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 중인 한국인 300여 명이 11일 새벽 2~4시(미 동부시각, 한국 시간 11일 오후 3~5시) 석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 시간) 외교가에 따르면 미 조지아주에서 미 이민당국에 체포돼 구금 중인 한국인 300여 명은 11일 새벽 2~4시 버스를 타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 이날 정오(한국 시간 12일 새벽 1시) 한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애틀랜타 국제공항에는 이들을 싣고 올 대한항공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다.
당초 이들은 10일 새벽 5시께 석방돼 이날 오후 2시 30분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이륙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석방을 약 2시간 10분 앞두고 미 측의 일방 통보에 의해 취소돼 계속 구금 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인들이 수갑을 풀고 미국에서 출국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우리 측 요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한국이 원하는 대로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우리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외교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열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조 장관은 “(구금된 한국인이)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게 하고 향후 미국 재방문에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게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 사안에 대한 한국민의 민감성을 이해하며 특히 미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며 “빠른 후속조치를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다만 미 국무부의 결과 자료에는 수갑 문제 등은 언급이 되지 않고 아태 지역에서의 억제력 강화, 방위비 분담 확대 등 미국 측의 한국에 대한 요구사항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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