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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5000억 원 규모 대치동 부지 매각 검토…강남세브란스 이전설
산업산업일반 2024.09.12 18:21:12SK E&S가 도시가스 자회사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사옥과 부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신규 사업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강남 세브란스병원 등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현재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강남 세브란스 병원이 대치동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1983년 설립된 강남 세브란스 병원은 현재 시설이 노후화됐고 부지 면적도 좁아 확장에 한계가 있다. 코원에너지서비스 본사의 토지 면적은 4만9109㎡(약 1만5000평) 달한다. 거래 시 예상 평가액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SK E&S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1978년 '대한도시가스'로 시작해 201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서울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경기 과천 성남 하남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대치동 본사 부지는 서울시의 ‘탄천 개발’ 대상에 포함돼 15년 넘게 부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곳으로 꾸준히 매각 논의가 있어왔다. 앞서 SK E&S는 지난해 도시가스 자회사 부산도시가스의 남천동 사옥과 일대 부지를 묶어 6328억원에 매각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신사업을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SK E&S는 오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096770)과 합병된다. 따라서 마련된 재원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배터리 계열사 SK온 지원과 수소 사업 등에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
슈퍼브에이아이, 온프레미스 AI 구축 플랫폼 출시
산업IT 2024.09.12 18:20:34비전 인공지능(AI) 올인원 솔루션 기업 슈퍼브에이아이는 ‘슈퍼브 플랫폼’의 온프레미스(구축형) 버전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슈퍼브 플랫폼은 AI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SaaS 기반의 AI 구축 플랫폼이다.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데이터 선별 및 분석부터 알고리즘 학습, AI 모델 제작 및 배포까지 비전 AI 모델 제작을 위한 전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구축형 제품은 민감한 데이터나 보안 우려로 데이터를 공공 네트워크에 옮길 수 없거나 국가 핵심 사업 선정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이용할 수 없는 고객사를 위해 개발됐다.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SaaS 버전 플랫폼에 비전 AI 개발의 전체 사이클을 아우를 수 있도록 기능 추가와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플랫폼이 충분히 고도화된 현 시점에 온프레미스 제품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
文정부서 막힌 신한울, 8년 만에 허가…13일 첫삽 뜬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2 18:19:03문재인 정부 시절 백지화됐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되살아난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사업이 13일 첫 삽을 뜨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건설 허가를 신청한 지 8년 만으로 한수원은 속도전을 통해 완공 시기를 최대한 당기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 허가가 난 것은 2016년 6월 새울 3·4호기(당시 신고리 5·6호기)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신한울 3·4호기는 1400㎿ 용량의 가압경수로형 원전(APR1400)으로 현재 운영 중인 신한울 1·2호기와 기본 설계가 동일하다. 총사업비는 11조 6804억 원 규모다. 설계수명은 60년이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착공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수원의 건설 허가 신청 1년여 만인 2017년 문재인 정부 당시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건설 사업이 중단돼 심사도 멈췄으나 윤석열 정부는 2022년 건설 사업 재추진을 선언하면서 심사가 재개됐다. 5년간 사업이 중단된 점을 고려해 기술기준 적용일을 2013년에서 2021년으로 바꾸기도 했다. 한수원은 착공이 늦어진 만큼 가능한 한 건설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받은 뒤 터 닦기 공사를 이미 마무리했다. 한수원은 “13일 본관 기초 굴착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일경 한수원 건설사업본부장은 이날 “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으로 불리는 신한울 3·4호기가 건설 허가 신청 8년 만에 허가를 받아 감사한 마음”이라며 “최고의 안전성을 갖춘 원전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에는 연인원 약 700만 명, 1일 최대 약 3000명이 투입된다. 윤종일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허가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고사 직전이던 원전 업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준공 예정인 새울 3·4호기에 이어 신한울 3·4호기(2032·2033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될 경우 국내에 총 30기 원전이 가동된다. 현재 정부는 2029년까지 40년간의 운영 허가 기간이 끝나는 고리·한빛·한울·월성 등 총 10기의 원전에 대한 수명 연장 절차도 밟고 있다. -
원전 예산 늘렸지만 지역주민 지원은 삭감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2 18:17:29정부가 내년 원자력발전 사업 예산을 늘려 잡았지만 원전 인근 주민의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원전 사업 예산으로 7923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7615억 원)보다 4%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원전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37.7%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증액 편성한 것이다. 산업부는 올해 1000억 원 규모로 신설한 원전 중소중견기업 대상 저리 융자 사업을 내년 500억 원 늘린다. 아울러 유망 원전기업 성장 지원 펀드 조성을 위한 400억 원을 신규 반영했다. 원전 업체 지원 예산을 늘렸지만 발전소 지역 주민 지원 예산은 축소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발전소 주변 지역 기타 지원 분야이다. 이 사업은 발전소 인근 주민에게 경제·사회·문화적인 혜택을 제공해 발전소 운영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등 양자 간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원전이 위치한 경북 울진군·경주시와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전남 영광군 등에서 운영되는 민간환경감시기구의 운영·인건비를 보조하는 형태로 지원금이 사용되고 있다. 이 사업의 내년 예산은 38억 원으로 올해 예산(39억 원)보다 줄었다. 2021년 48억 원에 육박했던 예산은 4년 연속 삭감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산업부는 이와 관련해 해당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국고보조사업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간환경감시기구가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활동량이 급감하면서 계량 지표가 저조하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감시기구의 활동이 회복돼 3년 주기로 이뤄지는 재평가에서는 양호한 지표가 나올 것”이라며 “2026년부터 예산 증액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반격 나선 영풍…MBK 파트너스, 고려아연 최대주주로 나선다 [시그널]
증권IB&Deal 2024.09.12 18:15:56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영풍(장씨 일가)과 함께 고려아연(010130)의 최대주주가 된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영풍과 고려아연에 MBK파트너스가 참전하면서 새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장씨 일가와 최씨 가문의 75년 공동경영이 마무리되는 것을 넘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 및 특수관계인(장 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 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영풍측은 지난 6월14일 기준 고려아연 685만9254주(33.14%)를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게 되며 영풍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주주의 역할을 넘겨 받게 된다”며 "모든 주주를 위해 지배주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 간 계약은 그동안의 장 씨, 최 씨 간 동업자 관계가 정리되고 영풍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장내에서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을 매집해 고려아연 지분율을 과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약 30%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 대비 1.46% 상승한 55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과 고려아연은 75년 동업을 뒤로한 채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영풍그룹은 황해도 사리원 태생의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1949년 공동 설립했으며 그동안 장 씨 일가가 지배회사인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를, 최 씨 일가가 고려아연을 맡는 방식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2년 최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체제가 된 뒤 계열 분리 가능성이 본격화됐다. 특히 고려아연 측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대외적으로는 주주 환원 확대를 내세우지만 영풍의 지배력을 낮추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4000억 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1000억 원, 올 5월 1500억 원에 이어 자사주 매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 측은 보유한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LG·한화 등의 국내 기업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영풍 측의 ‘배당 증액 요구’는 고려아연이, 고려아연 측의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는 영풍이 승리해 무승부로 끝났다. 이후 고려아연과 영풍이 만든 비철금속 제품을 유통하는 핵심 계열사인 서린상사 경영권을 놓고 벌인 2라운드에서는 고려아연이 이겼다. 아울러 공동 구매·영업 중단, 아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황산 처리 중단 소송 등 갈등은 끊이지 않는 상태다. 영풍과 선 긋기에 나선 고려아연과 계열사들은 최근 40년 넘게 입주했던 영풍빌딩을 떠나 종로구 그랑서울빌딩으로 이전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 차녀 조희원 씨와 함께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차남 조현범 회장 측의 방어로 실패했다. 고려아연은 이때 조현범 회장 쪽 우군으로 나서 MBK파트너스와 악연이 있다. 반대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 회장 측 우호주주로 고려아연 지분 0.78%를 보유 중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간 2세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간 공동 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세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 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1등 제련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 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시장성 높은 치매치료제…잇단 난관에도 포기 못하는 제약업계
산업산업일반 2024.09.12 18:15:16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중단과 승인 보류가 잇따르고 있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여전히 불명확하다는 점을 비롯해 개발 과정에 나타난 여러 어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시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임상을 완료하더라도 각국에서 승인이 보류되는 등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을 받은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의 ‘레켐비’는 부작용 논란으로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허가가 불발됐다. 애브비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던 ‘ABBV-916’ 개발을 중단했다. 현재 FDA 정식 승인을 받은 치매치료제는 ‘레켐비’와 일라이 릴리 ‘키썬라’뿐이다. 2021년 ‘아두헬름’이 최초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효능과 안전성 논란으로 유럽연합(EU)에서 승인을 거부당했고 올 2월 개발과 판매를 중단하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치매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장벽은 명확한 원인을 모른다는 것이다. 치매 치료의 개념이 ‘완치’가 아닌 진행 속도를 늦추는 ‘완화’인 이유다. 신약 개발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현재 개발된 약들도 ‘표준치료제’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기전을 찾는 단계에서 임상이 많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매의 원인은 2가지로 어떤 독성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또는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치매가 발생한다. 뇌에 약물을 ‘어떻게’ 투입할지도 난관이다. 또다른 전문가는 “파킨슨병 등 다른 뇌질환에 비해 치매는 유독 약물을 투과시키기 어렵다”며 “이는 결국 기전이 불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뇌질환 특성상 치료의 가변성도 크다. 동물실험에서 문제가 없어도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환자 모집이 필요해 비용은 비용대로 드는데, 2상까지 연구를 끌고 가도 기술수출이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FDA는 2018년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치매 임상 문턱을 낮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치매 치료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공통의 평가다. ‘레드오션’인 항암제에 비해 ‘무주공산’인 치매 시장을 공략하면 막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레켐비 매출액은 133억 원으로 목표 매출액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미국 레켐비 처방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은 54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치매치료제 개발 실패가 워낙 많아서 자포자기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조금씩 답을 찾아가는 분위기”라며 “치매치료제도 장기적으로 항암제처럼 병용요법으로 발전하면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도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개발이 빠른 기업은 아리바이오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젬백스(082270)앤카엘은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대부분의 치매치료제가 경증 환자 대상인 것과 달리 중증도 포괄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동아에스티(170900)는 타우 단백질을 겨냥하는 ‘DA-7503’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샤페론(378800) ‘누세린’은 임상 1상 진행 중으로 아멜로이드 베타나 타우를 타깃하기 보다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유산균 함량 미달·다른균 사용…프로바이오틱스 잇단 '부적합'
문화·스포츠헬스 2024.09.12 18:12:02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품질 문제로 행정 처분을 받은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당국에 보고한 기능성 성분 함량을 지키지 못하거나 기준보다 제품이 빨리 부스러져 효과가 떨어지는 식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아리바이오H&B에 ‘프로바이오핏’ 품목제조정지 1개월과 함께 소비기한이 내년 7월 25일까지인 제품 폐기를 명령했다. 이 업체는 제품에 들어간 프로바이오틱스 수 함량이 기준에 미달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라벨과 다른 유산균을 사용해 적발된 업체도 발생했다. 메디오젠은 지난해 말 생후 24개월 이상 유아용 영양제 ‘면역 유산균 톡톡업’에 대해 1개월 품목제조정지 처분을 받았다. 2022년 4월 식약처 승인을 받을 때 신고한 것과 다른 유산균을 쓴 게 적발됐기 때문이다. 회사는 앞서 2020년에도 ‘츄어블 프로바이오틱스’가 제품 내 프로바이오틱스 수 함량 미달로 회수조치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수입 건강기능식품도 예외가 아니다. 수입식품정보마루 통계를 보면 미국 파마테크 엔브이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모유유산균 100’이 최근 프로바이오틱스 수 미달로 2026년 7월까지 유통이 중단됐다. 크리스찬 한센의 ‘닥터머콜라 컴플리트 프로바이오틱스’ 일부 제품도 물이나 위액에 얼마나 빨리 부스러지는지 평가하는 붕해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내년 9월까지 유통이 중단된 상태다. 붕해시험 기준에 미달한 제품은 효과가 제대로 나오기 어렵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개선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할 수 있게 하는 유산균 제품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매출액은 2018년 2993억 원에서 2022년 6977억 원으로 2.3배 이상 성장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서 발표한 2023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 8348억 원에 육박한다. 최근 1년간 구입한 건기식 중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가 26.1%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성장세로 관련 제품이 늘어나다 보니 품질에 문제 있는 제품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 같다"며 “업체들은 균주의 배합 비율이나 균종, 효능을 상세하게 제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규제당국에서도 문제 발생 시 조속히 회수될 수 있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해외 판로 뚫을 수 있는 경쟁력 갖추어야 할 때"
문화·스포츠문화 2024.09.12 18:11:54“직접 해외에 판매로를 뚫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업자들이 등장해야 할 때입니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박사) “중소기업에 집중된 정책적 지원을 대기업까지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성현 CJ ENM 전략지원실 부장) 드라마 콘텐츠 등 제작 능력 확대에 치중했던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배급과 유통 능력으로도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팬데믹 이후 규모에 관계없이 콘텐츠 업계 전반이 위기에 처한 만큼 대기업까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12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방송학회 특별세미나’의 라운드 테이블 세션에 참석한 김 박사는 “‘선판매’가 중요한 드라마의 경우 저마다 IP만 쥐고 있거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러브콜을 받지 않으면 수익성이 떨어져도 손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 나가 직접 콘텐츠를 배급, 유통하는 영역이 사각지대에 있는 데 이를 담당할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시리즈 등을 제작한 imtv의 이상현 총괄부사장은 팬데믹19 이후 제작사들의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이 부사장은 “미리 만들어둔 프로그램의 상당수가 판매로를 구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중소 제작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CJ ENM의 박 부장은 “지금까지 문체부의 정책은 중소 제작사에 맞춰져 있었지만 중소, 중견 기업들도 이제는 대기업에도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이제 우리끼리 경쟁하는 시대가 아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우리와는 체급이 다른 글로벌 OTT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에 동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아 드라마 콘텐츠 투자를 진행하는 K&투자파트너스의 곽정환 팀장은 “현재 드라마 업계는 ‘상품은 많이 만들었는데 팔리고 있지 않는 상황’을 겪고 있다”며 “편성을 받은 제작사는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고 그렇지 못한 쪽은 막대한 제작비용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지원 문체부 방송영상광고과 사무관은 “글로벌 OTT의 진입이 불러온 방송영상산업의 제작비 상승에 대한 업계의 어려움을 정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K-콘텐츠 전략펀드와 영상콘텐츠 세제지원 확대 정책이 시행돼 가는 과정이니 산업의 위기 극복에 많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사무관은 이어 “우리 제작사들이 IP를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잘 활용해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도 계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디즈니+, 연간 멤버십 약 40% 할인
산업IT 2024.09.12 18:10:36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는 12일부터 28일 오후 3시 59분까지 17일간 연간 구독료를 약 40%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은 해당 기간 내 신규 가입 고객 및 현재 유효 멤버십이 없는 재구독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신규 구독자는 디즈니+ 스탠다드 멤버십의 연간 구독료를 기존 9만 9000원에서 약 40% 할인된 가격인 5만 9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디즈니+는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다양한 글로벌과 한국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남 비-사이드', '조명가게'부터 '넉오프', '하이퍼나이프', '나인 퍼즐', '트리거', '파인', '정년이', '열혈사제 2' 등 K-콘텐츠와 '전부 애거사 짓이야', '에이리언: 어스', '퍼시 잭슨과 올림포스의 신들 시즌 2' 등 글로벌 오리지널 시리즈 및 전 세계 역대 최고 흥행 애니메이션인'인사이드 아웃 2' 등 신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
"글로벌OTT는 적 아닌 파트너…K콘텐츠 '지재권 확장성' 높여야 생존"
문화·스포츠문화 2024.09.12 18:10:12“그 동안은 세계 속에서 통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K콘텐츠에서 생겨난 지식재산권(IP)의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방송사, IPTV 등 제작·유통 플랫폼, 영화 제작사, 극장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당시 국내 콘텐츠 관련 기업들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막대한 자금으로 무장한 글로벌 OTT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시장 점유율마저 이들이 잠식한 상황이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양질의 K콘텐츠가 생산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K-콘텐츠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학계와 업계를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K콘텐츠를 둘러싼 여러 문제와 이슈를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특히 ‘상생과 협력: K-콘텐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사-플랫폼 동반 성장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방송영상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투자·제작·유통 활성화 방안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깊은 토론이 펼쳐졌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K콘텐츠의 다양한 전략과 정책 제안이 쏟아져 나와 코로나로 위기를 겪고 있는 K-콘텐츠 제작과 유통 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성민 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IP) 확보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며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방송, 영상 분야에서 IP에 대한 산업적인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까지는 어떻게 IP를 확보할 것인가에 집중을 했다.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IP가 확장돼 다양한 팬들의 마음을 얻었을 때 가치가 생겨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P 확보에 치우쳤던 전략에서 ‘확대’로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유통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글로벌 OTT든, 토종 OTT든 우리 콘텐츠가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유통 플랫폼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글로벌 OTT를 적대시하기 보다는 ‘윈윈’해야 할 파트너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겹살 랩소디’(KBS)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IP로서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IP 권리를 다양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완전한 오리지널 IP 권리를 다 가질 수도 있지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으로 세분화해서 IP 권리를 확보하는 ‘IP 쪼깨기’ 전략 등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모태펀드를 통한 IP 확보 지원,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 OTT 플랫폼 중소제작사 간 연계를 통한 중소제작사의 IP 확보 등 전략적인 정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IP 확대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스튜디오를 대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동렬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현재 방송시장의 위기와 한계의 근본 원인은 협소한 내수 시장 규모에 있다”며 “이는 정부가 방송플랫폼 확대 일변도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광고 정책에는 유연성을 보여주지 못한 데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이어 "우선 정책적 해법에 접근하는 순서를 바꿀 것을 제안한다. 제작비 지원과 IP 확보는 결국 제작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하지만 IP를 확보하기 위해서 제작비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수시장을 확장하기 위해서 제작비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그래서 IP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시장 확대를 위한 우선 과제로는 광고 시장 확대와 플랫폼·스튜디오의 대형화 등을 꼽았다. 노 교수는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거래하기 위해서는 생산하는 작품을 세계 표준에 맞춰야 하는데, 이 조건 자체가 비용 상승을 내포한다”며 “따라서 생색내기식의 규제 완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와 수준의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와 콘진원은 최근 BBC 스튜디오(BBC Studios)를 비롯해 동남아 대표 OTT 플랫폼 뷰(Viu)와 글로벌 방송영상 콘텐츠 제작·투자 및 유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OTT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콘진원은 BBC 스튜디오, Viu와의 협력이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선거법 위반' 곽노현이 제일 인지도 높아…단일화 셈법 복잡해진 진보
사회사회일반 2024.09.12 18:09:40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 진영이 후보 단일화 방안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력 후보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출마를 두고 내부 분열 조짐마저 일고 있어 자칫 진보 후보들의 단일화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이달 6일부터 단일화 방안 협상에 나섰지만 이날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에 후보로 등록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등 진보 진영 인사 8명은 여론조사 기관과 질문 내용,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에 있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사퇴 요구를 받는 곽 전 교육감이 후보들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아 진보 진영의 단일화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이달 8∼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진보 성향 후보 중 곽 후보가 선호도 14.4%로 1위를 기록했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12.2%),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8.4%)이 뒤를 이었다. 곽 전 교육감은 경선 룰에서 여론 조사 비율을 높이면 유리하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다른 후보들이 이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곽 전 교육감은 앞서 2010년 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 대가로 2억 원의 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19년 문재인정부에서 특별사면을 받아 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그러나 당선 무효로 인한 선거 보전 비용 약 35억 원은 아직 다 반납하지 않았다.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곽 전 교육감의 출마를 두고 분열하는 양상이다. 같은 진보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김용서 위원장은 전날 ‘곽노현 사퇴 촉구 입장문’을 배포하며 “후보 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일고 있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곽 전 교육감 출마는 시민의 상식선에서 볼 때 여러모로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곽 후보는 “법치주의 관점에서 저에게 적용된 조항은 문제가 많다”고 당선 무효형을 비판하며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국민연금 끌어들인 이복현 “자국 밸류업 이끈 日연기금 참고”
증권국내증시 2024.09.12 18:05:2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국민연금에 대해 기업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의결권을 행사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일본 연기금 사례를 언급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는 기업 부담이 없는 선에서 소통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다소 조절했다. 이날 이 원장은 국민연금·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 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 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 규모는 158조 7000억 원, 운용사(국내 주식형 펀드)는 67조 원이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투자 저변이 확대되려면 장기 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최근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해외투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허욱 금융투자협회 부장도 “국민연금이 국내 투자 비중을 유지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일관된 메시지를 낸다는 차원에서 일본 GPIF 사례를 참고하면 과거와 다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GPIF의 일본 주식 투자 비중은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로 확대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밸류업지수가 국민연금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용 방안을 강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사장은 “수익률 향상을 위해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주식 위탁 투자 지침에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상장기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명시했다”며 “기업가치 제고 기업 투자 실적에 상응하는 위탁 운용사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하고 상장 유지 요건을 강화하는 등 상장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도 한계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원장은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기업이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주주·시장과의 적절한 소통이 부족하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사업 재편 필요성에 대해 주주 설득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산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획을 접었지만 두산밥캣 모회사를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전환하는 분할·합병 계획은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이 원장은 “두산의 사업 재편 계획이 바뀌면서 증권 신고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달 받았다”며 “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소통해 생산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액주주 이익을 저해하는 기업 인수합병(M&A)이 어려워질 수 있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기업이 산업 환경에 맞게 개편하는 것은 정부가 도와줄 문제이지 판단하거나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 경영진이 시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데 부족한 경우 일방적으로 강제하기보다는 자율적이면서 조화로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
[만파식적] AI 워싱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9.12 18:03:44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별 관련이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AI를 적극 활용한다”고 과장하는 ‘AI 워싱(AI washing)’을 하고 있다. 말로만 AI를 외치며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무늬만 AI’인 것이다. 겉으로만 친환경을 내세운 ‘그린 워싱’처럼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영국 MMC벤처 측은 “AI 기반이라는 유럽 스타트업 2830곳 중 약 44%가 AI 활용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AI 효율성을 부풀리거나 불완전한 AI를 완벽하다고 속이고 단순한 챗봇도 AI 시스템이라고 우긴다는 것이다. 채용 연결 사이트인 준코의 경우 AI로 적합한 지원자를 추천한다며 투자를 유치했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로부터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기소를 당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아마존의 경우 무인 매장 ‘아마존 고’에서 물건을 사면 나갈 때 자동 결제된다고 했으나 실상은 대규모로 인도 직원을 동원해 원격으로 매장 카메라를 보며 결제를 돕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P&G는 오랄비 전동 칫솔을 광고하며 AI가 치아 위치와 밝기 등을 파악해 잘 닦였는지 확인한다고 했으나 AI 기능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해명하지 못했다. 코카콜라도 서기 3000년대를 염두에 둔 ‘Y3000’ 콜라의 한정판을 개발하며 AI를 활용했다고 했으나 그 원리를 밝히지 못했다. 이달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폐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도 가전·컴퓨터 등의 AI 워싱이 이슈가 됐다. 애플도 9일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으나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다. 아직은 AI가 제품과 서비스에 내재돼 작동한다고 보기 힘든 것이다. AI 워싱은 소비자 신뢰 손상, 시장 왜곡, 기술 발전 저해 등을 초래한다. 우선 민간 차원에서 지침을 마련하고 검증 시스템을 구축해 자율 규제에 나서야 한다. 여의치 않으면 정부가 법적 규제를 통해 기업의 AI 활용 정보를 공개하도록 강제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에 대한 AI 교육도 필요하다. AI 워싱을 걸러내고 옥석을 가려야 진정으로 AI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 -
헬스케어·바이오 공들이는 롯데그룹…롯데홈쇼핑, 日 아사히와 건기식 MOU
산업기업 2024.09.12 18:03:27롯데홈쇼핑이 일본 아사히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원료 독점 공급 및 판매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룹 차원의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와 가와하라 히로시 아사히그룹 식품 부문 대표가 11일 일본 도쿄 아사히 본사에서 MOU를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사히는 자체 개발한 건기식 원료 6종류를 독점 공급하고 롯데홈쇼핑은 이를 판매 및 제품 개발에 활용하게 된다. 롯데홈쇼핑은 아사히 원료를 활용한 건기식 개발 및 판매로 영역을 확장해 2028년 관련 부문 연 매출 3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들에 수입 원료를 B2B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전문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아사히와 협업하게 됐다”며 “독점 수입 판매를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아사히그룹 식품부문은 일본 건강식품 1위 사업자로, 자체 개발한 15개의 건기식 원료의 개발 및 판매로 지난해 약 1조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홈쇼핑의 이번 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 4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바이오테크놀로지와 관련이 높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그룹의 차기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실제로 롯데홈쇼핑은 아사히로부터 수입한 원료를 바이오 관련 계열사인 롯데헬스케어나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납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 건기식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프리미엄 단백질 개발 및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하고 2028년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
[글로벌 핫스톡] 10월 10일 로보택시 행사…'자율주행 대중화' 테슬라 주목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09.12 18:03:23다음 달 10일(현지 시간)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를 앞두고 자율주행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 산업은 향후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도약이 예상된다. AI에 기반한 기술 혁신이 완전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를 앞당길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올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을 단행했는데 완전 자율주행의 대중화를 선도하며 전기차 시대를 열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의 매출 비중은 자동차 부문의 비중이 94%로 가장 크지만 현재 전기차 사업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미래 산업인 자율주행, 로봇 등은 여전히 성장의 기회가 남아있고 최근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에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의 대중화를 이끌 기업이다. 테슬라의 새로운 자율주행 방식은 차량 내 'ChatGPT'를 탑재해 모든 운전 과정을 맡기는 것과 유사하다. 운전자의 무개입률은 76%로 이전 버전 대비 20%p 이상 높아졌으며 사고 1건 당 주행 거리도 2분기 700만 마일 수준으로 미국 운전자 평균(약 50만 마일) 대비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성능 개선을 바탕으로 2025년 말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은 규제 측면에서도 큰 장애물이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내 주요 주에서 ‘풀 셀프 드라이빙(FSD)’을 출시한 상황인데 2025년 1분기까지 중국과 유럽에서도 FSD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과 유럽에서의 FSD 출시는 단순히 실적 증가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에서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이벤트 측면에서는 앞서 언급한 10월 10일 로보택시 행사를 주목해야 한다. 기대되는 점은 경영진의 완전 자율주행 출시 로드맵과 그 가시성이 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으로 핸들이나 브레이크 등이 없는 차세대 사이버캡의 견본 디자인 공개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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