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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가성비 알뜰폰 요금제…얼마나 싸길래
산업IT 2025.03.05 07:24:50최근 알뜰폰 사업자들이 주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5G 요금제의 절반 수준인 1만 원대 요금제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기존 알뜰폰 요금제는 비용이 저렴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적었지만 최근 출시된 요금제는 5G를 20GB까지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자인 아이비전은 월 1만5500원에 데이터 20GB, 음성통화 200분에 문자 100건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이날 공개했다. 스마텔은 ‘5G스마일플러스20GB 요금제’를 월 1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해당 요금제는 데이터 20GB에 음성과 문자가 기본 제공된다. 큰사람커넥트의 ‘5G함께이야기해S’는 1만8700원에 데이터 20GB와 음성 200분, 문자 100건이 제공된다.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인 프리텔레콤은 우체국500분20G 요금제를 1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도매제공의무사업자 중 SK텔레콤의 망을 사용한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이유는 지난달 21일 개정된 ‘도매제공의무서비스’ 덕분이다. 기존 1MB당 1.29원이었던 데이터 도매대가가 0.82원으로 36.4% 낮아지고, 음성 도매대가는 1분당 6.85원에서 6.50원으로 5.1% 인하되면서 알뜰폰 사업자들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된 것.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는 지난 10년 중 가장 큰 폭이다. 알뜰폰 사업자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도매대가를 낮춰 주는 구간과 폭도 확대됐다. 나아가 1년간 사용할 데이터를 미리 구매할 경우 도매대가를 더 낮춰주는 연 단위 선구매 제도도 신설됐다. 종량형 도매대가에 연단위 선구매제도를 활용하는 사업자는 기존보다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할인 받을 수 있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다 쓰더라도 제한된 속도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속도제한(QoS) 상품도 확대됐다. LET망 QoS를 기존 400Kbps에 더해 1Mbps도 추가한 것. 중소 알뜰폰사의 경우 가입자 회선당 지불해야 하는 최소사용료가 기존 1400원에서 내년까지 1100원으로 단계적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변화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도매대가 인하는 지난 10년 중에 최대 폭으로, 알뜰폰 시장의 활성화와 국민의 가계통신비 절감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평양서 마라톤 뛰고 옥류관 냉면 먹는 여행상품, 6년 만에 재등장[북한은 지금]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3.05 07:05:00북한 전문 여행사가 4월 열릴 '제31회 평양 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6년 만이다. 고려투어스는 4일 "평양 마라톤위원회와 직접 협의한 결과 고려투어스가 참가 희망자들의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31회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는 오는 4월 6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북한 체육성은 지난 1월 웹사이트 '조선체육'에 평양 국제마라톤대회 모집 요강을 올린 바 있다. 대회는 엘리트 선수와 동호인을 구분해 진행되며, 세부 종목은 남녀 풀코스(42.195km), 하프(21.097km), 10km, 5km다. 이와 관련해 고려투어스는 내달 3일·5일 출발하는 5박 6일 일정의 여행 상품 2건에 대한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평양 순안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5일에 마라톤 코스를 점검하고 이튿날 대회에 참여한다. 고려투어스는 마라톤 대회 참가 외에도 평양의 문수 물놀이장,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관, 만수대 분수공원, 옥류관, 김일성광장, 주체사상탑, 평양 화성거리, 강동 온실농장 등 평양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여행 일정을 구성했다. 이 중 평양 화성거리, 강동 온실농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없었던 새 관광지다.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는 지난 1981년 처음 개최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기념해 매년 4월께 열렸다. 외국인 참가는 2004년부터 허용됐다. 개방 첫 해엔 외국인 참가자 수가 200여 명에 그쳤지만,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후 관광사업 활성화 정책을 펼치며 2016년에는 외국인 참가자가 1000여 명까지 늘기도 했다. 최근 북한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러시아 관광객만 수용했지만 올해 2월부터는 나선경제특구 지역의 서방 관광객 방문을 허용했다. -
신혼부부 좋겠네…SH공사, 2917가구 매입해 60%를 미리내집으로[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03.05 07:00:00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올해 신축 약정 방식의 매입임대주택 2917가구를 매입한다고 4일 밝혔다. SH공사의 지난달 28일 매입 공고문에 따르면 내고 신혼Ⅰ, 신혼Ⅱ(미리내집 연계형), 일반, 청년, 임대형 기숙사 5개 유형 총 2917 가구가 매입 대상이다. 이중 미리내집 연계형인 신혼Ⅱ 유형은 전체 목표 물량의 약 60% 달하는 1707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매입분부터는 매입주택 공급 활성화 및 매도자 자금 지원 강화를 위해 인센티브도 도입한다. 과거에는 약정금 40%, 계약금 20%, 잔금 40%였다면 사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각각 50%, 30%, 20%로 지급비율을 개선한다. 아울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도심주택특약보증’ 상품을 이용해 총 사업비의 90%까지 1금융권에서 저리로 대출 가능토록 자금 지원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신규 매입 유형인 신혼Ⅱ(미리내집)의 사업 이해도 제고를 위해 사업자(매도인)를 대상으로 사전 컨설팅도 추진키로 했다. 주택 매도 신청은 오는 28일까지이다. 매입 기준 및 절차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SH공사 누리집에 게시한 매입 공고문이나 11일 개최 예정인 '매입주택 사업 설명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 대규모 중앙공원에 초·중품아 단지
부동산정책·제도 2025.03.05 07:00:00DL이앤씨는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RH16 블록에 공급하는 공공분양 뉴홈 단지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이 현재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0개 동, 949가구 규모이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다. 입주는 2027년 1월 예정이다.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은 6년간 거주한 뒤 입주자에게 우선 분양권을 제공하는 뉴홈 선택형 단지다. 거주 기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취득세, 재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지에는 DL이앤씨의 특화 설계 ‘C2 하우스’가 적용되며 전 가구를 4베이(bay)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전 가구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 주고 시스템 에어컨과 중문 등을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는 동간 거리를 넓게 확보해 가구 간 간섭을 최소화한 것도 특징이다. 단지 내 정원은 7500㎡ 면적의 중앙공원을 비롯해 18개에 달한다. 교육 여건을 보면 한울초등학교가 단지 맞은편에 있고 바로 옆에는 홍북중학교가 3월 개교해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반경 500m 이내에는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단지 인근에 도청대로, 충남대로가 있어 서해안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하다. 내포터미널이 반경 2㎞ 이내에 있어 시외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해선 복선 전철(송산~홍성)을 비롯해 장항선 복선 전철(신창~홍성),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이 지난해 11월 완료됐다. 내포신도시에는 ‘미래신산업 국가산업단지’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계획돼 있다. 충남도는 이곳에 수소, 미래차 등 연관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충남대 내포캠퍼스’도 들어서며 2027년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
서울 강남서 외면받는 '얼죽신'…재건축 상승률이 신축 앞질렀다[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3.05 07:00:00지난해 하반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유일하게 강남구에서 재건축 추진 단지의 집값 상승률이 신축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토대로 서울 주요 자치구별 신축 및 재건축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강남구 소재 입주 30년 초과 구축 아파트의 3.3㎡당 매매 실거래가는 8837만 원으로 전기 대비 1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는 8252만 원에서 9002만 원으로 9.1% 올랐다. 반면 서초구와 송파구는 신축 아파트값 상승률이 재건축 추진 단지보다 높았다. 서초구의 지난해 하반기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는 1억 1440만 원으로 전기 대비 21.3%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30년 초과 구축은 4.7% 오르는데 그쳤다. 송파구도 입주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값(11.6%)이 30년 초과 구축(4.8%)보다 더 가파르게 뛴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는 미국의 고물가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 시장 환경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공급물량 감소 우려에 따른 신축 선호 심리는 한강변 고급 신축 단지가 밀집한 서초구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급등하던 공사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재건축 사업성 개선을 위한 법안 개정이 현실화되면서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다만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법안 통과여부 및 금리인하 지연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사업성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시장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매봉산 자락 오류동 변신 시도…1250가구 숲세권 주거단지로[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03.05 07:00:00서울 구로구 오류동 4번지 일대가 1250가구 규모 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오류동 4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매봉산 자락에 있는 오류동 4번지 일대는 온수근린공원과도 인접해 정온하고 자연경관이 뛰어나 주거지다. 기획안은 우선 매봉산과 온수근린공원의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순환형 보행녹지체계를 조성해 단지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공원 접근성을 향상하도록 했다. 고척로변에 공원을 배치하고 단지 내 보행동선 및 공공보행통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했으며, 대상지 주변 저층 주거지와 접근성이 좋은 대상지 남측에도 공원을 배치해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또 매봉산에 둘러싸인 계곡형 대상지 특성을 반영해 건축물 높이를 계획하고 텐트형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고척로변에는 개방형 테라스 특화 세대와 건축물 연결 브릿지 등 디자인 특화 주동을 배치해 단지의 얼굴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아울러 구릉지 지형을 고려해 테라스하우스, 주민 공동이용시설 등 건축 특화계획을 적용했다. 공원과 인접한 단지 북측 지하 공간에는 공영주차장을 입체적으로 계획함으로써 단지의 활용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향후 정비계획 수립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지난해 6월 기획에 착수해 9개월 만에 기획이 완료됐으며, 연내 구역 지정을 목표로 정비계획 수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획 확정으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64곳 중 93곳(16만 5000가구)이 기획을 완료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오류동 일대를 매봉산 자락에 둘러싸인 지역의 장점을 살리고 도심의 편리함을 갖춘 숲속 주거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주민 숙원을 담은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송도 집값 비밀 A to Z…서울 부동산 규제에 롤러코스트[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3.05 07:00:00‘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인천 연수구 송도. 송도 아파트의 입주는 1994년 바다와 갯벌을 메우기 위한 매립 착공 공사가 시작된 후 10여 년 만에 비로소 시작했다. 2005년 3월 아파트 단지가 처음으로 입주한 후 20년이 흘렀다. 한때는 수백 대 1의 경쟁률로 청약 1순위 흥행을 이어갔고 분양가에 수억 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송도 불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2007년에는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이 4885대 1을 기록하며 당시 청약 증거금만 5조 3000억 원이 몰렸다. 하지만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3년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 매매는 이전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가격에 이뤄진다. KB부동산 시세 기준 2022년 4월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0억 3205만 원까지 치솟았던 송도는 1년 만에 8억 840만 원으로 하락한 후 현재까지 8억 1000만 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2022년 2월 12억 4500만 원에 거래됐던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달 5억 7000만 원에 팔려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송도더샵퍼스트월드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7억 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7월 최고가 11억 5000만 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또 올해 들어 두 달간 50% 이상 하락한 거래가 3건이나 발생했다. 부동산 가격은 경기 흐름에 따라 오르고 내리지만 송도 주택 가격은 그간 수도권 내 다른 지역 보다 오름폭과 내림폭이 크게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입주물량 증가에도…오름세 보인 송도 아파트 시장에 특정 재화의 공급이 많으면 자연스레 해당 재화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이에 부동산 시장에서는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최근 송도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하락 원인을 입주물량 증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송도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입주 물량 증감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5년 ‘풍림아이원 4단지’를 시작으로 2년간 신축 아파트 단지 총 6653가구 공급이 연이어 쏟아졌으나 2007년 상반기까지 송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줄곧 상승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005년 3월 2억 9994만 원이었던 송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년 만인 2007년 3월 6억 5528만 원으로 두 배 넘게 올랐다. 새로 지어지는 신도시 특성상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지역 내 거주자가 늘어나고 상가 등 여러 생활 환경이 좋아진다는 점을 고려해도 상승 폭이 매우 가팔랐다. 두 번째 상승기였던 2019~2021년에도 마찬가지로 입주물량 증가에도 송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6137가구에 이어 2020년 8048가구, 2021년 3328가구 등 3년 새 1만 7513가구가 입주해 물량이 급증했지만 송도 아파트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했다. 송도더샵퍼스트파크 전용 84㎡는 2021년 9월 14억 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당시 같은 면적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3억 4500만 원이었다. 금리 올라도 송도 집값은 상승 통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 반대를 예상한다. 금리가 낮을 때 시중에 풀리는 돈이 많아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명제가 들어맞지 않았다. 2005년 1월 3.25%였던 기준금리는 1년 후 4.0%에 진입하고 2007년 7월에는 4.75%를 찍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05년 5%대였던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007년 6%를 넘어섰다. 공교롭게 이 시기는 송도 아파트 매매가가 줄곧 상승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반대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던 시기에 송도 주택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2015~2019년까지 기준금리는 1.25~1.75% 안에서 유지됐고, 이 시기 주택담보대출금리는 2.7%에서 3% 초반에서 움직였다. 낮은 금리 수준에도 송도 풍림아이원1단지 전용 84㎡는 2018년 4월 3억 원에 거래되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 규제 여부가 향방 갈라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과 금리는 송도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반면, 두 차례 송도 아파트 매매가 급등시기에 나타난 공통점이 있었다. 정부의 강력한 서울 지역 부동산 규제가 있었다는 점이다. 정부가 서울 주택가격을 잡으려고 하면 풍선효과로 인천 송도 주택가격은 튀어 올랐다. 부동산 규제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은 정책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 송도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었다. 첫 번째 송도 부동산 상승기(2005년~2007년 상반기)에 노무현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투기 억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2005년 8월 31일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2주택자에도 양도소득세를 중과했다. 또 2006년 3월 30일에는 서울 강남권을 겨냥한 관리처분 전 단계의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초과이익부담금 부과와 6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를 골자로 하는 규제까지 발표했다. 서울과 강남 집값이 주춤한 틈을 타 8·31 대책 이후 송도 집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해 12월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6.45% 올랐고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4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듬해 2월에는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인천 연수구만 0.87% 올랐다. 급등하는 송도 아파트 가격에 놀란 정부는 투기를 막기 위해 같은 해 6월 주택거래신고지역에 연수구를 추가했고 수도권 투기과열지역까지 총부채상환비율(DTI) 40~50%를 적용했다. 반면 서울 지역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 탈규제 지역이라는 상대적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송도 아파트 가격은 하락했다. 박근혜 정부가 2014년 7월 LTV는 70%로 DTI는 60%로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완화한 이후 다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올랐고 송도 부동산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맞물린 송도의 두 번째 상승기에도 어김없이 정부의 서울 부동산 규제 대책이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2월에 15억 원 이상 초과 아파트에 대해 대출을 막았고 9억 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20%로 축소했다. 이에 강남권 아파트 거래가 주춤했으나 규제를 피한 송도 아파트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로 상승을 멈춘 반면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대비 0.95%로 확대됐다. 실수요자층 두텁지 않아 정책 민감도 높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6월 이후 분양가 상한제가 개편되고 재건축 기준을 완화하는 정책이 이어지면서 서울로 자금이 흘러가고 송도 아파트 가격은 다시 하락세다.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한 서울과 달리 송도는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송파구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서울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커짐에 따라 송도의 집값 반등은 단기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도는 서울 외곽 지역의 대체지로서 실거주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서울 외곽이라는 대체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들어오고 나오는 속도가 빨라 부동산 정책 민감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서울 부동산 규제를 적용하는 시점은 서울 집값이 높은 시기인 만큼, 직주근접이 조금 힘들어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송도로 몰린다는 의미다. 서울 내 공급이 많아지고 규제가 완화되면 송도로 들어갔던 사람 중 서울로 통근하는 사람들이 빠져나오고, 인천 내 직주근접이 가능한 수요만 남아 송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셈이다. 실거주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의 크기도 서울이나 경기 남부 지역에 비해 작은 점도 부동산 정책에 따른 변화 폭을 크게 하는 요인이다. 부동산 규제가 서울과 경기 남부권 시장을 옥죄지 않는 이상 서울 접근성 등의 이유로 송도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다. 윤 연구원은 “이에 GTX-B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거나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경우 시간을 두고 송도 부동산 시장도 따라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유찰된 잠실우성 재건축 시공사 선정…1.7조 공사는 누구 품에?[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3.05 07:00:00서울 송파구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잠실우성 시공사 선정 입찰이 GS건설의 단독응찰로 유찰됐다. 4일 잠실우성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GS건설만 응찰했다. 입찰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삼성물산은 결국 응찰하지 않았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때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잠실우성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9월 이미 한 차례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GS건설의 단독응찰로 유찰됐다. 그러나 입찰 조건 등을 변경한 만큼 이번이 다시 1차 입찰 공고가 되는 구조다. 조합 측은 조만간 2차 입찰을 위한 공고를 게재한다는 계획이다. 잠실우성 재건축은 송파구 잠실동 12만 354㎡ 면적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286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1조 6934억 원, 3.3㎡당 920만 원으로 책정됐다. 공사비가 높은 만큼 건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경쟁구도가 성립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건설사가 도시정비사업에서 맞붙는 건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서초 그랑자이) 이후 10년 만이다. 그러나 GS건설이 잠실우성 수주를 위해 공을 들여온 만큼 경쟁에 부담을 느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물산이 2차 입찰 때 참여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국토부, 지역 경쟁력 강화 위한 개발사업 확대
부동산정책·제도 2025.03.05 07:00:00국토교통부가 지방 경쟁력 강화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지역개발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국토부는 4일 올해 지역개발사업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투자선도지구'와 '지역수요맞춤지원'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투자선도지구는 용적률·건폐율 완화 등 규제 완화와 함께 국비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서울속초선과 중부내륙선 등 고속철도망 사업 추진에 맞춰 역세권·터미널 등 교통 요충지 중심으로 3곳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역수요맞춤지원은 기반시설·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최대 25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관광지원과 생활거점 조성, 주민복지 향상 등을 패키지형으로 지원한다. 선정 규모는 지난해 7곳에서 올해 17곳으로 크게 확대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선도지구는 29개, 지역수요맞춤 사업은 166개가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5월 공모 접수를 시작으로 사전컨설팅과 현장심사, 최종평가 등을 거쳐 7월 초 최종 대상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지연 국토부 국토정책관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지역별 다채롭고 효과적인 지역개발사업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트럼프 MAGA 연상 KOGA 띄운 오세훈…李 우클릭 저지할까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05 07:00:00오세훈(사진) 서울시장이 ‘기업성장 부총리’ 신설을 공약하는 등 여권 차기 대선 주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클릭’에 맞서기 위해 전통적인 보수 어젠다인 ‘경제성장’을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 오 시장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업 중심 성장 지향형 규제 개혁’ 포럼에서 ‘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KOGA·KOrea Growth Again)’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연상시키는 표어에서처럼 오 시장은 발전이 정체한 한국 경제를 ‘스케일업(scale up) 경제’로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성장률(실질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5%를 목표로 제시한 그는 “규제 때문에 우리는 수십조 원 단위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게 기업 성장을 발목 잡는 규제를 혁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첨단산업 연구개발(R&D) 투자 등 과감한 산업정책 △적극적인 재정투자 △금융 활성화 △세금·노동·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이다. 이어진 대담에서는 “지금 정부 구조로는 각종 정부 부처의 업무가 전부 규제로 작동하고 각 부처를 쫓아다니며 따로따로 해결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며 “'기업성장 부총리'를 만들어 인허가 절차를 비롯해 장애물을 일괄 해결하게 한다면 각종 규제를 일거에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 우클릭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업 중심의 규제 개혁을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는 분석이다. 오 시장은 또 과거 ‘747 공약(경제성장률 7%,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 대국)’을 내세웠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다른 여권 잠룡들도 최근 경제가 메시지의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조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이라며 “당 인공지능특위 위원장으로 의원 숫자도 가장 많은 15명이 배정됐다. 이걸 가지고 미래 기술 개발과 미래 먹거리, 청년 일자리 등 경제성장 쪽으로 얼마든지 제 역량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이른바 ‘한국판 엔비디아 소유 구조’ 발언과 상속세 개편 논란에 맹폭을 가하는 등 여야 주자 간 ‘경제 담론’ 경쟁이 조기에 불붙는 모습이다. -
현대차·기아 한달간 57.6만대 판매…베스트셀링카는?
산업산업일반 2025.03.05 07:00:00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2월 국내외 시장에서 57만 6189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작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차량을 판매하며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1% 성장한 32만 233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0.1% 증가한 5만 7216대, 해외 판매는 1.1% 감소한 26만 5123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2월 발생했던 아산공장의 생산차질, 전기차 보조금 확정시점의 지연 등으로 인해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설날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국내 세단 판매량은 그랜저 5481대, 쏘나타 4585대, 아반떼 6296대 등 1만 6708대였다. 레저용 차량(RV)은 싼타페 5076대, 투싼 4735대, 코나 2234대, 캐스퍼 1293대 등 1만 9769대가 판매됐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포터 5169대, 스타리아 3005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 판매량은 총 2141대였다. 제네시스는 G80 4026대, GV80 2642대, GV70 2749대 등 1만 223대가 팔렸다. 기아는 국내 4만 6047대, 해외 20만 7803대 등 총 25만 385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동월보다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4.5%씩 증가했다. 차종별로 보면 스포티지가 4만 6287대로 국내외 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쏘렌토 2만 4173대, 셀토스 2만 4040대 등의 순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한 K4, 시로스 등 신차가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시장의 판매를 이끌며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EV4, 타스만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HL D&I한라, 1079억원 규모의 ‘남구로역세권 재개발사업’ 수주[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03.05 07:00:00HL D&I한라가 1079억 원 규모의 ‘남구로역세권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남구로역세권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구로구 715-24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19층 규모 공동주택 29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관리처분계획인가 이후 이주 및 철거 절차를 거쳐 2026년 10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남구로역 초역세권 입지로 강남과 여의도, 서울역 등 서울 주요 지역 출퇴근이 수월하다. 영일초·영서중·구로중·고 등 인근 학군도 인접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HL D&I한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2895억 원 규모의 ‘천안 사직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금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일일 성적표’ S&P500, 당선 후 최저[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해외증시 2025.03.05 06:59:06미국의 관세 드라이브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25%, 중국에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상대국 들이 잇따라 보복 관세를 예고하면서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지수로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사라졌다. 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70.25포인트(-1.55%) 하락한 4만2520.9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71.57포인트(-1.22%) 내린 5778.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5.03포인트(-0.35%) 내린 1만8285.16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기대감 접은 시장 “관세는 세계 경제 침체 몰 것” 시장이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 보다 우려를 더 갖게 됐다는 점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다. 이날 S&P500의 종가(5778.15)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해 11월 6일(5929.04)보다 낮으며, 당선 이후 기간 중 최저점이다. 관세로 인한 경제 충격을 우려 때문이다. 이날 자정을 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가 발효됐다. 중국 상품에도 10%의 추가관세가 붙었다. 중국도 맞불을 놨다.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0일부터 15%의 관세를 추가하고 수수·콩·돼지고기·소고기·채소·유제품에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방산 업체 레이도스를 비롯한 15개 기관을 수출통제 목록에 포함시켜 이중 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가만 있지 않았다. 총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5조 원) 규모의 미국 상품에 25%의 보복관세를 4일부터 순차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번 주말을 기해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는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은 ‘협상 전략’이라는 명분으로 시장에서 합리화될 수 있었다”며 “이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비슷한 관세가 부가된다면 여러 나라의 경제를 침체로 몰기에 충분한 부정적 충격이 될 것”이라고 시장의 심리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하락할 경우 미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도 미국 경제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데는 부동산과 증시 상승에 따른 미국 부유층들의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자산효과는 보유 자산 가치가 커지면 소비가 늘어난다는 경제학 이론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소비의 40%는 미국 부유층이 떠받치고 있다. 증시가 하락하면 중산층과 부유층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전체 경제 성장률이 줄어든다는 논리다. 이미 미국 상무부는 앞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서 1월 소비자들의 지출이 0.2%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성장이 둔화를 넘어 침체 수준으로 갈 수 있다는 경고음도 울리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국내 총생산(GDP) 전망 서비스 GDP나우에 따르면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2.8%로 관측된다. 이 수치는 GDP 계산에 활용되는 경제 지표가 나올 때마다 달라지지만 현재와 같은 전망이 유지될 경우 2022년 1분기 이후 미국은 첫 마이너스 성장세로 고꾸라진다. 동시에 물가 우려는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으로 가는 분위기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방향적으로는 스태그플레이션이다”라며 "관세 정책과 이민 정책이라는 정책의 결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은 전날 하락에 놀라 이날 CNBC에 출연해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러트닉 장관은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이것은 가장 위대한 미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자강 노력 본격화, 美 국채에 부담으로 ‘불똥’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했다. 최근 관세는 물론 ‘백악관충돌’ 이후 유럽 스스로 안보와 경제를 이끌겠다는 노력이 미국 국채에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뉴욕증시 종료 시점에 8.7bp(1bp=0.01%포인트) 오른 4.245%에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는 9.7bp 올라 4.549%를 기록했다. 단기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물 금리는 3.9bp 오른 3.997%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은 미국 성장 전망보다 글로벌 정세를 반영하고 있다. 독일이 인프라 투자와 국방비 증액을 위해 대규모의 국채 발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독일의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주요 정당 대표들은 이날 인프라 투자를 위해 10년간 5000억유로(768조원)의 특별기금을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연방정부 예산 4657억유로(715조원)를 넘는 규모다. 또 국방비 조달에 필요한 경우 독일 국내 총생산(GDP)의 1% 넘는 부채를 허용하도록 기본법(헌법)의 부채한도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유럽의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질 경우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일부 독일 국채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FHN파이낸셜의 전략가 윌 콤페놀은 “독일의 움직임은 미국 국채를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1.5% 상승해 8만704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도 1.0% 오른 2140달러 선에 거래되며 하락폭을 다소 회복했다. -
'관세=자책골' 경고에도 트럼프 마이웨이 왜?
국제정치·사회 2025.03.05 06:57:43미국 내 다수의 경제학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결국 미국의 물가를 올리는 자책골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미국이 4일 0시(동부 시각 기준)를 기준으로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 같은 예상은 현실로 다가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 시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제기했지만 다른 관료들이 1기 때도 물가 상승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팀에서도 격론이 있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읽힌다. 관세 인상파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영향이 크지 않으며 물가가 오르더라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드는 ‘성장통’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트럼프 무역정책 설계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3일 CNBC 인터뷰에서 “우리의 ‘3D’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극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3D란 ‘규제 완화(Deregulation), 정부효율부(DOGE), 석유 등 에너지 시추(Drill) 확대’를 뜻한다. 관세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이로 인한 수입물가 하락 역시 트럼프팀이 관세로 인해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나바로 고문은 “관세로 인해 일어날 모든 일은 2차적인 사소한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것이 이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2018년과 같은 무역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7월 미국은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 규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시작으로 2019년 9월까지 약 66.4%에 해당되는 품목의 관세를 인상, 당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평균 3.1%에서 19.3%로 끌어올렸다. 당시 멕시코,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의 철강·알루미늄 등에도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문제 삼았고 2018년 3월 재협상이 타결되기도 했다. 1차 무역 전쟁 영향으로 당시 세계 경제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3.6%였지만 2019년은 2.9%로 0.7%포인트나 떨어졌다. 실제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캐나다와 중국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았다. 캐나다는 플로리다주 오렌지를 비롯해 공화당 텃밭인 테네시주 위스키, 켄터키주 땅콩 등에 관세를 매겨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을 선별 타격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핵심 광물, 에너지 조달 및 기타 파트너십 등과 관련된 제한을 포함해 다양한 비관세 카드도 고려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3일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것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의 협상 관련) 조정은 있을 것이지만 (미국에 대한) 종속은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미국 농부들이 관세 전쟁의 1차 희생양이 될 것으로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부터 수입 농산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30년간 이어져온 북미 공급망을 깨는 극단적 카드를 꺼내 들면서 앞서 예고한 관세도 실제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이달 20일을 전후로 한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관세, 4월 2일 상호 관세 등을 예고한 상태다. 세계은행은 1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가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2.7%)보다 0.3%포인트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
‘취임 1주년’ 신세계 정용진 “갈 길 멀다…투트랙 전략으로 성장 페달”
산업생활 2025.03.05 06:49:26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성장 재개를 선언했다.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계열사들은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갖추는 한편 이커머스와 건설 등 지난해 부실 요소를 덜어내는 데 애썼던 사업군은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올해 3곳 열고 3곳 더⋯일부러 찾는 공간 만든다 정 회장은 성장 재개의 선봉장으로 이마트를 꼽았다. 이마트는 올해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하반기에는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어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현재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올해 2곳을 포함해 새로 여는 점포 상당수는 트레이더스를 염두 중이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작년까지 감소해왔다. 하지만, 정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올해 다시 외형 성장을 재개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곳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는 단순히 점포수 증가보다는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드는 게 핵심 미션이다. 이를 위해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확대한다.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 시너지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고래잇템’과 ‘가격파격선언’ 등 초저가 상품을 통해 고객들이 확실히 체감하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연매출 3조 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도 초격차 지배력 확대를 지속한다. 스타벅스 매출 규모는 그룹 전체 중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 이은 세번째 규모다. 스타벅스는 올해도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열고 흥행 대박을 이어가는 스페셜 스토어도 확장할 계획이다. 스페셜 스토어는 제주, 의암호 등 수려한 풍광을 갖춘 명소에 여는 ‘더(THE) 매장’과 전통시장과 고택 같은 이색 공간에 여는 ‘콘셉트 매장’으로 구성된다. 현재 전국에 11개 매장이 있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들이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픈 손가락’ 이커머스·건설, 정상화 원년으로 취임 후 이커머스와 건설 등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을 정비하는데 주력했던 정 회장은 올해는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먼저 지난해 첫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한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한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 커버리지를 빠르게 넓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올해 2월부터 부산과 대구로 범위를 넓혔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로 공정위의 심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IT역량이 뛰어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G마켓의 상품력이 더해지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24는 영업손실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노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연내 노브랜드 점포 2500개,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해 전체 점포 60% 이상에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노브랜드 점포는 평균 일 매출이 전체 점포 평균 대비 38% 높다. 한편 정 회장은 성장을 위해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가 회장에 오른 후 과감하고 신속한 수시 인사를 단행한 결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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