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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은 누구?…트럼프가 꼽은 '최후의 3인'에 눈길[글로벌 왓]
국제정치·사회 2025.09.08 06: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를 세 명으로 압축하며 조기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들어 한 번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은 제롬 파월 의장과 마찰을 빚어 왔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 총 3명으로 좁히자 세간의 시선이 이들을 향하고 있다.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월러(28%), 해싯(18%), 워시(13%) 순으로 임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트럼프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후보군으로 고려했지만 베센트 측에서 수 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임명한 인사다. 2021년 당시 금리 인상을 강력 옹호해 연준 내 ‘강경 매파’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금리 인하 목소리를 수 차례 내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한 두 명의 이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월가 일각에서는 월러 이사가 정치적인 계산 하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강력 촉구하고 있는 금리 인하에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관세 정책을 주도했다.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만큼 통화정책에 있어서 잡음이 덜할 것이란 점이 부작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며 연준 통제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면 2006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시 연준 이사로 일했던 워시 전 이사는 비교적 온건 보수 성향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해싯 위원장보다는 워시 이사가 연준의 신뢰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가 본인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해싯 위원장을 보다 매력적 선택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보자 인선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27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시점에 대해 “가을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조기 지명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백악관이 인선 작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어 올 들어 기준금리를 단 한 차례도 내지리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멍청이’ ‘너무 늦는(Too Late) 파월’ 등으로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해 왔다. 시장에서는 파월이 이달 16~17일 FOMC에서는 금리 인하로 기조를 바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트럼프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5일 발표된 8월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의 둔화를 보여준 까닭이다. 5일 공개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2만 2000명 증가로 나타나 시장 전망치(7만 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발표 직후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100%까지 수직 상승했다.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9%로, 50bp 확률은 11%로 반영했다. 25bp든, 50bp든 연준이 이달 금리를 내릴 확률은 100%로 본다는 의미다. 아울러 4일까지는 없었던 ‘빅컷’(50bp 인하) 확률은 5일부터 새로 등장했고 6%로 남아 있던 금리 동결 확률은 0%가 됐다. -
[오늘의 날씨] 남부지방·제주도 비…이틀간 최대 100㎜ ↑
사회사회일반 2025.09.08 06:00:00월요일인 8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오전부터 전남권에, 밤에는 전북과 경북권에도 가끔 비가 오겠다. 밤부터 이튿날 오전 사이에는 전남권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토사 유출과 산사태 및 낙석, 축대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8∼9일 이틀 동안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30∼80㎜, 부산·울산·경남과 제주도 10∼60㎜, 전북 5∼40㎜다. 광주·전남은 많게는 100㎜ 이상, 제주도는 8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6도, 낮 최고기온은 27∼32도로 예년보다 높겠다. 일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특효가 발효되는 등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바다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 먼바다) 파고는 동해·서해·남해 등 모든 바다에서 0.5∼1.5m로 예상된다. -
"놀이터 대신 집에서 유튜브"…폭염에 아이들 뛰놀 곳 태부족
사회사회일반 2025.09.08 06:00:002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 공원. 하굣길 학생들은 달궈진 미끄럼틀과 그네를 지나쳐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까지 올랐다. 연희초에 다니는 박 모(9)군은 “밖에 있으면 금방 땀이 나서 집에서 게임하는 게 더 재밌다”며 웃어 보였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아이들의 ‘놀이권’이 위협받고 있다.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만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공형 실내 놀이터 등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행정안전부 어린이놀이시설 통계에 따르면 전국 8만 4394개 놀이시설 중 7만 8122개(92.57%)가 실외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키즈카페 등 실내 시설은 6272개(7.43%)에 불과했다. 실외 시설이 대부분이지만 더위와 폭우의 영향으로 바깥 활동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폭염이 이어지자 지난 7월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야외 체육활동 금지를 권고했다. 이상기후로 실외 활동이 어려워진 아이들은 대안으로 키즈카페를 찾고 있다. 서울시는 공공형 키즈카페의 누적 방문자 수가 2022년 12월 1만 753명에서 올해 3월 말 65만 4975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까지 포함하면 방문자 증가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8세 여아 학부모 박민정 씨(32)는 “유튜브 시청보단 신체 활동이 건강에 더 좋을 것 같아 날이 더울 때는 키즈카페에 자주 온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간 키즈카페는 높은 이용료 탓에 ‘모두를 위한 놀이시설’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서울 강남구의 한 키즈카페는 2시간 이용료가 2만 원에 달한다. 부모 입장료를 따로 받는 곳도 많다. 자녀가 둘인 가족이 키즈카페 내 식음료 시설 등까지 이용하면 1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생긴다. 반면 서울형(공공) 키즈카페는 2시간 당 2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민간의 10분의 1 수준이다. 비교적 저렴한 공공 실내 놀이터는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역별 편차도 크다. 서울에는 현재 공공 키즈카페 93개소가 운영 중이며 180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경기에도 ‘아이사랑놀이터’ 92개소가 마련돼 있다. 반면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아동 수가 많은 경남은 12개소에 불과하다. 대구에는 3개, 부산에는 2개가 설치돼 있다. 부산에서 거주하는 A 씨는 “시에서 운영하는 키즈카페가 있다고 듣긴 했지만 너무 멀어서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숨 쉬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대비해 공공형 실내 놀이터를 확충하는 동시에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상청이 4일 발표한 ‘2025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여름(6~8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25.7도로 평년보다 2.0도 높았다. 총 강수량은 적었지만 전남 함평, 인천 옹진군 등에선 시간당 140㎜가 넘는 국지적인 폭우가 반복되기도 했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도시 숲 등을 적극 활용한 야외 놀이터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기후위기를 늦춰 아이들이 바깥에서 교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
韓 국채 보험사 수요에 나홀로 안정세…"펀더멘털 차원 아냐"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9.08 06:00:00주요 국가의 국고채 금리가 최근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나 홀로 안정세를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나 재정 상태가 양호해서가 아니라 보험사들이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기 위해 초장기채를 매입하면서 금리 상승(가격 인하)을 막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보험사들이 일정 기간 이후 자본 건전성 규제를 만족하면 우리 국고채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주요국과 달리 최근 우리나라 초장기 국채금리는 큰 오름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기준 국채 30년물 금리는 2.78%로 연초 2.70%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0.08%포인트에 그친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가 5일 5.52%를 기록해 연초 대비 0.35%포인트, 일본은 같은 기간 0.93%포인트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30년물 금리는 연초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지만 최근 장중 심리적 마지노선인 5%대를 터치하는 등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장기채 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정부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와 이를 충당하기 위한 추가 국채 발행 부담 전망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내년 예산안이 전년보다 8% 늘어난 728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고 확장 재정 기조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내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재정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장기채 수요가 금리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험사는 주로 장기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장기물에 주로 투자해 자산·부채 간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을 관리한다. 특히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하락을 막기 위해 초장기채를 매입할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금리 하락기에 부채(보험 상품) 듀레이션이 자산(보유 채권) 듀레이션보다 길면 자산보다 부채가 증가해 킥스 비율도 하락한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만기가 긴 장기 국채를 더 사들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올 1월 국고채 30년물을 2조 4482억 원 순매수한 이래 8월까지 매달 1조 5000억 원 이상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동향이 바뀌고 있는 점도 장기채 금리 안정의 이유로 거론된다. 채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방향성은 외국인들이 정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2024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들의 수요는 국고채 금리 추세에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외국인 수요와 국고채 금리 추세는 동행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오히려 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중심의 초장기물 수요로 국채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이러한 흐름을 파악한 외국인들이 투매 물량을 조절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험사 수요가 뒷받침되는 한 당분간 국채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초장기물 약세 흐름을 한국이 그대로 따라갈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국내는 보험사 수요가 여전히 탄탄해 연말을 넘어선 시점까지도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 수요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확장재정 기조가 이어질 경우 재정적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제3차 장기재정전망(2025~2065년)’을 통해 최악의 경우 2065년에는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17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
전공의 복귀로 수술 정상화…수술기구 업계 '반사이익' 기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9.08 06:00:00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 복귀하면서 수술·검진 등이 정상화되자 수술 의료기기 제조업계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의료인력 부족으로 지연됐던 수술이 재개되면 자연스레 수술기구 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말 건강검진 수요가 몰리면서 하반기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전공의 인력이 의정 갈등 이전의 76% 수준을 회복하면서 대형병원들의 수술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그간 수술 지연·취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던 수술 의료기기 제조사들도 기대감이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에 공급하던 회사의 제품 사용량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하는 등 전공의 파업으로 매출 영향을 받았다”며 “그동안 중소형 병원과 의원급 병원을 대상으로 보급형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전략적으로 대응해 왔는데 전공의 복귀를 계기로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은 주로 대형병원에 제품을 공급해 왔던 만큼 의료 정상화에 따라 앞으로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기업 파인메딕스(387570)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췌담도 초음파 내시경 조직 채취용 기구 ‘클리어팁’, 내시경 지혈기구 ‘클리어 헤모글라스퍼’ 뿐만 아니라 내시경용 절개도(나이프), 용종 제거 기구(스네어) 등 내시경 진단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기구들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내시경 기구들이 모두 일회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소비량이 많은 만큼 매출 성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종합병원에서는 내시경을 이용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한 번에 다 하는 만큼 시술 기구의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학병원은 건강검진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 몰리는 건강검진 수요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을 개발한 리브스메드도 주목받고 있다. 독자적인 360도 다관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하좌우 90도 회전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복강경 수술 때 최소침습수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개복하거나 메스로 절제해야 하는 수술보다 복강경 수술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이미 작년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대학병원 수술 건수가 늘어나면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장애인 비과세종합저축, 비대면 가입도 가능해집니다
증권정책 2025.09.08 06:00:00장애인을 위한 비과세종합저축계좌의 비대면 가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영업점 방문 가입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비과세종합저축계좌 비대면 가입을 우선 허용하되,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재는 비과세종합저축을 취급하고 있는 증권사 중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3개사에서만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다. 이에 금감원이 금융투자협회, 증권업권과 적극 논의를 진행한 끝에 증권사가 비과세종합저축에 대한 비대면 가입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비대면 가입은 올 4분기부터 준비된 증권사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개시한다. DB증권, iM증권, KB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케이프증권 등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NH투자증권·SK증권·대신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유안타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 등 9개사가, 내년 하반기까지 다올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 등 4개사는가 장애인 비대면 가입절차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비과세종합저축계좌는 고령자, 장애인 등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증식을 지원하기 위한 세제지원 상품이다. 전 금융권의 합산 납입원금 5000만 원까지 계좌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배당소득이 비과세된다. 올 상반기 말 증권사 비과세종합저축 계좌는 총 39만 8000개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을 중심으로 신규 가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계좌가 36만 1000만개(90.7%)로 가장 많다. 영업점 방문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계좌는 3만 2000개(8.1%) 수준이다. -
류중희가 창업한 피지컬AI 개발사 리얼월드, 1000억 투자 유치[시그널]
증권국내증시 2025.09.08 05:17:00류중희 전 퓨처플레이 대표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얼월드가 약 1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월월드의 기업가치는 이번 라운드에서 약 4000억 원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210억 원 시드 투자 유치 이후 두 번째 자금 조달이다. 리얼월드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피지컬 AI 개발 기업이다. 텍스트·영상·센서 데이터를 통합 학습해 로봇이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투자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 해시드 등 벤처캐피털(VC)뿐 아니라 LG전자, SK텔레콤, 일본 ANA홀딩스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는 규모가 커 사모펀드(PE) 운용사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류 대표는 국내 AI 업계의 대표적인 연쇄 창업가다. 2000년대 초반 얼굴인식 기술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창업해 2012년 인텔에 매각했고, 2013년에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를 세웠다. 지난해 리얼월드를 설립해 세 번째 창업에 나섰다. 리얼월드는 이번 투자로 연구개발 인력 충원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리얼월드는 이미 검증된 창업자의 이력과 글로벌 전략 투자자 네트워크를 확보한 기업”이라며 “다수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 유치 규모도 당초 목표보다 커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시즌 두 번째 다승자 된 문도엽 "하반기 승수 추가·대상이 새로운 목표"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9.08 05:10:00“하반기 승수 추가해 제네시스 대상을 거머쥐는 게 새로운 목표입니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문도엽(34·DB손해보험)이 통산 4승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년 8개월이었다. 그는 2022년 9월 DGB금융그룹 오픈 우승 이후 긴 기다림 끝에 올해 5월 GS칼텍스 매경 오픈에서 오랜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5승 달성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첫 승을 달성한 후 4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올해가 그의 해임을 선포했다. 문도엽은 7일 전남 영암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파운더스컵(총상금 7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를 적어낸 문도엽은 2위 김찬우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쥔 문도엽은 옥태훈에 이어 두 번째로 다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문도엽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3위(3500점)로 올라서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인 합류를 알렸다. 또한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을 챙기며 상금 랭킹에서도 3위(5억 5518만 원)로 뛰어 올랐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문도엽은 전반 6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떨어뜨리며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어진 홀을 파로 쉬어간 문도엽은 8번 홀(파5)에서 3m 남짓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를 더 줄이고 전반을 끝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문도엽에게 첫 위기가 찾아왔다. 11번 홀(파4) 러프에서 띄워 보낸 세 번째 샷이 홀에서 4m 남짓 거리에 떨어졌고 이어진 파 퍼트를 놓치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회 내내 날카로운 샷감을 보여준 문도엽은 이어진 12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떨어뜨리며 스코어 만회와 동시에 우승 경쟁이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했다. 이후 14번(파3)와 16번 홀(파4)에서 2타를 더 줄인 문도엽은 우승 확정 순간 주먹을 쥐고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문도엽은 “티샷에서 큰 미스 없었고 아이언 샷이 날카롭게 들어가 전반적으로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 또한 버디 기회가 왔을 때마다 퍼트로 거리를 잘 잡았던 게 흐름을 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3m 이내 퍼트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 이전 대회들에서 당겨지는 퍼트들이 많이 나와서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쳤다. 그것을 막기 위해 퍼트 출발 라인을 잘 그리면서 연습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문도엽은 우승을 직감한 순간이 최종 라운드 16번 홀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경기 내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자신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게 만든 원동력으로 지치지 않는 ‘근성’을 꼽았다. 끝으로 문도엽은 올 시즌 목표로 3승과 대상을 제시했다. 그는 “다승을 처음 해봤는데 기분이 정말 좋다. 1승 이상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승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남은 후반기 대회에서 승수를 추가해 대상이라는 열매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상을 하게 되면 PGA 투어 Q스쿨 최종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그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거둔 2승을 모두 영암에서 기록해 ‘영암 사나이’로 불리는 김찬우가 22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김찬우는 끝까지 문도엽을 추격했지만 결국 준우승을 그치며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둔 데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은 18언더파로 공동 6위에 올랐고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를 달리는 옥태훈은 14언더파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
한화가 이자 보증한 인스파이어, 리파이낸싱 난항…PF 만기 11월 도래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9.08 05:00:00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과정에서 한화그룹이 대출금 이자를 보증하기로 했지만 딜 클로징이 연기됐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는 11월이다. 접근성과 수익성 등의 이유로 자금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인캐피털이 1조 2700억 원으로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재 7000억 원 안팎으로 자금이 조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딜 클로징 목표는 지난달 말까지였으나 자금 조달 기한을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1조 2700억 원 중 절반 이상 자금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초 인출일을 8월 말에서 9월 말로 연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인캐피털이 11월까지 상환해야하는 PF 대출 규모는 총 1조 296억 원이다. 이를 위해 선순위 9000억 원, 중순위 3700억 원 규모로 지난달 말까지 리파이낸싱을 추진했다. 선순위 대출금리는 연 6.2%, 중순위 대출 규모는 연 8%다.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한화그룹은 이자 자금 보충을 확약했다. 또 이자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대주가 보는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도 진다. 한화그룹이 이자를 보증하기로 결정하면서 상당 부분 리스크(위험)가 사라지게 됐음에도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끝마치지 못할 경우 만기 연장이 이뤄질 수 있지만 베인 측은 기한 내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PF 만기 연장이 될 경우 이자율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분기별 200여억 원의 이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인스파이어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한화건설의 공사비 회수 문제도 결부돼 있다. 베인캐피털은 리파이낸싱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화건설에 미지급 공사비를 정산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준공 이후 공사비를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한화건설의 미수금은 582억 원 규모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허브 중 하나다. 연면적 35만 2814.4㎡,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특급 호텔과 다목적 아레나·컨벤션, 상업 시설 등으로 조성됐다. 한화 건설 부문이 시공을 맡아 2023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라이선스를 확보해 같은 해 3월부터 그랜드 오픈 이후 국내외 글로벌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4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30억 6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당초 미국 원주민 부족기업 모히건(Mohegan)이 한국에 유한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를 통해 설립한 시설이다. 2021년 베인캐피털은 MBK파트너스와 함께 모히건에 2억 7500만 달러(약 4000억 원)를 메자닌 형태로 대출해줬으나 개장 초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모히건은 대출 계약에 명시된 재무준수약정(재무 커버넌트)을 위반하게 됐다. 이를 근거로 베인캐피털은 채권을 지분으로 전환하며 개장 1년 만에 인스파이어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
[기고] 서울을 건강도시로 만드는 정원과 디지털의 만남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9.08 05:00:00서울은 현재 초고령사회 진입은 물론이고 기후위기와 정신건강 문제 해결이라는 중대한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서로 이질적으로 보이는 ‘정원’과 ‘디지털 헬스’가 만나는 새로운 시도가 있어 주목된다. 현재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마련된 대한디지털헬스학회 특별 체험관이 바로 그 실험의 장이다. 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어 놓은 공간이 아니다. 영국의 ‘녹색 처방’이나 미국의 ‘공원 처방’에서 보듯이 정원은 인간의 신체·정신적 회복을 돕는 공공 건강 자원이다. 현대 사회에서 스트레스는 단순한 감정 반응을 넘어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우울증 등 주요 만성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스트레스의 객관적 측정과 관리는 개인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 정원이나 녹지 공간에서 걷거나 머무르는 경험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혈압과 심장 박동을 안정시키며 우울과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가 크다. 세계 각국이 ‘정원 처방’과 같은 자연 기반 건강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근거에 기반한다. 여기에 디지털 헬스 기술이 결합하면 효과는 한층 커진다. 대한디지털헬스학회가 준비한 이번 특별 체험관은 정원 관람 전후 시민의 생체 정보를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웨어러블 스마트 반지나 가슴에 부착하는 패치형 기기로 심박수, 심박변이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소변이나 타액 내 생체 지표들을 활용해 스트레스 상태를 파악하는 등 다양한 건강 지표 모니터링 방법도 제공한다. 시민들은 정원 관람 전후 자신의 스트레스 관련 생체 신호 변화를 확인함으로써 자연이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체험관의 또 다른 의의는 디지털 헬스를 통해 정원 처방의 기초 자료를 구축한다는 점이다. 정원은 도시재생, 관광, 지역 경제와 연결돼 있고 디지털 헬스는 초고령사회 대응, 사회적 비용 절감, 정신건강 및 삶의 질 증진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이 두 영역의 접점은 ‘예방 중심의 건강 생태계’ 구축이다. 고령자가 정원에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회복을 경험할 때 디지털 기기로는 생체 정보를 측정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이 가능하다. 이는 개인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주며 사회에는 빅데이터 기반 정책을 집행하는 데 필요한 의사 결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은 서울이 정원을 활용해 ‘건강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략 자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대한디지털헬스학회가 조성한 특별 체험관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자연과 디지털이 연결되는 서울형 도시 건강 모델을 시민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다. 시민이 주체로 참여하고, 학회와 기업이 협력하며, 공공이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때 정원은 단순한 녹지를 넘어 도시의 건강 인프라로 기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디지털 헬스 기술이 있다. 서울은 지금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서울의 정원은 어떻게 시민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가” “디지털 헬스는 어떻게 이를 증명하고 확산시킬 수 있는가”. 이번 체험관은 그 해답을 찾아가는 작지만 큰 걸음의 시작이다. -
[백상논단]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아직도' 많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9.08 05:00:00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중러 지도자가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반미 연대를 조직적으로 형성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지금 전 세계가 격동의 회오리 속에 처했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중심의 일극 질서가 불완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정신 바짝 차리고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엔(UN)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 상징되는 범세계적 공공재 창출을 주도하며 세계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그 이면에는 한때 약 50%까지 달했던 경제 비중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연스레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 체제를 모든 국가가 추종했다.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이념을 국가 발전의 보편적인 모델로 각국에 전파했다.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창설도 주도, 세계화의 물결을 이끌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사의 변곡점이 됐다. 개혁·개방과 WTO 체제의 최대 수혜국으로서 질주하던 중국도 체질 개선을 위해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다국적기업들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자발적 기술 이전을 진행했고 중국 등 개도국들은 약진했다. 그 결과 2013년 전 세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5개국의 경제력 총량은 GDP 25조 달러, 무역 규모 8조 6000억 달러로 미국에 근접한 상황이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놓고 중국을 때리고 있다. WTO 체제를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상호관세를 무기로 동맹국까지도 압박하고 있다. 기술 장벽도 강화했다. 트럼프의 행태는 미국의 법치가 권치(권력자 전횡 통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옛 사회주의권을 권위주의 국가로 공격할 명분이 약해졌다. 더 우려되는 것은 미국의 분열이다. 지난해 출간된 소설 ‘원더풀 랜드’, 같은 해 상영된 영화 ‘시빌 워 : 분열의 시대’는 미국이 두 동강 나는 것으로 묘사했다. 동맹국들의 이반 조짐은 없을까. ‘피크 차이나’도 가능하지만 ‘피크 아메리카’도 있을 수 있다. 중국 주도의 세계 질서도 문제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전승절 행사에서 연출된 중국의 이미지는 ‘신황제국으로의 회귀’로 비쳐졌다. 시 주석이 빨간 카펫 위에서 참가자 전원을 영접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시 주석, 푸틴 대통령, 김 위원장 등 권위주의 대표 지도자 3인이 무대를 장악해 서방 세계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문제는 경제 통상 국가를 지속해야 할 우리나라다. 안미경중(安美經中) 논란에만 빠져있을 때가 아니다. 세계에는 아직도 개발 국가들이 많다. 1인당 GDP 1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국가가 100여 개다. 이들은 발전에 목말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구 5000만 명 이상, 1인당 GDP 5000~1만 5000달러 국가들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 ‘브릭스+5(인도네시아·멕시코·베트남·튀르키예·태국)’ 같은 나라들이다. 이들 10개국 인구는 딱 세계의 절반이다. 과거 17년간의 발전 경로를 추적해본 결과 이들 국가의 가중 평균 경제성장률은 5.1%였다. 세계 평균치 2.7%의 약 2배다. 이 경로를 막 지난 우리나라에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한국은 장기간 남북한 대치 상태에 놓여 있지만 이런 상황이 역설적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민수와 군수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는 앞으로 경제 영역을 선진국가권과 발전국가권으로 나누고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맞춤형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 특히 대미 정책은 이웃 일본뿐 아니라 유럽연합(EU) 개별 국가들과 정책 공조를 펼 필요가 있다. 미국 등 선진국들과의 협력에만 ‘올인’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세계는 넓고 ‘아직도’ 할 일은 많다. 경제 통상 외교력 강화와 함께 IMF 위기 극복 때처럼 전 국민이 예지를 모아 실천한다면 못 풀 일이 없다. -
[열린송현] 전략적 선택 필요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9.08 05:00:00한 국가의 장기적 경쟁력은 평시에 얼마나 체계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외교·안보와 경제·산업 분야 못지 않게 보건·의료 분야는 국가 존망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사실을 웅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생산·보급함으로써 자국민을 지키고 국제사회 협력의 중심에 선 국가와 아무런 준비를 못 한 채 의료 붕괴 후 외교적 의존이라는 한계를 드러낸 국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과거의 교훈에서 보건·의료 분야의 평시 준비가 곧 국가의 미래 경쟁력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는 국가의 미래 경쟁력의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첨복단지는 연구개발(R&D)부터 임상, 생산, 인허가, 기술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한 지역에서 긴밀히 연결해 속도·효율·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국가 보건안보의 핵심 전략 기지라고 할 수 있다. 첨단의료기술의 연구개발과 실용화를 지원하고, 관련 연구기관·기업·병원을 집적시켜 국가 보건의료 산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목적을 갖는다 이런 전략적 거점은 이미 해외에서 바이오산업 혁신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로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미국 보스턴·샌디에이고의 바이오클러스터, 일본 고베의 의료산업단지, 싱가포르의 바이오폴리스가 대표적인 예다. 모두 글로벌 신약 개발과 임상, 의료 기기·재생 의료 분야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고급 인재와 혁신 기업이 한 곳에 모여서 서로 협력하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에 힘입어 국가 산업의 성장까지 이끌고 있다. 16년 전인 2009년에 처음으로 한국에서는 대구 신서와 충북 오송을 첨복단지로 지정했다. 최근 다시 정부가 첨복단지의 신규 지정을 논의하며 국가 종합계획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쟁에 나선 지방 정부는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지만 첨복단지의 본질은 개별 산업의 특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서 사업화까지 전 과정의 ‘속도’와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구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도시로서, 글로벌 임상시험·신약개발·바이오물류가 서로 집약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송도를 중심으로 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의 생산 시설, 인천바이오클러스터와 상급 종합병원 및 임상 네트워크 인프라 등이 이미 몰려있다. 앞으로 의료 빅데이터 활용부터 특화 R&D 영역에의 적용과 신속 제품화까지 가능한 인천은 첨복단지에 있어서 최적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은 첨복단지가 지향하는 R&D–임상–생산–제품화에 이르는 전주기 혁신 모델을 가장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에 이미 구축돼 있는 인프라는 첨복단지 선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번에 첨복단지 지정은 단순한 지역 개발 경쟁보다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한 세대 이상 의료·바이오 분야에서 세계적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위기와 기회를 주도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전략적 선택이 돼야 한다. 빠른 실행력과 기업·연구·임상·글로벌 네트워크가 준비된 인천에서 시작한다면, 첨복단지는 계획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혁신을 주도하며 대한민국 의료·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중심으로 자리할 것이다. -
[로터리] 국민 행복 여는 숨은 보석 ‘교통 데이터’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9.08 05:00:00교통은 단순히 사람이나 물자가 오가는 것이 아니라 삶의 희로애락이 묻어 있는 여정이다. 오랜 친구나 연인을 만나러 가는 설렘과 행복,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크나큰 슬픔과 분노, 새로운 세상으로 발길을 내딛는 여행의 즐거움이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의 발자취를 따라 승용차의 이동 경로나 교통사고 구간, 사망자 수, 대중교통 이용 시간과 같은 수많은 교통 데이터가 쌓인다. 이처럼 우리의 삶이 스며 있는 교통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도로 교통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교통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면 사고 위험 구간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일도 가능하다. 교통 약자에게 필요한 대중교통 노선을 새롭게 도출해 어린이와 고령자·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교통 체계를 수립할 수도 있다. 우리는 출퇴근길에 버스 도착 시간을 앱으로 확인하고 택시를 이용할 때 승하차 위치와 요금을 살펴본다. 모두 엄청난 양의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이와 같은 방대한 교통 데이터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교통 데이터는 국민의 일상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TS는 도로와 자동차·철도·항공 등 교통 전반을 아우르는 총 56여 종의 시스템에서 교통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먼저 국내 운수 종사자의 운행 기록과 사고 정보 데이터를 수집하는 ‘교통안전정보관리시스템(TMACS)’과 교통 카드 결제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교통카드빅데이터통합정보시스템’이 있다. 또 택시 이용 거리와 이용 시간을 수집하는 ‘택시운행정보관리시스템’을 비롯해 배송 안전 관리를 위한 ‘드론식별관리시스템’과 철도 사고와 운행 장애 데이터를 수집하는 ‘철도안전정보종합관리시스템’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TS는 대중교통부터 사업용 및 비사업용 차량, 드론 및 철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통 데이터를 수집해 관리하고 있다. 교통 데이터는 교통안전 정책의 개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도 한다. 일례로 TS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할 국도 내 교통사고 발생 유형과 위험 운전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고위험 구간의 순위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익산청 산하 전주시 국도 4개 지역의 교통사고 위험 구간 시설 개선 방법을 제안했다. 또 사업용 차량 고령 운전자의 운전 적격성을 판단하는 자격 유지 검사 데이터를 분석해 검사 주기를 최적화하고,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 예방에 보탬이 되는 자격 유지 검사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골칫거리였던 무질서한 개인형이동장치(PM) 주차 문제도 교통 데이터로 풀었다. PM 승하차 집중 구간과 도로 구조, 민원 데이터를 분석해 대구시 테크노폴리스 내 ‘PM 적정 가상 주차 구역’ 41개소를 시범 지정했다. 그 결과 보행자 안전 확보와 편의성 증진, 도시 미관 개선에 효과를 발휘해 보행 방해율을 27.7% 줄였다. 교통 데이터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숨은 보석’이다. 앞으로 교통 데이터는 AI와 같은 첨단기술과 접목해 그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다. 교통 데이터는 자율주행차의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고를 예측하고, 드론의 하늘길 운행 정보를 분석해 재난 발생 시 최적의 긴급 구조 경로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TS는 ‘모두의 일상을 지키는 안전한 모빌리티 파트너’를 비전으로 삼았다. 교통 데이터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 요소다. TS는 앞으로도 교통 데이터라는 원석을 보석으로 재탄생시켜 국민 모두가 행복한 교통 세상을 열어갈 것이다. -
[속보]韓당국자 “美구금 한국인들, 10일께 전세기 탈 것으로 생각”
국제정치·사회 2025.09.08 04:44:23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이르면 10일(현지 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구금된 한국인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7일 오후 조지아주 포크스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근로자들의 귀국 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는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총영사는 “전세기 운용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협의해보니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항이 잭슨빌 공항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조 총영사는 "희망하는 분들을 최대한 신속히 한국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개별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대한 빨리 진행해서 원하는 분들이 빨리 한국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 주미 한국 공관에 소속된 외교부 당국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포크스턴 ICE 시설에서 구금 직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은 7일(한국시간)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히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영상] "아이고 반갑네"…5개월 추격 끝에 '빈집털이범' 잡은 경찰은 이렇게 말했다
사회사회일반 2025.09.08 01:05:00전국을 돌며 빈집을 털어온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추격 끝에 5개월 만에 체포됐다. 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를 최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인천을 비롯해 강릉, 동해, 삼척, 울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빈집을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주로 사람이 드문 시간대를 택해 범행했으며, 폐쇄회로(CC)TV 영상에도 그의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 속에서 A씨는 주택가 공용 계단에서 주위를 살핀 뒤 난간 위로 올라가 집 안을 들여다본다. 이후 난간을 따라 옆으로 이동하며 다른 창문을 확인한 뒤,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A씨는 약 5개월 동안 전국을 떠돌며 절도 행각을 이어왔다. 피해 금액은 현금 830만원, 미화 1100달러(한화 약 152만원), 900만원 상당의 금, 상품권 5매 등 총 1930만원에 달한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정한 거처 없이 전국을 전전하던 A씨의 뒤를 추적했다. 그러던 중 전남의 한 모텔 주변에서 단서를 확보했고, 급습을 감행해 불 꺼진 방에서 자고 있던 A씨를 붙잡았다. 체포 순간 긴 추격 끝에 안도한 경찰관은 "아이고 반갑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끈질기게 고생해서 잡은 절도범이 확실하게 죗값을 받길", "창문 단속 잘해야겠다", "경찰관님 고생 많으셨다" 등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법적으로 절도죄가 성립하려면 △다른 사람 재물을 훔치려는 고의성 △타인 재물을 불법적으로 영득해 돌려주지 않겠다는 의사 등이 있어야 한다. 절도죄가 성립될 경우 형법 제329조에 따라 6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하다. 또 형법 제319조에 따르면 주거침입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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