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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동백전 캐시백 10% 계속 간다”…소상공인 매출 회복 지원
사회전국 2025.12.29 07:54:39부산시가 지역 내 소비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도 지역화폐 ‘동백전’의 캐시백 정책을 유지한다. 경기 둔화와 고물가로 위축된 민생경제에 실질적인 소비 유인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동백전 캐시백 요율을 최대 10%로 적용하고 월 캐시백 적용 한도를 50만 원으로 유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정책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낸 동백전 소비 진작 효과를 연장하는 조치다. 시는 올해 1월부터 시비 870억 원을 투입해 캐시백 요율과 한도를 확대 운영했고 9월 이후에는 국비 지원 확대에 힘입어 캐시백 요율을 최대 13%까지 상향했다. 그 결과 올해 1~11월 동백전 발행액은 1조5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시는 내년에도 이러한 소비 유입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국가 지원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면서, 캐시백 정책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국비 교부 시기와 규모에 따라 캐시백 요율이 수시로 변동되며 발생했던 시민 불편과 정책 신뢰도 저하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매출액 10억 원 이하 가맹점에 캐시백 10%를 적용하고 10억~30억 원 가맹점에는 8%를 제공한다. 30억 원 초과 가맹점에는 캐시백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는 전체 가맹점의 약 90%를 차지하는 소규모 소상공인에게 소비 혜택을 집중해 매출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동백전 활용 범위 확장에 따른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부산 소상공인 공공 배달앱 ‘땡겨요’, 택시 호출 공공 앱 ‘동백택시’, 온라인 지역상품몰 ‘동백몰’에서도 동일하게 캐시백 10%를 적용한다. 오프라인 골목상권은 물론 배달·교통·온라인 소비까지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시장은 “동백전 캐시백 정책은 단기적인 소비 촉진을 넘어 지역 자금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핵심 수단”이라며 “시민의 가계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져 민생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보, 그냥 지금 사버릴까?"…새해부터 또 줄줄이 오른다는 명품들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29 07:48:28명품 소비의 중심축인 이른바 ‘명품족’ 수요가 새해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선다. 에르메스와 샤넬, 까르띠에, 롤렉스, 오데마피게 등 주요 명품 브랜드는 내년 1월 1일을 전후해 국내 판매가를 올릴 예정이다. 명품업계에서는 연초 가격 인상이 사실상 연례 행사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다음 달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에르메스는 최근 매장 셀러를 통해 일부 고객에게 내년 1월 가격 인상 방침을 사전 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메스는 통상 매년 1월 가격을 조정해 왔으며 올해 1월에도 신발 가격을 올린 데 이어 6월에는 가방을 포함한 일부 제품 가격을 추가로 상향 조정했다. 샤넬 역시 다음 달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 샤넬은 올해 들어서만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렸다. 1월 가방을 시작으로 3월 화장품, 6월 가방과 주얼리, 9월 가방과 잡화, 11월 가방 등 수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루이비통도 올해 1월과 4월, 1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의 가격 인상도 이어진다. 롤렉스와 오데마피게는 내년 1월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까르띠에는 내년 초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며, 리치몬트그룹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내년 1월 중순 평균 5~8% 수준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롤렉스는 올해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까르띠에는 2월과 5월, 9월, 12월에 걸쳐 가격을 조정했다. 이탈리아 하이주얼리 브랜드 부첼라티는 내년 1월 27일부터 국내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명품업계 전반에서 연초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배경으로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특히 주얼리와 시계 제품은 최근 금값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이아몬드보다 금 함량이 높은 제품의 가격 인상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명품 수요가 쉽게 꺾이지 않는 점도 반복적인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강달러 흐름 속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명품 구매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 관광객이 국내 명품 매출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원화 약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다국적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중국인 매출 비중이 80%에 달했지만 현재는 60% 미만으로 낮아졌다”며 “환율 효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수요가 늘면서 명품 구매 메리트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수요가 동시에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명품업계의 이른바 ‘배짱 인상’ 기조도 한층 굳어지고 있다. 실제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로 불리는 ‘에루샤’ 3사의 지난해 한국 시장 매출은 약 4조 6000억 원에 달했다. 샤넬이 1조 8446억 원, 루이비통이 1조 7484억 원, 에르메스가 9643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브랜드는 매년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는 인식 아래 브랜드들이 구매 여력이 있는 진성 VIP 고객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이 같은 가격 인상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전셋값 오르자…올해 서울 아파트 갱신계약 절반이 갱신권 사용[집슐랭]
부동산부동산일반 2025.12.29 07:44:00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갱신 계약을 한 임차인의 절반이 계약갱신요구권(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15대책 등으로 월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월세 가격 상승률은 전셋값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갱신 계약 비중은 지난해(31.4%)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41.7%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신규보다 재계약을 선택한 임차인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지난해 32.6%에서 올해는 49.3%로 급증했다. 갱신 계약을 한 임차인의 절반 가까이가 전월세 가격 인상률을 5% 이하로 낮추기 위해 갱신권을 사용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갱신권 사용 비중은 역전세난이 심각하던 2023년 30%대까지 급감한 뒤 전셋값이 상승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전세보다 월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보증부 월세) 가격은 누적 3.29% 올라 같은 기간 전셋값 상승률(3.06%)을 추월했다. 올해 들어 월세 상승 폭이 커진 것은 10·15대책 등 규제 확대로 임차 수요는 늘어난 반면 전세대출도 규제 강화로 인상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때문이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매 거래 시장이 침체하며 전반적인 임대 수요가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랩장은 "6·27 대출 규제에 이어 10·15대책까지 규제 확대로 주택 갈아타기와 상향 이동이 어렵게 되면서 임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월세 전환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내년 신규 입주 물량도 줄어드는 만큼 전월세 시장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도류 복귀 성공' 오타니 "최고의 결과로 끝났기에 올 시즌은 만점"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12.29 07:40:26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끈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자신의 활약에 대해 ‘만점’을 줬다. 오타니는 지난 28일 일본 NHK에서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 'NHK 스페셜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 2025'에 출연해 2025 시즌 소회를 밝혔다. 올 시즌 2년 만에 투타겸업을 재개한 오타니는 타자로 158경기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로 활약한 오타니는 투수로도 1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87로 호투,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3년 연속 만장일치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품에 안았다. 그는 투타겸업 복귀에 대해 "최고의 결과로 끝났기 때문에 만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투수로 그렇게 많이 던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오타니는 ‘오타니로 남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지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야구는 가장 근본에 있는 부분”이라며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해야 할 일과 책임이 늘어나도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추구하고 싶다. 취미적인 부분, 즐기는 마음은 은퇴할 때까지 가지고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를 앞두고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일본은 오타니의 합류로 단숨에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급부상했다. -
인천시향·청소년교향악단 기획운영단원 4명 공개 모집
사회전국 2025.12.29 07:29:17인천시문화예술회관이 인천시립교향악단(인천시향)과 2026년 새롭게 창단되는 인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기획운영단원을 공개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는 공연 기획·홍보와 악보·악기 관리 등 오케스트라 운영 전반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선발이 목적이다. 모집 분야는 인천시향 악보 담당 1명, 인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 기획·홍보 1명, 악보 담당 1명, 악기 담당 1명 등 총 4명이다. 응시자는 국·공립 또는 민간 연주단체 실무 경력이 필요하다. 악기 직책은 컴퓨터 사보 프로그램(Sibelius) 사용 능력이 요구된다. 원서 접수는 2026년 1월 2일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전자우편으로만 진행된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자는 수습단원으로 위촉되며, 3개월 수습 기간 평가 후 상임단원으로 임용된다. 세부 내용은 인천시 누리집 ‘고시공고’ 또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 ‘새소식’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현대차 착용로봇, 글로벌 무대 첫선…내년 유럽·북미 진출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5.12.29 07:27:11현대자동차그룹의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가 글로벌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며 해외 공략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005380)그룹의 착용 로봇은 올 들어 국내 산업 현장에 투입돼 성능 검증을 마쳤다. 내년부터는 북미·유럽으로 판로를 확대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착용 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안전보건 전시회 ‘A+A 2025’에서 엑스블 숄더를 해외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지 약 1년 만에 글로벌 시장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요 기업 바이어들이 전시장에서 엑스블 숄더를 직접 살펴보고 착용하기도 했다”면서 “호응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엑스블 숄더는 산업용 착용 로봇으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했다. 제조·정비·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윗보기 작업을 할 때 로봇 내부 스프링에서 발생한 회전력으로 노동자의 근력을 보조한다. 작업자들이 반복적으로 무거운 공구·부품을 들 때 어깨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없이 작동하는 무동력 기기여서 충전 없이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독일 전시회 참여는 엑스블 숄더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수순이다. 내년 북미·유럽 시장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기아가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전시 부스에서 엑스블 숄더 소개뿐 아니라 별도 공간에서 구매 상담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보틱스랩은 올 들어 현대차·기아와 현대로템 등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대한항공·한국철도공사 등에도 엑스블 숄더를 공급하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차·기아 등의 완성차·부품 제조 라인에 투입돼 근로자의 피로도를 낮추고 부상을 예방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철도공사는 항공기나 열차 정비 현장에 우선 도입하고 확대 사용을 검토 중이다. 현동진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독일 산업안전 전시회를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을 강화할 ‘엑스블 숄더’의 기술력을 전 세계 선진 업체들과 공유했다”며 “엑스블 숄더의 성능·품질·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해 전 세계 고객사의 안전과 건강을 증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용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안전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착용 로봇을 활용하면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옮기는 데 따른 신체적 부담을 줄여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맞물려 착용 로봇은 관절염·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을 완화하고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재활 치료에도 활용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마켓리서치퓨처는 전 세계 착용 로봇 시장이 올해 23억 3326만 달러(약 3조 3716억 원)에서 2035년 267억 3986만 달러(38조 5776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로보틱스랩은 이에 따라 착용 로봇 제품군을 늘려 사업 성장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엑스블 숄더에 이어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와 장애인·노약자 등 이동 약자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맥스’를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
연말 랠리 기대감 지속…FOMC·배당락에 '주목' [주간 증시 전망]
증권정책 2025.12.29 07:27:00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내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말 배당락과 맞물려 종목 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옥석 가리기 장세가 전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2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9.13포인트(2.71%) 오른 4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잦아들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됐고, 이후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환율 안정 기대가 더해지며 상승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다. 지난주 초 코스피는 글로벌 기술주 조정의 원인이 됐던 AI 수익성 우려가 완화되며 2% 넘게 급등했다. 챗GPT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출시 31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3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AI 산업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을 확인시킨 계기로 작용했다. 이어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4.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글로벌 경기 낙관론도 확산됐다. 다만 24일 우리 정부가 연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구두 개입과 정책 대응에 나서면서 시장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고환율 부담으로 관망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다시 적극적인 매수 주체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26일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 7786억 원을 순매수했고, 한 주 전체로는 4조 370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2조 6056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7조 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도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환율 레벨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될 경우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달러환율이 현 수준에서 하향 안정화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집중된 종목은 대형 반도체주였다. 삼성전자는 26일 5.31% 급등한 11만 70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SK하이닉스도 장중 한때 60만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919.67로 전주 대비 0.48% 오르는 데 그치며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변수는 31일 공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록으로 꼽힌다. 앞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배경과 함께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경로, 양적 긴축(QT) 종료 여부에 대한 논의가 담길 경우 내년 유동성 확대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기 지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같은 날 발표되는 중국 국가통계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민간 PMI를 통해 중국 내수 회복 흐름과 미·중 관세전쟁 휴전 이후 정책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주주명부 폐쇄에 따른 배당락 영향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과 내년 첫 거래일(1월 2일)이 포함된 이번 주에는 배당 기준일이 종목별로 달라 주가 흐름의 차별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의 배당 선진화 정책에 따라 배당 기준일을 1분기 주주총회 전후로 설정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배당락 충격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해장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전후 배당금 대비 과도한 주가 하락이 나타나는 종목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반도체를 비롯해 에너지, 2차전지, 화장품, 호텔·레저, 바이오,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올해 IPO 대미 장식할까…세미파이브 29일 코스닥 상장 [이번주 증시 캘린더]
증권정책 2025.12.29 07:26:00이번 주 증시에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주문형반도체(AISC)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이파이브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세미파이브는 '시스템반도체를 더 싸고,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만드는 기업'을 모토로 2019년에 설립된 AI 반도체 개발 전문 기업이다. 반도체 설계 플랫폼 기술을 비롯해 설계부터 양산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화비전 등 주요 세트업체를 비롯해 퓨리오사AI, 리벨리온, 하이퍼엑셀 등 AI 팹리스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올해 마지막 증시 입성 기업으로, 공모가는 2만 4000원이다. 앞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증거금만 약 15조 6751억 원을 모았다. 이는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신규 수주 금액은 2020년 57억 원에서 2022년 572억 원, 2024년 1239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1257억 원을 수주했다.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세미파이브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98억 원, 영업손실은 353억 원이다. 세미파이브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엔지니어링 리소스 확보 △글로벌 선행 기술·IP 확보를 통한 기술 리더십 강화 △양산 프로젝트 비중 증가에 따른 운영자금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ASIC 수요 증가로 인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세미파이브는 설계자산 (IP)부터 양산까지 AI ASIC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파트너쉽과 고객네트워크를 구축했기 떄문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기반 매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 달간 증시에 입성한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이 ‘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두 배 상승)’ 이상을 달성하며 IPO 비수기인 연말에도 공모주 열풍이 일고 있다. 내년 초에는 케이뱅크·에식스솔루션즈·리벨리온 등이 IPO를 앞두고 있다. -
롯데케미칼, 국내 최대 컴파운드 공장 가동…NCC 줄이고 스페셜티 전환 박차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5.12.29 07:26:00업계 자율의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선도한 롯데케미칼(011170)이 국내 최대 컴파운드(혼합물) 공장의 상업 가동을 개시하며 스페셜티(고부가 화학제품) 소재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속도를 높인다. 롯데케미칼은 정부가 주도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통해 전남 여수 율촌에 컴파운드 공장을 설립하고 10월부터 일부 라인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28일 밝혔다. 율촌 공장은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드 생산 설비다. 컴파운드는 플라스틱에 다양한 첨가제를 최적의 조합으로 섞어 기능을 향상시킨 물질이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지난해 4월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율촌 공장을 착공했고 내년 완전 준공 이후에는 연간 50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율촌 공장은 모빌리티·정보통신(IT) 등 주요 산업에 맞춤형 고기능성 소재를 공급하며 롯데케미칼 스페셜티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향후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제품군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다른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를 통해 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동박 및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갖춰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반도체 산업 등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롯데SK에너루트가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와 2022년 합작 설립한 롯데SK에너루트는 올 6월부터 20㎿ 규모의 첫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4기를 순차적으로 운영해 80㎿ 규모의 전력을 공급한다. 아울러 일본 도쿠야마와 합작 운영 중인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 제조사 한덕화학의 생산 설비 확대도 추진한다. 경기도 평택에 3만 2397㎡(약 9800평) 규모의 신규 부지에 한덕화학은 현상액 생산 시설을 추가로 구축 중인데 내년 말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과 전남 여수를 중심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통합 및 감축을 추진 중이다. 올해 11월 대산공장과 HD현대케미칼을 합병하는 내용으로 제출한 사업재편안은 내년 1월 중 정부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여수에서도 한화솔루션, DL케미칼, 여천NCC와 중복 설비를 통합·조정하는 사업재편안을 제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석화산업 구조 개편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신속한 사업 재편을 이행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 트럼프 "우크라 종전협상, 잘 되면 몇주내 타결"
국제정치·사회 2025.12.29 07:18:59[속보] 트럼프 "우크라 종전협상, 잘 되면 몇주내 타결" -
키리오스, 역사상 4번째 테니스 성 대결 '여자 1위' 사발렌카에 승리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12.29 07:11:48역사상 네 번째로 펼쳐진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671위 닉 키리오스(호주)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었다. 키리오스는 29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스(Battle of the Sexes)' 이벤트 경기에서 사발렌카를 2대0(6대3 6대3)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사발렌카가 키리오스보다 9% 작은 면적의 코트를 쓰고, 두 선수에게 모두 세컨드 서브가 없는 변형 규칙이 적용됐다. 또한 경기는 3세트로 진행되며, 마지막 3세트는 10점을 먼저 따내는 쪽이 이기는 규칙이 반영됐다. 경기 장소는 1만 7000석 규모의 코카콜라 아레나였으며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은 800달러(약 115만 원)에 달했다. 키리오스는 현재 세계 랭킹 600위권이지만 2016년 세계 랭킹 13위까지 오른 실력자였다. 이에 맞선 사발렌카는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네 번 우승한 최강자다. 테니스에서 남녀 성 대결이 펼쳐진 건 1973년 마거릿 코트(호주)와 보비 리그스(미국), 같은 해 빌리 진 킹(미국)과 리그스, 1992년 지미 코너스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의 경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경기 후 키리오스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 경기는 테니스라는 경기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발렌카 역시 "내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경기를 치렀다"며 "다시 키리오스를 만나 복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바라보는 주요 외신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큰 의미를 던진 경기가 아니었다는 것. AP통신은 "성평등을 향한 분위기보다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웠다"고 전했다. ESPN은 "이번 경기는 더 넓은 문화적 의미를 갖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를 기획한 에이전시 소속의 사발렌카와 키리오스가 그저 쇼를 열어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고, 돈을 벌고 싶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BBC도 "이 경기는 높은 기대만큼 강렬함과 재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예상한 대로 느릿느릿한 속도로 진행된 비시즌 친선경기처럼 끝났다"고 보도했다. -
서울 가구 절반 이상 전·월세 거주…평균 거주 기간 7.3년으로 증가
부동산정책·제도 2025.12.29 07:10:00서울 가구의 44.1%는 자가에서, 25.4%는 전셋집에서, 28%는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8일 '2024 서울시 주거실태조사' 표본을 1만 5000가구로 확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서울 표본(약 7000가구)에 서울시 자체 표본(약 8000가구)을 추가해 총 1만 5000가구를 대상으로 주거 여건과 주요 수요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인 자가 점유율은 2024년 기준 44.1%로 직전 조사인 2022년과 같았다. 전세 거주 가구 비율은 25.4%, 월세는 28.0%였다. 조사 대상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 기간은 7.3년으로 직전 조사(6.2년)보다 늘어 주거 안정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이 지나치게 좁은 가구 등 국토부 최저 주거기준에도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6.2%에서 5.3%로, 반지하 거주 가구 비율은 4.7%에서 2.5%로 줄었다. 15년 이내에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직전 주택이 전세나 월세였다가 현재 자가에서 거주하는 비율인 임차 가구 자가 전환 비율은 31.5%로 직전 조사 32% 대비 소폭 하락했다. 강남권의 임차 가구 자가 전환 비율은 30.5%, 강북권은 32.6%였다. 평균 주거 만족도는 4점 만점에 3.01점으로 2년 전(2.96점)보다 올랐고, 주거환경 만족도(3.06점) 역시 직전 조사(3.01점) 대비 상승했다. 주거환경 만족도를 평가하는 세부 지표 중에서 공원·녹지 만족도의 상승 폭이 높게 나타나는 등 '정원도시 서울' 정책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시는 분석했다. 향후 5년 이내 이사 계획이 있는 가구 중 서울 안에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비율은 87.5%였다. 자치구별 주요 주거실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평균 거주기간이 가장 긴 자치구는 노원구(9.3년), 구로구(8.7년), 도봉구(8.3년) 순으로 서울시 전체 평균(7.3년)을 웃돌았다. 청년 가구 비율은 관악구(45.2%)와 광진구(33.2%)가 높았다. 신혼부부 비율은 강동구(10.6%)와 성동구(9.8%), 고령가구 비율은 도봉구가 3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시는 이번 주거실태조사로 서울시 주요 정책의 체감도를 평가하고, 조사 결과를 지속해 공개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직접 서울의 주거 실태를 살펴보고, 주택 관련 정책 발굴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2024년 서울시 주거실태 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도 개방한다. 상세 자료는 오는 31일부터 서울주택정보마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민의 주거환경 만족도 등 정주 여건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표본 확대와 서울시 자체 문항 추가를 통해 지역별 정밀한 조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자치구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주거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外人 코스피 '전기·전자업종' 쏠림 현상 심화…1년 전보다 4.7%포인트↑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정책 2025.12.29 07:06:00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시장에서의 전기·전자 업종 쏠림 현상이 지난해보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35.91%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시가총액 기준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47.12%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26일(42.42%) 대비 4.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밖에 통신(42.24%), 제조(38.31%), 금융(34.69%), 보험(33.29%), 운송장비·부품(31.16%)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통신업이 1년 5개월여 만에 전기·전자업을 제치고 외국인 지분율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올해 4월 들어 전기·전자(43.46%), 통신(43.31%) 순으로 다시 바뀌었고, 점점 그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우(77.56%), 드림텍(58.27%), SK하이닉스(53.73%), 삼성전자(52.42%), LG전자우(43.48%) 순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다.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는 1년 전과 비교하면 73.83%에서 3.73%포인트, 50.56%에서 1.8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동안 주춤하던 반도체 업종은 연말 미국발 '산타 랠리' 속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필두로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1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수급이 전기·전자 대형주에 집중되는 양상"이라며 "수급 쏠림으로 인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코스피를 주도하고 여타 종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훈풍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증가로 100조 원에 근접하며 전년 대비 1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주가의 상승 여력이 가장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엔비디아의 그록 ‘우회 인수’…삼성전자에 던져진 질문들 [갭 월드]
산업기업 2025.12.29 07:06:00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유망 스타트업 그록(Groq)의 핵심 자산을 사실상 100% 흡수하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계약은 반독점 규제라는 걸림돌을 피하면서 차세대 격전지인 AI 추론 시장을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번 사태로 파운드리 대형 고객 이탈과 메모리 수요 변화라는 이중고를 마주하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그록과 비독점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창업자 조너선 로스를 포함한 핵심 엔지니어 팀을 영입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번 계약이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자산을 인수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행보가 던지는 함의와 파장을 세 가지 핵심 질문으로 연결해 짚어봤다. Q1. 엔비디아는 왜 회사가 아닌 기술만 가져갔나 가장 큰 이유는 규제 당국의 감시망 회피다. 회사를 통째로 인수할 경우 독점 금지법 위반 심사가 불가피하지만 기술 라이선스와 인력만 영입하는 ‘아퀴하이어(Acqui-hire)’ 방식은 이러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이는 과거 ARM 인수 시도가 무산된 학습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사업적으로는 추론(Inference) 시장 장악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학습과 추론 모두 가능하지만 비용과 전력 효율 면에서 약점이 있었다. 그록의 언어처리장치(LPU)는 실시간 추론에 특화돼 처리 속도가 빠르고 효율이 높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으로 기존 GPU 생태계에 그록의 고속 추론 기술을 결합해 경쟁사들의 추격 의지를 꺾겠다는 계산이다. Q2. 그록의 SRAM 방식이 D램 부족을 해결할 수 있나 이번 인수와 관련해 그록의 정적램(SRAM) 기술이 고대역폭메모리(HBM)나 D램을 대체해 메모리 공급 부족을 완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기술적 특성을 고려하면 두 제품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관계에 가깝다. 오픈AI 소속 클라이브 챈 연구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SRAM은 D램 부족을 해결하는 최악의 방법 중 하나”라며 “용량이 100배나 적기 때문에 아예 다른 제품군으로 봐야 하며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단적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모델이 아닌 H100 모델의 메모리 조차 80GB에 이른다. 그록 LPU의 SRAM은 230MB 수준이다. 대규모 모델 학습에는 여전히 대용량 HBM이 필수적이다. 다만 추론 영역에서만큼은 HBM 없는 칩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은 유효하다. Q3. 삼성전자에 미칠 타격은 무엇일까 기술적 논쟁을 넘어 삼성전자는 일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파운드리 부문은 미국 테일러 공장의 가동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나온다. 그록은 당초 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서 양산될 ‘1호 고객’이자 핵심 파트너였다. 엔비디아가 그록의 기술을 흡수함에 따라 향후 생산 물량이 엔비디아의 기존 파트너인 TSMC로 넘어갈 공산이 있다. 메모리 부문 또한 엔비디아의 전략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엔비디아가 추론용 칩 설계에 그록의 SRAM 기술을 도입해 HBM 비중을 줄일 경우 삼성전자의 HBM 수요가 일부 감소할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그록에 지분을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기술과 인력이 경쟁사로 넘어가며 새로운 파운드리 수주 전략과 인수합병(M&A)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고 지적했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
[단독] 한화, KDDX 지명경쟁 사전 인지?…기본설계 ‘열람’ 이례적 요청[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12.29 07:05:00“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될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본설계 열람을 요청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만난 복수의 방산업계·군 당국 관계자가 한화오션의 이례적 행태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기자에게 건넨 얘기다. 방산업계 최대 관심사로 1년 6개월 이상 표류해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방식이 지난 12월 22일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되면서 일단락된듯 했지만 석연치 않은 한화오션의 행보가 알려지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오션은 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한창 논란이 일던 지난 2월 방위사업청에 KDDX ‘기본설계’ 열람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방사청은 KDDX 기본설계부터는 연구개발 단계로 기밀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KDDX 건조 참여가 확정되지 않은 업체엔 제공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함정 건조의 통상적인 획득 프로세스는 개념설계 → 기본설계 →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기본설계사업을 할 때는 입찰 공고에 참여한 업체에겐 해군이 주도해 완료한 개념설계 열람을 허용한다. 이는 소요군인 해군이 제시한 함정(전투함) 개념을 토대로 새로운 함정의 건조 및 무기 기술을 집대성하는 기본설계를 완벽하게 수행하도록 지원 차원에서 최소한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설계부터는 전투함 획득 사업이 시작되는 연구개발 단계로 분류돼 철저한 보안이 요구된다. 입찰 공고를 거쳐 경쟁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 및 선도한 건조를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의 수의계약을 문제 삼아 장기간 논란을 일으키고 기본설계도 수행하지도 않은 한화오션이 갑작스럽게 방사청에 기본설계 열람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 행보다. 방사청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2월 HD 현대중공업이 수행한 KDDX 기본설계 열람을 공식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흔치 않았던 케이스라 내부 검토한 결과 기본설계는 연구개발 단계로 보안 유지가 필요하고 선도함 등의 건조에 참여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열람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산업계는 KDDX 사업 방식이 최근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되면서 당시 한화오션의 행태는 사전 인지 이후 다음 수순을 위한 계산적인 행보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같은 달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복수 방산업체로 지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결정은 극히 이례적으로 복수업체에 KDDX 사업 참여 자격을 인정한 탓에 최종 사업자 선정을 두고 사상 처음으로 경쟁입찰이 펼쳐질 것 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10개월이 지나 전망은 현실화됐다. 무엇보다 지명경쟁입찰이 시작되면 한화오션이 또 다시 기본설계 열람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상세설계는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개념이라 이를 수행하지 않은 업체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진행할 수 없다. 따라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한 지명경쟁입찰을 실시하려면 예비 사업설명회 과정에서 기본설계 일부를 공개하거나 지명경쟁입찰에 참여한 업체의 열람 요청 시 허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 때 특혜 논란이 초래될 수 있다. 기본설계에 정부 예산 200억 원과 각종 기술 개발을 위해 이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도 300억 원가량의 연구비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도 일정 부분은 기본설계에 대한 지식재산권이 있는 셈이다. 만약 방사청이 한화오션에 기본개념 일부를 공개하거나 열람을 허용한다면 공정성 논란은 물론 HD현대중공업의 법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까닭에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대한 수의계약 아닌 지명경쟁입찰이란 새로운 방식을 선택한 방사청이 벌써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방사청은 “KDDX 사업 방식이 논란 속에 지명경쟁입찰로 결정된 만큼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다는 특혜 논란이 없도록 만점을 기할 것”이라며 “기본개념은 연구개발 단계로 일부 공개나 열람 허용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면밀한 법률 검토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법률 검토에 따라 공개 또는 열람을 허용한다면 새로운 논란의 빌미이자 최종 사업자 선정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어 내년 입찰 공고 때 방사청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KDDX 사업은 선체 및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한국형 구축함 사업이다. 총 7조 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36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배 선체부터 자체 개발한 이지스 전투체계와 스마트 브리지, 한국형수직발사체계(KVLS-Ⅱ), 무인체계, 자율운항체계 등 각종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최첨단 함정 기술의 총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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