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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스노우플레이크 '맞손'…AI 유망기업 해외진출 돕는다
사회전국 2025.09.08 18:42:59서울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손잡고 AI·핀테크 등 서울 전략산업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시는 8일 서울 중구 시청사에서 스노우플레이크와 유망 기업 지원과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국 몬태나주에 본사를 둔 스노우플레이크는 세계 1만 2000여 개 기업에 AI 기반 저장·통합·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협약에 따라 시와 스노우플레이크는 AI·핀테크 등 서울 전략산업 유망 기업 발굴, 멘토링 제공,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현지 제품·서비스 실증, 글로벌 투자자 연계 등을 협력한다. 시는 북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유망 기업 10개 이상을 매년 발굴하고 사전 멘토링, 기업 소개 자료 제작 등을 지원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선발된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서비스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이달 24일(현지 시간) 실리콘밸리 캠퍼스 내 문을 여는 ‘실리콘밸리 AI허브’는 기업 입주 공간, 밋업 공간, 교육장 등으로 운영한다. 시는 또 AI·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주요 취·창업 지원 시설에서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앞으로도 서울 전략산업 유망 기업 글로벌 진출과 지속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느닷없는 가족 이별…생명 나눔이 살아갈 힘 됐죠"
사회사회일반 2025.09.08 18:42:3324세 꽃다운 딸의 출근길이었다. 이른 새벽 횡단보도를 건너던 딸을 차량이 덮쳤다.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사고를 원망할 틈조차 없었다. 병원에서 일주일 가까이 지켜보며 차츰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가족과 상의 끝에 내린 결론이 장기 기증이었다. 10년 전 딸을 먼저 보낸 아버지 구경회 씨는 “그땐 너무 슬펐지만 지금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부터는 집사람과 함께 ‘납골당을 가도 울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당시의 선택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환자는 6명이 넘는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아픔 속에서도 장기 기증은 또 다른 삶과 이어주는 선택이 됐다. 장기 기증의 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유가족들은 “너무나도 힘들었던 결정이 지금은 남은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운 가족의 일부가 어딘가에서 다른 사람의 희망과 행복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선택에 이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공사 현장에서 평생의 동반자를 잃은 허수옥 씨에게도 그랬다. 2층 높이에서 떨어진 철골구조물에 맞은 남편은 싸늘해진 몸으로 돌아왔다. 허 씨는 “내 목숨을 줘서라도 살리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남편의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했다. 다른 환자들이라도 새 생명을 얻고 그 가족들도 자신처럼 갑작스러운 상실을 겪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며칠간 대화조차 거부할 만큼 반대했던 아들의 마음도 어렵게 돌렸다. 허 씨는 “아빠는 돌아오지 못하지만 다른 가족들만큼은 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자고 아들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모인 장기 하나하나가 생존자들에게는 절실한 상황이다. 절망의 시간을 건너 새 생명을 얻은 팽성강 씨의 경험이 단적인 사례다. 17세 어린 나이에 신부전증 진단을 받아 20년 넘게 투석에만 매달리던 그의 삶을 두 번의 장기 이식이 바꿔놓았다. 이식받은 첫 신장마저 망가졌을 때 두 번째 기적이 찾아왔다. 공교롭게도 처음 이식을 받은 날과 같은 8월 5일이었다. 팽 씨는 “누군가의 숭고한 희생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기증인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이식받은 신장을 잘 관리하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받은 사랑을 세상에 돌려주며 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이식 희망자와 가족들은 애만 태우는 실정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기 기증인은 3931명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 이식 대기자가 5만 4000여 명으로 5.6% 늘어난 점과 대비된다. 매일 8.3명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다. 국내 장기 기증 등록률은 전체 인구 중 5% 안팎에 불과하다. 자발적 희망자들의 신규 유입도 지난해 13만 1569명을 기록해 전년도에 비해 14.9% 감소했다. 이렇게 등록해둔 사람들조차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극소수다. ‘가족의 시신을 온전히 남겨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 때문이다. 구 씨는 “장기 적출을 결심하고도 끝내 피부 기증까지는 사인하지 못했다”며 “좋은 취지라 해도 막상 내 가족의 일이 되니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장기 기증은 본인 등록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뇌사자의 경우 반드시 가족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기증자 추모나 유가족 지원 프로그램 역시 관련 제도가 발전한 미국·스페인 등에 비해서는 부족하다고 평가받는다. 유가족과 장기 이식자들은 기증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김은경 씨는 “평소 기증 의사를 밝혔던 아버지 덕분에 가족의 뜻을 모을 수 있었고 그 선택으로 다른 이들이 새 생명을 얻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된다”며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도 용기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구 서울광장에 뇌사 장기 기증인 유가족 60명이 모였다. 살아서 환자들을 위해 신장을 나눈 40명도 함께다. 서울시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행사를 열고 이들에게 기념패를 수여했다. -
"못·철사로 보국" 염원…한국 최초 일관제철소 결실
산업기업 2025.09.08 18:40:52고(故) 장경호 동국제강(460860) 창업회장은 1949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게 된다. 한 재일 교포 기술자가 운영하던 못과 철사를 뽑는 설비(신선기)를 인수하게 됐기 때문이다. 장 창업회장은 못과 철사가 나라를 세울 산업이라 직감했고 이를 인수했다. 자신의 회사 남선물산 창고 한편에 신선기를 두고 못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회사 이름도 조선선재라고 지었다. 이렇게 훗날 한국의 철강왕은 부산의 한 허름한 창고에서 ‘철강보국’이라는 창업 정신으로 탄생했다. 장 창업회장이 타계한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 50주기를 하루 앞둔 8일 그의 손자인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과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장 창업회장의 사업에 뿌리를 함께하고 있는 범(汎)동국제강그룹 경영진 78명이 서울 마포구 대한불교진흥원에 모여 추모 법회를 열었다. 장세주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창업회장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업을 시작해 민족자본을 세우셨고 삶의 길을 보여주신 선각자”라며 “기업 활동을 통해 민족과 국가에 보은하고자 했고 돌아가시기 전 모든 사재를 사회와 불교에 환원하셨던 뜻을 기리며 추모할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장 창업회장은 189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나이 19세 되던 해 3·1 운동에 합류한 뒤 일본 경찰에 쫓겨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1929년 부산 중앙시장에서 가마니 매매업을 영위하던 대궁양행을 열어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남선물산이라는 회사를 세워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남선물산은 가마니 공장 외에도 수산물 전국 도매업과 미곡 사업, 정미소 경영 그리고 양철로 석유 깡통을 만드는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이어 조선선재를 세워 제선 업체로 철강 업계로의 첫발을 내디뎠고 1954년 서울에서 동국제강을 창업해 본격적인 철강 기업가로 커나가게 된다. 이후 장 창업회장은 승승장구했다. 1963년 우리나라 최초의 일관 제철소를 부산 용호동 갯벌을 직접 메워 설립했다. 제철·제강·압연을 모두 갖춘 이 공장은 훗날 동국제강이 민간 종합 철강사로 자리 잡는 토대가 됐다. 그곳에서 국내 최초로 용광로·전기로 시대를 열었고 와이어로드와 후판 등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동국제강은 1970년대 초 100대 기업 중 중화학공업 기업 매출 순위 3위(공기업 제외)까지 성장했다. 동국산업그룹과 한국철강그룹은 장 창업회장의 동국제강그룹에 한 뿌리를 두고 있는 철강 전문 그룹사로 2000년 계열 분리했다. 장 창업회장은 일제에 저항한 기업인이었으며 동시에 끝까지 민족의식을 버리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그가 창업한 기업의 이름 역시 대궁·남선·조선·동국 등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지었다. 특히 장 창업회장은 불교계와도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다. 20대에 불교에 귀의한 그는 사업가로 성공해서도 수행과 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했고 근면함과 검소함으로 유명했다. 1975년 세상을 떠나기 전 ‘국가와 사회,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본인 명의의 모든 사유재산을 한국 불교의 중흥 사업을 위해 내어놓기로 했습니다’는 서신과 함께 모든 사재 30억 원을 기부했다. 현재 물가로 따지면 5000억 원 규모다. 장세주 회장은 “대기업가면서 쌀 한 톨, 배추 한 잎도 함부로 하지 않은 분”이라며 “창업회장님의 검약 정신은 곁에서 보고 자란 제게도 각인되었고 후손들에게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창업회장은 사람을 이윤보다 중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이 동국 최고의 자본’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직원들과는 지극히 소중한 인연으로 만났음을 강조하며 서로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정신은 1994년 동국제강 노사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고 올해까지 31년째 그 약속을 지키면서 이어지고 있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올해를 ‘동국 헤리티지’의 원년으로 삼아 2029년 동국 75주년, 대궁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회사는 물론 한국 철강 산업, 불교계의 헤리티지인 장 창업회장의 정신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프로야구 출범 주도한 이용일 전 KBO 총재 대행 별세…향년 94세
사회피플 2025.09.08 18:39:38프로야구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이용일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직무대행이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KBO는 8일 별세 소식을 알리면서 “이 전 대행의 공로를 기려 KBO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동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이 전 대행은 어릴 때부터 야구를 접하고 선수로 활동했으며 6·25 전쟁이 발발한 후 육군에 입대, 육군 야구단의 창단 멤버와 감독을 지냈다. 전역 후 가업을 이으면서 전북 지역의 초등학교 야구부 창단을 지원했고 ‘역전의 명수’로 잘 알려진 군산상고 야구부 창단도 이끌었다. 전북야구협회장과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1980년 신군부가 집권한 후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를 사직하고 야인으로 지내던 중 정부의 요청으로 프로야구 창립 과정에서 기획 실무를 맡은 뒤 1981년 12월 KBO 초대 사무총장으로 선임돼 이듬해 프로야구 태동을 이끌었다. 1991년 2월까지 초창기 프로야구의 기반을 닦았고 6개였던 구단이 8개까지 늘어나도록 힘을 쏟았다. 이후 쌍방울그룹 부회장 및 고문, 쌍방울 레이더스 구단주 대행을 맡아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했다. 2011년에는 KBO 총재 직무대행을 맡았고 이후 전북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는 1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 오전 8시다.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
"한국은 3배 이상 주면서, 우리는?"…넷플릭스에 '출연료 인상' 요구한 일본 배우, 이유는
국제국제일반 2025.09.08 18:36:49“제가 대표로 말하겠습니다. 일본 배우 출연료를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유명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가 이달 4일 열린 넷플릭스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참석 배우들을 대표해 출연료 인상을 요구했다. 그는 “다른 영화와 비교해 (넷플릭스) 출연료는 좋은 편이지만, 일본 배우들은 여전히 기업 광고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자신이 갈고닦은 연기력과 본업으로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주연급 배우들의 출연료가 회당 3억~5억 원에 달하는 등 폭등하자 일본 배우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TV드라마 제작비 현황’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주인공은 회당 1000만 엔(약 9300만 원) 이상을 받기도 하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적게는 3~4배, 많게는 10배까지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콘텐츠 제작비는 수백억 원 규모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는 600억 원, '오징어게임3'는 1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한국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는 20억 원이 기본이 된 반면, 일본은 10억 원으로 충분한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한국 배우들에게 더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넷플릭스 실적을 견인하면서 수억 원대 출연료도 아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분기 넷플릭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110억7900만 달러(약 15조4400억 원),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37억7000만 달러(약 5조2489억 원)를 기록했다. 실제 넷플릭스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오징어게임2'가 최다 시청 시리즈 2위, '오징어게임3'는 3위를 차지했으며 '폭싹 속았수다'는 상반기 3500만 회, '중증외상센터'는 3400만 회를 기록했다. 또 '약한영웅 시즌1'과 '약한영웅 시즌2'도 각각 2200만 회와 2000만 회로 총 4200만 회 시청수를 달성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역시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한국 콘텐츠가 일본을 압도하면서 두 나라 배우 간 출연료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다만 넷플릭스발 제작비 폭등으로 토종 OTT와 국내 제작사들은 드라마 제작 편수를 줄이고 있다. 2022년 141편에서 2023년 123편, 지난해 100여 편에 이어 올해는 80여 편에 그칠 전망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톱배우의 출연료가 급등하면서 심각한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며 "과거 일본 한류나 중국 한류에 비해 OTT 한류는 유명 배우들의 높은 출연료 때문에 실제작비가 적정 제작비를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앱러빈·로빈후드, S&P500 입성…밈주식 열기 달아오른다
증권국내증시 2025.09.08 18:25:49미국 젊은 투자자를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앱러빈과 로빈후드 등 신규 테마주들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이 확정됐다. 팰런티어·앱러빈·로빈후드·코인베이스 등 차세대 테마주로 구성된 ‘파크(PARC)’가 떠오른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분기별 리밸런싱 결과 앱러빈(티커명 APP), 로빈후드(HOOD), 엠코그룹(EME) 등이 이달 22일부터 S&P500에 편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마켓액세스홀딩스(MKTX), 시저스엔터테인먼트(CZR), 엔페이즈에너지(ENPH) 등을 편출한다. S&P500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시가총액 상위 500 종목에 투자하는 대표 지수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S&P 500(VOO)’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IVV)’ ‘SPDR S&P 500(SPY)’ 등은 전 세계에서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펀드 1~3위로 합산 규모만 2조 달러(약 2700조 원)에 달한다. 앱러빈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고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업으로 대표적인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힌다. 로빈후드도 미국 투자 플랫폼으로 주식·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최근 1년 주가 상승률이 각각 468.0%, 415.0%로 나스닥(30.5%)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S&P500 편입 이후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두 종목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급부상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에 미국 내 유명 투자 전문가인 짐 크레이머가 앞서 S&P500에 편입된 팰런티어(PLTR), 코인베이스(COIN) 등 다른 ‘밈 주식’과 묶어 ‘PARC’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크레이머는 2013년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을 엮어 이른바 ‘팡(FAANG)’이라는 단어를 제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서도 이른바 ‘PARC’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관 중인 팰런티어 주식은 54억 달러로 테슬라, 엔비디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코인베이스도 6억 5000만 달러를 보관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 동안 로빈후드 주식을 500만 달러 이상 사들이는 등 서서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도 올해 2분기 중 앱러빈에 1억 25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렸다. -
"단기 수급보다 성장성"…연기금, 삼성전기·현대로템·네이버 담았다
증권증권일반 2025.09.08 18:20:17연기금이 대형 반도체주 대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방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의 종목으로 매수세를 넓히고 있다. 단기 수급보다 구조적 중장기 성장성이 뚜렷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주(1~5일) 삼성전기(009150)(569억 원), 현대로템(064350)(554억 원), 네이버(NAVER(035420))(481억 원)를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 올렸다. 반도체 소부장, 방산, B2B(기업간거래) AI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처로 점찍는 모습이다. 이는 8월 25~29일 SK하이닉스(000660)(784억 원), HD한국조선해양(009540)(601억 원), SK스퀘어(402340)(380억 원)를 사들이며 반도체·조선·지주사에 베팅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서버·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고사양 기판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주문형반도체(ASIC) 1위 업체인 브로드컴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로부터 100억 달러(약 13조 9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따내면서 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도 지난주 신고가를 쓰며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러시아 휴전 협상으로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글로벌 방산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추세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현재 무기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교체 잠재 수요는 67조 원에 달한다”며 “폴란드향 조기 납품, 루마니아·슬로바키아·모로코 등 현대로템의 잠재 파이프라인은 확대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네이버는 AI·클라우드 기반 B2B 사업 확대 기대가 반영됐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컬리와의 제휴를 시작으로 엔터프라이즈 사업 본격화, 네이버페이 사업 확장 등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특히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라인웍스를 중심으로 한 B2B AI 매출과 정부 정책에 기반한 AI 사업 수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기금은 같은 기간 POSCO홀딩스(005490)(-576억 원), 에이피알(278470)(-368억 원), 카카오(035720)(-330억 원) 순으로 순매도했다. -
"연회비 2000만원 헬스장, 무조건 가요"…월세보다 더 쓴다는 MZ세대, 왜?
국제국제일반 2025.09.08 18:18:46영국 MZ세대 사이에서 월세를 웃도는 회비를 지불하며 고급 헬스장을 이용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더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런던 청년들이 연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달하는 헬스장 회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사례인 오웬 윌리스(25)는 런던 메이페어 소재 헬스장에서 매주 22시간을 보내며 연간 3348파운드(약 630만원)의 회비를 지불한다. 그가 이용하는 헬스장은 수영장, 사우나, 필라테스 시설, 명상룸과 상주 마사지사를 갖췄다. 윌리스는 "헬스장에서 제공하는 드라이클리닝과 고급 어메니티 덕분에 생활비를 절약하고 있다"며 "헬스장 직원이 내가 쥐가 들끓는 곳에 산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회원권을 취소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럭셔리 헬스장 시장의 가격대는 더욱 가파르다. 아츠클럽 내 하이엔드 메디컬 리조트 '란저호프'는 연회비 최소 6500파운드(약 1235만원), 벨그라비아의 '서렌'은 연회비 1만 파운드(약 1900만원)에 별도 가입비 5000파운드(약 950만원)를 책정했다. 이는 런던 평균 월세 1500-2000파운드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한 운동 공간 이용을 넘어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다. 니슈카 파레크(26)는 "음주 전에도 친구들과 헬스장에서 PT 수업을 받는다"며 "좋은 헬스장에서 운동하면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훨씬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니이 아킨세예(28)는 "몸을 만드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를 확인하는 일, 그리고 헬스장 회원권에서 얻는 안정감이 만족감을 준다"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덜어준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섰다. 영국 대형 헬스장 체인 데이비드 로이드 클럽은 올해 초 5억 파운드(약 9385억원)를 투자해 각 지점에 공유 오피스와 스파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동사 CEO는 "헬스장을 일·휴식·여가가 모두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中공세에 신무기 꺼낸 獨3사…똑똑한 가성비 전기차로 안방 사수
산업기업 2025.09.08 18:15:578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5’가 열린 독일 뮌헨의 전시장 메쎄 뮌헨. 프레스데이로 막을 올린 올해 행사장에선 유럽 완성차 업체 1위인 폭스바겐그룹과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나란히 전시 부스를 꾸리며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폭스바겐은 강력해진 중국 업체의 공세에 맞서 가격 문턱을 낮춘 보급형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며 ‘안방 사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BYD와 샤오펑 등 중국 업체는 최대 1500㎞ 넘게 주행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제로백 3.7초’ 고성능 전기차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유럽을 향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폭스바겐그룹의 전시 부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 세계 취재진들의 발길이 쏠렸다. 회사는 참여 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향후 사업 비전을 밝히는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장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수 백 명의 취재진들이 몰려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폭스바겐그룹 맏형 격인 폭스바겐은 2027년까지 총 4종의 엔트리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는 청사진을 내놨다.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전기 스포치유틸리티차(SUV) ‘ID.크로스 콘셉트’를 비롯해 전기 해치백 ‘ID.폴로’, 고성능 버전 ‘ID.폴로 GTI 등 3종을 내년 2만 5000유로(약 4000만 원)에 출시한 뒤 2027년 2만 유로(약 3200만 원)대 ‘ID. 에브리1’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ID. 크로스 콘셉트는 최대 420㎞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와 5명도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폭스바겐이 엔트리 전기차를 늘리는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업체가 자리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량(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226만 대로 전년 동기보다 29.7%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가 자국 내 공급 과잉 문제로 유럽으로 저렴한 전기차를 쏟아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중국 대표 주자인 BYD는 7월 유럽에서 1만 3503대를 팔아 전년 대비 225% 급성장했다. BMW는 브랜드 전통과 신기술이 조화를 이룬 신형 전기차로 중국 업체와 차별화를 꾀했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 기반 첫 번째 양산형 모델 ‘뉴 iX3’를 처음 공개했다. 6세대 BMW eDrive 시스템을 통해 출력·주행거리·충전 속도를 개선하고 고성능 슈퍼 컴퓨터를 통한 자율주행·자동주차 기능으로 운전자를 보조한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노이어 클라쎄는 새로운 미래이자 도약으로 BMW 전체를 재정립한다”며 “노이어 클라쎄에 기반해 2027년까지 총 40개의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스테디모델인 중형 SUV ‘GLC’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올 뉴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새로운 크롬 크릴로 존재감을 강조하면서도 AI 기반 운영체제인 ‘MB.OS 슈퍼브레인’을 탑재해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충전 등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중국 업체 역시 비장의 무기를 꺼내며 각축전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 최대 격전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등 강력한 친환경 규제로 전기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조기 폐지와 고관세 정책이 겹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BYD의 올해 IAA 주인공은 브랜드 최초의 왜건 모델인 ‘씰 6 DM-i 투어링’이다. 최대 주행가능거리 1305㎞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로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왜건 모델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다. 같은 플랫폼 기반의 세단 모델 ‘씰 6 DM-i’는 최대 1505㎞까지 주행할 수 있다. BYD는 유럽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생산과 5분 충전으로 최대 400㎞ 주행하는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샤오펑은 AI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스포츠 전기 세단 ‘더 넥스트 P7’을 꺼내 들었다. 최대 593마력의 강력한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7초 만에 가속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30㎞로 24시간 동안 3961㎞를 주행하는 내구성까지 갖췄다. 전시 부스에는 내년 양산 목표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온’과 하늘을 나는 비행 자동차를 함께 배치했는데 전기차 제조사를 넘어 혁신 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샤오펑은 이달 중 뮌헨에서 첫 번째 유럽 연구개발(R&D)센터를 개소한다. 허 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샤오펑은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경험을 창출하고 있다”며 “뮌헨 R&D 센터는 유럽과 함께 현지 혁신을 주도하고 최첨단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곘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샤오펑 부스 맞은 편에 자리한 폭스바겐그룹 부스를 직접 방문해 ID. 크로스 콘셉트 등 전시 차량을 직접 살피며 관심을 보였다. -
“지역과 공존 ‘경주 황리단길’ 모델, 다른 역사문화권으로 확장”
문화·스포츠문화 2025.09.08 18:15:09국가유산청이 유적·유적과 지역주민들의 공존 모델인 ‘경주 황리단길’ 정비모델을 다른 역사문화권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민간 개발사업시 유적보존에 대한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 국가유산(문화재)의 보존과 함께 활용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취지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8일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취임후 첫 언론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가유산인 K헤리티지는 K컬처의 근간으로, 이런 K헤리티지를 기반으로 K컬처 300조 원 시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유산의 미래 가치를 확대하고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유산 보호와 활용의 상징이기도 한 ‘경주 황리단길’ 모델을 전국 9대 역사문화권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유적·유물 보존을 위해 주민들을 이전하거나 반대로 유물을 옮기는 것이 아닌 공존을 추구하는 새로운 국가유산 활용방법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9대 역사문화권은 고구려·백제·신라·탐라·마한·중원·예맥·후백제 등이다. 문화권별 정비사업을 통해 유적·유물을 발굴 보존하는 동시에 시민의 참여와 협력 체제를 구축해 지역과 공존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매장유산 보호와 개발사업 추진의 균형을 위한 다양한 조치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허민 청장은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성공적 개최에 진력을 다하겠다면서 북한 초청 의향도 내비쳤다. 꽉 막힌 남북교류를 문화 방면에서 타개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측에 서신을 보내 남북한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중재해달라고 전했다”며 “11월 말로 예정된 유네스코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교류하거나 협력할 수 있는 부분으로 비무장지대(DMZ)을 꼽기도 했다.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국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타종 여부를 사전 점검한 뒤 허가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각국 지도자들이 직접 타종해 볼 경우 이것이 세계인들에게 우리 문화와 평화의 소리로도 작지 않은 반향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청장은 국가유산 상품(굿즈) 개발과 유통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경복궁에 국가유산 대표 상품점을 3306㎡(약 1000평) 규모로 조성할 계획도 공개했다. 이 상품점은 2026∼2027년 공사를 거쳐 경복궁 주차장 구역에 들어선다. -
예산부터 사법까지 '슈퍼 총리' 탄생…AI 핵심정책 기반도 담당
정치정치일반 2025.09.08 18:09:53정부 조직 개편으로 국무총리실의 국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를 비롯해 국가데이터처와 지식재산처가 총리실 산하로 들어온 데다 검찰 개혁에 대한 조율까지 총리실 몫이 됐기 때문이다. 기존 기획재정부 역할과 조직에 대거 칼질이 이뤄지면서 총리실 기능과 조직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긍정적 목소리도 있지만 자칫 업무 과중에 따른 부작용부터 방만한 예산 편성으로 재정 부실이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재부가 분리되면서 국무총리 산하로 신설되는 기획예산처는 정부의 예산 편성 및 재정정책, 중장기 국가발전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맡게 됐다. 예산처는 2027년 예산안부터 편성하게 된다. 예산 증액 동의권도 예산처가 행사한다. 정부 국정철학에 맞는 예산권 행사가 용이해진 것이다. 기재부 산하에 있던 통계청은 국가데이터처로, 특허청은 지식재산처로 각각 승격, 총리실 산하로 편입됐다. 이뿐 아니다. 검찰청 폐지에 따른 새로운 형사 사법 체계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검찰개혁추진단’도 역시 총리실 지붕 아래도 들어왔다. 검찰 개혁이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만큼 총리실이 직접 책임지는 것으로 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매머드급 조직을 이끌게 된 김민석 총리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총리가 권한이 커진 총리실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따라 당권은 물론 차기 주자로도 강력하게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직 관료는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떼내 총리실 산하의 기획예산처로 보내는 게 영 불안하다”며 “적자 재정 편성을 당연시 여기는 현상이 일반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도 “과거 문재인 정부 때도 균형 예산과 관련한 갈등이 빈번하지 않았느냐”며 “최악의 경우 국가채무가 급증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
금투업계 만난 이찬진 “먹튀 없게 해야” 경고…투자자 보호 거듭 강조
증권정책 2025.09.08 18:07:29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내부통제 강화에 기반한 투자자 보호와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26개 증권사·자산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소위 ‘먹튀(먹고 튀다)’가 없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은 이날 이 원장의 메시지 중 유일하게 모두발언 원고에 없었던 내용으로 금융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회사들이 내부통제와 성과 보상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왔다. 금융투자회사들이 단기 성과를 추구하다 투자자 피해를 발생시킬 경우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이 원장의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임직원 스스로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가족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면 판매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자 원칙”이라며 “CEO가 상품 설계·판매·운용·신용정보전산시스템의 안전 확보 등 영업 행위 전 단계에서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사의 내부통제 역량에 따라 우수 회사에는 자율관리 기회를 부여하는 등 감독 수준을 차등화해 회사의 자율성·책임성을 유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회사가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금융투자 산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체투자 등 비생산적이고 손쉬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영역에 쏠림이 있었다”면서 “모험자본 공급은 정책 지원이 전제돼야만 고려할 수 있는 조건부 선택이 아니라 금융투자회사의 존재 이유이자 본연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 원장은 금융투자회사의 자본시장 불공정행위 근절을 위한 투자자 정보 제공 강화, 주주 환원 정책을 비롯한 자본시장 선진화 선도, 퇴직연금 신뢰성 제고 등을 당부했다. 특히 이 원장은 퇴직연금 제도와 관련해 “퇴직연금은 준(準)공적연금 체계로 전환되는 게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대표적인 라이프사이클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의 운용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투자회사들은 증권사 법인지급결제, 신기술사업금융업 추가 등록 허용 등 제도 개선에 대해 금융 당국의 관심을 요청했다. 종합투자계좌(IMA)나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받고 있는 종투사들은 모험자본 공급 비율을 적극적으로 높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운용사 CEO들은 펀드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세제 지원과 운용 규제 완화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어쩌다 이 지경 왔나" 자조 속 "보완수사만은 지켜야" 주장도
사회사회일반 2025.09.08 18:06:52검찰청 해체가 공식화된 다음 날인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인근 분위기는 하루 종일 뒤숭숭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어쩌다 이 지경까지 온 것이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와 함께 “보완수사권은 어떤 형태로든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검찰의 편향된 행태에 대부분 고개를 숙이면서도 이번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검찰 개혁이 국민들의 사법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일선 검사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8일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검찰 해체는) 우리 검찰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검찰 개혁의 세부적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들 입장에서 설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검찰동우회 회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개혁의 핵심은 명칭이 아닌 검찰이 국민을 위해 어떻게 기능할 것인가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노 대행과 한 전 총장이 이날 ‘국민의 입장’을 강조한 것은 검찰청의 후신인 공소청이 보완수사권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노 대행은 3일 부산고·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보완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라 의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이 폐지되면 경찰의 수사를 통제할 장치가 사라진다는 것이 다수 법학자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전날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을 새로 만드는 정부조직법을 발표했다. 수사와 기소 분리의 큰 틀은 결정됐지만 세부 권한 조율이나 공소청의 보완수사권 존폐 등은 나중에 확정된다. 대부분 검찰 간부급 검사들도 보완수사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검찰청의 한 검사장은 “보완수사가 없는 1차 수사는 편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보완수사를 통해 사건 결과가 달라지거나, 결과가 같다고 해도 피고인의 형량이 변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수사 내용을 점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 해체가 위헌이냐 아니냐는 논쟁도 이어졌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청을 그대로 두는 것이 헌법에 부합”한다며 “과거 노태우 정부 때 합참의장 명칭을 국방의장으로 바꾸려다 못한 것도 위헌 지적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검찰 개혁론자인 노희범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입법으로 결정할 수 있는 요소로 위헌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노 변호사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을 일부 통제할 수 있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권은 가져야 한다고 본다”며 “개혁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 개혁에 속도를 내야 하지만 초동 수사의 통제나 기능, 역할을 담보할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일선 검사들의 날 선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차호동 서산지청 부장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책임지지 않은 범죄 수사에 누가 최선을 다할까”라며 “법관과 동일한 자격을 가진 검사가 범죄 수사 업무를 왜 총괄했는지 고민 하나 없이 폐지됐다”고 목소리를 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지낸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도 “과도한 업무에도 묵묵히 자기 책임을 다해오던 99% 검사들에게 ‘정치 검찰’ 굴레를 씌워 입을 막은 사람들이 모두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
① 네거티브식 정보공유·공동검사로 금융사 부담 줄여야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9.08 18:05:58금융위원회가 맡아온 금융산업·감독정책과 금융감독원의 집행 기능이 4개 기관으로 쪼개지면서 감독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금융사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당시 카드 사태 및 외환은행 매각 논란이 있었던 만큼 사전에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관 간 경쟁식 검사와 제재를 막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4가지 보완책을 살펴본다. ①기관 간 소통 창구 필요…금감위, 실질적 정책 조정 가능해야 전문가들은 감독 기관 간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금감원이 정보를 독점할 경우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소비자보호원은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가 어렵게 된다. 향후 금융정책을 담당할 재경부 이관이 거론되는 금융정보분석원(FIU)도 마찬가지다. 한국금융연수원 교수인 김종승 변호사는 “감독 기관 간 양해각서(MOU) 등 협의 체계 마련을 통해 공동 검사 및 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법령 위반이나 비밀 보장 등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필요 정보를 서로 제공하도록 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포괄적 정보 공유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사 검사도 공동 검사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각 기관이 MOU나 상설협의체를 통해 검사 대상과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금감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이 하는 검사의 90%가 영업 행위 검사인데 영업 행위 부분은 소비자보호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금감원과 금소원의 검사 업무가 겹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②정기 인적 교류 필요…재경부·금감위, 금감원·금소원 이동 보장을 시장에서는 인사 교류를 정례적으로 실시해 기관 간 입장 차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도 새어 나온다. 예를 들어 금감원이 건전성 관리에 매몰되면 금융사가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을 일제히 줄이는 식으로 대응해 금융시장에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기관 간 갈등 발생 소지가 있어 상호 이해가 필요한 업무에 대해서는 전략적 인사 교류 직위를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재경부와 금감위, 금감원과 금소원 간 이동이 대표적이다. 이찬진 금감원장 역시 이날 조직 개편안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금감원·금소원 간 인사 교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③금융사 분담금 총액 유지해야…무분별한 조직 확대 안 돼 금소원 신설에 따른 분담금 인상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은 금융사에 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매년 3000억 원 규모의 분담금을 걷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감독 기구가 새로 생기면서 조직 전반이 방만해지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면서 “금융사로부터 걷는 분담금이 지나치게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④동일 사안 중복 제재 피해야 동일한 법률 위반 행위에 대해 과태료와 과징금, 벌금, 영업정지 등으로 중복해 제재를 내리는 일도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종승 교수는 “중복 제재를 피하고 형량을 반영할 때 다른 감독 기관의 결과를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초들의 고단한 삶, 해학·유머로 풀어내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9.08 18:05:49지난해 주요 연극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창작 연극 ‘퉁소소리’가 이달 5일~28일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은 앵콜 공연을 앞두고 개막에 앞서 최근 언론을 대상으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시사회를 열었다. 퉁소소리는 스타 연출가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조선 문인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1621)’을 각색해 만든 작품이다. 초연 당시 탄탄한 서사와 해학적인 연출, 국악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지며 호평을 받았다. 서울시극단이 제작하는 만큼 안정적인 제작 환경 속에서 무대 장치와 의상, 음악까지 다채로운 볼거리와 들을 거리를 선사한다. 이번 무대는 초연보다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배우들의 호흡과 무대 전환의 속도감을 끌어올려 한층 매끄럽게 완성됐다. 가족의 애끓는 사랑과 전란 속 눈물, 그리고 이를 웃음으로 녹여내는 힘이 작품의 핵심이다. 신파적인 요소를 품고 있으면서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해학과 유머가 비극성을 중화시켜주며 관객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16세기 말~17세기 초의 전란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평민 가족의 파란만장한 삶을 따라간다. 주인공 최척과 아내 옥영은 전쟁으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며 무려 30년에 걸친 긴 세월 속에서 흩어지고 재회한다. 일본과 명나라, 베트남, 중국 등 국경을 넘나드는 이 작품은 원작자인 조위안이 직접 이야기꾼으로 등장하는 액자식 구성을 갖췄다. 원로 배우 이호재가 스토리텔러 역을 맡아 자칫 산만할 수 있는 방대한 서사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1부는 최척과 옥영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전쟁이 끝난 뒤 혼인해 첫 아들을 얻으며 잠시 행복을 누리지만, 곧 정유재란이 발발하면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옥영은 일본으로, 최척은 명나라로 끌려가지만 결국 먼 이국 안남(베트남)에서 극적으로 다시 만난다. 재회의 순간 매개가 된 것은 바로 최척이 아내에게 불어주던 퉁소 소리다. 그러나 명·청 전쟁이 터지며 또다시 이별이 찾아온다. 여성 캐릭터들의 주도적인 활약이 돋보이는 2부에서는 극의 긴장감과 감정선이 한층 고조된다. 옥영이 둘째 아들 내외와 함께 나머지 가족을 찾아 험난한 뱃길을 떠나는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중국인인 둘째 며느리 홍도는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한다. 그는 “오머니(어머니) 괜찮아, 다이죠부, 메이꽌시~ 우리 살아 있어야 돼”라고 외치며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옥영을 끝없이 격려한다. 조선 후기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진취적이고 강인한 여성상들이 무대를 이끈다. 20여 명의 배우가 찰떡같이 호흡을 맞추며 무대를 휘어잡는 동안 국악 라이브 밴드는 극의 울림을 배가시킨다. 퉁소의 투박하면서도 깊은 소리, 양금과 해금의 애절한 선율, 거문고와 가야금이 만들어내는 풍성한 울림이 무대를 감싼다. 북을 비롯한 타악기는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전란의 혼돈과 민초들의 역경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장태평 음악감독은 “전란의 상흔을 위로하고 민중의 자취를 담기 위해 여섯 악사가 이야기와 호흡한다”고 설명했다. ‘퉁소소리’의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하다. 아무리 큰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해학과 유머를 잊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언젠가 다시 만나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서사다. 연극 평론가 이은경은 “‘퉁소소리’는 서구 고전 못지않은 우리 고전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세련되고 스펙터클한 무대 미학과 전통 서사가 잘 어우러져 K연극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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