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명절 연휴 끝…'이복현 매운맛' 나온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1.29 09:00:00금융감독원이 설 연휴 다음주인 내달 4일 우리금융·은행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 검사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매운 맛’으로 결과를 알리겠다고 예고한 만큼 검사 결과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내달 4일 오전 10시 '2024년 금융지주·은행주요 검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개최한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해 정기검사 대상이었던 우리·KB·농협금융지주와 각 은행의 주요 검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박충현 은행담당 부원장보가 브리핑 후 질의응답을 한다. 금융권 관심은 우리금융·은행에 대한 검사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지난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수백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작년 10월부터 약 두 달간 진행한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에서 부당 대출 외에도 자본 비율과 자산건전성·내부통제·리스크관리·지배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다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후폭풍으로 새해 초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2월 초로 재차 연기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 재임 기간인 최근까지도 부당 대출이 실행된 것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첫 검사 발표 연기 당시 "원칙대로, 매운 맛으로 시장과 국민께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발언해 더욱 관심이 모였다. 정기 검사 결과는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 시 자본 비율 관리나 적정성 등에 있어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 당국이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윤리정책 총괄과 경영진 감찰을 전담케 하는 등 쇄신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처음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했다. 해당 제도는 임원 본인과 그 친인척의 개인 정보를 등록하고 이를 대출 심사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당한 관여가 발견되면 즉시 윤리경영실에 보고돼 조사와 제재가 이뤄진다. -
지방은행권, 내달 말까지 설맞이 지원금 2.7조원 공급
경제·금융은행 2025.01.29 09:00:00지방은행권이 설 명절을 맞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2조 7000억 원 규모의 특별 금융 지원에 나섰다.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 금융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다음 달 28일까지 은행별로 8000억 원(신규 4000억 원, 만기 연장 4000억 원)씩 총 1조 6000억 원을 지원한다. 주요 지원대상은 △장기거래 중소기업 △지역 창업기업 △기술력 우수 중소기업 △지역 일자리 창출기업 △지자체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 △성실상환기업 등이다. 업체별 지원 한도는 최대 30억 원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최고 1.0%포인트 금리감면도 제공한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경영안정자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 따뜻하게 동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B금융그룹도 금융 지원에 동참한다. 광주은행은 내달 28일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총 6000억 원(신규 3000억 원, 만기 연장 3000억 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편성했다. 업체당 지원 한도는 최대 30억 원이며 신규 자금은 최대 연 1.5%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북은행도 내달 19일까지 설 명절 특별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신규·만기 연장 각각 2500억 원 등 총 5000억 원이다. 지원대상은 상업어음할인 및 1년 이하 운전자금 대출로 신규 운전자금 및 기일이 도래한 중소기업대출 만기 연장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금리는 거래기여도 등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해 이자 부담을 낮춰 준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특별자금 지원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산은, 수십조 ‘실탄’ 확보…첨단전략산업에 직접 투자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1.29 09:00:00정부가 한국산업은행을 통해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수십조 원을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전 세계 산업 지형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정책금융을 통해 방파제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다. 김병환(사진) 금융위원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산은이 반도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저리 대출을 하고 있지만 (이자와 원금 상환 의무가 있는) 대출만으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산은에 별도의 기금을 만들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자 방식으로 지원한다면 대출보다는 더 나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기업에) 직접적인 지분 투자도 가능하겠지만 공장을 지을 때나 신규 투자를 할 때 별도의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투자를 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금을 조성해 직접 투자 방식으로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출 중심의 지원을 고수해왔지만 이자 부담 등으로 기업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을 고려해 지원 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금 규모는 수십조 원 수준으로 정부보증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예정이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40조 원 규모로 조성했던 기간산업안정기금 방식과 같다. 정부는 이 같은 투자 방식을 통해 대출 프로그램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이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저리 대출 프로그램의 집행 실적은 지난해 10월 기준 8248억 원에 그쳤다. 이 프로그램은 반도체 설비 투자에 드는 조 원 단위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은이 민간 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지만 이자비용이 적잖게 들다보니 자금을 찾는 수요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출 대신 직접 투자를 하면 산은이 ‘동일 차주 여신 한도’ 규제에서 벗어나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동일 차주 여신 한도는 한 은행이 특정 그룹 계열사에 내줄 수 있는 전체 대출 규모를 정해놓은 규제다. 정부가 대출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총액이 정해져 있는 셈이다. 반면 직접 투자는 여신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자금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재원도 금융비용이 산업금융채 보다 적게 드는 정부보증채로 조달하기로 한 것이다. 산은으로서도 별도 기금을 조성하면 건전성 규제에 구속받지 않고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산은이 자체 계정으로 직접 투자를 하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산정할 때 투자금의 400%를 위험가중자산으로 인식해야 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별도 기금을 통해 투자를 하면 해당 투자금은 산은의 BIS 비율 산정 과정에서 배제된다. -
빙판 귀성길 정체…부산→서울 7시간
사회사회일반 2025.01.29 08:59:07전국에 눈이 예상되는 29일 설날 귀성·귀경길에 정체가 예상된다. 며칠 간 내린 눈과 강추위로 빙판길이 예상되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 요금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7시 40분, 울산 7시 30분, 대구 7시간, 목포 6시간 20분, 광주 6시간, 강릉 3시간 50분, 대전 2시간 50분 등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서울까지는 7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울산 6시간 40분, 대구 6시간 10분, 목포 5시간, 광주 4시간 30분, 강릉 2시간 50분, 대전 2시간 등 서울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 현재 경부구속도로 서울방향은 양재부근~반포 5㎞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추풍령휴게소~안성 146.5㎞, 금호분기점~추풍령 72㎞ 등에서는 특히 눈길을 조심해야 한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설 연휴 기간 중 교통량이 가장 많아 양방향 정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은 47만대가 움직이는 등 이동한다. 귀성방향은 오전 5~6시께 정체가 시작돼 오후 2~3시께 극심하겠으며 오후 11~12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귀경방향 정체는 오전 7~8시께 시작돼 오후 4~5시께 가장 심하겠고 오는 30일 오전 1~2시께 해소되겠다. -
'딥시크 쇼크 ' 엔비디아 하락분 절반 회복
증권해외증시 2025.01.29 08:40:38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발(發) 충격으로 폭락했던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싸고 좋은’ AI 딥시크가 나왔지만 동시에 미국 AI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2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77포인트(0.31%) 오른 4만 4850.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55.42포인트(0.92%) 올라 6067.70, 나스닥종합지수는 391.75포인트(2.03%) 상승한 1만 9733.59을 기록했다. 전날 폭락한 엔비디아는 일부 반등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8.93% 올라 전날 하락분의 절반 정도 회복했다.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렴한 GPU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전날 크게 하락했는데 이날은 △‘그럼에도’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했다는 점 △GPU 수요 자체는 결국 커진다는 점 등의 인식이 확산되며 반등했다. 특히 딥시크 발표처럼 저비용으로 AI를 훈련시켰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AI 데이터기업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고사양칩)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이에 대해 “명백하다”고 동의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11% 상승했다. 테슬라는 강보합이었고 메타와 아마존도 2% 안팎 상승했다. 전날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들에 수급이 크게 몰리는 장이었다. 그럼에도 중국 AI의 빠른 성장에 미국 시장은 여전히 우려한다. 토마스 마틴 글로벌트인베시트먼츠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데이터센터, 프로세싱 등에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테마는 여전히 믿지만, 자신감은 흔들렸다"고 말했다. 진 먼스터 딥워터자산운용 파트너는 "향후 AI 버블이 대규모로 터지겠지만 어제 거품이 터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단독] 성과급 갈등에 최태원 편지까지…"구성원 존중 않으면 삼성 전철 밟을 수도"
산업산업일반 2025.01.29 08:14:43성과급 규모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SK하이닉스 노조가 최태원 SK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삼성전자와 인텔의 위기를 거론하면서 “반도체 1등 회사의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미래 성장에 비례하는 구성원 존중이 있어야 한다”며 “구성원 노력의 대가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전날 최 회장과 곽 CEO에게 노조원의 뜻을 담은 편지를 각각 전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노사는 현재 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는 이달 22일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기본급의 최대 1000%까지 1년에 한번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500%로 책정된 특별성과급 규모가 노조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는 이유에서다. PS와 특별성과급을 합친 1500%의 지급률은 앞선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과 동일하다. 하지만 노조는 그때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대폭 늘어난 데다 특별성과급 규모 역시 노조와 합의를 거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일방적 통보는 노사 약속을 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지급 과정에서 노조와의 소통은 합의보다 협의를 말한 것이며 노조의 주장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최 회장을 향해 쓴 편지에서 “SK하이닉스 역사에 단 한번도 없던 사측의 성과급 강제 집행이 이뤄졌다”며 “이러한 사건이 앞으로 노사 문화 변곡점에 어떤 요인이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노조와 동행하지 않을 경우 인텔·삼성전자 등 경쟁사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노조는 “(삼성전자는) 경영진과 경영진 사이의 소통 부재, 경영진의 철저한 노동조합 무시 정책으로 회사는 복구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며 “SK하이닉스는 저력이 있는 회사고 구성원은 항상 위기 속에서 회사를 먼저 생각했고 그 속에서 회사를 성장시켜 현재 주식 시가총액 165조 원의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들의 원팀 정신과 이들이 회사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는 희생 정신을 보이면서 AI 반도체 1등 회사가 됐다”며 “SK하이닉스는 구성원 처우가 보장되고 회사의 미래 성장에 비례하는 구성원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곽 CEO를 향해서는 “회사의 위기 때마다 구성원은 똘똘 뭉쳤고 그 위기 극복 정신 속에서 최고 기술력을 쌓아 곽노정 사장님이 주창한 AI 반도체 퍼스트 무버를 달성했다”며 “그런데 구성원이 똘똘 뭉쳐 한 방향을 지향하던 ‘회사의 위기극복과 극복 이후 성장에 대한 공정한 이익 배분’ 정신은 어디로 사라졌나”고 반문했다. 이어 “아직 한번의 기회는 있다”며 "2025년 임금 교섭은 새로운 투쟁의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노사 신뢰 관계 회복을 위해 사장님께서 직접 나서 주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달 24일 임금 협상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다. 임금 협상은 기본급 협상을 위한 것이라 성과급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노조는 기본급은 물론 성과급 규모도 일괄 협상하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
설날도 전국 눈 예보…빙판길 주의
사회사회일반 2025.01.29 08:09:55설날인 29일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리겠다. 낮까지 강원내륙·산지와 충남권, 충북 중·남부,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고 제주도는 비나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수도권은 오전까지 0.1㎝ 미만의 눈이 쌓이겠다. 강원내륙·산지, 경북 서부 내륙, 울릉도·독도, 제주도 해안 1㎝ 내외, 대전·세종·충남, 광주·전남(동부 남해안 제외), 전북 3~10㎝, 충북 중·남부, 전남 동부 남해안,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 중산간 1~5㎝, 제주도 산지 3~8㎝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내륙·산지, 경북 서부 내륙, 울릉도·독도 1㎜ 내외, 대전·세종·충남, 충북 중·남부, 광주·전남, 전북, 경남 서부 내륙, 제주도 5㎜ 내외 또는 5㎜ 미만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며칠 간 내린 눈이 쌓여 빙판길이나 도로에 살얼음이 있어 교통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5~6도로 예보됐다. 한파특보가 발효된 경기 북부와 강원내륙·산지, 충북 중·북부, 경북 북부 내륙·북동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온이 -12도 이하(일부 경기 동부, 강원내륙·산지 -15도 내외)로 낮아 매우 춥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이다. 다만 수도권과 충남, 전북은 밤에 ‘나쁨’ 수준이 전망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바람이 순간 풍속 시속 55㎞(산지 시속 70㎞)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강풍 특보가 발효된 해안과 산지,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강원 동해안·경북 동해안 시속 95㎞, 강원산지 시속 110㎞)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서해상과 남해서부 먼바다, 동해 앞바다, 부산·울산 앞바다, 제주도 앞바다(남부 앞바다 제외)는 바람이 시속 30~70㎞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4.0m, 서해 앞바다에서 1.0∼3.5m, 남해 앞바다에서 0.5~3.5m로 예보됐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2.0~5.5m, 서해 1.0~4.0m, 남해 1.5~4.0m다. -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17년된 에어버스 기종
사회전국 2025.01.29 08:04:45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 불이 난 에어부산 BX391편 여객기는 17년된 에어버스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인 등록기호 HL7763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21·200 기종으로 2007년 10월 30일 제작됐다. 같은 해 11월 13일 에어부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리스 방식으로 들여와 처음 등록했다. 이후 2017년 7월 1일자로 에어부산에 넘겼다. 기령은 17년 3개월이다. 국토부가 고장이 잦은 '경년 항공기'로 별도 관리하는 20년까지 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던 시절인 2009년 10월 28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접촉하는 '테일 스트라이크'를 낸 적이 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에어부산은 2007년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 및 부산 향토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저비용항공사(LCC)다. 지난해 국제·국내선 여객 수 기준 모두 국적 항공사 6위(LCC 4위)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사고는 물론 준사고가 1건도 없어 항공편 수가 10만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사고로 기록이 깨졌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세종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새로 꾸렸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중이다. 국토부는 또 항공정책실 담당 공무원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관 등 7명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
[트럼프'컴퍼니'⑬] ‘태양광은 멋진 산업’…中 빈자리 한화솔루션‧OCI가 메운다
산업기업 2025.01.29 08:00:00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게 지난해는 악몽이었습니다.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에게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크게 내줬고 실적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 기업을 배척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정책이 문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 시대’로의 회귀를 선언했습니다. 얼핏 보면 이는 친환경 발전 산업인 태양광 산업에게는 악재입니다. 23일(현지 시간)에는 “말도 안 되고 엄청나게 낭비적인 그린 뉴딜을 중단했다”며 조 바이든 이전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의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태양광 산업에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태양광은 멋진 산업’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우호적인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트럼프 경제팀의 핵심 인사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태양광 패널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석유 시대’에서도 태양광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SWOT 분석: ①한화큐셀·OCI(456040)의 강점은 뭐야? 한국은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에 이어 2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제조 단계별 생산 시설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죠. 태양광 패널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미국은 보통 모듈 제작에 집중하고 있어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곳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한화큐셀과 OCI는 태양광 토탈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그간 쌓아 온 생산 노하우와 역량으로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국가에 태양광 관련 밸류체인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WOT 분석: ②한화큐셀·OCI의 약점은 뭐야? 중국 기업들의 제품 대비 가격이 최소 3배 이상 비싸다는 점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약점입니다. 중국의 기술력이 이미 국내 업체들을 쫓아올 대로 쫓아온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국내 업체들은 중국 기업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상당 부분 내줬습니다. SWOT 분석: ③한화큐셀·OCI의 기회는 뭐야? 하지만 미국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공급을 제한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미국은 2022년 6월부터 중국산 태양광의 수입을 차례차례 봉쇄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통해 우회 수출하려 했지만 미국은 이마저도 막기 위해 최대 271.28%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와 상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죠. 마지막 수단으로 중국은 미국 시장에 생산 설비를 신설하기로 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압박하며 결국 현지 공장을 잇따라 매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을 배척하기 시작하자 국내 기업들은 내심 환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중국산이 없으면 미국은 태양광 패널이 부족해지는 숏티지 현상이 발생하고 이는 곧 중국 외에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기업들에게는 기회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수요는 45기가와트(GW)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생산능력은 25GW에 불과합니다.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회 요인이 늘어나는 것이죠. 특히 OCI홀딩스(010060)와 한화큐셀은 미국 안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OCI홀딩스의 태양광 모듈 생산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MSE)는 샌안토니오 모듈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500㎿(메가와트)에서 1GW까지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화큐셀 역시 올해 하반기 조지아주 카터즈빌에서 3.3GW 규모의 태양광 통합 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에 들어갑니다. SWOT 분석: ④한화큐셀·OCI의 위협은 뭐야? 결국 미국 정부의 정책이 국내 기업들에게는 최대 위협 요인입니다. 태양광 산업은 다른 제조업과 달리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화석연료를 줄이고 친환경 발전 시장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인식과 정책 추진과도 떼 놓을 수 없는 산업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멋진 산업’이라고 발언한 데다 테슬라 때문에라도 태양광 산업을 강하게 규제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래서 한화큐셀·OCI의 올해 실적 전망은 어때? 먼저 OCI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3조 5690억 원, 영업이익 2166억 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34.6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9.22%나 줄어들었죠. 다만 올해 영업이익은 3942억 원까지 증가하면서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화솔루션(009830)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5조 1339억 원의 매출, 2428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올해에는 매출 6조 5200억 원, 영업이익 6324억 원으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절제미 속 강력한 힘…랜드로버家 똘똘한 막내 '이보크'
산업기업 2025.01.29 08:00:00최근 운전대를 잡은 더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디자인과 성능, 편의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만족감이 높았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브랜드인 레인지로버 라인업에서 엔트리 모델에 해당하는 차량으로 ‘작지만 강한 차’라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4월 2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나면서 각종 최신 기술까지 더해졌다. 시승 모델은 상위 트림인 P250 다이내믹 SE 모델이다. 외관을 보면 레인지로버 디자인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섬세한 변화를 가미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 그릴은 좌우로 얇게 뻗은 직사각형을 채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뤄 시선을 사로잡았다. 측면에서는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스타일로 날렵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지붕이 마치 떠보이는 듯한 ‘플로팅 루프’도 레인지로버 고유의 디자인 요소다. 차량 내부로 들어서면 절제미가 돋보인다. 우선 센터 콘솔에 있는 11.4인치 커브드 글래스 터치스크린은 운전자 눈높이에 맞는 위치에 자리 잡아 편안한 시인성을 확보했다. 물리 버튼도 시동 버튼과 비상등 버튼 단 두 개로 최소화했다. 덕분에 센터 콘솔에는 더 넓은 수납 공간과 스마트폰 무선 충전을 위한 공간을 확보해 실용성을 높였다. 더욱 간결해진 신형 기어 봉과 편안한 가죽시트, 도어 포켓의 은은한 무드등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 냉난방 등 차량 제어를 위한 모든 기능은 중앙 터치스크린에 통합됐다. 기존에 물리 버튼에 익숙한 운전자들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최소화하려고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내 온도 조절이나 내비게이션, 오디오 볼륨 조절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화면 사이드 바를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차량 제어를 위한 기능의 90%는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실행 가능하다. 1열과 달리 2열 공간은 넉넉하진 않다. 전장은 기아의 셀토스보다 짧지만 전폭, 전고, 축간거리는 더 넓고 길다. 실제로 탑승했을 땐 레그룸과 헤드룸이 다소 좁았다. 다만 자연광으로 실내를 채워주는 파노라믹 루프는 이런 단점을 상쇄하는 개방감을 선사했다. 도로 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더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반전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작은 차체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강한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차량에는 인제니움 2.0리터 I4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적용해 최고 출력 249마력, 최대 토크 37.2㎏·m의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 차량과 비교해 무거운 무게(1930kg)임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7.6초로 날렵한 속도를 낸다. 엔진에는 연속 가변 밸브를 적용해 열리는 범위를 상황에 맞게 지속적으로 변화 엔진 펌프의 손실을 최소화해 출력과 토크를 최적화했다. 이런 주행 성능을 토대로 일반 도로와 고속 도로 위에서도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치고 나가면서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좁은 길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중앙 스크린에 운전자 시야로 확인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비춘 화면이 뜨면서 쉽게 빠져 나가도록 뒷받침했다. 오프로드 주행 역량도 가늠할 수 있었다. 전날 내린 눈으로 젖어 있는 비포장 경사로에 진입했을 때 균형 잡힌 서스펜션은 충격을 흡수하며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했다. 차량에 탑재된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2는 운전자가 주행 환경에 맞는 지형 프로그램으로 설정해 엔진 반응이나 트랙션 컨트롤 개입 등을 조정한다. 컴포트, 에코, 잔디-자갈-눈, 머드, 샌드, 다이내믹, 자동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각각의 모드는 엔진, 변속기, AWD 시스템, 서스펜션, 스태빌리티 컨트롤 시스템의 설정을 변경해 최적의 견인력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더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P250 S와 P250 다이내믹 SE 모델 총 두 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판매 가격은 P250 S 트림 7420만 원, P250 다이내믹 SE 트림 8140만 원이다. -
‘푸른 뱀의 해’…우리 지명에 ‘뱀’ 몇 번 등장하나
사회사회일반 2025.01.29 08:00:002025년 푸른 뱀의 해, 우리나라에는 200개가 넘는 뱀 관련 지명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토지리정보원이 2021년 발간한 ‘띠 지명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뱀 관련 지명은 총 208개다. 그 중 전라남도가 41개로 가장 많았고 충청북도와 경상북도가 31개로 그 뒤를 이었다. 지명의 종류별로는 마을의 명칭이 157개로 가장 많았으며 섬이 15개, 고개와 산의 명칭이 14개 순이었다. 뱀이 들어간 지명을 가진 곳들은 뱀이 많이 발견 되거나 마을·골짜기 등의 모습이 뱀과 같이 길게 뻗은 지형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 백리의 ‘뱀골’과 강원 횡성군 서원면 옥계리의 ‘뱀골’은 모두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뱀이 유독 많이 나온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강원 철원군 근북면 ‘뱀골’과 경남 함안군 군북면 사도리의 ‘장사골’, 강원 춘천군 서면 안보리의 ‘뱀길이’ 마을 모두 뱀처럼 길게 생긴 골짜기에 마을이 있어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이밖에도 뱀을 닮은 형태로 인해 이름이 붙은 곳 중에서는 산과 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음성군 음성읍 초천리 ‘뱀거리’ 마을은 뒷산 모양이 뱀처럼 생겨 이름이 붙었다. 전남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비사도는 ‘비사(飛巳)’가 날아와 살았다는 전설로 인해 붙은 이름이며 경남 거제시 사두섬은 섬 모양이 뱀의 머리와 같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특히 한반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뱀과 관련한 지명이 많이 분포하는 것은 농경생활에서 뱀과 마주치는 일이 많은 탓인 것으로 보인다. 마을이 자리한 지형과 환경의 특성, 설화, 기복신앙 등 지명의 유래가 된 다양한 이유는 모두 뱀과 우리 조상들이 생활 속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뱀은 십이지 중에서 여섯 번째로 등장하는 동물로, 글자로는 ‘사(巳)’에 해당한다. 시간으로 사시(巳時)는 용의 시간인 진시에 이어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를 가리킨다. 뱀은 예로부터 우리 전통 속에서 영물로 추앙을 받아왔다. 허물을 벗는 뱀의 생태적 특성은 우리 조상들로 하여금 뱀이 영생불사(永生不死)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했다. 특히 우리 전통 신앙 속에서 구렁이는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동시에 인간을 위협하는 두려움의 존재이기도 했다. 뱀에게는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인다는 속설이 있어 뱀을 뜻하는 글자인 사(巳)를 거꾸로 뒤집어 대문에 붙여 집 안으로 뱀이 들어오지 않기를 기원하는 풍습도 이러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을사년을 맞이해 경주 오릉, 의성 선암산, 청송 용당마을, 칠곡 동산, 구미 용샘, 상주 상사암 등 뱀과 관련한 설화가 깃든 6곳의 명소 6곳을 선정했다. -
16만명 해고한 美 빅테크, 1500% 성과급도 모자라다는 韓 기업 [줌컴퍼니]
산업기업 2025.01.29 08:00:00‘15만7274 명’ 미국 테크기업들의 정리해고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layoffs.fyi)가 추적한 지난해 이후 미국 해고자 숫자입니다. 2023년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가 약 12만5000 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고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사업이 기울어서 해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기술 경쟁의 최선단에 서 있는 기업들도 무더기로 직원들을 잘라내고 더 능력있는 인원들을 충원하는 게 미국 빅테크의 문화입니다. 인공지능(AI)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메타는 연말 휴가가 끝나자마자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5%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메타 직원 7만2000여 명 중 3600여 명이 짐을 싸야 한다는 뜻입니다. 메타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라고 선언한 뒤 그 해에만 1만 명을 감원한 바 있는데 또 다시 칼바람이 불기 시작한 겁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의 약 5%를 감축하고 그 자리를 채울 강력한 인재를 확보하겠다”며 “올해는 더더욱 치열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S도 당분간 컨설팅 등 일부 부서에서 신규 채원과 충원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일부 직원에 대한 해고 통보가 시작된 뒤 후속 조치입니다. 현지에서는 전체 인력 중 1%가 이번 감원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과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들도 이미 2년 전부터 강력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해 최소 1만 명 이상의 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빅테크들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앞으로 돈 쓸 데가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 시티은행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4대 빅테크인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알파벳의 지난해 자본지출 규모는 약 2090억달러(약 299조원)로 전년 대비 40% 넘게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리고 이 지출의 상당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가오는 AI 시대에는 ‘학습량’이 곧 실력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소화해내는 센터를 계속해서 짓지 않고서는 경쟁에서 이겨낼 도리가 없다는 겁니다. 오픈AI와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해 데이터센터를 짓는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한화 700조 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느끼는 투자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삼성전자만 해도 매년 시설투자에 50조 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고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 경쟁국가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점차 투자 규모를 늘려 기술 초격차를 지켜야 하는 상황입니다. 파운드리 시장의 절대 1위 대만 TSMC가 글로벌 경제위기 때마다 투자금액을 곱절로 늘려 경쟁사들을 따돌려온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앞으로 투자가 겁난다고 말하는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 회사가 돈을 벌어 설비 투자에 쏟는 것은 점점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데 ‘민관 원팀’으로 뛰는 다른 나라처럼 뭉텅이 보조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고용도 경직돼 있어 점차 투자금 조달하기가 버겁다는 겁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뛰어가고 중국도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보니 한국이 점점 ‘크런치국가’로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점점 경직되는 고용문화도 문제입니다. 미국처럼 자유로운 해고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최소한의 효율성 향상 프로그램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런 점에서 이미 절벽 끝에 몰려 있다는 겁니다. 실제 기업인들 중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52시간제 규제만큼은 제발 풀어줘야 한다”고 말하는 인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TSMC 같은 기업들은 24시간 R&D에 매달려 있는데 이 격차를 쫓아가려면 시간의 축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강점이었던 저렴한 노동 비용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입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초과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는데도 노조의 반발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결국 사내메시지를 내고 "1500% 성과급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고, 작년 성과에 비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그간 많은 노력으로 쌓아온 노사 간의 신뢰와 기업문화가 폄훼되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尹이 저래도 위기의 민주당…이재명…'조기 대선' 심장부 전남에 뚫린 두 개 구멍[전남톡톡]
사회전국 2025.01.29 07:30:00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 속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실상 대선 모드로 전환,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도 “이제는 지도자(이재명 대표)의 면모를 보여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목소리다. 하지만 비상계엄 이후 한때 두 배 차이까지 벌어졌던 여야의 지지율이 최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진영 간 대결 양상에 갇혀 대권 주자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 채 고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당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도 이 대표는 부담이다. 친문(친문재인) 인사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은 최근 당의 ‘일극 체제’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위기다. 대통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텃밭’ 호남에서부터 통합을 바탕으로 ‘원팀’의 모습을 보여주며 바람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강하게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친명’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도 이러한 위기를 인식하고 “꽃피는 봄으로 예상되는 대선에 올인해야 한다”며 “호남이 주인되는 민주정권을 반드시 창출하겠다”고 전남에서 ‘원팀’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심장부라 불리는 전남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모양새다. 서부권·동부권 최대 도시 목포·순천 단체장이 아직 무소속 신분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이후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남 기초단체장은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 정인화 광양시장, 강진원 강진군수, 김희수 진도군수, 김산 무안군수, 강종만 영광군수(현재는 장세일 영광군수) 등 총 7명이다. 이 중 박홍률 목포시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2명만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공교롭게도 전남(서부권·동부권)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고, 순천의 경우 ‘오로지 민주당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대선을 위한 통합이라는 막중한 과제가 주어진 주철현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3선 이상의 다선인 이개호·서삼석·신정훈 의원 등이 정치력과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 전남도지사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들도 차기 전남도지사 출마를 위해서라면 박홍률·노관규 시장을 ‘자기편 만들기’에 주력해야 할 때로, 복당에 대한 힘과 목소리를 누가 먼저 선점할지도 관심사다. 박홍률 목포시장, 노관규 순천시장도 복당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노관규 시장은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민주당 복당에 대해 가정해서 말할 순 없는 것 아니냐”며 “페널티 없는 복당을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겠냐”고 밝힌 바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재선을 위해서도, 노관규 순천시장은 강력한 전남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돼 있어 사실상 민주당 복당이 필요 불가결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다. 노 시장의 경우 무소속 시장으로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이 순천 현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민주당 입당을 주저해 왔다. 이러한 그의 의중은 맞아 떨어지면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성공으로 신호탄을 쏘더니, 역대급 국비확보로 순천을 전남 22개 시·군 중 예산인구 1위에 이어 혁신·첨렴 도시로 우뚝 세웠다.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정무기획단장까지 맡았던 노관규 시장은 ‘패널티 미적용 방침’이 지켜지지 않아 탈당 후 무소속으로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이들을 가로 막고 있는 장벽이 공교롭게도 ‘자기 정치’를 위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목포 김원이 의원은 박홍률 시장과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선부터 총선까지 사실상 서로 정치적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시선이다. 박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들도 민주당 일색인 목포시의회에서 반대하는 일도 허다했다. 아직까지 박 시장은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지만, 목포지역 내에서 막강한 조직력 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조기대선 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인물이다. 순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실상 순천은 사고지역(민주당)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정치적 시각이다. 하루 빨리 민주당 입장에서도 재정비가 필요한 지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순천갑 김문수 의원은 그동안 국회의원이 아닌 순천시의원으로 빙의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순천시정에 과도할 정도로 견제를 했다. 노관규 시장에 대한 흠집 내기로 비춰졌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노 시장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오히려 역풍을 맞는 일도 허다했다. 무엇보다 김문수 의원의 경우 노관규 시장의 복당을 막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탄핵 정국 속 ‘미국행’을 선택하며 여론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뭇매를 맞았고, 지난 총선에서 지지율 꼴찌(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 중)에도 친명을 내세우며 우여곡절 끝에 금배지를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구설수로 이재명 대표가 비난을 화살을 맞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여기에 사법리스크도 모자라 대대적으로 명시한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문수 의원이 이제부터라도 이재명 대표를 위해, 민주당 승리를 위해 노관규 시장과 화합과 상생을 보여줘야 할 때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전남 서부권·동부권 인구 최다 도시인 이 두 단체장의 입당을 막을 명분과 이유도 찾아 보기 힘들어 보인다. 무엇보다 탄핵 정국 속에서도 민주당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여야가 촘촘한 여론 추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에 호남에서 부터의 대통합은 한표, 한표가 소중한 시점에 자연스럽게 필요한 절차 중 하나다. 한편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자는 다음 선거에서 복당할 경우 경선에서 25% 감산을 받고 후보들과 경쟁을 치러야 한다. 단, 부칙에 따른 특례조항을 살펴보면 앞서 치러지는 선거(대선·총선)에서 승리 기여도를 평가해 달리 반영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같은 특례 조항은 선거를 앞두고 당내 대통합을 위한 정치적 결집을 의미한다. -
진짜 딥시크 때문에 엔비디아·SK하이닉스가 위험할까?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기업 2025.01.29 07:30: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사회 생활을 길게 한 건 아니지만 이런 설 연휴는 처음입니다. 딥.시.크. 최첨단 테크 이슈가 온 명절을 뒤덮는 느낌은 정말이지 생경합니다. 이번주 한국의 달력은 온통 빨강색인데 이 중국 AI 회사의 출현으로 미국 증시는 파랗게 물들었습니다. AI 반도체 대장 격인 엔비디아 주가는 27일(현지시간) 20% 가까이 폭락했죠. 29일 새벽 엔비디아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걸 보면서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딥시크의 '저가형' AI는 엔비디아의 종말을 알리는 소식일까. 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 회사들은 지금처럼 시장에 AI 칩을 팔지 못하는 것일까.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초호황기는 여기서 막을 내리는 걸까. 전문가의 목소리와 업계 곳곳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분석을 토대로 봤을 때 '딥시크로 AI 칩 고도화의 종말을 예단하는 건 시기상조'일 듯 합니다. 지금부터 취재하고 공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H800·FP8’…이걸로 오픈AI를 제쳤다고? 딥시크는 쇼킹하긴 합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일반적인 'H100' GPU보다 성능을 대폭 낮춰 중국에 공급하는 'H800'을 가지고도 이정도 성과를 냈거든요. 거기에 더 화제가 된 건 '부동소수점'입니다.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독자 분이시라면 이 용어 친숙하실텐데요.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마하1 칩 개발에서 설명드린 적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실수(real number) 기준 -3.40X10의 38승부터 3.40X10의 38승 사이에 있는 약 40억개의 십진법 수를 32개의 0또는 1, 즉 32비트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걸 부동소수점이라고 합니다. 32비트의 경우 ‘FP(Floating Point)32’라고 일컫기도 하죠. 부동소수점은 32비트로 나타낼 수도 있지만 압축을 해서 16비트(FP16), 8비트(FP8)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수를 압축하는 대신 단점도 생깁니다. 데이터가 간단해진 만큼 연산이 더 빨라지긴 해도 그만큼 정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자, 딥시크는 FP8에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매우 답답한 하드웨어인 H800을 썼고요. 이들의 라이벌인 오픈AI는 H100 이상의 최고급 GPU, 정밀도가 높은 FP16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근 공개된 딥시크의 R1 모델이 LLM의 업계 최고 스타인 오픈AI의 o1과 '온 파(on par)', 즉 거의 비슷하거나 심지어 더 뛰어난 성능을 냈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실체가 있으니 업계가 충격에 빠진 겁니다. 엔지니어가 AI의 연산에 개입해 더 나은 결과 값에 보상을 해주는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고순도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지식 증류(Knowledge Distillation) 등 기존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알짜 프로세스를 도입한 게 먹혀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년 간 거대한 투자를 해왔던 세계적인 AI 경쟁사들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진짜 78억 원 밖에 안들었다고? 문제는 비용인데요. 진짜 저렴하게 만든 AI가 맞는지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간 언론에서는 R1 구현에 들어간 비용이 558만 달러(약 78억원)라고 보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빅테크 AI 훈련 비용의 10%도 미치지 못할 만큼 커다란 혁신이 일어났다며 흥분했죠. 하지만 여기서 더 자세히 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딥시크 R1은 AI 구현 단계에서 '추론'에 특화된 모델입니다. 기존 훈련 모델인 V3에서 미세 조정(fine-tuning)을 거친 모델인데요. 딥시크가 공식적으로 출간한 기술 리포트에서는 R1 구현에 78억 원이 들었다고 언급한 구절은 없습니다. 78억원이 들어간 곳은 R1보다 앞서 공개한 훈련 모델인 ‘V3’입니다. 2048장의 H800을 활용했다는 것도 V3를 구현할 때입니다. 따라서 V3에서 R1으로 넘어갈 때 얼마나 더 많은 추가 비용과 GPU가 들어갔는지는 확인이 힘듭니다. 한 AI 전문가는 "R1과 같은 추론 모델은 앞선 모델들의 출력 결과에 데이터를 재귀적(再歸的)으로 주입하는 게 일반적이다"라며 "따라서 앞선 모델 구현 비용까지 누적해서 계산한 것이 진짜 비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78억+a 로 보는 게 맞다는 거죠. 더 석연찮은 부분도 V3 기술 리포트에서 보입니다. 딥시크는 V3 구현에 사용된 78억 원에 대해 "V3의 공식적인 훈련만 포함된 것이며, 사전 연구와 소거 실험에 관련된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분적인 비용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설명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딥시크가 R1를 구현하기 위해 78억 원에 R1 구현을 위한 추가 비용+V3 이전의 데이터 구축 비용 등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투입했을 것이고, 심지어 V3를 구현하기 전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H100을 수 만대 돌렸을 수 있다는 루머가 꽤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국은 80억 원으로도 오픈AI 잘만 제친다, GPU 2000장만 있으면 LLM이 나오는 진정한 AI 대중화 시대가 왔다, 한국은 그동안 대체 뭐했느냐 등의 주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엔비디아·AI 반도체 업계는 이대로 절망해야 하는가 그럼 이제 우리의 최대 관심 사안인 엔비디아나 브로드컴은 이렇게 무너질 것인가에 대해 봐야겠습니다. 미래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엔비디아 위기론은 너무 시기상조라는 쪽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실어봅니다. 두 가지 이유입니다. 우선 파격적으로 저렴한 모델을 선보인 딥시크도 고성능의 GPU와 HBM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말씀드린 V3 리포트를 보면요. FP8의 단점인 오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34비트의 누적정밀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GPU'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는데요. 챗GPT에게 취재해보니 현존하는 최고 GPU인 블랙웰도 이런 스펙은 구현 못한다고 합니다. 딥시크가 GPU 협력사 사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엔비디아를 향한 요구와 구애가 아닐까 추정됩니다. HBM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2년 후에 본격적으로 꽃필 것으로 예상되는 커스텀 HBM을 시사하는 말도 있습니다. 이건 SK하이닉스 같은 HBM 강자들에게 힌트를 주는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두번째, 앞으로 미국에서 AI 군비 경쟁이 더 뜨거워질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입니다. 엔비디아와 IT 업계가 중국 AI 생태계의 출현에 긴장할 상황은 분명합니다. 다만 아직 추론 모델 고도화와 데이터 경량화에 대한 과제는 무궁무진하기에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상당히 많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정치적 문제도 있기에, 더 비싸더라도 성능 좋은 GPU나 주문형 AI 칩으로 더 경량화한 모델을 빠르게 구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것입니다. 조만간 있을 MS, 메타 등 주요 AI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회에서 설비투자(CAPEX)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업계가 상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HBM을 활용하는 엔비디아 칩은 물론이고요. LPDDR D램 등으로 추론용 칩셋의 변화를 모색하려는 시장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있으면 메모리에서도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당분간 딥시크의 출현으로 테크 업계가 상당히 분주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열심히 딥시크와 AI 혁신을 체크하고 있다가, 따끈따끈한 소식 있으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남은 연휴도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와 함께 하세요. -
정용진 회장의 숨은 조력자는 누구
산업기업 2025.01.29 07:30:00알리바바 그룹과 G마켓간 합작을 이뤄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그를 도운 조력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의 행보와 달리 중국 기업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중국통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후문이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신세계와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 계열사인 아폴로코리아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 소속 계열회사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주식 50%를 취득하는 기업결합 신고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기업집단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이 공동 지배하는 그랜드오푸스홀딩은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G마켓은 2021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 4404억원에 인수하며 신세계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근 공정위가 발간한 '이커머스 시장연구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G마켓은 싱글호밍(사용자가 하나의 플랫폼만 쓰는 것) 비중, 멤버십 서비스 가입 비율,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쇼핑몰 변경 비중 등에서 모두 쿠팡과 네이버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쿠팡 및 네이버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3위여서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을 통해 국내 입점업체의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익스프레스간 거래에서는 제이슨 황 신세계 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신세계 그룹에 영입된 제이슨 황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나온 뒤 JP모건과 씨티그룹 아시아마켓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기업공개(IPO)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신세계 그룹에 영입되자마자 SSG의 1조 2000억 원 투자유치를 주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에서 국내외 자본 조달을 위해 영입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