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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항암제 'CAR-T' 업데이트한 새로운 기술 등장
산업IT 2025.03.24 06:00:00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 효과적인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T 세포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항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의 박지훈 박사팀은 인간말초 혈액 유래의 대식세포(Macrophages)를 대상으로,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해 항암 유전자를 안정적으로 삽입시켜 ‘CAR-M(카-대식세포)’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CAR-T 세포 치료법은 환자의 면역 세포인 T 세포를 신체 밖으로 추출해 특정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후 환자에게 주입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 무척 효과적이지만 폐암 등 고형암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고형암은 몸 안에 딱딱한 덩어리(종양)로 자라는 암으로, 조직 안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어 T세포가 내부로 침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면역 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는 고형암 내부에도 쉽게 침투할 수 있어 T세포 대신 항암제로 적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다만 기존 대식세포 활용 기술은 항암 유전자 변형이 짧은 기간만 이뤄져 치료 효과가 낮은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렌티 바이러스’를 유전자 전달책으로 삼아, 대식세포의 손상 없이 항암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어떤 유전자를 렌티 바이러스에 심어 다른 세포로 전달할 때 세포막을 얇게 만드는 양이온성 중합체 ‘폴리브렌’을 투입하고 강하게 섞어 렌티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및 유전자 전달을 높인다. 그런데 문제는 대식 세포가 폴리브렌과 만나면 심각한 독성이 생기며 강한 회전 과정에서 구조가 손상되거나 생존율이 떨어진다. 이에 연구팀은 강한 회전 처리 대신 렌티바이러스와 대식세포의 접촉을 당초 1시간 30분에서 16시간으로 늘렸다. 그 결과 대식세포의 손상없이 렌티바이러스의 전파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와 함께 대식 세포의 분화 상태에 따라 유전자 전달 효율이 변동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감안해 말초혈액에서 얻은 단핵구가 대식세포로 분화되는 동안 7일을 기다려, 암세포 추적 유전자 전달 확률을 높였다. 또한 유전자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렌티바이러스가 어떤 세포로 들어갈 때 표면에서 열쇠 역할을 하는 ‘VSV-G 단백질’의 코돈을 최적화했다. 기존의 열쇠보다 다양한 문을 열 수 있는 마스터 열쇠를 만들고, 표면에 많이 자라도록 VSV-G 생성 명령어를 바꾼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렌티바이러스에 담겨 전달된 항암 유전자가 대식세포에서 잘 발현되도록 DNA 서열 ‘EF1a’를 찾아 적용시켰다. 그 결과 대식세포의 손상없이 유전자 전달 후 최대 20일 동안 안정적으로 항암 기능을 갖춘 ‘CAR 대식세포’ 생산이 유지됐다. 이렇게 개발된 ‘CAR’ 대식세포는 효과적으로 특정 암세포를 없애는 모습을 보여줬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B 세포 림프종의 대표적 세포주인 Nalm6와 Raji 암세포를 대상으로 붉은색 형광 단백질을 발현시킨 후, 전자 현미경으로 5일 뒤 확인했을 때 붉은색 부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즉 CAR 대식세포가 대부분의 암세포를 삼켜 파괴한 것이다. 연구진은 “말초 혈액으로부터 얻은 대식세포의 낮은 항암 유전자 발현 문제를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해 개선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CAR T 세포 치료법을 보완하여 면역항암 치료 다각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2025년 1월 국제 학술지 ‘생체 신호 연구(Biomarker Research(IF: 9.5))’에 게재됐다. 화학연 박지훈 박사가 교신저자로, 최지우 석사후연구원이 1저자로 참여했다. 이 연구는 화학연 기본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가 공동 지원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중기부,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점프업 할 유망 중기 100개 선발
산업중기·벤처 2025.03.24 06:00:00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도약(Jump-Up) 프로그램’의 지원기업 100개사를 최종 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도약(Jump-Up) 프로그램’은 중소기업의 신사업·신시장 진출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 중견기업으로 스케일업(Scale-Up)할 수 있도록 지난해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신규사업이다. 처음 시행하는 이번 사업에 총 620개의 중소기업이 신청했으며,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기업만을 엄선하기 위해 경영·투자·기술 등 분야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통해 약 3개월에 걸쳐 2단계로 구성된 평가를 진행했다. 우선, 1단계 평가는 기업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서면평가와 기업 현장실사를 통해 신청기업의 기술력과 사업성 등을 중점 심사해 역량이 우수한 기업을 1차로 선별했다. 이어서 1단계 평가를 통과한 기업을 대상으로 신사업·신시장 진출전략을 기업이 발표하고 분야별 전문가가 심층 토론을 진행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2단계 평가를 진행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100개의 기업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각 분야 전문가의 엄격하고 전문적인 평가를 통과한 만큼 우수한 성장성과 수익성, 혁신성 등을 두루 갖춘 유망한 중소기업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100개 중소기업의 전년대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13.4%, 총자산 증가율은 9.8%, 영업이익률은 5.7%로 제조 분야 일반중소기업과 비교했을 때 각각 13.4%포인트(p), 6.5%p, 1.7%p 높게 나타났다. 또 97%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제조 분야 일반중소기업 대비 3.4배에 달하는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83%는 2023년 말 기준으로 평균 1241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으며, 41%는 민간 투자유치(누적, 평균 159억 원), 10%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기업으로 글로벌시장과 민간 투자시장에서도 경쟁력이 검증된 기업들이다. 특히, 꾸준한 연구개발과 과감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시장 점유율 전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의료기기 제조기업, 사양산업에서 비즈니스모델의 체질 개선을 통해 매출 800억대로 급성장 중인 식품 가공기업, 인공지능(AI) 수어번역 서비스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IT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과 혁신을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선발됐다. 이들 기업 중 의료기기 제조기업은 제품생산에 필요한 소재의 자체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식품 가공기업은 제품의 차별화된 기능 고도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 구축하려는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IT 기업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한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등 각각의 기업들이 성장 목표와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에 최종 선발된 100개의 기업에 대해서는 신사업신시장 진출에 과감히 도전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3년 동안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전문경영인(한국경제인협회)과 글로벌컨설팅사(BCG, KPMG, EY), 연구기관(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을 원팀으로 구성해 신사업·신시장 진출 과정에 필요한 경영 멘토링과 스케일업 전략수립, 기술로드맵 수립 등을 지원하는 디렉팅을 운영한다. 이어 디렉팅을 통해 수립된 스케일업 전략을 실현하고 사업화를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기업당 매년 2억5000만 원, 최대 3년간 7억5000만 원의 오픈바우처를 선발기업에 발급한다. 이와 함께,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필요한 해외진출과 투자유치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맞춤형 역량 강화와 함께 최적의 바이어와 글로벌 투자사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융자·보증, 연구개발(R&D), 정책펀드, 수출금융,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정책과 연계하여 선발기업의 도전과 혁신을 뒷받침한다. 오영주 장관은 “중소기업 중에 조금만 도와주면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곳들이 많은데, 이들을 선별해서 정부와 민간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원하는 정책이 바로 ‘도약(Jump-Up) 프로그램’”이라며 “이번에 선발된 기업들이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100개의 중소기업 모두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밀착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오폭 사고 항공관제 못했다”…질타 받는 공군 최전방 ‘MCRC’ 뭐하는 곳[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3.24 06:00:00지난 3월 6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한 한국군 전투기가 공대지 폭탄 MK-82 8발을 사격장이 아닌 민가에 잘못 투하하는 오폭 사고가 발생했다. 있어선 안되 사고로 조종사의 과실이 가장 컸다. 폭격 좌표의 위도 중 05를 00으로 잘못 기입했기 때문이다. 주목해 볼 점은 1번기 조종사는 비행경로와 표적지역 지형이 사전 훈련 때와 약간 다르다고 느꼈으나 비행정보를 믿고 임무를 강행했다. 이처럼 전투기의 실무장 사격에서 중앙방공통제소(MCRC·Master Control and Report Center)에 부여된 임무는 대기지점까지의 유도와 공역 통제, 주변항적 분리, 비행금지·제한구역 침범 방지 등을 수행하는 것인데, 공군은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오폭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임무 항공기가 대기지점을 출발한 이후부터는 MCRC가 아닌 사격장 내 최종공격통제관(JTAC)의 통제를 받게 된다며 책임 회피성 설명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JTAC의 폭탄 투하 승인은 절차대로 이뤄졌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JTAC은 표적 또는 항공기를 육안으로 확인한 상태에서 조종사가 표적 육안 확인을 통보하면 사격을 승인한다며 “이번 사고의 경우 조종사가 표적 육안 확인을 통보했으므로 JTAC은 절차대로 이를 승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고를 낸 전투기가 잘못된 표적으로 이동하면서 비행경로를 벗어난 상황에서 항공관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군에서 최전방 부대는 으레 비무장지대(DMZ)의 육군 GOP 소초를 떠올리지만, ‘최전방=육군’이라는 인식은 육군식 작전 체계로, 해군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근접 해역의 해군 고속정 부대가 최전방 부대가 되고 공군은 MCRC를 최전방 부대로 꼽는다. 적 항공기의 영공 침입은 비행속도를 감안하면 불과 2~3분 내에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 짧은 순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영공이 뚫리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 영공을 담당하는 최전방 부대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집중력·신속 정확한 판단력 필요 공군 최전방 부대 MCRC는 뭐하는 곳일까. 24시간 근무 체제로 MCRC는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는 모든 항공기를 감시·통제한다. 북한과 러시아 등 적 전투기 움직임을 이륙과 동시에 24시간 감시하고 아군 전투기의 발진 및 임무 비행을 유도하는 ‘총성 없는 최전방 전쟁터’로 불린다. 이를 위해 피아식별장치를 활용해 적·아군기와 민항기를 구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에는 두 곳이 있다. 제 1MCRC는 오산 미 7공군기지 내, 제 2MCRC는 대구에 있다. 각각 ‘워치맨’, ‘아카시아’라는 콜사인을 사용하면서 입체적인 감시 체계를 구성 중이다. 이들은 공군방공관제사령부가 통제하며, 공군 비전 2030에 따라 항공관제 및 통제능력과 우주감시능력을 확보한 후 다시 ‘항공우주통제사령부’로 개편될 예정이다. 공군의 최전방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MCRC 업무는 24시간 긴장의 연속이다. 공중감시수가 레이더 탐지 정보를 토대로 비행물체의 항적을 추적하면 식별수는 아군기 여부를 판단한다. 또 북한의 전투기는 물론 주변국 군용기의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여부를 감시하는 것은 물론 미식별기로 판단되면 항공통제사가 아군 전투기를 해당 공역으로 출동시킨다. 이때 아군기 조종사에게 최상의 접근 고도, 속도, 방위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몇 분에 불과하다. MCRC는 아군 전투기는 물론 군 지휘벙커, 합참 및 각군 본부, 주한미군, 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KNTDS), 방공포통제소, 공중조기경보통제기(E-737) 등과 연결돼 획득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도 한다. MCRC는 고도의 집중력과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력을 요구하는 곳이다. 예를 들어 북한 전투기들은 고속으로 남하해 눈깜짝할 새 서울 등 수도권을 공격할 수 있는 탓에 MCRC 근무 요원들은 1분, 1초도 레이더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적기 식별과 아군 전투기 유도가 신속 정확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이 입게 될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이다. MCRC에서는 한 순간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이유다. 화면은 1급 비밀·초 단위 임무 수행 중 MCRC 내에 수백 대의 공중감시 콘솔 장비가 늘어서 있었고, 콘솔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있는 수많은 임무요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에는 식별기호가 붙은 수백 개의 점이 끊임없이 점멸하고 있어 이를 통해 감시·통제관리하다. 이 점들은 현재 한반도 영공을 비행하고 있는 아군기, 적성기, 민항기 등을 나타내는데, 한반도 전역의 공중상황이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면은 1급 비밀에 해당된다. 임무요원은 크게 감시수, 식별수, 방공무기통제사·통제기사로 나뉜다. 감시수가 미상의 항적을 포착하면, 식별수가 항적의 종류를 식별해 아군기, 적성기, 민항기 등 식별기호를 붙이는 임무를 맡는다. 식별된 적기의 모든 움직임은 철저히 감시되며, 우리 영공을 침범한 순간 방공무기통제사가 즉각 요격 관제에 나선다. 이런 임무 특성 때문에 MCRC에 근무하는 장병들에게는 임무에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 들르는 것이 필수다. 실제로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근무 투입 전 5~6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임무 수행은 항공기의 비행속도를 감안하면 초 단위다. 항적 포착, 식별, 교전 통제 등 모든 과정이 단 몇 초 안에 이뤄지기에 그렇다. 눈을 잠시만 돌리면 항적을 놓치면 이 짧은 순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영공이 뚫릴 수 있는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군 소식통은 “항적포착은 보통 12초 안에 이뤄지는 것이 원칙으로 실제로는 이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MCRC는 ‘쉼표’가 없다는 얘기가 있다. ‘모닝·애프터·스윙·미드’ 총 4개의 근무시간으로 24시간 운영되고, 요원들은 6시간 근무하고 12시간 휴식하는 일명 4교대 크루(Crew) 근무를 선다. 모닝 근무를 선 사람은 애프터·스윙 시간에 휴식한 뒤 미드 근무에 다시 투입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급증하면서 근무 요원들은 더욱 팽팽한 긴장감과 피로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은 단 몇 분이면 우리 영공으로 넘어올 수 있기에 인위적으로 시행하는 훈련을 제외하고 화면에서 나타나는 모든 상황은 ‘실제 상황’이기 한 순간도 긴장을 높을 수 없다고 한다. -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7조 원 육박…전년比 23% 늘어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24 06:00:00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7조 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0개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총 6조 9870억 원으로 전년(5조 6807억 원) 대비 23%(1조 3063억 원)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증권사 순이익은 2022년 이후 회복세를 그리고 있으나 중소형 증권사는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중소형 증권사 대손비용은 2023년 1546억 원에서 지난해 2268억 원으로 46.7% 늘었다. 주요 항목별 손익현황을 살펴보면 자기매매손익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12조 5776억 원으로 전년(9조 2135억 원)보다 36.5%나 늘었다. 이는 주요 주가지수 및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구체적으로 주식관련손익이 350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고, 파생관련손익은 1조 4860억 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헤지운용수익 증가로 전년(-4조 7605억 원)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개선됐다. 수수료수익은 12조 9457억 원으로 전년(11조 7244억 원) 대비 10.4%(1조 2213억 원)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6조 2658억 원으로 13.3% 늘었는데 국내주식 거래 대금은 전년도와 비슷했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한 결과다. 2023년 2880억 달러였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지난해 5308억 달러로 84.3% 늘었다. IB부문수수료는 3조 7422억 원으로 일부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등으로 인수·주선 및 채무 보증 수수료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14.2% 늘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도 1조 2903억 원으로 펀드판매 및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 등에 따라 15.4% 상승했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약 755조 3000억 원 억 원으로 2023년 말(686조 9000억 원) 보다 10% 가량 확대됐다. 주로 채권 보유액(300조 2000억 원, +13.1%) 및 대출금(28조 원, 27.9%)이 증가했고 신용공여금(35조 8000억 원)은 8.7% 감소했다. 부채총액은 10.3%(61조 9000억 원) 증가한 663조 5000억 원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매도, 발행어음이 증가했고 매도파생결합증권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7.6%(6조 5000억 원) 늘어난 91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자본비율(NCR)은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비율(100% 이상)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평균 NCR은 801.8%로 2023년 말 746.8% 대비 5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62.3%로 15.9%포인트 늘었다. 모든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이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국내 3개 선물회사의 경우 순이익이 799억 1000만 원으로 전년(927억 7000만 원) 대비 13.9% 줄었다. ROE도 4%포인트 감소한 11.7%다. 자산총액은 3.3% 증가한 5조 7690억 원이었고 부채와 자기자본은 각각 5조 536억 원, 7154억 원이다. 평균 NCR은 1438.4%로 101.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의 유동성 및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지도 등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며 “NCR 산정방식 개선, 유동성 규제체계 정교화 등을 추진해 증권사의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199개 조합 적자…강북·서서울 등 10개 신협은 경영개선조치 [S머니-플러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3.24 06:00:00서울 강북과 강서, 서서울 신용협동조합 등 최소 10곳이 금융 당국의 경영 개선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제신문이 23일 현재 경영공시를 한 조합 725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재무 상태 개선 권고 조치를 받은 조합은 7개였다. 구체적으로 △강북 △강서 △금모래 △서서울 △성동 △이문 △대명 등이다. 권고는 총자산 대비 순자본 비율이 2% 미만이거나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 평가 등급이 3등급 이하인 경우 내려지는 조치다. 부실 우려가 큰 곳들로 자본 확충이 시급한 조합이다. 서울 금모래 조합은 지난해 43억 95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체율도 12.26%에 달했다. 나머지 조합은 아직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 서부와 세종, 전북 송천 등 3개 조합은 한 단계 높은 재무 상태 개선 요구를 받았다. 개선 요구는 총자산 대비 순자본 비율이 –3% 미만 혹은 종합 평가 등급이 4등급 이하인 곳들이다. 신협의 재무 개선 조치는 권고·요구·명령 등 3단계로 이뤄져 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 상태 개선 요구를 받았다면 건전성이 크게 안 좋은 곳”이라며 “거래 고객이라면 예금 보호 수준과 자신의 유동성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협 전체 순손실은 3419억 원으로 23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날까지 공시한 조합 중에서도 199개 조합이 적자를 기록했다. 100억 원 넘게 순손실을 낸 곳도 △부산성의(213억 5100만 원) △세종중앙(165억 700만 원) △성남대원(142억 7900만 원) △북부산(141억 5800만 원) △울산중앙(104억 8200만 원) 등 다섯 곳에 달했다. 연체율이 10%가 넘는 조합도 41개였다. 울산중앙이 18.4%로 공시한 신협 중 가장 높았고 부산동부(17.33%)와 자갈치(17.28%), 북부산(16.97%) 등이 뒤 이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올해도 상호금융의 수익성과 건전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경제 등 거시경제 흐름이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
'주주 달래자' 3.6조 유증에 자사주 30억 사들인 김동관…퀀텀점프 자신감 드러냈다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5.03.24 06:00:00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약 48억 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주식을 매입한다. 한화에어로가 3조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해 주가가 급락하자 경영진이 사재를 털어 주식 매입에 나서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특히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선 김 부회장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에어로의 ‘퀀텀 점프’를 확신하고 나서 주주들의 신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한화에어로는 전략부문 대표이사인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 주식을 약 30억 원(21일 종가 기준 약 4900주) 규모로 매수한다고 23일 밝혔다. 또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이사와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도 각각 9억 원(약 1450주), 8억 원(약 1350주) 규모로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김 부회장과 손 대표, 안 사장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에서 각각 30억 5800만 원, 9억 1100만 원, 8억 41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경영진이 한 해 연봉에 해당하는 자금을 자사주 매입에 전부 쏟아붓는 것이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개장되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경영진은 한화에어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데다 유상증자 후 고성장을 자신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한화에어로는 20일 이사회에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한화에어로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1조 7319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에 대해 시장이 냉담한 반응을 표출한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 공시 후 기업설명회를 열어 유상증자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지만 시장의 투매는 진정되지 않아 유상증자 결정 전 75만 6000원이던 주가는 21일 기준 62만 8000원으로 약 17%가 급락했다. 김 부회장 등 경영진은 24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에 따르면 경영진은 “투자 기회를 놓치면 지금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밀려버린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실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K방산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수순으로 가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협에 노출된 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신속하게 공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첨단 무기 성능은 물론 신속한 납기와 가격경쟁력 등이 조명받았다. 하지만 K방산의 약진을 견제하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유럽이 현재 20%에 불과한 유럽산 무기 비율을 2035년까지 60%로 높이는 ‘방산 블록화’를 꺼내 들었다. 여기에 중동 국가도 자국 방산 기업을 키우기 위해 수입 규제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조선 분야에서 협업을 원하고 있는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화에어로는 3조 6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해 해외 방산 거점(1조 6000억 원)과 해외 조선해양 생산 거점(8000억 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K9 자주포뿐 아니라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등 차세대 핵심 제품군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수요가 늘어날 무인기용 엔진 개발(3000억 원) 등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한다. 한화에어로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티어 방산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0년 동안 매출은 6.2배, 영업이익은 5.8배 늘리는 중장기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유럽의 독자 재무장과 미국의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산업 복원의 큰 흐름 속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주식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회사와 주주의 미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
손가락 먹는 감귤나무…가지치기 절단 사고 제주서만 '하루 7건' 발생
사회사회일반 2025.03.24 06:00:00제주에서 감귤나무 전정 작업(가지치기)을 하다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23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전날 오후 1시 39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서 70대 남성이 감귤나무 전정 작업을 하던 중 왼쪽 세 번째 손가락이 절단돼 서울 강북으뜸병원으로 옮겨져 접합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2시 42분에는 성산읍 난산리에서 70대 여성이 전동가위로 전정 작업을 하다가 왼쪽 검지가 부분 절단돼 제주에서 치료할 수 없게 되자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접합수술을 받았다. 이어 오후 2시 54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서는 70대 남성이 기계톱으로 전정 작업 중 왼쪽 엄지, 검지, 장지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밖에도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조천읍 조천리, 애월읍 봉성리에서도 감귤나무 전정 작업 중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 54분께 서귀포시 회수동에서는 전정한 감귤나무 파쇄작업을 하던 남성이 오른쪽 손을 크게 다쳐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다. 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제주에서 전정 작업 관련 손가락 절단이나 파쇄기로 인한 부상이 거의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어차피 일본 가는데"…임시공휴일 경제 효과 '깜깜'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24 06:00:00일부 여행사들이 5월 2일에 출발하는 특별 전세기를 편성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다가오는 이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다면 최장 6일간 황금연휴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올 1월 정부가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며 설 연휴와 연계해 6일 연휴를 선물한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임시공휴일이 지정되면 경제 전체 소비지출액이 늘면서 생산과 취업을 동시에 자극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023년 내놓은 ‘대체공휴일의 경제효과 분석’을 보면 공휴일 적용을 받는 인구를 약 2809만 명으로 보고 이들이 공휴일 하루에 평균 8만 5830원을 쓴다고 가정해 소비지출액이 2조 4000억 원 발생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소비지출에서 발생하는 생산유발계수와 취업유발계수를 곱해 생산이 4조 8000억 원, 취업이 4만 명씩 각각 더 증가하는 구조다. 소비 증가 효과를 경로별로 분해해보면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업의 소비지출이 9000억 원 늘어나 가장 컸고 이어 운송서비스(6300억 원), 음식료품(2700억 원) 순이었다. 즉 휴일을 맞이한 국민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해 국내 여행을 떠나야 소비지출이 극대화되는 셈이다. 문제는 공휴일이 늘어날 경우 국내 여행 대신 해외 여행을 선택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 진작의 기본 전제인 ‘국내 여행 증가’라는 가정이 무너져 내린 셈이다. 실제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올 1월 27일이 포함된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7만 5191명으로 전년 동월(277만 3675명)보다 7.3% 증가했다. 전월(271만 8637명) 대비로도 9.4% 늘었다. 지난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던 10월 1일이 포함된 2024년 10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38만 5711명으로 전년 동월(204만 6663명)보다 16.6%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관광지가 뜨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1월 출국자 수를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9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베트남(44만 명) 순이었다. 최근에는 원·엔 환율이 상승세(엔화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원·엔 환율이 800원대를 나타낼 정도로 낮아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여행 업계의 평가다. 해외에서는 ‘플렉스 소비’를 즐긴 소비자들이 국내에서는 지갑을 닫으면서 임시공휴일 기간 소비가 도리어 줄어드는 동향도 감지되고 있다. 통계청의 속보성 통계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올 1월 24~31일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 34% 줄었다. 지난해 9월 27일~10월 4일(임시공휴일 10월 1일) 기간과 2023년 9월 29일~10월 6일(〃 10월 2일) 사용액도 전주 대비 각각 20.8%, 10.1% 감소했다. 휴일 기간 조업일수 감소에 따라 생산도 줄었다. 올 1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7% 줄었고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0% 줄었다. 해외에서도 휴일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경제연구소(IW)는 최근 “공휴일을 하루 없애면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86억 유로(약 13조 6000억 원)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인구구조 변화로 이제는 쉬는 시간이 아니라 노동시간을 늘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IW의 지적이다. 덴마크는 최근 부활절 이후 네 번째 금요일인 ‘대(大)기도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해 4억 유로(약 6300억 원) 규모의 정부 재정을 아끼게 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임시공휴일에 긍정적 효과를 마냥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처럼 정치 불확실성이 크고 저성장 국면에서 임시공휴일을 지정한다고 소비자들이 적극 지갑을 열지 의문”이라며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 감소가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을 늘릴 수 있도록 바가지 요금과 같은 관행을 우선 잡아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방 여행지에서 각종 불공정거래 관행부터 근절하고 국내 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쿠폰 지급 등 대책부터 마련한 뒤 공휴일 지정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공모가 낮춘 더즌 코스닥 입성…서울보증 전례 따를까 [이번주 증시 캘린더]
증권증권일반 2025.03.24 06:00:00이번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약 6000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확보한 더즌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에이유브랜즈와 한국피아이엠은 일반 청약을 받고 쎄크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즌은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더즌은 기업용 금융 부가가치통신망(VAN·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기업이 금융 거래를 수행할 때 기업과 은행의 시스템을 중개하고 있다. 더즌은 이달 12~13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6244억 원, 전체 청약 건수는 6만 5551건으로 집계됐다.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 밴드(범위) 미만인 9000원으로 확정지었다. 해외 진출을 통해 매출원을 다각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지만 시장 반응이 다소 미지근한 상황이다. 다만 올 초 상장 ‘대어’로 꼽혔던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청약 과정에서는 부진했지만 이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더즌이 이 같은 전례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유브랜즈는 25~26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앞선 13~19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 상단인 1만 6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2085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은 816.22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 확정에 따라 공모 금액은 320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2266억 원이 될 예정이다. 전체 참여 기관의 88%(가격 미제시 포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2022년에 설립된 에이유브랜즈는 패션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이번 상장 조달 자금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우선 진출할 예정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새로운 브랜드 인수도 추진한다. 에이유브랜즈는 다음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한국피아이엠도 같은 시기 일반 청약을 받는다. 한국피아이엠은 첨단 제조업 기술인 금속분말사출성형(MIM)에 특화한 부품 업체다. MIM은 복잡한 금속 부품을 초정밀 가공할 수 있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량 등의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고강도 소재인 티타늄 기반의 MIM 사업을 본격화해 빠른 성장을 구현하고, 자율주행 카메라 모듈의 소재를 개발해 새 매출원을 발굴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검사장비 업체 쎄크는 25∼28일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 나선다. 쎄크는 전자빔 기술을 토대로 주로 반도체·배터리 산업에 쓰이는 엑스레이 검사 장비를 제조 및 납품한다.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사일·선박 등 분야에 쓰이는 비파괴 검사기와 탁상형 주사전자현미경(Tabletop SEM)도 자체 생산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 3000∼1만 5000원이며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156억∼180억 원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시설 확장과 연구개발(R&D) 투자에 쓸 계획이다. -
롯데케미칼 주가 석달새 19.9%↑…투자 위험은? [줍줍리포트]
증권국내증시 2025.03.24 06:00:00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지며 수직하강했던 롯데케미칼 주가가 최근 완만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등했던 롯데케미칼 회사채 금리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수준으로 내려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은 되레 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그룹 전반의 신용보강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향후 변수로는 중국발 물량 확대, 유가 강세 장기화 등이 꼽힌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1일 6만 9300원에 거래를 마쳐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종가인 5만 7800원과 비교해 약 3달 사이 19.9% 상승했다. 위기설이 고조된 지난해 12월 9일 종가(5만 6400원) 대비로는 22.9% 상승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0조 4304억 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손실은 8940억 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실적 악화에도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으로는 롯데그룹 차원의 신용보강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 감소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2021년 발행해 내년 4월 만기를 앞두고 있는 5년물 채권 ‘롯데케미칼 57-2’는 이달 20일 민평금리 2.971%와 비교해 11.0bp(1bp=0.01%포인트) 낮은 2.861%에 거래됐다. 이튿날인 21일에도 민평금리 대비 8.2bp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이 채권은 롯데케미칼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민평금리와 비교해 41.2bp 높은 금리로 거래되며 가격이 바닥을 향했었다.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다른 채권 일부는 당시 거래 금리와 민평금리간 차이가 74.7bp에 달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채권의 안정 흐름은 자산운용사 등 시장 참가자들이 회사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현재는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채권은 발행 기업의 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커질수록 금리가 올라가고, 반대 경우에는 금리가 내려가는 특성을 갖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핵심자산인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신용보강을 했고, 올 들어서도 그룹 내 5개 상장 계열사가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열어 그룹 총자산이 183조 원을 넘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주가와 채권 가격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추후 변수로는 국제 유가와 중국 공급 물량이 꼽힌다. 고유가로 원재료값이 오르면 석유화학 업종 채산성이 악화하는데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물량 확대에 따라 공급이 넘쳐나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은 대부분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추후 미국의 석유 증산 정책이나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프라 투자 회복이 있어야 업황 반등이 있을 수 있다. 악재가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석유화학 업종의 리스크 요인을 주가가 대부분 반영하고 있어 현재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 주가로 8만 7000원을 제시했다. 이미 적자를 볼 것을 시장이 충분히 예상한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재무 구조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면서 목표 주가 20만 원에 매수 의견을 내놨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기초화학 업종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매출액 약 19조 4000억 원, 영업이익 2212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
“특허분쟁, 조정으로 신속하게 해결하세요”
산업중기·벤처 2025.03.24 06:00:00특허청 특허심판원은 특허심판 단계에서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심판을 종결할 수 있는 ‘심판-조정연계제도’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심판-조정연계는 심판장이 심판절차보다 조정에 의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심판사건에 대해 양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산업재산권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절차로 회부하는 제도다. 무효심판, 권리범위확인심판 등 당사자계 심판사건 진행 중 양 당사자가 동의하면 언제든지 심판-조정연계 신청이 가능하다. 조정신청이 이뤄지면 해당 심판사건의 절차가 중지되며, 조정이 성립되면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이 발생하고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해당심판 절차가 재개된다. 심판과 연계된 조정은 별도의 사건번호가 부여되고, 심판사건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심판관이 직접 조정위원으로 참여해 빠른 조정 진행이 가능하다. 특허심판원은 심판-조정연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당사자계 심판절차에서 조정제도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조정위원으로 참여하는 심판관 풀(Pool)을 구성하여 심판-조정연계 사건의 신속한 진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대전에 있는 특허심판원 심판정을 조정회의 장소로 제공하여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서을수 특허심판원장은 “기술적 쟁점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은 심판관이 조정위원으로 참여해 빠른 지재권 분쟁해결이 기대된다”면서 “적극적인 홍보와 절차 개선을 통해 심판-조정연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상호관세 발표 D-9…"한국, 제외 가능성 예단 어려워"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24 06:00:00정부가 다음 달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및 개별 품목 등에 대한 관세가 발표 즉시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자동차·반도체 등 개별 품목 관세 조치와 관련해 "(미국 측이) 명확하게 얘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와 함께 여러 가지 관세들이 같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가 4월 2일로 예고된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등 개별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도 같은 날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앞서 안 장관은 20∼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했다. 안 장관은 "무역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비관세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이 범정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여러 가지 대응들에 관해 설명했다"며 "관세 부분에 대해서 그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 상당 부분 개선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호관세 조치에서 한국이 면제 혹은 예외가 될 수 있을지는 "지금 시점에서는 예단이 어려운 상황으로, 미국과 지속해 협의해 우리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라이트 장관을 만나 민감국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에너지 산업·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이 많은데, 민감국가 문제가 장애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데 양국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협의에 바로 착수했다. 조만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관련 논의와 관련해서는 "미국도 범정부 차원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에 관심이 많다"며 "내일모레 알래스카 주지사가 방한한 계기에 만나서 알래스카 상황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협의를 해보고, 한국이 어떤 협력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3.24 06:00:00미술은 본래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만, 어떤 미술은 덜 보여줌으로써 더 깊은 감각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추상화가 김이수의 작업이 그렇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은숙갤러리에서 한창인 개인전 ‘앵프라맹스-인카운터(Inframince-Encounter)’에서 작가는 ‘무엇을 그렸는가’에 답하지 않고 ‘무엇을 느꼈는가’를 묻는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대형 회화들이 내뿜는 푸른 색조가 공간을 압도한다. 바다가 펼쳐진 듯 하늘로 떠오른 듯, 자연에 안기는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이 작업의 본색은 그림 가까이서 음미해야만 한다. 아주 미세한 겹겹의 선들, 아니 선이라기보다 흔적에 가까운 미묘한 색의 ‘결’이 차르르 전개된다. 그 수직의 배열은 마치 바다와 하늘 사이에 선 인간의 존재처럼 여리지만 분명히 인식된다. 김이수가 십수년 째 천착해 온 ‘앵프라맹스’의 감각이다. ‘현대미술의 아버지’ 마르셀 뒤샹이 제시한 ‘앵프라맹스’는 너무 미세해서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의 차이, 즉 인식의 경계에 대한 개념이다. 김 작가는 이 ‘지각 불가능에 가까운 얇음’을 향해 간다. 작가는 초기에 석고붕대와 연필 드로잉, 플렉시글라스, 낚싯줄, 반투명 테이프 등 실험적인 재료를 사용했고 이후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한 그리기로 회귀했다. 작업 방식은 치밀하고 반복적이다. 마스킹테이프를 붙였다 떼며 직선의 면을 만들어 포갠다. 붓질은 일정한 방향으로 수십 차례 겹쳐진다. 겹침의 정도에 따라 색의 농도가 달라지고, 화면에 미묘한 그라데이션이 생긴다. 면과 면이 서로 맞닿는 자리에 선이 놓이고, 선들이 쌓여 면이 되는 미세한 풍경이다. 반복된 겹침은 평면 위에 쌓이는 시간과 밀도가 된다. 하나의 화면은 겹침의 깊이로 완성된다. 작품은 ‘단색화’처럼 보이고, 수행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는 ‘단색화 방법론’과도 닮아있다. 김이수가 ‘후기 단색화’ 작가군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2년간 준비한 신작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메인 컬러로 초록에 가까운 푸른색을 택했다. 그간 색을 절제해 온 작가가 계절을 고려했다. 그에게 색은 표현이라기 보다는 기운이며, 내용의 전달보다는 인식의 환기다. 이번 전시는 여러 의미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다.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중립적인 작품만 선보이던 작가가 일필(一筆) 드로잉을 시도했다. 호흡을 가다듬은 후 단숨에 그린 푸른 드로잉들이다. 그간 꼭꼭 숨겨두다시피 한 작가의 존재와 행위 흔적을 마주할 수 있다. 선명한 붉은 색부터 짙은 푸른색까지 빛의 스펙트럼처럼 변화하는 소품 연작도 흥미롭다. 앞으로 선보일지도 모를 색채 가능성에 대한 예고편 같다. 전시는 29일까지. -
구글 이어 美 업계도 "韓 지도 반출 허용하라" 압박
국제정치·사회 2025.03.24 05:58:13최근 구글이 우리 정부에 고밀도 지도를 반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 가운데 미국 내 관련 업계도 미 무역대표부(USTR)에 해당 사안을 놓고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이 고밀도 지도 반출을 요구한 것은 약 9년 만이다. 이들 업체는 클라우드 시장 접근을 막는 한국 측의 규제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디지털 무역에 대해 고강도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22일(현지 시간) USTR에 따르면 미국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는 각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과 관련해 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한국에서 지도 데이터 수출은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국은 다국적 기업들의 수많은 신청에도 지도 데이터 수출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구글은 2007년과 2016년 한국 지도 해외 반출을 신청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그때마다 군사 핵심 시설 정보가 북한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승인하지 않았다. 구글은 지난달 다시 9년 만에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 5000대1 대축적 지도의 반출을 허가해달라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규제조정실 차원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왔을 때 구글맵으로 도보, 차량, 자전거 경로 안내 등이 안 되는 등 불편함이 있다고 보고 해결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CIA는 건의서에서 “지도 데이터 수출에 대한 한국의 제한은 교통 정보 업데이트 및 내비게이션 경로 등 지도에 기반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 공급 업체와 한국 경쟁 업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있어 (외국 공급 업체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CCIA는 “미국의 지도와 관련 서비스 제공 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연간 1억 3050만 달러(약 1912억 원)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CCIA는 또 한국의 ‘클라우드보안인증제도(CSAP)’를 외국 기업들의 시장 접근을 차단하는 사안으로 지목했다. CSAP는 정보 보호 수준의 향상 및 보장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대해 보안 인증을 수행하는 제도다. CCIA는 한국의 관련 시장 규모를 8억 2500만 달러(약 1조 2090억 원, 2023년 기준)로 추정하고 매년 1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국내에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않는 해외 기업이 국민 세금으로 만든 지도를 활용하는 것은 무임승차라는 지적도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5000대1의 지도를 최초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7000억 원이며 이를 매년 갱신하는 데 약 300억 원이 투입된다. -
韓, 48조 선물에도…트럼프 '표적관세' 대상될 듯
국제정치·사회 2025.03.24 05:54:09대한항공이 미국 보잉 등으로부터 327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의 항공기 및 엔진을 구매하기로 하는 등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내놓을 수 있는 선물 보따리가 마땅치 않은 데다 국정 공백까지 길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격을 고스란히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CEO 등 3사 최고 경영진이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우리 정부를 대표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갖고 한국 기업의 대규모 대미 투자 상황을 알린다. 현대차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 76억 달러를 투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회의에서 문제가 있는 나라로 한국을 콕 집어 언급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만큼 한국이 상호관세를 피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문제를 논의할 때 무역 침해국으로 유럽연합(EU)·멕시코·일본·한국·캐나다·인도·중국을 언급해왔다”고 전했다. 한 당국자는 블룸버그에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국가들, 미국이 무역수지 흑자를 거둔 국가들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모든 나라가 아닌, 무역적자를 보는 몇 개 국가에 집중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은 미국 기업은 물론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될 다른 나라 제품과 미국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처지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관세 피해를 줄여간다는 방침이지만 조선업과 원전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우리가 미국에 안겨줄 선물이 마땅하지 않다는 게 고민이다. 미국이 4월 2일 상호관세 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즉각 발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그간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율만 발표하고 협상을 거쳐 한두 달 후 최종 발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효 시점이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날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관세율을 즉시 발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2일 상호관세를 발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대로 한두 달 지연될 경우 국정을 수습할 시간을 확보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려 했지만 발표 즉시 발효되는 상황에서는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비관세 장벽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을 키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한국의 농산물 위생 및 검역(SPS)에 “시정할 게 많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넷플릭스 등에 대한 망사용료 부과 움직임, 의약품에 대한 낮은 가격 책정 등도 미국 내 관련 업계가 문제 삼고 있는 주요 항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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