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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달걀 여기에 넣는거 아니었어?"…냉장고 문에 보관했다가는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12.28 09:34:36건강을 위해 고단백 식품 중 하나인 달걀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달걀을 사면 주로 냉장고 문 쪽에 보관하는데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선 추천하는 방법이 아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달걀은 0~10℃ 냉장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 달걀은 세척 과정에서 껍질 표면 보호막이 제거돼 미생물에 취약하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저온 유지가 필수다. 실제로 4℃ 이하 환경에서는 살모넬라균 증식이 99% 이상 억제된다. 전문가들은 "냉장고 문은 구조상 외부 공기 영향을 많이 받아 온도가 들쭉날쭉하다"며 "달걀 표면에 응축 수분이 생기면 박테리아 증식에 최적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달걀은 다공질 구조로 냄새를 쉽게 흡수하기에, 김치나 반찬 냄새가 나는 문 주변은 풍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안전과 맛을 모두 지키려면 원래 포장된 종이 상자에 넣어 냉장고 안쪽 깊은 선반에 두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실험에서도 4℃ 냉장 보관 달걀은 35일간 살모넬라균 증식이 거의 억제됐다. 반면 10~30℃ 환경에서는 일시적 감소 후 다시 고농도로 유지됐다. "고온 계절에는 식중독균이 빠르게 번식하므로, 달걀은 구매 즉시 냉장하고 위생적 조리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달걀을 보관할 때는 흔들릴 일이 없는 냉장고 안쪽에, 0~4도 정도로 냉장 보관해야 한다. 또 달걀의 뾰족한 부분인 ‘첨단부’를 아래로, 둥근 부분인 둔단부를 위로 두는 게 좋다. 달걀 껍데기엔 7000~1만7000개의 기공이 있어 껍데기 내외로 공기가 드나들 수 있다. 이 기공은 둔단부에 특히 많고, 첨단부엔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한다. 한편,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변화가 심한 냉장고 안 문 쪽에는 오일류, 각종 소스 등 양념류를 보관하면 된다. 이 제품들은 설탕, 소금, 산 등 보존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돼있어 온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
美뉴욕 4년 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국제정치·사회 2025.12.28 09:30:12미국 뉴욕 인근에 약 4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폭설이 내리면서 연말연시 최대 연휴를 맞았음에도 이 일대 항공편이 대거 결항·지연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 미국 국내선과 국제항공편 가운데 총 6596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운항이 아예 취소된 항동편도 906편에 달했다. 특히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뉴어크 국제공항 등 뉴욕시 일대 3대 공항에 결항·지연 항공편이 집중됐다. 크리스마스 이후 이어지는 연말연시 연휴에 자동차로 이동하려고 했던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미국 동북부 일대에는 26일 오후부터 27일까지 밤새 눈이 내렸다. NBC에 따르면 뉴욕시에는 센트럴파크 기준으로 약 11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적설량이 가장 많은 곳은 약 33cm의 눈이 쌓인 뉴욕주 산간 도시 피니시아다. 눈발은 27일 오후부터 잦아들었다. -
우리금융, '생산적 금융' 1호 펀드 조성
경제·금융은행 2025.12.28 09:22:49우리금융이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 1호 펀드를 조성하고 생산적 금융을 본격 개시한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달 26일 '그룹 투자 1호 펀드' 약정을 체결하고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우리자산운용이 2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펀드의 운용을 총괄한다. 또 그룹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동양생명,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ABL생명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공동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펀드 조성은 우리금융이 올 9월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핵심 실행 과제인 그룹 공동투자펀드가 구체화된 첫 사례다. 앞서 우리금융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금융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이와 별도로 공동투자펀드 및 모험자본 등 그룹 자체 투자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국가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밸류체인 기업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 △항공우주 등 혁신 성장 분야를 비롯해 신기술 도입이나 사업 전환 과정에서 중장기 자금이 필요한 기업까지 폭넓게 발굴할 방침이다. 우리자산운용은 빠르면 연내 첫 번째 투자처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자산운용은 다양한 투자 구조를 활용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자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생산적 금융 공급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펀드는 기획 단계부터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 정책과 그룹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설계됐다"며 "그룹사의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업과 ‘미래동반성장’을 이루는 확실한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와, 흑역사 '전애인 이름 메일' 드디어 바꾸겠네"…구글, 이메일 주소 변경 허용
사회사회일반 2025.12.28 09:20:50구글이 이용자의 계정 로그인에 사용되는 대표 이메일(지메일) 주소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27일(현지시간) 구글 계정 지원 페이지에 따르면, 이용자는 원할 경우 gmail.com으로 끝나는 구글 계정 이메일 주소의 앞부분을 새로 변경할 수 있다. 주소를 변경하더라도 기존 이메일 주소로 수신된 메일은 이전과 동일하게 기존 수신함으로 도착하며, 구글 드라이브·지도·유튜브 등 주요 구글 서비스 로그인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이메일 주소를 바꾸려면 새 계정을 만든 뒤 데이터를 일일이 옮겨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이번 기능이 오랫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서 요청이 많았던 업데이트라고 전했다. 십대 시절 별명이나 장난스러운 표현을 넣어 만든 이메일 주소를 성인이 된 뒤에도 대표 계정으로 써야 하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구글 측은 “해당 기능은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아직 일부 이용자는 사용할 수 없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CNBC는 기능이 어떤 지역부터 제공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구글이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12살 때 만든 메일 주소가 너무 창피하다”, “네이버, 다음도 아이디 변경하면 좋겠다”, “좋아하던 아이돌 이름으로 만든 메일이라 이제는 바꾸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악성프로그램 유포 가상자산 17억원 편취…외국인 해커 '구속'
사회사회일반 2025.12.28 09:12:38악성 프로그램을 유포해 마음대로 감염된 컴퓨터들에서 17억원이 넘는 가상자산을 가로챈 외국인 해커가 한국으로 송환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한국인 등을 상대로 가상자산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리투아니아 국적 A(29)씨를 조지아에서 검거해 한국으로 송환해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정품 인증 불법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악성 프로그램 'KMSAuto'를 전 세계에 280만회 유포했다.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된 컴퓨터에서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 수신 주소를 해커가 지정한 주소로 자동 변경하는 이른바 '메모리 해킹' 수법이 사용됐다. 정품 인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노린 것이다. 감염된 주소는 3100여 개였고, 8400여 회에 걸쳐 가로챈 가상자산은 총 17억원에 달했다. 이중 한국인 8명이 1600만 원의 피해를 봤다. 한국 경찰은 2020년 8월께 '비트코인 1개(당시 시세 약 1200만 원)를 송금했는데 엉뚱한 주소로 송금돼 잃어버렸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를 비롯해 해외 6개국 등을 대상으로 A씨에게 흘러 들어간 가상자산을 추적해 한국인 피해자 7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A씨 인적 사항을 특정한 경찰은 지난해 12월 리투아니아 법무부와 검찰청, 경찰 등과 공조해 합동 작전을 펼쳐 리투아니아에 있는 A 씨 주거지를 급습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22점도 확보해내는 데 성공했다. 경찰청은 한국에서 A 씨를 처벌하기 위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이후 조지아로 입국하던 A 씨는 지난 4월 조지아 경찰에 체포됐다. 한국 경찰은 조지아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수사 착수 5년 4개월 만에 국내로 A 씨를 송환해 검거했다. 한국 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은 A 씨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결국 구속됐다. 경찰청은 외국인이 해외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사이버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도 초국가적 협업으로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앞으로도 경찰은 국경 없는 사이버 범죄에 대해 전 세계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송환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교비로 소송비 지출한 대학교 총장… 法 “임원 취임승인 취소 정당”
사회사회일반 2025.12.28 09:00:00교비 횡령 혐의로 벌금형이 확정된 이인수 전 수원대학교 총장에 대해 교육부가 임원취임 승인 취소 처분을 내린 것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김영민)는 이 전 총장과 수원대 전 이사장 A씨가 교육부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임원취임 승인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 전 총장의 청구는 기각하고, A씨에 대한 처분은 취소한다”고 지난 10월 판결했다. 이 전 총장은 교수 재임용·직원해고 무효 확인 등 소송비용 7500만원을 법인회계가 아닌 교비회계로 지급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장은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20년 9월 벌금 1000만원이 확정됐다. 전 이사장인 A씨는 이 전 총장과 공모해 B대학교 도서관 일부를 임대한 뒤 임대료 약 5550만원을 교비회계가 아닌 법인회계에 기부금 명목으로 편입해 B대학교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다. 다만 A씨는 형사처벌 없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교육부는 2022년 4월 이 전 총장과 A씨에 대해 각각 임원취임 승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 전 총장은 “교비회계 사용이 명확히 금지된 것은 아니었고, 이후 반환 조치도 이뤄졌는데도 처분을 내린 것은 과도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A씨 역시 이 전 총장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며 함께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 전 총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소송비용은 ‘학교 교육에 직접 필요한 경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이 납부한 등록금으로 조성돼 사용 용도가 엄격히 제한되는 교비회계에서 부담할 비용이 아님을 이 전 총장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 및 재산관리에 있어 현저히 부당한 행위가 상당기간 반복돼 온 점 등을 고려하면, 반환조치가 이뤄졌다는 사정만으로 이 사건 처분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A씨에 대한 교육부 처분은 취소됐다. 재판부는 A씨가 이 전 총장과 공모했다는 점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고, 형사 사건에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재판부는 “기소유예 결정에서도 A씨가 배임 혐의와 관련해 어떤 관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시돼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한편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 전 총장은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
정재헌 SKT CEO, 연말 네트워크 현장 점검
산업IT 2025.12.28 08:54:15SK텔레콤(017670)은 정재헌 최고경영자(CEO)가 통신 트래픽이 증가하는 연말을 맞아 네트워크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정 CEO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 네트워크 종합상황실과 고양시 기지국 신설 현장, 서울 동대문구 광케이블 접속 작업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곳에서 통신 트래픽 대응 태세 및 보안, 안전(SHE) 수칙 준수 현황을 확인했다. 정 CEO는 기지국 설치가 진행 중인 작업 현장에 올라 위험 요소를 살펴보고 안전 매뉴얼과 장비도 점검했다. 그는 종합상황실에서 트래픽 급증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확인하며 연말연시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당부했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도 자리를 지키는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정 CEO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변화도 탄탄한 기본과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품질과 보안, 안전 등에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고객 신뢰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
빈 택시 보이는데 "30분 기다려도 안 잡혀요"… 연말 택시 대란 '여전'
사회사회일반 2025.12.28 08:43:00“추운 날씨에 택시가 계속 잡히지 않아 손이 얼 뻔 했습니다. 길가에 빈 택시는 보이는데 호출이 안 돼서 답답했죠.”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택시 탑승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연말연시 모임 증가로 택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선 탑승 관련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택시 대란이 없었다고 평가했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사들은 대형 플랫폼 중심의 배차 구조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4일 연말 택시와 버스 공급을 확대하는 수송 대책을 추진한 결과 택시 승차난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 분석 결과 12월 1~3주 목·금요일 심야 택시 운행 대수는 2만 4086대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2만 3773대보다 300대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 건수는 4만 7320건에서 4만 6932건으로 소폭 줄었다. 택시 한 대당 영업 건수는 1.99건에서 1.95건으로 줄었다. 택시 운행 자체는 늘었지만 승객들이 체감하는 승차난은 여전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최근 연말 송년 모임 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30분 이상 택시를 기다렸다는 직장인 김 모(32) 씨는 “앱 호출이 계속 실패해 서 있다가 감기에 걸릴 뻔했다”며 “지나가는 빈 택시가 보이는데 목적지를 말하니 승차를 거부하고, 앱으로는 호출이 계속 되지 않아 상황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선 대형 플랫폼 중심 배차 구조가 문제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 일대를 주로 운행하는 50대 택시기사 박 모 씨는 “카카오 앱이 배차를 사실상 모두 쥐고 있다 보니 승객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며 “플랫폼이 자신들의 입맛대로 기사와 호출을 배차해주다 보니 기사도, 승객도 손해”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50대 택시기사 A 씨 역시 “대형 플랫폼 위주로 호출 승객을 배차하다 보니 아무리 택시 공급이 늘었다 해도 승객들이 불편한 일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는 매년 연말 모임 등 시민 이동수요 증가에 대응해 심야 시간대(오후 11시~다음날 오전 2시) 택시 및 버스 공급 확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불편이 잇따르자 시는 "일부 지역에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 택시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며 " 택시 이용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가능하면 대중교통과 심야버스 등 대체 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부분의 택시 호출 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사가 시간대별·지역별 택시 배차 성공률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점도 대책 수립의 어려움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관련 자료를 플랫폼 사에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
어릴적 만든 유치한 지메일 주소 바꿀 수 있다
국제정치·사회 2025.12.28 08:34:35구글이 자사 이메일인 지메일 주소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어렸을 적 장난식으로 주소를 만들었던 이용자들 사이에서 요청이 꾸준했고, 구글이 이를 받아들인 결과다. 27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계정 지원 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용자가 원할 경우 지메일닷컴(gmail.com)으로 끝나는 구글 계정 이메일 주소의 앞부분을 새롭게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글은 계정 이메일 변경 기능은 점진적으로 적용된다며 이 옵션을 아직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주소를 변경해도 앞서 만든 주소로 발송된 이메일은 기존 수신함에 도착한다. 구글 드라이브나 지도,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 로그인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는 이용자가 새 이메일 주소를 원할 경우 새 계정을 추가로 생성한 뒤 복잡한 과정을 거쳐 데이터를 수동으로 이전해야 했다. 구글이 이 기능을 도입한 것은 오랫동안 이용자들의 요청이 컸기 때문이다. CNBC는 십대 시절부터 별명 등을 넣어 쓴 이메일 주소를 구글 대표 계정으로 쓰기 부끄럽게 여기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국내 첫 5000억개 매개변수…SKT 초거대 AI '에이닷X K1' 뜬다
산업IT 2025.12.28 08:17:33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매개 변수 500B(5000억 개) 규모의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에이닷X K1’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은 오는 30일 열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에이닷X K1’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될 ‘에이닷X K1’은 총 5190억 개의 매개변수로 구성되며 사용자 요청에 의해 추론 작업을 할 때는 약 330억 개 매개변수가 활성화된다. 초거대 규모로 학습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최대한 가벼운 사양으로 동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글로벌 사례에 따르면 500B급 이상의 초거대 모델은 소형·중형 모델에 비해 복잡한 수학적 추론과 다국어 이해 등 능력에 탁월하고, 고난이도 코딩과 에이전트 작업 수행 등 확장성이 큰 기능도 원활하게 수행한다. 또한 초거대 모델 단계부터는 단순히 지식을 소비하는 모델이 아니라 70B급 이하 모델들에 지식을 공급하는 '교사(Teacher) 모델'로서 AI 생태계를 지탱하는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정예팀은 ‘에이닷X K1’이 다양한 소형·특화 모델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도록 연구를 확장, 국민의 일상과 대한민국의 산업을 혁신하는 모델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다른 모델과 달리 처음부터 한국어로 학습하도록 설계돼 한국어 입력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SK텔레콤 정예팀은 가입자 1000만 이상인 에이닷을 기반으로 ‘에이닷X K1’을 제공, 전국민이 전화·문자·웹·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쉽게 AI를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에이닷X K1’ 모델은 단순한 기술 성과에 그치지 않고 SK 그룹사와 컨소시엄 참여사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AX,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관계사, 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포함하여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과 검증을 함께 하기로 했다. 또한 ‘에이닷X K1’는 국내 AI 생태계의 다양한 기업들에 오픈소스로 개방된다. 주요 개발 커뮤니티 및 SK텔레콤 서비스를 통해 오픈소스와 API를 공개하고, 국내 기업 대상 AI 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
챗GPT보다 포털 검색이 빠른데? '투머치 AI' 결말은[김창영의 실리콘밸리Look]
국제정치·사회 2025.12.28 08:08:16올해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최대 화두는 AI 거품(버블) 논란이었다. 투자은행(IB), 벤처캐피털(VC), 개인투자자 등 너 나 할 것 없이 AI에 관심과 투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AI가 천문학적인 투자금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돈이 되는 사업인지 논란이 증폭됐다. 하반기부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를 비롯해 투자시장 큰 손들이 회의적 시각을 나타낼 때마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가 요동쳤던 배경이다. 투자시장 뿐만 아니라 업계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2022년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인 챗GPT를 출시한 이후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들은 물론이고 엔트로픽 등 스타트업들도 챗봇 핵심인 거대언어모델(LLM) 경쟁에 매달려왔다. 그런데 엄청난 시간과 돈을 쏟아부어 업그레이드된 챗봇을 내놓아도 이용자들이 그만큼 호응하지 않는다는 점이 골칫거리다. 몇달간 밤 새가며 신제품을 개발했는데도 이용자들이 새 기능은 잘 쓰지 않고 기존 기능을 쓰거나 익숙한 환경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같은 오픈AI의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여러 오픈AI 직원들에 따르면 초기에는 AI 새 버전을 내놓을 때마다 성능이 개선되면서 챗봇 수요가 급증했는데, 요즘에는 아무리 분석·계산 능력을 고도화해도 이용자 대부분이 별다른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자사 AI가 올해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급 성적을 거두고,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홍보했지만 이용자들에게 그 정도로 높은 추론 능력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헛수고인 셈이다. 오픈AI가 구글 등 경쟁사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학습보다 추력에 주력하는 개발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오히려 소비자 요구와 반대로 흘러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챗봇 평가 사이트인 LM아레나의 AI 역량 책임자 피터 고스테프는 "오픈AI가 과학·수학 벤치마크, 코딩 대회에 집중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챗GPT 사용자는 대부분 영화 평점과 같은 아주 간단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괴리는 포털(검색엔진)을 보유한 구글이 최근 선전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은 포털, 이메일, 챗봇 서비스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한 포털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접목하면서 이용자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올해 들어 AI 챗봇이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때때로 챗봇이 아닌 검색 엔진에서 제공하는 빠르고 간단한 답변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AI 내부 반응도 비슷하다. 챗GPT 사용자들은 일반적으로 간단한 질문에 빠른 답변을 원하기 때문에 추론에 주력하는 전략은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인포메이션은 “일반적으로 추론 모델은 질문에 답하기까지 몇 초에서 몇 분까지 걸릴 수 있는데, 이는 구글 검색의 빠른 결과에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영원과 같은 시간처럼 느껴질 수 있다”며 “오픈AI 서비스는 추론이 복잡하고 양이 방대한 정보를 찾는데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서도 이러한 논쟁이 한창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3년간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데이터센터를 가동해 확보한 컴퓨팅 파워를 챗봇 개발에 쓸지, 소셜미디어 서비스 개선에 쓸지를 놓고 임원들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했다. 최근 회의에서 앤드류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왕 CAIO에게 유튜브 데이터로 AI 모델을 학습해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한 구글처럼 자사 챗봇으로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알고리즘 개선에 기여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지만 왕 CAIO는 반대했다고 한다. AI 모델을 특정 사업을 위해 쓰면 그만큼 초지능 개발 속도만 늦추고 결국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이유에서다. NYT는 메타는 인스타그램이나 스마트안경에 AI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갖고 있지만 책임자끼리 철학적 차이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AI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서비스에 도입한 LLM이 오작동하거나 잘못된 답변을 내놓아 오히려 회사 신뢰도를 깎아먹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의 산즈나 파룰레카르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디인포메이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의 신뢰성을 향상하기 위해 결정론적(deterministic) 자동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에이전트포스가 LLM의 내재된 무작위성을 없애도록 돕고, 중요 업무 흐름이 매번 정확히 동일한 단계를 따르도록 돕는다는 설명이 게재됐다. 디인포메이션은 이와 관련해 마크 베니오프 CEO가 수년간 주요 제품인 에이전트포스를 LLM 힘으로 기업의 비용을 절감해주는 서비스로 홍보하며 AI 도입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 전략을 바꿨다고 전했다. -
"출근하기 싫어요" 머리 맞고 침 뱉는 악성민원에…공무원 '2일 휴가' 꺼낸 곳은
사회사회일반 2025.12.28 08:04:25경기도가 악성 민원으로 피해를 입은 공무원의 심리적·신체적 안정을 돕기 위해 연간 최대 2일의 특별휴가 제도를 도입한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악성민원 피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별휴가를 신설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경기도는 28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기도 공무원 복무 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6일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최종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 조례안에 따르면 폭언·폭행 등 악성 민원으로 신체적 또는 정신적 피해를 입은 공무원은 치료와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연간 최대 2일의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제도는 지난해 3월 김포시에서 9급 공무원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계기로 추진됐다. 경기도는 이후 ‘악성민원 대응 및 직원고충처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원 현장에서 고위험 상황에 노출된 공무원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왔다. 특별휴가 신설과 함께 경기도는 △ ‘마음건강충전소’를 통한 심리상담 및 치료 지원 △ 1박 2일 힐링 프로그램 운영 △ 피해 공무원에 대한 의료비 및 법적 대응 지원 △ 민원 통화 전면 녹음 등 다양한 보호 대책도 병행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악성 민원으로 인한 현장 공무원의 고충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충북 충주시 홍보 담당으로 알려진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한 방송에 출연해 악성 민원 피해 경험을 공개한 바 있다. 김 주무관은 “악성 민원은 소수지만, 현장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지팡이로 머리를 맞은 적도 있고, 침을 뱉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들어 30여 건의 특이민원을 처리했으며, 무고·허위사실 유포와 폭언·협박 등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경찰 고발 등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했다. -
가상화폐 가격 정체에도 기관 DAT 유입 두 달 만에 92%↑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12.28 08:00:00가상화폐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 디지털자산비축전략(Digital Asset Treasuries·DAT) 유입은 두 달 만에 90% 넘게 증가했다. 28일 가상화폐 데이터제공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일 오후 4시 기준 DAT로의 자산 유입 규모는 10월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했다. 10월 DAT 유입액은 19억 98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11월 들어 유입 흐름이 반등했다. 11월 DAT 유입액은 23억 9500만 달러로 전달 대비 약 20% 증가했고, 12월에는 38억 3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10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92% 늘어난 셈이다. DAT는 기업이나 기관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가상화폐를 단기 거래 목적이 아닌 재무 전략 차원에서 보유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가상화폐를 전략적 자산으로 편입해 기업가치와 재무구조를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다. 이로 인해 가상화폐 가격 변동은 DAT 전략을 채택한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비트코인 DAT 전략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최근 BTC 가격 약세 속에 6개월간 58.63% 하락했다. 그럼에도 스트래티지는 BTC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1만 624BTC를 추가 매수하며 보유량을 약 67만 개 이상으로 늘렸다.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도 2027년까지 21만 BTC 확보를 목표로 추가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가상화폐 가격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DAT 전략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온체인 지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온체인 분석기업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거래소의 BTC 보유량은 4월 고점이던 약 298만 개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월 중순 기준으로는 약 254만 개까지 줄었다. 약 43만 개가 순유출된 것으로, 고점 대비 약 15%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가상화폐 물량이 거래소에서 자기 수탁(Self-custody) 주소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기 매매를 위한 거래소 내 유동 물량이 줄어들고 거래 수요 구조가 저회전, 장기보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코인글래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DAT 관련 주식의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됐는데도 상장 DAT 기업들의 BTC 보유량은 방향 전환 없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DAT가 단기 테마성 매수에서 벗어나 기업 지배구조와 회계 기준, 공시 제도 안에서 장기 보유를 전제로 운용되는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글래스는 “2026년을 앞두고 DAT 기업들에 대한 변동성 시험은 이제 막 시작 단계”라고 덧붙였다. -
내년 '대남 핵협박' 일상 될까…북미대화 성사에 희망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12.28 07:45:00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북한이 쉽사리 남한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일상적 핵 협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남북관계 경색이 풀릴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북미 대화가 향후 남북관계를 위한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됐다. 통일연구원은 지난 26일 발간한 '2026 한반도 정세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이 남북관계의 '신냉전 질서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신냉전과 다극화라는 국제질서의 구조 변화 과정에서 북한을 가장 필요로 하는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전면화하고, 중국 등 반미 강대국과의 협력을 통해 대북제재 균열 및 국제사회에서의 보호막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라오스, 베트남 등 '반미 연대' 국가들과의 외교 확대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행보다. 동시에 북한은 미국과 ‘대화와 대결’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핵보유국으로서 인정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남한과의 관계는 '적대적인 두 국가'라는 틀에 따라 대화 거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대남 핵협박을 일상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 2022년 핵무력정책법을 통해 선제타격과 자동보복을 핵운용 원칙에 포함시킨 북한이 내년 초 열릴 9차 당대회에서는 핵사용 조건을 한층 더 낮추며 사실상의 ‘상시 핵위협’을 제도화하려 할것이라는 설명이다. 더 나아가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 동북아 및 인태 지역 개입능력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관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중국과의 관계 회복 등을 업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데 참여할 수 있다면 내부 정치의 측면에서나 경제적으로나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는 것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도 최근 발간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중관계 개선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중국이 유엔에서 러시아와 함께 대북제재 철폐를 강력히 주장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입장을 두둔하는 움직임을 강화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등을 계기로 북미 대화의 문이 열릴 경우 남북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INSS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 인도적 지원 제안에 무응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변화가 발생할 경우 남북관계 회복·진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미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북미 접촉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양욱 연구위원은 "고압적인 미국의 태도와 조건부 안보공약에 대한 피로감이 여론을 자강(自強)으로 이끌지만, 당장 가능한 해답은 여전히 동맹의 틀 속에 있다"면서 "동맹·파트너 국가들과의 방산·안보협력을 한층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해외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적 규제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연구위원은 일례로 "유엔 제재의 이행 강화를 넘어, 북한제 무기와 용병이 분쟁지역에서 미치는 파괴적 효과를 ‘규범적 의제’로 만들어 국제적 압력을 유지하는 전략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원은 적대적 남북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으로 양측 간 사회적 대화와 북한 정보 공개화, 교류·협력 기회 모색 등을 꼽았다. 현재 정부는 지금까지 '특수자료'로 분류됐던 노동신문 등 북한 자료를 '일반자료'로 전환하는 방안, 제3국과의 연계를 통한 관광 등 교류 확대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앞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및 철거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장기적으로 서울-베이징 대륙철도 연결, 국제 원산갈마 평화관광 추진 등의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
‘건보 적용 부적합→조건부 적합→재논의’… 애엽추출물의 최종 운명은
산업바이오 2025.12.28 07:30:00쑥의 잎에서 추출한 성분을 기반으로 만든 천연물의약품으로 위염 치료에 쓰이는 ‘애엽추출물’의 국민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어, 최종 결정 시점도 함께 미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윈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이의신청 끝에 애엽추출물의 약가를 낮추는 선에서 건보 적용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최종 의결 단계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다시금 건보 급여에서 퇴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다만 과거 발생했던 비슷한 사례에서도 한 달 후 열린 건정심에서 기존 결정이 수정 없이 확정된 바 있기에, 소비자 입장에서 약가 인하 시점만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2025년 제24차 건정심에서는 약제급여 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심의해 8개 성분에 대한 급여적정성 재평가 결과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었다. 그 결과 애엽추출물, 구형흡착탄, 설글리코타이드, 케노데속시콜산-우루소데속시콜산삼수화물마그네슘염에 대해 추가 검토 필요성이 제기돼 추후 재논의하기로 했다. 올로파타딘염산염, 위령선-괄루근-하고초, 베포타스틴, L-아스파르트산-L-오르니틴 주사제 0.5g/㎖는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돼 건보 적용을 유지하기로 했다. 위염 치료제로 쓰이는 애엽추출물은 의약품 처방할 때 위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많으며 연간 처방액 규모가 약 1215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2005년 처음 건보 적용 대상에 포함된 이래 유용성 논란을 겪어왔다. 이에 건정심에서도 가입자 단체를 중심으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앞서 성명을 내 “이의신청 과정에서 제약사가 어떤 임상적 유용성 근거 자료를 제시했는지, 그 근거 자료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20년 이상 임상적 효과 관련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논란이 이어져 온 약제를 ‘사회적 요구도가 높다’고 판단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민사회단체인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약가 인하’라는 편법을 통해 급여 목록에서 생존하려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애엽추출물은 올 8월 약평위에서 급여적정성 1차 재평가 결과 임상적 유용성의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급여 부적정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제약사들이 임상 논문 등을 제출하며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비용효과성 충족 시 급여적정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오리지널 의약품인 동아에스티(170900) ‘스티렌’은 약가를 약 14% 낮추기로 한 상태였다. 제약업계는 천연물의약품 특성상 외국 임상 근거가 매우 제한적이고 생약제제라 약리활성 작용에도 변수가 많기에 실사용증거(RWE) 등 다른 기준을 유심히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건정심 결정을 두고 2022년 만성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의 급여적정성 재평가 과정과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고덱스는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하다는 판정을 받고 약가를 약 16% 낮추며 급여 목록에서 빠지지는 않았다. 다만 최종 의결 단계인 건정심에서 반대의견에 부딪혀 11월 회의에서는 의결이 보류되고 재논의를 거쳐 12월 회의에서 의결됐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스티렌 등 애엽추출물 의약품도 약가 인하 시점만 한 달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미 약평위 등에서 전문가들이 검토 절차를 거쳤기에 이를 건정심에서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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