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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자놓고 148박 출장비…낙하산CEO는 업무보다 콩고물만
경제·금융경제분석 2026.01.19 18:03:12지난해 7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 감사인 대회’를 둘러싼 외유성 출장 논란은 공공기관에 뿌리 깊은 방만 경영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내부 비위와 불법행위들을 감시해야 할 감사들이 오히려 부적절한 행위를 주도했다는 점에서다. 정부 특별 감사에서 적발된 14개 공공기관은 1박 230달러 안팎인 숙박 및 식비 규정을 멋대로 어기고 고급 호텔 숙박과 식사를 즐겼고 업무와 상관없는 관광과 쇼핑으로 시간을 보냈다. 이들의 출장 일정은 5박 7일에 달했다. 정부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출장을 결정한 것도 문제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지난해 4월 출장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장에 이어 조직 2인자로 볼 수 있는 감사부터 자기통제 기능이 망가졌다면 내부 감시에도 상당한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19일 감사원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은 올해 자체적으로 5462명의 연인원을 투입해 126개 사항에 대한 자체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아직 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기관까지 포함하면 감사의 절대량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적지 않다. 문제는 내부 감사의 내실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청한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우리나라 공공기관 감사들은 대부분 정권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기 때문에 내부 업무보다 다음 영전 자리를 알아보는 게 최대 관심사”라며 “기관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기보다 그럴듯한 포장지를 만들면서 임기를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지적했다. 내부통제 기능 마비는 매년 반복되는 비위 행위 적발로 이어진다. 에너지 공기업 A사의 경우 2018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직원 214명에게 출장 숙박비 1억 8075만 원을 부당하게 지급했다 감사원에 덜미를 붙잡혔다. 당시 사장은 148박을 자택에서 해결하고 444만 원의 숙박비를 부당 수령했다. 또 다른 공기업 B사는 휴가를 편법으로 줬다. 회사 콘도를 이용하면 ‘유급 특별 휴가’를, 자체 교육 시설에 휴가를 가도 ‘교육’으로 처리했다. 2020년부터 3년여 동안 이런 식으로 처리한 특별 휴가와 교육 일수를 합치면 1만 일이 넘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업무상 해외 출장으로 사익을 챙기는 일 역시 지위 고하와 관계없이 비일비재하다. C 공기업의 전직 최고경영자(CEO)는 여섯 차례 해외 출장에 동거녀를 대동하고 출장 중 사적 관광, 1000만 원 상당의 공용 물품 사적 사용 등이 적발돼 불명예 해임됐다. 방만 경영 또한 고정 레퍼토리다. E사는 창립일과 노조창립일을 유급 휴일로 무단 운영했으며 F사는 노조 요구에 전 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는 선심성 방만 경영을 일삼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개 공공기관의 1805명이 교육훈련비를 지원받아 21억 원 상당의 노트북과 헤어드라이어 등 개인용 전자제품을 구매하는 등 부적정 집행 사례를 적발한 적도 있다. G사는 사회 공헌 활동을 빙자해 퇴직 임직원들에게 최대 1억 6000만 원 상당의 보수를 지급하는 재취업 자리를 만들어주다가 빈축을 샀다. 물론 이런 문제를 공공기관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정권의 연줄을 타고 내려오는 최고경영자(CEO)와 감사들이 정권의 입맛에 맞춰 조직을 휘두르는 경우가 많고 어쩌다가 일할 맛 나는 CEO가 부임해도 정권이 바뀌면서 힘을 잃고 회사 전체가 표류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성호 경기대 교수는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정책 수혜자인 국민이 아니라 윗선의 눈치만 보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결국 임용 절차의 객관성·독립성을 더 높여나가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들이 1%대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마지막 퍼즐 한 개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자원을 집행하고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탈모예방 열쇠, 숲속 보리밥나무서 찾아냈죠"
사회피플 2026.01.19 18:03:11“마치 숲속에서 잃어버린 열쇠를 찾는 것 같았습니다.” 최식원 국립산림과학원 박사(임업연구사)는 산림 자원에서 탈모 치료를 위한 재료를 얻기 위해 오랜 기간 연구를 진행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가 찾아낸 것이 보리밥나무다. 그는 보리밥나무 추출물이 모발 성장 핵심인 모유두세포를 직접 활성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모유두세포는 모낭의 성장과 퇴행을 좌우하는 핵심 세포로 탈모 치료·예방의 근본 기점으로 여겨진다. 최 박사는 “세포 실험을 통해 보리밥나무 추출물이 모유두세포 활성을 농도별로 150~175%까지 증가시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유용 산림자원 170여개 수종과 20만 회에 달하는 효능 평가와 검증을 거쳐 찾아낸 결과”라고 소개했다. 최 박사 연구팀의 성과는 지난 달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책임운영기관 서비스혁신 공유대회’ 혁신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 해안가에서 자생하는 보리밥나무는 상록 활엽 덩굴나무로 작은 가지에 은백색과 연한 갈색의 비늘털이 특징이다. 최 박사는 “우리나라에는 기능성을 가진 산림자원이 많아 모유두세포를 직접 강화할 수 있는 소재가 분명 숲에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가능성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후보군을 좁히고, 효능을 반복적으로 검증하면서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은 방대한 시간과 자원을 필요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리밥나무는 한방에서 ‘동조(冬棗)’로 불리며 천식·기침·가래 등에 쓰이는 약재"라며 "탈모 분야에서는 그 잠재력이 조명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우리 연구진이 찾아냈다”고 부연했다. 탈모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샴푸와 토닉, 건강기능식품, 두피 관리 서비스까지 제품과 마케팅이 범람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공공 연구기관이 이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최 박사는 “핵심은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탈모 치료제들이 호르몬 조절 또는 국소 혈류량 개선 등 간접적 방식으로 모유두세포를 활성화했다”며 “문제는 이러한 합성물질 기반 접근은 부작용으로 인해 여성 사용 제한 등 여러 제약을 동반한다”고 짚었다. 이번 성과의 또 다른 핵심은 기술이전과 상용화다. 최 박사 연구팀의 결과물은 퍼스널케어 전문 브랜드인 닥터방기원에 기술이전 돼 보리밥나무 샴푸·토닉 등의 탈모 관련 제품으로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 박사는 “공공 연구가 논문과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도록 연결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보리밥나무 추출물의 효능이 샴푸나 헤어토닉 같은 일상 제품에 적용되면서 소비자가 공공의 연구를 통해 직접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신뢰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보리밥나무 추출물의 탈모 예방 효과다. 연구팀은 보리밥나무 추출물의 탈모 예방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 피부임상센터에서 원료의 블라인드 인체적용 안전성과 효력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탈락 모발 수·두피 상태·모발 밀도 등 소비자 체감 지표에서 개선을 확인했다. 최 박사는 “탈락 모발 수 변화는 시험군 평균 61.3% 감소했다”며 “또 모발 밀도 증가는 제품 사용 12주 후 1㎠당 112.7개에서 118.6개로 5.2%(5.9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는 산림자원을 기반으로 한 만큼 원료화 과정에서 지역 농가와의 연계가 가능하고, 제품력을 인정받아 시장 호응을 이끌어낼 경우 산림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최 박사는 “산림자원은 보존 대상을 넘어 과학적으로 검증된 고부가가치 산업 자원이 될 수 있다”며 “향후에도 산림바이오 분야에서 공공 연구와 민간 기업이 긴밀히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K-바이오 소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풍년의 역설'에 갇혔다…농산물 ETF 홀로 부진 [마켓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6.01.19 17:59:29옥수수·대두 등 필수 농산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도 나 홀로 약세를 보이며 약 3년 반 동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풍작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섣부르게 저점 매수 전략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1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자재 ETF 중 올 들어 이날까지 누적(YTD)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테마는 농산물이 유일하다. 올 들어 ‘KODEX 3대농산물선물(H)’은 -2.55%,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은 -1.87%를 기록했다. 두 ETF는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대두·밀 등 농산물 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따르는 지수를 추종한다. CBOT에서 거래되는 콩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한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콩선물(H)도 같은 기간 0.59% 떨어졌다. 투자 기간을 넓혀보면 손실 폭이 더욱 커진다. 이들 ETF는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라 곡물 가격 상승 가능성에 고점을 찍었으나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줄곧 하락세였다.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의 최근 3년 수익률은 각각 -15.65%, -13.14%다. 이 역시 원자재 ETF 중 수익률 최하위 1·2위다. 농산물 ETF 가격이 속절없이 내리고 있는 것은 수년째 농사가 너무 잘됐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가 12일 발표한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에 따르면 2025·2026 미국 옥수수 생산량은 전월 추정치보다 무려 2% 상향 조정된 170억 2100만 부셸(1부셸은 약 28.123㎏)에 달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의 풍작이다. 농산물은 수요량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공급이 조금만 늘어도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풍년이 들면 농가 소득이 감소하고 흉년이 들면 농가 소득이 오히려 증가해 이를 ‘풍년의 역설’이라고도 한다. 농산물 ETF 가격이 역사상 저점에 근접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또한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통상 미국 곡물은 4월에 파종해서 6~9월 작황이 일어나고 9~11월 수확을 하는데 올 4월에서 11월 사이 날씨 변수가 전혀 없다”며 “결국 수확이 잘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해 ETF 가격이 올라갈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
EU, 159조원 맞불 관세 ‘만지작’… 대서양 무역전쟁 발발하나
국제경제·마켓 2026.01.19 17:58:26유럽연합(EU)이 그린란드 파병을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159조 원 규모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가 그린란드에서 러시아의 위협을 몰아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미국으로 병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양측이 체결한 무역 합의가 파국 위기를 맞으면서 다음 달 대서양 무역전쟁이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미국이 다음 달 예고한 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항공기와 자동차·철강 등 930억 유로(약 159조 34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FT에 전했다. 이는 EU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마련한 것으로, 같은 해 7월 양측이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시행 시기를 유예한 상태다. EU는 또 강력한 무역 규제인 반강제조치(ACI)를 발동할지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ACI 역시 지난해 미국 상호관세에 맞대응 수단으로 EU에서 검토됐다. 다만 2023년 도입된 ACI가 실제로 발동된 적은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EU가 이 밖에도 다양한 대응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22일 EU 정상들이 EU 집행위원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U가 강경하게 맞서는 것은 미국의 일방적인 협상 태도를 겪으면서 얻은 학습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국방비 증액과 관세 등 쉴 새 없이 공세를 몰아치자 유화책을 우선으로 삼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위해 방문한 스코틀랜드로 직접 날아가 관세 협상을 매듭지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을 두고 “아빠의 꾸중”이라고 아첨해 비난을 샀다. 그러나 그린란드 파병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가하면서 강경 대응 쪽으로 기울었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트럼프의 위협은 EU의 아첨과 유화 전략이 실패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처럼 EU 내부에서 강경론이 분출되고 있지만 무역·안보에 대한 미국 의존이라는 현실론에 부닥쳐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EU 외교관은 “EU는 격앙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외교 채널을 총가동해 미국과 대화에 나서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강경론이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 논의 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된 것을 그린란드를 통제할 명분과 연결 짓는 취지의 편지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중단시켰는데도 귀국이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
오천피 앞 공매도 늘린 외국인…대형주 차익실현도
증권국내증시 2026.01.19 17:58:23코스피가 ‘오천피’를 향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 과열에 대비한 헤지 수요 역시 동시에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외국인의 공매도 일평균 거래 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7549억 원, 1070만 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각각 46%, 28%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거래 대금은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재개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 대금 역시 33%가량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12조 5116억 원, 6조 742억 원으로 올해 들어 각각 1.66%, 8.17% 증가했다.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율이 높은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5.77%), 코스맥스(5.11%), 한미반도체(5.07%) 등의 순으로 집계됐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엔켐(6.64%), 우리기술(6.28%), 피엔티(5.91%), 에코프로(5.72%)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외국인은 공매도 거래를 늘리는 동시에 그간 급등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현물시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 8040억 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3조 3264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이 밖에도 외국인은 현대차(9590억 원), SK하이닉스(8107억 원) 등을 순매도하며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포지션 조정 흐름이 관측됐다. 국내 증시의 대차거래 잔액 또한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10조 원 수준이던 대차 잔액은 보름여 만에 10조 원 넘게 증가했다. 전 거래일 기준 124조 5829억 원까지 확대되면서 이전 최고치인 125조 6193억 원(지난해 11월 3일)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통상 대차 잔액 증가는 향후 공매도 거래 확대 가능성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대차거래는 그간 가파르게 오른 대형주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시총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차 잔액은 각각 14조 3112억 원, 12조 4426억 원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 잔액의 합산은 약 26조 7538억 원으로 전체의 21.47%를 차지했다. 이 외에 두산에너빌리티(1조 7989억 원), 삼성중공업(1조 1182억 원), 미래에셋증권(6725억 원) 등 대차거래가 쏠린 종목들 역시 올 들어 주가가 20~30%대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 대형주들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승 추세 자체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보다는 가파른 속도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이어지며 지수 상승 동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뚜렷한 악재가 없는 만큼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청론직설] “대학 수준이 기술 잠재력 가늠자…中 부상에 경각심을”
오피니언사내칼럼 2026.01.19 17:57:19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와 재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정부는 올해를 ‘경제 대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지난해 1% 안팎이던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2%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3고(高)’ 현상과 특정 산업에 쏠린 불안정한 구조가 고착화하고 중국의 ‘제조 굴기’가 우리의 주력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앞날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국내 계량경제학 권위자인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원활한 경제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은 장기적 견실성”이라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경제 활력을 일으킬 단 하나의 방법을 꼽는다면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명예교수는 또 “대학 수준은 한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판단하는 유력한 지표”라며 “그런 점에서 세계적으로 대학 경쟁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금의 한국 경제를 어떻게 진단하나. △경제지표를 보면 경제가 단기뿐 아니라 장기적 측면에서도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저하 속도가 빠른 게 문제다. 이제는 기술 수준을 높이지 못하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본다. 기술은 국가 안보를 위시해 여러 측면에서 중요하다. 진지하게 이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잠재성장률이 높아지면 단기적 경제 운용도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8%인데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만만한 수치가 아니다. 물론 경제에는 운이 따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방위산업은 우리 기업들의 높은 경쟁력에 더해 안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 고조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반을 둘러싼 일반적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반도체가 호황이지만 수출 산업 간 불균형이 심하고 중국 제조업이 급성장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악재다. 중장기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니 기업 투자도 부진하다. 의미 있는 경기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저성장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술 수준을 높이고 자생적인 기술을 개발해 발전시켜야 한다. 우리 경제의 운명과 미래 국가 활력을 결정지을 단 하나의 요인을 꼽는다면 기술력이다. 저출생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거의 유일한 대안은 과학기술의 발전이다. 출산율 제고를 위한 재정 투입은 그다지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인구 감소는 소득 증가에 따른 내생적 반응에서 비롯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그 노력을 기술 발전에 쏟는 편이 더 현명하다. 장기 동력이 높아지면 단기적인 경기 운용도 용이해질 것이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3% 목표를 내걸고 있다. 가능하겠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3%라는 수치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어떻게 장기적인 경제 능력을 활성화할 것인지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반복되는 얘기이지만 결국 기술력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은 교육 구조부터 살펴보고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어린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교육 재정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으로 옮겨가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 고급 인재 양성이야말로 미래 성장의 토대이며 국가 안보의 근간이다. 대학 교수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교수 임용이 평생 자격증처럼 되지 않도록 교수도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교육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요한 이슈를 짚은 것은 맞다. 대학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우리에게 긴요한 과제다. 관건은 ‘어떻게’ 하느냐다. 몇몇 대학에 예산 지원을 늘린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게다가 세계적 대학 육성은 한 명의 대통령 임기 내에 실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럴듯한 정치적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긴 안목을 갖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중국의 기술력 제고로 우리의 산업 경쟁력이 잠식당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근래 약 30년간 중국의 경쟁력 향상이 뚜렷한데 같은 기간 동안 세계 기술 진보를 선도하는 미국 선두 대학들에서 중국인 교수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아시아 국가 중 세계 대학 순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도 중국이다. 미국의 첨단 고등교육에 대한 중국의 참여도가 급격히 늘고 그에 비례해 중국의 대학 경쟁력도 급성장하는 모습이다. 한 나라의 대학 수준은 그 나라의 기술 잠재력을 대변하고 현재와 미래 경제력과 국력을 가늠하게 하는 유력한 지표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해 크게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우리가 중국을 앞선다고 하기 어려운 상태이다. 정치인들이 이 같은 현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술의 중요성은 거의 모든 정권들이 강조해 오지 않았나. △구호는 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다. 겉보기만 요란한 정책보다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수립하고 현실적 수단을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술 잠재력은 대학에서 자란다. 대학 연구활동이 활발해져야 발전된 기술 역량이 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다. 대학 연구를 활성화하고 산학 간 첨단기술 공동 연구·정보 교류가 원활해지도록 독려·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술 후진국에서 급격히 경쟁력을 키운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외환시장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서학개미’에게 세제 혜택을 주고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등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경기가 부진해도 금리를 내리지 못해 침체를 부추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우선은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하는 데 대비해 특히 단기 외채 구조가 건실한 상태인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올해는 보수적으로 금리를 운용해야 할 것이다. 경제 여건이 양호하고 기업의 장기 전망이 좋을 때 금리를 낮추면 투자가 늘고 일자리가 창출된다. 하지만 장기 전망이 안 좋은 데다 집값·물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환율을 안정시킬 방법이 있나. △단기적 유인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환율을 잡으려면 달러화를 더 많이 벌어들이든가 외국의 투자금을 유치해야 한다. 수출이 활성화되고 기업들의 사업 전망이 좋아지면 서학개미는 물론이고 해외 개미들도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다. 결국 경제 체력을 키워야 한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지금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지표가 있다면. △산업별 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총체적인 수출 호조와 성장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개별 산업의 현실은 천차만별이다. 몇몇 산업에 의존하는 수출 ‘쏠림’은 오히려 경제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정책 입안자는 어떤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산업정책을 펴야 한다. 반도체 호황에 안주하지 말고 다른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아울러 주변국들의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 겪는 어려움은 상당 부분 글로벌 여건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어떤 산업이 부상하고 어떤 분야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지 관찰해 적절한 대응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기업 투자를 일으키려면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나. △기업이 투자하게 만드는 요인은 크게 봐서 자금 조달의 수월성, 즉 낮은 금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다. 근래의 제반 여건상 비용 구조를 좋게 만들어주기는 쉽지 않다. 결정적인 요인은 후자다. 장기적 전망이 좋으면 당장 불황이 닥쳐도 투자는 일어나게 된다. 장기적 측면에서 경제가 건실하도록 만드는 것이 단기적 불황이 오래가지 않게 하는 지름길이다. 기업들의 미래 전망을 밝게 하는 데는 불합리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오후 5시만 되면 연구실 불을 끄고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사장부터 구속하는 식의 과도한 규제는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므로 거두는 것이 맞다. 또한 성장과 분배에 대한 정치적 입장이 무엇이든 집권정당은 일단 성장에 공을 들여야 한다. 성장을 해야 나눠줄 열매가 생기지 않겠나. -청년들이 고용시장에서 소외되는 현상도 심각해 보인다. △정부도 문제를 인식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청년을 돕는 정책을 펴는 것과는 별개로 다른 측면에서의 경직성이 청년 고용을 가로막는 부분이 있다고 의심된다. 그 경직성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년 일괄 연장은 재고해야 한다. 80세에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단지 연차가 쌓여서 고임금을 누리는 사람도 있다. 근무연수 중심의 임금 체계도 하루속히 개편해야 한다. ◇He is… 1952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경동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C샌디에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를 거쳐 1994년부터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동 대학 경제연구소장, 상경대학장, 경제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계량경제학회장, 국가통계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 한국은행 국민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통계적 방법으로 경제 현상을 실증 분석하는 계량경제학 분야의 권위자로 2025년 한국경제학회 신태환 학술상을 수상했다. -
훈풍 이어가는 회사채…수요예측에 兆 단위 몰려 [시그널]
증권IB&Deal 2026.01.19 17:56:49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회사채 수요예측에 조 단위 자금이 몰리며 연일 흥행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KB금융, 한국항공우주(047810)(KAI), CJ제일제당(097950)은 모두 조 단위의 유효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KB증권의 경우 4000억 원 모집에 1조 3000억 원이 응찰했으며 한국항공우주와 CJ제일제당은 발행 목표 2500억 원에 각각 1조 8700억 원, 1조 4400억 원 상당의 주문이 들어왔다. 특히 3년물에 주문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3년물 2500억 원 모집에 7900억 원이 접수됐다. 한국항공우주와 CJ제일제당은 각각 1조 2700억 원, 1조 14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의 만기 구조(트랜치)는 2년물·3년물·5년물, 한국항공우주와 CJ제일제당은 3년물과 5년물로 구성됐다. 세 기업 모두 시중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KB증권은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2년물은 -5bp, 3년물은 -4bp, 5년물은 -5bp에서 목표치에 도달했다. 한국항공우주는 3년물 -10bp, 5년물 -20bp, CJ제일제당은 3년물 -4bp, 5년물 -3bp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로 채권시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금리 상방이 제한되면서 회사채 시장 발행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수요예측에 나섰던 기업이 모두 모집 예정 금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하며 눈에 띄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연초 효과와 더불어 캐리 트레이드(금리 차이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 수요가 맞물리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인하 기대 소멸이 대부분 반영된 만큼 현재 레벨에서는 크레디트에 대한 캐리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대부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남양주시립박물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 4회 연속 획득
사회전국 2026.01.19 17:56:47경기 남양주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제'에서 남양주시립박물관이 4회 연속 인증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공립박물관의 운영 내실화와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2022~2024년 3년간 운영 실적을 기반으로 서면평가와 현장실사를 거쳐 진행됐다. 경기도 내 49개 공립박물관 중 4회 연속 인증 기관은 16개(약 33%)에 불과하다. 남양주시립박물관은 프로그램 기획·운영, 소장품 관리, 지역 협력 사업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역사문화 자원 보존과 시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남양주시립박물관 관계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불장에 웃은 DC형 퇴직연금…수익률 20% 돌파
증권국내증시 2026.01.19 17:55:47국내 증시 강세 속에 증권사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자산 편입 비중에 따른 차이로 인해 원리금 보장 상품과의 수익률 격차도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졌다. 19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퇴직연금 사업자 증권사 14곳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은 21.4%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평균 수익률인 17.2% 대비 4.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장지수펀드(ETF),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실적배당형 자산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낮은 원리금 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3.4%에 그쳤다. DC형과 마찬가지로 운용 주체가 개인인 개인형(IRP) 퇴직연금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증권사 IRP형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9%로 직전 분기(16.2%)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리금 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3%에 머물렀다. 수익률 제고의 핵심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꼽힌다. 코스피는 지난해 4분기 동안 23.06% 상승하며 직전 분기 상승률(11.49%)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50의 지난해 4분기 상승률은 32.9%에 달했다. 국내와 함께 미국 증시도 오름세를 유지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글로벌 패권 경쟁이 맞물리며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한 점 또한 수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운용 업계 관계자는 “AI·반도체·방위산업 등 테마형 ETF가 강세를 보인 데다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시장이 동반 상승하면서 TDF 수익률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퇴직연금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확대됐다. 지난해 말 증권·은행·보험 업권을 모두 합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496조 5392억 원으로 집계돼 500조 원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3분기 말(459조 4556억 원) 대비 약 37조 원 증가했다. 증권 업권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 38조 원을 넘어서며 1위를 유지했다. 뒤를 이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나란히 적립금 20조 원을 돌파했다. 2024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증권사로의 자금 이동 흐름도 이어졌다. 2024년 말 24.3%였던 증권 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은 지난해 말 26.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행 업권의 비중은 52.9%에서 52.4%로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4분기 DC형 퇴직연금 적립금이 16조 2903억 원을 기록해 KB국민은행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수익률 기준으로는 현대차증권이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24.6%의 수익률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KB증권(23.3%), NH투자증권(23.2%), 신한투자증권(22.9%)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형 IRP에서는 하나증권이 21.01%의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증권 업권과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인 은행 업권에서도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이 20%를 넘긴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 계좌 내 국내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절세 구조상 국내 주식 투자에 대한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연금 전문가는 “국내 투자자들이 퇴직연금 상품으로 미국 실적배당형 자산을 선호하는 것은 미국 기업 실적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국내 실적배당형 상품은 매매 차익에 따른 세금이 사실상 없는 구조여서 추가적인 세제 혜택만으로 투자 행태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과도' SK텔레콤, 행정소송 제기
산업IT 2026.01.19 17:53:17SK텔레콤이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 받은 1348억 원 상당의 과징금에 대해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SK텔레콤은 19일 오후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출했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8월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조사한 결과 2324만4649명의 휴대전화번호, 가입자식별번호(IMSI), 유심인증키 등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코에 1347억91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2022년 구글·메타가 받은 과징금 1000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개보위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SK텔레콤은 동종 업계의 다른 유사 사례와 비교해 과징금 규모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해킹 사고 이후 적극적으로 보상안을 마련했고, 정보보호 혁신 등에 총 1조2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유출로 인한 금융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외교부, 美상무부와 ‘우주기업 협력’ 논의
정치정치일반 2026.01.19 17:52:35외교부가 1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박종한 경제외교조정관이 테일러 조던 미 상무부 우주상업실장 겸 환경 관측·예측 차관보와 면담을 갖고 한미 우주 기업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조정관은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우주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한미 간 회복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과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등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한미 우주 기업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구체 방안을 논의하였다. 조던 차관보는 면담 직후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이 주최한 우리 기업과의 간담회에 참석, 트럼프 행정부의 상업 우주 정책 동향을 소개했다. 참석한 14개 우리 기업은 한미 상업 우주 협력 강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이번 면담과 기업 간담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포괄적 우주 정책을 담은 ‘미국의 우주 우위 확보’행정명령 발표와 상무부 우주상업실장 임명 후 외국 기업들과 가진 첫 번째 간담회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유인 달 착륙 △달 표면 원자로 발사 준비 △골든돔 시제품 개발·시연 △동맹의 미 우주 안보 기여 강화 등 포괄적 우주 정책 목표를 담은 ‘미국의 우주 우위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 행정부의 향후 상업 우주 정책 방향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이해를 제고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뉴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인 우리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새해 미술시장 살아날 것…亞 새로운 컬렉터들 급부상”
문화·스포츠문화 2026.01.19 17:51:54“지난해 4분기부터 확실히 글로벌 미술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11월 뉴욕 경매에서 신기록이 속출했고 12월 아트바젤 마이애미에도 수백 억 원 상당의 걸작이 많이 출품됐죠. 올해 아트바젤 홍콩도 중요한 작품과 새로운 컬렉터들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안젤 시앙-리 아트바젤 홍콩 디렉터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아시아는 물론 세계 전역에서 9만 여명 이상의 인파가 모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미술품 장터)로 꼽힌다.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3월 25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29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41개국에서 24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3월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은 상반기 아시아 미술 시장의 ‘가늠자’로도 불린다. 다만 최근 수년 간은 글로벌 전반 특히 중국 자산 시장의 침체로 행사의 위상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시앙-리 디렉터는 올해 분위기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미술 시장 전반이 회복되는 추세와 더불어 아시아 곳곳에서 새로운 세대의 컬렉터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미국 등 글로벌과 다른 지점이 있는데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컬렉터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본토 컬렉터들만 봐도 과거 무작정 작품을 사들였다면 이제는 미술사적 관점까지 고려하는 ‘진지한 컬렉터’로 진화하는 모습”이라며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중국 본토 시장의 변화는 아시아 미술 시장 전반의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아트바젤 홍콩이 여느 때보다 질 높은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애썼다는 점을 주목해달라고 짚었다. 그는 “팬데믹 이후 2023년 아트바젤 홍콩이 원래 규모로 문을 열었고 2024~2025년에는 글로벌과 연결 회복에 힘 썼다면 올해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대형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이는 ‘엔카운터스’ 섹터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네 명의 아시아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하는 방식을 통해 지역 간 연결은 물론 아시아 동시대 미술의 현재를 기록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단단히 했다. 또 최근 5년간 제작된 작품을 소개하는 ‘에코즈’ 섹터를 신설해 중견 작가 및 갤러리의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시앙-리 디렉터는 “한국의 아트페어 프리즈·키아프가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우리는 동서양을 잇는 ‘글로벌 허브’로서 동시대 아시아 미술신의 중요함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쏟고 있다”며 “한국 미술 시장의 성장이 아시아 전반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건강한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반도체공장 물 76만톤 필요한데…새만금은 18만톤 그쳐
산업기업 2026.01.19 17:51:11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의 지방 이전을 주장하지만 반도체 제조의 주요 자원인 공업용수가 새만금 등 호남 지역에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시설에 워낙 많은 공업용수가 필요해 물 공급 계획은 공장을 짓기 10년 전부터 세우는데 전북 새만금 등은 현재도 용수 공급 여력이 필요한 양의 약 4분의 1에 불과했다. 19일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시민단체들이 반도체 단지 이전을 주장하는 새만금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전북 진안군 용담댐의 공업용수 여력은 1약 18만 톤으로 파악됐다. 용인 반도체 산단은 하루 76만 4000톤의 공업용수를 필요량으로 정하고 물 확보 계획이 수립돼 있다. 새만금은 전북 진안에 위치한 용담댐 용수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주·익산·군산 등 전북지역 에 물을 대는 용담댐의 연간 용수공급량은 4억 9300만톤, 하루 135만 톤이다. 문제는 용담댐의 용수 시설 총량은 전주 지역(일 70만 톤)과 금산·무주권(일 2만 7000톤) 등 72만 7000톤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용담댐은 전주시(일 25만톤) 등 전북 지역에 하루 약 50만 톤 이상의 생활용수도 제공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용담댐의 일일 공업용수 공급량은 약 30만 톤이다. 현재는 하루 약 12만 톤을 사용하고 있어 여유 물량은 18만 톤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용인 반도체 산단이 새만금으로 이전하면 용담댐의 물을 더 끌어 쓸 새로운 용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수계에서만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가 요구하는 공업용수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청 관계자는 “현재 18만 톤의 여유가 있지만 반도체 산단이 이동하면 약 8억 톤의 물이 있는 용담댐에 추가로 관로를 설치해 일일 76만톤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만금뿐 아니라 ‘반도체 남부 이전론’을 주장하는 지방자치단체들도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에는 수자원이 크게 부족한데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 곳은 없다. 당장 수자원의 절대량부터 차이가 크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국가 4대 유역 중 용인 반도체 산단이 들어설 한강 유역의 공업용수 시설 총량은 하루 998만 5000톤으로 영산강·섬진강(201만 5000톤), 낙동강(371만 3000톤)보다 약 2.6~5배가 많다. 특히 ‘영남 이전론’의 시발점인 낙동강은 임하·영천·안계·감포·운문·대곡·사연·대암·선암·밀양·남강·연초·구천댐 등으로 수자원이 분산돼 공업용수를 대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의 공업용수 지원을 위해 2034년까지 2조 2000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산단이 울산광역시로 이전될 경우 공업용수를 위해 7개 댐에 배관을 설치하면서 약 4조 원의 공사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각에서 바닷물을 끌어 쓰자는 ‘해수 담수화’ 주장도 제기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실성이 전혀 없다고 반박한다. 머리카락보다 수만 배 얇은 회로를 새겨야 하는 반도체는 미세한 입자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물은 무기질과 미립자는 물론 이온·염소·이산화규소까지 제거된 고도로 정제된 ‘초순수’를 사용한다. 더욱이 해수를 염분이 없는 담수로 만드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 톤당 원가가 1500원으로 일반 공업용수(400원)보다 4배가량 비싸져 기업이 지방 이전으로 비용이 줄어든다는 주장은 명분을 잃게 된다.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반도체 산업은 정확한 시기에 ‘연구개발(R&D)-착공-준공-양산’을 해야 경쟁력이 유지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년 수십조 원의 투자가 일어난다. 정치권의 반도체 지방 이전론으로 정부의 용인 반도체 산단 계획이 흔들릴 경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투자가 지연돼 지역 경기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투자 계획이 변경되는 최악의 상황이 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시설 일부를 미국으로 옮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단은 단순한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수자원, 기후, 공급 안정성의 문제”라며 “이전 요구를 하는 지역들은 용수 여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수질 여건 역시 반도체 생산에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
상계엔 동북선, 창동엔 GTX-C…동북권 교통축 확 바뀐다[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6.01.19 17:51:07상계뉴타운 정비사업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동북선 경전철과 GTX-C 노선도 속도를 내면서 서울 동북권 교통축 재편될 전망이다. 노원·도봉·성북구 일대가 생활형 경전철과 광역급행철도를 동시에 확보하면서 내부 순환망과 광역 통근망을 모두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19일 서울특별시 건설알림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동북선 경전철의 공정률은 70.99%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11월 11일이다. 당초 올해 7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토지 보상과 전봇대·수도관·가스관 이설 작업 등이 늦어지며 1년 4개월 연기됐다. 상계역에서 왕십리역까지 13.4㎞를 잇는 이 노선은 총 16개 역으로 구성된다. 특히 4호선 상계역과 7호선 하계역, 1호선 월계역, 4호선 미아사거리역, 6호선 고려대역, 1호선 제기동역, 2·5호선·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 왕십리역 등 환승역이 7곳에 달해 서울 주요 지역을 빠르게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GTX-C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한다. GTX-C는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86.46㎞를 잇는 광역급행철도로, 동북권에서는 창동·광운대·청량리역을 경유한다. 총사업비는 약 4조 6000억 여 원이 투입된다. 지하 40~50m 상당의 직결식 터널을 통해 수도권 주요 거점을 거의 직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고시속 180㎞로 운행되며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르다. 두 노선이 운행을 시작하면 서울 동북권 일대의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GTX-C를 통해 창동역에서 강남 삼성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기존 50분대에서 14분으로 줄어든다. 상계역에서는 동북선을 타고 창동역까지 간 뒤(약 10분) GTX-C로 환승하면 삼성역까지 25~3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출근 시간 최고 혼잡도 193.4%를 기록하는 4호선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상계뉴타운 정비사업과의 연계도 주목된다. 서울시는 2024년 12월 상계뉴타운을 기존 7만 6000가구에서 10만 3000가구로 확대하는 계획을 공지했다. 단순 주거지가 아닌 일자리·문화·주거가 결합된 자족 도시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정비사업 업계에서는 동북선 개통과 GTX-C 창동역 환승이 뉴타운 사업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다른 강북 동북권 개발사업에도 희소식이다. 창동역 일대는 이미 서울아레나 공연장, 창업단지 등 대형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 6월께 창동차량기지 운영이 종료되면 이 부지는 서울 바이오산업 축의 전략 거점이 될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로 탈바꿈한다.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사업은 대단지 아파트 공급 등이 맞물려 신흥 주거타운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개통 지연 가능성은 변수다. 동북선 경전철은 지난달 공사 현장에서 60대 남성 노동자가 낙하물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GTX-C는 공사비 급등과 자금 조달 난항으로 개통시기가 2030년 이후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대출규제가 만든 틈새 수요…9억~15억 아파트 신고가 쏟아졌다[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6.01.19 17:50:31정부가 10·15 대책을 통해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제한하자 9~15억 원 미안 아파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저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북권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신고가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5억 원 이하 미만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이 10·15 대책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억 원은 10·15 대책에서 주담대 한도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대출 부담이 적은 중저가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옮겨간 탓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15 대책에 따르면 주담대 한도는 △15억 원 미만 6억 원 △15~25억 원 미만 4억 원 △25억 원 초과 2억 원으로 설정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자금 조달 여력이 크지 않은 사람들은 가격 부담이 덜한 가격대의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이에 신규 거래와 신고가 형성 역시 15억 원 미만 등 중고가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가격대별 신고가 비중을 보면 주담대 한도가 2억 원밖에 나오지 않는 2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은 10·15 대책 이후 뚜렷하게 감소한 반면 15억 원 미안 아파트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에서 1분기에 거래된 15~20억 원 이하 구간 아파트 중 신고가 비중은 3.4%, 30억 원 초과의 경우 3.7%에 달했다. 또 15억 원 미만 아파트의 경우 신고가 비중은 1%에 그쳤다. 하지만 10·15 대책 발표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4분기에는 9억 원 초과~12억 원 이하 구간 신고가 비중이 4%, 12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구간은 5.2%까지 커졌다. 반면 신고가 비중이 높았던 30억 원 초과 구간은 1분기 3.7%에서 4분기 2.4%로 줄었다.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12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은 2025년 1분기 0.3%에서 4분기 1.0%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대출 규제로 ‘반사이익’을 누린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노원구의 대표적 재건축 추진 단지인 이른바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이다. 미미삼 전용면적 59m² 매물은 최근 11억 원에 가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9억 4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 5500만 원이 뛴 셈이다. 현재 59m형 호가는 12억 원까지 치솟았다. 인근의 공인 중개사는 “미미삼은 용적률이 131%인데다 준공 40년을 넘어 우수한 재건축 사업성으로 기대감이 큰 단지였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10·15 부동산 대책 후 더 뜨거운 단지가 됐다. 최근 실수요 목적의 젊은 층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9~15억 원 사이의 아파트가 즐비한 강북 권역의 경우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토지거래허가제도에 따라 승인된 거래 총 2807건 중 노원구가 29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성북구(221건)와 강서구(211건)가 뒤를 이었다. 강남 3구 중에서는 송파구가 유일하게 200건으로 상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마포·성동구를 비롯해 광진·동작구 등 대표적인 한강벨트 지역의 거래량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125건과 42건이었고 용산구도 53건, 성동구 68건, 마포구는 76건에 그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위원은 “15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이 줄고 갭 투자 역시 차단되면서 한강벨트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며 “반면 강북 지역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다 보니 빠르게 ‘갭 메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15억 원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 810만 원으로 지난해 7월 사상 처음 14억 원(14억 572만 원)을 넘어선 지 5개월 만에 15억 원에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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