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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순환골재 품질인증 KS인증으로 일원화한다
부동산정책·제도 2025.12.25 09:54:54국토교통부는 건설공사 핵심 재료인 골재의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인증제도 중복에 따른 기업 불편을 해소하고자 순환골자 품질인증 통합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순환골재란 건설폐기물을 물리·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쳐 품질 기준에 적합하게 가공한 골재다. 이전까지 순환골재 품질인증은 건설폐기물법에 따른 품질인증 제도(국토부)와 산업표준화법에 근거한 KS 인증 제도(국가기술표준원)로 이원화돼 운영됐다. 앞으로는 건설산업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품질인증 제도를 KS 인증으로 통합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 22일 건설공사 기술심의회를 열어 아스팔트 콘크리트용 순환골재, 콘크리트용 순환골재, 도로 보조 기층용 순환골재 3개 품목을 KS 인증 대상 품목으로 지정했다. 기존 품질인증을 폐지하는 건설폐기물법 개정안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계류 중이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품질인증 통합 절차가 완료된다. 국토부는 순환골재 KS 인증 심사 과정에서 생산물의 품질기준 준수 여부뿐 아니라 품질경영, 자재관리, 공정관리 등도 함께 심사해 품질 신뢰성을 높일 방침이다. 김성환 국토부 건설산업과장은 "골재는 건축물과 시설물 안전의 기초인 만큼 고품질 골재 공급은 중요하다"며 "일원화된 KS 인증을 통해 고품질 순환골재가 원활하게 건설시장에 공급돼 골재 수급 안정과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업 실패 후 바다로”…OBS 창사 18주년 특집 다큐 ‘인천 어부전’
사회전국 2025.12.25 09:49:44OBS가 창사 18주년을 맞아 특집 다큐멘터리 〈인천 어부傳(전)〉을 방송한다. 오는 26일 밤 9시 첫 전파를 탄다. 인천의 바다와 함께 살아온 어부들의 삶을 통해 인천이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바다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 어촌은 심각한 고령화에 직면해 있다. 2020년 이후 어가 인구는 약 1만 4000명 감소했고, 60세 이상 어업인 비중은 14% 증가했다. 그럼에도 인천에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바다로 향하는 젊은 어부들이 있다. 동대문 의류 사업 실패 후 강화도에서 갯벌장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김유근 씨가 대표적이다. 연 매출 20억 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뒀다. 75일간 갯벌에서 자연 순치시킨 장어는 1㎏에 11만 원으로 최고가를 자랑한다. 장봉도에서 10년째 지주식 김 양식에 매진하는 이규완 씨(34)도 청년 어부의 새 모델을 보여준다. 장봉도 김은 염산을 쓰지 않아 ‘무염산 웰빙 김’으로 각광받는다. 북성포구에서 40년간 낭장망 어업을 해온 이정수 어부, 화수부두에서 55년간 목선을 제작해온 유동진 어부의 이야기도 담겼다. 두 곳 모두 1970년대까지 인천 3대 어항으로 불리던 곳이다. 〈인천 어부傳〉은 전통 어업의 역사와 고부가가치 어업에 도전하는 어부들의 현재를 함께 조망한다. -
李대통령 성탄 메시지…“국민 일상에 온기와 희망 닿도록 최선”
정치대통령실 2025.12.25 09:46:30이재명 대통령이 성탄절인 25일 “다가오는 새해 국민 여러분 모두의 일상에 따뜻한 온기와 희망이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탄절 메시지에서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더 행복하시길, 사랑하는 이들과 눈을 마주하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태어나, 고통받고 아픈 이들과 평생을 함께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떠올린다”며 “그분의 삶이야말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정한 성탄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쉼이 되며, 또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살아갈 용기가 되는 귀한 성탄이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고 말했다. -
75년 전 끊긴 서울-베이징 철로…'꿈'은 이뤄질까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12.25 09:42:00“경의선이 이어지면 유럽까지 뻗어가고, 한일 간도 해저터널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가 생겨날 수 있을 겁니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000년 6월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첫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철도 연결에 합의한 후 이 같이 밝혔다. 과거 부산에서 베이징까지 연결돼 있었던, 그러나 6·25 전쟁으로 끊긴 지 반세기가 된 철로를 잇는다는 구상이었다. 우리만의 계획은 아니었다. 앞서 1990년대부터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도 북아시아 대륙횡단철도(TAR)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당시 TAR 사업 타당성 조사팀은 남북 및 중국·러시아 등을 모두 방문해 현지 실사까지 했다. TAR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대륙횡단철도(TCR)와 연결해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부터 북한과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철로로 연결한다는 큰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철도망 확장에 대한 관심은 어딜가나 높았다. 2001년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을 아우르는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2002년에는 남북 철도를 잇기 위한 착공식까지 열렸고, 2004년 연결 작업이 끝났다. 노무현 정부 들어 남북은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공동 응원을 진행하기로, 특히 공동 응원단이 남북 철로를 통해 베이징까지 이동하기로 합의했다. 2007~2008년에는 문산에서 개성을 오가는 화물 열차가 1년 간 운행되기도 한 만큼 어렵지 않게 실현될 법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남북 관계는 급격히 경색됐고, 경의선·동해선 건설도 중단됐다. 이후로도 박근혜 정권과 문재인 정권에서 남북 철도 연결을 시도했으나 북한의 핵개발·실험 등으로 거듭 무산됐다. 이러한 부침 속에서도 남북 철도 복원과 대륙으로의 연장을 위한 연구와 분석은 꾸준히 이뤄졌다. 지난 2016년 한국교통연구원은 '유라시아 고속철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초조사 연구' 보고서를 통해 서울에서 북한 신의주까지의 고속철 요금은 6만9000원, TCR과 연결한 후 서울-베이징 고속철 표값은 15만2200원으로 예측했다.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소요시간은 5시간 40분 가량, 비행 시간(2시간 20분)보다 두 배 이상 길지만 공항 이동 등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교통연구원은 서울-베이징 간 고속철 요금이 항공기보다 14만7000원 가량 더 저렴하며,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의 항공 수요가 30%만 고속철로 전환되더라도 총 550억원 가량의 운임 절감 효과가 기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도 지난 2018년 동해선축의 환동해경제권으로 국내총생산(GDP) 약 2조 달러, 경의선축의 환황해경제권으로 GDP 약 6조7000억 달러의 경제권이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아시아고속철도(ETX) 건설을 꾸준히 주창해 온 양기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장원 한국교통대 교수 겸 ETX 포럼 상임대표 등은 ETX의 배후인구가 4억 2500만명, 국내총생산(GDP)은 6000조원에 달하며 막대한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지난 19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국제기구 간의 협력을 통해 서울·부산과 평양(무정차통행)에서 베이징까지 연결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하되 북한 철도 현대화를 병행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중 간 대륙철도 연결을 위한 기술 표준화, 운영시스템 등 공동연구와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내년의 초기 과제로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22년 "KTX와 GTX를 넘어 ETX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기억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유럽 대륙까지 철도로 연결한다는 꿈은 그만큼 매력적이기도 하다. 서울과 베이징 등 동북아 주요 도시가 1일 생활권에 편입되면 여객 수송뿐만 아니라 물류에도 혁신이 일어나는 셈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도 나서 북한을 설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여 온 사안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 2019년 남북 간 철도 협력 프로젝트를 대북제재 대상에서 면제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는 북한으로의 대규모 현금 이전이나 철, 철광석, 납, 납광석 수출 등을 금지하고 있다.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빠질 수 없는 품목들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2기 집권 후 북한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상황은 다를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과 미국이 얼마나 수용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정세에 따라 수용성이 만들어질 수 있고, 정세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런 정세를 선도적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설득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홍준표 "'통일교 특검'은 자승자박…국힘 해산사유 더하는 것"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12.25 09:38:56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통일교 특검’을 가열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이재명 정부가 곤경에 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이미 끝난 전재수 의원 하나 잡으려고 시작한 국민의힘의 단견(短見)이 결국 역공 당하는 자승자박이 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특히 “유사종교집단이 정치에 잠입해 당내 경선을 좌지우지한 것은 2021년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들어올 때”라며 “신천지 10만 1000 원짜리 책임당원 가입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때 유사종교집단의 몰표로 경선판을 뒤집어 본 윤석열 경선총괄위원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교도 끌어들여 자신이 직접 당대표 선거에 나가려고 했다는 것이 정설”이라며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하면 국민의힘은 정당해산 사유가 하나 더 추가될 뿐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기왕에 여야가 특검에 합의했으니 이번 기회에 반헌법적인 유사종교집단의 정치 관여를 뿌리 뽑아 한국 정치판을 정화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달 23일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발의하면서 국회의 특검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여당도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별도의 특검법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수사 범위와 특검 추천 주체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정치적 견해가 확연히 다른 만큼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혁신당 또한 통일교 관련 수사 대상자가 소속된 정당이 특검 추천권 행사를 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의 통일교 특검법을 자체 발의한 상태다. -
"아, 올해도 연애는 글렀네"…외로운데도 미혼남녀 71%가 연락 안 하는 이유
사회사회일반 2025.12.25 09:10:11연말이 다가오면 미혼남녀의 외로움과 연애 욕구는 다소 커지지만, 실제 연애 행동에서는 오히려 신중함이 두드러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현재 연인이 없는 만 25~39세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38%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의 체감도가 더 높았다.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41%, 여성 34%로 나타나 성별 간 차이를 보였다. 연애 욕구 역시 완만한 변화를 보였다. ‘평소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을 차지했고, 욕구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32%였다. 이 역시 남성(39%)이 여성(2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말이 감정적인 자극은 주지만 전반적인 연애 태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말이 연애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는지도 제한적이었다. ‘연말을 맞아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게 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고, 주변의 커플이나 결혼 소식이 신경 쓰인다는 응답도 27% 수준에 머물렀다. 연말 분위기가 연애에 대한 불안이나 비교 심리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는 셈이다. 연애 기준 역시 큰 변화는 없었다. 응답자의 77%는 연말을 앞두고도 이상형이나 조건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연말이라는 시점이 연애 기준을 완화하거나 조정하는 계기로 작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행동에서는 신중함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연말을 앞두고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다. 새로운 만남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10.3%에 그쳤고, 관심 있는 상대에게 먼저 연락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연말에 가장 연락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별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71%로 압도적이었다. 전 연인(5%)이나 첫사랑(2%)보다, 연말에도 굳이 연락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주류를 이뤘다. 듀오 관계자는 “연말은 외로움이나 연애 욕구 같은 감정은 다소 커지지만, 실제 선택과 행동에서는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신중해지는 시기”라며 “즉흥적인 만남보다는 자신의 상태와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2025년 1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현재 연인이 없는 만 25~39세(1986~2000년생) 미혼 남녀 1,000명이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0%포인트다. -
‘마당에 앉아 계절을 보듯 넷플릭스서 한국의 거리를 본다’…유현준 교수가 본 한류의 형성
산업IT 2025.12.25 09:00:00한류는 어떻게 형성됐을까.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가상공간, 한국의 첨단기술, 넷플릭스를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이 첨단 기술 국가로서 해외의 동경을 받는 위치에 올라섰고 가상공간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세계인들이 한국의 도시와 문화를 접하면서 세계인의 마음속에 K컬처가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과거 모든 로마인들이 원형극장에서 모여 같은 연극을 보듯 세계인들이 K영화나 K드라마를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면서 한류가 전세계의 공통 경험이 됐다는 것이다. 물리적 조건 뿐 아니라 머릿 속 인식까지 ‘공간’…마당에서 보던 외부 변화, 이제는 미디어로 포착 유 교수는 한류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앞서 공간의 개념을 정의했다. 공간이란 실제 물리적인 공간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식이 만들어내는 공간도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로마 교회 천장에 그려진 그림을 올려보면 실제로는 10피트 높이에서 막힌 천장이지만 마치 무한히 공간이 확장된 것으로 느껴지는 이치다. 유 교수는 특히 인간의 뇌가 시각 정보를 접할 때 공간 정보를 채워 넣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는 것은 이미지 지만 머리 속에서는 생생한 공간을 만들 능력이 인간에게는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화는 초 당 32장, 애니메이션 영화는 초당 16장이지만 만화는 초당 한 컷 정도의 이미지를 본다”며 “1초에 한 컷이라도 그 안에서 우리의 의식이 (빈 공간과 흐름을) 다 채워 넣기 때문에 스토리도 파악하고 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결국 현대인이 하루 3분의 1의 시간 동안 스마트폰 등으로 접하는 인터넷 가상 공간도 실제로 우리가 물리적으로 생활하는 공간 못지 않게 우리의 의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유 교수는 특히 현대 사회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이 전달하는 콘텐츠의 집중력은 더욱 강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인간은 외부 변화를 포착하고 대응해야 살아남기 때문에 환경 변화를 볼 때 신경세포가 활성화한다”며 “과거 마당에서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보던 사람들은 이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미디어 화면을 통해 나오는 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고대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모든 시민들이 한 연극을 보며 공통의 감정 상태를 경험한 것처럼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이 전하는 한국 콘텐츠를 보며 해외 시청자들이 공통된 심리를 체험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 교수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에 힘이 있는 것”이라며 “1980~90년 대에는 베버리힐스 아이들, 프렌즈를 보면서 미국의 LA와 뉴욕이 가장 멋진 곳처럼 사람들이 느꼈지만, 지금 자라나는 이들은 블랙핑크 제니의 뮤직비디오, 한국 드라마를 통해 지금 우리 한국인이 생활하는 일상 공간을 접하고 가장 힙한 공간이라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8세기 유럽 정원의 모습을 바꾼 日도자기…21세기엔 韓 첨단기술이 K-컬처 동경 불러와 유 교수는 “어느 시대든 첨단 기술을 가진 나라를 문화적으로도 동경한다”고 했다. 18세기 유럽과 아시아의 무역 시절부터 1970~1990년 미국의 제조업 패권 시절의 헐리우드 문화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이 지니는 문화적 영향력은 시대를 거슬러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유 교수는 “주석 그릇을 쓰던 18세기에 중국과 일본의 세라믹 도자기는 지금으로 치면 엔비디아의 AI반도체 였다”며 “당시 일본 도자기의 영향으로 유럽의 정원의 모습이 바뀌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과정은 이렇다. 15세기 대항해 시대 이후 유럽에서 삼각돛 범선이 확대됐다. 바람을 활용할 수 있게 되자 유럽의 무역 범위는 지중해를 넘어 아시아까지 확장했다. 무역 품목도 향신료 중심에서 일본산 도자기와 같이 크고 무거운 품목으로 다양해졌다. 이 때 당시 유럽으로 가는 일본산 도자기의 포장재로 쓰이던 종이들은 바로 일본의 목판화. 당시 최고 인기 제품인 아시아 도자기를 포장한 목판화 속 일본 풍경은 곧 문화적 유행이 됐다. 유 교수는 “당시만 해도 유럽의 정원은 세모, 네모 등 기하학적 구조로 설계됐지만 도자기 포장지 속 동양의 정원 풍경은 시선에 따라 자연스러운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는 픽처레스크라는 영국의 정원 양식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고, 현재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 파크가 픽처레스크 기조를 담은 공원”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내 한류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 유 교수의 분석이다. 1990년 대 이후 미국은 금융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한 반면 한국의 제조업은 TV와 스마트폰, 자동차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이제는 첨단을 달리는 기술 국가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의 덕을 보았다”며 “우리의 콘텐츠를 이제 전세계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우리 기술의 발달로 첨단 제품을 만들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콘텐츠를 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요소들이 현재 우리 K-컬처가 힘을 가지게 되는 그런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
사진 단 한 장 입력해 3D 캐릭터 움직이는 AI 개발
산업IT 2025.12.25 09:00:00사진 속 2D 캐릭터의 동작을 화면 속 3D 캐릭터가 그대로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주경돈 인공지능대학원 교수팀이 3D 캐릭터 자세를 형태 왜곡 없이 바꿔주는 AI 기술인 디폼스플랫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디폼스플랫은 사진 한 장만 입력해주면 형태 왜곡 없이 3D 캐릭터의 자세를 사진 속 자세와 똑같이 움직이게 바꿔준다. 기존에는 3D 캐릭터를 만화나 게임처럼 움직이게 하려면 데이터 문제로 인해 팔, 다리 등이 움직일 때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형태 왜곡이 발생하기 쉬웠다. 연구팀은 3D 캐릭터를 구성하는 점들과 2D 사진 속 픽셀을 연결해 사진에 담긴 자세 정보를 3D 캐릭터로 전달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자세 변형 시 함께 움직여야 하는 단단한 부위를 스스로 찾아 그룹으로 묶어내는 기술도 쓰였다. 덕분에 로봇이나 인형의 형태가 찌그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주경돈 교수는 “기존 기술은 사진 한 장만을 입력데이터로 활용해 3D 물체를 움직이려 하면 형태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한계가 있었다”며 “개발된 AI는 물체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해 스스로 뼈대 역할을 하는 영역을 구분하고 움직임을 생성하는 기술로 전문 인력과 고가의 장비에 의존하던 메타버스·게임·애니메이션 등 3D 콘텐츠 제작 분야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4인 가구 최고 점수 69점 받아야 당첨…역삼센트럴자이 청약 허들 높았다
부동산분양 2025.12.25 09:00:00최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48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아파트 단지 역삼센트럴자이의 최저 당첨 가점이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인 69점으로 집계됐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역삼센트럴자이의 청약 당첨 가점은 최저 69점, 최고 79점이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통장 가입 기간 등으로 산정된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본인 제외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면 만점(84점)이다. 역센센트럴자이의 당첨 최고 가점(79점)은 전용면적 84㎡B형에서 나왔다. 전용 84㎡A형·84㎡B형·84㎡C형·122㎡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69점으로 나타났다. 전용 59㎡형과 84㎡D형은 당첨 최저점이 각각 70점, 73점을 기록해 70점을 넘겼다. 앞서 이 단지는 이달 16일 진행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44가구 모집에 2만 1432명이 신청해 평균 4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은 43가구 모집에 총 1만 1007명이 신청해 255.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59㎡형 20억 1200만 원, 84㎡형 26억 9700만∼28억 1300만 원, 122㎡형 37억 9800만 원이다. 지난달 이 단지 근처의 역삼푸르지오 전용 59㎡형이 29억 6000만 원(24층)에 매매되고, 개나리래미안 전용 84㎡형이 35억 원(7층)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당첨 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10·15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돼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음에도 이 같은 시세 차익 기대가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北, 동해로 미사일 발사…남측 핵잠엔 "공격적 행위" 비난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12.25 08:49:52북한이 지난 24일 동해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신형 고공 장거리 반항공(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개발 중에 있는 고공 장거리 반항공 미사일 체계의 전술 기술적 평가를 위한 첫 시험발사"다. 통신은 "발사된 미사일들은 200km 계선의 가상 고공 목표를 명중소멸했다"면서 "해당 시험은 국가 반항공 방어 수단들의 기술고도화를 위한 미사일 총국과 관하 반항공 무기체계 연구소들의 정상적인 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포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전날) 오후 5시께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 해상으로 발사된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되는 수 발을 포착했다"고 했다. 세부 제원은 한미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이 새로 건조 중인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지도하고 한국의 핵잠 추진에 대해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현재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국가안전 보장 정책, 대적견제원칙'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다며 "적들이 우리의 전략적 주권 안전을 건드릴 때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며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없는 보복 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없이 인식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적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핵무력 구성으로 국가의 영구적인 평화환경과 절대적 안전을 보장하려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결심은 불변할 것"이라며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
오세훈 "용산국제업무지구, 8000가구가 감당 가능한 수준"…정부·여당 요구와 온도차[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12.25 08:45:00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정비창 주택공급 규모로 당초보다 2650가구 늘어난 8000가구를 제안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 발표한 공급 물량과 동일한 규모이지만 정부 요구치보다 여전히 낮아 최종 합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4일 오세훈 시장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주제로 세운지구 정비사업 등에 대한 설명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영상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공급과 관련 “미래를 위한 공간에 급하다고 해서 아파트를 필요 이상으로 집어넣으면 나중에 주택가격이 안정됐을 때 후회할 수 있다”며 “과도하게 많은 주택을 공급할 경우 계획 전체를 다시 수립해야 하는데 오히려 빠른 공급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아 지금 감당 가능한 8000가구를 넣는 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에 공급할 주택 규모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당초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관련 6000가구의 주택 공급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도시개발사업지로 용산구 한강로 3가 40-1일대 45만 6099㎡ 부지를 최종 확정하면서 기존 용산정비창 부지(51만 2138㎡)보다 면적이 5만 6000㎡가량 줄었다. 이에 최종적으로 계획한 주택 공급량은 5350가구로 감소했다. 서울시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공급량을 8000가구까지 양보했지만, 정부와 최종 합의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당 내에서 공급 물량을 1~2만 가구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기류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공급 가능한 주택 물량은 기반시설을 토대로 수용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며 “주택 공급물량을 더 늘리게 되면 기반시설 변경 등을 진행해야 해 최소 2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SK하이닉스, 단돈 1000원으로 투자경고 해제 불발[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증권일반 2025.12.25 08:40:00투자경고 해제 판단일을 맞은 SK하이닉스(000660)가 종가 기준선을 웃돌며 핵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투자경고종목 해제는 크리스마스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00원(0.68%) 오른 58만 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종가는 투자경고종목 해제 여부를 가르는 판단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 지정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해제 요건 세 가지 가운데 두 가지는 이미 충족한 상태였다. 판단일 기준 종가가 5거래일 전 대비 45% 이상, 15거래일 전 대비 75% 이상 상승하지 않아야 한다는 요건은 충족했다. 다만 전날 종가가 최근 15거래일 최고가인 58만 7000원을 1000원 웃돌면서, ‘최근 15거래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하지 않을 것’이라는 요건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투자경고종목 해제에 실패했고, 신용거래 제한도 유지될 전망이다.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될 경우 신용융자와 미수 거래,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재개돼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될 수 있었지만, 이날 주가가 기준선을 넘어서며 이러한 기대는 다음 판단일로 미뤄졌다. 거래소는 매일 종가를 기준으로 해제 여부를 재산정하며, 다음 판단일은 이달 26일이다. 해제가 지연될 경우 최근 15거래일 내 최고가 기준 역시 함께 상향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11일 SK하이닉스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1년 전 대비 주가가 200% 이상 급등했고, 최근 15거래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점이 지정 사유였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며, 신용융자와 미수 거래가 제한된다. SK하이닉스뿐 아니라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까지 잇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거래소는 단순 수익률 기준이 아닌 주가지수 대비 초과수익률을 적용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제외하는 방안 등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날 현대로템은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돼 한 단계 낮은 투자주의종목으로 조정됐다.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5100원(2.70%) 하락한 18만 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하나은행, 한일코인 송금실험 합류…5대銀 전원 참여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12.25 08:32:00하나은행이 한일 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실험인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에 참여한다. 올 초부터 신한·NH농협은행과 케이뱅크가 참여 중인 프로젝트의 2단계 테스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지난달 KB·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까지 합류하기로 하면서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실험에 참여하게 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프로젝트 팍스 2단계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하나금융의 사정에 정통한 은행권의 관계자는 “(하나 측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기존 참여사들과 비밀유지계약(NDA) 체결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다. 프로젝트 팍스는 일본 3대 대형은행인 미쓰비시UFJ신탁은행(MUFJ),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이 주축이 돼 설립한 합작법인 ‘프로그마(Progmat)’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젝트다. 한국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페어스퀘어랩이 프로젝트를 주관해 국내 금융사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9월 진행된 1단계 기술 검증(PoC)에서는 한국에서 원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블록체인을 통해 일본으로 송금한 뒤 이를 다시 엔화로 환전하는 실험이 이뤄졌다. 참여사들은 이르면 연내 구체적인 테스트 계획 및 NDA 체결을 진행하고 내년 초쯤 2단계 PoC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합류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금융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최근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지주 차원에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포함한 관련 전략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양한 금융사 기술 기업들과 접촉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이달 초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에서 상호 협력할 계획으로 사실상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열어둔 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르면 내년 1분기 내 하나은행 본점과 해외 법인·지점 간 송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IBK기업은행을 포함한 복수의 은행에 협업을 제안하며 향후 컨소시엄 구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팍스 참여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서 해외 송금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실효성을 검증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현재로서는 프로젝트 팍스가 국내 기업들이 참여 중인 스테이블코인 관련 PoC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고 있는 실험이라는 점에서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이 프로젝트 팍스에 참여한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물론, 이를 활용한 송금·결제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은행들도 이에 대응해 실증 경험을 축적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프로젝트 팍스는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는 구조여서 자금세탁방지(AML)나 고객확인(KYC) 측면에서 은행권이 요구하는 안전성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프로젝트는 SWIFT 메시지 체계를 통해 거래 정보를 주고받되 실제 자금 이동과 정산은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이 중심이 된 기업 간 거래(B2B) 형태의 사업으로 제도화만 이뤄진다면 안전성을 토대로 빠르게 사업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한국보다 한 발 앞서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인 일본 메가뱅크들과의 교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설레발’에 민주당 의원들 뜬금없는 ‘김대중대학’…날벼락 맞은 30년 숙원 ‘전남의대’[전남톡톡]
사회전국 2025.12.25 08:30:00그동안 통합의대·단독의대·공모를 위한 용역·통합대학 등 혼선에 혼선을 거듭했던 30년 숙원 국립의대설립(전남의대)이 더 큰 암초를 만났다. ‘설레발’ 의대 정원 증원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도가 ‘전남 통합대 국립의대’ 신설과 정원 100명 이상 배정을 언급하며 논란이 커졌는데,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전남 지역구 국회의원 10명이 지난 9일 제안한 뜬금없는 ‘국립 김대중대학교’는 이번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따가운 시선이다. 전남의대를 설립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은 필수였다. 하지만 22~23일 교원, 직원·조교, 학생 등 3개 직역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한 결과 순천대 학생들의 60.7%가 반대해 통합 찬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순천대는 직역 모두 찬성률 50% 이상을 기록할 경우에만 찬성으로 간주하기로 해 통합에 대한 구성원 의견을 반대로 최종 판정했다. 목포대에서는 세 주체 모두 절반을 넘겨 찬성했다. 애초 양 대학의 투표 과정서 목포대는 직역별 투표 기준이 두 직역만 찬성해도 통합 찬성으로 간주했으나, 순천대는 세 직역 모두 찬성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서로 달랐다. 두 대학은 구성원 투표에서 찬성으로 의견이 수렴되면 교육부에 통합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당분간 관련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순천대 학생들이 반대하면서 통합 논의도 발목이 잡혔다. 애당초 현안사업 해결에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인 ‘주민수용성’을 뒤로하고, 정치적 입지만 다진 정치권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이번 통합 부결에 대한 경고등은 이미 켜졌다. ‘김대중대학교’ 통합 명칭 제안 이후 학생들이 시위까지 예고할 만큼 강하게 반발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암시했다는 평가다. 실제 순천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목포대 중심의 흡수 통합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 의대 유치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합은 이르다” 등 부정적인 내용의 게시물이 다수 게재됐다. 특히 ‘김대중대학교’ 논란 이후부터 “서부권 중심(목포대)의 대학 통합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라는 위기감도 커진 탓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순천이 지역구이자, ‘김대중대학교’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의원은 “이제 곧 통합대학의 명칭을 결정해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 통합대학의 교명으로 ‘국립 김대중대학교’를 공식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자신이 가장 큰 치적으로 삼으며 홍보를 일삼았던 대학통합, 전남의대 설립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싸늘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김문수 의원은 책임론에서 회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성원간의 갈등”으로 치부하며 빠져나가기 급급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전남도의 행보도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17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김영록 전남지사와 두 대학 총장이 회동해 ‘전남 통합대 국립의대’를 2027학년도에 개교하고 신설 의대 정원을 최소 100명 이상 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에서 ‘합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기류가 읽히면서 언론플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학생들 설득에 실패한 데다가 찬성률 56.1%에 그친 교원 등 대학 구성원 간 미묘한 갈등까지 드러나면서 이병운 순천대 총장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곱지 않은 평가도 나온다. 순천대와 목포대는 이와 관련해 구성원 투표 결과에 대한 분석와 향후 일정 등을 조율할 방침이지만 결과에 따라 재투표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이처럼 순천대 학생들의 반대로 양 대학의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전남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하지 않느냐”며 “통합 과정의 진통이라 생각하고 대승적 견지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도민과 함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연히 지역사회 후폭풍은 거세지고 있다. 진보당 전남도당은 입장문을 통해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통합 부결은 행정 편의적 정책의 결과”라며 “(통합 투표 부결은) 지역 구성원의 의사와 충분한 소통 없이 추진되는 경우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리뷰] 호주의 자연을 달린 토요타 랠리의 시발점 - 1957 토요펫 크라운 RSD
문화·스포츠자동차 2025.12.25 08:21:381957 토요펫 크라운 RSD. 사진: 김학수 기자전쟁의 패망 이후 폐허가 되었던 일본은 ‘한국전쟁’의 특수를 기반으로 빠른 재건 및 부의 축적을 이뤄내며 다시 한 번 ‘산업의 정상화’를 이뤄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동차 산업’ 역시 탄력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토요타는 1955년, 브랜드의 첫 번째 독자 모델 ‘토요펫 크라운’을 선보였고, 이듬해 런던-도쿄 5만 km 주파에 성공했다. 그리고 1957년, 토요타는 더 큰 도전에 나선다. 당시 가장 혹독한 레이스 중 하나로 알려진 ‘호주 랠리’에 순정 크라운을 투입한 것이다.호주 랠리에 나선 크라운 RSD는 어떤 레이스카일까?1957 토요펫 크라운 RSD. 사진: 김학수 기자칠흑의 세단, 대륙 횡단에 나서다기반이 된 ‘토요펫 크라운 RSD’는 당시 토요타의 럭셔리 세단 모델이었다. 랠리카 사양이지만, 험난한 여정을 위한 최소한의 보강을 제외하면 양산차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해 ‘차량의 기본적인 우수성 및 완성도’를 검증하게 됐다.참고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크라운 RSD는 4,285mm의 전장을 가진 4도어 구조의 세단이다. 물론 ‘랠리’라는 레이스 특성을 고려해 헤드라이트 및 타이어 등의 일부 외형적인 요소들을 ‘조율’을 통해 레이스에 적합하도록 조율됐다.1957 토요펫 크라운 RSD. 사진: 김학수 기자덧붙여 후드에는 일본과 개최국 호주의 국기가 교차로 그려져 있으며, 도어에는 노란색 원 안에 엔트리 넘버 ‘100’이 표기되어 있다. 또한 차체 곳곳에 ‘모빌가스 랠리’, ‘토요타 자동차’ 등의 레터링이 더해져 당시 랠리의 감성을 강조한다.실내는 랠리카임에도 양산차의 구성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경량화를 위한 롤케이지나 버킷 시트 대신 당대 전형적인 구성인 벤치 타입의 시트와 얇은 림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등이 공간을 채운다.1957 토요펫 크라운 RSD. 사진: 김학수 기자견실함을 앞세운 크라운 RSD보닛 아래에는 직렬 4기통 1,453cc 배기량의 ‘R 타입’ OHV 엔진이 탑재되었다. 이 엔진은 4,000rpm에서 최고출력 48마력을 발휘했다. 총중량 1,240kg의 차체를 이끌기에 강력한 성능은 아니었지만 ‘완주’를 목표로 한 토요타에게는 충분한 엔진이었다.실제 당시 랠리를 준비하던 토요타는 우수한 출력 대신 가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신뢰성’에 집중했다. 이 견실한 엔진과 견고한 섀시(차대)의 조합은 1만 7천 km에 이르는 혹독한 환경 및 장거리 주행에서 안정적인 주행 및 ‘완주의 쾌거’를 이뤄낸다.1957 토요펫 크라운 RSD. 사진: 김학수 기자실제 1957년 8월, ‘모빌가스 랠리’라는 이름으로 열린 호주 랠리는 19일 동안 호주 대륙을 한 바퀴 도는 17,000km의 가혹한 일정이었다. 폭스바겐, 포르쉐 등 유럽 제조사들이 참가한 86대의 차량 중 52대만이 완주에 성공할 만큼 어려운 레이스였다.코지로 콘도, 쿠니히코 카게야마가 탑승한 100번 크라운 RSD는 수많은 난관을 겪었지만, 19일간의 주행 끝에 피니시 라인(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성적은 종합 47위, 그리고 해외 차량 부문 3위에 오르며 ‘일본 브랜드 첫 포디엄’라는 역사를 이뤄냈다.1957 토요펫 크라운 RSD. 사진: 김학수 기자모터스포츠의 시작, 수출의 포문을 열다토요펫 크라운의 완주는 단순한 레이스 성적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이는 ‘토요타 모터스포츠의 기원(The Origin of Toyota Motorsport)’으로 기록되었으며, ‘메이드 인 재팬’ 자동차의 내구성을 세계 무대에 증명한 사건이었다.이 랠리의 성공은 토요타가 같은 해 10월, 미국 시장에 크라운을 수출하며 글로벌(세계) 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기반이 되었다. 당시 토요펫 크라운 RSD는 소실되어 훗날 토요타가 1958년형 모델을 기반으로 복원 모델을 제작, 현재에 이르고 있다.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 사진: 김학수 기자한편 후지 모터스포츠 박물관은 후지 스피드웨이 내의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1층과 2층에 마련되어 있으며 일본은 물론 글로벌 모터스포츠 역사에 있어 특별한 차량들을 전시하고 있다.상시 전시 차량과 함께 특별 테마에 따른 전시가 마련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박물관 이용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관람 가격은 평일 기준 1,800엔(평일, 성인기준 / 주말 및 공휴일 2,000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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