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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폴란드에 천무 5.6조 수출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12.29 17:43:10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한국형 다연장로켓(MLRS) K-239 ‘천무’를 수출한다. 이번 수출은 2022년과 2024년에 이은 3차 계약에 따른 것으로 총수출 규모는 5조 6000억 원에 이른다. 29일 방산 업계와 폴란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정부와 천무 3차 이행 계약을 맺고 사거리 80㎞ 유도탄, 290㎞ 유도탄 등 수백 발의 유도탄을 공급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부터 현지 생산해 2032년까지 공급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와디스와프 마르친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3차 계약 체결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폴란드 안보와 무기 산업에 매우 좋은 소식이 있다”며 “WB일렉트로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폴란드)에서 호마르-K용 미사일 생산 공장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호마르-K는 한국의 다연장로켓 천무를 기반으로 한 폴란드형 모델이다. WB일렉트로닉스는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 기업이다. 올해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해 현지 합작법인(JV) ‘한화WB어드밴스시스템’ 설립에 최종 합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로 출국했다. 일각에서는 방산 특사인 강 실장이 폴란드 현지에서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서명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현지에서 이뤄지는 천무 3차 이행 계약에 정부의 방산 특사로 가 있는 강 실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앞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천무 발사 체계(발사대+유도탄)를 대규모로 도입했다. 2022년 11월에 이뤄진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1차 이행 계약은 5조 357억 원(천무 218대 포함)이고 2024년 4월 2차 계약은 2조 2000억 원(천무 72대 포함)이다.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와 3차례에 걸친 총 계약 규모는 13조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최근에는 러시아가 유럽까지 군사적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면서 폴란드 정부가 군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그 연장선에서 폴란드 정부가 충분한 지상군 무기를 확보하고자 유도탄 위주로 추가 계약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천무 3차 이행 계약으로 올해 방산 수출액은 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목표인 200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유럽의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천무는 최대 사거리 80㎞로 239㎜ 유도탄을 단·연발로 1분에 12발을 동시에 쏠 수 있다. 탄종 교체와 재장전이 빠르고 사격 후 즉시 이동도 할 수 있어 전장 대응 속도도 뛰어나다. 차륜형인 천무 발사대 차량도 최고 속도가 시속 80㎞에 달하는 기동성뿐 아니라 사격 장소 도착 이후 7분 만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신속 대응 능력, 승무원 생존성 보장을 위한 방호력도 갖췄다. 단독 임무 수행을 위한 통신 및 사격통제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세계 다연장로켓 시장점유율 1위인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M270 MLRS’ ‘M142 하이마스(HIMARS)’와 견줘 성능과 가격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
삼성·LH, 부지매입 계약…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속도 낸다
산업기업 2025.12.29 17:42:50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에 대해 부지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만 삼성전자(005930)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지 매입 계약을 이미 완료하고 보상 협의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발맞춰 첨단 반도체 산업 역시 적기 생산이 중요한 만큼 380조 원 이상이 투자될 용인 반도체 산단 구축에도 일단 속도가 붙게 됐다. 2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LH는 이달 19일 삼성전자와 산단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22일부터 산단 예정지 내 토지 소유자들과 토지 및 지장물(건물·공작물·수목 등)에 대한 보상 협의에 착수했다. 협의 착수 5일 만인 26일 기준 계약률은 14.4%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LH는 1차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향후 지장물 조사가 완료되면 관련 보상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산단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LH는 조만간 산단 조성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AI 시대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의 적기 준공이 필수적인 만큼 최대한 빨리 부지 조성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이동·남사읍 일원 777만 3656㎡(약 235만 평) 부지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생산 설비 6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3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공장 건설 등이 진행되면서 투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80여 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설계 기업과 연구기관도 입주할 예정이다. 앞서 김 장관은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입주하면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기 분량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고민된다”며 반도체 산업단지를 대규모 발전원이 있는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강한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용인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고 삼성전자는 공기업인 LH와 부지 매매 계약까지 마쳤는데 이를 몰랐거나 무시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장관 발언에 대해 안정적 전력 공급을 담당해야 할 에너지 주무장관으로서 무책임하고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기후부는 김 장관 발언의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지역별 전력 수급 여건 차이로 인한 대규모 송전망 건설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지산지소형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하다 전력과 용수를 담당하는 주무장관의 고민을 설명한 것”이라며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고 수습에 나섰다. 용인 국가산단은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기흥·화성·평택 사업장 및 협력 업체들과 시너지 창출이 용이하고 우수 인력 확보 측면에서도 미래 반도체 사업의 최적지로 평가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장비 기업들은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팹 인근인 용인과 동탄에 고객 서비스센터와 트레이닝센터를 구축했다”며 “장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골든타임’ 내 수리가 필요한데 팹이 수도권 외곽으로 멀어질수록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기술 지원 속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업 65% "업황 개선으로 내년 영업익 호전될 것"[본지 1000대 기업 설문]
산업기업 2025.12.29 17:42:49서울경제신문이 매출 1000대 기업을 상대로 내년 경영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실적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0곳 중 6곳(65%) 이상이었다. 실적 개선을 기대한 기업들 40.8%는 영업이익 개선 폭이 5%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5% 이상 영업이익이 늘 것이라고 평가한 기업은 15.5%, 10~15%까지 이익 폭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5.8%였다. 주력 품목 업황 개선(49.2%)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고 정부 지원 등 정책 효과(19.4%), 환율 개선(10.4%)으로 인해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주로 분석했다. 문제는 기업들이 내다본 내년 실적 증가율 평균이 1.72%에 그쳤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 물가 상승률은 2.1%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은 물론 물가 상승률도 밑돌아 기업들이 사실상 마이너스 경영을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기업 35%는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0~5%가량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변한 기업이 22.3%에 달했고 5~10%까지 실적이 후퇴할 수 있다고 평가한 기업도 9.7%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절반가량(47.2%)은 주력 품목의 업황이 악화되며 실적이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로 재무 리스크가 확대될 것(27.8%)이라고 내다본 기업도 10곳 중 3곳에 달했다. 내년 예정된 지방선거 등에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해 정치적 리스크가 기업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답한 비율도 8.3%였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기업들이 외교안보 및 통상, 환율, 내수 부진 등 복잡하게 얽힌 대내외 변수로 인해 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답변한 지점이다. 기업들 83.5%는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57.3%)하거나 악화될 것(26.2%)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33.4%) △내수 경기 침체 가속화(29.6%)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29.6%) 등이 92.6%를 차지했다. 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혼란(7.4%)도 꼽혔다. 기업들은 대내외 복합적인 위협 요소들이 개선 혹은 완화될 때 경영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위례트램·GTX-A·인천발 KTX…내년 줄줄이 개통[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12.29 17:41:00위례선이 내년에 본격 가동되면서 위례신도시가 전철 불모지에서 탈바꿈한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도 전체 노선이 가동될 예정이다. 인천·수원 출발 KTX도 내년에 개통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서울특별시 건설알림이에 따르면 위례선 도시철도 공정률은 91.36%에 달한다. 내년 8월 31일 개통 예정인 위례선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출발해 지하철 8호선·수인분당선 복정역과 8호선 남위례역을 연결한다. 1968년 11월 서울 전차 폐지 이후 약 60년 만에 다시 운행하는 트램이다. 위례선이 개통되면 지하철 등이 없었던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위례선은 위례신도시 개발과 함께 추진됐으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10년 이상 추진이 미뤄졌다. 현재도 버스 이외에는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이 없는 형편이다. 이에 앞서 내년 6월에는 GTX-A의 강남·북 구간이 연결된다. 최고 180㎞/h의 속도로, 일산·서울 도심과 강남·판교신도시를 잇게 된다. 현재 GTX-A 노선은 동탄역~수서역(2024년 3월),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2024년 12월) 구간만 운영 중이다. GTX-A가 개통되면 수서와 판교신도시(성남역)에서 서울 도심(서울역)까지 5~8분, 14~17분에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 강남·판교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던 일산·파주 지역도 크게 수혜를 입게 된다. 현재 킨텍스역에서 서울역까지 17분이 걸리는 가운데 수서까지는 25분, 판교까지 35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028년 삼성역까지 개통한다면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수서역세권이 이 같은 교통 호재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GTX뿐 아니라 수서광주선 착공 등이 줄줄이 예정돼 서울과 강남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KTX는 내년 인천과 수원에도 개통한다. KTX가 개통되면 그간 서울의 위성도시 이미지가 강했던 인천과 수원의 도시경쟁력이 강화되고 역 인근의 오피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내년 12월 개통하는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을 출발해 초지역, 어천역을 지나 천안아산역부터 경부고속선에 진입한다. 이 때문에 전국 특별시·광역시 중 유일하게 KTX가 들어서지 않던 인천광역시의 교통 상황이 크게 개선된다. 수원발 KTX도 내년 하반기에 가동된다. 경부선 수원역을 출발해 SRT 평택지제역을 거쳐 천안아산역에 합류한다. 부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20분이나 단축한다. -
현대건설, 내년 1분기 美서 SMR 2기 착공… 글로벌 주도권 잡는다
부동산건설업계 2025.12.29 17:40:42현대건설이 미국 에너지 기업 ‘홀텍 인터내셔널’과 포괄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내년 미국 증시에 홀텍의 상장이 추진되는 만큼 수조 원의 자금 유입으로 양사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신규 원자력발전 건립에 750억 달러(110조 원)를 쏟아 붓기로 한 만큼 현대건설의 수주 기대감도 확산하고 있다. 2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내년 1분기에 미국 미시간주 팰리세이즈에서 ‘SMR-300’ 원자로 2기에 대한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사업은 홀텍이 보유한 원자력 발전 사업구역 내에 소형 원자로와 관련 시설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이다. 현대건설은 2021년 홀텍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독점적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경수로 기반의 SMR 모델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2월 건설 부지를 최종 확정한 이후 지반·지질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을 마쳤고 표준설계 작업도 완료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SMR 펀딩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돼 보조금 4억 달러(6000억 원)도 확보했다. SMR 2기는 2030년 준공될 예정이며 2031년 이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크리스 싱 홀텍 회장은 올 초 팰리세이즈 SMR-300 프로젝트의 순항을 알리는 ‘미션 2030’ 행사에서 “홀텍과 현대건설의 체계화된 공급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프로젝트 관리를 토대로 미국 최초의 SMR-300 배치가 완벽히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역시 “미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민과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 글로벌 SMR 산업의 신기원을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을 토대로 홀텍과 포괄적 협력 관계를 다지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도 강화할 방침이다. 홀텍은 1986년 건립된 원자력 전문업체로, 원전 설계와 재료·제조 등 핵심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글로벌 원전시장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원전해체 사업에서 미국 내 1위 업체인 만큼 시장 내 영향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홀텍이 내년 초 미국 증시에 상장을 통해 수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건설과 글로벌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미국 투자은행에 따르면 홀텍의 기업공개(IPO)는 최근 원자력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원자로 개발업체인 오클로(80억 달러), 소형 원자로 업체인 나노 뉴클리어(15억 달러)의 기업 가치에 비교했을 때 홀텍은 100억 달러(14조 3500억 원)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홀텍은 원자력 설계와 기술 솔루션 등에서 글로벌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유입된 자금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홀텍과 포괄적 협력을 맺은 현대건설이 기술, 공급망, 발전소 운영 등 협업 체계를 확고히 하고 전력 중개자 역할까지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양사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토대로 설계·시공·조달(EPC) 경쟁력과 사업 실행력, 관리 역량을 높였다”며 “글로벌 SMR 시장은 물론 원전해체 사업, 사용 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와 더불어 미국 내 원전 사업 전반에서도 수주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 5월 ‘원자력 산업기반 재건’을 목표로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97GW 수준인 원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규 원전 건립에만 최소 750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원전 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립을 사실상 중단해 원전 생태계가 무너진 상황”이라며 “‘한미 원전동맹’에 따라 국내 건설사의 수주 기회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사] 다올금융그룹
증권국내증시 2025.12.29 17:40:27◇다올금융그룹 ▶다올투자증권 <부사장 승진> 전수광 <전무 승진> 남윤근 <상무 승진> 류종열 민두하 <상무보 승진> 오진승 김성욱 이은주 이숙현 <이사대우 승진> 이종하 박기범 홍일 김미화 최일상 유선희 박영도 김경훈 강인숙 <부문대표 선임> 윤신영 <본부장 선임> 태성일 김영진 신준호 오임권 <실장 선임> 윤숭상 <팀장 선임> 김균태 ▶다올저축은행 <상무 승진> 강동구 박성신 최원근 ▶다올자산운용 <상무보 승진> 김성산 <이사 승진> 최원재 이정우 <본부장 선임> 김준현 -
통상전쟁에도 수출 사상 첫 7000억弗…세계 6번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9 17:40:17올해 한국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기록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달성한 결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반도체 산업에 과도하게 집중된 성장 동력을 다른 주력 산업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29일 오후 1시 3분 기준 잠정 집계 결과 올해 연간 누적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달 1~20일 사이 일평균 수출액이 26억 1000만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실적은 7050억 달러를 여유롭게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수출액은 2011년 5000억 달러 클럽에 들어선 후 7년 만인 2018년 수출액 6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후 또다시 7년이 지난 올해 7000억 달러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처음으로 수출액 1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 1964년인데 61년 만에 규모가 7000배 불었다.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뿐이다. 특히 수출 6000억 달러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달성했으나 7000억 달러는 여섯 번째로 달성하며 우리 수출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연간 수출 실적은 일본을 바짝 뒤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약 6740억 달러로 연말 기준으로는 7300억 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양국 연간 수출 실적 차가 200억~300억 달러 수준으로 좁혀졌다는 얘기다. 일본 연간 수출액이 2021년 7560억 달러를 기록한 후 7000억 달러 초반대에서 정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년 내 한국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서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총 경제 규모는 한국의 2배 이상”이라며 “교역 규모가 엇비슷해졌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를 필두로 자동차·선박 등 주력 산업이 굳건한 강세를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이달 20일까지 1642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1% 늘었다. 자동차 역시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역시 8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300억 달러를 기록할 예정이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490억 달러에서 올해 438억 9000만 달러로 10% 이상 하락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산업 역시 수출 실적이 8%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출 성장세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되는 점은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미중 쏠림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0일까지 대중 수출액은 126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관세 불확실성 영향을 받은 대미 수출 역시 1183억 9000만 달러로 4.4% 뒷걸음질 쳤다. 반면 새로운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 수출액은 608억 2000만 달러로 6.9%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이 순항하면서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수출액(680억 3000만 달러)은 2.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수출에 힘입은 대만 수출액은 전년 대비 46%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콘텐츠 약진도 돋보였다는 것이 산업부의 평가다. 산업부 관계자는 “화장품은 2024년, 농수산식품은 2016년 이후 매년 수출액 최대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전기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나며 전기기기 수출 성장세도 돋보인다”고 말했다. -
재정확대에 금리상승 우려…기업 70% "2.5%도 부담"[본지 1000대 기업 설문]
산업산업일반 2025.12.29 17:40:15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로 시중금리 상승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약 70%는 시중금리가 현재 기준금리인 2.5%보다 낮아져야 원활한 경영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대규모 생산 설비 투자가 필수인 제조 기업들 사이에서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1000대 기업(103곳 응답)을 대상으로 신년 설문을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내년 평균 금리 수준은 연 2.11%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세 응답 비율을 보면 ‘1.5% 이상~2.0% 미만’이 26.2%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2.0% 이상~2.5% 미만(24.3%)’ ‘1.0% 이상~1.5% 미만(20.4%)’ ‘2.5% 이상~3.0% 미만(19.4%)’ ‘3.0% 이상~3.5% 미만(8.7%)’ ‘3.5% 이상~4.0% 미만(1.0%)’ 순으로 답했다. 또 응답 기업의 70.9%는 감당할 수 있는 금리 수준이 한국은행의 현행 기준금리인 2.50%보다 낮다고 답했다. 시중 여신금리나 채권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보다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기업 현장의 금리 부담이 이미 상당히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고금리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은 최근 환율 및 재정 상황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후반대에서 고착화하는 등 원화 약세가 지속되자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중금리를 밀어 올리는 시발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확장재정 정책이 시중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예산 지출을 늘리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 시장에 국채 물량이 쏟아지면 국채 이자율이 상승하고 이에 연동된 회사채 이자율까지 덩달아 뛰게 된다. 산업별로 보면 특히 제조업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더 컸다. 제조업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주기적인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성장의 핵심인데 시중금리가 오르면 시설자금대출 이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과 고환율이라는 두 변수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 변화를 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거시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경기 침체 국면이 상당 기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이어 “과거 정부가 소비쿠폰 지급 등 공격적인 재정 투입으로 대응했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지금은 단기적인 통화나 재정 처방에 매달리기보다 기업 경영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민간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
대기업 70% "내년 환율 1450원 넘으면 비상경영"
산업기업 2025.12.29 17:39:54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서면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올해 평균 환율 전망(약 1420원)보다 20원 이상 낮아야 현재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대기업들이 설정한 내년 원·달러 환율 마지노선은 달러당 약 1450원이었다. ★관련 기사 4면 29일 서울경제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비금융권)을 상대로 실시한 ‘2026년 경제·경영 환경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감내할 수 있는 내년 적정 원·달러 환율은 1405.8원으로 집계됐다. 응답한 103개사들이 내년 경영 계획에 상정한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49.3원으로 나타났다. 기업 69.9%가 감내 가능한 내년 연평균 환율은 1450원 이하라고 답했다. 특히 기업 45.6%는 평균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감내하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고환율을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상당수 기업이 고환율로 인한 이익 감소를 우려하며 비상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설문에 응한 기업 53.4%는 경영 계획에 반영한 적정 환율 수준을 넘어서면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다고 판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올해 평균보다 더 높아지면 환율 변동성에 따른 재무 리스크가 급증한다”면서 “고환율 환경에 맞춘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또 불확실해진 내년 경영 환경으로 영업이익 증가 폭이 한국은행의 내년 성장률 전망(1.8%)보다 낮은 1.7%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답했다. 고환율·고관세에 규제까지 3중고에 빠진 기업들은 내수 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투자와 고용 확대에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기업이 10곳 중 7곳(72.8%) 이상이었다. 기업 10곳 중 약 8곳(78.6%)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 인원을 축소(13.6%)할 것이라는 기업이 확대(7.8%)할 것이라는 곳보다 크게 많았다. -
내년도 고환율 먹구름…"韓경제 최우선 과제는 환율 안정"[본지 1000대 기업 설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9 17:37:57국내 대기업들이 내년 환율에 생존 문제가 달렸다고 본 건 이미 올해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고환율로 호황·불황 업종을 가리지 않고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고환율이 수출기업에 호재로만 작용하던 과거와 달리 원자재·부품 수입 증가와 해외 현지 생산 확대 등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상당수 업종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내년 한국 경제와 기업 경영에 환율 안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답변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경제·경영 환경 조사’에서 내년도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요소에서 ‘환율 안정(27.2%)’이 1위를 차지했다. 물가 안정(21.2%)과 정치 안정(11.1%), 투자 활성화 정책 추진(11.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 업종으로 한정하면 기업 28.3%가 환율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응답했다. 기업들이 책정한 적정 원·달러 환율과 내년 환율 전망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응답자의 38.8%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1400~1450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1450~1500원이 25.3%, 1500~1550원이 13.6% 순이었다. 적정 환율을 밑도는 1350~1400원을 택한 기업 비중은 12.6%에 불과했다. 국내 기업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이 1405.8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 10곳 중 8곳 넘게 내년 환율로 인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잿빛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는 올해 고환율을 잡지 못한 외환 당국과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중순까지 130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같은 달 24일 1400원대로 진입했고 이달 중순에는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최고점을 연일 돌파했다. 환율이 4개월 연속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역대 처음이다. 정부의 외환 안정 대책이 실시된 후 환율은 1429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업들이 감내 가능한 적정 환율(1405.8원)과는 격차가 크다. 고환율이 내년에도 지속된다면 기업들의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하다. 환율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원화 약세)할 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 묻자 기업 53.4%는 ‘원자재 수입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다’고 답했다.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기업에 유리하다고 평가됐던 상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현실을 보여준다. 수입 원료나 원가 비중이 높은 산업은 올해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핵심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철강·석유화학 산업은 비용 압박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줄이면서 불황에 대응하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외 공장 신·증설을 위한 투자비도 대폭 늘었다. 일례로 170억 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도 환율이 200원만 올라도 3조 원 이상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고환율에 대한 부담은 기업의 투자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10곳 중 7곳(72.8%) 이상은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16.5%)까지 합하면 기업 89.3%가 투자에 관해 ‘정중동’인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1곳(10.7%)에 그쳤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가장 큰 요인은 주력 품목의 업황 악화(52.9%)였고 환율 변동성에 따른 재무 리스크(17.6%), 고환율로 파생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11.8%) 등도 투자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 중 제조업(18%) 비중은 비제조업(7.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제조업 투자가 위축되면 내수·고용 한파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의지를 최근 분명히 했지만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 12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 환율 전망치를 1424원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기업들에 요청한 환 헤지 확대도 예상치 못한 재무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이번 조치는 임시적인 성격이 크다”며 “국내 성장이 정체되고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지는 근본적인 상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기업들이 받는 환율 상승 압박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도 구조조정 대상 포함…영구채 등 '통합법인 자구책' 병행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29 17:37:52여천NCC 양대 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사업 재편 계획 제출을 앞두고 이달 들어 계속 실랑이를 벌여왔다. 양 사는 여천NCC 3공장을 폐쇄하는 쪽으로 큰 틀의 논의를 이어왔는데 DL케미칼이 돌연 3공장 대신 1·2공장 중 하나를 가동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설비 감축을 여천NCC 구조조정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사업 재편 함수가 더 복잡해졌다.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롯데·DL·한화·여천NCC 등 4개사가 사실상 한국산업은행에 사업 재편의 키를 내주는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한 것은 이대로라면 적기에 금융 지원을 받지 못해 공멸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은 구체적인 재편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들 업체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당사자들 간 교통 정리가 되지 않으면 자금줄을 끊는 일도 불사하겠다는 게 정부와 산업은행 입장”이라면서 “기업들은 어떤 설비를 정리할지에 대해 시간을 두고 논의할 테니 우선 금융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4개사는 우선 여천NCC 3공장을 폐쇄하고 외부 컨설팅을 받아 공장 한 곳을 추가로 구조조정하는 ‘1+1’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감축 대상에는 여천NCC 1·2공장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도 후보군으로 올려두기로 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산업은행이 추가 폐쇄 공장을 선정하는 데 참여하기로 한 점이다. 산은은 4개사가 자구안이 담긴 금융 지원안을 다음 달 초에 제출하면 채권단협의회 논의를 거쳐 기존 채무를 유예한다. 이후 산은이 직접 실사에 나서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추가로 가동을 중단할 공장을 내년 1분기 내 선정한다. 4개사는 이 결정을 준용해 설비 폐쇄나 생산 감축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자금줄을 쥔 산업은행과의 신뢰가 걸린 문제라 어느 기업이든 산업은행과 컨설팅 결과에 반발하거나 계약을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석화 구조조정을 계속해서 질질 끌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정부 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1차 구조조정 방향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통합 법인 아래 재편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구조조정에 따른 생산 감축 규모가 100만 톤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폐쇄가 확정된 여천NCC 3공장의 생산량만 연산 47만 톤에 달한다. 여천NCC 1공장(90만 톤)과 2공장(91만 5000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123만 톤)도 각각 연산 100만 톤 규모의 물량을 생산한다. 4개사는 신설 통합 법인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자구책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 통폐합 과정에서 기존 공장 가동을 멈추면 손상차손이 발생해 부채 비율이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여천NCC와 롯데케미칼이 기존에 보유한 차입금이 통합 법인으로 넘어가는 점도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부채 비율 상승에 맞물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통합 법인이 시장에서 운영 자금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로 추가 강등이 이뤄지면 A급 지위를 잃게 된다. 이에 4개사는 영구채 발행과 증자, 자금 대여 등을 포함한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각각의 수단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은 실사 후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여천NCC와 관련해 원료 공급계약 후속 방안도 조속히 마련할 계획이다. 원료 공급 가격 계약은 여천NCC의 원가 구조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계약이다. 여천NCC는 DL과 한화에 연간 2조 5000억 원 규모의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석유화학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양측은 기준 물량을 별도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가격 조건을 확정했지만 초과 생산 물량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설비 교체와 시설 폐쇄로 인해 떠안게 되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채권단이나 금융 당국의 생각처럼 구조조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 사이의 합의가 끝까지 유지되느냐가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최종 변수라는 해석도 나온다. 여수 산단만 해도 4개사가 최종 합의에 도달했지만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속이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료 인하 같은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내년은 韓 미래 바꿀 전환점…성장 막는 기존의 틀 넘어서야"
산업기업 2025.12.29 17:37:48주요 경제단체 수장들이 29일 신년사를 통해 내년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을 결정할 전환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 국내 제도의 혁신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정부와 국회·기업의 노력으로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인 반등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도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오르겠지만 저성장의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인류가 새로운 기술 문명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으로 AI와 모빌리티 혁명, 공급망 재편과 기후, 인구구조 변화가 국가 경제와 산업 구조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단체 수장들은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 회장은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기업의 성장으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도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 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이 중에서도 노동시장 규제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손 회장은 “경직된 우리 노동시장은 산업구조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경쟁국보다 생산성도 낮다”며 “첨단산업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근로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제단체들은 우리 기업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신통상·신산업·신시장을 핵심 키워드로 무역 업계의 해외 진출을 입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실시간 무역 환경 모니터링 제공 △성장 사다리 등 제도 구축 △신시장·신사업 수출 지원 인프라 고도화 등을 약속했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 속도"
경제·금융은행 2025.12.29 17:36:47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내정돼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2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최종 후보로 선정된 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생산적·포용 금융을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내부통제의 틀을 다시 세웠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었다. -
소상공인 든든한 힘 ‘광산사랑상품권’…지역 실소비 이끌며 “완판”
사회전국 2025.12.29 17:36:36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하며 민생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광산사랑상품권’이 실질적인 소비 촉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따르면 구가 총 1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광산사랑상품권은 지난 15일 선할인 예산이 조기 소진되며, 판매가 종료됐다. 특히 발행 목표를 100% 채운 이후 광산사랑상품권을 이용한 소비가 늘면서 지난 26일 기준 실사용률이 70%를 넘어섰다. 광산구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선할인 혜택을 위한 구매에 그치지 않고, 광산사랑상품권이 실질적으로 지역 소비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광산사랑상품권을 구매한 시민은 2만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광산구는 폭넓은 이용층을 확보한 가운데, 선할인 10%와 최대 10%까지 적용되는 적립금 환급(캐시백)으로 혜택을 나눈 전략이 광산사랑상품권 구매와 활발한 실사용을 동시에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발행 종료 이후 조기에 70억 원 이상이 사용되면서, 연말 대목을 맞이한 골목상권 전반에 긍정적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생경제 안정에 최우선으로 두고 전사적인 행보를 보인 박병규 청장의 강력한 의지는, 광산사랑상품권을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지역 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여기에 소비 혜택이 대형 유통시설이 아닌 골목상권으로 직접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시민이 자주 찾고, 이용하는 사용처 확보에 주력한 점도 광산사랑상품권 활용도를 높인 요인이 됐다. 광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은 총 5617개로, 음식점, 커피숍, 빵집, 미용실, 학원, 편의점, 슈퍼 등 생활 밀착 업종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처럼 일상적으로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인식과 체감도를 향상한 노력이 광산사랑상품권의 높은 실사용률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산구는 선할인 종료 이후에도 광산사랑상품권의 활발한 이용이 지속될 수 있도록 31일까지 적립금 환급(캐시백) 제도를 운영한다. 광산구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광산사랑상품권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며 상인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여수산단 '1+1 감축'…산은 주도 구조조정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29 17:35:27롯데케미칼과 DL케미칼·한화솔루션 등 여수 석유화학단지 소재 기업들이 여천NCC 3공장 폐쇄에 더해 추가로 한 곳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대폭 감축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1+1’ 식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업은행이 감축 대상 시설을 선정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지금까지 사업 재편은 기본적으로 기업 간 자율 협의에 맡겨왔는데 구조조정의 키가 사실상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DL케미칼·한화솔루션·여천NCC 등 4개 기업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다. 석화 사업 재편에 정통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산업통상부에 제출한 사업 재편 계획서 후속 작업의 일환으로 4개사가 추가 합리화 대상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4개사는 가동 중단 상태인 여천NCC 3공장을 폐쇄하고 1·2공장이나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가운데 한 곳을 정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통합 법인을 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추가 감축 공장은 산은이 외부 컨설팅 업체와 함께 내년 1분기 중 선정한다. 4개 업체는 산은과 컨설팅 업체의 논의 결과를 준용해 구조조정 설비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4개사는 공장 폐쇄 이후 통합 법인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과 대주주 증자를 포함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없어 자본으로 간주돼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여수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업체와 사업 재편 후속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4개사가 뒤늦게 합의에 나선 것은 기업 간 통합 논의가 지연되면서 채권단의 압박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산은은 여천NCC의 주채권은행으로 4240억 원가량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한화솔루션(1조 5000억 원)과 DL케미칼(9300억 원), 롯데케미칼(4720억 원)도 산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차입한 상황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산은의 요구를 채권단이 거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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