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음 달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제시할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전망치인 1.8%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가 지속돼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내수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를 근거로 경기 개선 흐름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16일 KDI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KDI는 다음 달에 발표할 ‘2026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하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8%) 대비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KDI는 지난해 11월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한 차례 높여 잡은 바 있다.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광풍’이 자리 잡고 있다. KDI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경기가 당초 예측했던 경로를 훨씬 상회할 정도로 매우 좋다”며 “지난해 말 전망 당시만 해도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가 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 성장률을 달성할 확률은 95% 수준에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달 초 재정경제부가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밝힌 성장률 전망치(2.0%)와 같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AI 시장의 급팽창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가속기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KDI 고위 관계자는 “최근 3~4개월 사이에 특정 반도체 제품 가격이 10배씩 상승했다”며 “AI 붐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가격이 오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이어 KDI까지 올해 2% 성장률 복귀를 예상하면서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석 달째 경기 회복 흐름을 언급하며 유사한 진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고 건설업 생산도 6.6% 늘었다. 또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4.3% 늘어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적극적 거시 정책을 펼치고 소비·투자·수출 부문별 활성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2026년 경제성장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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