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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수익성 떨어지는 한국 은행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24 07:01:09이재명 대통령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로 손쉽게 돈을 번다고 은행들을 질타했지만 국내 은행의 수익률은 중국 국유은행보다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은 만기 때 돌려줘야 하는 예금주의 돈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 건전성이 중요하고 꾸준히 대출을 늘려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이익이 필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은행의 특성과 수익성을 무시한 채 계속 옥죄기만 하면 금융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더 뱅커’지에 따르면 기본자본 기준 전 세계 1위인 중국 공상은행(ICBC)의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말 현재 0.8%로 국내 1위 금융그룹인 KB금융(0.68%)을 웃돈다. 중국 건설은행(0.8%)과 농업은행(0.7%)도 KB를 앞선다. 국내 2위사인 신한금융도 0.67%다. 영국의 HSBC(0.8%)와 스페인의 산탄데르(0.7%) 역시 한국 은행보다 높다. JP모건체이스 같은 미국 초대형 은행은 1.5%로 두 배 이상 된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비슷하다. ICBC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ROE는 9.85%로 KB금융(9.74%)을 상회한다. KB의 경우 신종자본증권을 계산에서 제외하면 8.85% 수준에 그친다. 유럽 일부 은행은 한국보다 수익률이 낮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은 각각 0.5%와 0.4%다. 스위스의 UBS는 0.3%에 그친다. 다만 이는 장기간의 저성장·저금리와 상대적으로 강한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먼은 유럽 은행은 미국보다 강한 규제에 ROE가 0.8~1%포인트 낮다고 분석한 바 있다. 유럽 은행이 한국보다 더 약자를 위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은 남의 돈을 갖고 영업하는 것”이라며 “여유 자금을 모아 효과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기사 3면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금융에 공적 책임 의식이 충분한지 의문”이라며 “악착같이 하는 건 좋은데 그러다 보니 금융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자본주의의 최첨단 영역 같은 느낌을 준다”고 비판했다. 시장에서는 금융의 공적 기능이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은행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듯한 식의 접근은 맞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은행의 핵심 임무는 자금 중개다. 은행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도 쓰러지게 된다. 은행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한 이유다. 은행 본연의 임무와 한국 은행만의 특수성 5가지를 알아본다. 국민에게 원리금 안전하게 돌려주는 게 의무 은행은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한다. 채권을 찍기도 하지만 조달의 66%(KB국민은행 3분기 기준)가 예수금이다. 돈이 남는 곳에서 이를 필요로 하는 곳에 대주는 자금 중개가 은행의 핵심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예대마진으로 이익을 남긴다. 은행 입장에서 예금은 부채다. 정해진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더해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 은행들이 대출이 나가자마자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매달리는 이유다. 전직 금융지주 회장은 “대출로 나간 예금주의 돈을 잘 관리해서 되돌려 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고통받는 것도 국민이지만 예금주도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내자 동원에 은행이 희생 1965년 9월 정부의 금리 현실화 조치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5%에서 30%로 무려 15%포인트 올랐다. 상업어음 할인을 통한 은행 대출금리는 14%에서 26%로 치솟았다. 급진적인 정책의 배경에는 내자 동원이 있다. 산업화에 필요한 투자 자금이 절실한데 저축이 부족하니 예금금리를 올려 돈을 끌어모으려고 했던 것이다. 실제로 1965년 저축성 예금은 306억 원에 불과했지만 1967년에는 1289억 원, 1972년에는 9115억 원까지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역마진을 감수해야 했다. 한국은행이 지불 준비금에 3.5%의 이자를 주면서 어느 정도 보전을 해줬지만 국가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산업으로서의 발전 기회를 놓쳤다. 이 같은 관치금융은 1980~1990년대에도 강력하게 작동했다.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은 자신의 평전에서 "은행이 희생한 측면이 있다”고 회고했다. 외환위기·금융위기에 가계대출 확대 정부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부동산 대출 쏠림 현상은 외환위기를 떼 놓고 생각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당시 5대 은행이었던 ‘조·상·제·한·서’가 대기업 부실 여파로 합병하거나 매각됐다.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만 해도 기업금융의 대표주자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담보가 있고 안전한 부동산과 가계대출을 선호하게 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은 6조 5134억 원으로 전체의 30.3%였지만 올 6월 말에는 그 비중이 55.1%까지 상승했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정부가 건전성 주문을 굉장히 많이 했다”며 “그 결과 은행들이 안전한 주택담보대출에 집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신산업이 나오지 않고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새롭게 대출할 곳조차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5.1%에 달한다. 최소 명목성장률만큼 대출 늘어야 금융계에서는 은행의 수익이 줄어 건전성이 무너지면 실물경제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경제에 계속 자금이 돌게 하고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게 하려면 대출이 최소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만큼은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자본비율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통용된다. 당국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2%는 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은행이 이익을 내야 하고 성장해야만 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CET1 비율이 12% 선을 밑돌면 기본적으로 대출을 줄여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쪽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적정 수익 없인 증자 어려워져 지속적인 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도 꾸준히 늘어야 한다. 하지만 은행의 수익이 낮으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주요 국내 은행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 된다. 또 다른 전직 금융지주 회장은 “투자자들 입장에서 PBR이 낮고 수익도 적으면 빠져나가지 않겠느냐”며 “유상증자 같은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류재철 LG전자 CEO, 첫 신년사서 '위닝 테크' 강조한 이유는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4 07:00:00류재철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주문했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속도감과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류 CEO는 지난 23일 전 세계에서 근무 중인 구성원 7만여 명에게 보낸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새해맞이에 앞서 신년 메시지를 앞당겨 전하고 있다.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LG전자의 새 수장이 된 그는 내년 5대 핵심 과제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 류 CEO는 핵심 과제 달성을 위해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품 리더십 측면에서는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이기는 기술)’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LG전자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실행의 속도”라고 말했다. 질적 성장 가속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도 힘을 실었다. 상업용 냉난방공조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구독∙온라인 브랜드숍 등 소비자직접판매(DC2) 사업 등을 언급하며 “집중 투자를 통해 수익성 기반 성장을 확실히 견인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신흥 시장 육성 전략도 밝혔다. 류 CEO는 “최근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인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B2B 사업 확대의 핵심인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한 브라질에서는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로운 성장기회를 발굴할 사업 영역으로는 △AI홈 △스마트팩토리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로봇 등을 꼽았다. 류 CEO는 해당 사업에서 LG전자가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우리 강점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를 위한 AI 전환(AX) 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류 CEO는 “AI 기술을 업무 영역에 적용해 생산성과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전 구성원이 빠르고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본원적 경쟁력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며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며 “고객 중심의 철저한 준비와 실행 속도로 경쟁력의 격차를 만들어 온 것이 우리의 힘이고,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다시 한번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 -
한화오션, 2.6조 규모 신안우이 해상풍력 EPC 도급계약 체결
산업기업 2025.12.24 07:00:00한화오션(042660)이 2조 6400억 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설계·구매·시공(EPC) 도급계약을 체결하며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화오션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EPC 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오션과 현대건설(000720)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총 계약금은 2조 6400억 원이며 한화오션의 계약금액이 1조 9716억 원, 현대건설의 계약금액이 6684억 원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390㎿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 한국중부발전과 현대건설·SK이터닉스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량은 연간 1052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4인 가구 기준 약 29만 25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15㎿급 터빈 설치가 가능한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직접 건조해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하부 기초구조물 제작·설치, 총연장 32.5㎞ 규모의 해저 케이블 포설, 해상 변전소와 육상 모니터링 하우스 건설 등 주요 공정을 한화오션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공사 기간은 약 3년으로,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착공을 계기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정부는 10년 뒤인 2035년까지 해상풍력 25GW 보급을 목표로 항만·선박 등 기반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필립 레비 한화오션 에너지플랜트사업부장 사장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EPC 도급계약은 한화오션이 조선·해양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설계부터 시공·설치, 운영까지 아우르는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 생태계 활성화와 탄소 중립 실현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더블 리버뷰‘ 입지 단지…울산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 분양[집슐랭]
부동산주택 2025.12.24 07:00:00‘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가 오는 29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태화강과 동천강 사이의 ‘더블 리버뷰’ 입지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태화강 센트럴 아이파크는 울산광역시 중구 반구동 554-4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28층, 70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모든 가구가 주택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전용 면적 84㎡(A·B 타입)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울산의 명소인 태화강과 동천강이 만나는 위치에 조성돼 일부 가구에서 두 강변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변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 배치와 특화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단지 주변은 태화강과 동천강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억새 군락지와 체육공원이 있어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가까운 교육 시설은 내황유치원, 내황초등학교가 있어 어린이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상업 시설 등으로 주거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통 환경도 우수하다. 태화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강북로와 KTX가 정차하는 동해선 태화강 역이 단지와 가깝다. 여기에 태화강을 가로지르는 제2 명촌교(가칭)가 2029년 준공 예정이다. 동해선 태화강 역에서 울산 남구 무거동까지 이어지는 울산 트램 1호선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주변 이동 시간이 단축되는 등 교통 이용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 단지는 직주근접 수요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서쪽은 울산시 북구 효문동의 효문공업단지, 양정동의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있고 남쪽은 울산석유화학단지 등의 시설들이 있다. 동구의 HD현대중공업 본사도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다. 분양 일정은 이달 29일 특별 공급에 이어 30일 1순위, 31일 2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된다. 당첨자는 내년 1월 8일 발표되며 같은 달 19~21일 정당 계약이 실시된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8년 8월이다. -
"16년 만에 처음이다"…1480원 마지노선 뚫고 1500원 코앞인 환율
증권증권일반 2025.12.24 06:54:13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8개월여 전 기록한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5원 오른 1483.6원으로 집계됐다. 연고점이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던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에도 4월 9일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 1480.1원에 마감했고, 이날은 연고점에 더 근접했다. 환율이 이틀 연속으로 1480원 위에서 마감한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과 13일(1483.5원) 이후 16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0.1원 내린 1480.0원으로 출발했으나 곧 상승세로 돌아서서 장중 1484.3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4월 9일(고가 1487.6원) 이후 최고치다. 외환 당국이 잇따라 환율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도 9550억원 어치 순매수했지만 원화가치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말을 앞두고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해외 주식 투자 등을 위한 달러 매수세가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과 12월 계엄 사태 등을 거치면서 작년 말에 1480원대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등으로 4월에 장중 1487.6원까지 올랐다가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8월부터는 다시 13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다가 10월 추석 연휴 이후부터 본격 상승세를 보여서 11월부터는 1450원 위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들어 평균 환율이 1470원을 넘어 외환위기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은행 창구에서는 이미 달러 구매 가격이 1500원 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연고점에 근접한 가운데 외환당국이 연말 환율 종가를 낮추기 위해 국민연금 대규모 환 헤지 등 본격 대응에 나설 지 주목된다. 다만 당국의 여러 수급 대책에도 올해 거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환율이 연말에 크게 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또 나온 탈(脫) 플라스틱…소상공인·기업 “현장 모르는 정책”[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4 06:44:00정부가 2030년 폐플라스틱 배출량을 기존 전망치 대비 30% 더 감축하는 내용의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카페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과 빨대 등의 사용 지침이 또다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플라스틱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소상공인과 기업들의 부담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종이 빨대 정책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에 투자했다가 수억 원의 투자 비용만 날린 세계 1위 빨대 업체 ‘서일’의 사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탈플라스틱 종합대책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정책 초안을 공개했다. 이번 대책은 과도한 사용 억제와 재활용률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우선 2012년 이후 1㎏당 150원으로 동결 중인 플라스틱 폐기물 부담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부담금 수준이 유럽(600원/㎏)의 25% 수준에 불과해 기업들의 플라스틱 감축을 유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재생 플라스틱 원료 사용도 촉진한다. 당장 2026년부터 페트병 제조 업체는 생산 원료 중 10%는 재생 원료를 활용해야 하는데 기후부는 선진국 기준에 맞춰 이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완구류·전자제품과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 컵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으로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4월 발표한 ‘포장 횟수 1차례, 포장 공간 비율 50% 이하’로 요약되는 택배 과대 포장 규제는 2년 계도 기간이 끝난 뒤 예정대로 시행한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컵 따로 계산제’로 대체한다. 일회용 컵에 300원가량의 보증금을 받는 기존 정책이 운영 비용은 상당한 반면 재활용률 개선 효과가 거의 없자 정책을 선회한 것이다. 다만 영수증에 일회용 컵 비용을 별도로 표시하는 컵 따로 계산제 역시 소비자의 행동을 바꿀 유인이 적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컵 요금을 커피 등 음료수 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은 원칙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이미 2022년 11월 매장 내 사용을 금지했으나 소비자와 업계 반발에 해당 규제 적용을 무기한 유예하고 있는데 이를 원안대로 시행한다는 이야기다. 다만 소비자가 직접 요청한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대책이 정책 효율이 낮은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형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부회장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배달 포장 용기의 연간 배출량은 각각 5만 톤, 22만 톤”이라며 “이는 1000만 톤에 달하는 연간 생활 폐기물 배출 총량의 2.7% 정도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의 불편과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것에 비해 정책 효과가 미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야기다. 박호진 한국프렌차이즈협회 사무총장은 “커피만 해도 브랜드가 800개, 매장이 10만 개다. 제과재빵업을 포함하면 수가 더 늘어난다”며 “대부분 매장 규모가 영세한데 텀블러 할인 체계와 세척 장비를 갖춰가며 고객을 응대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고 우려했다. 박 사무총장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도 일회용 컵을 활용해 커피를 소비한다”며 “이번 정책이 카페에만 적용되면 소비가 편의점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이 자주 바뀌는 탓에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다. 당장 종이컵만 해도 문재인 정부 당시였던 2022년 식당 내 사용이 금지됐다가 2023년 윤석열 정부 들어 총선을 앞두고 돌연 규제가 철회된 바 있다. 이번 대책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규제 강화에 따른 우회사용이 우려된다며 매장 내 종이컵 사용 금지를 매장 규모별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택배 업계도 정부 정책의 실현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택배 물동량이 약 60억 개에 달하는데 정부 기준에 맞춰 포장됐는지 일일이 감시할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회용 택배 용기를 권장한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이미 도입됐던 SSG의 알비백이나 쿠팡의 프레시백은 현장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배달 근로자의 방문수거 업무 과중이 지나친데다 회수율이 낮아 오히려 환경에 역효과라는 지적이 나와서다. 장례업계도 정부의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기후부의 탈플라스틱 대책에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민간 장례식장의 일회용 접시 사용을 규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서다. 현재 서울 5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만 쓰는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폐기물 감축 효과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접시는 약 4200만 개로 국내 전체 사용량(약 2억 1000만 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심도용 한국화학산업협회 실장은 “당장 세계 빨대 제조 1위 회사가 한국에 있다”며 “생분해 소재는 기술적 난제가 있어 확산이 늦다. 이런 부문에 정부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
연말 지갑 닫혔지만…'이것' 매출 8배 쑥 [똑똑! 스마슈머]
산업생활 2025.12.24 06:43:00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연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연말을 즐기려는 ‘홈파티’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델리 상품, 집꾸미기 장식 등 관련 용품의 사전예약 판매 및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크리스마스와 관련해서는 지갑을 여는 ‘선택적 소비’가 뚜렷한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스쿠찌는 올해 11월 3일부터 9일까지 ‘슈퍼 얼리버드’ 사전예약 이벤트를 첫 도입하고 크리스마스 홀케이크 6종을 판매했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배 뛰었다. 배스킨라빈스도 ‘홀리데이 판타지(Holiday Fantasy)’를 테마로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18종을 선보이고 11월 19일부터 12월 16일까지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기간 매출은 197% 증가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른 시점부터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 전략이 연말 지출을 미리 계획하려는 소비 심리와 맞물리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완판 사례도 이어졌다. 스타벅스는 올해 사전예약으로 선보인 홀케이크 전 품목이 조기 완판됐다.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는 올해 2차례에 걸쳐 사전예약을 진행했는데, ‘베리 피스타치오 트리’ 케이크의 경우 1·2차 모두 조기 품절됐다. 1~2인용 미니 케이크 인기도 두드러졌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브랜드 프랑제리는 올해 11월 14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1~2인용 딸기 생크림 케이크 ‘윈터베리 화이트 가든’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최근 소규모 홈파티나 커플, 1인 소비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2만 원대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케이크가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홈파티 수요 확대는 집꾸미기 용품과 마트 델리 상품 매출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장식 및 소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실내에 향기를 더해주는 ‘아로마’ 매출도 11% 성장했다. 간편하게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상품군을 중심으로 소비가 움직인 것이다. 딸기와 초밥류 등 조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 수요도 각각 13%, 21%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런 흐름에 발 맞춰 창사 이래 최초로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델리 상품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폭립·훈제 삼겹·치킨 등을 한데 담은 ‘BBQ 플래터’와 김밥·닭강정·튀김·또띠아로 구성된 ‘온가족 모둠 도시락’ 등을 판매했다. 그 결과 사전예약 기간 동안 BBQ 플래터를 포함한 홈파티용 델리 상품 주문 건수는 1000건을 돌파했고 이달 델리 상품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퀸즈의 메뉴를 HMR로 재구성해 판매 중인 ‘델리바이애슐리’도 연말 홈파티 시즌을 겨냥해 통닭, 양장피, 치킨텐더샐러드, 탕수육 등을 5990원에 출시했다. 통닭은 이달에만 2만 개 이상 판매됐으며 치킨텐더샐러드와 탕수육도 약 1만 개 이상 팔렸다. 이에 이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연말 소비도 ‘모임 중심’에서 ‘상징적 소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외식이나 여행처럼 비용 부담이 큰 소비는 줄이고 케이크나 시즌 한정 상품처럼 체감 만족도가 높은 품목에만 선택적으로 지출하는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신형 셀토스, 미국 수출 2배 늘리고 유럽 첫 진출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5.12.24 06:42:00기아(000270)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셀토스가 2세대 완전변경을 계기로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핵심 수출 차종으로 자리매김한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신형 셀토스의 미국행 선적 물량을 현재보다 2배 늘리고 유럽 무대로 판로를 확장하며 수출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북미·유럽에 선보이는 신형 셀토스의 판매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신형 셀토스의 연간 판매 목표량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에서 13만 대, 유럽에서 6만 2000대로 제시했는데 모두 국내 생산 후 각 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중남미·중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 목표치(약 9만 대)까지 고려하면 신형 셀토스의 연간 수출 물량은 20만 대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신형 셀토스가 기아의 ‘최대 수출 모델’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는 올 들어 11월까지 셀토스를 미국에 5만 1973대 수출했는데 신형 모델 출시에 힘입어 10만 대 수준으로 2배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 관세를 피해 현지 공장에 신규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보다는 뛰어난 제조 역량을 갖춘 국내 공장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숙련된 국내 인력과 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고품질 완성차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신형 셀토스는 유럽 수출 길에 처음 오르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세대 모델부터 연비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되면서 유럽 시장 판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국내 공장은 유럽 수출용 셀토스만으로 연간 6만 대 넘는 일감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가동을 이어갈 수 있다. 기아 유럽 공장인 슬로바키아 공장은 EV2·4 등 전기차 위주의 생산 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신형 셀토스를 통해 기존에 ‘수출 효자’를 담당했던 쏘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 소형차인 쏘울은 2008년 출시 이후 올해까지 224만 대 넘는 해외 판매로 선전해왔지만 10월부터 생산 중단과 함께 단종을 맞았다. 쏘울과 같은 차급인 신형 셀토스는 내부 공간을 넓히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개선해 쏘울의 빈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최근 미국·유럽 등 주요국이 전기차 전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신형 셀토스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급 이하 SUV 수요가 꾸준한 상황에서 경제성·친환경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모델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셀토스는 디자인과 연비, 상품성을 고루 개선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대출 눌러도 상급지 이동 못 막아…서민 월세 부담만 가중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4 06:38:00국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급등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 현금 부자들은 서울로 몰려들어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어서다. 한은은 신규 대출 잔액과 집값이 동조화하는 기존 금융시장의 법칙도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3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택시장 구조 변화의 핵심 축으로 △지역 간 주택 가격 차별화 심화 △월세 가구 증가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 간 동조화 약화를 지목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이미 위험수위에 올라왔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올해 3분기 서울의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0.9로 지수 산출이 시작된 2010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소득, 임대료, 전국 대비 서울 아파트 가격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및 건설투자 갭 등을 종합해 산출되며 실물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춰 주택시장의 과열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기간 수도권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0.73으로 2022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비수도권은 -0.75에 그쳐 2023년 3분기 이후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로의 자산 쏠림 현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월 말 기준 43.3%로 2020년 고점을 넘어섰다. 2분기 기준 서울의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아파트 시가총액 비율은 약 3배에 달해 서울에서 창출되는 연간 부가가치보다 주택 자산 가치가 훨씬 빠르게 불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다주택자 규제 강화 이후 선호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된 데다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인구 유입이 지속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와 상급지 이동 수요가 서울 아파트 쏠림을 구조적으로 고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비수도권 주택시장 부진은 금융기관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11월 기준 대구(-26.6%), 부산(-18.0%) 등 주요 광역시의 주택 가격은 2021~2022년 집값 급등기 당시 대비 20% 안팎으로 하락했다. 담보가치 하락으로 가계대출 건전성이 약화될 수 있는 데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누적과 착공 감소로 지역 건설경기 위축도 심화되고 있다. 임대차시장에서는 전세의 월세화가 뚜렷하다. 전국 주택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올해 10월 60.2%까지 상승해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사기 여파로 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부각된 데다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와 임대인의 월세 선호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월세 비중 확대는 가계부채 축소와 갭투자 감소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전세가 월세로 전환된다고 가정할 때 소득 1분위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현재 소득 대비 17.4%에서 21.2%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의 질도 나빠지고 있다.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3분기 99.2%에서 올해 2분기 89.7%로 낮아졌지만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부채의 질은 2022년 이후 더 나빠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점도 우리 부동산 시장의 뇌관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동안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과거 유사하게 움직였던 가계대출과 주택가격 간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출에 의존한 영끌 수요는 억제됐지만 현금을 보유한 자산가 중심의 매수세는 규제로 제어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주택 구입 시 자기자본 비중은 8월 41.3%로 4월(32.9%)보다 8.4%포인트 높아졌다. 한은은 서울 집값 상승이 규제지역 밖으로 확산될 경우 차입 여건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시장과 금융불균형 관리를 정책의 중심에 두되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미시적 보완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주가만 오른 게 아니었네”…삼성전자, 성과급 통크게 쏜다 ‘25%→100%’
산업산업일반 2025.12.24 06:34:38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100% 성과급을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22일 사내망을 통해 올해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24일이다. 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한다. 먼저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100%의 TAI가 책정됐다. 올해 상반기에 25%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HBM 공급 고객사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이 상반기 약 6조3500억원에서 하반기 23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간으로는 3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모리사업부 외에 DS부문 내에서는 시스템LSI 25%, 파운드리는 25%, 반도체연구소는 100%의 지급률이 책정됐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사업부는 각각 월 기본급의 37.5%, 37.5%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 갤럭시 Z 폴드·플립 7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지급률인 75%가 책정됐다. 의료기기사업부도 75%의 지급률이 결정됐으며 네트워크사업부도 75%의 TAI를 받는다. -
[현장] 아틀라스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 - 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윈터 글램핑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12.24 06:30:00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윈터 글램핑. 사진: 김학수 기자폭스바겐코리아가 연말과 2026년 1월을 아틀라스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으로 장식하기 위해 글램핑 이벤트를 개최했다.아틀라스 윈터 글램핑으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아틀라스 소유주 및 아틀라스에 관심 있는 예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행사로 아틀라스의 시승을 통한 차량의 퍼포먼스 및 우수한 활용성의 경험, 그리고 ‘아틀라스와 가족과 함께 하는 경험’을 제공해 차량의 매력을 알리는 행사로 기획됐다.특히 이미 아틀라스를 소유하고 있는 운전자들과 아틀라스 구매를 검토 중인 ‘예비 고객’들이 함께 경험을 공유하고, 차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 또한 마련됐다. 이를 통해 기존 고객은 물론, 예비 고객 모두가 각자가 경험한 아틀라스의 매력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윈터 글램핑. 사진: 김학수 기자따듯한 공간과 아틀라스의 경험아틀라스 윈터 글램핑 현장은 말 그대로 ‘아틀라스’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동일한 형태를 가진 글램핑장, 그리고 숙소 옆 마다 세워진 아틀라스는 말 그대로 ‘브랜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이벤트 공간의 이미지를 선사했다.이와 함께 글램핑 현장 곳곳에는 연말의 분위기를 가득 채우는 요소들도 자리했다. 실제 크리스마스를 앞둔 트리는 물론이고 각종 오브제들이 공간을 더욱 따듯하고 특별하게 채웠다. 고객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어린 자녀들은 현장을 다니며 여러 즐거움을 만끽했다.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윈터 글램핑. 사진: 김학수 기자폭스바겐코리아 측에서는 크고 작은 체험 이벤트 및 프로그램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고, 글램핑 장에는 여러 고양이들이 다니며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독특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참고로 현장을 찾은 아틀라스는 고객들이 소유하고 있는 아틀라스는 물론, 예비 고객들에게 ‘아틀라스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 측에서 준비한 시승 차량이었다. 몇몇의 예비 고객들은 현장에 도착한 후 곧바로 아틀라스를 더욱 면밀히 살펴보며 ‘관심’을 한가득 드러낸 모습이었다.실제 예비 고객 중에는 현재 티구안, 또는 아테온을 운영하던 중 자녀의 탄생, 성장 등으로 새로운 차량을 고민하는 사례가 있었고, 아틀라스 특유의 체격과 3열 시트 구조,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공간 할용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사진: 김학수 기자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사진: 김학수 기자더불어 현장을 찾은 고객들은 현장의 담당자들과 함께 아틀라스를 시승할 수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평소 도심에서 진행되었던 시승 경험보다 훨씬 긴 시간, 그리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시승이 가능한 만큼 ‘차량에 대한 경험’이 더욱 풍족한 모습이었다.실제 시승 주행을 다녀온 한 예비 고객은 “3열 SUV라는 큰 체격의 SUV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타고 있던 폭스바겐 차량과 유사한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었고, 더 다양한 환경에서의 차량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시승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윈터 글램핑. 사진: 김학수 기자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간저녁 시간에는 아틀라스 토크존(Talk Zone)이 운영됐다. 각자의 공간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폭스바겐코리아가 준비한 레크레이션 및 아틀라스 고객, 예비 고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대화를 나루는 시간이 마련됐다.MC의 진행에 맞춰 간단히 각자의 소개를 주고 받은 후 아틀라스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야기를 나누며 다들 ‘차량 판단의 기준’은 물론이고 ‘고민’하는 부분 역시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윈터 글램핑. 사진: 김학수 기자참가 고객들은 폭스바겐 코리아 측에서 준비한 음식과 음료, 간식 등을 섭취하며 토크존 시간을 충분히 만끽했고, 럭키 드로우 및 게임 등으로 다양한 상품 등을 손에 거머쥐며 ‘즐거운 시간’에 방점을 찍으며 깊은 밤을 향해 갔다.폭스바겐코리아 아틀라스. 사진: 김학수 기자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경험아틀라스 윈터 글램핑은 바로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차량 구매’ 단계에서는 차량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과 이를 기반으로 한 평가가 중요하다.국내 3열 대형 SUV 시장에 등장한 아틀라스는 말 그대로 미국 시장을 향한 브랜드의 의지, 그리고 차량을 가리지 않고 구현되는 ‘폭스바겐의 DNA’를 매끄럽게 다듬은 차량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좋은 경험’이 제공할 수 있는 차량이다.아틀라스 윈터 글램핑은 이러한 매력, 가치를 이미 아틀라스를 구매한 고객들, 그리고 아틀라스 구매를 검토 중인 예비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
뉴욕증시, 美 GDP '깜짝 성장'에 일제히 강세…S&P 사상 최고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정치·사회 2025.12.24 06:20:12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에 일제히 상승했다. 2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73포인트(0.16%) 오른 4만 8442.4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0포인트(0.46%) 상승한 6909.79, 나스닥종합지수는 133.02포인트(0.57%) 뛴 2만 3561.8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올 들어서만 38번째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3.01%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0.49%), 마이크로소프트(0.40%), 아마존(1.63%), 구글 모회사 알파벳(1.48%),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52%), 브로드컴(2.29%)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0.65%), 월마트(-1.51%)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소식은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3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이 4.3%(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3년 3분기(4.7%)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2%)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상무부는 이날 발표된 3분기 GDP는 지난 10월 30일과 11월 26일 각각 발표 예정이었던 속보치와 잠정치 지표를 대체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장에는 개인소비가 3분기에 3.5% 증가한 게 결정타로 작용했다. 개인소비의 3분기 성장 기여도는 2.39%포인트에 달했다. 소비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력을 보였다. 이날은 미국의 10월 내구재 수주와 10월·11월 산업생산도 발표됐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 3137억 달러로 9월보다 2.2%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고, 11월에는 0.2%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겨냥해 “물러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공급 우려가 발생한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7달러(0.64%) 상승한 배럴당 5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신규 군함 건조 계획 발표 행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봉쇄 조치를 강화한 것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에게 달렸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답했다. -
콘크리트 속 6세女 시신 발견, 되살아난 악몽…日 "197명 아이들, 감쪽같이 사라졌다"
국제인물·화제 2025.12.24 06:03:00최근 10년 사이 일본에서 주민등록이 삭제된 채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어린이가 적어도 197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23일 아사히신문은 정령 지정도시, 도청·부청 소재지, 도쿄 23구 등 7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18세 미만 어린이 중 주민등록이 삭제된 뒤 행방이 묘연한 수를 조사한 결과, 2015년 이후 최소 197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일부 지자체만 조사 대상이었고, 일부는 답변하지 않아 실제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가 직권으로 주민등록을 삭제한 어린이 수를 집계한 공식 통계는 없다. 일본의 주민기본대장법은 지자체가 거주 실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 주민등록을 직권으로 삭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적 절차에 따른 조치이지만, 주민등록이 삭제되면 지자체는 해당 어린이에게 건강검진 안내나 초등학교 취학 통지를 보낼 수 없게 된다. 또한 새로운 주민등록을 작성하지 않으면 행정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고, 학대나 생명에 관련된 긴급 상황 발생 시 경찰이나 행정기관이 이를 파악하기 어렵다. 주민등록이 삭제된 어린이는 사실상 법의 보호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실제 사례도 있다. 지난 2월 오사카부 야오시에서는 18년 넘게 콘크리트 속에 숨겨져 있던 어린이 이와모토 레이나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야오시는 2004년 이 어린이의 주소지를 조사한 뒤 주민등록을 삭제했다. 조사 결과, 해당 어린이는 2006~2007년경 숙부에게 폭행당한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동 학대 문제 전문가인 니시자와 사토루 야마나시현립대 대학원 특임교수는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지자체 사례만 봐도 이처럼 많은 어린이가 불이익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전체로 보면 상당한 수의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행정법 전문가인 스즈키 히데히로 일본대 교수는 “국가 통계에서 ‘사라진 아이’가 누락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어린이는 현재 생명의 위험에 노출돼 있을 우려도 있다”며 “정부가 통계 범위를 확대해 실태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
구더기 들끓는 시신에 살충제·방향제까지…3년 6개월만에 들통나자 “형 무겁다” 항소
사회사회일반 2025.12.24 06:03:00동거하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3년 6개월간 은닉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30대 남성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형사14부(손승범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A씨(38)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하고, 출소 후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A씨는 이 판결에 불복해 이달 19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체를 장기간 방치하고 은닉한 행태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았다고 보일 만큼 참혹하고 악랄하다"며 "실질적으로 사체를 모욕하고 손괴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는 생명이 꺼진 상태로 피고인의 통제 속에서 범행 장소를 벗어나지도, 가족들에게 소재를 알리지도 못한 채 홀로 남겨졌다"며 "그 죄에 걸맞은 엄중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10월 일본에서 가게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 30대 여성 B씨를 만나 이듬해부터 원룸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B씨는 2006년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A씨는 2017년 불법 체류 사실이 적발돼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고, 이후에도 B씨에게 집착하며 지인들에게까지 연락을 시도했다. B씨는 연락을 피했다. 2018년 2월 어머니 병문안을 위해 B씨가 한국에 입국하자 A씨는 여권을 빼앗으며 동거를 강요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인천의 한 원룸에서 다시 함께 생활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B씨는 계좌 개설과 휴대전화 개통조차 할 수 없었고, A씨는 생활비가 필요할 때만 현금을 주며 외부와의 연락을 철저히 통제했다. B씨 언니가 실종 신고를 하며 잠시 연락이 닿았지만, 이마저 A씨의 방해로 다시 끊기면서 B씨는 사회적으로 완전히 고립됐다. 사건은 A씨가 약 3억 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2021년 1월 10일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날 A씨는 B씨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A씨의 구속 가능성으로 인한 생계 문제와 옥바라지를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졌고, B씨가 "아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말하자 격분한 A씨는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범행 이후 A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매달 임대차 계약을 유지하며 시신을 원룸에 그대로 둔 채 관리했다. 세제와 물을 섞은 액체와 방향제를 시신과 방 전체에 뿌리고 향을 태우거나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해 악취가 외부로 퍼지지 않게 했다. 또 살충제를 사용해 사체에 생긴 구더기를 제거했다. 이 기간 A씨는 다른 여성을 만나 딸을 출산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A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신 관리가 중단됐고, 같은 해 7월 악취를 이상하게 여긴 건물 관리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살인 범행이 드러났다. 범행 후 3년 6개월 만에 B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
트럼프가 87억 주면서 "잊지 않겠다"…범죄자에 최대 1355년 형 선고한 '이 나라'
국제국제일반 2025.12.24 06:03:00엘살바도르가 강력한 갱단 척결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악명 높은 '마라 살바트루차(MS-13)' 조직원들에게 최대 징역 1335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검찰청은 이날 42건의 살인 및 수십 건의 실종 사건을 포함한 여러 범죄에 연루된 해당 갱단 조직원 248명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선고된 형량 중 한 명은 징역 1335년을 받았으며, 나머지 조직원들에게도 463년에서 958년에 달하는 중형이 내려졌다. 엘살바도르 당국은 이러한 조치가 조직범죄 집단에 대한 "본보기"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2022년 3월, 영장 없는 범죄자 체포를 허용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조직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진행해왔다. 해당 기간 동안 9만 명 이상이 구금됐고, 그중 약 8천 명은 무죄로 확인되어 풀려났다. 과거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엘살바도르의 살인 발생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인권 단체 등 일부에서는 치안 당국의 공권력 남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MS-13은 엘살바도르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범죄 조직으로, 살인, 시신 훼손, 납치, 인신매매 등 잔혹한 범행으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요 갱단인 바리오-18은 과거 국토의 약 80%를 장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들 갱단이 지난 30년간 20만 명 이상의 사망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엘살바도르 미국과 600만 달러(한화 약 87억원)의 계약을 맺고 갱단원 260여명을 1년간 수용하기로 했다. 미국 연방법원의 반대에도 이들을 비행기에 태워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잊지 않겠다"며 엘살바도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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