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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 창원 떠나나…홈 복귀 첫날, 연고지 이전 공식 거론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5.30 16:11:51‘구조물 추락 사고’ 이후 두 달만에 창원NC파크로 복귀한 첫날, NC구단이 "연고지 이전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이진만 NC다이노스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구단의 운영 환경과 파트너십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고지 이전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 중인 사안”이라며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한 “무조건 연고지를 옮기겠다는 건 아니지만, 창원시가 그간 약속한 팬들의 접근성 개선 등 공약을 반복적으로 지키지 않았다”며 “그동안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유소년 야구 및 기부활동 등 수억 원을 투입해왔지만 정당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창원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NC는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홈경기 도중 외벽 구조물(루버)이 추락해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두 달 가까이 홈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사고 이후 구장 안전 점검이 이어지면서, NC는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창원 지역 상권과 팬, 선수단 운영 등을 고려해 지난 23일 창원NC파크 복귀를 선언했고, 30일 복귀 첫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NC는 창원시에 홈구장 폐쇄로 인한 손실 보전과 접근성 개선 등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며, 이미 선납한 NC파크 이용료를 환불받지 못하더라도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울산 문수야구장과의 계약할 당시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협의했다”며 “지금까지 창원에 남아있던 이유는 오직 팬들 때문이다. 이전이 결정된다 해도 팬들에 대한 고민은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루버 철거 및 재설치와 관련해 경남경찰청은 “2022년 NC구단이 3루 측 건물 유리창 교체 공사 중 해당 구조물을 떼었다가 다시 부착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해당 업체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NC 측은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고, 두 차례의 안전 점검에서 이상 소견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루버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는 현장 점검을 통해 “정밀 안전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시설물 일부에 헐거운 나사 등이 발견되면서 NC파크는 한때 무기한 폐쇄됐다. 창원시는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자 보완 작업을 진행해 30일부터 다시 구장을 개장했다. 이 대표의 발언 이후 NC 팬들 사이에서는 "난 오히려 좋아", "연고지 이전해도 NC팬 할 거니까 팬 눈치보지 말고 힘내라", "창원시는 연고지 이전하고 후회해도 할말 없다" 등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창원시의회는 지난 14일 시의원 전원이 참여한 기자회견에서 ‘NC다이노스에 드리는 글’을 낭독하며, NC다이노스의 조속한 홈구장 복귀를 요청했다. ‘다이노스컴백홈’의 앞 글자를 활용해 7행시로 작성된 글은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라는 지적과 함께 진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男 400m 계주, 예선 1위로 亞선수권 결선 진출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5.30 16:11:18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첫 우승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은 30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 남자 400m 계주 1조 예선에서 서민준(서천군청), 나마디 조엘진(예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이준혁(국군체육부대) 순으로 달려 38초67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한국은 이 멤버로 이달 11일 열린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 패자부활전 1조에서 38초51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남자 400m 계주 결선은 대회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에 열린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38초67은 2023년 방콕 대회에서 태국이 우승하며 달성한 38초55에 이은 아시아선수권 역대 2위 기록이다. 한국은 당시 방콕 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99로 3위에 올라 1985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38년 만에 아시아선수권 동메달을 수확했다. 같은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위에 올라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선수권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동안 한국 남자 400m 계주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메달만 4번(1981·1983·1985·2023년) 땄다. 한국은 중국, 태국과 우승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아시아 최강으로 불리는 일본은 이번 대회 남자 400m 계주에 불참했다. -
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로 명칭 변경
산업IT 2025.05.30 16:09:34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단체명을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로 변경한다고 30일 밝혔다. KOSA는 26일 연 임시총회에서 정관 개정 안건을 의결하고 명칭 변경을 확정했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융합 산업의 정체성을 강화해 산업계 AI 대표 민간단체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명칭 변경은 전 산업의 AI 전환(AX) 가속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OSA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에서 명칭 변경 현판식을 개최했다. 현판식에는 조준희 KOSA 회장을 비롯해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배경훈 LG AI연구원장(KOSA AI정책협력위원장) 등 정부와 협회 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37년간 축적된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선도하는 대표 민간단체로 거듭나겠다”며 “정부, 산업계, 학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시스템 소프트웨어(SW)부터 웹·모바일 산업,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지난 37년간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민간 단체다. 2023년 국내 최초이자 최대(145개사) AI 민간 협의체인 ‘초거대AI추진협의회(회장사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를 출범했다. 2024년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는 민간 목소리를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맡았다. 인공지능기본법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업계 현장의 요구를 전달했다. KOSA는 명칭 변경을 통해 소프트웨어진흥법상 법정단체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AI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 등 AI 융합 신산업 전반을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정책 협력 및 제도 개선 △전산업 AI 전환 지원 △AI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구체적 실행을 추진한다. 이에 맞춰 사무국 조직 또한 AI인재개발본부(옛 인재개발본부), AI·SW교육센터(옛 SW교육센터)로 개편한다. -
[북스&] 전쟁사로 듣는 클래식 음악
문화·스포츠문화 2025.05.30 16:07:53전쟁은 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였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책은 십자군 전쟁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주요 전쟁사를 풀어가면서 이를 소재로 한 음악을 소개한다. 전쟁의 발발 이유와 작전 상황, 음악의 작곡 배경과 구성 등을 사진·악보 등의 자료와 함께 다뤘다. 장성 출신 저자의 전쟁사에 대한 전문성과 음악에 대한 식견이 두드러진다. 아는 만큼 들리고 들리는 만큼 더 큰 감동을 얻을 수 있다. 2만 2000원. -
[북스&] 왜 '선의의 정책'이 서민을 더 힘들게 할까
문화·스포츠문화 2025.05.30 16:07:33조선시대에 복지 정책이 수 백년 간 이어졌으나 조선 백성은 늘 배고팠다. 로마제국도 복지 정책 확대를 위해 화폐 발행을 늘리다가 서서히 몰락해 갔다. 책은 ‘선의의 정책’이 실패한 후 서민들이 더 어려워지는 이유를 이론과 역사적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경제학은 도덕과 감정이 아니라 현실과 결과의 학문이다. 현실 경제의 작동 원리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통찰을 제공하는 ‘경제 현실 교양서’다. 1만 8000원. -
[북스&]국제 정세 파악을 위해 꼭 알아야 할 나라
문화·스포츠문화 2025.05.30 16:07:142000년 가까이 세계 각지에서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세웠다. 이후 이스라엘은 작지만 강한 나라이자 지구촌 뉴스를 장식하는 나라가 됐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현재 국제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나라이기도 하다. 책은 이스라엘의 복잡한 과거, 세계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비결, 이스라엘의 진정한 적들 등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조명한다. 1만 9000원. -
[북스&] 요즘 중국에 대한 입체적인 입문서
문화·스포츠문화 2025.05.30 16:06:56중국 입문서의 대표로 자리한 ‘차이나 핸드북’의 개정증보판이다. 110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정치·경제·외교·사회 등 10개 분야의 핵심 쟁점을 130개 주제로 정리하고 기존 내용을 전면 재구성했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시진핑 3기 체제 출범, 첨단기술 부상, 코로나19 이후 중국 사회의 변화 등 최신 흐름을 균형 있게 담았다. 변화하는 중국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 신뢰할 만한 길잡이로 손색 없다. -
"차별화? 익숙해야 잘 팔려"…마케팅 통념 깨부순 데이터[북스&]
문화·스포츠문화 2025.05.30 16:06:22신간 ‘마케팅한다는 착각’의 저자는 마케팅 담당자들이 자기 상품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브랜드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익숙하게 만들라고 주장한다. 기존 마케팅 상식에 반기를 든 셈인데 이는 철저히 마케팅 데이터에 근거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차별화하면 팔린다’ ‘제품이 좋으면 저절로 팔린다’ ‘팬을 늘리면 매출이 오른다’ 등의 말이 상식으로 통해왔다. 이들을 실현했는데도 매출이 오르지 않을 때는 대개 시장 탓을 한다. 소비자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대신 300여 편에 달하는 논문과 방대한 데이터를 연구했다. 그리고 ‘감’이 아니라 ‘근거’로 마케팅 전략을 바라본다. 특히 기존 마케팅 서적들이 ‘차별화’와 ‘팬층 확보’를 강조해온 데 반해 저자는 ‘반드시 남들과 달라야 할 필요는 없다’ ‘깊게 파고들기보다 넓게 퍼뜨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저자 세리자와 렌은 마케팅을 과학처럼 탐구하는 이른바 마케팅 사이언티스트다. 수학·통계 기반의 접근과 심리학·문화인류학을 아우르는 인문학적 시각을 접목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브랜드 충성도는 정말 성장의 원동력일까? 차별화는 왜 소비자의 선택에 결정적이지 않을까? 신제품을 출시해야만 성장이 가능할까? 관성으로 굳어진 마케팅의 기존 프레임을 해체했다는 점에서 일본 내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통념을 의심하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며 실제 시장 반응에 주목하는 접근을 ‘근거 기반 마케팅’이라 부른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지만 글로벌 마케팅 업계에서는 에렌버그-배스 연구소의 바이런 샤프를 중심으로 이미 상당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누구에게(WHO)’ ‘무엇을(WHAT)’ ‘어떻게(HOW)’라는 사고 흐름에 맞춰 구성됐다. 1부 ‘소비자는 정말 그렇게 움직이는가?’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생각보다 불안정한 점에 주목한다, 2부 ‘당신의 제품 가격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가?’와 3부 ‘당신의 광고는 얼마나 전략적인가?’에서는 브랜드 침투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살핀다. “데이터를 보면 차별화를 인지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10%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단지 익숙한 브랜드, 자주 본 브랜드를 선택한다. 마케터가 차별화된 메시지를 만들기 위해 며칠씩 고민하더라도 소비자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눈에 익은 것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2만 9000원. -
HJ중공업 고속상륙정, MADEX서 해외 바이어 ‘문전성시’…수주 기대감 고조
사회전국 2025.05.30 16:06:04국내 유일 고속상륙정(LSF) 건조 기술을 보유한 HJ중공업이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벡스코에서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MADEX 2025는 해군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양방산 전시회로, 전 세계 40여 개국의 대표 방산업체와 정부 사절단이 참가했다. HJ중공업은 이번 행사에 첫 공식 참가해 마라도함, 독도함, 유도탄고속함(PKG), 3000톤급 해경함 등 자사의 대표 함정과 함께 고속상륙정(LSF-II)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은 행사 첫날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메룬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 사절단은 물론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영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남미·유럽 각국 대표단의 방문이 이어졌다. 30일 오후에는 호주와 아랍에미리트 사절단이 영도조선소를 직접 찾아 생산현장과 건조 중인 고속상륙정 실물을 둘러보는 등 실질적인 구매 의사를 내비쳤다. HJ중공업의 고속상륙정은 공기를 스커트(공기주머니) 내부에 불어넣어 선체를 띄우는 공기부양 방식으로, 평균 40노트(시속 약 74km)의 고속 기동이 가능하다. 해상뿐만 아니라 저수심, 갯벌 등 장애물이 많은 해안에서도 상륙할 수 있어 전천후·최첨단 함정으로 평가받는다. 선체는 경량화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되며 고도의 공기역학 및 추진 기술이 집약돼 설계·건조·유지보수(MRO)까지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HJ중공업 부스는 연일 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국가와는 LOI(의향서) 단계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HJ중공업이 이번 MADEX 2025를 계기로 본격적인 수주 행진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고속상륙정은 전 세계 해안의 80% 이상에서 상륙이 가능한 최첨단 함정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국내 대표 해양방위산업체로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K-방산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우치다의 지혜 "고립 두려워 말고 화합하라"[북스&]
문화·스포츠문화 2025.05.30 16:05:37우치다 다쓰루(75)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로 일본 사회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사상가다. 철학을 가르치는 대학 교수이자 합기도장 ‘가이후칸(凱風館)’을 운영하는 무도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한 그는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글은 동양 사상과 서양 철학, 심리학과 교육학 등을 넘나들며 현대 사회의 모순과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예리하게 통찰한다. 또 배움과 성장, 타자와의 관계 등 삶의 본질과 맞닿은 일상의 주제들을 알기 쉬운 비유와 언어로 풀어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공동체를 중시하고 실천적 삶을 강조하는 그의 면모는 선현의 가르침을 전하고 후학의 지적 성장을 돕는 동양 고전 속 스승에 가깝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아 200여 권이 넘는 저작 중 50여 권이 번역 출판된 가운데 ‘우치다식’ 삶의 지혜를 전파하는 두 권의 책이 추가로 나왔다. 신간 ‘용기론’과 ‘목표는 천하무적’은 막막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이야기한다. ‘용기론’이 정신을 무장하는 힘을 말한다면 ‘목표는 천하무적’은 위기 상황 속 신체를 대비하는 기술을 알려준다. 사실 두 책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목적지는 같다. 20대부터 철학 공부와 무도 수련을 병행해온 문무(文武) 겸비 저자가 언제나 강조하는 것은 지덕체가 종합된 삶의 태도다. 구체적으로 ‘용기론’은 편집자와 저자가 주고 받은 9통의 편지를 토대로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오늘날 왜 우리에게 용기가 필요한지를 고민하는 철학서다. 고민은 구체적이고 답변은 세심하며 글은 술술 읽힌다. 특히 용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듣는 재미가 크다. 저자는 옮음을 선택하기 위해 고립을 견디는 힘으로 용기를 정의한다. 또 용기는 언제라도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학자를 사례로 들며 평범한 지성은 맞고 틀림에 집착하다 기존 개념을 뒤흔들 비약적 결과 앞에 움츠러들지만 탁월한 현자들은 타인에 비난받고 고립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논리적 도약’과 대발견에 이른다. 실패할 용기가 없는 조직은 ‘느린 자살’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통찰도 흥미롭다. ‘목표는 천하무적’은 저자의 무도적 사고를 집대성한 책이다. 여기서 ‘천하무적’은 눈앞의 모든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적’이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수련을 통해 개발되는 능력 중 가장 유용한 것은 문제의 가능성을 미리 감지해 회피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책이 강조하는 것은 타인과 공생하기 위한 돌봄과 화합, 사랑의 기술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고 쓸데 없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태도다. 이런 삶의 태도가 가져오는 성과는 정치·문학·역사를 통해 잘 드러나며 결혼·가족과 같은 일상의 영역에서도 언제나 발휘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두 책 모두 세계 유일한 우치다 다쓰루 연구자를 자처하는 제자 박동섭이 번역했다. 각 1만 8000원, 1만 9000원. -
인간은 죽지 않는다…진화할 뿐 [북스&]
문화·스포츠문화 2025.05.30 16:04:41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약 50년 전 ‘이기적 유전자’로 과학 저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모든 생명체는 유전자의 생존을 위한 ‘기계’일 뿐”이라는 그의 주장은 많은 독자들에게 존재론적 충격을 안겼다. 한 독자가 “그런 책을 쓰고도 밤에 태연하게 잠이 오느냐”고 항의했을 정도였다. 도킨스는 이후에도 ‘눈먼 시계공’ ‘확장된 표현형’ ‘만들어진 신’ 등 논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명저들을 발표하며 대중 과학서의 스타 저자로 자리매김했다. 신작 ‘불멸의 유전자’는 진화의 기원을 밝히고 미래를 엿보기 위해 유전자의 과거를 되짚는다. 도킨스는 현재의 생명체를 ‘살아 있는 역사서’에 비유한다. 모든 유기체의 몸은 조상들이 수천 세대를 거치며 살아남은 흔적이며 그들이 적응했던 환경과 생존 전략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도킨스는 이를 ‘유전적 팔림프세스트(양피지)’로 설명한다. 한 장의 양피지 위에 여러 세대의 글이 덧씌워져 있는 고대 문서처럼 유전체 역시 수많은 진화의 흔적을 겹겹이 품고 있다는 뜻이다. 책의 원제인 ‘죽은 자들의 유전서(The Genetic Book of the Dead)’는 이같은 도킨스의 통찰을 한마디로 나타낸다. 책은 다양한 동물의 사례와 비유를 들며 진화생물학 이론이 버거운 독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인간의 팔림프세스트’에는 당초 ‘사족 보행 동물’이라고 쓰여있었지만 수 만년의 세월을 거치며 ‘이족 보행 동물’이라고 새롭게 겹쳐 쓰여졌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아귀의 성생활, 코끼리 물범의 짝짓기, 뻐꾸기의 탁란 전략 등 진화가 만들어낸 기묘하고 놀라운 사례들이 생생한 삽화와 함께 소개된다. ‘유전서’에는 미래에 대한 예측까지 담겨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모하비사막의 사막뿔도마뱀의 경우 자신이 바싹 달궈진 모래와 돌 위에 태어날 것이라고 유전적으로 예측하고 극단적 생존 환경에 최적화된 피부 등을 갖고 태어났다. 도킨스는 이 책에서 생물의 형태, 행동, 그리고 이를 각인한 유전자는 모두 과거 환경에 대한 해석이자 대응이며 동시에 미래 생존을 위한 설계의 일부라고 본다. 이번 책은 그가 고수해온 ‘유전자 중심 진화론’을 집대성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8장 ‘불멸의 유전자’와 9장 ‘우리의 체벽 넘어’는 도킨스의 양대 명저인 ‘이기적 유전자’와 ‘확장된 표현형’을 쉽게 요약한 버전이다. 초대형 베스트셀러인 이기적인 유전자에 대한 후일담도 서술했다. DNA에 담긴 정보는 대체 불가능하고 사실상 불멸의 존재다. 영원히 복제를 거듭하면서 후대로 이어진다. 도킨스는 유전자의 이런 독특한 성질 때문에 ‘이기적 유전자’ 책의 제목을 원래 ‘불멸의 유전자’로 지을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다만 도킨스는 우리가 자신의 생존만이 목적인 ‘못돼 먹은’ 유전자의 노예는 아니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모든 유전자는 과거에 침입해 들어온 바이러스였으나 공존을 위해 핵 유전체 중 일부가 되었다. 도킨스는 “한 종(種)의 유전자 풀은 미래로 여행하려고 굳게 결심한 바이러스들의 거대한 군집”이며 “인간을 비롯한 생물은 바이러스들이 빚어낸 위대한 협력의 화신”이라며 인간 독자들을 위로한다. 84세인 도킨스가 낸 이번 책에 대해 신선함이 떨어지고 동어반복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유명세에 비해 일반 독자들이 읽기 어려웠던 기존의 저서들보다 대중적인 문체와 구성으로 문턱을 낮췄다는 점은 반길 만하다. 도킨스는 신간 홍보를 위한 해외 북토크 투어에 ‘마지막 인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총 18권의 책을 낸 스타 저자가 그동안의 과학 저술 여정을 일단락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을유문화사의 박화영 편집자는 “기존 도킨스의 명저들에 대한 입문서 성격의 책”이라며 “신규 독자들은 역순으로 독파하면 좋을 듯하다”고 소개했다. 2만 5000원. -
둘째날 4시 사전투표율 31.38%… 20대 대선보다 1.38%포인트 낮아
정치선거 2025.05.30 16:04:18제21대 대선 사전투표 2일차인 30일 오후 4시 사전투표율은 31.38%로, 지난 20대 대선에서 같은 기간 사전투표율보다 0.7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둘째날인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1393만 186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둘째날 오후 4시 기준 32.76%였고, 지난해 22대 총선 당시에는 28.10%였다. 지역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52.45%로 1위를 차지했다. 전북 49.03%, 광주 47.92%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세종 36.38% 강원 33.29%, 제주 32.04%, 서울 30.84%, 충북 30.44%, 대전 30.31%, 경기 29.58%, 인천 29.57%, 충남 29.1% 순이다. 울산은 28.46%, 경남 28.41%, 경북 28.41%, 부산 27.4%다. 대구는 22.84%로 전국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29일 오전 6시 시작된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
핑크색이 국힘 떠올린다고?…김포시 선거 독려 현수막 '불똥'
사회전국 2025.05.30 16:04:13경기 김포시가 지난 29일 대통령선거 투표 독려를 위해 지역 내 읍면동에 설치한 현수막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형사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김포시가 선관위 동의 없이 자체적으로 현수막을 제작하고, 해당 현수막이 붉은색 배경과 흰색 글씨 등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김포시는 공직선거법상 위반 여부를 사전에 김포시선관위와 질의·회신을 통해 협의했던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포시가 시정 홍보를 위해 일관되게 사용해 온 핑크색이 국민의힘을 떠올리게 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포시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현수막에 표기된 해당 명의는 '읍면동선거관리위원회'로 법령에 따라 설치되는 공식 기구로서 간사와 사전 협의를 거쳐 적법하게 추진된 사항이지 명의 도용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현수막에 사용된 색은 김포시가 시정 홍보를 위해 일관되게 사용해 온 핑크색으로, 특정 정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당의 명칭이나 후보자의 성명이 들어 있지 않은 투표 독려 현수막 게시는 공직선거법상 투표참여 권유활동으로 허용되는 홍보 방법”이라며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현수막의 설치 위치를 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장소를 고려해 선정했고, 투표 독려 현수막은 불법광고물 적용 배제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해당 현수막은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고 공정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김포시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해 자진 철거했다”며 “김포시는 그동안 문제 없이 사용됐던 색상이 선거기간이라고 해서 정치적으로 해석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현영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전투표 시작일인 29일 김포 관내에 각 읍면동별 선관위 명의의 투표 독려 현수막이 게첩됐다”며 “이 현수막은 국민의힘의 현수막 교체 시기에 맞춰 함께 게첩됐고 국민의힘을 연상시키는 빨간색 계열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확인 결과 해당 현수막의 제작 주체는 김포 선관위가 아닌 김포시청”이라며 “김포시청이 김포시 선관위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
금호타이어 화재 전방위 후속대처…회복 가장 빠른 길은 "새 공장 짓는 일"
사회전국 2025.05.30 16:03:44광주광역시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따른 지역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실질적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지역경제 위기대응 민·관합동특별팀(TF)’를 가동했다. 광주시는 3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민관합동특별팀(TF) 회의를 열어 참여 기관·단체와 함께 대응현황을 공유하고 후속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관계부서,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산구, 광주시의회, 금호타이어, 환경단체, 환경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화재 복구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광주시는 지역 고용과 경제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TF를 꾸렸다. 이날 회의에서 △소방안전본부의 화재 경위 보고 △금호타이어 측의 조치사항과 향후계획 △광주연구원의 화재사고의 경제적 손실 추정 및 대응과제 △대기·수질·악취·폐기물 등 환경 분야 추진사항과 대응계획 △고용유지지원금 등 근로자 고용안정 방안 △소상공인 자금지원·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 지원 △긴급생계·심리 지원 방안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고용상황지원단 운영 △광산구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등을 기관별로 보고·공유했다. 광주시는 환경, 경제, 고용 등 분야별 실무위원회를 통해 추가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번 TF 정례회의(월 2회)를 중심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번 금호타이어 화재는 시민 피해 등 지역의 경제·사회·생태환경 등 여러 분야에 복합위험을 남겼고, 민관합동TF는 이에 대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고용보장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은 금호타이어 새 공장을 짓는 일이고 광주시는 새 공장을 짓는 일에 적극 협력·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
수원서도 학생 없어 문 닫는 학교 나왔다…1981년 개교 '창용중' 첫 사례
사회사회일반 2025.05.30 16:00:31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인해 경기도 수원시에서 중학교 폐교가 추진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3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위치한 창용중학교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여부를 두고 학부모 63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경기도교육청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본교 폐지, 신설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을 추진하는 정책으로 학부모 과반의 동의가 필수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부모 54명 중 36명(66.67%)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8명(33.33%)이었다. 창용중은 구도심에 위치해 신설학교 수요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신설대체 이전이나 통합운영학교가 아닌 본교 폐지를 전제로 설문이 진행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2명(30%)의 학부모만 찬성하여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 교육 당국은 앞으로 창용중 적정규모학교 육성 세부계획 수립 및 추진위원회 운영, 행정예고 등 폐교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1981년 6학급 402명으로 개교한 창용중은 1991년 6개 학급을 증축할 만큼 학생 수가 많았지만 이후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2013년에는 5학급 119명이 입학했으나 2015년에는 처음으로 입학생이 100명 이하로 감소해 3학급 83명이 입학했다. 지난해에는 1학급 21명까지 하락했다. 현재 전교생은 총 66명에 불과하다. 수원교육지원청 김선경 교육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지지 속에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 학교가 수원에서 처음 결정됐다”며 “지역의 교육 수요를 만족시키고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 여건을 만들 수 있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도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경기도 내에서는 초등학교 5곳과 중학교 1곳 등 총 6곳이 문을 닫았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의 청솔중학교의 경우 1기 신도시 중 첫 폐교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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