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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금리인하 기대감에 금값 파죽지세…"연말 4000달러 간다"

■금값 3700달러 육박 또 최고치

달러 약세에 채권 변동성 확대

주요국 중앙은행 매수세도 겹쳐

대체불가 안전자산으로 상승세

KRX금시장 거래량 사상 최다

국내 金ETF 순자산 올 165%↑

은 등 원자재도 동반 상승할듯

이미지 투데이




달러 약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및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매수세까지 몰려 올 연말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장중 3698.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국제 금값은 지난달 29일 3500달러를 넘은 지 채 1주일도 안돼 3600달러 선을 뚫고 파죽지세로 우상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가격(1㎏ 기준)도 이날 16만 7740원으로 올 2월 14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전고점을 돌파했다. KRX금시장의 이날 거래량은 1093㎏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가장 많았고 거래 대금 역시 1794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랠리의 주요인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 금이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대체 불가능한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한 점을 꼽았다. 그간 금 외에도 달러나 채권 등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지만 달러 약세 및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지위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의 경우 장기물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상승(채권 가격 하락)하고 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를 한때 넘어섰을 정도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은 달러를 보완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달러의 매력도도 떨어질 것”이라며 “유럽이나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았지만 재정적자로 국채 매력이 떨어져 보완재로서 ‘금’이 더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 16~17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노동시장 약화 우려로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된다는 점에서 금값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로 금값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2019년 연평균 130톤이었던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22년에서 2025년 상반기까지 연평균 260톤으로 확대됐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미국 달러 자산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외교·군사적 대립 관계를 맺은 중국 등 10개 국가가 금 보유량을 늘렸다는 것은 금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달 8일 기준 국내 상장 금 관련 ETF 9개의 순자산 총액은 2조 3090억 원으로 지난해 말(5개·8688억 원) 대비 165.8%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현물’의 순자산이 1조 527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ODEX 골드선물(H)(2868억 원)’ ‘TIGER KRX금현물(210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표 글로벌 금 ETF로 꼽히는 ‘GLDM(SPDR Gold MiniShares Trust)’은 최근 1주 사이 전 세계에서 18억 달러(2조 4948억 원)가 유입됐다.

이 밖에도 금값 오름세와 맞물려 은·구리·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올해 들어 은(40.5%)과 팔라듐(22.2%), 구리(12.9%) 가격 상승 폭은 금(37.2%) 상승 폭과 비슷하거나 더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올 연말, 내년 상반기에는 금 가격이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훈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금리를 낮추고 국가부채가 늘어날수록 금 가격 상승 압력이 작용해 2030년에는 9850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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