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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도 주목하는 '가상발전소'…韓은행은 "고신용 업체 껴야 대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6.01.22 05:00:00은행들이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짓기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발전 중개 사업자의 신용도가 높은 경우에만 대출을 해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발전업계에서는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과도하게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21일 금융계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발전업계에 중개 사업자 역할을 하는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의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경우에만 발전 사업자에 PF 대출을 내주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개 사업자 130여 곳 중 AA-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VPP는 12곳 정도밖에 안 된다”며 “해당 사업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중요한 산업으로 꼽힌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중은행들이 생산적 금융에 역행하는 결정을 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발전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발전 공기업들만 사업을 하라는 취지”라며 “이렇게 되면 업계의 벤처기업·스타트업이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VPP는 정보통신기술(ICT)로 기상 상황과 같은 정보를 분석해 소규모 태양광이나 풍력의 생산을 통합 조절하는 발전소다. 전력망에 연결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예비전력을 충전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테슬라도 VPP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구축하려면 VPP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전력 당국은 제주에서만 시범사업으로 실시하던 VPP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적인 발전 사업자는 전력거래소와 직접 거래를 한다. VPP는 중개 사업자인 만큼 거래소와 발전 사업자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게 된다. 문제는 중간에 VPP가 끼다 보니 지금까지 거래소의 신용을 믿고 PF 대출을 해줬던 은행들이 이를 꺼리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은행들은 발전 사업자들이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PF 대출을 받을 때 전력 대금 계약에 질권을 설정해왔다. 전력거래소가 발전 사업자에 대금을 직접 정산하는 일반적인 경우에서는 이 같은 질권 거래가 문제될 일이 없었다. 질권 설정을 통해 사실상 전력거래소가 보증을 서준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VPP는 다르다. VPP가 가운데에 들어가 있어 대금 정산 주체가 VPP 사업자가 된다. 전력거래소 대신 VPP 사업자가 사실상의 보증을 서는 구조다. 은행들은 VPP 사업자는 전력거래소와 비교해 신용도가 낮고 재무 상황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VPP 사업자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대기업도 있지만 상당수는 중소·벤처기업이다. 이 때문에 전력거래소와 직거래를 하지 않는 형태의 VPP 사업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발전 사업자는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게 전력업계의 시각이다. 금융권에서도 VPP 사업자가 낀 상태에서는 사실상 PF 대출을 집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당장 올해 전라도 지역에서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정부 VPP 사업에 신규 대출을 끌어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안심 대금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문제를 개선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제3자 보증을 VPP 사업자가 서는 것에 은행들이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발전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은행들이 에너지 관련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한국은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짚었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전 세계 VPP 시장 규모가 2025년 62억 8000만 달러에서 2035년 456억 7000만 달러로 7.3배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PF에 안전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구조를 함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생산적 금융을 한다면서 사업에 대한 평가나 분석 없이 누구와 거래하느냐를 핵심적인 판단 요인으로 따진다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보증 업체의 신용도만 따지는 것은 문제”라면서도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경우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싱가폴 AI 교육 이끈 벤 렁 교수…"교육 기술이 수단 넘어 목적 되면 안돼"
사회사회일반 2026.01.22 05:00:00최근 정부가 초중고교에서의 AI 교육 강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에듀테크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교육 전문가로부터 “교육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속도나 기술이 아닌, 인내심과 교사”라는 조언이 나왔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은 교육 분야에서의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벤 렁 싱가포르국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겸 AI교육기술센터 소장을 만나 미래 교육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싱가포르는 1997년부터 2020년까지 23년간 ‘ICT교육사업 마스터플랜'을 실행한 데 이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디지털 문해력·AI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에듀테크 마스터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벤 교수는 이 과정에 참여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싱가포르 교육부의 의 설계·운영을 총괄한 인물이다. 그는 싱가포르가 디지털 교육 전환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역설적으로도 ‘사람’과 ‘인내심’을 꼽았다. 벤 교수는 “싱가포르 정부는 에듀테크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기술 자체가 교육의 질을 높인다고 보지 않는다”며 “기술의 핵심은 교사를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LS 구축 후 가장 중점을 둔 과제 역시 교사들이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벤 교수는 “SLS 도입과 동시에 교사 커뮤니티 구축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탄생한 것이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인 ‘SgLDC(싱가포르 러닝 디자이너서클)’이다. 현재 2만 2000명이 넘는 싱가포르 교사들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자발적으로 비대면 수업 설계안을 공유하거나 오류 관련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SLS를 설계하는 초기 단계부터 교사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으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충분한 적응기를 가진 점 역시 연착륙의 비결로 꼽혔다. 벤 교수는 “SLS의 모든 기능은 기술자가 아닌 교육자의 시선에서 설계됐고, 조금 덜 편리하더라도 교육학적으로 타당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하고 “2017년 SLS가 공식 출시된 이후 5년 후에야 AI 기능을 추가했다. 빠른 성과를 내기보다 충분히 안정화되기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도 정부 주도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교사들을 설득하고 적극적으로 참여시켜야 한다. 또한 단기 성과를 내기보다 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벤 교수는 AI 시대를 맞아 교육 정책을 새롭게 수립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결국 ‘인간적 역량’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앞으로 대부분의 단순 직무는 AI에 대체될 것이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은 소통·갈등 관리 등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싱가포르는 학생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는 데 집중하고, 이를 위해 어떤 교육 기술을 개발·투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결국 근본적으로 교육은 사람의 문제”라며 “교육이 근본적으로 사람의 문제인 만큼, 교사를 존중하지 않고 기술에만 의존하는 정책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AI 붐에 블루칼라 시대 온다…젠슨 황 "건설 노동자, 억대 연봉 받을 것"
국제정치·사회 2026.01.22 04:30:47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건설 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몸값이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CEO는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지금까지 수천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추가로 수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한 AI 인프라 영역으로 에너지, 칩·컴퓨팅 인프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등을 들며 이를 하단에서 시작해 상단으로 쌓아 올리는 '5단 케이크'로 비유했다. 황 CEO는 AI 발전이 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현장 노동자 보수가 급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 덕분에 배관공이나 전기기사, 건설 노동자들이 여섯자리 수 급여(six-figures salaries)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만 달러는 한화로 1억 4700만 원 정도다. 그는 “이 분야가 큰 호황을 누리면서 급여가 거의 두 배로 올랐다”며 “누구나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삶을 위해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도 이번 포럼에서 직업 훈련을 받은 노동자들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AI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대규모 이민의 필요성을 상당 부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인트레이터 코어위브 CEO 역시 배관공, 전기공, 목수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태양계 탄생 비밀 규산염…韓연구진, 기원 밝혀냈다
산업IT 2026.01.22 01:00:00국내 연구진이 20년이 넘는 끈질긴 연구 끝에 태양계를 포함해 우주에 현존하는 수많은 행성들이 만들어진 핵심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이정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이 별이 생성될 때 규산염이 결정화하는 과정을 미국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관측하고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규산염은 지구 지각의 약 90%를 차지하는 광물로, 지구처럼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구형 행성과 혜성의 핵심 구성 성분이다. 행성계는 태양계처럼 하나의 별을 중심으로 여러 천체가 공전하는 구조를 말한다. 따라서 행성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행성계 형성 초기에 이 규산염이 언제·어디서 만들어졌는지를 밝혀야 한다. 문제는 규산염의 결정질 형태가 섭씨 600도 이상의 고온에서만 형성된다는 점이다. 이는 별에 가까운 뜨거운 원시 행성계 내부에서는 생성될 수 있지만, 극도로 차가운 행성계 외곽이나 혜성 형성 영역에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혜성에서 결정질 규산염이 발견되면서, 고온 환경에서 생성된 물질이 어떻게 차가운 외곽까지 이동했는지 알아내는 것은 과학계의 오랜 미해결 과제였다. 이정은 교수 연구팀은 20여 년간 별의 탄생 과정을 연구하며 태아별(탄생 초기 별) 단계에서 발생하는 폭발적 질량 유입 현상이 규산염의 화학적 상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이를 검증할 관측 수단이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았다. 상황은 2022년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약 100배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가동되면서 달라졌다. 연구팀은 뱀자리 성운에 위치한 태아별을 집중 관측해 고온의 원시 행성계 원반 안쪽에서 형성된 결정질 규산염이 ‘원반풍’에 의해 차가운 외곽으로 운반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원반풍은 원시 행성계 내부에서 가열이나 자기장 작용으로 발생해 바깥쪽으로 흐르는 가스 흐름으로 원반풍이 결정질 규산염을 이동시킨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결정질 규산염의 생성과 이동 원리를 밝혀낸 세계 최초이자 태양계와 비슷한 행성계 형성 과정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라고 강조했다. -
태양계 탄생의 비밀 ‘규산염 미스터리’, 韓 연구진이 풀었다
산업IT 2026.01.22 01:00:00국내 연구진이 20년이 넘는 끈질긴 연구 끝에 태양계를 포함해 현재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행성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핵심 원리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정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연구팀이 별이 생성될 때 규산염이 결정화하는 과정을 미국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관측하고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규산염은 지구 지각의 90%를 차지하는 광물이며 지구처럼 고체로 이뤄진 행성인 지구형 행성과 혜성의 핵심 성분이기도 하다. 행성의 탄생 과정을 이해하려면 행성계 형성 초기에 이 규산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부터 알아야 하는 셈이다. 행성계는 태양계처럼 별 주위를 공전하는 천체들의 집단을 말한다. 규산염은 600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만 결정질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행성계 형성 초기에 별 중심부의 뜨거운 원시 행성에서만 형성된다. 반면 차가운 행성계 외곽 행성이나 혜성에서는 형성되기 어렵다. 결정질 규산염이 뜨거운 행성계 중심부에 생성돼 어떻게 차가운 외곽으로 이동했는지도 알아야 뜨거운 행성과 차가운 행성 모두를 아우르는 보편적 탄생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여년 간 별이 태어나는 과정을 연구하며 태아별(탄생 초기 별)의 폭발적 질량 유입이 혜성을 구성하는 성분의 화학적 상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하지만 정밀하게 관측할 우주망원경이 없어 실제 관측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22년 10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 규모로 개발돼 허블우주망원경의 100배 관측 성능을 자랑하는 새로운 ‘인류의 눈’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을 가동하면서 이 교수 연구팀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관측 시간을 확보해 뱀자리 성운에 위치한 태아별 ‘EC 53’을 집중 관측했다. 그 결과 EC 53은 폭발기에만 결정질 광물의 스펙트럼(분광 정보)이 검출됐다. 또 결정질 광물이 원반풍에 의해 차가운 외곽으로 운반될 수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원반풍은 원시 행성계 안쪽에서 가열이나 자기장으로 인해 바깥쪽으로 흐르는 가스 흐름이다. 결정질 규산염 같은 광물이 행성계 안쪽에서만 생성되고 이것이 원반풍에 의해 바깥쪽으로 운반되는 과정을 관측을 통해 직접 확인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결정질 규산염의 생성과 이동 원리를 밝혀낸 세계 최초이자 태양계와 비슷한 행성계 형성 과정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경험이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진 사례”라며 “후속 관측을 이어 나가 규산염 결정화와 물질 이동 과정의 보편성과 진화 단계에 따른 의존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설] “12·3 내란” 규정한 법원, 민주주의 훼손에 엄벌로 경종
오피니언사설 2026.01.22 00:05:00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를 적용해 징역 23년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12·3 내란은 위로부터의 내란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아래로부터의 내란에 비해 훨씬 크다”며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선출한 권력자가 헌법과 법률을 경시하고 내란 행위를 함으로써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국민의 신념을 해쳤다”고 질타했다. 한 전 총리는 증거인멸을 이유로 법정구속됐다. 헌정 사상 전직 총리가 범죄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등이 형법상 내란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 이 사건을 ‘12·3 내란’이라고 명확히 규정했다. 무엇보다 이번 판결은 12·3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가린 법원의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법원이 한 전 총리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면서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한 만큼 다음 달 19일 선고 예정인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출된 권력이 군과 공권력을 동원해 발동한 시대착오적 비상계엄으로 인해 한국 민주주의가 입은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다.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계엄 선포는 민주주의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렸고 사회 혼란과 갈등을 부추겨 심각한 국가적 퇴행을 초래했다. 한 전 총리는 국정 2인자로 대통령의 권한 남용을 제지해야 했지만 되레 적극적으로 도와 국민의 신뢰를 저버렸다. 국민의 충복이어야 할 주요 공직자가 내란을 막기는커녕 내란 중요임무에 종사하며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선 것은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 법원의 이번 판결은 손상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가를 정상 궤도로 다시 진입시키는 이정표가 돼야 한다.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망상적 허구에 매달리는 정치 세력과 그 지지자들도 이번 판결을 직시해야 한다. 법원은 남은 재판에서도 민주주의 질서 훼손과 헌정 파괴 행위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법리와 원칙에 입각해 엄정한 판결을 내려야 할 것이다. -
[사설] 국민 70% 신규 원전 찬성, 더 이상 미룰 명분 없다
오피니언사설 2026.01.22 00:05:00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꼴로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1일 발표한 대국민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2기 건설에 대해 ‘추진돼야 한다’는 답변이 각각 69.6%(한국갤럽), 61.9%(리얼미터)에 달했다. 원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89.5%, 82.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야 합의로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기본에는 2038년까지 2.8GW 규모의 대형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확정된 계획을 손바닥처럼 뒤집으려 한다는 논란에도 두 차례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신규 원전 건설과 원전의 필요성에 찬성한다는 민심이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며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9월 “원전을 지을 데가 없다”던 부정적 입장에서 실용적으로 선회한 것이다. 원전 확대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시대적 과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수요로 2035년 국내 전력 소비는 지금보다 4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막대한 전력 수요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원전뿐이다. 이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재생에너지는 기상 상황에 따른 간헐성 문제로 기저 전원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미국·중국·영국·일본 등 주요국이 앞다퉈 원전 확대에 나서는 이유다. 정부는 소모적인 탈원전 논쟁을 당장 끝내고 신규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국민 70%가량이 지지한 만큼 더 이상 주저할 명분이 없다.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절차 단축, 안전성 확보까지 산적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야 한다. 때마침 한국수력원자력이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동맹에 참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신규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해 국내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
[사설] 李 “대한민국 대도약”…친기업 정책·통합 정치가 필수 조건
오피니언사설 2026.01.22 00:05:00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 성장 전략의 대전환, 권력기관 개혁을 골자로 한 2년 차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를 ‘대도약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지방 주도, 양극화 해소, 안전, 문화, 평화 등 5대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오직 국민의 삶’을 국정 운영 원칙으로 삼아 탈이념·탈진영·탈정쟁의 현실적 실용주의로 나아가자고도 했다. 정부의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해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고 성장 과실을 골고루 나누자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기업과 야당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는 듯해 아쉬움이 크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성장’을 31번이나 강조했으나 노동 등 구조 개혁이나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성장의 주역은 기업이다. 이 대통령도 기업 주도 성장론을 강조하지만 실제 정책은 딴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상법 개정, 노란봉투법, 법인세율 인상 등에 이어 자사주 매각 의무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근로자 추정제’ 등도 강행하려 한다. 반면 주52시간제 완화,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등에는 소극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기업 옥죄기, 친노동 법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기업 활력과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대통령은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단독 영수회담에 대해 “지금은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절했다. 여야 간 통일교·신천지 특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야당 탓으로 돌렸다. 설령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태를 보이더라도 제1야당은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 통합은커녕 사회 분열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지금 우리 경제는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정면충돌하는 등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했다. 이런 복합 위기 국면을 극복하려면 정치권부터 협치 정신을 되살려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말로만 ‘성장 우선’을 외치지 말고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계단식 규제를 풀고 노동 유연성 제고 등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래야 기업 혁신이 살아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대한민국 성장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다. -
기은 차기행장에 장민영 유력
경제·금융은행 2026.01.21 23:57:22장민영(사진) IBK자산운용 대표가 차기 IBK기업은행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장 대표와 김형일 전무이사를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자로 제청했다. 당국 안팎에서는 두 사람 가운데 장 대표가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온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금융위가 은행장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장 대표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자금부장과 IBK경제연구소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23년 IBK자산운용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24년 6월 대표에 취임했다. -
트럼프 "그린란드는 美 영토…무력은 안써, 즉각 협상하자"
국제정치·사회 2026.01.21 23:40:5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말고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에 막대한 지원을 했지만 미국이 받은 것은 매우 적다며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은 배제했지만 영유권 넘기기 위한 즉각적인 협상에 착수하자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에 참석 "이 거대한 무방비 상태의 섬(그린란드)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라며 "서반구 최북단 경계에 위치한다.바로 우리의 영토"라고 밝혔다.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병합을 추진하는 이유로 유럽이 이를 지킬 수 없다는 것과 그동안 미국이 나토에 많은 것을 해줬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자국과 그린란드를 방어할 수 없는 덴마크를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켰다고 주장하면서 그린란드의 미국 병합에 반대하는 덴마크를 향해 "은혜를 모른다"(ungrateful)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권리를 포함한 완전한 권리”라며 “방어를 위해서는 소유권이 필요하다. 임대 계약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덴마크에 원하는 것은 매우 공격적이고 잠재적인 적을 억제할 수 있는 이 땅 뿐”이라며 “우리는 그 위에 역대 최고의 골든돔을 건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린란드에 차세대 망어방인 골든돔을 건설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으로부터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옵션을 배제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속보]트럼프 "그린란드 지키려면 소유해야…무력은 안쓸것"
국제정치·사회 2026.01.21 23:21:43[속보]트럼프 "그린란드 지키려면 소유해야…무력은 안쓸것" -
[속보]트럼프 "우리가 요구하는 건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과 권리"
국제정치·사회 2026.01.21 23:13:43[속보]트럼프 "우리가 요구하는 건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과 권리" -
[속보]트럼프 "나토에 너무 많이 줬지만 받은 건 적어"
국제정치·사회 2026.01.21 23:07:07[속보]트럼프 "나토에 너무 많이 줬지만 받은 건 적어" -
[속보]트럼프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 일부…우리 영토"
국제정치·사회 2026.01.21 23:05:03[속보]트럼프 "그린란드는 북미 대륙 일부…우리 영토" -
[속보]트럼프 "美 제외,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 안전하게 지킬 수 없어"
국제정치·사회 2026.01.21 23:01:49[속보]트럼프 "美 제외,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 안전하게 지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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