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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UGC에 검색·커머스 연결한 'AI SNS'…구글·메타와 정면대결
산업 IT 2025.07.20 18:03:27“네이버는 사용자제작콘텐츠(UGC)와 검색·상거래 연계를 통해 구글과 차별화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AI)에서도 네이버만이 지닌 UGC·상거래 데이터의 힘을 믿습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 특파원단과 만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북미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도 사용자 데이터와 상거래”라고 강조했다. 챗GPT 등 기초 AI 모델로 빅테크와 경쟁하기는 힘들더라도 UGC·상거래 빅데이터만 확보한다면 네이버가 26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더해 특화 AI로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네이버가 준비 중인 북미 특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싱스북(ThingsBook)’은 현지 UGC 데이터 확보를 위한 무기다. 19일(현지 시간) 실리콘밸리 테크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싱스북을 “화려한 사진과 팔로어 숫자에 집중하는 기존 SNS와는 다른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개인 박물관’”이라며 “물건과 경험을 수집하고 정리해 블로그처럼 기록하고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네이버 블로그처럼 ‘깊이 있는 콘텐츠’를 나눌 수 있는 SNS라는 의미다. 실제 싱스북은 네이버 블로그를 인스타그램 같은 시각 특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한듯한 사용자경험(UX)을 보여준다. 팔로·팔로어 수 대신 게시물·좋아요·댓글 수가 나타나는 점도 블로그를 연상하게 하는 요소다. 싱스북은 각 계정에 책·영화·달력과 가로·세로 콘텐츠 등 5개 화면을 제공한다. 여행기, 요리법, 체험기, 각종 후기 등을 나누는 카테고리를 마치 책장 속 책처럼 보여주고 영화 리뷰는 DVD 케이스처럼 정리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식이다. 달력 페이지에서는 각 일자별 포스트를 달력 속 일정처럼 확인할 수 있어 여행기 등을 일정대로 따라가기 좋아 보인다. 가로·세로는 전체 콘텐츠를 카드처럼 정리해 ‘스와이프’로 손쉽게 훑어볼 수 있는 기능이다. 색감과 디자인은 Z세대가 열광하는 틱톡·스냅챗을 떠올리게 한다. 싱스북은 북미 Z세대를 주 사용자층으로 겨냥하고 있다. 한국 Z세대에 블로그가 인기인 만큼 북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시 이 의장은 “블로그가 오래됐지만 10~20대에게는 생소하고 처음 보는 서비스”라며 “SNS도 패션처럼 모두가 사용하면 쓰기 싫어지는 유행 사이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향은 Z세대 특화 SNS이지만 내부는 네이버 블로그처럼 사용자 스스로 작성한 질 높고 진솔한 콘텐츠로 차 있다. 이는 싱스북이 수집할 데이터의 가치가 높음을 의미한다. 최근 AI계는 학습 데이터 고갈로 고민이 크다. 인터넷에 공개된 ‘정형화’ 데이터를 모두 학습해 AI 합성 데이터로 AI를 훈련시키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활발히 콘텐츠를 올리는 UGC 데이터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구글·오픈AI 등이 북미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과 거액의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의장은 레딧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과거에는 UGC가 신뢰하기 힘든 질 낮은 데이터라 봤지만 이제는 AI 학습에 굉장히 유용한 데이터로 인식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싱스북이 노리는 콘텐츠 방향성에서는 상거래화 의도가 느껴진다. 출시와 함께 활동할 앰배서더로 ‘피규어·레고·트레이딩카드·스니커즈·LP·와인·자동차·스타워즈·마블 등에 열정 있는 자’를 원했다. 모두 마니아층이 확고한 동시에 중고 거래가 활발한 영역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2023년 인수한 북미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최근 미국 스톡엑스와 합병설이 나오는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 등과 연계가 예상되는 지점이다. 싱스북 포스트와 상거래 플랫폼을 광고·직링크 등으로 직결하는 방식 등이 떠오른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인수하냐는 의문이 있지만 상거래 데이터 확보를 위함”이라고 했다. 이미 확보한 북미 상거래 데이터에 싱스북의 UGC 데이터를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UGC·상거래 빅데이터는 궁극적으로 AI 개발을 뒷받침한다. 이 의장은 “검색 엔진도 초기에는 알고리즘 경쟁이었으나 상향평준화 이후 차별화 데이터 싸움이 됐고 AI도 그럴 것”이라며 “한국 AI 기술력이 미국·중국보다 부족하지만 UGC와 상거래 등 특정 분야 소버린 AI로는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미 AI 개발에 UGC를 적극 활용 중이다. AI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2027년까지 검색부터 예약·결제까지 모두 가능한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방침이다. “제주도에서 세 살 아이와 함께 갈 식당 추천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블로그 내 제주도 식당 후기를 종합 분석해 맥락·취향에 맞는 장소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UGC 콘텐츠를 영상으로 변환하는 AI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싱스북을 시작으로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기업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철학을 지닌 이 의장이 연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와 전략적 합작법인(JV)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중동 현지 슈퍼앱 구축과 디지털 트윈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태국 AI·클라우드 기업인 ‘시암 AI 클라우드’와는 연내 태국어 특화 관광 전문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엔비디아와 컨소시엄으로 모로코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
머스크도 인정한 업스테이지…'솔라 프로2' 성능 세계 12위
산업 IT 2025.07.20 18:01:48업스테이지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 프로2’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분석 기관으로부터 성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솔라 프로2는 엑스에이아이(xAI)의 ‘그록4’,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관련 소식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며 더욱 큰 주목을 끌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는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Intelligence Index)’에서 58점을 획득해 전체 12위를 기록했다. 기업 기준으로는 업스테이지가 전 세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으며 이는 한국 기업 중 첫 사례다. 또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해당 지능 지표를 발표하며 자사 SNS를 통해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를 직접 소개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SNS 게시물에서 “솔라 프로2는 310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는 모델로 크기에 비해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면서 “‘생각’ 모드에서는 ‘클로드4 소넷’에 근접하는 지능을 갖춘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해당 게시물은 19일 머스크가 직접 공유하면서 솔라 프로2의 탁월한 성능에 대한 평가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 머스크는 솔라 프로2의 성능을 호평한 게시물을 인용하면서도 “xAI의 그록은 여전히 1위이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해 자사 모델의 우위를 강조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이전 게시물에서 솔라 프로2를 ‘가장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모델’로 선정한 반면 그록4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낮은 모델’로 평가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러한 평가를 의식한 듯 성능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업스테이지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는 한국 대표 AI 기업으로 부상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SNS를 통해 “공신력 있는 글로벌 모델 평가 기관의 지표에 등록되면서 솔라 프로2가 글로벌 주요 LLM보다 좋은 성능을 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머스크가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더욱 많이 홍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단독] 이해진 승부수… 네이버 '美 특화 SNS' 낸다
산업 IT 2025.07.20 17:44:58네이버가 구상·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북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조만간 공개한다. SNS 플랫폼의 명칭은 ‘싱스북(ThingsBook)’이다. 국내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수익화에 성공한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운영 경험을 SNS 플랫폼에 이식해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구상이다. 19일(현지 시간) 실리콘밸리 테크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유허브가 올 9월을 목표로 싱스북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미 5월 미국에 싱스북 상표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싱스북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앰배서더’를 모집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유허브 주도로 신규 UGC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미국 현지 사용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했다. 싱스북은 네이버 블로그와 이미지 중심의 SNS를 결합한 형태다. 블로그에 흔히 보이는 책·영화·음악·여행 등 취미 활동 포스트를 각 사용자 계정에 한데 모은 후 Z세대에 어울리는 감각적 사용자경험(UX)으로 마감했다. 친구 또는 선호하는 블로거의 계정을 팔로하면 사진보다 깊이 있는 포스트를 인스타그램처럼 볼 수 있는 구조다. 네이버가 ‘글로벌 네이티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라인·밴드·웹툰 등은 모두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과 달리 싱스북을 북미에서 먼저 내놓는 것은 한국과 동아시아권 대비 부족한 북미 UGC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시작부터 현지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올 6월 네이버벤처스 출범식에서 실리콘밸리 특파원단을 만나 “최근 UGC가 인공지능(AI)에 굉장히 유용한 데이터로 주목받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UGC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밝힌 바 있다. 포시마크·크림 등 상거래 플랫폼과의 연계도 이뤄질 전망이다. 블로그는 ‘취미’ 기반 포스팅이 대부분이어서 중고 거래와 시너지를 낼 요소가 많다. 당시 이 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하고 싶은 사업은 상거래로, 글로벌 상거래 데이터를 위해 포시마크·왈라팝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특장점인 UGC·상거래 빅데이터 기반 특화 AI라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
[로터리] AI 시대,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는 방법
오피니언 사외칼럼 24분전최근 인공지능(AI)이 의료계와 헬스케어 산업뿐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최대 화두가 됐다. 많은 대중매체와 서적들은 인류가 맞이하게 될 거대한 변화의 서막을 제시한다. 기술의 발전과 도입을 막을 수 없는 만큼 AI로 인한 변화를 거부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AI 석학들은 하나같이 ‘AI를 잘 쓰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압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 격차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AI가 거의 모든 일자리를 빼앗아 인간이 AI에 종속되는 디스토피아 공상과학(SF) 영화를 자주 접했던 탓일까. 인간과 AI가 맞붙는 ‘인간 대 AI’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상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미래의 경쟁은 ‘인간 대 AI를 활용하는 인간’의 구도로 전개될 것이다. AI는 고고한 지능이 아니라 ‘저렴하고 신속한 지능’에 가깝다. 고용주 입장에서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부 코드의 30%를 AI로 작성하고 있으며 개발자 3000명을 해고한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다. AI가 인간 지능을 완전히 능가하면서 기계와 인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른바 ‘AI 특이점’이 5~10년 안에 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직업의 종말이 아닌 ‘업무 수행 방식의 근본적 재편’이다. AI가 할 수 없는 일을 증명하거나 AI를 능숙하게 지휘하는 유인력(pulling power)을 가진 인재가 각광받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필자와 비슷한 아날로그 세대들에게는 상대방이 ‘사람’이기를 바라는 영역의 가치가 역설적으로 더욱 높아진다. 예컨대 깊은 공감과 소통, 윤리적 판단, 창의적 영감이 필요한 분야들이다. 라이브 공연의 열기, 성직자의 심리적 위로처럼 인간의 서사와 감동이 필요한 영역은 상당 기간 AI가 대체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의료 분야가 있다. AI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연장하는 가장 강력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 수많은 전문의의 경험에 의존했던 진단 영역은 AI의 데이터 분석 능력으로 혁신을 맞았다. 망막 스캔 영상에서 당뇨병성 망막증을,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초기 폐암 결절을 인간보다 높은 정확도로 식별해낸다. 환자의 유전체 염기 서열과 생활 습관, 의료기록을 종합 분석해 특정 항암제의 반응성을 예측하고 최적의 약물을 추천하는 ‘초개인화 정밀 의료’가 보편화되고 있다. 신약 개발도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이 신약 타깃을 발굴하면 생성형 AI가 수백만 개의 후보 약물을 가상으로 스크리닝하면서 수년 걸리던 프로세스가 수개월, 수십 일로 단축됐다. 수술실에서는 의사의 손 떨림을 보정하는 로봇의 눈과 손이 되는 동시에 뇌파 및 근전도 등 생체 신호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을 미리 경고하는 ‘수술 동반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의무기록 작성, 환자의 증상 일기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해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고 효율적인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의료진이 소모적인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최적의 질병 진단과 치료라는 의료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다. 다가올 AI 시대는 사회의 모든 규칙과 시스템을 다시 세팅할 것을 요구한다.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려면 기술을 이해하고 인간 고유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노력이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절실하다. -
널뛰는 'DORK'…美 4년 만에 밈주식 열풍 재연
증권 국내증시 25분전최근 미국 증시가 눈에 띄는 주도 섹터 없이 ‘밈’ 주식만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증시가 움직이는 투기적 거래가 늘어나는 만큼 미국 증시의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히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 오픈도어(티커명 OPEN)의 한 달 주가 상승률은 379.3%를 기록했다. 오픈도어와 함께 ‘DORK’로 불리는 크리스피크림(DNUT)·로켓컴퍼니스(RKT)·콜스(KSS) 등도 5.8~51.9% 오르면서 시장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밈 주식은 기업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매수가 이뤄지는 종목을 말한다. ‘DORK’도 ‘얼간이’라는 뜻을 가진 미국 속어로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밈으로 활용되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SNS에서 화제가 된 주식만 골라 운용하는 ‘반에크 벡터 소셜 센티멘트 상장지수펀드(BUZZ ETF)’도 최근 한 달 상승률이 7.03%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승률(2.96%)을 두 배 웃돌았다. 올해 4월 저점 이후로는 66% 급등한 상태다. DORK로 대표되는 밈 주식들은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산업과 무관할 뿐만 아니라 시장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실적이 좋지 않고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미국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고평가 부담이 커지자 엔비디아 등 M7과 같은 대형 종목이 아닌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에 대한 투기적 수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밈 주식이 유행하는 현상 자체가 증시 고점을 가리키는 신호라는 것이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에는 밈 주식이 일부 종목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대상이 넓어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투기적 거래 지표’도 1998~2001년 닷컴 버블, 2020~2021년 팬데믹 버블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해당 지표는 동전주와 수익이 나지 않는 기업 등의 거래량을 측정해 산출하는 지수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밈 주식이 재등장한 것은 미 증시가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큰 조정을 겪는 사이클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출구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크래프톤·AWS "AI로 배그 e스포츠 중계 혁신"
산업 IT 27분전27일 인기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항전 ‘PNC 2025’ 결승무대가 열린 서울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마지막 경기에서는 16개 국가대표팀 중 미국과 호주 단 두 팀이 남았다. 중계 화면에는 승리 예측 수치가 떴다. 호주가 86.6%, 미국 13.4%. 숨 막히는 순간, 통계는 현실이 됐다. 결국 호주가 미국을 꺾고 마지막 경기를 따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크래프톤은 인공지능(AI) 기반 e스포츠 경기 실시간 분석 솔루션을 ‘PNC 2025’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인 베드록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AI가 분당 3500건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한 뒤 경기 중 선수들의 킬 수, 데미지 점수, 이동 거리 등 주요 지표를 시각화해 중계에 반영한다. 교전 등 주요 순간을 감지해 하이라이트로 전달한다. 마치 축구 중계를 보는 것처럼 게임 초보자도 쉽게 E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AWS와 크래프톤은 이번 협업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e스포츠 중계 혁신을 가속화한다는 포석이다. 경기 몰입도를 높여 팬층도 한층 두텁게 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AI 기반의 자동 해설 생성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개인화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니나 월시 AWS 미디어·엔터테인먼트·게임·스포츠(MEGS) 부문 산업 비즈니스 개발 글로벌 리더는 “AI 기반 실시간 e스포츠 분석 솔루션은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수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한 AI를 만들어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 하는 기능도 검토되고 있다. 이민호 크래프톤 펍지(PUBG) e스포츠 총괄은 “팬이 직접 좋아하는 선수, 즉 자신의 영웅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형태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며 “e스포츠가 지향하는 AI 활용 모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양사의 협업은 e스포츠의 올림픽 공식 종목 채택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는 아직 동계·하계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e스포츠가 채택되진 않았지만 국제 무대에서 e스포츠는 주류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제1회 올림픽 e스포츠 게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총괄은 “올림픽 공식종목 채택이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며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으로 관객 및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면 IOC에서도 e스포츠 채택에 명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AI 중계 솔루션 개발을 계기로 AWS의 한국 게임 산업 공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클라우드 인프라뿐만 아니라 ‘게임리프트’ 등 다양한 솔루션도 제공한다는 목표다. AWS는 SK텔레콤과 울산에 103메가와트(M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수요 대응에 나섰다. 월시 리더는 “한국 게임 산업은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게임 산업 전체에 가치를 더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분야별 전문모델 결합"…AI도 분업 시대 연다
산업 IT 28분전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 한계를 분업 시스템으로 극복하는 신기술 ‘전문가혼합(MoE)’ 모델 개발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모델 크기를 무작정 키우는 대신 작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모델들을 합쳐 작업을 효율화하는 기술이다. 올 초 딥시크 열풍을 계기로 중국에서 집중 개발되는 가운데 소버린(자립형) AI를 내세운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A.X) MoE’ 모델 공개를 목표로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최근 선보인 에이닷엑스 3.1과 4.0에 이어 MoE 모델도 자체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MoE는 분야별로 특화한 작은 모델, 이른바 ‘전문가’들을 합쳐 하나의 AI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질문이나 명령을 하면 AI 모델 전체가 아니라 그중 금융·법률 등 관련된 분야 전문가만 나서서 작업을 수행한다. 모델 전체가 모든 작업에 동원되는 기존 대형언어모델(LLM)보다 연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MoE 모델의 ‘전문가 활성화 불균형’을 개선한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MoE는 이용자 질문·명령별 가장 적합한 전문가를 불러내는 ‘라우팅’ 과정이 필요하다. 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특정 전문가만 자주 불려나가 일하고 나머지 전문가는 방치된다. 이에 오히려 LLM보다 비효율적일 수 있는 문제를 SK텔레콤 연구진이 개선했다는 것이다. KT도 이달 초 LLM ‘믿음 2.0’을 공개하며 “향후 MoE 구조 같은 대규모 모델 아키텍처 확장과 학습 효율성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MoE 모델 개발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는 24일 국내 최초 오픈소스(개방형) MoE 모델 ‘카나나-1.5-15.7B-A3B’를 공개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2~3배 적은 파라미터(자원)만으로 더 높은 추론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앞서 AI 서비스 ‘챗엑사원’에 MoE 기법을 적용했다. ‘엑사원’ 모델 자체는 MoE가 아니지만 이 모델 여러 개를 각각의 전문가로 만들어 이용자가 MoE처럼 쓸 수 있게 구현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올 초 딥시크가 MoE 모델을 선보인 후 최근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는 문샷AI ‘키미 K2’도 등장하는 등 주도권 경쟁에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딥마인드가 지난해 전문가 수백만 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피어(PEER)’, IBM은 올 초 MoE 모델 연산에 특화한 AI 칩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
빈 피피티 슬라이드 공포증 해결했더니…5000만명 입소문 따라왔다
산업 IT 29분전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워포인트(PPT)가 1987년 출시된 이후 40년 가까이 발표 도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발표 자료를 만드는 데 들이는 수고는 줄지 않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안티 파워포인트’를 외치며 2023년 출시된 인공지능(AI) 슬라이드 제작 서비스 감마(Gamma)는 빈 PPT 슬라이드 공포증부터 해결했다. 발표 대본이나 개요를 첨부하면 템플릿 디자인, 레이아웃, 시각 효과까지 고려해 AI가 PPT를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회의 시간에 동료의 발표 자료를 본 이들이 “뭘로 만들었어?”하는 질문이 입소문을 일으켰고 2년 만에 500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랜트 리(사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8일 화상으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비어있는 PPT 슬라이드 앞에서 공포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러한 공포감을 주는 파워포인트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생각을 묵히지 않고 표현해야 하는데 기존 도구는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가 되도록 강요했다”며 “이용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것은 제작의 수고는 덜면서 작업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뒤 투자 은행과 컨설팅 업체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 역시 업무의 특성상 파워포인트를 끼고 살았다. 회의실에서 발표 내용과 관련 없이 PPT의 완성도로 누군가의 발표는 주목을 받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다는 게 문제의식으로 남아 창업을 결심했다. 2020년 창업한 뒤 생성형 AI붐이 본격화했고 제품을 대대적으로 방향 전환(피봇)하면서 AI가 제공하는 ‘즉시 생성’ 기능은 감마의 핵심 차별 요소가 됐다. 사용자는 별도로 도구를 학습하지 않고도 간단한 텍스트 초안만으로 시각화된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 시장별로도 특색이 뚜렷해 감마는 이에 맞춰 현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일본·독일 이용자는 텍스트 등 정보의 밀도가 높은 슬라이드를 선호하는 반면 이탈리아 같은 경우 비주얼 요소가 중시된다”며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제 막 직원 두 명이 업무를 시작한 한국 시장은 특히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70만명이 신규 가입했고 전체 이용자는 200만명에 달한다. 리 CEO는 “한국은 얼리어댑터 성향이 강해 단순히 프레젠테이션 제작 도구가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를 생성하고 노코드 기반으로 웹사이트까지 생성할 수 있는 올인원 툴의 관점에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확장할 것”이라며 “커뮤니티 빌딩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확보한 협업툴 노션의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5000만명에 달하고 이중 80% 이상이 북미 지역 밖에 있지만 감마의 전체 인력은 40명에 불과하다. 별도로 인사, 재무, 회계팀도 두고 있지 않아 리 CEO가 제품 개발과 동시에 이 영역들을 아우른다. 리 CEO뿐만이 아니다. 모든 리더는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제 몫을 해내면서 동시에 멘토링과 팀 관리를 하는 ‘플레이어 코치’로 기능한다는 점이 감마만의 높은 생산성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대표 벤처캐피털인 엑셀(Accel) 등 주요 투자사로부터 2300만 달러의 투자 유치를 했지만 이 역시 극도로 효율적으로 활용해 연간 반복 수익(ARR)은 5000만 달러(약 690억원)에 달한다. 그는 “AI 회사들이 일정 규모가 넘어도 오랫동안 소규모 조직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과거 일했던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같은 매출 규모에 직원 수는 10분의 1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감마의 비전은 단순히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도구 제공을 넘어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표현의 장벽’을 제거하는 커뮤니케이션 인프라가 되는 데 있다. 그는 힘줘 말했다. “앞으로의 사무실은 감마를 통해 모두가 아이디어를 나누는 공간이 될 겁니다. 발표 자료 때문에 발언권이 달라지는 게 아닌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생각을 꺼내는 공간이 우리가 꿈꾸는 변화입니다.” -
'2000조원' 내주고도 英보다 높은 관세율…"트럼프에 굴복"
국제 정치·사회 2025.07.28 17:55:12미국과 유럽연합(EU)이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불과 닷새 앞두고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은 성과가 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전면전이 부담스러운 EU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EU·일본과의 협상을 보면 ‘상호관세 하한선 15%’ ‘수천억 달러의 대미 투자’ ‘시장 개방’ 등이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 시간) 미·EU 무역 협상 타결로 EU에 다음 달 1일부로 예고된 상호관세는 30%에서 15%로 낮아지게 됐고, 자동차에 적용된 관세도 기존 27.5%(품목관세 25%+기존 2.5%)에서 15%로 내려갔다. EU는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3년간 7500억 달러어치의 에너지도 수입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미국산 군사 장비와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약정한 만큼 1조 3500억 달러+알파(α)의 돈을 미국에 쏟아붓게 됐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에 무역을 개방하고 관세율을 0%로 낮추기로 했다”고 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유럽 시장은 기본적으로 개방됐다”고 말해 원칙적으로 미국에 시장을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상대국과 기본 뼈대만 잡고 디테일은 추후로 미루는 ‘프레임워크’에 일단 합의하는 방식 또한 트럼프식 협상의 주요 특징으로 읽힌다. 단적으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했던 EU의 미국산 자동차·농산물 수입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EU가 미국산 자동차 관세를 완전히 철폐할지,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수입하기 위해 규정을 변경할지 등 의문점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세부 항목을 두고는 양측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 제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태(관세 50%)로 유지된다”고 말한 반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관세는 인하되고 쿼터제(할당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EU의 대미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와 무관하다”고 했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제약 산업 관세는 15%로 합의됐다”고 반박했다. 또 “향후 전 세계 의약품에 대한 미 대통령의 결정이 무엇이든 그것은 별개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반도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관세율 15% 적용 품목에 반도체가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의 에릭 위노그래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안심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양측이 얼마나 합의(정신)를 지킬지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언론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한 혹평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승리로, 약해진 EU에는 굴욕으로 끝났다는 점이 드러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 관세율을 적용받은 EU 탈퇴국 영국보다 EU가 더 높은 세율을 받아 들게 된 것은 고통스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EU는 어떻게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굴복했는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EU 내에서 당장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피했다는 안도감이 있지만 초반에 더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짚었다. 유럽 산업계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프랑스산 향수 등 화장품은 지금까지 미국으로 들어갈 때 관세를 내지 않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프랑스뷰티기업협회(FEBEA)의 에마뉘엘 기샤르 총대표는 “이는 프랑스 화장품 업계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최소 5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올 4월부터 25%의 관세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기존에 2.5%만 물었던 독일 자동차 업체를 포함한 산업계도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독일산업연맹(BDI)의 집행이사회 구성원인 볼프강 니더마르크는 이번 합의 조건이 독일의 수출 주도 경제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15% 관세도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싱크탱크 킬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미·EU 합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독일로, 국내총생산(GDP)이 0.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선”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 및 부품에는 여전히 25%의 관세가 부과 중인 까닭에 미국 자동차 업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EU와의 협상에서도 막판에 액수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정상회담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는 서류에서 EU는 상호관세를 10%로 제안했다. 하지만 그 옆에 수기로 15%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 이어 EU의 대미 투자 부문에는 당초 5000억 달러라고 적혀 있지만 6000억 달러로 고쳐졌으며 에너지 구매 금액 또한 6000억 달러가 7500억 달러로 수정됐다. -
광안대교·광안리해변 조망…부산 전통 부촌의 새 아파트 단지[집슐랭]
부동산 주택 2025.07.28 17:53:06부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광안대교와 광안리해변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 써밋 리미티드 남천의 분양이 8월 진행된다.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0층, 5개 동, 총 83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각 가구는 전용면적 84㎡~243㎡의 중대형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부산의 전통적 부촌인 남천동의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도심에서 광안대교와 광안리해변 조망이 가능한 입지다. 이 같은 입지의 장점을 반영하기 위한 설계가 각 가구 배치, 창 방향, 실내 구조에 적용됐다. 전체 가구의 약 88%가 바다 또는 광안대교 조망을 확보하도록 계획됐고 일부 가구는 안방과 욕실에서도 조망이 가능한 구조다. 각 가구에는 최대 2.8m의 우물 천장 설계를 적용해 시야를 확장하고 개방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단지의 지상 40층은 천장고 2.3m인 일반 아파트 기준 약 49층 높이에 해당해 저층 가구에서도 탁 트인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중앙 최상층에는 입지의 장점을 살리는 커뮤니티 공간인 스카이라운지와 프라이빗 자쿠지 시설이 마련된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다. 커뮤니티 시설은 전국 아파트 최초의 자동화 금고 시스템과 부산 아파트 최초의 복합 테니스 공간, 토탈 골프 라운지, 프라이빗 시네마, 고급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단지 이름의 ‘리미티드(Limited)’는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리뉴얼하며 선보이는 브랜드로 ‘하이엔드 위의 하이엔드’를 뜻한다. 서울숲 트리마제와 나인원한남,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등 국내 최고급 주거 시설을 설계한 EWAI, ANU 등 실내 건축 전문 그룹이 설계에 참여했다. 단지의 위치는 부산 지하철 2호선 남천역과 경성대·부경대역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수영로, 번영로, 황령터널 등 주요 도로망을 통해 해운대, 센텀시티, 동부산권 이동이 편리하다. 교육 시설로는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부경대, 경성대 등 대학교와 남천동 학원가가 가깝다. 견본주택인 써밋 갤러리 남천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1522번지에 마련된다.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WGNB가 설계를 맡았다. 박서보, 이배, 이우환 등 유명 작가 작품 전시와 도슨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수려한 조망은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써밋 리미티드 남천은 조망 특화 설계를 통해 프리미엄 조망이 단지의 가치임을 입증할 프리미엄 주거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다시 빛발한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이달말엔 '구글캠프' 추가 수주 힘실어
산업 기업 2025.07.28 17:48:54삼성 반도체 부활의 신호탄을 쏜 대규모 파운드리(위탁 생산) 수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네트워크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행보에 나서 대규모 추가 수주나 협업·인수합병(M&A)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머스크 CEO와 그간 수차례 만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공식적인 만남은 2023년 5월로 당시 머스크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테슬라 자율주행·전기차용 반도체에 대해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적 만남은 이보다 훨씬 자주 이뤄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까지는 자동차로 약 30~40분 거리다. 이 회장이 비공식 일정으로 텍사스 공장 부지를 둘러본 뒤 어렵지 않게 머스크 CEO와 교류할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이 “1년 중 가장 바쁜,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한 ‘선밸리 콘퍼런스’에도 머스크 CEO는 수차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중요한 의사 결정은 수장들 간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테슬라 수주까지 이 회장이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는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 족쇄에서 벗어난 이 회장의 향후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됐다. 이 회장은 이달 9~13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만났다. 당시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장도 동행해 빅테크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이달 말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CEO 모임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매년 7월 말~8월 초 2박 3일간 진행되고 억만장자와 대기업 CEO, 정치인, 유명인들이 참석한다. 빅테크는 삼성의 파트너이자 파운드리 부문 잠재 고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재판 등으로 이 회장이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점도 삼성 위기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위기 극복의 첫 단추는 반도체 회복인 만큼 이 회장의 공격적인 수주 영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
삼성이 맡은 'AI6' 칩, 자율주행·휴머노이드 등 테슬라 모든 사업의 '두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7:47:39삼성전자(005930)가 이번에 테슬라에 공급하는 반도체 제품은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칩인 ‘AI6’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칩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지원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슈퍼컴퓨터 사업의 ‘두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삼성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AI 칩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담당한다. AI6은 테슬라의 현행 주력 제품인 AI4보다 두 세대 발전한 제품이다. 올 연말부터 양산되는 AI5 대비 두 배 넘는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AI5의 연산 속도는 2500TOPS(초당 1조 회 연산) 수준이라면 AI6의 목표 성능은 5000~6000TOPS에 달한다. 궁극적으로는 차량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조 슈퍼컴퓨터 등 테슬라의 전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형 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현재 삼성전자는 AI4를 만들고 있다”며 “최근 디자인을 마친 AI5는 TSMC가 대만에서 첫 생산한 후 미국 애리조나 팹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했다. AI6의 생산지를 공식화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머스크가 언급한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은 건설 막바지인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하기로 삼성이 동의했다”며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현재 텍사스주 웨스트레이크힐스에 거주 중인데 삼성전자의 공장이 위치한 테일러시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머스크 CEO가 직접 테일러 공장을 오가며 칩 생산 과정에서 협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李대통령, 8·15 광화문 광장서 ‘국민임명식’
정치 대통령실 2025.07.28 17:47:22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인 다음 달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취임식을 대신한 ‘국민임명식’을 진행한다. 사회 각계각층의 국민들을 초청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국민주권정부’ 출범의 의미를 나누겠다는 취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8월 15일 저녁 8시 광화문 광장에서 광복 80주년 행사와 함께 국민임명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민임명식 제목은 ‘국민주권 대축제, 광복 80년 국민 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이다. 당초 계획돼 있는 광복 80주년 문화행사 중 30분 정도 국민임명식을 넣어 별도의 예산 부담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명식은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임명한다는 의미를 담아 ‘나의 대통령으로 임명한다’는 제목의 임명장 낭독으로 진행된다. 낭독자는 특별한 경력과 사연을 가진 소수의 국민을 선발할 방침이다. 초청 인원은 1만 명으로 △1945년 출생자 △1956년 첫 상장한 12개 기업 관계자 △1971년 KAIST 설립 주도한 관계자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인공지능(AI) 산업 등 대한민국 신성장을 책임질 기업인 △문화 예술·스포츠 입상자 등이 포함된다. 우 수석은 “경호 구역 바깥에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함께 행사를 즐길 수 있게 기획했다”며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가장 많은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열린 행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도 초대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초대 대상에서 제외됐다. 우 수석은 “윤 전 대통령 내외는 현재 구속 중이거나 수사 중”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
2나노 수율·안전성 입증…HBM 이어 파운드리도 반등 기지개
산업 산업일반 2025.07.28 17:46:41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칩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조원 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린 메모리 부문도 차세대 D램과 HBM4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가운데 파운드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내며 삼성전자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번 테슬라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이 계획했던 수율과 생산 안정성을 예정대로 달성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파운드리 로드맵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 2나노 공정 양산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까지 실패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양산 계획이었던 3나노 2세대 공정은 수율·수익성 문제로 최대 고객사이자 한 식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로부터도 외면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력을 더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정에 도입했지만 최적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갤럭시 탑재 실패 이후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체가 흔들렸다. DS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4000억 원 수준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거둔 초대형 수주에 삼성전자 안팎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최선단 공정의 고객사 확보다. 삼성전자는 그간 2나노 고객으로 일본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와 국내 AI 반도체 회사 딥엑스 등 중소형 고객사는 확보했지만 글로벌 기업은 확보하지 못했다. 파운드리에서는 매출뿐 아니라 기술 고도화를 위해 대형 고객사 확보가 중요하다. 나노미터 단위를 다루는 세계인 만큼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고객사와 소통하며 제품을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이 다른 빅테크 수주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퀄컴과 2나노 기반으로 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 생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도 차세대 제품 생산의 2나노 계약을 위해 다방면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관문을 넘긴 만큼 다른 빅테크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있다”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TSMC 대항마를 찾던 빅테크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파운드리 최대 매출처인 갤럭시 시리즈 탑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에 탑재될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기반으로 생산하기 위해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최근 “엑시노스 2600에 대한 평가가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과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업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가 반도체 업계 지형을 흔들면서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67.6%인 반면 삼성전자는 7.7%로 6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반면 중국 SMIC는 6.0%를 기록하면서 삼성이 2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번 첨단 공정 수주 외에도 수익성 있는 기존(성숙) 공정 사업을 발굴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TSMC 추격에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파운드리의 선전은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HBM4)을 최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보내 검증 작업 중이다. HBM4의 재료가 되는 10나노 6세대 D램(D1c) 제품에 대한 수율 개선 작업도 양산 가능 수준을 향해 순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 엑시노스 2600 등 향후 추가 대형 수주가 뒤따른다면 암울했던 파운드리 사업 분위기도 생각보다 금방 전환할 수 있다”며 “HBM 역시 단기간 역전은 어렵겠지만 브로드컴 등에 판로를 개척했고 HBM4도 고객사 납품이 성공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
AI로 보이스피싱 막는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28 17:46:00정부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금융권과 통신사, 수사기관의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보이스피싱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한다. 개별 금융사들이 자체적으로 범죄 패턴을 파악·대응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범죄 의심 계좌와 같은 핵심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연내 보이스피싱 AI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은행·보험·카드 등 전 금융권과 전자금융업자, 통신 3사, 수사기관 등이 참여하며 운영은 금융보안원이 맡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보이스피싱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지시한 이후 마련된 조치다. 보이스피싱 AI 플랫폼은 금융권, 통신사, 수사기관의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 관련 정보를 긴급 공유 정보와 AI 분석 정보로 각각 나눠 제공한다. 먼저 범죄 계좌나 피해자 연락처 등 즉각 대응이 필요한 정보는 가공 없이 관련 기관에 공유되고 금융사는 신속히 계좌 지급 정지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또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나 최근 계좌 개설 내역 등 플랫폼에 모인 의심 정보는 AI 분석을 통해 범죄 의심 계좌 사전 식별과 악성 애플리케이션 차단·추적 등에 활용된다. 금융위는 플랫폼이 구축되면 사전 탐지 역량이 낮은 제2금융권 등도 보이스피싱 차단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우선 현행법 내에서 4분기 중 플랫폼을 신속히 가동한 뒤 연내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을 통해 개인정보 공유 특례를 신설할 계획이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사의 예방·피해구제 책임을 법제화하고, 가상자산·스미싱 등 규제를 회피하는 수법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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