것은 2월 국채 가격 상승분이 보유량에 추가로 반영돼서다.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미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관세 인상에 보복하기 위해 시장 투매를 조장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 영국이 7503억 달러, 벨기에가 3947억 달러, 프랑스가 3540억 달러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1246억 달러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
김동연 "2035년까지 모병제 완전 전환…'비정규직 안식년' 도입"
정치정치일반 2025.04.17 17:39:34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가 17일 청년 관련 정책의 일환으로 ‘K-모병제 완전 전환’을 내걸고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모병제로 완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대선 캠프 총괄 서포터즈인 고영인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핵심은 현행 50만명 병력을 병사 중심이 아닌 간부 중심으로 재구조화한다는 점과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전 의원은 “인구절벽으로 인해 병력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젠 징병제를 하고 싶어도 못 한다”며 “기술집약형 군으로의 전환과 급여체계 같은 처우 개선을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비정규직 청년 노동시간 저축제도’ 도입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비정규직으로 일한 기간이 총 7년이 된 청년(19~34세)에게 6개월의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게 골자다. 고 전 의원은 “재원 마련은 정부 국고보조를 50% 이상으로 하고, 나머지 50% 이하는 사용자가 퇴직금 미지급분을 비축하거나 정규직이 부담하는 해고 위험 회피 분담금”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국가가 소득자산에 상관없이 모든 대학생에게 등록금을 선지급하는 ‘대학 등록금 후불제’도 제시했다. 고 전 의원은 “등록금 걱정 말고 대학 다니는 기간엔 누구든지 공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과 다르게 무이자로 한다”고 강조했다. 상환기준소득은 1인가구 중위소득 120%다. 고 전 의원은 “원리금 상환 시점은 청년들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난 후 상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중위소득 120%로 설정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여성·가정 공약으로 △성별임금격차해소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개정 △고용보험 미가입자 대상 정액 출산수당 신설 등을 발표했다. 캠프에서 정책 분야를 담당하는 정춘숙 전 의원은 “정치가 미래 비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성평등은 대한민국 미래 비전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며 “차별 없는 일터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
무뇨스 "중장기 전략 재편"…美 시장에 HEV·내연기관 ‘전진배치’
산업기업 2025.04.17 17:39:21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현대차는 지금 아주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2030년을 겨냥한 회사의 중장기 전략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더해 미국에 수출하는 차에 관세 폭탄(25%)이 떨어지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미래 전략은 전체 판매 목표를 낮추고 평균 단가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량(HEV)을 전진 배치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뇨스 사장은 16일(현지 시간) ‘2025 뉴욕 국제 오토쇼’가 열린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오늘과 내일 현대차는 매우 중요한 회의를 가질 것”이라며 “주요 중역들이 뉴욕에서 모여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제시한 중장기 사업 전략의 현주소를 살피고 재검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한 만큼 기존 사업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어려운 시기인 만큼 매달, 매주가 아니라 매초, 매 순간 점검하고 있다”며 “비용을 최소화하고 매출을 최대화할 수 있게 최대한 빠르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번 뉴욕 회의에서 2030년 전기차 200만 대 등 중장기 연간 판매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현대차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2030년 목표인 △연간 판매량 550만 대 돌파 △전기차(EV) 판매량 200만 대 달성 △하이브리드 14개 차종 확대 전략에 대한 부분 수술에 돌입하는 것이다. 앞서 기아도 송호성 사장이 9일 개최한 ‘2025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기존 160만 대에서 125만 9000대로 대폭 내린 바 있다. 대신 하이브리드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도 같은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EV 트렌드를 보면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차로 크게 늘고 있다”며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새로운 라인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날 뉴욕 오토쇼에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신형 팰리세이드)’를 공개하며 시장 선호도 높은 HEV 중심의 판매를 강조했다. 1분기 현대차는 미국에서 20만 3554대를 팔아 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HEV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68%에 달하는 등 높은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 하반기 북미 출시 예정인 신형 팰리세이드는 HEV와 가솔린 등 2개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관세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HMGMA에서 신형 팰리세이드 HEV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등 가능한 지역에서는 최고 품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에 변함이 없어야 한다”며 “(변화한 경영 환경에) 아주 빠르게 대응하고 서플라이체인(공급망)도 준비하고, 매출과 판매도 최대화하면서 (관세의 영향은) 영향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오토쇼에서 기아는 내연기관차인 신형 K4 해치백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GT-Line 등 다양한 트림으로 올 4분기 미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브랜드 최초 전기 세단인 EV4도 내년 1분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
법원 결정도 무시하는 하남시…한전 직원들 애타는 1인 시위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4.17 17:39:0717일 경기 하남시청 앞에는 “전력 공급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내용이 적힌 팻말을 든 한 중년 남성이 출근길을 지키고 있었다. 시청 앞에 민원인이 찾아와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이 남성은 특별한 사연을 안고 있었다. 그가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에서 초고압직류송전(HVDC)본부에 속한 실장급 직원이기 때문이다. 한전 직원들의 1인 시위는 이달 16일부터 시작됐으며 당분간 종료 시점을 두지 않고 무제한 이어갈 예정이다. 한전 직원들이 시청 앞 시위에 나선 것은 경기 하남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이 여전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허가를 내주라는 사법부 판단이 나왔는데도 하남시가 여전히 인허가 절차를 거부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 나선 배병렬 구조건설실장은 “인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판단이 있었음에도 하남시의 절차가 지연돼 답답한 심정”이라며 “1인 시위를 해서라도 시민들에게 동서울변전소 사업의 중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그동안 하남 시민을 설득하기 위해 한전이 다양한 노력을 해왔음에도 하남시는 요지부동”이라며 “HVDC 건설본부 직원들을 시작으로 필요하다면 다른 임직원들도 1인 시위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서울변전소 옥내화·증설 사업은 ‘동해안~수도권 HVDC 프로젝트’의 핵심 구간 중 하나다. 동해안~수도권 HVDC는 강원도 해안 지역 화력·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동해안 변전소에서 500㎸로 승압 뒤 약 230㎞ 길이의 송전선을 통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사업이다. 수도권에 도착한 전력은 경기 가평군의 신가평변전소와 경기 하남시의 동서울변전소에서 수요자가 쓸 수 있는 전압으로 조절된다. 하남시의 위법적 발목 잡기가 길어지면 송전선을 다 구축해도 동해안에서 보낸 전력을 수도권에서 소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동해안 발전소들의 발전량은 17.9GW에 달하는데 송전량은 14.5GW에 불과하다”며 “공사가 지연되면 상당수 발전소를 그냥 놀려야 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전에 따르면 이로 인한 전력 추가 구입 비용은 연간 3000억 원에 달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과학적인 근거 없이 무작정 전력망 시설을 거부하는 것은 문제”라며 “수도권에 몰려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설비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라도 전력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남시 측은 한전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다 도시 경관이 나빠질 수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기존 전기 공급 시설 부지 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법적으로 입지선정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그럼에도 한전은 2023년부터 총 7회 이상 관련 사업 설명회를 진행했는데 수민 수용성이 부족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옥내화·증설 사업이 진행되면 경관은 오히려 더 나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주요 설비가 실내로 들어가면서 소음과 전자파는 감소하고 외부에 설치돼 있던 철탑도 일부 철거되기 때문이다. 한전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옥내화를 거치며 변전소 부지의 녹지 또한 기존 8만 2600㎡에서 11만 2434㎡로 36% 늘어난다. -
트럼프 관세에 日 '자동차7' 지고 '엔터7' 뜬다
국제국제일반 2025.04.17 17:39:02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번 회계연도 예상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이 ‘자동차 빅7’ 종목에서 이탈하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를 면한 ‘엔터테인먼트 빅7’ 종목에는 러브콜이 쏟아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금융 정보 업체 퀵의 통계를 바탕으로 일본 자동차 대기업 7개사의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의 최종 순이익은 4조 2196억 엔으로 전년 대비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혼다와의 경영 통합이 불발된 닛산은 적자 상태(-619억 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고 스바루(-17%), 마쓰다(-31%) 등의 실적이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수출 물량 약 30%가 미국향인 만큼 25%의 고율 관세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SBI증권이 주요 자동차 업체의 관세 영향 금액(연간 기준)을 추산한 결과 도요타는 1조 3000억 엔, 혼다는 7000억 엔, 닛산은 60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신중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실적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인 리비전인덱스(Revision Index·RI)는 올 2월 7%에서 3월 -16%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전환됐다. 미국이 엔화 약세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도 자동차 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수출 기업에는 엔화 약세가 유리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엔저 시정 요구로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빅7 종목의 주가는 연초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21% 빠졌고 닛산은 34%, 미쓰비시자동차는 31% 하락했다. 반면 게임·영화·음악 등 각종 콘텐츠를 제작하는 소니·닌텐도·도호·코나미그룹·반다이남코·캡콤·넥슨 등 엔터 ‘빅7’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영화 제작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도호다. 이 회사는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상담이 예년 대비 60% 급증해 기업 홍보(IR) 담당자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올해 들어 32%나 급증했는데 중동 국부펀드들이 주가 급락 국면에 이 종목과 엔터주들을 쓸어담은 것으로 파악된다. 엔터주들은 미국의 관세 폭격을 피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트럼프 관세에서 영상과 게임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분야는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닛케이는 “일본 주식에 관심이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기존에 가장 먼저 편입하려던 것은 도요타 등 자동차 주식이었다”며 “이제는 (시선이) 소니그룹이나 닌텐도 등 엔터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엔터 대표 종목을 펀드에 편입한 해외 기관들이 상승 가능성이 높은 엔터주를 물색하고 있어 도호 등 엔터주 전반으로 자금 유입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단적으로 닌텐도 등 대형 7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16일 기준 44조 8000억 엔으로 54조 엔인 자동차 빅7에 육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엔터주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버거버만의 구보타 게이타 일본주식운용부장은 “닌텐도나 산리오의 성공 사례를 본 투자자들의 ‘큰 꿈’을 담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호는 올해 감익이 예상됨에도 예상 주가수익률(PER) 28배에 해당하는 주가가 형성돼 있고 코나미그룹도 27배로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 평균인 12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고평가로 인식하면서도 이들 엔터주를 매수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일본 주식 비율을 일정 수준 유지할 필요가 있는 만큼 관세 우려가 커진 자동차 종목 대신 대체재를 물색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엔터주가 부상한 것이다. -
삼성·CJ '휴머노이드 동맹' 맺었다
산업기업 2025.04.17 17:39:00삼성과 CJ(001040)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물류로봇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한때 선대 회장 간 재산 다툼으로 갈등을 겪었던 두 기업이지만 3세 경영 체제 확립 이후 서서히 화해의 길을 걷다 최첨단 미래 기술 분야에서 전격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CJ대한통운(000120)은 삼성전자(005930) 자회사인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AI·휴머노이드 물류로봇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물류 산업 특성에 최적화한 AI 기반 로봇 솔루션을 함께 개발해 상용화하기로 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수작업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중점을 두고 실제 물류 현장에 적용 가능한 혁신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류는 동일한 공정을 반복하는 제조업과 달리 매일 수많은 종류의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자동화가 어려운 산업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고정형 설비보다는 사람처럼 판단하고 동작하는 휴머노이드가 자동화를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 휴머노이드는 설비에 맞춰 물류센터 구조를 변경할 필요가 없으며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범위도 넓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이동형 양팔 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등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 기술을 제공하고 CJ대한통운 물류 환경에 적합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실제 물류센터에서 로봇 적용이 가능한 수작업 공정을 발굴하고 테스트해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한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작업을 사람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에이전틱 AI는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고도화된 AI다. CJ대한통운은 이 기술을 통해 물류 전 과정의 자율 운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사는 올해 말부터 실제 물류 현장에서 로봇 실증 테스트에 돌입한다. 검증된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거점 물류센터에 순차 적용할 방침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협업을 통해 물류를 시작으로 제조와 헬스케어·서비스 등까지 AI를 결합한 휴머노이드 로봇 생태계 확장을 선도해나간다. 김정희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최적의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는 AI 로봇을 물류 현장에 투입하는 국내 첫 시도”라며 “AI와 로보틱스의 융합을 통해 차세대 물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CJ대한통운 간 로봇 협력은 모그룹인 삼성과 CJ가 미래 핵심 산업을 놓고 연대하는 것이어서 재계의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기존 14.7%에서 35%로 높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근 AI와 로봇 등 미래 기술 분야를 두고 국내 반도체와 모빌리티·배터리 기업 간 활발한 짝짓기가 이뤄지고 있지만 삼성과 CJ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었다. 2020년 삼성전자 벤처 조직 스타랩스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공인간 ‘네온’ 사업 협력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중단된 바 있다. 제조업 중심의 삼성과 식품·미디어 등 생활 문화를 주력으로 하는 CJ 간 접점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과거 수천억 원 소송전으로 갈등을 빚었던 역사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장남과 3남인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2세 경영’ 승계 과정에서 대립했고 생전에 화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이맹희 회장, 2020년 이건희 회장 별세를 계기로 사촌지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조문하며 교류의 물꼬를 텄고 2022년 11월 이병철 창업회장 35주기 때는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양가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삼성과 CJ의 이번 휴머노이드 동맹이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 간 미래 사업 협력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CJ그룹의 바이오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삼성그룹의 전자·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와 연결된다”며 “활발한 융복합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종주국' 美에 연구용 원자로 기술 역수출…"민감국 지정에도 협력 계속"
문화·스포츠헬스 2025.04.17 17:38:25한국이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에 처음으로 연구용 원자로 기술을 수출한다. 1959년 미국으로부터 처음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기술을 발전시켜온 한국이 66년 만에 관련 기술을 역수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정부는 이번 계약을 토대로 연구용 원자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한국이 기술 우위에 있는 핵연료 공급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인 MPR이 참여한 한국 컨소시엄이 미국 미주리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차세대 연구로 사업(NextGen MURR)’의 초기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초기 설계는 연구용 원자로 개념 설계에 앞서 건설 부지 조건,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정보를 분석하는 단계로, 이번 계약 금액은 1000만 달러(약 142억 원) 수준이다. 사업은 1단계인 초기 설계와 2단계인 개념·기본 설계, 3단계인 건설 순으로 진행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 단계에서 선정된 컨소시엄은 대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다음 단계에서도 최종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다. 계약 금액은 다음 단계로 진행될수록 더 늘어난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서 기술수출 성과를 거둔 것은 순수한 과학기술 성과일 뿐 아니라 한미 기술 동맹, 산업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계약은) 세계 연구로 수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서 우리가 연구로 수출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연구용 원자로는 핵분열 때 나오는 중성자와 방사선을 이용해 의료용 동위원소, 신소재 개발 등 각종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원자로다. 미주리대는 이미 고농축우라늄 연료를 사용하는 출력 10㎿(메가와트) 규모의 연구로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연구로는 주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데 활용되는데 미국 내 연구로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연구로에서 생산하는 동위원소는 암 환자 치료 등에 활용된다. 하지만 해당 원자로는 1966년 가동을 시작해 노후화된 상태로, 미주리대는 동위원소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3년 이번 차세대 연구로 건설 사업을 공고했다. 경쟁입찰에는 한국 컨소시엄과 한국의 가장 큰 경쟁 상대이기도 한 아르헨티나의 인밥 컨소시엄 등 7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그중 한국은 컨소시엄 간 유기적 협력, 고밀도 우라늄 핵연료 기술과 연구로 수출을 통해 갖춘 경험, 정부 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은 1959년 7월 미국으로부터 연구용 원자로 1호기(TRIGA Mark-Ⅱ)를 도입하면서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1995년에는 국내 최초 연구로인 하나로를 자력으로 만들었고 2014년 말레이시아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 2017년 요르단 연구로 설계 및 건설 사업 등으로 수출 성과를 내왔다. 지난해에는 방글라데시 연구로 디지털 시스템 구축 사업과 네덜란드 델프트 연구로 냉중성자원 제작 및 설치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으로 자신감이 붙은 정부는 ‘연구용 원자로 해외 진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원자로 기술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200여 기 원자로 중 70% 이상은 40년 이상 된 노후화 시설이다. 특히 방사성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동위원소 수요가 늘어나 신규 연구로 건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 차관은 “국가별 원자력 도입 성숙도에 따른 맞춤형 진입 전략을 세우고 연구로 수출과 함께 우리가 기술 우위에 있는 핵연료 공급 수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 대한 미국 에너지부(DOE)의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된 우려에 대해 이 차관은 “이번 계약은 최근 불거진 민감국가 지정과 관련해 한미 간 과학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민감국가 지정과 별개로 양국 간 과학계 협력은 지속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달 14일 DOE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ANL)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이달 중 소듐냉각고속로(SFR) 공동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핵융합 분야에서도 한국 핵융합연과 프린스턴플라스마물리연구소(PPPL), 지에이(General Atomics)사 등 미국의 주요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4개 과제가 원활히 추진 중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진행 중인 고온 초전도 공동 연구도 이달 중 신규 착수한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