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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감당 안돼" 서울 떠난 10명 중 6명 경기도로 이주
부동산분양 2025.01.29 07:25:00지난해 인구 이동이 4년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치솟으면서 10명 중 6명은 경기도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인구 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동자 수는 628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2.5%(15만 5000명) 늘었다. 인구 100명 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도 12.3%로 전년(12%) 대비 소폭 올랐다. 국내 인구 이동은 지난 3년간 감소세였다. 2020년 773만 5000명이던 이동 규모는 2021년 721만 3000명으로 꺾인 이후 2022년 615만 2000명, 2023년 612만 9000명으로 하락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이동이 활발한 20·30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다. 특히 2023년은 전세사기와 부동산 침체가 겹치면서 49년 만에 인구 이동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구 이동이 늘어난 것은 주택 매매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11월 주택 매매량이 14.7%(7만 6000건) 늘어난 것이 이동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20대(23.9%)와 30대(21.0%)의 이동률이 높았으며 60대 이상은 낮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4만 5000명)과 중부권(1만 6000명)에 가장 많은 인구가 순유입됐고 영남권(-4만 명)과 호남권(-1만 8000명)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4만 5000명이 순유출됐으며 이가운데 61.3%가 경기도로 이동했다. 서울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덜 상승한 외곽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
어디선 아파트 1채 값인데 여기선 1평 값…끝 모르는 부동산 양극화
부동산주택 2025.01.29 07:15:00전국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에서 전용면적 133㎡가 106억 원에 거래돼 눈길을 끌고 있다. 3.3㎡(평)당 2억 원이 넘는 거래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을 덮친 한파 속에서도 한강 변 등을 중심으로 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52평)가 지난해 12월 26일 106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동일 주택형이 72억 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5개월 만에 33억 5000만 원이나 오른 금액에 매도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반포동에서는 3.3㎡당 2억 원에 가까운 가격에 아파트가 팔리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조만간 ‘3.3㎡당 2억 원 거래’까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8월 국민 주택형으로 불리는 전용 84㎡가 60억 원에 거래되는 등 3.3㎡당 1억 7000만여 원에 아파트가 팔리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굳건해졌다. 이후 이 가격을 뛰어넘는 거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 같은 전망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이번에 대형 주택형에서 3.3㎡당 2억 원을 웃도는 가격에 아파트가 팔리면서 결국 3.3㎡당 2억 원 시대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한강 변 △신축 △대형이라는 3개의 요소가 이 같은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가치’인데 이 가치는 ‘희소성’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번에 거래된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의 경우 한강 변에 있는 데다 신축과 대형이라는 희소성을 갖춰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았다.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3.3㎡당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아파트가 거래된 사례가 없지는 않다. 지난해 6월 4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41㎡(101평)가 200억 원에 거래됐고 다음 달인 7월 22일에는 전용 273.94㎡(100평)가 220억 원에 매도되면서 이미 3.3㎡당 2억 원을 넘겼다. 다만 지난해 7월에 체결됐던 거래는 아직 등기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이번 래미안원베일리의 사례가 더욱 관심을 받는 것은 300여 가구 소규모에 대형 주택형으로 이뤄져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낮은 나인원한남과 달리, 래미안원베일리는 3000가구 상당의 대규모 단지인 데다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지어져 대중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부촌으로 여겨지는 한남동과 달리 신흥 부촌인 반포동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득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똘똘한 한 채’ 현상까지 심화되면서 강남 3구 등 핵심지로 불리는 지역들로의 쏠림이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3㎡당 평균 2265만 원을 기록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2200만 원(20일 기준)으로 내려 앉았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 3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6665만 원에서 7349만 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강남권의 경우 탄탄한 대기 수요로 인해 호가가 비교적 높고 재건축 규제 완화 등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여전하다”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 대출 규제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위원은 “과거 사람들 간의 소득 격차가 5000만 원에서 1억 원이었다면 이제는 1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그 갭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자산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엄청나게 많은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도 등장하는 것이 지금의 상황으로, 이 모습이 부동산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새해에도 반등 어렵네…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보합
부동산주택 2025.01.29 07:15:00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도 지방의 하락 폭 확대 영향으로 2주 연속 하락 폭을 키웠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5% 하락했다. 이에 따라 1월 첫째주 0.03% 하락한 1월 둘째주 -0.04%에 이어 이번주까지 2주 연속 하락 폭을 확대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 폭을 키우는 가운데에서도 서울은 전주(0.00%)와 마찬가지로 보합을 유지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2월 다섯째주부터 4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구별로는 송파구(0.09%)와 서초·용산·광진·마포구(0.03%), 강남·영등포·강서·양천·성동구(0.01%) 등이 상승했으며, 동대문·중랑·노원·구로구(-0.03%)와 금천·강북·은평·서대문구(-0.02%) 등은 하락했다. 재건축 추진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관망세도 짙어지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를 보이면서 보합이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은 낙폭을 키웠다. 수도권(-0.03%→-0.03%)은 전주와 같은 하락 폭을 유지했지만, 지방은 0.07% 하락하며 전주(-0.05%)보다 하락 폭을 확대했다. 지역별로는 울산(0.00%) 등이 보합세를 보인 반면, 대구(-0.16%)와 대전(-0.08%), 충북(-0.07%), 부산(-0.07%), 경북(-0.06%), 충남(-0.06%), 강원(-0.06%) 등이 하락했다. 전세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전주(-0.01%)와 같은 하락 폭을 보였다. 수도권(-0.01%→-0.01%)과 지방(-0.01%→-0.01%)이 전주와 동일한 낙폭을 보인 가운데 서울(0.00%→0.00%)도 보합을 유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학군지와 역세권 등 선호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곽과 구축 위주로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보합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는 울산(0.04%), 부산(0.03%), 광주(0.03%), 충북(0.01%)은 상승했고 경기(0.00%), 전남(0.00%), 경북(0.00%), 경남(0.00%) 등은 보합을, 대구(-0.07%), 강원(-0.06%), 대전(-0.06%), 제주(-0.05%) 등은 하락했다. -
연기 경력 도합 124년 박근형이 만들어내는 수십가지의 표정 [리뷰]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9 07:05:00양손에 팔 물건의 샘플이 가득 담긴 캐리어를 들고 왼쪽 어깨가 처진 채 비척비척 걸어와 현관 앞 계단을 오르는 한 가장이 있다. 걸음걸이만으로 그가 어떤 하루를 보냈을지 짐작이 갈 것도 같다. 그는 이 가정의 가장인 ‘윌리’다.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막을 올린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인물들의 처진 어깨를 보게 하는 작품이다. 거장 박근형 배우가 열연을 펼친 ‘윌리’의 가정은 모두가 약간의 ‘버블’ 속에서 살아간다. 서로를 불편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상황을 ‘적당히’ 좋게 포장한다. 하지만 뒷모습은 거짓말을 못 한다. 무심코 등을 돌렸을 때 보이는 처진 어깨는 말과 다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등을 보는 대신 차라리 고개를 돌리고 만다.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을 살아가는 ‘윌리’는 현실에서 끝없이 과거를 회상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큰 아들인 ‘비프’가 고등학교 시절 최고의 미식축구 주장으로 명성을 날리며 마치 젊은 신 ‘헤라클레스’처럼 후광이 비치던 때를 끊임 없이 떠올린다. 동시에 늘 마음의 깊은 곳에서는 ‘아들을 잘 못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있지만 이를 회피한다. 아들이 공을 훔쳐왔을 때도, 수학에서 낙제를 받을 위기 속에서도 인기 있고 매력있기만 하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그는 사실 불안하다. 어느 순간 그의 삶은 끝없이 지루한 ‘소모전’의 양상을 띈다. 세일즈맨으로서 모든 능력을 잃었고 수습 사원보다 못한 처지로 기본급 없이 판매 수수료로만 생활해야 한다. 아직도 25년 간의 주택 담보 대출금이 남아있고 보험료도 계속 밀려있다. 아들들도 말한다. “아빠는 세일즈를 할 때보다 집 앞 계단에 더 많은 흔적을 남겼어.” 하지만 그에게는 34살이 되도록 제대로 직업도 갖지 못하고 이 일 저 일 전전하는 아들 비프가 있다. 아들을 타박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가 잘못된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다. 보험료는 그에게 가장으로서의 마지막 희망이다. 늘 앙숙 같은 친구이자 이웃 찰리는 자기 밑에서 주당 50달러라도 받으며 일할 것을 권하지만 윌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러면서도 밀린 보험료를 내기 위해 찰리에게 돈을 빌리러 가서 자조적으로 내뱉는다. “참 웃기지. 그렇게 오래 기차 여행, 고속도로 여행을 하면서 버텨왔는데 사는 게 죽는 것보다 가치 없는 인생이 됐어.” 늘 ‘밥 맛 없어’라고 면박 주던 찰리에게 윌리는 처음으로 “자네가 내 유일한 친구야”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은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클라이맥스는 아들 비프가 “저는 한 번도 시간당 1달러짜리 인생을 벗어난 적이 없었어요”라며 아버지를 마구 흔들어 오열하는 장면이다. 충격을 받은 듯한 윌리는 뜻밖의 말을 한다. “그 애가 나를 좋아해. 나 때문에 울었다고.” 어린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늘 마음속으로 대화를 나누는 형님에게 이를 털어놓는 마지막 모습은 가슴이 아리다. 마지막 길을 떠나면서도 아들에게 혼잣말로 당부를 잊지 않는 그의 얼굴은 즐거움에 차있다. 보험금 2만 달러가 자신의 아들에게 다시 헤라클레스의 후광을 입혀줄 것이라 믿는다. 이윽고 무대 높이 열린 관이 떠있다. 가족과 친구 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장례식이다. 친구 찰리는 말한다. “세일즈맨은 꿈을 꾸며 살아. 꿈을 파는 거야. 아무도 윌리를 비난할 수 없어.” 지금까지 무던하고 착한 아내로 일관했던 ‘린다’ 역의 예수정 배우는 눈물을 흘리는 대신 부르짖는다. “이제 빚진 것도 없이 자유로운데 자유롭다고요… 자유, 자유.” 이 말은 메아리가 되어 자유보다 책임이, 현실보다 꿈이 세상과의 무게추 역할을 하던 한 가장 윌리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닿았다. 해맑음과 혼란을 오가는 거장 박근형의 연기에 3시간 내내 몰입하게 된다. 연극 무대에서 빛나는 거장들 명배우들이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붉은 낙엽’이 관객들의 호평 속에 포문을 열었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되는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 희곡의 대표작으로, 주인공 윌리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그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실패와 갈등이 명확히 드러나는 게 극적인 요소를 강화한다. 윌리 역에는 박근형, 손병호 배우가 관록을 뽐내는 한편 배우자인 린다 역의 손숙과 예수정 배우의 연기가 극의 입체성을 더했다. 수도 없이 재연된 작품이지만 캐스팅 라인업 자체가 새로운 기대감을 더한다는 설명이다. 박근형은 “많은 감정이 얽혀 있는 윌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위로와 성찰을 나눌 수 있어 영광”이라며 “좋은 연극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2021년 초연 후 4년 만에 라이브러리컴퍼니가 새롭게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연극 ‘붉은 낙엽’은 배우 김강우의 귀환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강우는 연극 ‘햄릿-더플레이’ 이후 8년 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이웃의 딸이 실종되는 가운데 마지막 목격자인 자신의 아들 ‘지미’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주인공 ‘에릭’이 겪게 되는 의심과 파멸의 과정이 긴장감 있게 다뤄진다. 김강우가 펼친 밀도 높은 연기에 이목이 쏠린다. 국립극단은 3월 연극 ‘만선’으로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올해 첫 제작 연극의 막을 올린다. 이어 4월에는 ‘그의 어머니’가 류주연 연출의 해석으로 국내 초연된다. 강간 혐의를 받는 아들의 형량을 줄이려는 맹목적인 모성애를 가진 어머니 역에는 응답하라 1988에서 선우엄마로 각인된 배우 김선영이 맡아 광기에 찬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성 배우들이 전체 서사를 이끌어가는 존재감을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로 헨리 입센의 명작 ‘헤다 가블러’의 재해석도 볼거리다. 지난해 전도연이 열연한 연극 ‘벚꽃동산’으로 화제를 모은 LG아트센터는 올해도 개관 25주년을 맞아 야심작을 내놓는다. 오는 5월부터 개막하는 ‘헤다 가블러’는 치밀한 텍스트 분석으로 정평이 난 전인철 연출이 새로운 해석을 펼친다. 복잡하면서도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주인공 ‘헤다’의 다면성 안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과 욕망을 투영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연기할 배우로는 이영애 배우가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이 역시 관심을 모은다. 공교롭게도 국립극단 역시 같은 시기에 ‘헤다 가블러’로 관객들을 찾는다. 2012년 명동예술극장에서 박정희 연출이 초연했던 당시 ‘헤다’역을 맡았던 이혜영 배우가 다시 헤다 역을 맡아 더욱 날카롭고 깊어진 내면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성 배우들이 무대 전체를 채우는 여성 서사 연극도 다양하다. 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지만 아직 연극 무대에 오른 적이 없던 유이도 이달 15일부터 막을 올리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배우 홍은희, 한혜진, 박하선 등과 호흡을 맞춘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코미디 연극 ‘꽃의 비밀’은 다음 달 8일부터 대학로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들을 맞는다. 장진 감독의 연출 하에 정영주, 장영남, 이연희, 안소희 등이 무대에서 강력한 케미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극 ‘퉁소소리’로 찬사를 받은 서울시극단 역시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원작 고전 소설 ‘최척전’을 각색해 새롭게 생기를 불어넣은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겸 연출가가 ‘퉁소소리’를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려 명실상부한 ‘레퍼토리 작품’으로 거듭나게 하고 연극 '유령'과 '코믹' 등이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
영화 ‘Her’ 현실로…‘AI 챗봇’과 대화하니 외로움·불안 줄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01.29 07:00:00인공지능(AI) 기반 소셜 챗봇과의 대화가 외로움과 사회 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철현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정두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대 대학생 176명을 대상으로 AI 소셜 챗봇 이용의 영향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소셜 챗봇은 기존 업무 중심 챗봇과 달리 감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소통을 통해 관계 형성이 가능한 도구다. 이번 연구에서는 20대 여성 페르소나의 자연스러운 대화와 정서적 교감에 중점을 둔 스캐터랩의 이루다 2.0이 활용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주 3회 이상 4주 동안 챗봇과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면서 고립감, 사회적 불안 및 정서상태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소셜 챗봇과의 정기적 상호작용은 외로움 점수를 평균 15%, 사회불안 점수를 평균 18%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2주 만에 외로움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사회불안은 4주 후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특히 챗봇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털어놓은 참가자일수록 외로움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참가자들의 고립감 점수는 AI 소셜 챗봇을 사용하기 전 평균 27.97에서 4주 후 26.39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사회적 불안 점수 역시 초기 평균 25.3에서 4주 후 23.2로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다. 사용자 경험 분석에 따르면 챗봇의 공감 능력과 사용 편의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고 기억력 부족, 과도한 반응성 같은 몰입 저해 요인이 발견돼 개선해야 할 여지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AI 소셜 챗봇의 이용이 고립감과 사회적 불안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소셜 챗봇이 단순한 대화 상대를 넘어 정신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동시에 정신 건강 관리의 새로운 보조적 도구로서 활용 가능성 및 향후 발전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챗봇 사용성을 개선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가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장기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AI 챗봇이 언제든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주고 공감적인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외로움이나 사회불안으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AI 챗봇이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보조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AI 챗봇의 장기적 효과와 다양한 연령대에서의 효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국제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
부산형 착한결제 캠페인, 지역경제 활성화 새 모델 되나[부산톡톡]
사회전국 2025.01.29 07:00:00부산시가 추진 중인 ‘부산형 착한결제 캠페인’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기관과 기업, 시민들이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장에서 미리 결제하고 추후 다시 방문해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받는 방식으로, 단순한 소비 진작을 넘어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시의회, 시교육청, 구·군,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등 40개 기관은 설 명절 전까지 기관별 업무추진비 20%가량을 미리 결제했다. 총 54억 원 규모다. 다음 달 말까지 업무추진비의 10%를 더 선결제하기로 해 지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진구의 경우, 설 이전까지 1억8600만 원을 결제한 데 이어 다음 달 9300만 원을 더 지급해 총 2억7900만 원을 미리 쓰기로 했다. 부산신용보증재단은 본점과 10개 영업점 전체가 참여해 시내 24개 점포에 업무추진비를 결제했다. 이러한 선제적 조치는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자금 유입 효과를 가져왔으며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부산은행 등으로 캠페인이 확산한 데다가 선보공업·화승네트웍스·동원개발 등 지역 대표 기업들이 릴레이 방식으로 동참하면서 지역 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기업은 자사의 임직원에게도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고 참여를 독려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는 4월6일까지 10만 원 이상 미리 결제한 후 시 누리집에 인증한 시민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단기적인 소비 진작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특히 소상공인들에게는 안정적인 자금 유입을, 기업에는 골목상권 활력 증대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지역 상권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효과가 크다. 시는 부산형 착한결제 캠페인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소상공인 지원 정책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착한결제 캠페인은 단순히 소비를 독려하는 것을 넘어 기관·기업,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상생하는 새로운 경제 플랫폼”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안정을 돕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남 집값 오르는데 토허제 해제?…오세훈의 건설규제 완화 의미는
부동산정책·제도 2025.01.29 07:00:00“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오세훈 시장이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에 부담을 많이 느끼셨어요. 집값을 자극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고 지난해와 상황이 달라진 게 없는데, 오 시장이 토허제 해제를 암시해 시청 내부에서도 놀랐다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오 시장이 새해 벽두부터 토허제 해제 등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 시장의 규제 완화 드라이브에 박수를 보내는 부동산 업계의 분위기는 감지되지만 ‘강남 집값은 어떻게 하려고?’라는 의구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오 시장은 ‘규제철폐’를 시정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총 8개의 규제철폐안을 발표했다. 이 중 5개가 부동산 규제다. 구체적으로 △상업지역 비주거시설 폐지 및 완화 △환경영향평가 본안평가 면제 대상 확대 △도시규제이겨 공공기여 비율 완화 △통합심의에 소방성능, 재해분야 포함 △입체공원제도 도입 등이다. 대부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의 사업성을 높여주는 정책이다. 오 시장의 부동산 규제 완화 행보의 클라이막스는 토허제 해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오 시장은 지난 14일 “특단의 조치로 행하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토허제로 묶인 지역은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지역뿐이다. 오는 4월 토허제 지역 지정기간 만료를 앞둔 '압·여·목·성(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 1·2가)', 오는 6월 재지정을 앞둔 '잠·삼·대·청(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동 대치동 청담동)' 등 강남구, 송파구,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5개구다. 토허제가 사실상 집값을 잡지 못해 실효성이 없다는 게 오 시장이 내세운 근거이지만 토허제가 해제되면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은 불보듯 뻔하다. 이미 오 시장이 토허제 해제 가능성을 내비치자 대치동 등에선 신고가가 경신되는 등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 토허제 해제 수혜 지경인 대치동의 경우 3.3㎡ 당 거래 가격은 지난해 8월 9926만 원 기록 이후 △9월 1억 245만 원 △10월 1억 1071만 원 △11월 1억 1487만 원으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의 오 시장의 행보가 대권을 향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쩍 늘어난 오 시장의 정치적 메시지는 그의 대권 행보 해석에 더 힘을 싣는 요인이다. 오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이재명 더불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재명의 존재가 한국 경제와 정치의 최대 리스크", "정치적 청산 대상" 등으로 언급하며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의 지지 기반은 소득별로는 중산층 이상, 지역별로는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라며 “부동산 규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해당 지역의 맞춤형 전략을 내놓아 이들을 중심으로 서울 내에서 지지기반을 쌓겠다는 전략 아니겠느냐”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오 시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4선 서울시장 경험은 개인의 역량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공재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출마를 고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
美 육군, 차세대 감시의 눈 ‘아레스’ 정찰기 성능은[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1.29 07:00:00전 세계적 억만장자들(순자산 십억 달러(1조 4480억 원) 초과)이 타는 비즈니스 제트기의 대표 기종으로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르디어사의 최신 기종 ‘글로벌6500(G6500)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재벌 1위인 삼성그룹도 이건희 회장 시절에 같은 회사 기종인 ‘글로벌 익스프레스 엑스알에스(Global Express XRS)’를 전용기로 운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부와 명예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는 상업용 비즈니스 제트기가 군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그것도 적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는 정보감시정찰(ISR)의 핵심 자산인 정찰기로 개조돼 극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 미 육군은 차세대 정찰기 사업의 기체로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6500’를 선정하고 개조 및 시험 비행을 거쳐 실전 배치를 진행 중이다. 당장 지난 2023년 3월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습이 진행될 때 극비리에 미국의 차세대 정찰·전자전항공기인 ‘아레스(ARES)’가 한반도 상공을 첫 전개했다. 아레스는 한반도 상공 고도 4만 피트(약 12㎞)에서 동해와 중부지방을 거쳐 서해 상공을 비행하는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연이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핵실험 준비 징후까지 포착되는 등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국이 대북감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아직 개발이 다 끝나지 않은 미 육군의 차세대 정찰기 아레스까지 동원한 것이다. 당시 미 육군은 “아레스는 미 육군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실시간 정보 수집 및 처리와 활용·전파 등 군 작전을 지원한다”며 “최적화된 센서를 사용해 작동하며 확장된 범위에서 정밀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 육군은 상업용 비즈니스 제트기를 개조해 차세대 정보감시정찰(ISR)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민간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딥 센싱’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경쟁국의 군사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국방 전략의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미 육군은 2024년 8월 미 방위업체인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SNC)사를 고정밀 탐지 및 탐색체계, 일명 ‘하데스(HADES·High Accuracy Detection and Exploitation System)’ 프로그램의 주계약업체로 선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터보프롭 엔진 기반의 정찰기를 대체할 새로운 ISR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미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RC-12 가드레일(Guardrail), 강화 중고도 정찰 및 감시 시스템(Enhanced Medium Altitude Reconnaissance and Surveillance System), 공중 정찰 저공 항공기(Airborne Reconnaissance Low Aircraft) 등은 40년 이상 사용된 터보프롭 엔진 기반 항공기들이다. 미 육군 하데스 프로그램은 노후화된 정보 수집 항공기를 첨단 시스템으로 교체하려는 전략적 계획이다. 초기 계약 규모는 약 9350만 달러(1350억 원)며, 12년에 걸친 진행되는 전체 프로그램 예산은 최대 10억 달러(1조 4480억 원)에 달한다. 미 육군은 2028년까지 첫 번째 HADES 항공기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가장 큰 특징은 구식 항공기 기반의 정찰기를 상업용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개조해 최신 플랫폼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선정된 기체는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글로벌 6500 비즈니스 제트기다. 기존 정찰기 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고도에서, 더 넓은 지역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극비리에 비행하며 정보 수집 임무를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된다. 새롭게 구축되는 플랫폼은 첨단 센서와 장치, 통신 시스템을 탑재해 지상, 해상, 공중의 다양한 위협을 탐지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 육군 ‘딥 센싱’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앞서 2020년 미 육군은 하데스 시스템의 센서개발을 위해 2개의 컨소시엄을 이룬 방위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3해리스와 레이시온 두 개 업체다. L3해리스는 레오나르도 및 MAG 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레이시온의 컨소시엄 파트너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하데스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미 육군은 2대의 프로토타입 실증기를 시험운용하고 있다. 우선 ‘아르테미스(ARTEMIS·Aerial Reconnaissance and Targeting Exploitation Multi-Mission Intelligence System)’로, 항공 정찰 및 표적탐색 다중 임무 인텔리전스 시스템이 있다.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챌린저 650’에 정보감시정찰(ISR) 플랫폼을 탑재해 유럽 지역에서 운용하는 게 목표다. 다음으로 ‘아레스(ARES·Airborne Reconnaissance and Electronic Warfare System)’로, 공중 정찰 및 전자전 시스템이 있다.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6500’에 ISR 플랫폼을 탑재해 인도·태평양에서 운용하는 게 목표다. 지난 2021년 8월 미국의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는 정찰과 전자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공중 정찰 전자전 시스템(아레스)이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목할 대목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육군이 운용할 차세대 정찰기 아레스다. 주한미군이 운용 중인 ‘RC-12 가드레일’ 정보감시정찰(ISR) 항공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2023년 개발 완료 전에 한반도 전개 작전 임무를 수행했다. 아레스는 6350㎏의 임무 장비를 탑재하고, 고도 4만 피트(약 12㎞) 상공에서 최대 14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반면 RC-12 가드레일은 탑재 중량이 2000㎏에 못 미치고, 비행고도도 7.5㎞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아레스 정찰기는 아직 기술 실증 단계로 양산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2022년 상반기에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에 배치돼 시험비행을 겸한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레스 정찰기는 미 육군의 하데스(HADES)의 두 가지 시험 체계 중 하나로, 또 다른 하나인 ‘아르테미스(공중 정찰 및 타겟팅 탐지 멀티미션 정보 시스템)’은 2021년부터 유럽으로 보내져 시험 비행을 진행 중이다. 임무 지역이 다른 것처럼 아레스와 아르테미스는 개발업체도 다르다. 전자와 통신, 신호 정보 센서를 갖췄지만 두 기체의 센서 패키지도 차이가 있다. 미 육군은 “아레스가 아르테미스보다 더 큰 플랫폼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더 긴 항속거리와 더 넓은 지역에서 운용할수 있다”며 “아르테미스와 아레스를 운용하면서 더 먼 거리와 더 높은 고도에서 물체를 탐지하고 식별할 수 있는 이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속한 한반도는 당분간 한미군의 RC-12 가드레일 정찰기와 함께 차세대 아레스 정찰기가 동시에 작전에 투입돼 대북감시와 통신 등을 감청해 북한 미사일·핵실험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
'딥시크 쇼크'에 저가 매수 붙어… 나스닥 2%↑ [데일리국제금융시장]
증권해외증시 2025.01.29 06:58:48전날 ‘딥시크 쇼크’로 급락했던 기술주가 상승하며 2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3%대 급락했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2%대 상승했고, 17%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9%에 가까운 급반등을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2.03% 오른 1만9733.5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2% 뛴 6067.71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1% 오른 4만4850.35에 마감했다.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저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가져온 충격을 만회한 구도다. 전날 기술주가 대거 폭락한 데 따라 저가 매수세가 따라 붙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날 기술주는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딥시크 출현에 따른 AI 개발비 하락과 AI 가속기 구매 저하 우려에 전날 16.97% 폭락했던 엔비디아는 8.82% 오른 128.86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또한 3조1558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대를 회복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전날 5890억 달러가 증발한 바 있다. 뉴욕증시 역사상 단일 기업 최대 시총 감소 기록이다. 전날에도 강세를 보였던 애플은 3.65%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2.87%), 아마존(1.16%), 구글 알파벳(1.70%), 메타(2.19%) 등 대형 기술주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함께 AI 가속기 제조 업체로 주목 받는 브로드컴도 2.57%, TSMC는 5.25% 오르며 전날 낙폭을 메웠다. 다만 마이크론과 AMD는 각각 3.14%, 0.73% 하락했다. 테크계는 저비용에도 고성능을 구현한 딥시크에 큰 충격을 받았으나, 월가는 AI 산업 전망 ‘대세’에 장기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66달러에서 152달러로 낮추면서도 “딥시크의 AI 혁신은 추가적인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이어지거나 비용 지출 열기를 낮출 수 있지만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했다. 바클레이스의 레이모 렌쇼는 "적은 비용으로 생성형 AI 채택이 더 쉬워진다면 AI가 더 빠르고 넓게 확산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구매가 줄어들지언정 AI 서비스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관점이다. 시장은 금리 향방과 주요 테크기업인 M7 실적 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를 연다. 금리는 하루 뒤인 29일 발표된다. 시장은 1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만큼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해 연준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메타가 실적을 발표한다. 30일에는 애플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여파에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82% 오른 배럴당 7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0.53% 올라 77.49달러에 마감했다. -
백악관 "트럼프, 1기 때처럼 완전한 북한 비핵화 추구할 것"
국제정치·사회 2025.01.29 06:51:2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의 질의에 대해 보내온 답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집권 1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
눈 덮인 절경은 ‘덤’…설 차례 마치고 궁궐·박물관 가볼까
문화·스포츠문화 2025.01.29 06:00:00설날 차례를 마치고 남은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고궁이나 박물관을 찾아 보면 어떨까. 우선 국가유산청은 오는 30일까지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제한적으로 관람이 이뤄지는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용 부담이 없다. (5대 궁궐 가운데 나머지 경희궁은 원래 무료 관람이다) 평소 예약제인 종묘도 이번에는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눈 덮인 고궁과 왕릉들이 새해의 정취를 고조시키고 있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는 새해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특별한 선물도 나눠준다. 30일까지 흥례문 광장을 찾으면 푸른 뱀이 그려진 깃발을 잡고 위풍당당하게 선 수문장과 고양이를 그린 세화(歲畵)를 받을 수 있다. 세화는 질병이나 재난을 예방하고 한 해 동안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그림으로, 조선시대 새해에 왕이 신하들에게 하사하기도 했다. 세화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열리는 교대 의식이 끝난 뒤 나눠준다. 다만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은 연휴 다음 날인 31일에 모두 휴관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국립박물관도 연휴(설날 당일 제외)에 문을 연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인이 사랑한 푸른 빛을 담은 상형 청자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 청자’가 열리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나주박물관 등 지방 국립박물관에서는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행사가 열린다. -
올해 엔터 시장 ‘밝음’…팬덤 플랫폼에 투자 잇따라
산업중기·벤처 2025.01.29 06:00:00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해 7월 "2025년에는 많은 (소속) 아티스트가 동시에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블랙핑크의 컴백과 월드투어가 시작되는 해"라고 밝혔다. 이처럼 2025년은 블랙핑크의 완전체 복귀와 방탄소년단(BTS) 멤버 5명 전원 전역 및 소집 해제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망이 밝은 가운데 팬덤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도 잇따라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글로벌 팬덤 커머스 플랫폼 SOOJIB을 운영하는 수집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되며 최대 7억 원의 정부 지원금을 확보했다고 최근 밝혔다. SOOJIB은 씨엔티테크로부터 추천받아 팁스에 선정됐으며 합성곱 신경망(CNN)을 활용한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K팝과 K뷰티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 문화 관련 상품들을 글로벌 시장에 보급하고 있다. 이창우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한류 보급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단순히 아시아 문화상품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현지 고객들에게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팬덤 비즈니스 솔루션 ‘비스테이지(b.stage)’ 운영사인 비마이프렌즈는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메인스트리트벤처스 등 총 7개 기관으로부터 시리즈 B라운드 187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은 모두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 경험이 많은 펀드들로 비스테이지의 글로벌 시장 확장성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형태의 고객 확장 역량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비스테이지는 투자금을 고객사 IP의 성장 지원과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팬덤 플랫폼을 개발하는 폰드메이커스 또한 지난달 팁스에 최종 선정됐다. 이 스타트업은 ‘블록체인 기술과 비가청 주파수 워터마크 보안 기술이 융합된 웹3 팬덤 플랫폼’을 주요 과제로 내새웠다. 이 기술은 콘텐츠의 안전한 전송과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며 아티스트와 팬 간의 상호작용을 지원한다. 폰드메이커스는 연구개발을 통해 팬덤 플랫폼에서 중요한 저작권 보호와 팬 데이터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글로벌 디지털 팬덤 시장을 집중 공략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팬덤 플랫폼 굿덕을 통해 세계 팬들과 아티스트를 연결하고 있으며 터치드, 유다빈밴드, 기프트와 같은 유능한 밴드 IP가 입점해 있다. -
삼성도 '콘텐츠 자격증명' 탑재…딥페이크·가짜뉴스 막을까 [딥테크 트렌드]
산업IT 2025.01.29 06:00:00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제작한 이미지나 동영상을 구별하도록 돕는 ‘콘텐츠 자격 증명’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딥페이크 등 AI 악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5 시리즈에 콘텐츠 자격 증명 기술을 탑재하고 '콘텐츠 출처 및 진위 확인을 위한 연합(C2PA·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에 스마트폰 제조사 최초로 가입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C2PA 회원사인 어도비, 구글, 네이버, 메타, 틱톡 등과 함께 콘텐츠 투명성을 강화하고 AI의 부작용을 해결하는 데 앞장설지 주목된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시리즈는 콘텐츠 자격 증명을 지원한다. 콘텐츠 자격 증명은 콘텐츠의 출처와 생성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식품 포장지 등에 영양 성분을 적는 것처럼 콘텐츠에도 편집자, 제작 시간과 장소, 편집 이력 등 정보를 메타데이타 형태로 표시한다. 눈에 띄는 형태의 워터마크 이용자는 어도비 인스펙트·콘텐츠크리덴셜스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면 세부 정보를 확인해 AI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나 동영상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S25 언팩행사에서 "모두 더 투명한 AI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자격 증명 표준 개발을 주도하는 C2PA에도 가입했다. C2PA는 2021년 설립된 글로벌 연합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어도비, 인텔, 틱톡 등 테크 기업과 영국 BBC, 일본 NHK 등 미디어 회사, 소니 등 카메라 제조사도 회원으로 참여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C2PA에 합류했다. 이스트소프트(047560)도 같은 해 11월 한국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가입했다. 삼성전자가 합류한 C2PA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신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딥페이크 기반의 음란물로 인격권이 침해되거나 특정 인물을 사칭한 콘텐츠가 가짜뉴스·사기범죄에 활용되는 문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치러진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하루 앞두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가짜 AI 목소리가 투표 거부를 독려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민진당에 불리할 수 있는 다수의 딥페이크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합세를 계기로 디지털 콘텐츠의 투명성 확산 속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 최초로 C2PA에 가입한 삼성전자가 AI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생산의 기준을 높이고 이용자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앤디 파슨스 어도비 콘텐츠 진위 이니셔티브(CAI) 수석 디렉터는 "삼성이 갤럭시 S25에 AI가 생성한 이미지에 대한 콘텐츠 자격 증명을 구현해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소비자와 크리에이터에게 출처를 보여주는 중요한 툴을 알리고 이를 확산하는 데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의 이 같은 노력은 콘텐츠 진위 표준에 대한 업계의 광범위한 채택을 가속할 것"이라며 "더욱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스마트폰 및 하드웨어 제조사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극복할 과제도 있다. 콘텐츠 자격 증명을 무력화하는 방법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 범죄 목적으로 제작된 콘텐츠의 경우 콘텐츠 자격 증명 기술이 적용되지 아예 진위 파악이 힘들 수도 있다. AI 개발사·스마트폰 제조사·콘텐츠 플랫폼의 참여도 더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애플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xAI, 최근 화제가 된 중국 딥시크 등은 C2PA에 가입하지 않았다. -
정치에 휩쓸린 한은…李 총재 '소통' 두고 엇갈린 시각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1.29 05:30:00지난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은 총 29회의 대외 소통에 나섰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과 필립 제퍼슨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3인방의 대외 일정은 42회로 한은의 2배가 넘는다. 지역 연은 총재의 일정으로 이를 확대하면 105회에 이른다. 이창용 총재 이후 한은이 대외 접점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이 총재가 대외 소통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제된 메시지를 내야할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인의 잇따른 한은 방문에 중앙은행 독립성이 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에서다. 일각에선 “이 총재가 불필요한 목소리를 내면서 정치권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꼬집었다. 화근이 된 건 최근 여권 인사들의 한은 방문이다. 2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금리·환율 등 경제 상황 점검과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목적에서 한은을 찾았다. 이 가운데 일부 인사는 이창용 한은 총재에게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고 직설적으로 캐물었다. 통화정책 책임자가 왜 재정 정책의 영역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자꾸 주장하느냐는 불편한 심기에서 나온 말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추경은 복잡한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훈계하기까지 했다. 정치적 중립성을 향한 이 총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신년 인사를 겸해 만난 자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적극적인 비호에 나섰다. 이 총재는 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경제를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공개 지지했고 일부 국무위원들을 향해 “고민 좀 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최근에는 추경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1분기 성장률 방어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적정 규모(15조~20조 원)까지 친절하게 제시했다. 야당이 추경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가운데 여당은 아직 완전히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관례를 깨고 추경 금액을 제시하는 데 이르면서 여권의 불쾌함은 커졌고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의 한은 ‘깜짝 방문’은 사실상 경고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의 훈수는 국민연금으로까지 이어졌다. 그가 최근 1월 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환헤지는 연금의 수익성에도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다. 한 금융권 인사는 “수익성이든 공공성이든 환헤지가 궁극적으로 옳다는 건 연금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한은 총재가 보건복지부 소관의 기금 운용까지 왈가왈부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 내부에서도 한은을 향한 불편한 심기가 감지된다”고까지 덧붙였다. 일선 대학교의 한 경제학과 교수는 “이 총재의 최근 발언을 보면 중앙은행 수장으로서 할 수 있는 선을 넘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 총재가 국무위원들을 향해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 위축에도 '얼죽신' 지속…전세값도 뛴다"
경제·금융은행 2025.01.29 05:30:00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더해 수도권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전세가격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부동산 10대 이슈'를 발간했다. 손정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부동산을 둘러싼 환경이 불확실해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다"며 "경제 불안요인의 해소와 성장 동력에 대한 신뢰 회복이 부동산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썼다. 보고서는 최근 내수 부진우려가 커지며 가계 소비가 줄고 비용절감 기조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관련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짚었다.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투자규모가 크고 환금성이 낮은 부동산 투자를 줄이거나 투자 시점을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고서는 이같은 상황에도 수도권 신축 아파트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서울 강남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손 연구원은 "지방 분양에서는 미분양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경기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신축 아파트 분양이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며 "최근 몇년간 건축비가 크게 오르면서 토지비가 비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는 향후 신축 아파트의 분양 가격이 크게 낮아지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종 커뮤니티 시설과 차도·인도 분리, 세대면 평면 구성 등 측면에서 신축 아파트의 주거 서비스가 구축 아파트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도 도심 신축 아파트의 선호 현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주택공금 감소로 전세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공사비 상승 등으로 2022년부터 착공이 감소하면서 수도권은 2024년부터 주택 준공 물량이 감소했고 과거 착공 급감의 영향으로 2025년~2026년에는 준공 감소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원가 상승 등으로 단기간 내 착공 증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확대에는 더욱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연구위원은 "올해 수도권 전반적으로 물량 감소로 전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전세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전세 대출 수요가 다소 감소할 수는 있지만 공급 부족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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