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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컴퍼니’⑩] 트럼프 1기 때처럼…LG전자 ‘잘 넘기면 中 제낄 기회’
산업산업일반 2025.01.28 06:30:00트럼프1기 당시 국내 가전 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세이프가드 조치로 홍역을 치렀던 LG전자가 이번 트럼프 2기를 맞아 ‘멕시코 관세’라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그간 미국 시장을 겨냥해 인근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해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려 해서다. 위기 요인은 분명하지만 잘 풀어나간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가전 업계를 위협하는 중국과 격차를 벌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공장 부지 내에 축구장 100개 규모의 대규모 유휴 부지를 확보해 멕시코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할 기반을 갖추고 있다. 미국 겨냥해 멕시코 공장 지었는데…25% 관세 ‘실화’? 2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멕시코, 캐나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관세 25%를 적용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멕시코 다양한 지역에 공장을 세운 국내 가전 업계는 난처한 기색이다. LG전자도 미국과 인접해 운송 비용, 운송 시간 등을 아끼고 저렴한 노동력을 가진 멕시코에 여러 공장을 만들어 왔다. LG전자는 현재 레이노사(TV 등), 몬테레이(냉장고 등), 라모스 아리즈페(모터 전기차 부품)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5% 관세가 현실화하면 LG전자의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에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 LG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가전으로 입지를 구축해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가 경쟁사 대비 높지만 그럼에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시장 입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관세에서 자유로운 미국 현지 가전 브랜드 월풀, GE 등이 조용히 웃음 짓는 이유다. 美 가전 위협 못돼…트럼프 1기 때 노하우 있어 다만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이미 미국 현지 가전 업체들의 견제를 버텨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역시 큰 타격을 받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미국 가전 업체들의 불만을 접수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바 있다. 양사가 제작한 수입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 20%, 그 이상 물량에 50%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이같은 조치에도 오히려 시장 점유율, 매출 등 주요 성과지표는 되레 상승했다. 또한 이미 월풀 등 미국 가전 업체와 LG전자의 제품 경쟁력 차가 적잖이 벌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매출 기준으로 월풀에 앞섰고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제친 이후 양사의 실적 차이는 확대되는 추세다. 60% 관세 위기 놓인 中…"격차 벌리기 기회 될 수도" 오히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 업계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관세 인상 외에도 중국 기업들에게 60~100% 관세를 부과한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가전의 기술력과 제품력이 한국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제품의 최대 이점은 가격이다. 관세 부과로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LG전자 등 한국 제품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통상, 공급망 이슈에 대비해 미리 미국에 대규모 공장 부지를 확보해 놓은 것도 유리한 지점이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운영하는 공장 부지에 유휴 부지를 예비해 놨다. 규모도 축구장 100개 이상 크기여서 현재 규모의 공장을 4개 더 지을 수 있는 크기다. LG전자는 멕시코 일부 공장을 미국 테네시주 공장으로 이전하는 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K스타트업 신년 계획은 脫내수·다각화
산업중기·벤처 2025.01.28 06:00:00엔데믹 전환 이후 약 2년에 걸친 보릿고개를 버텨낸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올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V자 반등’을 노린다.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벤처 투자 위축 현상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주요 스타트업은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이들 다수는 올해 사업 다각화 기조를 올해 유지하면서 일본 등 인접국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 기업도 기존 제품·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28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로톡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힐링페이퍼(강남언니)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은 올해 공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슬립, 니어스랩 등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 사업화에 집중해 매출 확대를 노린다. 로앤컴퍼니는 일본 시장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세계 시장으로 발을 뻗는다. 로앤컴퍼니는 최근 변호사 6000여 명을 법률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슈퍼로이어’ 회원으로 확보했다. 이는 전국 개업 변호사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다. 로앤컴퍼니는 슈퍼로이어 출시 이후 매달 기능 개편에 나서며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에는 벤고시닷컴과 같은 대형 리걸테크(법률 기술) 기업이 있지만 법률 AI 관련 진전은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앤컴퍼니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등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삼쩜삼으로 국내 회원 약 2000만 명을 확보한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10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일본 세금 환급 시장은 국내보다 2~3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삼쩜삼과 같은 일반 소비자 대상(B2C) 대형 플랫폼이 없다. 사업 가능성을 본 김범섭 창업자는 최근 대표직을 내려놓고 최고글로벌전략책임자(CGO)직을 맡아 일본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일본 세법은 우리나라 세법과 유사해 환급 알고리즘 개발을 빠르게 마칠 수 있다”며 “현지 법인과의 파트너십 및 마케팅을 추진 중인 단계”고 전했다. 힐링페이퍼는 그동안 확보한 고객 풀을 기반으로 올해 연계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선다. 힐링페이퍼는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로 일본 시장에 이미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현재 일본 서비스 가입자는 130만명, 일본 가입 병원은 1400곳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태국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확보한 이용자 풀(pool)과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올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기존 플랫폼 고도화와 더불어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병의원용 고객관계관리(CRM)·마케팅 솔루션을 출시하는 것이 골자다. 기술 중심 스타트업은 판로 확대를 통한 매출 확장을 노리고 있다. AI로 수면 단계를 측정하는 슬립테크(수면 기술)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기업 대상(B2B) 및 병원 대상(B2H) 판로를 넓혀 기술 수익화에 나선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앱노트랙’은 지난해 5월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보조할 수 있는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허가를 받았다. 12월부터는 비급여 처방 대상이 돼 관련 병의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병원 전문 검사 전 진단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AI 기반 드론 솔루션 기업 니어스랩은 안티드론(적 드론을 격추하는 드론) 제품을 북미·유럽 우방국 군 당국에 판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니어스랩은 본래 드론을 활용해 풍력 발전소 등 산업 시설을 점검, 유지·보수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해왔다. GE, 베스타스 등 세계 주요 풍력 발전기 제조·운영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드론·AI 기술력을 토대로 안티드론 사업에 진출해 우리나라·미국 군과 실증(PoC) 단계에 있다. 실증을 성공적으로 거쳐 실제 도입, 운영까지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
"친명만으론 어려워" 野 지지율 위기에 목소리 커진 '비명계'
정치정치일반 2025.01.28 06:00:00대통령이 직무정지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야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이며 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이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27일 공개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각각 45.4%, 41.7%로 조사됐다. 여당 지지도는 일주일 전에 비해 1.1%P 하락했고, 야당은 2.7%P 오른 수치다. 다만 양당 지지도 격차는 3.7%P로, 여전히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계엄 사태 직후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두 배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국면에 접어들며 양당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정체가 계속되자 비명계 인사들은 일제히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 출장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금은 여론조사 검증 특별위원회가 아닌 ‘민심 바로알기 위원회’가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지사는 “민주당은 신뢰의 위기를 맞았다”며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23일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어느 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답했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4일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많은 국민이 민주당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경고장을 주신 것”이라며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정운영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인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비명계 인사들은 최근 ‘역할이 주어지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조기 대선을 겨냥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혼란한 상태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뭐든지 해야 한다”며 “말도 안 되는 불법 계엄과 내란,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사회는 쪼개지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야권 내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조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도 24일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들이 길거리에서 부딪치는 이 상황을 종식시켜야 하고, 결국은 국정안정과 민생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정치권이 나아가야 하는데 거기에서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설 연휴 동안 “헌법과 국민을 기만하는 내란 세력들을 확실히 제압하기 위해서라도 더 넓은 민주당, 민주주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향후 어떻게 기여할지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 메시지를 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당초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대응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등으로 이를 미뤘다. -
"아직도 안 끝났어!"…하츄핑으로 연휴 육아 탈출하세요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8 06:00:0030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가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모처럼 만난 가족과의 시간이 끝나고 나면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할 일을 찾기 시작한다. 올해 명절은 갑작스러운 눈 소식 때문에 야외활동도 할 수 없어, 난감한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아직까지 남은 연휴 기간 할 일을 찾지 못한 부모들에게 아이와 함께 볼 만한 어린이 뮤지컬을 추천한다. 올해는 어린이들의 ‘최애(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하츄핑이 뮤지컬로 무대에 선다. 지난해 여름 영화로 개방해 관객 123만 명을 동원한 ‘사랑의 하츄핑’은 서울 송파구 우리금융아트홀에서 2월 16일까지 뮤지컬로 어린이 관객을 다시 만난다.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탄탄한 스토리와 귀여운 캐릭터, 입에 착착 감기는 음악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까지 사로잡으며,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 수 2위에 등극한 바 있다. 뮤지컬 버전은 하츄핑과 로미의 첫 만남을 그린 영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돼 하츄핑 캐릭터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2월 23일까지 공연하는 '판타지아 시즌 3: 월드 오케스트라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라!’는 2015년 초연 이후 2015년 초연 이래 대표적인 가족 공연으로 자리 잡은 오페레타 뮤지컬이다. 오페레타 뮤지컬은 오페라와 클래식을 접목한 공연으로 15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모차르트, 푸치니, 베르디, 브람스, 베토벤 등의 선율을 선사한다. 또한 색소폰, 호른, 튜바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악기를 형상화한 캐릭터가 등장해 어린이들이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 스테디셀러 ‘장수탕 선녀님’도 연휴 기간 어린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3월 3일까지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포레 서울숲 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장수탕 선녀님’은 어린이 덕지가 동네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선녀 할머니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21년 7월 개막 이후 4년간 약 20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으며 지난해 열린 제 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특별부문 ‘아동가족뮤지컬상’을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
718조vs2조…美와 더 벌어지는 한국 AI경쟁력
산업IT 2025.01.28 06: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가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에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를 투자한다고 직접 밝히며 ‘AI 초강대국’을 선언했다. 우리 정부도 2조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비교 자체가 무색할 만큼 격차가 커서 AI글로벌 경쟁에서 낙오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과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3사가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최소 5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10만 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1000억 달러를 바로 투자하고 나머지 4000억 달러를 향후 4년간 투자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엘리슨 회장은 “텍사스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며 “미국 내 다른 지역에도 건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픈AI·소뱅·오라클 , AI인프라 720조 투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AI에도 ‘메이드 인 USA’를 적용해 미국 주도의 AI 시대를 열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미국의 발빠른 대응은 AI 경쟁력에서 여유를 부리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대규모 투자의 가장 큰 동력은 중국에 따라잡히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군사적 응용을 위해 AI 개발에 몰두한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AI(범용AI·AGI) 개발 경쟁에서 중국에 앞서가기 위해 2차 세계대전 말 핵무기 개발(맨해튼 프로젝트)과 같은 조직적이고 대규모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하기까지 했다. 급해진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연말께 조기 서비스 압도적인 예산과 투자규모에 빅테크 기업이 즐비한데도 미국의 불안은 계속되는 양상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이제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다. 공교롭게 한국 정부는 같은날 2조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계획을 구체화하고 AI 인프라스트럭처 보급에 팔을 걷어붙이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2조 원 규모의 AI컴퓨팅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공공 51%, 민간 49%의 지분으로 구성한다. 입지는 비수도권으로 하고 전력 확보 방안과 요금 등은 민간이 제안하는 방식을 두기로 했다. 민간 업체는 23일부터 사업공고에 들어가 기술·정책평가와 금융 등 단계별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민간 기업에게 정부는 2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출자하고 최대 2조 5000억 원 한도의 대출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심사 전까지 전력계통영향평가 등 전력 확보 방안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민간 사업자는 선정하지 않을 수 도 있다. 韓, AI기술력 80점대 위기감 커지자 속도감 2027년 개소 목표지만 서비스는 조기 시작 정부는 민간기업의 금융 뿐만 아니라 정책지원도 병행한다. 컴퓨팅센터 설치를 위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AI분야를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제혜택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가 AI컴퓨팅센터에 속도를 높이는 데는 갈수록 후퇴하는 AI기술력에 위기감을 느낀 탓이 크다. 정부는 AI기술력 100점 국가로 미국을 둘 떄 한국은 2022년 89.1점에서 2023년에는 88.9점으로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국산 AI반도체 기반의 인프라 전략으로서 국가 인공지능 인프라 확충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AI컴퓨팅센터 구축을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 정부가 마중물에 나섰지만 당장 AI 개발에 필수인 고액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민간이 확보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한국 AI기업 2300곳 가운데 GPU용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보유한 기업은 1900여 개 수준으로 미응답 기업을 포함하더라도 보유 건수는 1만 개 이하로 집계되고 있다. 단일 글로벌 기업이 10~20만장 씩 보유한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톱 3이라는 목표가 무색할 만큼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한국의 AI경쟁력을 2군으로 분류한 형편이다. 전폭적인 예산 투자 및 인센티브 절실 결국 민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 투자 및 인센티브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올해 전체 연구개발(R&D) 예산 29조 6000억 원 가운데 3조 5000억 원은 AI뿐만 아니라 첨단바이오, 양자에 투입한다. AI만이라도 예산을 증액하자는 국회 논의 과정 중에 야당 주도의 삭감 예산이 처음 통과돼버렸다. 미국 등에 비해 AI 경쟁과 투자규모 모두 크게 뒤처진 상황에서정치 마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이미 지난해 대선운동 당시부터 바이든 정부의 AI 규제가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20일 취임과 동시에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안보 및 경제, 건강상 위험을 초래하는 AI 개발을 국가에 통보하는 의무조항을 폐지했다. -
설 연휴 '해외 출국' 역대 최대…임시공휴일 내수효과 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28 05:30:00내수 진작과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설 연휴 기간 역대 최대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나 내수 진작 효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흘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는 인원은 214만 1000명으로 타났다. 일 평균 21만 4110명인 셈이다. 이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맞이한 역대 설 연휴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출국하는 것으로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설날 연휴 기간 일평균 출국 인원인 19만 명보다 12.8% 증가한 셈이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가는 주말인 25일에는 22만 8000명이 출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설 연휴 기간에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해외로 나가게 된 것은 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1일 하루 연차만 쓰면 최대 9일까지 쉬는 장기 연휴가 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외 여행 수요 급증으로 주요 여행사들의 상품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여행사 모두투어는 지난해 설 연휴보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이 93% 급증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도 지난해보다 최대 3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여행 행선지로는 동남아와 일본으로 수요가 몰렸다. 반면 국내여행 수요 증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국내 숙박시설 예약 건수는 지난해 설 연휴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여행 수요를 잘 보여주는 제주도의 경우 25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방문 관광객과 귀성객이 20만 6000명에 그치며 전년보다 제주도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6일간 찾은 22만 7800명보다 9.6%나 급감한 수치다. 항공편을 통한 입도객이 국내선 15.9%, 국제선 12.5%나 줄어든 것이다. 이 때문에 임시공휴일 지정 취지였던 내수 진작은 미미하고 오히려 해외 여행 수요만 늘어났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기재부는 외국인 방한 관광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방한 관광 수요가 많은 동남아,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노선 중심으로 국제 항공노선 130회 이상 증편 지원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만 늘어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우리은행장 "비리 직원은 동료 아니다"…전면 쇄신 예고
경제·금융은행 2025.01.28 05:30:00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금융 사고 유발 직원은 동료가 아니다”는 표현을 쓰며 내부통제에 대한 강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정 행장은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며 고객기반 확보를 통한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며 “임원, 지점장들부터 내부통제에 직접 나서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행장은 구체적으로 매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에 지점장이 직접 금고를 개폐하고 금고 내부 관리 상태를 점검하면서 내부통제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부자 신고 제도에 대해 “'금융 사고 유발 직원은 동료가 아니다'는 생각으로 온정주의 및 연고주의를 철저히 배격해야 내부통제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행장은 △순환 보직제도 △업무 매뉴얼 명확화 △휴가 연속 사용 등을 세 개의 축으로 삼고내부통제 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이뤄지고 있던 순환 보직제도에 더해 각 업무에 대한 매뉴얼이 확실히 구비된다면 한 사람의 업무 독점에 따른 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업무 역량도 축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직원의 노하우를 업무 매뉴얼에 담아 은행 126년 역사의 핵심적인 헤리티지를 만들어가자”며 “업무 매뉴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없애고 조직은 더욱 슬림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직원들의 휴가 연속 사용을 주문하며 BNP파리바 등 유수 은행들이 활용하고 있는 2주간의 의무 휴가 제도인 ‘블록리브(Block Leave)’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기간 은행은 직원 윤리를 점검하고 직원은 장기 휴가를 통한 확실한 재충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따는 취지다. 이밖에 정 행장은 관행적으로 해왔던 업무를 선별해 불필요한 업무는 없애고 핵심업무만 남길 것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과중한 업무량으로 인해 기계적으로 일하는 방식에서 탈피, 각자의 위치에 맞게 생각할 시간의 여유를 갖고 업무혁신과 시너지창출 방법을 찾아보자는 의미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사와 평가 혁신도 주문했다. 특히 조직 업적 달성에 기여한 직원에 대한 보상 강화를 약속하고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켜낸 유공 직원에게는 은행장상을 시상하기로 했다. 평가 부문도 절대평가 비중을 확대해 경쟁보다는 협업, 시너지 강화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혁신경영 TFT’를 통해 인사와 평가 혁신의 제도적기반을 마련 중이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불필요한 격식을 버리고 실용성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철저한 시장주의 마인드로 난관을 함께 헤쳐나가자”고 독려했다. -
'AI의 스푸트니크' 딥시크, 해킹에 신규 가입 중단
산업IT 2025.01.28 05:05:45최신 추론 모델에 필적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로 빅테크에 충격을 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사이버 공격을 이유로 신규 가입자 등록을 중단했다. 미국에서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해커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는 양상이다. 딥시크는 27일(현지 시간) “대규모 악의적 공격을 받았다”며 AI 앱 신규 사용자 등록을 막아섰다. 기존 가입자는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딥시크 측은 공격의 형태와 피해 현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말 최신 생성형 AI ‘V3’를 공개한 데 이어 올 1월 20일에는 추론 모델 R1을 선보였다. V3와 R1은 각각 오픈AI GPT-4o와 o1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 시장에 충격을 줬다. 공개 직후에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뛰어난 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또 최신 모델을 무제한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료 가입이 필수인 오픈AI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과 달리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용자가 급속히 불었다. 딥시크 앱은 이날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앱 1위에 올라 있다. 급격히 사용자가 늘어나는 데 따라 해커들의 공격대상이 된 셈이다. 딥시크가 저렴한 개발비로 뛰어난 성능을 뽐내는 만큼 그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공격도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딥시크가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오픈AI, 구글 등에 필적하는 AI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까지 한 데 따라 그 ‘비결’을 알아보고자 하는 해커들이 몰려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딥시크가 폭발적인 주목을 끄는 와중 빅테크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그간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 미국 기업과 대등한 수준의 중국발 생성형 AI, 챗봇은 있었지만 최신 모델인 ‘추론’ 분야에서 미국을 따라잡았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AI 가속기 투입량이 AI 성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집행해왔던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무위로 돌아갔다는 점이 뼈아프다. 딥시크는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제재에 발맞춘 엔비디아의 대 중국 전용 AI 가속기 ‘H800’ 만으로 개발됐다. 월가 투자회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딥시크 최신 버전 훈련 비용을 560만 달러(약 80억 원)로 추정하며 “메타가 라마 개발에 쓴 비용의 10%도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메타는 ‘워룸’ 4개를 설치하고 딥시크 AI의 훈련 비용 절감과 데이터 사용 방식 등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딥시크 R1 등장을 과거 냉전 시대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린 순간에 비교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탈(VC) 안데르센호로위츠(a16z)를 이끄는 마크 앤드리슨이 대표적이다. 이는 과거 소련이 우주 경쟁에서 미국에 충격을 줘 미국의 국가적 역량을 집결시켰듯 딥시크가 미국의 AI 역량을 끌어모으게 할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월가 시장전략가 폴 놀테는 "지금이 '스푸트니크 같은 순간'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이 업계에서 유일한 주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일깨워 주는 신호"라며 "많은 투자자가 AI 기업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사카서 日 여고생 성추행한 韓 10대 검거"…서경덕 "국제적 망신"
국제정치·사회 2025.01.28 05:00:00한국인 10대가 일본 오사카에서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가적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사건이 야후 재팬 등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며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다면 강력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인 A군(18)은 지난 19일 친구 2명과 함께 일본에 입국했다. A군은 24일 오사카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여고생을 뒤에서 껴안고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인근 호텔에 투숙 중이던 A군을 검거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A군이 하루 전인 23일 30대 여성에게도 비슷한 행위를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 교수는 "설 연휴가 길어 많은 국민이 해외여행을 떠난 상황"이라며 "관광지에 한글 낙서를 하거나 술 마시고 거리에서 행패를 부리지 않는 등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켜 대한민국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주의를 철저히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2025년 전시관람 일정 짜드립니다
ArtSeeing전시 2025.01.28 05:00:00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다. 흔히 ‘징그러운 뱀’이라고 하지만 십이지에서 뱀은 지혜를 상징하고, 허물 벗고 다시 태어나는 속성은 신성하게 여겨졌다. 올해 미술계는 뱀의 지혜와 재생·부활의 미덕을 경험할 수 있을 듯하다. 경기침체로 미술품 거래 시장은 ‘위축’이 이어질테지만, 지혜로운 미술 애호가들은 좋은 전시를 섭렵하며 실력 쌓고 도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일 년 내내 거장들의 전시를 만날 수 있는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며, 몇 년 새 이어져 온 ‘여성미술가’에 대한 관심도 계속될 전망이다. 짝수해 광주·부산비엔날레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장르 특화’를 내세운 비엔날레들이 승부수를 던진다. 팬데믹 이후 승승장구하며 연간 82건(2023년 기준)까지 급증했던 아트페어들이 올해는 환율상승의 악재 속에 생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의 주요 전시를 월별로 살펴보며, 한 해 전시관람 일정을 미리 짜 보자. (※기사 하단에 ‘2025년 꼭 볼 전시’ 요약한 유튜브 ‘미미상인’ 영상 콘텐츠가 있습니다. 편집자주) ■1월 설 연휴부터가 전시 관람의 기회다. 한국 실험미술운동의 핵심 작가 이강소의 개인전 ‘이강소: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와 1960년대 이후 아시아 여성미술이 어떻게 전개됐는지 꿰뚫을 수 있는 기획전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수묵별미:한·중 근현대 회화’, 과천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 전시가 한창이고, 청주에서는 작품의 제목이 갖는 의미를 조명한 ‘이름의 기술’이 관객을 맞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를 부제로 가진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 인기다. 같은 곳에서 열리는 ‘고려 상형청자’ 전시는 국보·보물을 포함한 고려 청자 300여 점을 볼 수 있는 귀한 자리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한창인 김성환의 개인전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도 챙겨봐야 한다. 글로벌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예술가 중 하나다. 전남도립미술관이 한국식 인상주의의 창시자 오지호 화백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오지호와 인상주의’, 부산현대미술관에서 3월까지 열리는 특별전 ‘백남준, 백남준, 그리고 백남준’도 챙겨봐야 한다. ■2월 삼성문화재단 리움미술관의 올해 첫 전시는 피에르 위그의 개인전(2.27~7.6)이다. 지난해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화제를 모은 피노 컬렉션 푼타 델라 도가나의 전시를 보며 학수고대 했던, 위그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생태학부터 AI까지 아우르며 동시대 최고 영향력을 자랑하는 예술가의 따끈한 최신작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며, 이를 통해 한국 미술계의 위상이 한층 상승했음을 체감할 수 있다. 이중섭의 동갑내기 친구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병기 화백 작고 3주기 전시(2월~3월)가 가나아트센터 열린다. ■3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열리는 ‘강명희 개인전’(3.4~6.8)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름이 낯설다면,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서 ‘80대의 신데렐라’로 주목 받은 조각가 김윤신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아르헨티나에서 40년간 활동했던 김윤신처럼, 강명희는 1970년대 초 프랑스로 건너가 국내에서는 그 이름이 잊힌 ‘회화계의 김윤신’이라 하겠다. 존재와 삶과 자연의 관계를 주제로 긴 시간 숙성시킨 회화 연작이 ‘그림의 미덕’을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고미술 기획전으로 ‘조선민화대전(가제)’을 개최한다. 자유롭고 즉흥적 화법으로 표현된 조선시대 민화의 독특한 미감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16개 기관의 소장품 120여 점을 모은 어마어마한 전시다. 리움미술관이 3년 만에 현대미술 소장품을 재정비 해 선보인다. 단언컨대 동시대 국제미술 소장품 수준으로는 리움이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서울시립미술관을 뛰어넘어 국내 ‘원탑’이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솔 르윗, 로버트 라우센버그, 게르하르트 리히터, 칼 안드레, 신디 셔먼, 루이즈 네벨슨, 리처드 디콘, 김종영, 백남준, 이우환, 김수자, 양혜규 등 196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흐름을 짚어볼 기회다. 로댕의 조각 ‘칼레의 시민’이 9년 만에 대중 앞에 다시 선다. 리움미술관이 국가유산청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협력해 미국 피보디에식스박물관(PEM) 소장품인 ‘평안감사도과급제자환영도’를 보존처리 했고, 5월로 예정된 PEM의 한국실 개관전에 앞서 3월 11일~4월 6일 국내 관객에게 먼저 공개한다. 촉촉하고 서정적인 감성 충전을 원한다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수채화에만 집중해 기획한 소장품전 ‘수채(水彩):물을 그리다’(3월~9월)를 챙겨볼 것! ■4월 한국 회화사 최고의 화가 중 하나인 ‘겸재 정선’(4.2~6.29) 전시가 호암미술관에서 막 올린다. 정선의 초기작부터 후기작까지, 산수·인물·화조영모화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120여 점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정선 회화 세계의 전모를 주요작품들을 통해 보여주는 전시는 처음이다. 한국 사립미술관의 양대산맥이자, 가장 수준 높은 정선 소장품을 보유한 것으로 손꼽히는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처음 손맞잡고 공동 기획한 전시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내년 하반기에는 이 전시가 대구간송미술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올 봄 SNS를 뜨겁게 달굴 전시 하나를 꼽으라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하는 론 뮤익 전시(4월~7월)다. 호주 태생의 론 뮤익은 땀구멍에 돋은 솜털, 자잘한 주름과 속눈썹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극사실주의 조각가다. 너무도 사실적인 작품 앞에서 느끼는 오싹한 기분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한 근원적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1970년 4월 4일 개관한 국내 최장수 화랑 갤러리현대가 준비하고 있는 55주년 특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일찍이 김환기·유영국·윤형근·박서보·이우환·백남준 등의 가치를 알아봤고 박현기·이강소·이승택 같은 실험미술가들을 소개해 온 곳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뜰 작가가 누구인지?’가 궁금하다면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 2025’(4월~10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1981년 시작된 ‘젊은 모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덕수궁에서는 근대미술가의 재발견으로 기획된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을 통해 권옥연·김종하·이중섭·황규백 등 한국 미술가들의 미처 몰랐던 면모를 보여준다.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과 한국근현대작가’를 연구해 회화 고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그림이라는 별세계’(4.30~7.20)를 개최한다.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는 중견작가 정연두(4.25~7월 말)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가 4월16일~20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5월 5월의 미술 일정은 8일 VIP오픈으로 시작해 11일까지 이어지는 ‘아트부산’에서 출발한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아트페어다. 미술관의 정체성과 수준은 소장품으로 판가름 나고, 그 때문에 소장품을 상시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이 중요하다. 상설전 강화를 올해 중점 계획으로 내 건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에서 이중섭·오지호 등의 작품으로 ‘한국미술 1900~1960’을, 서울관에서 김환기·박서보·이우환·신학철·서도호 등을 선보일 ‘한국현대미술’을 5월부터 개막한다. 5월 하순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해외 뉴미디어 소장품 전시 ‘아더랜드(Otherlands) Ⅱ’(5월~8월)를 통해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이집트관 출품작인 와엘 샤키의 작품, 아크람 자타리의 국내 최초 공개작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에서는 몸을 통해 다양성을 이해하는 의미있는 기획전 ‘기울인 몸들: 서로의 취약함이 만날 때’(5월~7월)가 막을 올린다. 국내 첫 공립 사진전문 미술관인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이 도봉구에서 개관한다. 그 첫 전시 ‘광채:시작의 순간들’(5.29~10.12)은 정해창·임석제·박영숙 등을 통해 한국 사진사(史)의 전개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같이 막 올리는 ‘스토리지 스토리’(5.29~12.21)는 원성원·정지현 등 6작가가 기록한 사진미술관 건립과정과 미술관이 위치한 창동지역의 역사성 등을 다각도로 이야기한다. ■6월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옮긴 지 2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는 특별전 ‘조선 전기 미술’(6월~8월)이 개막해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에서 전개된 미술의 혁신을 조명한다. 안견의 ‘사시팔경도’, 15~16세기의 백자 항아리 등을 전시한다. 서양의 르네상스 미술은 잘 알지만 비슷한 시기 우리 조선 전기 미술은 정작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듯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MMCA 상설전 중 ‘한국미술 1960~1990’이 과천관에서 막 올린다. 유영국·서세옥·윤형근·최욱경 등의 주요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한국 근대 조각을 대표하는 권진규의 유작을 기증받아 상설전시실을 확보하고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은 대표조각가 연례전으로 전국광 개인전(6.25~10.26)을 예정하고 있다. 40대 중반 불의의 사고로 요절했지만 한국 모더니즘 추상 조각의 전개에서 주목받은 전국광을 재조명 한다. 국제갤러리는 새얼굴(New face)를 찾는 중이다. 젊은 회화작가 그룹전과 ‘전통’ 주제의 그룹전(이상 6월~7월)을 기획하고 있다. ■7월 고구려 고분 벽화와 신라의 금관과 반가사유상, 고려 상형청자, 경천사십층석탑, 조선 활자와 외규장각 의궤….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들, 특히 용산 개관 후 그 가치가 재조명된 소장품 20건(7월~12월)이 ‘커넥트20:사람을 잇다,기억을 엮다’ 전시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박물관에 대한 애정이 큰 관객일수록 크게 열광할 전시다.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서울시립서서울미술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금천구 금나래중앙공원 내 신축되는 서서울미술관은 미디어아트 특화미술관이며, 미래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 예술 교육과 온라인을 통해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디지털플랫폼 구축해 주력한다. 유명 건축가 김찬중 씨가 ‘일상의 미술관’을 컨셉트로 설계했다. 개관은 7월로 예정돼 있으나 준비상황에 따라 조금 늦춰질 수도 있다. 일본 여성작가지만 여러 미술관 전시로 국내 인지도가 상당한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7월~8월)이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제2의 쿠사마 야요이’로 통하며, 최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끝낸 직후라 기대감이 높다. ■8월 한국 미술계 대부분이 가장 공들여 전시를 막 올리는 때가 8월이다. 휴가철 관람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도 있겠으나, 다음 달 프리즈서울(Frieze Seoul)에 맞춰 찾아올 국내외 미술계 주요 인사들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크다. 8월을 여는 아트페어는 아시아 최대의 스트리트 아트 페스티벌을 표방하는 ‘어반브레이크(Urban Break)’로, 7일~10일 뜨거운 여름을 달굴 계획이다.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 개인전(8월~2026년1월)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막 올린다. 여름날 땀방울과 닮았고, 그 땀을 씻어줄 물방울을 형상화 한 것 같은 작품들은 근대사의 비극을 맑고 투명한 정신성으로 승화한 결과물이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두 예술가를 경쟁시키는 듯하면서도 상생과 시너지를 모색하는 연례기획전 ‘타이틀매치’(8.14~11.2)에 장영혜중공업과 홍진훤 작가를 초청했다. 올해의 가장 큰 타이틀 매치는 아마도 루이즈 부르주아와 쿠사마 야요이의 대결이 아닐까. 호암미술관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여성 미술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대규모 회고전(8.21~2026.1.4)을 연다. 한동안 용산구 리움미술관 야외 데크를 지키고 섰던 대형 거미 조각 ‘엄마’를 비롯해 ‘밀실XI(초상)’ 등 소장품과 한국에 처음 전시되는 1940년대 초기 회화 등 주요작이 두루 출품된다. 부르주아의 국내 대규모 회고전은 25년 만이다. 한편,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거장이며,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국내에서 가장 거래규모가 큰 외국 미술가인 쿠사마 야요이의 대규모 개인전이 세화미술관에서 열린다. 하반기로 예정된 전시는 폴카 도트(polka dot·물방울무늬)의 ‘호박 조각’과 편집증적 그물(net) 문양 회화로 각인된 쿠사마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1년 뉴욕 보태니컬 가든 전역에서 열린 화제의 야외전시 못지 않은 흥미로운 조각들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르주아와 쿠사마는 어린 시절의 불우한 기억과 트라우마를 예술로 극복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갤러리현대에서는 한지를 향불로 태워가며 작업하는 김민정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단색화’의 유일한 여성작가로 꼽히는 인물로, 신작이 기대를 모은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의 해다. 일제강점기와 분단과 전쟁을 겪은 당시 우리의 정서에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수(鄕愁)가 짙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향수, 고향을 그리다’(8월~11월)가 열린다. 서울관에서는 역량 있는 작가의 도약대 역할을 하고 있는 MMCA 올해의 작가상 2025 전시(8월~2026년2월)와 16m 층고의 미술관 핵심 공간인 서울박스의 ‘MMCA×LG OLED’(8월~2026년2월) 첫 전시가 개막한다. 미디어아트로 특화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8.26~11.23)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을 비롯한 서울 곳곳에서 개막한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는 기후변화 시대 예술의 역할을 일깨우는 ‘중력을 거스르기’(8.28~2026.2.22)가 열린다. 예술가이자 환경운동가로 생태학에 대한 관심이 깊은 토마스 사라세노의 개인전이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미국화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흑인작가로,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도시의 부산물을 이용해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9월 세계적 아트페어로, 한국 미술에 대한 글로벌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프리즈 서울이 9월 3일~6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같은 기간, 같은 곳에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키아프 서울)이 함께 열려 이 시기 미술계의 구심점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 외벽 프로젝트로 전 세계의 주목을 끈 작가 이불 개인전(9.4~2026.1.4)이 리움미술관에서 막을 올린다. 여성과 신체를 매개로 사회·정치적 화두를 던지며 ‘사이보그 전사’로까지 발전시킨 국가대표급 작가의 40년 예술세계가 총망라된다. 국내 최정상 갤러리인 국제갤러리는 루이스 부르주아와 한국계 콜롬비아 작가인 갈라 포라스-김의 개인전을 각각 개최한다. 프리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트위크에 맞춰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글로벌 경매회사와 명품 브랜드가 일제히 기획전 및 협업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즈음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개막한다. 비슷한 시기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열린다. 20주년을 맞는 제10회 대구사진비엔날레도 하반기 개최가 예정돼 있다. ■10월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떤 해외 미술가의 작품을 수집하는지 궁금하다면 10월 과천관 ‘국제현대미술’(10월~2026년2월) 전시로 가 보자. 안젤름 키퍼, 바바라 크루거, 아이 웨이웨이 등 20세기 이후 국제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국내 첫 물납제 사례로 미술관 소장품이 된 쩡판즈의 대표작도 만날 수 있다. 여러 작가들이 머리를 맞댄 동인 활동은 미술의 흐름을 바꿔놓곤 했다. 청주관에서 유영국·이규상·박고석·정점식·문신·천경자 등이 참여한 ‘새로운 동행:모던아트협회 1957~1960’(10월~2026년 3월)을 기획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무한기둥’의 조각가 박은선의 개인전(10월~11월)이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조각 성지(城地) 피에트라산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 건립이 예정돼 있다. ■11월 한국사에서 가장 크게 사랑받는 위인, 이순신을 주인공으로 한 특별전(11월~2026년3월)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임진왜란에 대한 융합연구를 바탕으로 한 전시이며, 전란 속에서도 평화를 염원했던 이순신의 정신이 현대사의 입장에서도 의미있게 읽힌다. 인상주의 미술은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로 퍼져갔다. 미국이 품은 인상주의 대표작들을 만나는 특별전 ‘인상주의: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로버트 레먼 수집품’(11.14~2026.3.15)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한다. 반 고흐의 ‘꽃이 핀 과수원’,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소녀’, 고갱의 ‘목욕하는 타히티 여인’, 마티스의 ‘의자 위 누드’ 등 인상주의부터 후기 인상주의, 야수주의와 20세기 초 모더니즘까지 아우르는 80여 점 작품들이 한국에 온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한국 현대 도자공예의 흐름을 주도한 대표작가 신상호 개인전(11월~2026년 3월)이 막을 올린다. ■12월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며, 과수원의 풍요로움을 그린 풍경화 연작으로 유명한 이대원(12월~2026년4월)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막 올린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자연 요소를 활용하며 생성과 소멸의 순환을 독특한 미학으로 끌어낸 여성 거장 최재은 개인전(12.23~2026.3.29)을 개최한다. 예술과 과학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가능성을 개척한 작가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여성적 그로테스크’라는 수식어를 가진 젊은 작가 장파의 개인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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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신임 美 국방 "남부 국경에 병력 추가 배치"
국제정치·사회 2025.01.28 03:49:30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기 첫 국방장관에 임명된 피트 헤그세스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남부 국경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펜타곤)로 첫 출근하는 자리에서 “국경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공하겠다”며 "국방부는 남부 국경에서의 미국의 영토보전 방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이뤄지는 국경 단속 및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정책 등에 군이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 국방부는 지난 22일 남서부 국경에 지상 요원 1500명을 배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추가적인 인력 파견 규모 등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길이 등을 감안할 때 병력 증원 가능성이 있어, 주한미군을 비롯한 해외 주둔 미군 배치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헤그세스 장관은 미 군 편제에 관해 “방향을 바꾸고 있다”며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자신이 장관 후보자 시절 해고 대상으로 언급했던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출근하기도 했다. 그는 브라운 의장을 비롯한 다른 합참 직원을 해고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그와 함께 서 있으며, 그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
"시작하면 살 쭉쭉 빠질 줄 알았는데"…젊은층 울린 '이것'의 배신
산업바이오 2025.01.28 03:00:00동일한 칼로리 섭취량을 기준으로 할 때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에 ‘약간의’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효과는 미미한 수준으로 장기간 지속 시 효과 확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미국 미시시피대학 연구진은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오픈 액세스 부문에 게재한 논문에서 간헐적 단식의 체중 감량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존의 관련 연구 1005개를 검색한 뒤 중복되거나 유사한 연구를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5개 논문을 종합 분석했다. 분석 대상에는 4주, 8주, 12주 동안 간헐적 단식과 일반 식사 방식을 비교한 연구들이 포함됐다. 연구에 참여한 총 인원은 338명으로 평균 연령은 29세, 체질량지수(BMI)는 정상 체중에서 과체중 범위에 걸쳐 있었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12~20시간 동안 금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컨대 ‘12시간 단식’은 오후 6시에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다음날 아침 6시까지 금식하는 방식이고 ‘20시간 단식’은 오후 12시~4시 사이에 식사를 끝낸 후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단식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간헐적 단식이 식사 시간을 제한하지 않는 방식에 비해 지방량과 체지방률 감소에 다소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지방량 감소 효과는 평균 -0.20kg, 체지방률은 평균 -0.23%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지만 이 정도 감소를 위해 단식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부분의 연구가 4~12주라는 비교적 단기 기간 동안 진행됐다는 점에서 장기간 간헐적 단식을 지속할 경우 체지방 감소 효과가 더 클 가능성도 제기됐다. 영국에서는 간헐적 단식을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오히려 체중 감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대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에밀리 리밍 킹스칼리지 런던 영양학 박사는 “아침을 거르면 체중이 감소한다는 주장은 일부 연구와 상반된다”며 “우리 몸은 낮 시간대 소화 기능이 활발하기 때문에 일찍 아침과 저녁을 먹고 늦은 시간대 식사는 피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침을 거를 경우 오후에 에너지가 떨어지고 과도한 저녁 식사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간식 섭취도 증가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리밍 박사는 “아침을 먹지 않으면 섬유질, 미네랄, 비타민 섭취가 부족해질 뿐 아니라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며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통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일하다가 갑자기 '지끈지끈 ' 두통"…혹시 '이 병' 아닐까 의심해 봐야 한다는데
국제국제일반 2025.01.28 01:00:00의사를 꿈꾸던 20대 여성 구급대원이 극심한 두통을 느낀 뒤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따르면 티나 홀트는 지난 2016년 어느 날 아침 친구와 함께 브런치를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심한 두통을 겪었다. 두통은 60초 정도 지속했지만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했다. 홀트는 “휴대전화 잠금화면을 풀지 못할 정도였다”며 “친구도 응급구조사여서 이상함을 느끼고 나한테 미소를 지어보라 했는데, 말도 안 나오고 웃음이 지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홀트는 일어나서 두 걸음을 내딛기도 전에 다시 쓰러지며 구토했다. 홀트의 친구는 즉시 구급차를 불렀고, 구급대원에게 홀트는 약을 전혀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급대원은 홀트가 약물을 과다복용했다고 임시 진단을 내렸고, 홀트는 병원으로 가는 도중 의식을 잃고 상태는 악화했다. 도착 후 병원에서 받은 CT 스캔 검사에서 뇌출혈이 발견되자 그는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당시 홀트의 나이는 21세였다. 이후 홀트는 5일간 의식을 잃었고 10일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다. 홀트는 7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여러 수술과 시술을 받았다. 그는 뇌졸중으로 인해 몸 한쪽에 마비가 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졌다. 홀트는 “물을 마시는 일 자체도 힘들어졌고 움직이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며 “내 재활은 평생 필요한 과정이다”고 토로했다. 2년 정도 예상했던 재활은 현재까지 9년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휠체어를 타고 있지만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등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홀트는 “나의 경험을 통해 뇌졸중의 징후, 증상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뇌졸중이 노인이나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발생한다는 선입견을 바꾸고 싶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이란 뇌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짐(뇌출혈)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이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중풍'이라는 말로도 불린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홀튼에게 나타난 것처럼 편측 마비(얼굴과 팔다리, 특히 몸의 한쪽 부분이 무감각해지거나 힘이 없어짐), 언어 장애, 어지럼증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시각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자를 줄여야 한다. 과체중 시 체중 감량, 저지방‧저염 식단, 절주, 금연 등을 통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를 통해 혈압을 낮춰야 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압을 낮추고 혈당을 조절하는 것 역시 뇌졸중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뇌혈관 질환 관련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
"여대생들 아기 낳아라"…저출산에 '지원금 10배' 파격 조건 내건 '이 나라'
국제국제일반 2025.01.28 01:00:00러시아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출산한 대학생에게 지원금을 대폭 올려 지급하기로 했다. 23일(현지시각)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안톤 코탸코프 러시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은 "대학, 전문대학, 대학원에 다니는 여학생에게 주는 출산 지원금을 늘리는 법안을 마련했다"며 "올봄 하원(국가두마)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에는 출산한 학생의 지원금을 산모가 사는 지역 노동자 생활임금의 100% 수준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예를 들어 리페츠크주와 탐보프주의 대학생·대학원생이 아기를 낳으면 7만4867루블(약 107만원)을, 극동 추코트카 자치구에선 23만5424루블(약 335만원)을 받게 된다. 평균 지원금은 9만202루블(128만3600원)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출산한 여대생이 장학금 형태로 9333루블(약 13만원)∼2만3333루블(약 33만원)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많게는 10배가량의 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주재한 '가족의 해' 관련 국무회의에서 여자 대학생·대학원생에게 지급하는 출산 수당을 올리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일찍 아기를 낳으려는 젊은이들의 열망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첫아기를 낳는 평균 연령인 28∼29세 여성은 직장으로 돌아가 직업적 능력을 향상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둘째를 낳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다니는 미래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부 회의에서도 인구통계학적 문제가 러시아에서 가장 필수적이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첫째를 출산하기 적합한 연령이 24세까지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법안에 대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경제전략연구소 인구통계센터의 올가 졸로타료바는 "출산율을 높일 뿐 아니라 지난 수년간 발생한 어머니의 노령화 추세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금융대학의 올가 질초바 교수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젊은 여성이 임신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대학생 엄마와 그의 아기에게 더 편안한 조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트럼프, 미군 내 성전환자 입대·다양성 정책 폐지
국제정치·사회 2025.01.28 00:50:2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전환자 군 입대를 금지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첫 임기 당시 성전환자 군 입대를 막았으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를 철회시킨 바 있는데, 이를 ‘원상복귀’ 시킨다는 것이다. CNN은 27일(현지 시간) 트럼프가 성전환자 군 입대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군 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와 관련한 '차별적' 정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도 함께 서명한다. 트럼프는 첫 임기 중인 2017년 성전환자 군 복무를 금지했다. 이후 바이든이 2021년 트럼프 정책을 뒤집었다. 트럼프는 재선 취임 직후 바이든의 2021년 행정명령을 폐지했고, 이날 보다 세세한 내용을 담은 명령에 서명한다. CNN은 “성별을 칭하는 대명사 사용에 대한 새 기준을 제시하고 준비 태세 문제 때문에 성전환자의 입대를 금지한다고 명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군 내에는 2018년 기준 1만4000명 가량의 성전환자가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가 함께 폐지하는 DEI는 소외된 인종, 성(性), 계층 등을 배려하기 위한 정책이다. 트럼프와 지지자들은 DEI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DEI가 군을 약하게 만든다는 입장을 보여오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군에서 퇴출 당한 장병의 복귀도 허용한다. 다만 적용 대상은 소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CNN은 “국방부는 2023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따라 백신 의무 접종 규정을 폐지하고 퇴출 장병의 재입대를 이미 허용했다”며 “접종을 거부해 해임된 8000여 명 중 2023년 10월 재입대를 원한 이는 43명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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