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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대신 '한파 크리스마스'…"빙판길 사고 주의"
사회사회일반 2025.12.23 14:09:32크리스마스인 25일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전국에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겠다. 서해안 지역과 제주도에는 비나 눈이 내릴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을 전후로 영하 35도 안팎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강풍을 동반한 한파가 나타나겠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 최저기온은 -7~3도, 낮 최고 기온은 -2~8도로 예보돼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수 있다. 25일 전국 하늘은 대체로 맑겠으나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면서 충청 이남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비나 눈이 내리겠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예상 적설량 15㎝가 넘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찬 공기가 강하게 남쪽으로 내려올 경우 내륙에도 눈이 올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후부터 24일 새벽까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로 겨울비로는 많은 양이다. 기온이 낮은 중부 지역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는 곳도 있겠다. 경기북부·강원중부 내륙, 강원남부 산지는 1~3㎝, 강원중북부 산지와 강원북부 내륙은 1~5㎝의 적설이 예상된다. 비가 그친 뒤에는 ‘블랙아이스(도로 위 살얼음)’가 생길 수 있어 빙판길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4일부터 27일까지는 풍랑과 강풍으로 여객선과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26일에는 전날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져 이번 주 최저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 기온은 -12도, 낮 최고기온은 -4도로 예보됐다. 주말부터는 기온이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온 변동폭이 큰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울어? 똑바로 대" 또래 뺨 수차례 때렸는데…또 촉법소년이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12.23 14:08:41또래 학생이 우는데도 뺨을 수차례 때린 중학생이 가정법원에 넘겨졌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행 혐의를 받는 중학생 A양을 인천가정법원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고등학생 B군을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A양은 지난 10월 인천시 연수구 한 건물에서 또래 중학생 C양의 뺨을 3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C양을 협박해 해당 장소로 불러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폭행 영상에는 A양이 "울지 마", "똑바로 대"라며 C양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수사를 거쳐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촉법소년(형사미성년자)에 해당하는 A양을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했다. 촉법소년은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의 보호처분을 받는다. 경찰은 당시 폭행 장면을 촬영한 학생에 대해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했으나 피해 학생 부모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혀 따로 입건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당시 올라온 게시글들을 즉시 삭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
경남 창원 '20년 숙원' 봉암교 확장 본격화…내년 착공
사회전국 2025.12.23 14:08:03경남 창원시 숙원사업인 '봉암교 확장사업'이 22일 기획재정부 1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서 내년 착공이 전망된다. 창원시는 "봉암교 확장 사업으로 도로 서비스 수준이 F등급에서 D등급으로 개선되면 시민 불편이 줄고 국가산업단지 기업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창원국가산단~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진해신항 간 최단 경로 확보로 내륙·항만 연계 물류체계 강화, 글로벌 물류 허브 경쟁력 제고 등도 기대한다. 기존 봉암교 유지관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82년 준공된 봉암교는 마산회원구 봉암동과 성산구 신촌동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창원국가산업단지 진입 교량 역할을 한다. 다만 도시 확장으로 하루 교통량이 6만여 대에 달하며 만성적인 차량 정체에 시달렸고, 사고 위험과 노후화도 심해지면서 확장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03년부터 제2봉암교 건설, 봉암교 확장 등이 논의됐지만 지방자치단체 도로건설 사업에 지원되던 '정부 양여금 제도'가 2004년 말 폐지되면서 무산됐다. 2010년 통합 창원시 출범 후 재추진된 봉암교 신설·확장은 시내도로 분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사업 제외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20년 창원국가산단이 국토교통부 재생사업지구로 지정되면서 물꼬를 텄다. 국토교통부가 주차장 확충, 노후 교량 보수 외 봉암교 확장을 포함한 창원국가산단 재생사업계획을 승인하면서 국비 374억 원이 확보됐고, 이번 총사업비 변경 등이 반영돼 국비 598억 원이 최종 승인됐다. 봉암교 확장사업은 사실상 편도 4차로 교량 하나를 추가하는 것이다. 길이 390m, 폭 18.5m가량의 교량을 기존 봉암교 옆에 나란히 놓고 접속도로를 설치한다. 기존 봉암교는 성산구 신촌동에서 마산회원구 봉암동 방면, 새 봉암교는 반대 방면 일방통행으로 바뀔 전망이다. 확장사업이 완료되면 창원국가산단·마산자유무역지역 물류 효율성이 개선되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봉암교 확장사업 착공 시기는 도로 부분 보상 등 절차를 고려해 내년 말로 예상된다. 시는 2029년 말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한다. -
'6개 상임위' 쿠팡 청문회 계획서 의결…"김범석, 숨지 말고 나오길"
정치정치일반 2025.12.23 14:06:58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함께 실시하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청문회 계획서가 23일 주관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했다.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고 연석 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의 건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결했다.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는 국민의힘은 회의에 불참했다. 과방위와 정무위·국토교통위·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기획재정위·외교통일위 등 6개 상임위가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는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당초 5개 상임위가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쿠팡의 미국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 등을 다루기 위해 외통위가 추가됐다. 청문위원장은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맡으며, 청문위원은 17명 수준이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브랫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민병기 쿠팡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이재걸 쿠팡 법무담당 부사장 △전경수 쿠팡 서비스정책실장 △노재국 쿠팡 물류정책실장 등 14명이 채택됐다. 최 위원장은 “쿠팡 침해 사고와 관련해 지난 현안 질의와 청문회에도 주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주요 증인들이 불출석해 책임 있는 답변 또한 듣지 못했다”며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설명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김범석 의장을 향해 “더 이상 숨지 말고 당당하게 한국으로 들어와 국회 청문회장에 모습을 나타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이음길에이치알, 커넥트밸류와 합병…HRD·전직지원 통합 플랫폼 도약
라이프점프기업소식 2025.12.23 14:06:12전직지원 컨설팅 및 기업교육 전문기업 이음길HR이 HR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HR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 이음길HR은 에듀테크 기반 인적자원개발(HRD) 기업 커넥트밸류와의 합병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이음길HR이 보유한 전직지원·커리어 솔루션 역량에 커넥트밸류의 AI·빅데이터 기반 HRD 기술력과 교육 콘텐츠를 결합해 데이터 기반 HR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앞서 취업 컨설팅 전문기업 제이비컴과의 합병을 통해 전직지원 및 고용서비스 수행 역량을 확대한 이음길HR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HRD와 전직지원을 아우르는 통합 HR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커넥트밸류는 AI·빅데이터 기반 학습관리시스템(LMS)·HRD 플랫폼과 블렌디드 러닝 솔루션, 게이미피케이션 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HRD 전문 기업이다. 합병을 통해 이음길HR은 기존 AI 전직지원 서비스와 경력진단 모델에 커넥트밸류의 기술력과 콘텐츠를 결합해 신입부터 중장년·시니어까지 전 생애 커리어를 아우르는 통합 HR 모델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온보딩과 핵심인재 육성, 리더십 교육을 비롯해 커리어 설계와 일자리 매칭, AI 기반 전직 컨설팅까지 하나의 체계로 제공하는 원스톱 HR 파트너십이 가능해졌다. K-디지털 트레이닝과 미래기술 인재 양성 분야에서도 종합 HR 플래닝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HRD 학습 데이터와 전직지원 경력 데이터를 결합한 통합 데이터 구조를 구축해 맞춤형 교육과 경력 개발, 전환까지 연결되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HR 토탈 솔루션 제공 경쟁력도 고도화할 구상이다. 김기완 이음길HR 대표이사는 “이번 합병은 데이터·AI 기반 HR 혁신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커넥트밸류의 에듀테크 역량과 이음길HR의 커리어 솔루션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기업과 개인의 커리어 성장 여정을 연결하는 HR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 부산이 전국 최초로 꺼낸 ‘마음영양’ 처방전
사회전국 2025.12.23 14:05:20부산시가 내년부터 전국 최초로 ‘마음영양 노인교구 사업단’을 도입한다.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우울, 인지기능 저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이 또래 노인의 마음·인지·신체 건강을 함께 살피는 예방 중심 통합돌봄 모델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마음영양 노인교구 사업’은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이 경로당과 복지관, 요양병원, 가정 등 지역 어르신 생활공간을 직접 찾아가 교구를 활용한 놀이·이야기·인지활동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 사업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따뜻한 공동체’를 핵심 개념으로 삼는다. 어르신들이 평생 쌓아온 삶의 경험과 공감 능력, 의사소통 역량을 지역 돌봄 자원으로 활용해 기존 노인일자리사업과 차별화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시는 노인 우울증이 자살과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고 보고, 예방 중심 모델을 설계했다. 내년도 사업에는 20명의 노인일자리 어르신이 참여한다.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직무교육을 이수한 뒤 4월부터 현장 활동에 나선다. 사업은 연제구를 시범 지역으로 운영한 뒤 성과와 효과성을 분석해 향후 타 구·군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는 하나인터내쇼날이 1600만 원 상당의 노인교구 10세트를 (사)노인생활과학연구소에 후원하는 전달식이 열린다. 기업과 비영리기관, 지자체가 함께 어르신 마음건강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민관 협력 사례로, 지역 돌봄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수행기관인 노인생활과학연구소는 노인 인지·정서 프로그램 개발과 현장 적용 경험을 갖춘 전문 기관으로, 노인교구 연구와 지도사 양성 등 관련 분야에서 축적된 운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 1회, 총 16회 과정으로 회당 60분 내외로 진행된다. 내년도 프로그램 신청은 1월 5일부터 시작된다. 연제구 소재 기관과 65세 이상 연제구 주민은 노인생활과학연구소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다. 홀로 지내는 어르신은 물론 부모의 정서·인지 건강이 걱정되는 가족도 상담 후 참여가 가능하다. 정태기 시 사회복지국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안부 확인을 넘어 인지·정서·관계 회복까지 지원하는 예방 중심의 부산형 통합돌봄 노인일자리 모델”이라며 “사회적 고립 예방과 양질의 노인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실현해 노후행복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한일 해저터널과 침략의 땅 [임병식의 일본, 일본인 이야기]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12.23 14:01:29통일교가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사가현 가라쓰(唐津)에 눈길이 간다. 통일교 최대 숙원인 한일 해저터널의 일본 쪽 기점으로 가라쓰가 거론되기 때문이다. 규슈에 위치한 가라쓰는 한반도와 최단 거리에 있는 일본 땅이다. 부산과 가라쓰를 연결하는 한일 해저터널은 과거 정부에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됐다. 연간 한일 방문객이 140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해저터널이 열린다면 한일 관계에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부산에서 가라쓰는 200km, 해저 구간만 140km에 이른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 50km(해저 38km)와 비교하면 네 배 이상 길다. 또한 대한해협은 수심이 깊고 물살도 거세다. 100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에다 지진·단층·수압이라는 기술적 난관도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업 성격상 양국 정부 동의 없이는 한 발도 나갈 수 없다. 그런데도 통일교는 수십 년째 이 사업에 목을 매고 있다. 왜일까. 지금까지 드러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통일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접촉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과 이재명 후보를 놓고 배팅했다. 이들 로비가 향한 종착점은 ‘한일 해저터널’이었다. 통일교가 해저터널에 집착하는 이유는 교리와 관련됐다. 문선명 전 총재는 1981년 ‘국제 평화 고속도로’ 구상을 발표했는데 도쿄-서울-평양-베이징-모스크바-런던-뉴욕을 잇는 도로망이다. 출발점은 한일 해저터널이다. 그는 한국을 ‘아담(아버지 나라)’, 일본을 ‘하와(어머니 나라)’로 불렀다. 한국과 일본이 연결돼야 ‘새 문명’이 열린다는 것이다. 통일교가 주관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 대규모 합동결혼식도 여기에 근거한다. 종교적 교리는 해저터널이라는 토목 사업으로 구체화 됐다. 터널은 교리만으로 뚫리지는 않는다. 예상 노선은 일본 사가현 가라쓰에서 부산 또는 거제도다. 만일 한일 해저터널이 뚫린다면 세계 최장이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난제는 많고 사업비 또한 천문학적이다. 결국 통일교 단독으로는 불가능하고, 국가 재정과 인허가, 군사·안보까지 고려한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 로비가 ‘필연적 통로’가 되는 구조다. 부산 정치권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부산은 한국 측 관문이자, 사업 성패가 달린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는 가라쓰 일대 토지 매입까지 마쳤다. 종교 단체가 특정 노선의 기점 토지를 매입하고, 탐사 목적에서 굴착까지 진행했으니 단순한 부동산 투자를 넘어섰다. 정책 결정을 유인하려는 선행 조치다. 정치권에선 그간 가덕도 신공항, 부산항 물류, 남부권 메가시티 같은 개발 의제가 등장할 때마다 해저터널이 끼어드는 장면이 반복됐다. 지역 숙원과 초대형 프로젝트가 맞물리고 막연한 구상이 ‘미래 먹거리’로 포장되면서 복마전 양상을 띠고 있다. 더 불편한 건 역사 속에서 가라쓰가 차지하는 의미다. 가라쓰는 433년 전인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 출병지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침략을 앞두고 이곳 가라쓰에 히젠 나고야성을 쌓고 병참과 지휘 체계를 구축했다. 18만 명에 달하는 왜군은 이곳에서 부산으로 향했다. 그들이 가라쓰를 택한 이유 또한 통일교가 내세우는 ‘최단 거리’와 같았다. 가라쓰는 조선과 가장 가깝고, 배를 숨기기 쉽고, 대군을 집결시키기 유리했다. 결국 가라쓰는 ‘침략의 기억’을 환기하는 땅이다. 이제 나고야성은 폐허로 변해 황량하지만 약 400년 전에는 조선을 약탈한 불행한 출발점이었다.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해 유럽 사례가 소환된다. 유로터널, 그리고 스웨덴 말뫼와 덴마크 코펜하겐을 잇는 외레순 대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성공 사례로 회자한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가 있었다. 제도적 정비, 규범과 표준의 조율, 오랜 신뢰와 축적이 있었다. 터널과 교량은 ‘통합의 원인’이 아니라 ‘통합의 결과’였다. 한·일은 아직 그 단계에 있지 않다. 경제 협력 필요성 못지않은 과거사 인식, 안보 환경, 국민 정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게다가 어느 쪽에 수혜가 돌아갈지, 불균형은 어떻게 보완할지, 유사시 안보 취약점은 없는지까지 냉정한 계산이 필요하다. 결론은 간단하다. 한·일 해저터널은 ‘종교 단체 비전’도, 선거 때마다 던지는 ‘한 방 공약’도 될 수 없다. 역사와 현실을 직시한 토대 위에서 비용과 위험, 외교·안보 파장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설명하고 결정할 사안이다. 400여 년 전 가라쓰에서 부산으로 이어졌던 길은 침략의 통로였다. 오늘 ‘연결의 통로’를 말하려면, 신뢰와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라쓰가 뜬금없이 뉴스로 부상한 현실은 불편하다. 수년 전 가라쓰 성터에서도 착잡한 심경이었다. 그나마 조선 침략을 인정하고 한일 교류 역사에 초점을 맞춘 사가현립박물관에서 불편함을 덜었다. 해저터널은 기술로 연결할 수 있겠지만, 신뢰는 시간이 만든다. 순서를 바꾸지 말자. -
국토부-1기 신도시-교육청, 재건축 정기협의체 발족
부동산정책·제도 2025.12.23 14:00:00국토교통부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1기 신도시 지방정부 다섯 곳이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례 협의체를 발족한다. 연도별 구역 지정 물량 인정 기준을 완화하는 등 원활한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각종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본지 12월 2일자 ) 국토부는 23일 오후 서울에서 1기 신도시 정비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경기도·경기도교육청·고양특례시·성남시·부천시·안양시·군포시와 주택수급·교육환경 협의체를 발족하고 첫 회의를 개최한다. 협의체에서는 1기 신도시 정비 사업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먼저 국토부는 그동안 선도지구에만 한정됐던 ‘특별정비계획 수립 패스트트랙’ 제도를 모든 구역으로 확대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후속 사업지구에서도 주민대표단을 구성하고 예비사업시행자를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지방전문가와 전문가의 사전 자문도 제공된다. 또 연도별 신규정비 물량 한도 인정 기준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 시점으로 명확히 한다.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은 연도별로 정해진 물량만 정비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으며 다음 해로 이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재 선도지구들의 경우 8곳이 이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확정 고시까지는 1~2주가 걸려 이번 기준 완화가 없었으면 내년 물량으로 인정될 위험이 있었다. 아울러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교육환경 개선 관련 안건을 앞으로 지속 논의할 계획이다. 국토부-경기도-교육청-시는 분기별로, 시-교육지원청은 월별로 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국토부는 이번 회의에서 기반시설 설치에 소요되는 공공기여금이 학교 같은 교육환경 관련 시설을 개선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계획이다. 또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은 학교용지부담금 부과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도 공지할 방침이다. 김이탁 국토부 제1차관은 “수도권에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의체에서 논의되는 ‘전(全)구역 패스트트랙 확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기여금 활용’ 등을 통해 2030년 6만 3000가구 착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오후 2:00 현재 코스피는 47:53으로 매수우위, 매도강세 업종은 보험업(1.57%↑)
증권News봇 2025.12.23 13:59:4123일 오후 2시 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54p(+0.38%) 상승한 4121.47로, 47(매도):53(매수)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매수비율(%)=매수잔량/잔량합계*100, 매수우위=매수비율>매도비율)강세업종은 오락·문화업(+2.40%), 운수장비업(+2.01%), 증권업(+1.57%)이며, 약세업종은 섬유의복업(-2.15%), 철강금속업(-1.33%), 전기가스업(-1.32%)이다. 수급측면으로는 보험업이 64:36의 매도우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비금속광물업은 22:78의 강한 매수우위세를 기록 중이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세로 상승장을 이끌고 있으며, 개인만 '팔자'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은 6,216억, 기관은 3,738억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은 9,617억을 순매도하고 있다.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우(006805)가 29.98% 오른 15,260원을 기록 중이고, 한화갤러리아우(45226K)(+29.98%), 티엠씨(217590)(+29.95%)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성산업(128820)(-21.10%), 세아베스틸지주(001430)(-12.38%), 동양우(001525)(-11.37%) 등은 하락 중이다.현재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206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687개를 기록하고 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최성안 “안전관리 책임 다 못해”…삼성重, 거제조선소 사망사고 사과
산업기업 2025.12.23 13:57:31최성안 삼성중공업(010140)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큰 심려를 끼쳐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 대표이사는 23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3시께 거제조선소에서 원유운반선의 탱크 내 분진 제거 작업을 준비 중이던 협력업체 소속 직원 50대 A씨가 2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최 대표이사는 이 사고와 관련해 “안전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큰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대표이사는 사고가 발생한 원유운반선에 대해 사고 직후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전에는 야드 전체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고 특별 안전교육도 실시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연말연시 안전사고와 관련해 “과하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위험이 최소화하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안전에 대한 일은 지나치게 (조치를) 하는 것이 부족한 것보다 수백 배는 낫다”며 “특히 연례적으로 반복되는 행사의 경우 안전대책에 있어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
KB자산운용,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 출시
증권정책 2025.12.23 13:56:59KB자산운용은 미국 대표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투자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고 23일 밝혔다.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는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데일리 콜옵션(기초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매도 전략을 활용하는 상품이다. S&P500 지수 상승에 약 90% 수준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지수 상승에 따른 성장성과 월 분배 기반 인컴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해당 상품은 ‘3세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기존 커버드콜 상품 대비 성장성과 인컴 수익의 균형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매일 기초지수의 10% 비중으로 콜옵션을 매도하는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전략으로 전통적인 커버드콜 ETF 대비 상승장 수익 참여 제한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한 인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시리즈의 네 번째 상품이다. 앞서 출시한 ‘RISE 미국배당100 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 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AI밸류체인 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올 들어 약 7000억 원 이상이 유입됐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RISE 미국S&P5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상장으로 성장주·배당주·테크·인공지능(AI)에 이어 미국 대표지수까지 아우르는 데일리고정커버드콜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면서도 월 분배 인컴 수익을 함께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
국내 연구진, 화학무기 살포 뒤 도심 확산과 지속적 잔류 위험 예측
사회전국 2025.12.23 13:56:25액상 화학무기의 도심 확산과 잔류 위험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모델이 개발됐다. 이 모델로 분석한 결과, 맹독성 화학작용제 중 특정물질의 경우에는 살포 뒤에도 지속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에 가라앉은 화학작용제 방울이 증발하면서 2차 노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최성득 교수팀은 국방과학연구소 연구팀과 함께 살포된 액상 화학작용제의 이동과 잔류 특성을 분석하는 예측 모델인 ‘DREAM-CWA’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DREAM-CWA는 기존의 예측 모델과 달리 화학작용제가 물방울 형태(액적)로 바닥에 잔류할 수 있다는 점을 실질적으로 반영했다. 또 액적이 가라앉는 표면을 도심지를 구성하는 토양, 아스팔트, 콘크리트 등으로 나눠 분석해 시뮬레이션 정확도를 높였다. 표면의 특성에 따라 액적에서 증발돼 대기 중으로 들어오는 독성 물질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모델을 이용해 상온에서는 끈적한 액체 상태로 존재하며 맹독성을 지닌 지속성 화학작용제가 살포된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이 결과, 살포 30분 후 지표면에 떨어진 액적 형태의 작용제가 증발하여 대기 농도가 32배 증가하였고, 대기로 재배출되는 양이 초기 대비 1.5배 증가했다. 이러한 DREAM-CWA 결과 자료를 3차원 전산유체역학(CFD) 시뮬레이션에 입력하면, 사람이 숨 쉬는 높이에 근접한 지상 2m 지점의 국소적 독성 가스 농도도 예측할 수 있다. DREAM-CWA가 바닥의 액체 방울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성 물질의 양’을 계산해 내면, CFD 모델이 이 가스가 빌딩 숲 사이의 복잡한 바람을 타고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최성득 교수는 “화학무기가 살포된 뒤 공기, 액적, 토양, 아스팔트, 콘크리트, 도심 하천 등을 거치는 과정을 분석하는 다매체 환경모델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이 모델의 개발로 기존에 국과연에서 개발한 NBC_RAMS를 고도화하고 미기상(Micrometeorology)에서 다양한 액상 화학무기의 확산 경로, 인체 노출량, 잔류 시간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어, 우리 군의 화학전·테러 대응 작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핵심기술 ‘화생방 무기체계의 한국적 운용개념 설정을 위한 화학작용제 오염특성 분석’ 과제의 지원을 받아 위탁연구로 수행되었으며, 공동 연구진으로 부경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김재진 교수가 전산유체역학모델링을 담당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12월 5일 자로 게재됐다. -
尹 "계엄 선포한 이유는…사병들 통닭 사줄 예산만 딱 잘라"
사회사회일반 2025.12.23 13:56:10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에 대해 "주임 원사가 소대 사병들 관리하는데 통닭이라도 사줄 돈이 없다. 이런 것만 딱딱 골라 (예산을) 잘랐기 때문"이라며 국회의 예산 삭감을 지목했다. 22일 윤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속행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증인으로 나온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의 신문 도중, 갑자기 단독 발언을 요청하며 “부사관 등 초급 장교들 관사, 전방 관사가 40년씩 돼 녹물이 나오는 것을 봤다”며 “수리, 이사비 제대로 하라는데 그 관련 예산이 올라가면 잘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방에 가족들이 가서 장기 근무하는 부사관들이 살고 싶겠느냐. 부사관 부인들하고 식사하며 다 들어봤다”며 “주임 원사가 소대 사병들 관리하는데 하다못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주려 하면 필요한 돈인데 어떻게 이런 것만 딱딱 골라서 자르나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재판부는 “관련된 것만 발언해 달라”고 요청하자, 윤 전 대통령은 “이게 계엄 선포 사유와 관련해서 이유가 있는 거다”라고 답했다. -
박지원 국회의원, 목포시장 출마 선언한 강성휘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후원회장 맡는다
사회전국 2025.12.23 13:53:44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회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목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성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후원회장을 맡는다. 박지원 의원은 23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년 2월 이후로 강성휘 부의장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성휘 부의장은 친박지원계로 불린다. 그는 목포민주청년회장을 거쳐 목포시의원 3선, 전남도의원 2선, 박지원 국회의원 비서관을 거쳐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공연하게 박지원 의원이 강성휘 원장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속 사실상 내년 목포시장 선거에서 강성휘 부의장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강성휘 부의장은 이날 목포시의회 시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목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목포는 더 이상 관리로 버틸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대전환을 축으로 한 제2의 개항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출마예정자는 핵심 과제로 △RE100 기반 미래산업 대전환 △인구 활력 회복 △재정 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해상풍력 전용부두와 배후단지 조성, RE100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목포를 에너지 대전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분산에너지 특구 실증도시 조성을 통한 에너지기본소득, 주거·교육·돌봄·문화 여건 개선, 청년청 신설 등으로 청년과 가족이 정착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고려아연 유상증자 공시 법규 위반 가능성…당국 '정정공시' 검토 [시그널]
산업산업일반 2025.12.23 13:52:45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미국 합작법인(JV)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고도 관련 내용을 공시에 포함하지 않아 금융 당국이 정정 요구 검토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 변동이 향후 주가와 투자의 핵심 변수가 된다. 현행 법령과 공시규정은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사항을 공시에 포함하도록 규정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고려아연 공시의 법·규정 위반 가능성을 인지하고 정정 공시 요구 등 필요 조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공시의 위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JV에 2조 8508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주요사항보고서’를 15일 공시했다. 자본시장법과 시행령은 자본·부채의 변동 등 기업 경영과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는 주요 사항이 발생할 때 관련 내용을 주요사항보고서로 공개해 주주·투자자에게 알리도록 규정한다. 주요사항보고서 공시의 필수 서식과 포함 내용은 행정규칙인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이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다. 이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금감원의 정정공시 요구 대상이 된다. 고려아연 공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법규상 포함해야 하는 핵심 내용의 누락 여부다. 고려아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인 미국 JV에 2명의 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고 선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맺었지만 관련 내용을 공시에 포함하지 않았다. 현재 경영권 분쟁 현황상 제3자에게 이사 추천권을 주는 약정은 추후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분쟁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 고려아연 주가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따라 급등 또는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약정은 투자자들에게 공시됐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법적 강제성도 있다. 금융위원회의 행정규칙에 따라 금감원이 정하는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별도의 약정이 있으면 이를 기재하도록 규정한다. 구체적으로는 ‘회사와 제3자배정 대상자간 별도의 약정이 있는 경우 그 내용을 기재한다. 별도의 약정이 없는 경우에는 없다는 사실을 기재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맺은 약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법적 실효성이 없다면 ‘약정이 없다’는 사실을, 실효성이 있다면 약정의 내용을 포함했어야 하는데 공시에는 두 내용 모두 빠져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은 법적 강제성이 있는 규정”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와 맺은 계약도 검토 대상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전쟁부(국방부)에 현지 제련법인(크루시블 메탈즈) 지분 14.5%를 1주당 1센트(14원)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를 부여했다. 계약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제련법인 보유 지분을 34.5%까지 늘릴 수 있다. 크루시블 메탈즈는 초기 투자로만 10조 9000억 원이 투입되는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 사업을 총괄하는 법인이기 때문에 워런트 관련 내용은 미국 투자의 수익·채산성을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된다. 고려아연은 관련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에 정정 공시를 요구할지를 두고 심사에 들어섰다. 거래소도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과 시행세칙은 기업 지배구조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주가와 투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이를 공시하도록 규정한다. 고려아연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미국 JV에 이사 추천권을 부여한 약정은 경영권 분쟁과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거래소의 심사 대상이 된다. 거래소는 중요 정보를 관련 공시에 기재하지 않으면 이를 불성실공시로 판단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검토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배구조 관련 내용은 투자 판단 관련 주요 사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당국이 정정공시 등 조치를 취하더라도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 정정공시는 법규에 따른 절차로 당초 기재하지 않았던 내용을 공시에 추가하면 되고, 이로 인해 납입 기일이 밀리더라도 미국 JV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자체가 무효가 되지는 않는다. 여기에 고려아연 경영권을 쥔 최윤범 회장 측과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최대주주 영풍·MBK파트너스가 미국 투자 자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 아니어서 한·미 제련업 협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사 추천권은 미확정 사안이거나 비밀유지계약(NDA)에 따라 공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 측과의 여러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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