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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 차오르고 예쁘고 실용적이에요"…요즘 가장 힙한 '이것' 사기 위해 매일 '오픈런'
사회사회일반 2025.07.30 15:18:42"호랑이와 용, 산과 까치 등 모든 그림이 한국스럽고 독특하고 예뻐요" 기록적 폭염이 위세를 떨친 2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에서 만난 영국인 관광객 던 래담(50대·여)씨는 박물관 이곳 저곳을 둘러 보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과 애니메이션 '케데헌'을 보고 한국에 놀러 왔다”며 "그림도 예쁜데, 안경닦이랑 손수건은 평소 필요했던 물건이라 구매 했는데 영국에 가서도 잘 쓸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국립박물관에서 파는 굿즈, 일명 '뮷즈(뮤지업+굿즈)'의 인기가 뜨겁다. 이날 직접 가본 박물관은 평일임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과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박물관 내부에 있는 '박물관 상품관'도 줄을 서서 쇼핑해야 할 정도로 사람이 꽉 차 있었다. 곳곳에선 품절된 상품을 보며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의 탄식도 들려왔다. 경기도 파주에서 왔다는 임모(40대·여)씨는 “전통적인 물건들을 보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 방문했다"며 "자개 디자인의 충전기를 사려고 왔는데, 재고가 없다고 해서 못 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물관 측은 작년보다 올해 박물관 이용객들이 더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올 7월 초부터 오픈런 줄이 길어지기 일쑤"라며 "요즘처럼 더운 날에도 관람객 200~300명 정도가 문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도 박물관은 여름방학 기간에 바쁘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 넷플릭스(케이팝데몬헌터스) 때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처음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K팝과 오컬트 액션이 더해진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K팝 걸그룹과 저승사자, 민화 속 동물 등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이 애니메이션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톱10 영화(영어)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람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4% 급증한 2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박물관이 2005년 서울 종로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20년 만에 최고 수치다. '케데헌' 나온 까치와 호랑이 굿즈 완판 행렬에... 박물관 매출 '껑충'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증가한 건 국립박물관 상품 브랜드인 뮷즈 덕이다. 요즘 뮷즈의 인기는 그야 말로 연일 37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만큼 뜨겁다. 그룹 BTS 멤버 RM이 소장하고 있다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부터 술을 따르면 잔에 그려진 취객 얼굴이 발갛게 변하는 ‘취객 변색잔’ 등 뮷즈는 원래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지만, 최근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가 기폭제가 됐다. K-문화 콘텐츠 인기 열풍이 뮷즈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뮷즈 중 하나는 '까치호랑이 배지'다. 해당 제품은 지난 6월 20일 ‘K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되고 3~4일 만에 품절됐다. 넷플릭스 영화 '케데헌' 속에 등장한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를 닮아 주문량이 급등한 것이다. 박물관 온라인 숍에서는 8번째 예약 신청을 받고 있는데, 27일 현재 주문하면 11월 5일 이후에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배지뿐만 아니라, 영화 속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가 쓰고 나온 갓과 비슷한 생김새의 키링과 볼펜, 책갈피도 들어오기가 무섭게 동이 나고 있다. 전국 국립박물관 뮷즈 매출액은 2020년 38억 원에서 지난해 213억원으로 4년 만에 6배 가량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1년새 42%나 늘었다. 온라인 상품관 방문자 수는 신상품이나 인기 상품의 예약 판매 개시일에는 50만 명까지 급증한다. 뮷즈 소비자들 "힙하고 예쁜데 실용적이기까지 해" 국내외 소비자들은 '실용적이면서 독특한 디자인'을 뮷즈 구매 이유로 꼽았다. 뮷즈를 사기 위해 '오픈런'까지 했다는 전모(20대·여)씨는 "뮷즈를 사면 ‘국뽕’이 차오르고 예쁘다. 게다가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통 문양이 그려있는 손수건과 부채를 구매했다. 전문가들은 뮷즈의 인기 요인을 전통을 힙하고 새롭게 여기는 젊은 세대가 일으킨 '힙 트레디션' 현상에 빗대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SNS나 OTT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요즘은 오히려 한국의 '전통'과 '옛 문화'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물관은 앞으로도 우리 전통이 미래 세대의 일상에도 함께할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해야 한다”며 "뮷즈가 외국인에게 우리 문화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DXVX, 3000억 규모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상한가[Why 바이오]
산업바이오 2025.07.30 15:17:23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가 미국 바이오기업과 mRNA 항암백신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XVX는 전 거래일 대비 29.95%(620원) 오른 2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회사는 미국 소재의 바이오테크 기업과 mRNA 항암백신에 대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상업화 후 수익 분배는 별도다. 이번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은 DXVX 창사 이래 처음 이뤄진 라이센스 계약이다. 이번 mRNA 항암백신 후보물질은 전임상에서 임상 2b상을 진행중인 글로벌 경쟁 물질 대비 우월한 항암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 따라 회사는 자체 개발한 mRNA 항암백신 물질 특허의 전세계 전용 실시권을 파트너사에게 부여하고 파트너사는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총액 약 3000억 원과 상업화 이후 15년 이상 세일즈 마일스톤으로 10% 이상을 DXVX에게 지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상업화 후 거둬들이는 세일즈 마일스톤 규모는 1조 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DXVX는 기술이전 이후에도 전임상 및 임상 1~3상 시험과 생산 등 상업화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파트너사는 글로벌 인허가, 판매 등 상업화를 담당한다. 그 외 세부내용은 상대방과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권규찬 DXVX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재 논의중인 다른 파이프라인들의 후속 계약 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비트코인 ETF 도입하려면 선물 거래부터 허용해야"
블록체인정책 2025.07.30 15:15:07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하기 앞서 파생상품 거래부터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TF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유동성공급자(LP)의 리스크 헤지 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본부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형 비트코인 현물 ETF: 디지털자산과 자본시장 혁신’ 국회포럼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한 호가를 제공하려면 증권사의 가격 변동 리스크 헤지가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주관했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는 ETF 유통시장에서 적정가에 가까운 호가를 제공하는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수행한다"며 "ETF를 판매하는 시점에 매도 포지션이 형성되는데, 이 리스크를 상쇄하려면 선물을 통해 매수 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현재 BTC 선물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LP들이 가격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준영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원활한 유동성 공급과 ETF 괴리율 축소를 위해 파생상품 거래가 필수적”이라며 “LP의 가상자산 장내·장외 파생상품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ETF의 필수 구성 요소인 신탁업자 문제도 논의됐다. 김 변호사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가상자산을 신탁 가능 재산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지난달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에 포함됐다. 그럼에도 가상자산 신탁구조에 대한 실무적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현재 금융기관은 가상자산을 직접 취급할 수 없어 ETF 신탁 구조 자체가 제한적이다. 김 변호사는 "기존 금융기관이 신탁업무를 맡고, 가상자산의 보관·관리는 가상자산사업자에게 위탁하는 구조가 현실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사업자가 신탁업까지 수행하려면 별도의 신탁업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이세일 신한투자증권 부장은 “디지털자산은 단순히 신흥 상품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금융 시스템”이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 등을 아울러 국내 자본시장 발전 관점에서 법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창우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사무관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기관 참여를 유도해 가상자산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증시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이동하는 현상, 금융과 가상자산 연계가 처음 이뤄진다는 점에서 안정성·건정성·투자자 보호 문제 등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각계 전문가 의견을 듣고 구체적 쟁점을 다각도로 검토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프로포세이트 등 약물 10종 임시마약류 지정돼
문화·스포츠헬스 2025.07.30 15:14:25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에토미데이트와 구조·효과가 유사한 ‘프로포세이트(Propoxate)’ 등 국내외에서 마약류 대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10종을 임시 마약류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메토미데이트(metomidate), 이소프로포세이트(isopropoxate), 부토미데이트(butomidate) 등을 임시마약류로 지정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중 프로포세이트는 국내에서 유통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마약류로 지정 예고되면 재배·추출·제조·수출입하거나 이와 유사한 목적으로 소지하는 게 법적으로 금지된다. 매매와 알선·수수 등도 할 수 없게 된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 마취유도제로 사용되며 진정·최면 효과가 있다. 일부 의료기관에서 불법으로 투약하거나 오남용하는 사례가 있어 식약처는 2020년 10월 에토미데이트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지난 2월 마약류로 지정한 바 있다. -
[필드소식]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잔디학회와 업무 협약 체결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7.30 15:13:32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부설 한국잔디연구소는 한국잔디학회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한국잔디연구소는 이번 업무 협약으로 한국잔디학회와 함께 골프장 잔디 관리 기술의 발전과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연구 및 기술 교류를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잔디연구소는 또 국내 잔디와 식물병리, 해충 방제 분야 전문가 6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최동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은 “이번 자문위원 위촉과 한국잔디학회 업무 협약은 실질적인 기술 공유와 문제 해결 중심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첫걸음”이라며 “향후 협회 회원사 골프장의 코스 품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골프장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대한전선, 당진해저 1공장 첫 양산 제품 선적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0 15:07:10대한전선(001440)이 충청남도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에서 양산한 해저케이블을 팔로스호에 선적하며 첫 출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해저케이블은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해역에 조성 중인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시공될 내부망으로, 지난 6월 준공된 당진해저 1공장의 최초 양산 제품이다.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단지 시공 일정에 맞춰 지난주부터 2000톤의 초도 물량을 선적했고 팔로스호는 8월 초 현장에 투입돼 해저케이블을 옮기고 시공할 계획이다. 내부망 선적과 시공은 총 3차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선적 현장에는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이 방문해 현장 임직원을 격려하고 성공적인 첫 출하를 축하했다. 그는 현장 임직원들에게 “미래 에너지를 주도하는 해상풍력 산업의 발전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며 “전력 계통 안정화를 위해 한 치의 오차 없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생산 및 시공 현장에 있는 임직원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지난 16일 640kV HVDC와 400kV HVAC 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 2공장에 대한 투자를 의결하고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해저 2공장은 2027년 가동할 예정이다. -
하나은행, 중국 위안화 지갑 송금 서비스 개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7.30 15:07:01하나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위해 중국 모바일 지갑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위안화 해외송금을 할 수 있는 '하나-웨스턴 유니온 월렛 송금' 서비스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하나은행 해외송금 전용 앱 '하나EZ'에서 수취인 영문 이름과 연락처를 기입하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로 위안화 실시간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송금 한도는 송금인 기준 건당 최대 미화 7000달러다. 송금수수료는 금액과 무관하게 건당 3달러다. -
유인촌 장관 퇴임…“치열하게 갈등하며 경쟁하고…안주하지 말자”<전문>
문화·스포츠문화 2025.07.30 15:06:29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년 9개월간의 장관 업무를 마무리하고 30일 퇴임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의 첫 번째 문체부 장관 임기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장관 임기를 마친 것이다. 합친 임기는 4년 9개월이나 된다. 유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두 번이나 장관으로서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안주하지 말자’라는 마지막 부탁을 드리고 싶다”면서 “끊임없이 치열하게 갈등하고 경쟁하며 일들을 만들어 가라”고 당부했다. 지난 1971년 연극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유 장관은 퇴임 후에도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이임사 전문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임사 전문> 사랑하는 문화체육관광부 가족 여러분! 이 자리에 서니, 2023년 10월 취임하면서 단상에서 내려오던 장면부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2008년 2월 첫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 다시 한번 더 만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약 4년 9개월의 시간을 우리는 함께, 이게 정말 중요한 거에요, 함께 정말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새로운 길을 만들고, 더 넓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꿈! 그 시작의 두근거림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던 그 치열함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과정과 순간이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 손을 거쳐 완성된 보고서, 발로 뛰며 현장을 누빈 결과가 우리 문화, 예술, 체육, 관광을 키워 왔다고 확신합니다. 2008년 첫 재임 시절, 우리 문화는 이미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제도적 기틀, 문화적 기반이 약해 높이 날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작권,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법·제도를 정비하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문화예술계에 부족한 문화기반을 확충했습니다. 문화바우처, 예술꽃 씨앗학교, 꿈의 오케스트라처럼, 소외된 계층과 지역에 문화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한국어, 태권도 등 우리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숙박대책, 마이스 등 고부가 관광 육성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배치, 국민체육시설 확충 등 일상 속 스포츠 활동도 뒷받침했습니다. 12년이 지나 다시 문체부로 돌아왔을 때,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뿌려둔 씨앗들이 바람에 흩날려 사라지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클래식, 무용, 문학 등 우리 문화는 세계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의 삶 속에서 문화, 여행, 스포츠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은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눈앞에 쌓여 있었습니다. 다시, 현장 속으로 갔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질문하고, 또 답을 구했습니다. 한류 선두 주자인 K콘텐츠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콘텐츠산업 진흥계획을 다시 수립했고 영상, 게임, 만화·웹툰, 애니메이션 등 핵심 분야별로 집중 육성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콘텐츠산업은 역대 최고 매출액 154조 2000억 원, 2023년 기준입니다, 수출액 133억 4000만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한류가 연관산업과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기틀이 된 ‘한류산업진흥 기본법’도 제정했습니다.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코리아시즌을 열어 우리 예술과 전통문화, 생활문화 등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였으며 뉴욕에서는 코리아센터를 설립하고, 오사카에서는 한국문화원을 재개관했습니다. 동시에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등 여러 국가와의 문화교류 협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저작권 분야에서도 ‘K콘텐츠 불법유통 근절 대책’ 발표와 국내외 공조 수사 등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저작권 침해사이트인 ‘누누티비’ 운영자를 검거하는 노력 등으로 12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일궈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예술인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문화예술지원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했습니다. 지역 대표 예술단체와 예술축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아트코리아랩, 모두예술극장, 모두미술공간 등을 개관하고, 남산공연예술벨트, 당인리문화창작발전소, 국립한국문학관 등 예술인의 창작공간을 조성하는 데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청년 예술인이 마음껏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예술단체 청년교육단원과 국립청년예술단도 신설했습니다. 청년문화예술패스 도입, 통합문화이용권과 스포츠강좌이용권 확대 등 우리 국민의 문화 향유 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지역 고유의 매력적인 문화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대한민국 문화도시’와 ‘로컬100’을 선정했고, ‘여행가는 달’ 등 국내관광 캠페인을 통해 가고 싶은 지역을 만들었습니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파리올림픽에서 종합 8위를 달성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체육계의 낡은 관행을 개선하고 선수 인권을 보호하며 체육단체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해 K뷰티, 패션 등을 새로운 방한 관광 매력으로 만들고, ‘K관광 로드쇼’ 등으로 세계에 한국 관광을 알렸습니다. 전자여행허가제(K-ETA) 한시 면제 등 방한 외래객의 출입국 편의도 개선해 2024년에는 코로나 이전 역대 최고 방한객의 94% 수준인 방한객 총 1637만 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전통 사찰 등 전통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종교계가 생명 존중 등 사회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여기부터가 중요합니다. 이는 결코 어느 한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 우리 모두가 이루어낸 아름다운 성과입니다. 저는 단지 여러분이 맘껏 일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끌어주고, 곁에서 믿어주었을 뿐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수고가 이 나라의 문화 지형을 바꾸었고 사람들의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저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 돌아갑니다. 이 자리를 떠난다고 해서 제가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 문체부를 아끼는 마음도 내려놓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문화는 모든 이에게 즐거움과 위로,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그 믿음을 놓지 마십시오. 정책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부처, 그런 문체부로 성장해 나가길 바랍니다. 이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여러분이 걸어가는 길을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두 번이나 장관으로서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교황님 영결식 및 즉위 미사에 정부의 경축사절단 대표로 참석해 큰 영광을 누렸고 ‘지금은 사랑할 때다’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여러분께도 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박수) (평소에는 건너뛰는 이렇게 준비된 글<이임사>를) 이번에 제가 한번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던 것은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일을 했나 확인해봐야겠다는 의도 때문이에요. 그동안 각자 실·국에서 어떤 일은 했나 말이죠. 저도 이것을 읽어보면서 정말 많은 일을 했다, 이렇게 진짜 잘 써 놓은 것처럼, 여러분이 한일이다, 이게 제가 한 것이 아니잖아요. 사실 주무관들, 사무관님들, 과장님들, 국장님들, 실장님들, 차관님이 한 일이죠. 그런 모든 것들이, 여러분들이 정말, 1년 9개월인데, 사실은 올해 1월부터, 작년 12월초부터라고 해야겠죠. 지금까지, 이 시간은 일들의 진도가 못 나가서, 굉장히 많이, 거의 7개월이라는 시간인데, 참 안타깝긴 했지만, 그래도 그 짧은 시간 안에 정말 여러분들이 진정성을 갖고 뛰어준 결과라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일을 했어요, 짧은 시간 안에.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시작된 일로 새로운 결과물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굉장히, 보람을 찾아도 좋겠다. 체육계는 정말 성공했잖아요, 작년에. 여러가지로, 정책도 그렇고.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 후배 직원들이 많이 노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부연을 하면, 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여러분이 공감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평생을 말하자면 이런 길을 가야 되겠다고 결정하고 선택한 다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안주한 적이 없어요. 항상 치열하게 충돌하고 갈등하고 경쟁하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금까지 삶을 살아왔다고 저는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일하고 있는, 우리 직업은 공무원이지만, 실제 문체부 직원들은 어찌보면 창의적 일을 하는 예술가 역할이 반, 그리고 반은 행정적 역할 하는 공무원 반, 이것이 끊임없이 넘나들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다른 부처와는 다르다고 이야기하는 의미에요. 여러분이 평생 같은 일만 계속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거기서 기획을 하고. 제가 2008년에 이야기할 때는, 그때는 제가 잘 몰랐기 때문에 사실은, 경험도 없었고. 당시 밖에서 일할 때 뭐라고 했냐면 ‘공무원은 기획 못한다, 기획할 수 없다, 기획하는 순간 망한다’고 대놓고 말한 적도 있어요. 현실이 그랬기 때문이죠. 공무원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추진하다 보면 거기에 연관된 사람들의 여러가지의, 다 박수치는 것만 아니잖아요. 거기에서 소원 수리도 하고 탄원도 하고 고소 고발도 하고, 수도 없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로 창의적인 생각으로 기획하더라도, 결과물에 있어서 예전에는 실망도 많이 하고 실패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안 하겠다 생각도 하게 되죠. 어쩌면 그것은 다른 부처보다 문체부에 더 갈등의 요소가 있다는 말이에요. 저 입장에서는 여러분들이 그런 갈등을 겪지 않도록 어떻게든지 여건을 만들어야 겠다, 이것이 저에게는, 그동안 이런 설명을 구체적으로 안했지만, 왜냐하면 제가 많이 경험했고 현장에서 많이 느꼈기 때문에. 여러분이 기획할 수 있는 공무원이 돼야 한다. 문체부, 다른 부처가 아니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감당할 수 있는 우리 국장님, 차관님, 장관이 필요한 것이다, 말하자면요. 끊임없이 창의적 기획자로 문체부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결국 문체부 자체도 정체된 것이죠. 사실은, 가만 생각해 보세요, 우리 K컬처가 어떻게 이렇게 됐나. 어느새 자고 일어났더니 전세계에서, 예를 들면 케이데몬헌터스, 그런 애니메이션 하나로 지금 오히려 생기는 부가가치로 얼마나 많은 경제효과를 누리나. 이것이 그냥 생긴 일이 아니라, 그동안에 우리가 다 쌓아온 결과물의 하나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성공하는 케이스는 그런 하나밖에 없다는 거에요. 하나 성공하기 위해 많이 실패한 것이죠. 그래서 하나가 남아서 우리가 번영하는 것이다, 저는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모험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민간에서 그런 모험을 하기 때문에, 이런 것이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이죠. 저는 ‘우리는 안주하지 말자’라는 마지막 부탁을 드리고 싶어요. 끊임없이 갈등하세요, 충돌하고 마찰하면서 새로운 일이 생기는 것이고. 선택될 수밖에 없어요. 여러분도 누군가에 의해 선택될 수 밖에 없다, 여러분이 기획한 것, 정책, 우리가 해 놓은 것들이 선택되도록 치열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경쟁이 없어지면 창의적인 발전이 어렵다고 할 수 있어요. 제가 그동안 편안하게 산 것 같지만, 월급 받고 산 것은 딱 이번 공무원 생활 밖에 없다, 그전에 월급이라고 받은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작품 하다가 어느날 작품 떨어지고 안되면 수익이 없어지는 거 아네요.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정말 살아남기 위한 고민, 또다른 일거리를 찾기 위한 나에 대한 어떤 질책이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앞으로 가는 것이에요. 한 번도 안주하려는 생각도 없고. 어떤 단체 등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월급 받고 해볼까 한 적도 없어요. 우리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어떤 누구든지 와라. 나하고 경쟁해서 싸워 이겨라, 내가 경쟁에서 이기겠다’며 싸우며 살아왔고 지금도 아직도 그런 성격이 버려지지 않아요. 제가 국민의 한 사람의 돌아가지만 또 치열하게 싸우려 하는 것이죠. 물론 지금은 옛날처럼 먹고살기 위한 싸움은 힘들어요. 왜냐하면 어른이 됐기 때문에. 저처럼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일이 없어진다면 그건 안돼요. 저는 이런 분야에서 나름대로 어른 노릇을 해왔다면 해 온 것인데, 그것은 옳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경쟁하고 선택 받을 수 있는 방향이 옛날과는 달라졌어요. 예전에서 나 자신을 위해서 했다면 이제는 우리 분야를 위해, 우리 업계를 위해, 또한 이렇게 여러분들의 일이 잘 선택되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저도 치열하게 살 겁니다. 항상 여러분 잘 되기를 응원하고 박수치겠습니다. (박수) <끝> -
[단독]상상인저축銀, OK금융그룹과 매각 협상 중단
경제·금융은행 2025.07.30 15:06:19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OK금융의 페퍼저축은행 인수 추진도 중단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OK금융그룹과의 인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OK금융 대신 사모펀드 측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금융위가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에게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을 명령한 이후 상상인그룹은 매각을 추진해왔다. 시장에서는 상상인 측이 계속 시간만 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여 가까운 협상 과정에서 여러 조건을 내세우며 협상력을 키우는 한편 사모펀드 등 다른 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여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상인은 OK금융 측과 인수 협상을 하는 와중에도 다른 사모펀드 측과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류지연의 MMCA소장품이야기(9)> 심경자 '별전' [아트씽]
문화·스포츠문화 2025.07.30 15:05:00심경자(81)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은 1971년부터다. 그전에는 백양회를 중심으로 스승이던 김기창, 박래현, 성재휴, 이유태 등과 전시에 출품했으나 1971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연륜’으로 동양화 비구상 부문에서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1970년대 초반 한국화단의 신진세대들은 이전 세대의 산수화풍을 벗어나서 현대미술을 다루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국전의 동양화 비구상 부문에서는 실험적인 작업들이 많이 선보였다. 작가는 당시 나무토막, 떡살, 다식판 등을 탁본기법으로 화면에 찍어나가는 ‘탁본 기법’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는데 이러한 작품에 대해 평론가 이일은 “심경자의 ‘연륜;이 훌륭한 작품이며 섬세한 추상에 공감이 가고 동양화가 지니는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1972년에는 ’반야경'으로 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하이라이트는 1973년 국전이었다. 1971년부터 연이어 국전에 출품하면서 역량을 인정받았던 심경자였기에 1973년 ‘별전(別錢)’을 출품했을 때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송영방 작가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특선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가는 흔히 한국화라고 하면 여전히 산수, 인물, 풍속, 사군자 등에 머물러있던 관념적인 소재를 탈피해 탁본으로 만든 질감의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그 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 한국의 토속적 감성을 보여주는 요소가 소재에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점을 작가는 잘 알고 있었기에 토속적인 소재를 이용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화면 위에서 나이테, 돌의 자연적인 요소와 기와, 엽전, 떡살과 같은 문화적인 유산으로서의 개체들은 원래의 속성들이 사라지고 집성체로서 새로운 구성을 이루게 된다.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기물이나 재료의 특성이 보이는 듯 하지만 화면을 멀리서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 공간의 표면들이 서로 얽혀져서 상상의 공간이 눈 앞에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가가 시, 음악을 좋아했기에 “머리 속에 늘 담고서 무의식에 의해 마음을 따르듯이 그렸다”고 말했듯 그의 화면은 여백을 바탕삼아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깊이감을 보여주면서 산수화의 변형처럼 보이기도 하는 심연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끌고 있다. 작가는 한지에 엽전, 전통공예문양, 나무 표면 등을 탁본으로 뜨고 그 종이를 자르고 색을 더해 붙인다. 다소 쉬워보일 수 있으나 그 밑작업은 수고로운 노동력과 섬세하고 예민한 손을 필요로 한다. 작업기반인 탁본은 돌, 금속, 나무의 표면에 새겨진 글씨나 그림, 형태 등을 종이로 떠내는 기술인데 신라성덕대왕 신종의 비천상, 광개토대왕릉비 같은 문화재를 탁본으로 하여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대학시절 탁본을 접했으나 기존 방식 대신 이중 탁본, 농담 표현, 질감 추가 등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식을 만들어내어 50년 넘게 작업의 근간으로 유지하고 있다. 전국을 다니면서 탁본하는 가운데 오래된 절이나 궁에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다가 우연하게 기와를 발견하기도 하고 의외의 재료들을 발견하는 등 열성을 다했다. 이 작품 ‘별전’은 별전만 수집해 온 이화여대 교수에게 부탁해 탁본을 뜬 것으로 작업했는데 당시 한국화에서조차 별전에 관심을 둔 이는 별로 없었다. 작가는 탁본을 하는데 있어서 동서양을 가리지 않았다. 그의 차에는 탁본할 수 있는 재료가 항상 실려있었다. 작가의 이러한 노력들도 탁본 종이에 직간접적으로 다 담긴다. 탁본 과정에서 드러나는 흔적과 종이를 찢고 붙여나가는 콜라주의 그 모든 과정 속에 작가의 섬세한 손길과 신체의 즉흥적인 움직임이 반영된다. 한지라는 종이의 물성은 작가와 일체화가 되어 가장 중요한 재료이자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1971년부터 1974년 연이은 국전 수상 이후 1976년 개최한 개인전은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 여성 한국화가로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한 행보이며 이는 1977년 이후 파리 유학으로 이어져 해외활동도 하게 되었다. 작가는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 작가와의 대화 영상에서 탁본한 종이로 늘 새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설치미술도 하고 싶고, 생의 마지막에는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한 장을 그리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제껏 작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고난은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늘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하는 작가의 태도는 원로작가로 식지 않는 열정과 품격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실 필자가 심경자 작가의 인품에 감동한 건 여러 차례였다. 처음 만난 시점은 2001년경 이듬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할 ‘바보천재 운보그림전’ 준비를 위해서였다. 작가는 수도여자사범대학 은사였던 운보 김기창과 우향 박래현의 작품이 제대로 보여지기를 희망하면서 운보 김기창의 소장가나 대여기관을 일일이 알려주시며 필요하다면 당신이 직접 나서서 연락해주시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적은 필자를 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인으로서 응대해주셨다. 종종 안부인사를 나눴는데 심 작가는 미술관 큐레이터로서 일하는 필자에게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지내시라”라는 덕담을 주시기도 하였다. 또한 2010년 권진규 전시를 준비하던 중 갑자기 꼭 만나야 한다고 연락이 와서 전화를 드렸더니 권진규가 60년대 후반 수도여대 강사로 나갔을 때 선물로 주고 간 테라코타 작품을 고이 간직하고 계셨다가 ’제 주인을 만난 듯 하다‘며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해주셨다. 지난해 5월 연락드렸을 때는 외국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기분이 좋다고 하시며 “마지막까지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하셨다. 지금은 편찮으셔서 원하시는 만큼 작업을 하실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필자가 일하면서 알게 된 몇 안 되는 좋은 작가이자 진정한 어른으로서 심경자의 작품이 제대로 조망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심경자 ‘별전’은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II’에 전시 중이다. ★심경자: 1944년 경남 창녕 출생으로 1962~68년 수도여자 사범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7~1979년 파리에서 유학하면서 폴 파케티 화랑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1970~1971년 한국미술대상전 입선 및 우수상 수상, 1970~1973년 국전 연속 4회 특선을 수상했고, 1975년과 1981년 국전 초대작가로 출품했다. 세종대학교 회화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1976년 미술회관부터 2004년 갤러리현대까지 10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1981년 국전 심사위원, 1991·95·97 MBC 미술대전 심사위원, 1994년 동아미술제 심사위원, 2000년 중앙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필자 류지연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운영부장이다. 1996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해 전시기획, 미술관교육, 소장품연구, 레지던시, 서울관·청주관 건립TF 등 미술관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며 29년째 미술관을 지키고 있다. 영남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에식스대학교(Essex University)에서 미술관학(Gallery Studies)을 공부했으며, 서울대에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겸임교수(2022~2023)를 비롯해 여러 미술관과 기관의 운영자문위원, 소장품 수집위원 등을 맡고 있다. -
中, 무인 화물 드론도 시험 비행 성공
국제경제·마켓 2025.07.30 15:04:50중국이 화물 수송용 무인 드론의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상용화에 한 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30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항공우주공기역학연구원(CAAA)이 개발한 YH-1000 무인 수송기가 28일 중국 충칭 량핑공항에 약 400㎏의 화물을 성공적으로 운반해 순조롭게 착륙했다. YH-1000 개발팀은 "이번 비행은 중대형 수송기 모델이 양쯔강 유역의 복잡한 산악 지형에서 ‘화물 운송-지역 간 비행-자율 귀한’의 전 과정 검증을 최초로 완료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시험 비행은 충칭 량핑에서 우룽까지 134km 구간에서 진행됐다. 고도 1000m가 넘는 다섯 개의 봉우리를 넘고 깊게 파인 우장 협곡과 양쯔강 수로를 통과했다. 개발팀 관계자는 “이번 검증 비행은 YH-1000이 상업 운항을 위한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YH-1000 무인 수송기는 항속 거리 1500km, 임무 체공 시간 10시간, 실용 상승 한도 8000m, 탑재량 1200kg의 제원을 갖췄다. 1㎥ 화물 팔레트 4개를 탑재할 수 있으며, 전면에서 화물을 적재 및 하역을 할 수 있으며 후면으로는 화물을 투하할 수 있어 유연한 물류 운영이 특징이다. 왕야난 항공우주지식 편집장은 “YH-1000의 검증 비행은 주로 수역과 산악 지형에서 수행됐으며, 비행 각도를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YH-1000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시작돼 올해 1월 지상 활주 시험을 완료했으며 5월 22일에는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중고도 무인 물류 작업을 위해 설계된 다목적 무인 항공 플랫폼이다. 흙, 풀밭 등의 환경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고 플로트 키트와 스키 키트를 장착하면 수상, 눈 덮인 지형에서도 운용 가능해 무인 물류 항공기로 활용 범위가 늘어난다. 유인 운송 수단에 비해 강, 호수, 바다와 같은 자연 장애물이나 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 등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산악 지역과 인구 밀집 지역의 물류 효율성을 개선하고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금노 “쪼개기식 금융 감독체계 개편 반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7.30 15:02:32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쪼개기식 금융당국 개편에 반대하는 입장을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했다. 금융노조는 30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1분과위원들과 전날 진행한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금융 감독기구를 나누면 중복 규제와 감독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위는 금융위원회의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감독 기능은 금융감독원과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떼어내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금융노조는 “현재 논의의 방향은 금융감독 강화를 위한 개편이 아니라 간판만 바꾸는 개편에 그칠 위험이 크다”면서 “사무실만 늘어나고 책임은 분산된 채 현장의 감독력과 신속한 의사결정은 실종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카드론은 예외로 둬야 한다고 밝혔다. 카드업계가 취급하는 카드론은 감독기관 분류상 기타대출 분류돼 각종 규제 대상에서 배제됐는데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당국은 이를 DSR 산정 시 포함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기존에 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이 어려운 서민층이 최후의 금융 수단으로 이용하던 카드론 이용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서민층의 금융접근성 보장을 위해 카드론에 대한 일률적 DSR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임원 선임 체계도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노조는 “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의 임원은 형식적으로 인사추천위원회, 이사회, 대의원회를 거쳐야 하나 농협중앙회장이 지명하는 자가 선출되는 실정”이라면서 “농협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농협중앙회의 이사회, 대의원회의 의장으로서 농협그룹의 인사, 감사, 사업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중대 보안사고시 징벌적 과징금 부과한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30 15:02:18금융 당국이 SGI서울보증 사태를 계기로 금융사의 중대 보안사고 발생시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또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모의해킹을 통해 개별 금융사의 방어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권 침해사고 대비 태세 점검회의’를 열고 SGI서울보증 랜섬웨어 사태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당국은 금융사가 적극적으로 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보안 체계 미흡으로 중대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하는 안을 추진한다. 또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가 주도적으로 보안 강화를 할 수 있도록 CISO의 권한을 강화하고 금융권 침해 위협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전파하는 통합관제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보안사고 발생시 사고시점과 내용, 유의 사항 등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고 소비자가 금융회사별 보안 수준을 비교하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공시를 강화한다. 전산 사고로 업무가 중단됐을 때는 신속한 우회 서비스와 피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매뉴얼을 구축하도록 했다. 특히 당국은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공공기관과 금융사, 전자금융업자를 대상으로 랜섬웨어를 포함한 침해사고 대비 태세를 자체 점검할 예정이다. 이달 중 각사에 점검표를 배포해 다음 달까지 점검 및 보완하도록 지시했다. 금융감독원은 각 기관의 자체점검 결과를 참고해 9월부터 금융사를 직접 점검할 방침이다. 추가로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은 9월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모의해킹을 진행해 보완할 점을 확인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향후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자체 점검을 하고 해당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점검 및 검사를 실시해 유사한 사고가 금융권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SGI서울보증 사례에서 보듯 금융회사의 경우 작은 보안 실수만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큰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금융 신뢰성과도 연관돼 있는 만큼 금융안전에 있어서는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빈틈없이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
EU, 망 사용료 철회…한미 협상서도 '압박 카드' 될 듯
국제정치·사회 2025.07.30 15:02:17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네트워크 사용료(망 사용료) 정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망 이용 계약 제도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국회에도 관련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미국은 우리와의 무역협상에서 관련 정책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EU와의 무역합의 팩트시트에 따르면 백악관은 “EU는 네트워크 사용료를 채택하거나 유지하지 않기로 확인했다”고 명시했다. 백악관은 ‘디지털 무역장벽’ 카테고리에서 “미국과 EU는 부당한 디지털 무역장벽을 해소하고자 한다”며 이 같이 적었다. EU는 한국과 함께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이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30%에 달하는 상호관세를 무기로 디지털 무역장벽을 해소하라는 미국 측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EU가 향후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못 박은 만큼 미국은 한국 정부와의 관세 협상에서도 이 문제를 EU에 준하는 수준으로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공개한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해외 콘텐츠 공급자에 대한 망 사용료 부과 법안을 비롯해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용 제한 정책 등을 디지털 교역 장벽으로 지적한 바 있다. 망 사용료 문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빅테크들이 콘텐츠 사업의 주류를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SK와 KT 등 국내 통신사들이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다. 국내 콘텐츠 제공업체(CP)들은 데이터 전송을 위해 망을 사용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통신사들에 지불하는데, 빅테크의 경우 트래픽 급증으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데도 공평한 비용 부담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현재 구글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큰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지만 망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반면 빅테크들은 이용자들이 통신사에 이미 인터넷 접속료를 지불하는 상황에서 추가 망 사용료를 내는 것은 이중과금이라며 ‘망 중립성’ 원칙에 따라 트래픽 양을 이유로 서비스에 차등을 두거나 추가 요금을 부가해선 안 된다고 맞서 왔다. 이 대통령은 망 이용 계약 제도화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총 3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
“글로벌 핵심 브랜드로 키운다”…동원F&B,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 수출 확대
산업산업일반 2025.07.30 14:54:08동원F&B가 유산균 음료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를 일본과 대만에 이어 중국에도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고 30일 밝혔다. 2015년 출시된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는 지난해 5월 일본 코스트코에 입점한 이후 1300만 개 이상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4월부터는 대만 코스트코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달에는 중국 코스트코에 입점할 예정이다. 아시아 코스트코 전체 매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스위티자몽, 망고 등 이색적인 과일 맛과 유산균, 비타민 등 기능성 성분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시음 행사 이후 추가 발주 요청이 이뤄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동원F&B는 한국의 매운 맛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K음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을 인기 요인을 꼽았다. 컵타입 외 멸균팩, 페트 등 다양한 형태와 용량으로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주효했다. 올해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페트형 제품 2종을 제로 칼로리로 리뉴얼했다. 동원F&B는 향후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 제품을 1000억 원 규모의 핵심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와 쿨피스, 보성녹차 등 동원의 음료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40년 이상 쌓아온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맛과 기능성 성분을 담은 다양한 음료들을 선보여 전 세계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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