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미술 거장 이건용이 후원하는 제4회 '국민일보 아르브뤼미술상' 수상자 전시회 '신낭만사회'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KCDF갤러리에서 내달 8일까지 열린다.
미술상은 자폐나 ADHD, 아스퍼거증후군 등 뇌신경의 차이로 발현되는 '신경다양성' 작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전이다. 시혜적 시선을 넘어 미술적 관점에서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는 동시에 장애 예술이 현대미술에 던지는 신호를 논의하는 담론 생성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올해 전시에는 대상 수상작인 심규철의 '고구려의 행군' 등 수상자 13명의 회화 및 도자 작품 총 38점이 자리한다. 전시 제목인 '신낭만사회'도 심규철의 작품 '파리와 내가 사랑한 것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가 상상한 19세기 낭만의 도시 파리에는 팔이 네 개인 사람과 두 개인 사람이 함께 거리를 활보한다. 19세기 낭만주의가 이성 중심의 합리주의에 맞서는 감성과 상상력의 가치를 제기했듯이 이번 전시가 비장애/인간 중심 주의에 균열을 내는 새로운 낙원 '신낭만사회'를 제안하겠다는 취지다.
전시는 1부 '기이한'과 2부 '다정한', 3부 '아름다운'으로 이어진다. 작가 다섯 명이 참여한 1부를 통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작품을 감상한 후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 2부에서 장애/비장애인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일상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위로를 표현한 정장우의 '흔들림 속의 꼿꼿함', 도심 속 당당한 여성들의 모습을 드러낸 강원진의 '여성시대(女盛時代)II-버스정류장' 등을 2부에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감정과 기억에 기반한 특유의 기법으로 순간을 포착한 네 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된다. 도심 풍경을 다채로운 색채로 풀어낸 최영준의 작품이나 전통 조각보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시형의 작품 등이 이 공간에 전시된다.
전시 기간 중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아트 팩토리'도 세 차례 열린다. 대상 수상자인 심규철이 27일, 최우수상의 정장우가 29일 ,우수상의 강원진이 2월 5일 참여한다.
손영옥 총괄기획자(국민일보 미술전문기자)는 "신낭만사회는 정상이라는 차가운 잣대도 인간과 기계, 인간과 동식물 사이의 위계도 없는 세상"이라며 "수상작들에서 포착되는 새롭고 다정한 낙원에 대한 갈망이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도 스며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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