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4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으며 기업공개(IPO)에 도전했던 컬리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상장 자체를 당분간 보류한다는 입장과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적정한 증시 입성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시각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다만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을 때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기업가치가 상장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대다수가 입을 모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내부적으로 상장을 보류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컬리는 2021년 말 2500억 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상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시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기업가치는 4조 원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적자 지속에 따른 재무 부담으로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컬리의 상장 재추진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IPO 걸림돌로 꼽혔던 재무 구조도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컬리의 상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조 7381억 원, 영업이익 91억 9686만 원을 기록하며 연간 첫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재무 구조 개선에도 컬리의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로는 낮아진 몸값이 거론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컬리의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밑돌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021년 인정받은 몸값 4조 원보다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2023년 유상증자 당시에는 기업가치가 약 2조 6750억 원 상당으로 책정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컬리가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최적의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컬리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쿠팡 사태 이후로 컬리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영업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증시 상황이나 실적 상황에 따라 상장 추진 여부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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