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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보신주의, 금융 최대 리스크"[리빌딩 파이낸스 2026]
경제·금융금융정책 2026.01.18 17:38:09지난해 6월까지 일본 금융청 장관을 지낸 이토 히데키 KPMG재팬 시니어 어드바이저가 금융사들의 지나친 위험 회피가 중장기적인 수익성과 성장성을 해치고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은행의 역할은 부동산담보대출이 아니라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같은 전략산업 지원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글로벌 산업·통상 대전환 시기에 각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금융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토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18일 일본 도쿄 오테마치의 KPMG재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금융이 리스크를 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리스크”라며 “합리적으로 감수할 수 있는 위험까지 회피하면 수익성과 경쟁력이 되레 약화된다”고 설명했다. 그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토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투자 사슬(Investment Chain)’을 강조했다. 가계 자금이 금융시장을 거쳐 산업의 투자 재원으로 흘러가고 그 성과가 다시 임금과 배당의 형태로 가계에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대출은 담보가 확실하고 금리도 보장돼 안정적 수익원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우며 자금은 결국 산업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초 부동산 버블 붕괴로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일본은 기업 금융 확대에 힘썼다. 특히 일본 정부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반도체와 우주, 녹색전환(GX) 등 전략 분야를 설정하고 금융과 재정 지원 기반을 만들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전후로는 민간 대형 은행 중심의 첨단산업 지원이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 이토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정부가 보조금과 정책금융을 투입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보조”라며 “민간 금융사가 수익성과 중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와 국책은행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큰 대목이다. ▷시리즈 3면 -
野 '이혜훈 청문회' 보이콧에…19일 개최 불투명
정치국회·정당·정책 2026.01.18 17:37:51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19일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전면 불참을 선언한 게 결정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인사의 취지가 국민 통합에 있는 만큼 예정된 회의 시간 직전까지 최대한 야당의 참여를 설득할 방침이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장이 아니라 수사기관 피의자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며 “‘범법행위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면 거부한다”고 불참을 선언했다. 반포 아파트 부정 청약 의혹과 증여세 탈루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잇따르는 데다 국회가 요구한 자료 제출마저 부실해 고위공직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을 기만하는 ‘꼼수 정치 인사’를 포기하고 검증 실패에 대해 사과한 뒤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청문회 개최 권한을 가진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의원도 16일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를 겨냥해 공직 후보자와 배우자·자녀 등 직계존비속이 ‘개인정보 미동의’를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여야가 당초 19일에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만큼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맞섰다. 민주당 소속 재경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소속 재경위원들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 권한과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도 이날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답변을 할 것이다. 해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청문회 진행 필요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야당과 합의에 실패할 경우 청문회를 단독 개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여당 내 미지근한 반응 등을 고려하면 청문회 일정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재경위원들도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려 하지 않는다”며 “단독 청문회 개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청문회 정상 진행을 위한 야당 설득에 끝까지 나설 방침이다. 재경위원들은 “민주당은 이 후보자 측에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료 제출을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인사청문회 개회요구서 제출을 두고 ‘단독 청문회를 열기 위한 의도’라고 비판한 데 대해 “인사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열기 위해 불가피한 고육지책일 뿐”이라며 달래기에 나섰다. -
한동훈 '당게 사태' 후 첫 사과…엇갈린 평가 속 장동혁 결단 촉각
정치국회·정당·정책 2026.01.18 17:37:09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에 대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다만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을 두고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여전한 반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 및 공천 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단식투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당 내홍도 풀어야 할 장동혁 대표의 고심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을 통해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고 정치 보복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과 국민과 당원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당을 이끌었던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당게 사태가 불거진 2024년 11월 이후 첫 사과다. 그러나 표면상 사과일 뿐 대부분의 메시지는 지도부를 향한 비난으로 채워졌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을 극복하고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이런 정치 보복의 장면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대한 마음을 거두시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면서 “당권으로 정치 보복해서 저의 당적을 박탈할 수는 있어도 제가 사랑하는 우리 당의 정신과 미래는 박탈할 수 없다”고 자신에 대한 ‘정치 탄압’ 프레임을 거듭 제기했다. 당내 반응은 확연히 갈렸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진심을 담은 사과”라며 한 전 대표를 두둔했다. 박정훈 의원은 “당무감사와 윤리위 징계 과정에 상상하기도 힘든 불법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줬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당 화합을 위한 바탕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당권파는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도부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사과를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중요하고 최종 판단은 최고위원들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당내에서는) 설왕설래가 좀 있다”고 말을 아꼈다. 장 대표와 가까운 김민수 최고위원은 “탄압을 주장한다면 나도 거취를 걸 테니 공개 검증을 하자”고 제안했고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역대 최악의 사과를 빙자한 서초동 금쪽이 투정문”이라고 일갈했다. 한 전 대표의 태도 변화로 사실상 ‘키’를 쥔 장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인다. 장 대표는 이달 14일부터 국회 본관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게 사태에서 비롯된 내부 문제로 시선이 분산돼 여론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19일 윤리위 회의에서 한 전 대표 최측근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의결될 경우 양측의 충돌이 더 격화될 수 있다. 이에 지방선거 전 내부 결속이라는 대의적 명분을 내세워 지도부가 한 전 대표 징계안을 부결시킨 뒤 윤리위에 다시 판단을 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당내 분란이 커지자 당게 사태에 대한 최고위 차원의 공개 검증을 제안하기도 했다. -
무적의 안세영…새해 들어 2전 2승
문화·스포츠스포츠 2026.01.18 17:33:19‘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2주 연속 우승을 따내며 적수 없는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단 43분 만에 2대0(21대13 21대1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이 대회 2연패와 동시에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에 이어 새해 들어 2주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즈이를 상대로는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고 통산 전적에서 18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지켰다. 이날도 안세영은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첫 게임 막판 15대13, 2점 차로 잠시 쫓겼으나 곧바로 6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그대로 가볍게 첫 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왕즈이는 안세영의 철벽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에 가로막혀 단 한 차례의 반격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다가 10점 차로 패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11승)과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94.8%), 그리고 역대 최고 누적 상금액(100만 3175달러)을 갈아치우며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
[스타즈IR] 비은행 중심 사업 다변화…'6조 클럽' 눈앞
증권국내증시 2026.01.18 17:32:41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2연속 연간 순이익 5조 원을 달성했던 KB금융(105560)그룹이 올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장에 나선다. 다변화한 은행과 비은행 부분의 이익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순이익 ‘6조 클럽’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이익 기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5조 7572억 원이다. 이는 2024년 순이익 5조 782억 원보다 13.4%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2024년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순이익 5조 원을 돌파했는데 지난해에는 3분기(5조 1217억 원) 만에 2024년 실적을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올 한 해 KB금융이 타 금융지주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6조 382억 원이다. KB금융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올해 3조~5조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이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2023년 11월 취임한 후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다변화 전략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전반이 고르게 개선되며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은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KB금융이 지난해 3분기 금리 하락기에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도 증권·보험·카드 등 그룹 내 주요 비은행 자회사들이 각 영역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결과다. 올해 KB금융의 전략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의 구체화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다. 생산적 금융이란 첨단 산업·벤처·소상공인 등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에 투입하는 것이고, 포용 금융이란 사회적 약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적 자립을 도와 제도권 금융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의미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향후 5년간 110조 원 규모의 금융 자원을 공급한다. 구체적으로 생산적 금융 93조 원은 투자금융 25조 원과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 68조 원으로 나뉜다. 투자금융 부문은 국민성장펀드 10조 원과 그룹 자체투자 15조 원으로 구성된다. 전략산업융자는 5년간 68조 원 규모로 첨단 전략 산업과 유망 성장 기업 등에 공급하게 된다. 포용금융 17조 원은 서민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과 채무지원 프로그램 등으로 추진된다. KB금융은 이 같은 전략이 단순히 정부 정책에 동참하거나 시혜적 금융이 아니라 유망 투자처 선점과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묘수라고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을 실질적인 초대형 투자(메가딜)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 기회로 삼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KB금융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생산적 금융을 지휘할 'CIB(기업투자은행) 마켓 부문'을 신설했다. 부문장에는 KB증권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린 김성현 전 대표를 선임했다. 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도 생산적 금융 지원 조직인 ‘성장금융추진본부’를 신설하고 여신 관리·심사 조직을 재편해 생산적 금융 실행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
주주환원율 50% 웃돌아…내년 비과세 배당도 유력
증권국내증시 2026.01.18 17:32:01국내 증권사들은 KB금융(105560)그룹이 내년에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감액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18개 증권사들이 제시(최근 3개월 기준)한 KB금융의 평균 목표 주가는 16만 1056원이다. 이달 16일 종가(13만 900원)와 비교하면 약 23%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 KB금융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배당 배력이다. KB금융의 주주 환원율은 2023년 38%, 2024년 39.8%, 지난해 50% 상회(예상) 등 매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KB금융은 2024년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 환원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모범생”이라며 “지난해 1~3분기 중 분기 배당액이 3350억 원 내외였는데 4분기 배당액은 4200억 원으로 상향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라면 KB금융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특히 감액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감액 배당은 회계장부상 법정준비금의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 기존 주주 입장에선 이들이 낸 자본준비금 일부를 되돌려주는 형식이기 때문에 배당소득세 15.4%를 떼지 않아 ‘비과세 배당’으로 불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3월 주주총회에서 감액 배당 결의가 예상된다”며 “비과세 배당 재원이 11조 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향후 배당이 증가해도 5~6년 간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지면서 배당매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급 배당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2027년부터는 감액 배당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연계증권(ELS) 과징금 관련 불확실성이 1분기 중 해소된다면 탄력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4년 적자 푸본현대생명 "올해 흑자 전환" 목표
경제·금융보험 2026.01.18 17:29:59푸본현대생명이 지난 4년간의 적자를 끊어내고 올해 흑자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은 최근 미래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흑자 전환의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18일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년간 금융 당국의 ‘IFRS17’ 후속 조치 요구 등 규제와 가이드라인 변경으로 보험 손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자산의 평가 변동에 따라 손익과 자본비율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푸본현대생명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장기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말 7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마무리하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영업의 지속 성장을 이뤄내는 동시에 수익성 관리와 투자 전략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사장은 “지난 3년이 재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해”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
"1.5억 없으면 철거도 못해"…거대 흉물 된 폐주유소 [르포]
사회사회일반 2026.01.18 17:29:3518일 경기 남양주시 경춘로 옆 한 폐주유소. ‘쓰레기 불법 투기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이 무색하게도 버려진 목재와 녹슨 드럼통, 각종 철제 구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주유소 천장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페인트 파편이 아래로 떨어졌다. 주유 기계가 뽑혀 나간 빈자리에는 주인을 잃은 간판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담벼락과 사무 공간은 래커 페인트로 쓴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낙서로 가득했다. 벽면 기둥을 타고 올라간 나무 덩굴은 건물의 숨통을 죄는 듯 보였다. 2024년 폐업 신고가 이뤄진 지 1년 6개월여. 한때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으로 북적였을 주유소가 이제는 콘크리트를 뒤집어 쓴 유령처럼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지역 인구 감소와 수익성 악화 속에서 이처럼 거대한 흉물로 남겨진 주유소가 늘고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영업 중인 주유소는 1만 694곳으로 5년 전과 비교해 895곳이 문을 닫았다. 추세대로라면 5년 안에 전국 주유소 수가 1만 곳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전기차 전환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고금리로 인한 운영비 상승이 결합한 구조적 몰락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주유소 3곳 중 2곳은 영업이익이 거의 나지 않을 만큼 경영난이 심각하다. 한국주유소협회가 2024년 회원사 1101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3.3%(686곳)가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이라고 답했다. 적자인 곳도 18.5%(200곳)였다. 김문기 한국주유소협회장은 “지금은 상황이 더 나빠지면서 대다수가 ‘제로 마진’ 수준으로 근근이 버티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견디다 못해 문을 닫으려고 해도 거액의 ‘탈출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부지가 990㎡(약 300평)라면 토양 정화에만 1억 원 가깝게 든다. 여기에 지하 유류 탱크, 건축물 철거 비용을 추가하면 최소 1억 5000만 원은 있어야 지방자치단체의 폐업 신고 요건을 충족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폐업할 수 있는 곳은 사정이 낫다”는 자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염 범위에 따라 정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 수 있다”며 “많은 곳이 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못 내고 방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이런 현상은 더 빈번하다. 도심이라면 폐업 후 오피스텔·상가 등을 올리기도 하지만 비도심은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부산의 감소율이 큰 것도 농어촌 지역 주유소는 낮은 공시지가와 거래절벽으로 폐업조차 선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지 가치가 정화 비용보다 낮은 ‘자산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주유소가 악성 매물 취급을 받고 있다. 경북의 주유소 매물을 관리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부지가 300평인 주유소가 평당 30만 원에 거래되기도 하는데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철거비를 감당하기가 벅차다”라며 “매수자마저 나타나지 않아 소유주가 사실상 관리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치된 폐주유소는 단순한 미관 저해를 넘어 환경오염을 유발하거나 탈선 장소로의 활용 등 사회적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회에서는 폐업 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이 여러 차례 논의됐으나 다른 자영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로 공전이 거듭되고 있다. 김 회장은 “폐주유소가 늘어나면 ‘사회적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사업자들이 안전하게 시장을 떠날 수 있도록 정부·정유사·업계 등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체중도 5분만에 처방…미용상품 전락한 비만치료제
사회사회일반 2026.01.18 17:27:31지난주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 건물. 계단에는 ‘마운자로 성지’라는 안내문이, 카운터에는 마운자로와 위고비 처방 가격이 일목요연하게 적혀 있었다. 대기실에는 겉보기에 마른 체형인 여성들이 제법 많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과 간호사 사이에는 “마운자로 현장 접수할 수 있나요”라는 말이 오갔다. 1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관련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마운자로나 위고비를 쉽게 맞을 수 있는 곳’이라며 의료기관 명단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운자로·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는 애초 당뇨나 고도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약이다. 의사의 진단과 상담을 거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돼야 하지만 일부 병의원에서는 일종의 ‘다이어트 상품’처럼 소비되는 추세다. 실제 기자가 몇몇 커뮤니티 등을 검색해 보니 처방 가격과 상담에 걸리는 시간,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까지 담은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뷰티 제품을 다루는 일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는 비만 치료제 사용기를 게시하며 구체적인 처방 주기, 부작용 등까지 공유할 정도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간편하게 처방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의 ‘좌표’를 묻는 게시글도 반복적으로 올라왔다. 최근 기자가 찾은 종로의 한 의원에서는 5분 남짓 상담으로 처방이 이뤄졌다. 몸무게나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는 절차는 없었다. 이곳을 찾은 20대 여성 A 씨의 키와 몸무게는 각각 165㎝와 50㎏. BMI는 약 18.4로, 일반적으로 저체중으로 분류되는 기준(18.5)보다도 적었다. 그는 “의사가 몸무게 확인이나 식습관도 묻지 않고 부작용만 설명한 뒤 맞을지 말지만 선택하라고 하는데 질병 치료보다는 미용 시술 권유 같았다”고 했다. 이처럼 미용 목적으로 비만 치료제를 찾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청소년·임신부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들까지 무분별하게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2세 미만 아동과 임신부 대상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점검은 각각 118건과 315건 발생했다. 마운자로 역시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 아동과 임신부 대상 점검이 각각 46건과 21건 진행됐다. DUR은 처방 단계에서 환자의 나이나 임신 여부, 병용 금기 약물 등을 자동 점검해 의료진에게 경고를 띄우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점검이 발생했다고 해서 해당 약물이 실제 처방 또는 조제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럼에도 비급여 약물의 처방 실태 파악이 어려운 만큼 DUR 점검 여부가 특정 약물의 처방 동향을 짐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표인 셈이다. 게다가 사후에라도 심평원이 처방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 심평원 관계자는 “마운자로·위고비 등의 미용 목적 처방이나 취약군의 사용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데 현재로서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며 “현행 제도상 이들 약품의 최종 처방 여부와 용량 등은 의료진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국민은행, 10년 후 금융업 기준돼야"
경제·금융금융정책 2026.01.18 17:26:20이환주(사진) KB국민은행장이 “10년 후 금융업의 스탠더드(기준)가 될 수 있도록 가치를 높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은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임직원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략회의에서 이 행장이 이같이 당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전략 목표로 ‘리테일금융 1위를 넘어, 기업금융 리더십 확립과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넘버원 은행 위상 공고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핵심 테마로는 비즈니스와 영업 방식의 발전적 전환, 고객과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을 꼽았다. 이 행장은 “전략 실행의 전제는 고객 신뢰”라며 “올해 소비자 권익과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경영 전략을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다가올 10년을 위해 익숙한 것과 이별하는 ‘전환’과 익숙하지 않은 것과 만나는 ‘확장’에 특단의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며 “KB국민은행을 믿고 거래해주시는 고객의 신뢰는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이자 경쟁력의 근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그동안 행사장 내에서 참석자들에게 제공해오던 오찬 대신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하도록 했다. -
"10조 시장 잡아라"…식품기업 ‘펫푸드’ 조직 키운다 [똑똑! 스마슈머]
산업생활 2026.01.18 17:24:00식품업계가 반려동물 식품(펫푸드) 사업을 핵심 성장 사업으로 낙점짓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은 관련 조직을 신사업 부문으로 분리했고, 동원F&B는 수출 판로를 넓히고있으며 농심은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전사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이달 1일부터 펫푸드 사업 관련 부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펫푸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하는 차원에서 소속 사업부문을 기존 식품 부문에서 신성장 사업 부문 산하로 이관해 힘을 주기로 한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신성장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반려동물사업부, 푸드테크사업부, 리빙케어사업부 등이 포함됐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재 이 같은 조직개편을 마무리 짓고 이날부터 (변화된 체제를) 가동했다”며 “사업 부문 변경은 펫푸드 등을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의 빠른 성장 속에서 풀무원 역시 시장성을 보고 펫푸드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풀무원은 2013년 펫푸드 브랜드 ‘아미오’를 론칭한 후 두부·달걀·낫또 등을 활용해 펫 간식을 판매해 왔다. 작년 3월에는 ‘두부 간식’이 다이소에 입점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농심 역시 최근 펫푸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작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농심 오너가 3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펫푸드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반려동물용 영양제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농심 미래사업실 산하 사내 스타트업은 최근 ‘베타닉(Vetanic)’이라는 상표 등록을 마쳤다. 베타닉(Vetanic)의 지정상품은 동물사료용 영양보충제, 동물용 단백질보충제, 동물용 식이보충제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식·약품이다. 관련 제품은 동물병원 등에 납품할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원F&B 역시 펫푸드 분야를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제품군 확대 및 생산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앞서 동원F&B는 참치캔을 생산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1991년부터 30년 이상 반려묘용 습식캔을 일본으로 수출해왔다. 일본, 베트남, 홍콩 등 10여 개국에 펫푸드를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은 약 7억 개에 달한다. 최근엔 반려묘와 반려견을 모두 겨냥한 펫푸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창원공장에 반려견용 용기형 사료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를 증설해 반려묘와 반려견용 펫푸드 전반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작년 매출은 전년(약 600억 원) 대비 10%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작년부터는 미국에 수출도 시작하면서 2027년까지 태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러시아로 판로를 넓혀 펫푸드 부문 매출을 연간 2000억 원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하림펫푸드는 닭고기 위주의 간식을 선보여 2024년 매출 521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4%, 77.7% 증가한 수치다. 대상홀딩스 역시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통해 2023년 2월부터 반려동물 먹거리를 판매 중이다. 2024년 매출 48억 원, 작년 1~3분기 매출 45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펫푸드 사업에 집중하는 건 반려동물 인구가 약 1500만 명으로 늘면서 관련 산업이 빠르게 커지는 데 따른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1조 원을 돌파한 후 2032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K푸드와 연계한 펫푸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펫푸드는 한 번 브랜드를 정하면 장기간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라 식품사 입장에선 가장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라고 분석했다. -
김소희 "전기요금 쓴 만큼 내는 게 합리적…특정 산업 특혜 없애야" 박지혜 "기업에 NDC 압박만 해선 안돼…파격적 R&D 지원 절실"
정치정치일반 2026.01.18 17:15:47에너지는 기후·환경·산업·첨단기술·지역 등 여러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고도의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분야다. 제조업 인프라이자 그 자체로 미래 산업으로 컸지만 국회 내 에너지통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내 여야를 대표하는 에너지 전문가로 관련 입법을 주도해왔다. 박 의원은 “탄소 감축 정책은 정책적 의지가 분명해야 시스템이 바뀌는 만큼 과감한 목표가 필요하다”면서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공격적이라면 기업에 당근책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김 의원은 “‘에너지원 믹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큰 그림을 국회가 그려나가는 게 좋다”며 “특히 전기요금을 가정·농업·산업용 등으로 구분해 매기는 과금 체계는 손봐야 한다”고 짚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를 뒷받침하기 위한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원전을 늘리는 게 지상 과제는 아니다(박 의원)” “국토 면적 등을 볼 때 재생에너지는 한계가 있다(김 의원)”는 이견도 드러냈다. 특히 연초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 나란히 참석한 두 의원은 “에너지의 미래를 봤다”고 했다. 이들은 “자율주행차 시장을 빠르게 열려면 전기차 산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기술 발전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사회=이상훈 정치부장 -AI 병목 등으로 ‘에너지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박=시대가 많이 변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테크 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술이나 인력이 아니라 에너지를 꼽고 있다. 과거 산업 발전에 있어서 에너지가 서포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서포트 역할보다 에너지 자체를 어떻게 더 혁신적으로 잘 발전시켜나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에너지 자체가 산업이 됐고 그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지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다. △김=전 세계가 석유·석탄의 시대를 넘어 깨끗하면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찾기 시작했다. AI를 계속 개발하려면 궁극적으로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 기왕이면 깨끗한 에너지원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재생에너지원에 집중한 것이고 궁극적으로 원자력이 언급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정부에도 원자력발전을 해야 한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기후 대응과 AI·에너지를 어떻게 잘 융합할지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 -국회에 에너지 전문가가 어느 정도 되나. △김=에너지가 진짜 어렵다. 실제 에너지 관련 전문가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풀도 한정적이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국가에서 에너지 문제가 많이 경시됐다. 전문성을 갖춘 의원뿐 아니라 에너지 분야 수석전문위원도 더 필요하다. 안보·외교·통상과 맞물린 문제다. △박=맞다. 전문가 풀이 부족하다. 에너지 이슈 하나만 가지고도 기술·산업·금융 및 지역 주민 수용성 등 다양한 측면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국회 내 수석전문위원이나 입법조사처·예산정책처 등 입법 지원 기관에서 관련된 전문가들을 더 많이 확보하면 좋겠다. 지금은 에너지·산업 등 기존 수석전문위원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학습하면서 겨우겨우 따라가는 것 같다. △김=에너지가 메인 이슈가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민생이나 안보 이슈처럼 흑백논리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전문성을 갖춰야 진영논리에 근거해 마냥 반대하지 않고 서로 논의하면서 접점을 찾아갈 수 있다. 선명한 메시지는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는 부작용을 낳기 쉽다. 그래서 전문성이 더 필요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에너지 정책이 갈지자를 그려왔다. △김=에너지 기본 계획이 다시 부활했으면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산업 정책을 펼쳤던 근간에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 당시의 에너지원이던 석탄과 원자력으로 저렴하게 에너지를 공급해서 중화학 산업으로 50년 성장을 이뤘다. 앞으로의 50년 성장을 위해서는 에너지원을 원전으로 가져갈 것인지, 재생에너지로 가져갈 것인지를 논의해 결정해야 한다. △박=그 지점을 너무 양자택일의 논쟁처럼 끌고가면 안 될 것 같다. 에너지 전환을 연착륙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 원전이든, 태양광이든, 풍력이든 가장 중요한 건 전력망 확보와 효율적 활용이다. 그리고 양수발전이든, 배터리든 충분한 에너지 저장 기술을 이 시스템에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시장을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회가 주도해서 논의를 이끌어야 한다. △김=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이라는 단어를 쓴 게 패착이었다. 에너지 정책이 그렇게 가다 보니 논란이 됐다. 이재명 정부도 결국 원전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박=문재인 정부도 실질적으로는 탈원전이라기보다는 감(減)원전 정도 한 것이다. △김=지금은 AI로 인해 안정적 에너지원이 필요하다. 탁월한 제조 능력을 갖춘 원전을 주 에너지원으로 하고 재생에너지를 보조 에너지원으로 가져가자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다. 전력 포트폴리오상에서 원전이 45~50%, 재생에너지가 30~35%, 나머지는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원으로 충족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비율을 비슷하게 가져가자는 시각 같다. 그렇다면 에너지원에 대한 ‘믹스 포트폴리오’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 서로의 간극을 좁힐 원칙을 세워놓고 논의해야 한다. -전기요금 현실화도 필요하지만 기업이 힘들다. △박='신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 전기요금이 오른다' 이렇게 단선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요금이 단기적으로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건 맞다. 이건 여태껏 우리가 비용으로 지불하지 않았던 송전망 건설, 탄소 비용 등이 얹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탄소 비용을 많이 지불할 필요가 없는 에너지를 주력 에너지원으로 삼고 송전망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면 비용은 장기적으로 낮아진다. △김=전반적인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에너지는 쓴 만큼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게 맞다. 예를 들어 농업용 전기의 경우 요금이 현저히 낮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요금을 일정 수준 올리면 그게 허들로 작용해서 사람들이 전기를 아껴 쓰게 된다. 이런 신호가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은 과금 체계가 정상화해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좀 오르는 게 불가피하다. -선거나 국민 감정을 고려하면 쉽지 않다. △김=지금 부담하지 않으면 결국 젊은 층이 부담해야 한다. 마치 국민연금처럼 되는 것이다. 지금 기성세대가 일부 부담을 해주는 게 맞다. 긴 호흡으로 주요 산업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면 기성세대가 더 부담해서 송전망을 깔고 저장 전력 계획을 세워야 한다. -송전탑 건설 지연도 심각하다. △박=송전망은 과학적인 설명과 충분한 의견 수렴이 오랫동안 간과됐다. 과거 석탄발전소 폐지 운동을 하면서 전국에 석탄발전소가 있는 11개 지방자치단체를 다 다녀봤다. 이들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가 송전선이다. 반대하는 주민을 끌고가서 잡아둔 뒤에 집 앞마당에 354㎸(킬로볼트) 송전탑을 세운 경우도 있었다. 절차적으로 법에 따라 순서를 밟아가면서도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 또 송전탑의 영향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얘기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 △김=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전력 송전망과 전자파는 크게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과학적인 자료 제공도 많이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과학적인 사실을 더 널리 알리는 것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이재명 정부의 탄소 감축, 친환경차 보급 목표 등이 너무 앞서간다는 우려가 있다. △김=목표 달성의 부담을 기업에 전가해서 달성을 못하면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하다 보니 기업의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다. 친환경차를 목표치만큼 보급하지 못하면 돈을 내라. 이런 걸 기업 입장에서는 페널티라고 느끼는 거다. △박=정책적 의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이에 맞춰 시스템이 바뀌는 부분도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들이어서 과감한 목표를 세울 수밖에 없다. 오히려 너무 미온적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기업들이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업들이 시스템을 바꾸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예전에 투자를 했으면 괜찮았겠지만 이제 와서 투자하려니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 어느 정도 마중물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목표만 정하고 예산으로 뒷받침하지 않아서 목표 달성을 못했던 부분도 있다. 연구개발(R&D) 예산 그리고 실용화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필요하다. 석탄에 최적화된 기업을 전환하기 위해 마중물을 지원해야 한다. 대기업들이 온실가스를 빨리 줄일 수 있도록 전환 금융도 같이 지원해줘야 한다. △박=예를 들어 포스코 같은 기업은 석탄을 활용해 철강을 뽑아낸다. 그런데 수소를 활용하면 탄소 배출이 없어질 수 있다. 정부 지원을 얘기했는데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후퇴했다. 공격적인 탄소 감축 목표를 세웠다면 그에 맞게 R&D 지원도 늘어나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조언을 한다면. △김=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할 때 원전 활용에 대해서 상당히 미온적이었다. 그런데 최근 인터뷰를 보면 좀 달라졌다. ‘한국은 사실상 에너지섬’이라며 ‘안정적이고 값싼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원전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했다. AI 산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한다. 산업 경쟁력은 일자리이기도 한 만큼 중요하다. 또 가격 수용성과 환경적인 측면, 이 세 가지를 같이 고려해주셨으면 좋겠다. △박=의원님도 원전을 늘리는 것 자체가 지상 과제인 것은 아니지 않나. △김=그렇다. 각각 맥스(한계치)가 있을 거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박=믹스 비율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과제다. 우리 정부가 할 일은 앞으로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갈 수 있는 틀거리를 잘 만드는 거다. 효율적인 전력 시장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탄소 비용이나 송전망 비용 등이 제대로 반영돼서 시장에서 가격 결정이 돼야 한다. 고준위 방폐장도 제대로 지어서 원전 비용에 반영해야 한다. -
"중소 갈 바엔 그냥 쉬겠다"…20년 뒤 대기업과 월급 '이만큼' 차이 난다는데
사회사회일반 2026.01.18 17:15:09지난해 300명 이상 대형사업체에서 일하는 청년(20·30대)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반면 중소사업체 청년 취업자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기업 쏠림이 심화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사업체 20·30대는 157만8920명으로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지난해 대형사업체 취업자 증가폭(19만1403명)의 약 60%(11만3125명)가 청년층이었다. 청년 위주로 취업자가 늘면서 대형사업체 전체 취업자 수(333만7061명)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300명 미만 중소사업체는 사정이 다르다. 전체 취업자는 2543만1836명으로 역대 최대였지만 20·30대는 741만1979명으로 가장 적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벌어지면서 청년층이 큰 회사만 선호하고, 작은 사업체에서 일하느니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금 격차가 결정적이다.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477만원으로 50인 미만(271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많았다. 대기업(593만원)과 중소기업(298만원)은 거의 두 배 차이다. 근속 1년 미만 신입 때는 월 81만원 차이였지만 20년 이상에서는 367만원으로 벌어졌다. 이동성도 문제다. 2023년 기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이직 비율은 12.1%에 그쳤고 중소기업 간 이동이 81.3%로 대부분이었다. 직업 선택에서 수입을 가장 중시한다는 20대 비율은 2009년 29.0%에서 지난해 37.6%로 8.6%포인트 올랐다. 청년들은 대기업 취업을 기다리며 구직을 멈추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에 해당하는 20·30대는 지난해 71만7000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일자리 수가 아니라 질과 이동성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입법 추진 법안에…김소희 "에너지요금위 신설" 박지혜 "태양광 규제안 해소"
정치국회·정당·정책 2026.01.18 17:09:58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에너지 분야 입법 목표로 각각 요금위원회 신설법과 태양광 규제 해소법 제정을 꼽았다. 김 의원은 “전기요금이 정치적으로 부담인 만큼 전기요금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에너지요금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법안을 앞서 발의했는데 꼭 통과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부처의 산하가 아니라 금융위원회처럼 완전히 독립적으로 전기요금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영국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에너지요금이 되기 위해서는 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논의 내용이 모두 공개돼 국민들이 그걸 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신뢰가 쌓일 수 있는 에너지요금위원회를 만드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태양광발전과 관련해 이격 거리 규제 때문에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면적의 63%에 발전소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을 꼭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이격 거리를 정하다 보니 지역별로 100m에서 1㎞까지 규제가 폭넓게 만들어져 있다”며 “태양광발전소가 빛반사나 전자파를 유발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규제의 바탕이 됐다. 그렇다면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은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아울러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인 전기위원회를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시켜 송전망 운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 통과도 올해 입법 목표로 제시했다. -
'클러스터 새만금 이전론'에…박지혜 "공론화 과정 먼저" 김소희 "선거 앞둔 표심용"
정치국회·정당·정책 2026.01.18 17:07:55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론과 관련해 “지방에서 기업을 유치하고 싶으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게 먼저”라며 “에너지와 용수 공급은 물론 교육과 복지 측면에서 매력적인 인프라부터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칠게 관련 이슈가 제기되면서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다만 “수도권에 지금 반도체 클러스터 1~3단계를 다 지으면 15~16GW의 전력 수급이 추가로 이뤄져야 한다”며 “전력 뒷받침을 어떻게 할지는 공론화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클러스터의 이전론은) 정말 하면 안 되는 발언”이라며 “지방선거 때문에 나온 말 같은데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기업이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방안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박 의원은 “SMR이 실용화가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도권의 대규모 인구 밀집 지역에 SMR이 들어올 수 있나. 지금 아파트 단지 옆에 변전소 짓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며 “SMR 실증과 여론 수용성을 판단하며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짓는 SMR도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외딴곳에 있다”며 “대형 원전을 사실상 절반 정도 줄였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모듈화를 통한 가격경쟁력 발생 시점을 2030~2035년으로 본다. 기술 발전으로 앞당겨질 수는 있지만 그것만 기대하며 논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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