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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내년에 최소 2곳 지배구조 검사”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25 17:40:42BNK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금융 감독 당국이 내년에 지배구조와 관련해 최소 2곳 이상의 금융지주를 검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라 절차대로 이뤄지고 있는 선정 작업에 당국이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감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25일 “복수의 금융지주에 대해 내년 중 검사를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내년도 검사 계획과 연계해서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복수의 금융기관에 대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관련 검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BNK금융을 넘어 차기 회장 선임을 마쳤거나 선출 예정인 신한과 우리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북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JB금융도 잠재적인 대상군이다. 앞서 JB금융그룹은 차기 전북은행장에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추천한 뒤 이를 위한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16일로 계획했다가 돌연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가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로 불리는 IMS모빌리티 투자 의혹과 관련해 7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를 받은 영향이 컸다는 말이 나왔다. 감독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북은행에 잡음이 있어 은행장 선임을 연기한 것으로 안다”며 “JB금융이 전북은행장 선정과 관련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압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를 전후로 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19일 “가만히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한다”며 “행장 했다가 회장 했다가 10년, 20년 해먹고 그러는데 대책이 있느냐. 그냥 방치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실제로 금감원은 조만간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TF에는 8개 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담당 임원과 학계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특히 금감원은 당초 다음 달로 계획돼 있던 BNK금융 지배구조 검사도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인 23일 전격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BNK금융은 부산은행장과 BNK캐피탈 대표 등 자회사 대표 인사를 연기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연임을 위해 지주회장들이 이사회 내에 참호를 구축하고 있다는 금감원장의 발언에서 시작된 지배구조 개입이 국민연금 추천 사외이사와 대통령의 강도 높은 질책 등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 CEO 선임 과정에 대해 일부 투서를 근거로 들여다본다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감독 당국 내부에서도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검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문제점이 없는지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인 반면 상당수의 직원들은 불법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당국이 과도하게 개입했을 경우의 후폭풍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입장에서도 딜레마다. 검사라는 칼을 뽑은 만큼 문제 사안을 반드시 찾아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당국의 신뢰도에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감독 당국의 무리한 검사와 제재 등에 금융사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감독 당국은 주주총회 전에 검사 결과를 발표해 일부 금융지주의 CEO 선임을 막고 싶겠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금융사들도 가만있지는 않는다”며 “검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주총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면 그대로 선임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단독]R&D 오프쇼어링 확산…KT도 베트남 간다
산업IT 2025.12.25 17:40:42KT가 2027년을 목표로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센터를 베트남에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R&D 분야에서도 해외 이전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오프쇼어링(off-shoring) 전략’이 국내 산업계에서 가속화하고 있다. 2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 상반기부터 베트남에 그룹 차원 글로벌개발센터(GDC)를 건립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GDC 설립 실무 작업은 KT와 KT DS, KT클라우드 3사가 함께 맡고 있다. KT는 3단계에 걸쳐 GDC 출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파일럿 체제를 구축한 후 내년 인력 확보 등 가동 준비를 거쳐 2027년 오픈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력 확보를 위해 현지 1위 정보기술(IT) 아웃소싱 기업인 FPT 등과 협력을 논의했다. KT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R&D센터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 KT는 “베트남 현지의 우수 AI전환과 IT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GDC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용 규제와 고임금에 대한 대처라고 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인력 수준이 뛰어나지만 노사·고임금 문제 등이 크다”며 “이에 R&D 분야에서도 베트남이 주류 오프쇼어링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5면 -
K바이오 마일스톤 2년새 2.2배…'제2 렉라자' 청신호
증권국내증시 2025.12.25 17:39:49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수령한 금액이 2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일스톤은 임상 허가, 품목 허가 등 신약의 상업화가 진행되는 단계별로 원조 기술 개발 기업이 받는 기술료인 만큼 신약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신약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되면서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로 평가된다. 25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기업의 최근 3년(2023~2025년)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마일스톤 수령액은 최소 1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사들의 마일스톤 수령액은 2023년 827억 원, 지난해 1517억 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24.3%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계약 총액이 20조 원을 돌파한 것과 더불어 마일스톤이 증가한 것은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본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산 신약 물질의 개발이 순항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높이고 있다”며 “검증된 물질들은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렉라자’처럼 상업화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일스톤을 수령한 기업은 올해 9곳, 최근 3년간 16곳으로 일부 기업에 집중되는 경향도 나타났다. 신약 기술수출 이후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
카톡으로 올해 2억개 선물 오갔다…하루 평균 54만개
산업생활 2025.12.25 17:38:41올 한해 동안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2억개 가까운 선물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17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선물하기 전체 이용 횟수가 1억8950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하루 평균 54만개 선물이 오간 셈이다. 선물하기 카테고리를 토앻 유통 된 브랜드 수 는 8700개가 넘고 상품 수는 64만 종이 달한다고 카카오 측은 전했다. 최고 인기 선물 교환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타벅스 상품권이었다. 2위는 배달의민족 상품권이 차지했다. 이어 이마트·신세계, 올리브영, 투썸플레이스 상품권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선물하기를 통해 선물이 가장 많이 오간 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빼빼로데이'였다. 이어 밸런타인데이, 스승의날, 화이트데이, 대학수학능력시험 D-1 순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올해 선물 트렌드를 보면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경향이 한층 뚜렷해졌다"며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실용성과 개인 취향, 경험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온라인 상세페이지 바꾸자 매출 58% 껑충…소상공인 지원 '활기'
산업중기·벤처 2025.12.25 17:38:37인천 소재 식품제조업체인 푸드N이삐의 우정윤 대표는 소비 방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자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경험이 부족한 탓에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우 대표는 “온라인은 제품의 냄새, 맛 등 음식의 중요한 소구 포인트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할 수 없어 고민이 많았다”며 “각종 툴을 활용해 직접 디자인을 해봤지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많았고, 전문업체는 기본적으로 높은 비용과 디자인 수정에 따라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추가금에 부담이 컸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우 대표의 손을 잡아준건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에서 운영하는 ‘상품개선 지원사업’이었다. 이 사업에는 우 대표가 가장 필요로 했던 상세페이지 제작 지원이 포함돼 있었다. 덕분에 우 대표는 쫄면, 어묵탕 등 대표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한유원은 올해 상품개선 지원사업에 총 65억 원을 투입해 소상공인 3000개사를 지원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패키지 디자인 개선·제작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캐릭터 디자인 개선 및 제작 △상세페이지 제작 중 한 가지를 지원한다. 선정된 소상공인은 전문가를 통해 상품에 대한 진단과 컨설팅을 받게 되며, 제품의 특성, 소상공인의 요구사항 등을 중심으로 디자인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게 된다. 이후 만들어진 1차 시안에 소상공인의 피드백 등을 반영해 수정 과정을 거친 뒤 최종 완성한다. 완성된 디자인 산출물은 디자인 원본, 이미지 컷 등과 함께 소상공인에게 전달되며 최대 3개월 간 무상 사후서비스를 제공한다. 푸드N이삐도 지원을 통해 상세페이지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개선됐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얻어 올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58%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 대표는 “제품 연출 사진과 정보 등으로 제품이 한층 더 맛있게 느껴지도록 표현돼 소비자들의 구매 전환율이 높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태식 한유원 대표는 “온라인 판매에 필요한 상세페이지 제작 등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이 디지털 환경에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비었던 야드에 일감 빼곡…한화 "美 핵잠 수주 준비"
국제정치·사회 2025.12.25 17:38:25이달 22일(현지 시간) 찾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네이비야드의 한화(000880)필리조선소. 영하를 오가는 미국 동부의 한겨울 날씨에도 골리앗 크레인 아래에서 선박 용접 작업에 한창인 기술자들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올 8월 한미 조선업 투자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논의되기 전까지만 해도 골리앗 크레인 주변은 녹슨 자재들이 널부러진 상태였다. 하지만 불과 몇 달 만에 네이비야드를 빼곡히 채운 푸른색 선박 블록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아 이 조선소가 첨단 상선·군함의 ‘쌍끌이 요람’으로 새출발하게 됐음을 웅변하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화그룹 주요 경영진도 필리조선소가 미국 핵추진잠수함까지 건조할 역량을 갖춰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성능 용접기, 용접 로봇 등 한국식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야드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면 상선과 군함을 모두 건조할 수 있는 ‘듀얼 유즈’ 조선소로 거듭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올 5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부 수석부보좌관을 지낸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과 협력해 미국의 조선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미 행정부뿐만 아니라 공화당·민주당 사이에서도 매우 강력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특히 미국 정부는 핵잠 기반을 강화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고 한화 역시 트럼프 정부가 잠수함 유형을 결정하면 그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장성 출신인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도 “세계 최고 성능의 공격형 핵잠으로 불리는 버지니아급의 경우 이미 20척 이상 만들어졌기에 설계부터 시작할 필요가 없어 건조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며 “미국에서 핵잠 모듈·블록 제작 전문가를 영입했고 생산 효율 개선, 시설 투자, 한국 조선소의 모범 사례 및 기술이전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독] 거래소, ‘호가 이전’ 시스템 구축 착수…거래시간 확대 대비
증권국내증시 2025.12.25 17:38:10한국거래소가 정규장과 시간외시장으로 분리된 주문 구조에서 세션이 바뀌어도 미체결 주문을 연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프리·애프터 마켓 신설 등 거래시간 연장에 대비해 주문 처리 방식의 선택지를 넓히는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정보기술(IT)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주문 처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가을부터 전담팀을 조직해 세션 간 주문을 보다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증권사 전산 시스템과의 제도 정합성도 함께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난이도와 검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내부에서는 2027년 완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업은 최근 거래시간 연장 관련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문의 연속성과 시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그간 시간외거래가 정규장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세션을 분리해 운영해왔다. 이는 시장 안정성을 우선한 구조로, 세션이 바뀌면 미체결 주문은 모두 종료되고 투자자가 다시 주문을 내는 방식이다. 시스템 재설계를 통해 세션 간 주문 이동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원보드(one board)’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거래시간 확대 혹은 프리·애프터 마켓 신설이 됐을 경우 주문 처리 방식에 대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핵심은 기술적 구현 자체보다 세션별로 상이한 유동성 환경에서 주문을 어떻게 처리할지다. 정규장과 달리 프리·애프터 등 시간외 구간은 참여자 수가 적고 호가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있어 체결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호가를 일괄적으로 자동 이전하는 방식보다는 투자자가 주문 단계에서 ‘어느 세션까지 유효하게 둘지’ ‘세션이 바뀌면 취소할지’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시스템은 출범 당시부터 단일 주문 보드 형태로 설계돼 한 번 주문을 내면 애프터마켓 종료 시점까지 주문이 유효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단 세션 전환 과정에서 투자자의 명시적 선택 없이 주문이 사실상 연속으로 남게 되는 만큼 세션별 주문 노출 여부를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호가 이동 문제를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주문 유효성(time in force)’ 제도로 관리하고 있다. 나스닥은 프리마켓 주문이 독립된 세션에서 처리되고 미체결된 주문은 △지정 날짜까지 주문 유효(Good Till Date) △지정 시간까지 주문 유지(Good Till Specified) △직접 취소할 때까지 주문 유효(Good Till Cancel) 등 다양한 조건을 사전에 선택하도록 돼 있다. 이는 유동성이 얕은 구간에서 주문이 원치 않게 노출·체결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로, 온전히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
정부까지 나섰다…'원·하청 동일 성과급' 확산 조짐에 조선업계 긴장
산업기업 2025.12.25 17:38:08한화오션(042660)이 정부와 조선업계의 원·하청 격차 해소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최근 한화오션이 원·하청 근로자에게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와 관련한 내용들이 협약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들은 사용자와 근로자 간의 계약 관계에 정부가 나서는 모양새인 만큼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초 한화오션과 협력사협의회,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 등 관계자들과 함께 ‘원·하청 격차 해소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다. 국무총리가 협약식에 나와 축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고질적인 조선업 현장의 원·하청 격차 구조를 손보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기조인 만큼 이와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1일 고용노동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한화오션이 원·하청 성과급을 동일하게 지급하겠다는 방침이 발표된 것과 관련해 이를 명문화하고 업계 전반으로 이를 확산시켜나가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국내 조선사들은 원청 직원과 협력사 직원에게 다른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예컨대 한화오션은 올해 직원에게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지만 협력사 근로자에게는 그 절반인 75% 수준을 지급했다. 하지만 내년 2월께 지급되는 성과급은 원청 근로자와 동일한 비율인 기본급의 150%를 일괄 적용해 지급하겠다는 것이 한화오션의 입장이다. 노동계도 정부의 방침을 지원하듯 연일 조선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24일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언론플레이만 할 것이 아니라 조선하청지회와 단체교섭 자리에 마주 앉아 지급 대상과 방식 등에 성실히 교섭하라”고 주장했다.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는 최근 한화오션에 ‘성과급 동일 지급’을 담은 6대 차별 철폐 내용을 바탕으로 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화오션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노동계는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 전반으로 ‘성과급 동일 지급’을 확대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원·하청 성과급 동일 비율 지급의 전면적 확대 △근속·국적·고용형태에 따른 차별 철폐 △하청노조와의 즉각적이고 성실한 교섭 △이주노동자에 대한 모든 성과급·복지 차별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한화오션의 결정이 일회성 선언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한화오션이 이런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기로 하면서 조선업계는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자칫 정부가 나서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조선 업체들에는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노조와의 마찰을 피하고 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싶지 않은 조선사들이 어쩔 수 없이 ‘성과급 동일 지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선제적으로 시작한 만큼 다른 조선사들은 이를 어쩔 수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중소형 조선사들의 부담은 더 가중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사용자와 근로자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전했다. -
저탄소 선박 기대에…친환경 연료사 '들썩'
산업중기·벤처 2025.12.25 17:37:25해운업계 앞에 ‘저탄소 연료 선박’ 전환이라는 과제가 놓이면서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기물을 활용해 친환경 연료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저탄소 연료 선박으로는 메탄올 추진선이 꼽힌다. LNG 추진선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연료를 생산할 수 있어 친환경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해운사들은 메탄올 생산 비용이 높고 공급이 불안정하단 이유로 LNG 추진선을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탈탄소 규제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친환경 선박 도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탈탄소 규제라는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친환경 선박 도입은 피할 수 없는 과제다.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점을 고려하면 메탄올 추진선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메탄올 추진선은 2024년 46척에서 2030년 450척으로 878%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점에서 국내 바이오가스 생산 중소기업들은 청정 메탄올 생산을 위한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바이오가스 생산 기업인 비이에프는 이르면 2028년 연간 2만 톤 규모의 청정 메탄올을 생산한 뒤 최대 10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비이에프는 충남 아산 플랜트에서 음식물 오폐수 530톤, 가축분뇨 420톤 등 하루 평균 950톤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로 생산하고 있다. 이재승 비이에프 대표는 “메탄올을 연간 10만 톤 생산하면 정부가 목표로 한 청정 메탄올 공급량의 3분의 1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23년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정 메탄올 공급을 2027년 20만 톤에서 2030년 5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바이오가스 생산 기업 청명 역시 최근 바이오프랜즈와의 협약을 통해 군산공장에서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원료로 연간 6만~8만 톤 규모의 바이오메탄올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중소기업계는 대규모 청정 메탄올 생산 단지 조성을 위해선 복잡한 규제를 개선한 지역특구 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설 허가는 기후에너지부가 담당하고, 가축 분뇨 처리 시설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별도 인허가가 필요하다. 여기에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추가 인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한 바이오가스 사업 관계자는 “기술은 준비됐지만, 제도의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 추진이 힘든 점이 적지 않다”며 "바이오가스 원료를 섞는 순간 중앙부처 두 곳과 지자체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행정 난이도가 3배로 뛴다”고 말했다. -
[단독] SK·삼성, 내년 2월 HBM4 세계 최초 양산
산업기업 2025.12.25 17:37:19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 처음으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내년 2월 양산한다. 한국 반도체 투 톱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루빈’에 탑재될 HBM4를 비슷한 시기에 처음 양산하는 것이다. 내년 세계 메모리 시장도 K 반도체가 이끌게 됐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시 M16 공장(팹)에서 내년 2월부터 HBM4 생산에 돌입한다. 엔비디아에 HBM4 유상 샘플을 공급 중인 SK하이닉스가 최종 품질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하며 양산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같은 시점인 내년 2월 평택 캠퍼스에서 HBM4를 본격 양산한다. HBM4는 단순한 성능 개선을 넘어 고객사 맞춤형(커스텀) 제품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인 대만 TSMC와 협력해 HBM4의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에 12㎚(나노미터·10억분의 1m) 로직 공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HBM4는 전작에 비해 대역폭(데이터 처리 속도)은 두 배 넓어지고 전력 효율은 40% 이상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루빈 출시와 함께 HBM4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HBM3E(5세대)를 넘어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내년 2월 HBM4 양산을 기점으로 차세대 AI 칩 시장을 리드하게 됐다. 올 3월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제공한 SK하이닉스는 9월 양산 체제 구축을 마친 데 이어 가장 빨리 최종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앞선 세대와 달리 HBM4에서는 과감하게 선단 공정을 도입, 엔비디아로부터 성능 면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시점도 예상보다 빠른 2월까지 앞당기게 됐다. 업계 3위인 마이크론은 내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내년 초 양산에 나설 삼성·SK의 HBM4에 맞춰 차세대 AI 칩 개발 일정과 공개 시점을 정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4 초기 시장을 선점하며 양강 체제를 굳힐 것” 이라며 “압도적 수율과 기술력 격차로 당분간 경쟁사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프로야구·e스포츠 품은 네카오…팬덤 비즈니스 본격화
산업IT 2025.12.25 17:36:39네이버와 카카오(035720) 등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이 스포츠 팬덤을 겨냥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충성도와 소비력이 높은 스포츠 팬층을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한국프로야구(KBO) 구단인 삼성 라이온즈 공식 굿즈의 기획·제작·유통을 담당한다. 카카오 그룹이 일회성으로 스포츠 관련 굿즈를 판매한 적은 있지만 특정 구단의 공식 상품화 파트너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사업을 위해 최근 베리즈 조직내 스포츠커머스사업팀을 신설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삼성 라이온즈의 공식 상품화 사업자로 선정돼 공식MD 제작,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사업 역량을 활용해 스포츠 사업을 벌일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를 비롯해 스타쉽·안테나·이담 등 산하 레이블의 커머스 사업을 진행해왔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팬 플랫폼 베리즈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와 협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네이버는 e스포츠팬들을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글로벌 인기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롤) 한국리그인 ‘LCK’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중계권을 확보하고 생태계 확장을 추진한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LCK 공식 경기장 '롤파크'의 명칭이 '치지직 롤파크'로 변경된다. 경기장 내에는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브랜딩 좌석 존이 운영되고, 치지직 운영 부스 공간도 새로 마련한다. 네이버는 야구팬심도 사로잡고 있다. KBO와 협약을 맺고 지난달 열린 한국과 일본·체코 국가대표팀 평가전의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네이버 스포츠, 치지직을 통해 무료로 생중계했고 티켓 독점 판매 등 포괄적인 마케팅 권리도 확보했다.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스포츠 팬덤을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 팬층을 플랫폼으로 유입시켜 콘텐츠 소비, 커머스 이용, 커뮤니티 활동을 동시에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2023년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스포츠팬의 경우 연간 굿즈 구매 비용은 10만 9161원이다. 일반 국민이 적정하다고 인식하는 연간 굿즈 구매 지출액(2만 2148원) 대비 5배 가량 높다.. 실제로 최근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네이버 스포츠와 치지직의 트래픽은 증가했다. 체코 1차전 당시 70만 명이었던 시청자 수는 체코 2차전(75만 명), 일본 1차전(123만 명)을 거쳐 일본 2차전에서 160만 명을 기록했다. -
[르포] 내년까지 핵심설비 23% 교체…"핵잠 건조 기간 앞당길 것"[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1년]
국제정치·사회 2025.12.25 17:36:1722일(현지 시간) 찾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네이비야드의 한화필리조선소는 쇠락해가던 사업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곳곳에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대형 판재를 다듬는 대조립 라인, 소형 판재를 다루는 소조립 라인, 배를 뒤집은 상태에서 작업하는 의장 라인, 곡선형 외판을 만드는 곡가공 라인 등으로 구성된 실내 사업장에서는 미국인 기술자들이 저마다 작업에 몰두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 전문 기술자 가운데 상당수는 한화가 직접 키워낸 신규 인력이었다. 한화는 지난 1년간 내부 ‘견습 프로그램’을 통해 126명의 현지 인력을 신규 채용했다. 이를 통해 조선소의 직접 고용 인원이 30% 증가했다고 한다.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견습 프로그램 모집 경쟁률은 12대1까지 치솟았다. 필리조선소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교육생들을 가르치는 숀 젱킨스 매니저는 “한 번에 20~27명씩 8주간 교육을 진행하는데 실질적으로는 3년에 걸친 프로그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조선소가 위치한 네이비야드는 제2차 세계대전 때만 해도 전체 근로자가 4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미국 동부 최대 규모의 해군 조선 기지로서 미 해양 패권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로 인식됐다. 그러다 점차 미국 조선업이 퇴보하면서 냉전 종식 직후인 1990년대에는 해군 조선소로서의 기능마저 잃었다. 민간 조선소로 전환한 뒤에도 쉽게 회생하지 못했고 급기야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인력이 100여 명 수준까지 줄었다. 꺼져 가는 필리조선소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곳을 1억 달러(약 1450억 원)에 인수한 한화였다. 한화는 인수 이후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2500억 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한미 정부가 필리조선소를 양국 조선업 투자 협력 사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지목하면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필리조선소는 네이비야드 전체 5개 대형 도크(건조 시설) 가운데 4·5번 2개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실질적으로 가동되는 도크는 4번 하나로 여기서 1년에 1~1.5척의 배를 만든다. 5번 도크는 수문 설치 등 보수 작업을 거쳐 202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본래 1척에 불과했던 수주 잔량도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NSMV)을 중심으로 1년 동안 13척으로 급증했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취재진 간담회에서 “상선 분야에서 이미 확보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군 함정 등 군용 선박도 함께 건조하는 ‘듀얼 유즈’ 조선소가 한화의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조종우 한화필리조선소장은 “다른 도크나 추가 부지도 현재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상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한화의 ‘듀얼 유즈’ 구상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의 ‘황금함대’ 계획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프리깃함(호위함) 건조 협력체로 한화를 콕 집은 데서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한화는 더 나아가 미 군함을 넘어 핵추진잠수함까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한국에서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야드 시스템을 들여오면 세계 정상급 생산성을 갖추게 되는 만큼 핵잠수함을 만드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 내년까지 핵심 설비 23%를 교체하고 작업자 2~3명 수준의 업무를 수행할 자동 용접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블록·자재를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하는 스마트 주소 관리 시스템과 탠덤 플로트(대형 블록 동시 제작·순차 탑재) 공법도 적용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용접 로봇 ‘인디’도 조만간 투입된다. 현재 미국은 2054년까지 대형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보유량을 현 24척에서 66척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20년 안에 40여 척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매년 2척 규모의 생산 능력이 필요한데 현실은 연간 1.2척 수준이다. 게다가 기존 핵잠수함도 3분의 1이 정비 중이거나 이를 기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당장 2030년대부터 핵잠수함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 정부가 준비되는 시점만 오면 우리는 한화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 건조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불과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아서 (한미 조선업 투자 패키지의) 자금 세부 구조와 운용 방식에 대해 아직 논의가 이뤄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도 “미국 핵잠수함 사업 시점은 한미 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협력해나가는가에 달려 있다”며 “한화는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고 양국 정부가 어떤 일정으로 결정을 내리든 그에 맞춰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한화 측은 한화필리조선소가 핵잠수함 건조 자격을 얻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필리조선소가 핵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시설보안허가(FCL)를 통해 방산업체로 지정돼야 하는 것은 물론 함정정비협약(MSRA),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 등 라이선스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기술 이전과 예산 등과 관련한 의회의 승인도 필요하다. 웡 CSO는 당초 미국 상원 통과 초안에는 있던 미 국방수권법(NDAA)의 한국 조선사 우대 조항이 최종안에서는 삭제된 것에 대해서도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문구가 최종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 정책 방향이나 의지를 부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실질적 권한이나 조치를 규정한 내용이 아니라 국방부 등 관련 기관에 보고서를 요청하는 문구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CEO는 “미국 정부 관계 기관들과 협력하면서 각종 승인·인증 등을 적시에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복지가 中企 경쟁력…젊은 인재는 환경 보고 와"
산업중기·벤처 2025.12.25 17:35:32“중소기업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근무 방식과 기업 복지를 개선해야 합니다. 일하기 좋은 기업에는 젊은 인재들이 옵니다.” 한명식 태조엔지니어링 대표는 24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코로나19 시기에 시험적으로 도입한 자율근무제와 스마트오피스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이를 계기로 근무 여건을 더욱 개선했다”고 말했다. 태조엔지니어링은 터널·지하철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보령–태안 해저터널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의 설계를 수행했다. 젊은 인력 유입이 갈수록 줄어드는 업계 전반의 분위기와 달리 근무 방식 전환과 조직문화 개선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 덕분에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개최한 ‘2025 행복한 중기 일자리 대상’의 수상 기업 명단에도 올랐다. 태조엔지니어링은 자율근무제와 스마트오피스 외에도 주1회 이상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시차출퇴근제를 허용해 재택근무 비율을 4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속초·여수·군산 등지에 직원 전용 무료 숙소를 마련해 휴식과 ‘워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10년 이상 근속 직원에게는 1개월 장기 휴가를 제공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회사 전략과 사업 방향을 전 직원이 함께 공유하는 ‘비전 콘서트’도 정례적으로 실시하며 조직 소통도 강화했다. 조직 혁신은 인력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직률이 높은 업계 특성과 달리 태조엔지어링의 연간 이직률은 10% 이하로 낮아졌고 청년 채용 비중도 30%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실시한 직원 의견 조사에서는 ‘이직 의향’ 문항에 응답자의 70% 이상이 ‘이직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과거에는 인력을 채용해도 2~3년 내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장기 근속을 전제로 커리어를 설계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태조엔지니어링은 젊은 인재를 유입하는 한편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2030세대 직원이 디지털·시스템 전환을 주도하고 7080세대 직원이 축적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구조다. 실제로 전체 직원의 56%가 만 50세 이상이며 최고령 근무자는 83세에 달해 사실상 ‘정년이 없는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한 대표는 “토목공학은 경험공학이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쌓일수록 작업자의 가치는 높아진다”며 “나이를 이유로 생산성을 판단하는 것은 기업의 자산을 스스로 줄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덕분에 기업 규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올해도 매출이 지난해 430억 원 수준 대비 20% 안팎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표는 “앞으로도 유연한 근무 환경과 안정적인 커리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어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도록 할 것”이라며 “조직문화 혁신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점을 계속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화려한 군무+추억의 팝…‘물랑루즈!’ 눈·귀가 즐겁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12.25 17:34:53뮤지컬 ‘물랑루즈!’가 중장년층, 엄마와 딸 등 여성 관객의 취향을 저격하며 ‘맘마미아’ ‘마타하리’ ‘시카고’ 등에 이어 여성 관객들의 ‘스테디 셀러’ 뮤지컬로 자리잡고 있다. 2022년 초연 이후 재연되고 있는 이 작품은 옛날 드라마를 보듯 친근한 스토리와 추억의 팝이 넘버로 활용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편 뮤지컬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무대가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작품은 2001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물랑 루즈’가 원작이다. 1899년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화려한 극장 ‘물랑루즈’의 최고 스타 샤틴과 미국에서 온 작곡가 지망생 크리스티안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이 작품의 시그니처 컬러인 붉은 색 무대 위에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사랑의 추억을 소환한다. 여기에 ‘사랑의 빌런’ 몬로스 공작이 등장하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폐업 위기에 처한 물랑루즈에 몬로스 공작의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후원을 이끌어낼 이는 오직 샤틴뿐이라는 설정은 삼각관계가 만들어낼 갈등과 비극을 고조시킨다. 화려한 파리 극장의 스타와 애송이 작곡가 그리고 부와 권력을 동시에 가진 공작의 삼각관계라는 설정은 식상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이 화려한 뮤지컬 속에서 길을 잃기 쉬운 서사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시리즈물이나 영화가 아닌 옛날 드라마 같은 흐름과 편안함을 선사하는 연기, 코믹한 요소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캉캉춤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비롯해 2700개의 조명, 작품의 상징인 대형 빨간 풍차와 코끼리가 무대의 양옆에 등장해 관객들을 ‘물랑루즈의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70개의 추억의 팝을 ‘매시업(서로 다른 곡을 조합해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해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점이다.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 아델의 ‘롤링 인 더 딥’, 위크더문의 ‘셧 업 앤 댄스’ 등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 외에 감초처럼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는 극장 단장 지들러와 샤틴의 ‘케미’를 비롯해 관능적인 톱 스타 샤틴이 약간 ‘푼수끼’ 있고 의리 있는 캐릭터로 설정되면서 뜻밖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 점은 극의 재미를 살리고 연말에 보기 좋은 작품으로 재탄생한 비결이 됐다는 평가다. 영화로 치면 ‘쿠키 영상’에 해당하는 엔딩의 관객 참여 유동 퍼포먼스도 화제다. 크리스티안 역에는 홍광호·이석훈·차윤해, 샤틴 역에는 김지우·정선아, 지들러 역은 이상준, 몬로스 공작 역은 박민성·이창용이 각각 캐스팅됐다. 공연은 내년 3월 2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린다. -
SKY 수시, 추가합격자 쏟아졌다
사회사회일반 2025.12.25 17:34:19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의 2026학년도 신입생 수시 모집 추가 합격자 수가 4600명대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새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2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세 대학의 수시 최종 추가 합격자는 서울대 188명, 연세대 2099명, 고려대 2380명 등 총 466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학년도의 4041명보다 626명(15.5%)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기준 가장 크다. 서울대는 수시 추가 합격자가 모집 인원 대비 8.5%를 기록해 전년(204명)보다 7.8% 감소했다. 첨단융합학부에서는 29명의 추가 합격자가 나왔으며 약학계열과 자유전공학부·경제학부·경영대학 등에서도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연세대는 추가 합격자가 모집 인원 대비 94.8%로 전년(1998명)보다 5.1% 증가했다. 융합인문사회과학부(HASS)가 18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영학과 110명, 언더우드학부(인문사회) 90명, 전기전자공학부 172명, 첨단컴퓨팅학부 131명 등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역시 모집 인원 대비 88.1%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했다. 경영대학과 경제학과, 전기전자공학부 등에서는 100명이 넘는 추가 합격자가 확인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 계열에서는 학과보다 대학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크고 자연 계열에서는 의대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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