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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방화범의 특급 소방수 시늉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18 05: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이를 처리한 후 자신이 문제를 해결했다며 승리를 선언하는 버릇이 있다. 우리와 같은 언론 종사자들은 이제 더 이상 방화범인 그의 화재 진압 능력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최근 2주는 대통령이 직접 만들어낸 국제적인 위기로 술렁였다. 트럼프는 이들 중 일부를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힌 고질적 문제로 규정했다. 나머지는 그가 작위적으로 만들어낸 위기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을 깨달아야 캐나다·멕시코와의 무역전쟁에서 트럼프가 구사하는 벼랑 끝 전술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 두 나라가 미국의 무역정책을 악용해 이익을 얻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하지만 그의 집권 1기 동안 이들과 무역 협상을 벌인 장본인은 트럼프 자신이었다. 2020년 당시 중국 및 캐나다를 상대로 체결된 무역협정을 그는 “미국이 일궈낸 최상의 합의”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의 불만은 하루가 멀게 달라진다. 때로는 미국이 너무 많은 물품을 수입한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최대한 부풀려 제시한다. 때로는 이웃 국가들에 이민 문제의 책임을 떠넘긴다. 최근 그의 주된 불만은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반입되는 펜타닐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내로 밀반입되는 전체 펜타닐 가운데 고작 0.2%가 캐나다 국경에서 압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트럼프와의 협상에 필요한 기술은 그가 팩트에 무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를 알아챈 멕시코와 캐나다의 지도자들은 그동안 쭉 해왔던 일을 ‘고통스러운 양보’로 포장해 내밀었고 트럼프는 일단 이들의 성의를 잠정적으로 접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과의 국경 지역에 1만 명의 군 병력을 주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멕시코 국방부에 따르면 전 행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미 1만 5000명의 병력을 국경 지대에 배치했지만 트럼프는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멕시코는 빈껍데기 양보로 트럼프가 외교적 승리를 선언하는 데 필요한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마찬가지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에게 국경 강화 조치에 총 13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이와 동일한 내용의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경제를 산산조각 낼 무역전쟁의 뇌관을 직접 당긴 후 캐나다와 멕시코의 양보를 받아들여 관세를 잠시 유보한 트럼프의 결정을 보수 언론은 ‘대통령의 승리’로 규정했다.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중요한 우방국 가운데 하나인 콜롬비아와의 다툼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행정부 당시 콜롬비아는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은 채 추방자들을 태운 미국발 상업용 항공편의 착륙을 정기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콜롬비아는 트럼프가 자국 출신 추방자들을 상업용 비행기가 아닌 군용기에 태워 보낸 것을 문제 삼아 1월 이들의 착륙을 불허했다. 쓸데없이 비싸고 공격적으로 보이는 군용기를 동원함으로써 우방인 콜롬비아 정부를 모욕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두 나라 사이에 관세와 보복 관세 엄포가 오갔고, 미국 내 커피값이 치솟았다. 결국 양국이 추방 비행 재개에 합의함으로써 과세 위협은 철회됐다. 주요 언론은 예측 불가한 그의 협박이 통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트럼프는 현 상태를 그대로 재포장했을 따름이다. 반면 이런 싸움을 일으킨 탓에 트럼프는 우방국의 신뢰를 상실했다. 실질적 적대국들과 중국을 비롯한 나라 밖의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국제적인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미국은 믿지 못할 우방이라는 사실을 트럼프가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미국에 호의적이었던 캐나다인들은 이제 미국 국가가 나올 때 야유를 터뜨리고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인다. 현 행정부는 의회가 승인한 프로그램의 예산을 끊고 관련 기관의 직원들을 대기 발령시켰으며 존재하지도 않는 연방 지원이나 과학적 연구 혹은 예산 지급 문제 등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의 기본 구조를 망가뜨리고 있다. 결과는 처참하다. 일부 의료 연구원들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고 전국의 유치원 프로그램의 예산은 끊어졌다. ‘체스터턴의 울타리’로 알려진 원칙이 있다. 왜 그 울타리가 세워졌는지 알기 전까지는 그것을 제거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체스터턴의 울타리로부터 다음과 같은 또 하나의 원칙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언론의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 있다 해도 울타리에 화염병을 던져서는 안 된다. -
[박철범 칼럼] 트럼프 관세전쟁 충격 줄이려면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18 05:30:00관세는 화물이 국경을 넘을 때 부과되는 세금이다. 이론적으로는 수출품과 수입품 모두 관세 부과의 대상이 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이다.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난다. 이러한 소비자 부담의 증가는 정부의 관세 수입 증가를 웃돌아 종국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국가의 전체적인 후생은 감소한다. 이와 같은 관세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집권과 동시에 관세를 무기로 각종 행정명령을 쏟아내며 다른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아마도 트럼프는 관세 부과가 가져오는 미국 내 물가 상승과 소비자 부담의 증가라는 장기적인 영향보다는 수입품을 대체하는 미국 제조업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감세로 인한 조세수입 감소를 관세 수입으로 보충하고, 다양한 정치·외교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이용하는 것 같다. 트럼프는 관세 협박을 통해 콜롬비아가 미국에서 추방된 불법 이민자들을 수용하게 하고, 파나마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그램을 탈퇴하게 만들었다. 중국과는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관세전쟁을 본격화했고 한 달간 유예했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도 관세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의 관세 위협이 미국민과 세계 다른 국가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기에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질서를 교란하고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관세 총구가 아직 한국만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발표로 한국에 미치는 충격은 이미 시작됐다. 또한 미국이 4월 1일부터 자국 제품에 대한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맞춤형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한국에도 트럼프의 맞춤형 관세 위협이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 (FTA) 체결로 대부분의 관세를 철폐했기 때문에 관세율을 표적으로 삼을 것 같지 않지만 비관세 장벽 등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자동차·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무역 불균형을 지적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 수출이 경제의 근간이 되는 한국 경제도 불가피하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특정 산업이 반사 이익을 볼 수도 있겠지만 전 세계 무역감소로 한국의 수출과 소득은 감소할 것이다. 공급망 재편과 강달러 등으로 물가는 상승하고 한국 소비자의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관세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내구재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공급망의 안정적인 확보와 미국 외 일본·중국·유럽 등과 유대를 강화하고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거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주요 산업에 미치는 미시적인 충격은 산업별·기업별로 상이할 수 있다. 철강의 경우 트럼프가 수입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했지만 미국 내 업체들도 덩달아 가격 인상에 나섰다. 그 결과 미국 내 철강 유통 가격이 급등했고 현재 급등한 미국 내 가격이 유지된다면 다행히 국내 철강업체들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조선산업의 경우 미국으로의 수출 물량이 없고 트럼프가 수시로 협력 대상이라고 공언하는 만큼 순탄할 수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의 경우 미국이 어떤 형태의 관세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부과할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보조금을 뒤집고 어떻게 재협상을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트럼프가 미국 내 생산을 강조하기 때문에 현재 생각할 수 있는 돌파구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리는 쪽으로 대응을 마련했다고 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생산시설을 지을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 자동차와 반도체의 경우 미국 내 생산 확대가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로 이어지지 않게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미국이 협력을 원하는 조선산업을 방패삼아 다른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다만 트럼프의 위협에 미시적·거시적인 대응을 마련해야 하는 이때 정부와 정치권이 윤석열 대통령이 쏘아 올린 계엄의 늪에서 아직도 허우적거리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
법인세 '0원' 기업도 있는데…'월급쟁이' 세금 61조 냈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18 05:30:00지난해 일명 ‘유리지갑’으로 불리는 직장인들이 납부한 세금이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와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세법은 중산층의 세 부담을 키우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어 과세표준 구간 등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기획재정부와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세 수입은 61조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9000억 원 증가했다. 근로자가 번 소득에 대해 국가가 부과하는 세금인 근로소득세는 직장인이 받는 월급·상여금·세비 등에 부과된다. 근로소득세 수입은 물가 상승과 취업자 증가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근로소득세가 총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총국세 가운데 근로소득세 비중은 지난해 18.1%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확인된 2005년 이후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법인세는 근로소득세와는 달리 경기와 기업 실적에 따라 변동이 크다. 글로벌 최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반도체 산업 침체로 2023년 기준 삼성전자는 11조 원, SK하이닉스는 7조 원 넘는 영업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세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62조 5000억 원)로 내려와 근로소득세와 0.5%포인트 차이 나는 데 그쳤다. 법인세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세 수입은 336조 5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본예산보다 덜 걷힌 세수 펑크는 30조 8000억 원에 달했다. 국세에서 근로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소득세 과표 구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소득세율이 24%에서 35%로 확 뛰어오르는 과표 8800만 원 구간을 2008년 제정한 이후 17년 동안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과 소득 상승에 따라 고세율을 부담해야 하는 국민들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득세가 실질소득을 깎고 있었던 셈이다. 정부의 과표 구간 조정은 2022년 세법 개정에서 저소득 하위 2개 구간을 상향한 게 마지막이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소득세 물가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가연동제는 과세표준 구간과 세율 및 각종 공제 제도 등을 물가 수준에 자동으로 연동 시키는 방식이다. 물가 인상에 따라 실질적으로 세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 등 22개국은 ‘소득세 물가연동제’를 운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소득 구간별 누진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2012년 이후 소득세 과표 구간 가운데 8800만 원 초과 구간에 대한 명목세율과 실효세율을 지속적으로 인상해왔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과세표준 8800만 원 초과 구간에 속하는 근로소득자들이 부담하는 근로소득세 비중은 2016년 42%에서 2021년 50.9%로 상승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근로소득세 중 불합리한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소득공제에 물가를 연동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너도나도 '명품' 사는 시대는 끝?…샤넬·디올, 불황 앞에 '무릎'
산업생활 2025.02.18 05:30:00일 년에 수차례 가격을 인상하고 고객을 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한 샤넬도 불황을 이기지는 못했다. 샤넬이 지난해 역성장한 것을 비롯해 디올·구찌 등 대중성이 높은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줄줄이 감소했다. 반면 에르메스와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들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양극화가 맞물려 국내 명품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중성 높은 명품 브랜드 직격타…샤넬·디올·구찌 매출 감소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 샤넬은 지난해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유통 채널 매출액 983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 194억 원) 대비 363억 원(4%) 감소한 수치다. 샤넬은 주요 판매처인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4사에서의 매출이 모두 3~9%가량 빠졌다. 1991년 국내 법인을 설립하며 공식 진출한 샤넬의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2020년이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사실상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난해 경기 침체로 주 소비층이던 2030세대의 수요가 꺾이며 샤넬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샤넬 뿐만이 아니다. 국내 진출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매출 상위 5곳 중 루이비통·에르메스를 제외한 나머지 3곳은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했다. 특히 디올과 구찌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디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했으며 구찌는 무려 2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VMH 소속 대표 브랜드인 루이비통은 1.8% 소폭 증가했지만, 펜디는 28%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 진출한 명품 패션 브랜드 17곳의 지난해 매출은 6조 4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과 디올·펜디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브랜드의 경우 매출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지난해 명품 소비 증가세가 꺾이면서 LVMH마저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초고가 브랜드 강세…에르메스·까르띠에·반클리프 매출 상승 반면 명품 패션 브랜드 중에서도 초고가 정책으로 유명한 에르메스는 지난해 19% 성장하면서 8203억 원의 매출을 올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교적 매출이 선방한 루이비통과 프라다가 각각 1.8%, 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인 수치다. 액세서리 하나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까르띠에 등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8곳의 매출도 1조 78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급성장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까르띠에 매출은 5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불가리 매출 역시 24%가량 뛴 354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반클리프아펠이 전년 대비 22% 오른 352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부쉐론, 샤넬 주얼리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로 명품 브랜드를 사던 2030세대 소비자들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샤넬·디올 등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높은 럭셔리 브랜드의 소비가 줄기 시작했다”면서 “반면 명품 구매력이 높은 자산가일수록 럭셔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 정책을 반기면서 하이엔드 주얼리 등 초고가 제품을 구매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엔드 주얼리 인기 고공행진 전망…"금 값 상승 영향도" 업계는 명품 소비의 ‘종착지’가 주얼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가방이나 의류 등은 어느 정도 대중화된 데 비해 하이엔드 주얼리의 경우 반지·목걸이·귀걸이·팔찌 등 상품군이 다양해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에다 희소성도 높아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하이엔드 주얼리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남들과 차별화되는 아이템으로 구매하는 방향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혼인 건수가 늘면서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증가해 럭셔리 주얼리를 예물로 선호하는 현상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값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럭셔리 주얼리 매출은 더욱 고공 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가격 인상이 계속 이어지자 가격이 더 뛰기 전에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 실물 자산으로서 투자 가치가 있으면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확실한 럭셔리 주얼리를 예물로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돼 한동안은 하이엔드 주얼리의 인기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핵융합 시뮬레이션 속도 1000배 높였다…UNIST 맞춤 AI 개발
산업IT 2025.02.18 05:30:00‘인공태양’이라 불리는 핵융합 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1000배 빠르게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이지민·윤의성 원자력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플라즈마 상태를 설명하는 수학 방정식 풀이를 가속화할 수 있는 딥러닝(심층학습) 기반의 AI 모델 ‘FPL넷’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계산물리학저널’에 이달 15일 게재됐다. 핵융합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기 내부를 태양처럼 입자들이 전자와 이온으로 분리된 고온 플라즈마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입자 간 충돌을 정확하게 예측해야 안정적으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플라즈마 상태를 예측하는 ‘포커-플랑크-란다우 방정식(FPL)’이 있지만 계산량이 많아 풀이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한계가 있다. FPL넷은 ‘열적 평형 시뮬레이션’을 확인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보다 1000배 빠른 속도로 방정식을 풀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예측 오차는 10만 분의 1 이내다. 연구팀은 전자뿐 아니라 여러 불순물이 포함된 플라즈마를 대상으로도 방정식을 푸는 연구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한 딥러닝으로 기존 중앙처리장치(CPU)를 사용하던 코드에 비해 계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핵융합로 전 영역을 시뮬레이션하는 난류 해석 코드나 토카막(플라즈마를 담는 용기)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트윈 기술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늘 尹탄핵 9차 변론기일…추가증거·입장 정리 2시간 부여
사회사회일반 2025.02.18 05:30:00헌법재판소가 18일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9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이날은 증인 신문 없이 각 2시간씩 국회와 윤 대통령 측이 제시한 추가 증거 조사와 함께 탄핵 소추 사유 관련 입장을 듣는다. 앞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8차 변론 기일에서 "지금까지 채택됐지만 증거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증거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양 측 주장과 입증 정리하기 위해 9차 변론 기일을 추가로 지정했다. 서증 요지와 동영상 재생을 포함해 각각 양 측에 2시간 씩을 부여했다 헌재가 10차 변론 기일을 변경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천재현 헌재 공보관은 17일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아직 (기일 변경 관련해) 전달받은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은 헌재 측에 20일 오전 10시 열리는 내란죄 혐의 관련 첫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 출석을 이유로 기일 변경을 신청했다. 다만 공판준비기일엔 당사자의 출석 의무가 없다. 또 헌재 변론 기일은 오후 2시부터 열리기 때문에 기일 변경 요청이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10차 변론 기일엔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 3명의 증인이 출석한다. 정치인, 법조인 등 체포 명단이 적힌 쪽지를 두고 국회와 윤 대통령 측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전문가들 “딥시크 파장, 韓에 기회…기초과학부터 과감히 투자해야”
산업IT 2025.02.18 05:30:00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글로벌 AI 경쟁이 한층 달아오른 가운데 한국도 선제적인 대응으로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특히 딥시크 모델 같은 알고리즘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가 AI 기술 연구개발(R&D)뿐 아니라 그 이론적 토대가 되는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도 과감히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영준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1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국민생활과학자문단 공동 주최로 열린 ‘딥시크 파장과 미래 전망’ 전문가 포럼에서 “단순히 AI 연구에 큰 비용을 투자한다고 이런 것들(딥시크 모델)이 개발되는 게 아니다”며 “알고리즘 연구는 응용수학, 계산과학, 전산학 등 기초과학을 통한 이론적 토양이 만들어져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기초과학 분야의 장기적, 안목있는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내년 AI 관련 예산으로 1조 8000억 원을 투입하는 한편 2027년까지 최대 2조 5000억 원 규모의 민관 합작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AI 분야에 대한 직접적 투자뿐 아니라 기초과학 등 관련 분야까지 AI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광본 서울경제 논설위원 겸 선임기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로 투자가 위축됐던 시절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과감히 투자했던 것을 언급하며 “정부가 AI G3(3대 강국)이라는 수사를 되뇌는 것을 넘어 국가적으로 AI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지원 확대를 바탕으로 한국 역시 딥시크처럼 저비용 모델 기반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나온다. 황의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중국뿐 아니라 한국 등 다른 나라도 저비용으로 실생활에서 활용할 만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모델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재식 인이지 대표는 “딥시크는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할 할 정도의 모델을 (외부 개발자도) 어느 정도 따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상세히 공개했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서비스 분야에서 길이 많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중국과 달리) 한국의 AI는 안전에 많이 신경쓴다는 이미지를 주려고 한다”며 딥시크의 약점인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딥시크 모델을 테스트한 결과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발견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
높은 수수료 부담에…애플페이 확산시 5년간 8000억 유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2.18 05:25:00신한과 KB국민 같은 대형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결제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에 애플페이 서비스가 전면 도입되면 향후 5년간 약 8000억 원의 수수료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확대 시 고객의 혜택은 줄고 애플과 비자카드 등 해외 업체의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여신금융협회의 자료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애플페이가 국내 카드 업계에 전면 확산되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총 7832억 원의 수수료가 애플과 비자·마스터카드 등에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현대카드만 애플페이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국내 모든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제공한다고 가정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5년 465억 원 △2026년 1625억 원 △2027년 1778억 원 △2028년 1908억 원 △2029년 2056억 원 등이다. 현재 애플은 카드사에 이용 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받는다. 특히 신용카드 등록 때마다 1장당 약 1000원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은 애플페이에 가상 카드 번호를 제공하는 대가로 건당 약 29원의 수수료를 떼간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8000억 원의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라며 “카드사 이익이 줄면서 투자가 감소하고 글로벌 업체 영향력이 강화돼 국내 결제 산업의 종속성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제 수수료율 中의 5배…韓 카드 소비자만 '봉' 2023년 3월 21일은 카드 업계에서 분기점으로 꼽힌다. 현대카드 독점으로 애플페이가 국내에 첫 서비스를 개시한 날이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출시 하루 만에 카드 등록 건수 100만 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현대카드에서도 애플페이 도입에 힘입어 20~30대 젊은 층 고객을 대거 유입할 수 있었다. 신한·KB국민카드뿐 아니라 하나·우리카드와 같은 다른 주요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제휴를 검토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페이 도입의 부작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다. 오히려 연간 1500억~2000억 원 상당의 수수료를 애플이나 비자·마스터카드 등에 납부해야 해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플페이 수수료 부담이 ‘카드사 수익성 감소→연회비 인상 및 알짜 카드 단종→소비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큰 것과 관련이 깊다.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가 애플에 부담하는 수수료율은 약 0.15%에 달한다. 중국(0.03%)의 5배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독점력 확보를 위해 높은 수수료율을 감내한 측면이 있다”며 “애플 역시 한국 카드사에 지나친 수수료 부담을 지우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0.15%가량의 수수료율을 국내 다른 카드사에도 고스란히 적용하게 된다면 다른 간편결제 업체도 덩달아 수수료 부과에 뛰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간편결제 시장 내 과당경쟁이 이뤄지고 간편결제사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은행과 여신금융협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른 간편결제사에서도 국내 결제에 애플페이의 EMV 방식을 도입하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수료 규모는 향후 5년간 1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간편결제 업체들이 모두 수수료 유료화에 나설 경우 카드사의 수수료 부담은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체들이 수수료 징수에 나설 경우 인건비 감축 및 신규 투자 중단과 함께 무이자 할부 축소와 같은 혜택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에 없던 간편결제 수수료율이 부과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카드사는 물론 고객에게까지 전가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애플페이를 중심으로 해외 업체들이 국내 결제 시장을 장악하면 향후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책정하거나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망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한국에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 결제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이 같은 상황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미 법무부는 비자를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주된 사유는 △다른 결제 시스템 원천 차단 △독점을 무기로 비싼 수수료 책정 △핀테크 기업의 결제 시장 진입 차단 등이었다. 카드 업계의 고위 관계자 역시 “국내 결제 산업 약화와 글로벌 종속은 향후 국제 브랜드사의 수수료 인상 같은 추가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는 또다시 소비자 혜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국내 결제 시장은 카드사 및 간편결제사의 노력으로 독자적인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신한과 KB·삼성·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는 2013년부터 앱 카드를 개발했고 다른 카드사와 간편결제사가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왔다. 카드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비자와 마스터 같은 국제 브랜드사의 영향력이 커지면 애플페이가 이용하는 EMV 방식 이외에 다른 결제 규격은 쓰지 못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자체 결제망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결제산업을 고려하면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이 애플페이의 확산과 수수료 정책을 적절히 규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카드사 입장에서 애플페이 수수료가 너무 비싼 것이 사실”이라며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카드 수수료 체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카드사들의 경우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나가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확산 시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 논란을 계기로 수수료 규제 체계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 고객정보 해외로 이전…정보유출·데이터주권 침해 우려 애플페이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같은 글로벌 카드 업체가 정한 결제 방식인 EMV(Europay·Master·Visa)를 쓰게 돼 있다. 문제는 개인정보다. 회원이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하고 결제할 때마다 회원의 카드와 결제 정보 등이 애플과 비자·마스터사 같은 해외로 전부 이전된다. 애플페이 확산 시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을 잠식해 소비자 정보가 해외로 이전되면 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피해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해외로 이전된 결제 정보가 유출된 경우 다른 경로로 해킹된 개인정보(이름·주소·전화번호 등)와 조합이 이뤄지면 해외 가맹점에서 부정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페이를 통해 나간 정보와 기존에 다른 홈페이지나 사이트에서 나온 정보가 결합되면 여러 안전장치를 뚫고 결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정 사용을 즉시 인지하더라도 제3국으로 개인정보가 한순간에 퍼질 수 있다”며 “이 경우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하기 위한 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유출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100% 안전한 암호화는 없으며 복호화를 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수습 과정도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고객의 귀책이 없다면 금융사가 1차로 책임을 진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금융 사고의 책임이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회원과 가맹점, 정보 유출 회사 가운데 책임이 있는지를 따지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상대적으로 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단순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 유출을 통한 부정 사용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구체적인 부정 사용 방법들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보이스피싱과 같이 유출된 정보에 개인이 반응하게 되면 추가 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악용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이용 정부의 해외 이전에 따른 데이터 주권이 침해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고객들의 소비·생활 패턴을 파악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해외로 이전된 개인정보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카카오페이와 애플에 총 84억 원의 과징금과 과태료 부과를 의결했다. 애플이 자사의 회원을 대상으로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한 스코어 모델을 운영했는데 이때 카카오페이로부터 고객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 회원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로 이전된 개인정보와 관련된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개인정보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라며 “애플페이로 인한 문제가 사회적·국제적 사안으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카드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회원 정보가 해외로 모두 이전되는 방식은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자사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한 나라의 데이터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애플페이의 국내 이용 확산 시 비슷한 사안이 재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처음부터 데이터 인바운드(자국 기업의 해외 국민 정보 이용)와 아웃바운드(해외 기업의 자국민 정보 이용)를 고려한 한국형 데이터 주권 제도 마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남편과 불륜녀가 법적 부부…내가 상간녀라고?" 충격 받은 사연자, 이혼 가능할까
사회사회일반 2025.02.18 05:00:00남편과 상간녀가 법적 부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받은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17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남편과 상간녀가 여전히 법적 부부로 남아 있어 오히려 자신이 상간녀가 된 A씨의 고민이 소개됐다. 이에 패널로 출연한 박경내 변호사가 조언을 건넸다. A씨는 "남편과 대학 동기였고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불같은 연애를 하다가 예정에 없던 아이가 생겼고 약혼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A씨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남편은 시부모님이 실망할까봐 두려워하면서 아이를 지우자고 했고 그 말에 실망한 나는 남편 뜻대로 아이를 지우고 파혼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남편이 군대를 제대한 후 재회했다. 그는 "남편은 로맨틱한 프로포즈를 했다. 결혼하고 나서 우리 부부는 두 아이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A씨는 남편에 대한 신뢰를 지키고자 했다. 하지만 남편의 태도는 바뀌었다. A씨는 "남편은 직장에서 비서와 바람이 났고 함께 도피하기까지 했다.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했고 간통죄가 있던 시절이라 남편은 위자료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A씨는 남편을 다시금 받아들였다. 그는 "아이들을 두고 혼자 집을 나왔다. 남편은 젊은 비서와 결혼을 했는데 아이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아이들 때문에 다시 연락을 주고 받았고 그러다 재결합을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혼인신고였다. A씨는 남편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느 날 남편이 여전히 상간녀와 법적으로 혼인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졸지에 상간녀가 됐다는 충격에 다시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년 뒤 남편은 상간녀와 법적 관계를 정리했다며 찾아왔다. 모든 재산은 나에게 넘기겠다고 하면서 제발 받아달라고 했다. 마음이 약해진 나는 남편과 합의서까지 작성하고 공증까지 받았다. 그런데 혼인신고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의 태도는 또다시 변했다. 증거는 없지만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라며 "이제 아이들도 다 자랐고 나 역시 경제력이 있다. 남편과 이혼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사연에 대해 "아이들이 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고 싶다고 하면서 재결합을 하시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라면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이 되면서 다시 결과적으로 이혼하게 되시는 분들이 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산 계약에 대해 "부부재산계약은 부부일 때 유효하고, 이혼 시에는 부부재산계약이 아니라 재산분할의 방식으로 재산을 나누게 된다. 즉, 두 번째 혼인신고를 하실 때 재산에 관한 약정을 하셨다면 이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이혼 청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첫 번째 이혼시 남편이 위자료를 지급하였으므로 그걸 근거로 또 이혼청구는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두 번째 재결합하셨을 때 법률혼관계에 있는 여성이 있는 것을 속이고 사실혼생활을 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지셨지만 이를 용서하고 다시 결혼하셨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이혼을 청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또 "왜 남편이 지금 또 외도중인 것으로 생각하게 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재결합 이후에 남편에게 새로운 유책사유가 생겼다면 이를 근거로 이혼청구가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 -
경상환자 합의금·한방 치료 새 기준 나오나…국토부 車 보험 개선 추진
경제·금융금융가 2025.02.18 05:00:00자동차 사고 시 단순 타박상 같은 경미한 사고를 당한 환자까지 필요 이상으로 치료를 받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자동차 보험료 개선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경상 환자 기준으로 되레 장기 입원 환자만 늘려 사회적 비용만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상 환자의 추가 진료 기간에 대한 명확한 기준 없이는 개선안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상 환자들이 장기 치료에 들어가면 기존보다 사회적 비용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현재 자동차보험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보험 누수 원인으로 지목받는 경상 환자 과잉 진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잠정안을 마련했다. 피해가 경미한 환자의 경우 소위 사고 합의금으로 불리던 치료비를 없애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상해등급 12~14급 경상 환자는 향후치료비(합의금)를 지급하지 않는 안이 유력하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가 나면 보험사는 피해자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통원·입원 치료로 발생하는 비용을 고려해 일종의 합의금을 일시에 주고 사건을 합의 종결해왔다. 하지만 경상 환자가 병원을 계속 다니면서 필요하지 않은 각종 진찰과 치료를 받아 합의금을 올리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해당 제도의 근본적 개선에 들어간 것이다. 제도 개선을 통해 합의금은 없애고 대신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이에 따른 비용은 보험금으로 받는 방식으로 변경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국토부 내부 인사와 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으로 발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안대로 자동차 보험 개편이 이뤄질 경우 사회적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023년 1월 자동차보험 약관을 개선해 경상 환자는 4주 진단 후 추가 진료가 필요하면 2주씩 진단서를 추가로 발급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가 바뀐 이후에도 경상 환자 일부는 계속 진단서를 발급 받아 사실상 무기한 치료를 받고 있다. 손보 업계에 따르면 2023~2024년 9월 전체 진단서 발급(41만 9607건) 중 10주 이상(진단서 3회 이상) 발급한 경우는 12만 8132건이었다. 진단서를 18회까지 발급한 사례도 2023년 140건에서 지난해(1~9월 기준) 1660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상에 해당하는 다발성 늑골 골절(의과)이 통상 8주 이내에 치료가 종료되는데 경상 환자가 40주간 치료받는 행위는 비정상적인 행태”라고 강조했다. 한방 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인당 한방 치료 비용은 제도 개선 전인 2022년 100만 7000원에서 오히려 제도 개선 후인 2023년 104만 8000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방은 99만 9000원으로 변동 없었다. 다만 의료계와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인 만큼 개편안에 담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나이롱 환자’를 늘리는 주된 증상인 뇌진탕을 12급으로 높여 경상 환자 범위까지 넓힐 경우 사회적 비용은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도한 치료에 차 보험사들의 손해율은 증가세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차 보험 빅4(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의 지난해 평균 손해율은 83.3%였다. 보통 손해율이 80%가 넘으면 손실로 본다. 최근 늘어난 차 운행량, 올해부터 2.7% 인상되는 보험 정비수가 등으로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 눈치에 보험료는 4년째 인하 중이다. 의무보험으로 가입자가 2500만 명에 달하는 데다 물가에 반영되는 지표여서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등은 이르면 이번 주 차 보험료 인하를 발표한다. 삼성화재는 올 4월 초 보험료 1%를, DB손보는 0.8%를 인하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다음 달 중순부터 1% 내린다. -
[오늘의날씨] 눈 녹는다는 '우수'에도 추위 계속…아침 최저 -10도
사회사회일반 2025.02.18 05:00:00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절기상 우수(雨水)이자 화요일인 18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0∼-1도, 낮 최고기온은 0∼6도로 예보됐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 춥겠으니 기온 변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제주도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0.1㎝ 미만의 눈이 날리거나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3.5m, 서해 앞바다에서 1.0∼3.0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5∼4.0m, 서해 1.0∼4.0m, 남해 1.5∼3.5m로 예상된다. -
'커터칼 드르륵'…故 김하늘 살해 교사, 범행 전부터 '이상 행동'
사회사회일반 2025.02.18 04:00:00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을 살해한 40대 교사 명 씨가 범행 전에도 여러 차례 이상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JTBC 등에 따르면 명 씨는 업무포털 접속이 되지 않아 화가 났다는 이유로 학교 컴퓨터를 부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컴퓨터 본체가 산산조각 난 모습이 담겨 있다. 더불어 복도나 교무실 안에서 커터칼을 손에 쥐고 드르륵 소리를 반복해서 내거나,청테이프를 떼고 붙이며 서성거리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교육청이 사고 당일 오전 명 씨의 학교를 찾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교사들은 명 씨로 인해 크게 불안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야근할 때 행정실 문을 잠그거나 명 씨가 책상 위에 올려 둔 칼과 가위를 여러 차례 치웠다. 나중엔 칼과 가위 등을 따로 보관해 잠금장치도 해 뒀다고 한다. 지난 6일에는 명 씨가 또 다른 동료 교사 A 씨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명 씨가 걱정된 동료 교사 A 씨가 대화를 시도하자 명 씨는 동료 교사의 목을 조르고 "나랑 한 시간만 얘기해"라고 수차례 얘기했다. 공포를 느낀 A 씨가 "집에 가야 한다.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고 전화가 올 거다"라고 하자 명씨는 "왜 나만 불행해야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명 씨가 1학년 김하늘 양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명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을 생각으로, 맨 마지막에 나가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말해 시청각실로 불러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현재 명 씨의 몸 상태는 위중하거나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좀 더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대면조사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90대 할머니 성폭행하고 도주한 70대 이장, 딸이 설치한 홈캠에 '덜미'
사회사회일반 2025.02.18 03:10:00농촌에서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도주한 70대 마을 이장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사는 70대 남성 A씨는 이달 14일 오후 2시 30분께 같은 마을에 사는 90대 여성 B씨 집에 침입해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성추행에 격하게 저항하던 B씨를 유사강간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후 5시 16분께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B씨의 집에는 딸이 고령의 어머니가 쓰러질 때를 대비해 설치한 홈캠이 있었다. B씨의 딸은 홈캠을 통해 A씨의 범행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B씨가 사는 마을의 이장이었으며,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
정몽준 “전술핵 韓 재배치 고려해야…아시아판 나토 필요”
국제정치·사회 2025.02.18 02:55:28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유럽에 배치된 전술핵무기 중 일부를 한국 내 기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며 아시아판 나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17일(현지 시간)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 정몽준 안보학 석좌교수직을 신설하는 기념행사에서 "오늘날 미국은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에 100여 개의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며 "유럽에는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안보 상황이 더 심각한 한반도에는 배치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이제는 이러한 무기 중 일부를 한국 기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1년 러시아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유럽에서 1만 개의 전술핵무기를 철수했고 조지 H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한국에 있던 100여 개를 포함해 태평양 지역에서 1200여 개의 전술핵무기를 철수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아산플래넘2024 환영사에서도 “(한국도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기반 마련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이사장은 “어느 날 멕시코 대통령이 ‘멕시코는 신과 너무 멀고 미국과 너무 가까워서 큰 문제다’라고 말했고 나중에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신과 매우 가깝지만 미국과 너무 멀어서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기독교인이 매우 많은 나라로 신과 가깝기는 하지만 중국과 너무 가깝고 러시아와도 너무 가까운 반면 미국과는 너무 멀어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10년 간 중국은 일본, 필리핀, 호주, 캐나다에 경제적, 외교적 강압을 행사했다”며 "한국 역시 2016년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위기를 겪었다"고 짚었다. 정 이사장은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전문가들과 지도자들이 아시아의 집단 안보 체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며 "미국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도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필요하다. 이를 인도-태평양 조약기구(IPTO)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심축과 바큇살 동맹체제 내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 동맹국은 바큇살 간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또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과 같은 중요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이사장은 "이는 주권 국가의 봉쇄나 정권 교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우리가 강압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인도-태평양 지역 모든 국가들의 주권의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계속 공존하고 경제 관계를 유지하며 전면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조선업 협력에 관심을 표명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미 해군 함대를 더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이 공동의 노력에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SAIS에 '정몽준 안보학 석좌교수직'을 설립하게 된 것을 기념해 열렸다. 정 이사장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와 급변하는 세계 안보 문제를 연구하고 신진 학자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SAIS에 750만달러를 기탁했다. 그는 1993년 SAIS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정치 복귀? 돌아갈 생각 없다"…류호정, 최연소 국회의원서 '목수' 된 사연
정치정치일반 2025.02.18 02:00:00제21대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류호정(32) 전 정의당 의원이 목수가 된 이유를 밝혔다. 류 전 의원은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생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라며 경기 남양주의 한 맞춤형 가구 제작 및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는 근황을 전했다. 정치를 떠난 류 전 의원은 현재 목수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과는 전혀 다른 삶이지만, 나무를 깎고 가구를 만드는 일에서 얻는 성취감이 크다”며 “지금은 이 길에서 더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류 전 의원은 “총선 후보 등록을 포기한 뒤 백수가 됐다. 이후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중, 피와 땀을 흘리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늘 따라다니던 ‘고생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국회의원’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진짜 고생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대표님을 만나서 ‘취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진지하게 목수가 되려는 게 맞느냐’고 세 번이나 물었다”며 “전직 국회의원이 육체노동을 하겠다고 하니 반신반의하셨던 거다. 지금은 동료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페미니즘 운동은 더 이상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새 직장에 적응하느라 다른 고민을 할 시간이 없었다”면서 “페미니즘이 특정 스테레오타입(고정관념)에 머물지 않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다른 의견을 갖는 사람도 포용해야 더 큰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 페미니스트로서 나 역시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정치인으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꼭 당직이나 공직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시민으로서 좋은 정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앞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해주셨던 분들과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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