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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빛발한 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이달말 '구글캠프' 추가 수주 힘실어
산업 기업 2025.07.28 17:48:54삼성 반도체 부활의 신호탄을 쏜 대규모 파운드리(위탁 생산) 수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네트워크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진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행보에 나서 대규모 추가 수주나 협업·인수합병(M&A)이 한층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머스크 CEO와 그간 수차례 만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해왔다. 공식적인 만남은 2023년 5월로 당시 머스크 CEO가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는 테슬라 자율주행·전기차용 반도체에 대해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적 만남은 이보다 훨씬 자주 이뤄졌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첨단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까지는 자동차로 약 30~40분 거리다. 이 회장이 비공식 일정으로 텍사스 공장 부지를 둘러본 뒤 어렵지 않게 머스크 CEO와 교류할 수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이 “1년 중 가장 바쁜,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한 ‘선밸리 콘퍼런스’에도 머스크 CEO는 수차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중요한 의사 결정은 수장들 간의 만남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테슬라 수주까지 이 회장이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재계는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 족쇄에서 벗어난 이 회장의 향후 행보에 더욱 주목하게 됐다. 이 회장은 이달 9~13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아마존의 앤디 제시 CEO와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만났다. 당시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장도 동행해 빅테크들과 다양한 시너지를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이달 말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CEO 모임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매년 7월 말~8월 초 2박 3일간 진행되고 억만장자와 대기업 CEO, 정치인, 유명인들이 참석한다. 빅테크는 삼성의 파트너이자 파운드리 부문 잠재 고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재판 등으로 이 회장이 활동에 제약을 받은 점도 삼성 위기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위기 극복의 첫 단추는 반도체 회복인 만큼 이 회장의 공격적인 수주 영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
삼성이 맡은 'AI6' 칩, 자율주행·휴머노이드 등 테슬라 모든 사업의 '두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8 17:47:39삼성전자(005930)가 이번에 테슬라에 공급하는 반도체 제품은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칩인 ‘AI6’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칩은 고해상도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를 지원하면서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슈퍼컴퓨터 사업의 ‘두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삼성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AI 칩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자율주행용 AI 칩으로 차량에 탑재돼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담당한다. AI6은 테슬라의 현행 주력 제품인 AI4보다 두 세대 발전한 제품이다. 올 연말부터 양산되는 AI5 대비 두 배 넘는 성능 향상이 예상된다. AI5의 연산 속도는 2500TOPS(초당 1조 회 연산) 수준이라면 AI6의 목표 성능은 5000~6000TOPS에 달한다. 궁극적으로는 차량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과 도조 슈퍼컴퓨터 등 테슬라의 전 사업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형 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현재 삼성전자는 AI4를 만들고 있다”며 “최근 디자인을 마친 AI5는 TSMC가 대만에서 첫 생산한 후 미국 애리조나 팹에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했다. AI6의 생산지를 공식화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머스크가 언급한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은 건설 막바지인 삼성전자의 테일러 팹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하기로 삼성이 동의했다”며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현재 텍사스주 웨스트레이크힐스에 거주 중인데 삼성전자의 공장이 위치한 테일러시와는 차로 약 1시간 거리다. 머스크 CEO가 직접 테일러 공장을 오가며 칩 생산 과정에서 협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2나노 수율·안전성 입증…HBM 이어 파운드리도 반등 기지개
산업 산업일반 2025.07.28 17:46:41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가 테슬라의 차세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칩 수주에 성공하면서 수조원 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밀린 메모리 부문도 차세대 D램과 HBM4 등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가운데 파운드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일궈내며 삼성전자 반도체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번 테슬라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이 계획했던 수율과 생산 안정성을 예정대로 달성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파운드리 로드맵에 따르면 회사는 연내 2나노 공정 양산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까지 실패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양산 계획이었던 3나노 2세대 공정은 수율·수익성 문제로 최대 고객사이자 한 식구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로부터도 외면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력을 더 세밀하게 조절하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정에 도입했지만 최적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갤럭시 탑재 실패 이후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전체가 흔들렸다. DS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1000억 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4000억 원 수준까지 주저앉을 것이라는 증권사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거둔 초대형 수주에 삼성전자 안팎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최선단 공정의 고객사 확보다. 삼성전자는 그간 2나노 고객으로 일본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와 국내 AI 반도체 회사 딥엑스 등 중소형 고객사는 확보했지만 글로벌 기업은 확보하지 못했다. 파운드리에서는 매출뿐 아니라 기술 고도화를 위해 대형 고객사 확보가 중요하다. 나노미터 단위를 다루는 세계인 만큼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 고객사와 소통하며 제품을 만들어보는 과정에서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약이 다른 빅테크 수주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퀄컴과 2나노 기반으로 첨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 생산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도 차세대 제품 생산의 2나노 계약을 위해 다방면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관문을 넘긴 만큼 다른 빅테크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있다”며 “안정적 공급을 위해 TSMC 대항마를 찾던 빅테크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파운드리 최대 매출처인 갤럭시 시리즈 탑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에 탑재될 엑시노스 2600을 2나노 기반으로 생산하기 위해 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최근 “엑시노스 2600에 대한 평가가 계획대로 되고 있다”며 “과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업계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가 반도체 업계 지형을 흔들면서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시장조사 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67.6%인 반면 삼성전자는 7.7%로 6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반면 중국 SMIC는 6.0%를 기록하면서 삼성이 2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번 첨단 공정 수주 외에도 수익성 있는 기존(성숙) 공정 사업을 발굴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TSMC 추격에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파운드리의 선전은 메모리 경쟁력 회복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는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HBM4)을 최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보내 검증 작업 중이다. HBM4의 재료가 되는 10나노 6세대 D램(D1c) 제품에 대한 수율 개선 작업도 양산 가능 수준을 향해 순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퀄컴, 엑시노스 2600 등 향후 추가 대형 수주가 뒤따른다면 암울했던 파운드리 사업 분위기도 생각보다 금방 전환할 수 있다”며 “HBM 역시 단기간 역전은 어렵겠지만 브로드컴 등에 판로를 개척했고 HBM4도 고객사 납품이 성공하면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과 23조 계약…실제는 몇배 클것"
산업 기업 2025.07.28 17:37:44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가 미국 테슬라로부터 23조 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일감을 따냈다. 2017년 사업부 출범 이후 최대 수주로 수조 원대 적자 탈출의 발판을 확보하는 한편 다른 빅테크의 러브콜이 잇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기사 3면 삼성전자는 28일 글로벌 대형 기업과 총 22조 7648억 원의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총매출의 7.6%에 해당하며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 규모다.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계약 상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시 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삼성의 새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한다”며 “165억 달러는 최소액이고 실제는 몇 배 더 될 것”이라고 전해 발주처가 드러났다. 머스크 CEO의 발표 내용을 볼 때 삼성전자는 내년 가동될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의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테슬라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4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9% 급감해 다시 한번 ‘위기론’이 불거졌다. 생산성·수율 부진으로 파운드리가 수조 원대 적자를 이어가며 전사 실적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고질적 수주난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빅테크가 삼성의 2나노 공정 기술력과 생산성에 신뢰를 보낸 만큼 다른 빅테크의 주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최근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사법 족쇄를 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이번 수주에 막중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해 업계 빅샷들을 또 만난다. 재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실적 회복은 고객사 확보에 달렸다”며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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