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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탄핵 찬반 '13만 시위대' 모인다…주요 8개역 '무정차 통과'
사회사회일반 2025.02.28 17:44:41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보수·진보 단체들이 3·1절에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이 비상 대응 체제에 나섰다. 경찰은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교통 통제와 안전관리에 나설 예정이며 서울교통공사는 사람이 몰릴 일부 역의 무정차 통과를 검토한다. 28일 서울경찰청은 3월 1일 탄핵 찬반 단체가 세종대로∙종로·여의대로 등 일대에서 수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개최해 도심권 일부 도로의 교통이 통제되고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절차가 마무리된 뒤 처음 맞는 주말인 데다 3·1절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서울 도심에서만 13만 명(탄핵 반대 측 10만 명, 찬성 측 3만 명)이 모일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촛불행동은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신고 인원 3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연다. 이후 오후 3시 반에는 야 5당이, 오후 5시에는 퇴진비상행동이 릴레이 집회를 진행한 뒤 종로길을 이용해 비원교차로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탄핵 반대 측 역시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하고 있는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에서 국민대회를 연다. 손현보 부산세계로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하는 세이브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연다. 서울경찰청은 집회와 행진 중에도 차량 통행을 위해 가변차로를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집회와 행진 구간 주변에 교통경찰 27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교통 소통 관리를 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도심권 세종대로·사직로 등과 여의도권 여의대로 등 집회 장소 일대에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며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부득이 차량을 이용할 경우 교통정보 등을 미리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서울교통공사 또한 3·1절부터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기일까지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최고 수준의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사는 1·2호선 시청역, 3호선 안국역·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신길역 등 8개 역사에 안전 인력 127명을 배치하겠다고 전했다. 공사는 이용객이 몰릴 경우 무정차 통과 등 각종 안전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안전상황실을 운영하며 혼잡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방안, 임시 열차 편성도 검토되고 있다. 앞서 경찰과 공사는 집회 개최 예정 구역을 대상으로 시설물 점검과 안전관리에 나선 바 있다. 경찰은 각종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헌법재판소 주변에 취약 시설물들을 정돈하고 서울시나 구청의 협조를 받아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공사 역시 역사 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등 주요 시설물을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 진영에서 대규모 집회·시위가 예고된 만큼 물리 충돌 가능성도 커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해 3·1절 집회는 물론 향후 이어질 집회와 관련해서도 철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전했다. -
양회 개막일에 트럼프 ‘추가관세 폭탄’…中 "모든 수단 동원 반격"
국제정치·사회 2025.02.28 17:44: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4일부터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율을 추가로 10% 더 높이겠다고 압박하면서 중국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일이다. 미국이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에 맞춰 선전포고를 한 만큼 중국 측도 강도 높은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 예고에 대해 “무역·관세 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펜타닐을 구실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차 위협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빌미로 관세 압박과 협박을 고집하며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배은망덕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자신의 우려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입장문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마약 퇴치 정책이 가장 엄격하고 철저하게 실행하는 국가 중 하나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마약 퇴치 국제 협력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이 고집스럽게 행동한다면 중국은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고 다자 무역 체제를 훼손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3월 4일부터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10%(2월 4일 발효)에다 추가로 10%를 얹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에 추가되는 관세는) 10 더하기 10이다. 또 다른 10”이라고 부연 설명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조한 합성 마약이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추가 관세의 명분으로 삼았다. 그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상당 부분은 (합성 마약인) 펜타닐 형태로 중국에서 제조되고 있다”며 “펜타닐 공급이 크게 제한되기 전까지 관세를 계속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회 개막 당일 트럼프의 추가 관세를 받아들게 됐다며 중국의 반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을 양회 개막일로 잡았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앞서 중국은 미국 측의 10% 추가 관세가 발효됐던 2월 4일 0시 1분을 기해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 관세 추가 △미국산 픽업트럭·농기계에 관세 10% 추가 △5대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통제 등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빅테크인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도 중국의 보복 조치에 포함됐다. 양국이 타이밍을 고려하며 관세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3조 위안(약 600조 원) 규모의 특별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양회에서도 트럼프발(發) 관세에 대한 대응 수위와 방식이 주된 안건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보다 적극적인 거시 정책을 시행해 내수를 확대하고 주요 분야의 리스크와 외부 충격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과 주식시장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언급도 있었다. 다만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 가뜩이나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이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미국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중국에 대한 가중평균관세율을 기존보다 20% 인상할 경우 중국의 대(對)미국 수출은 20% 감소하고 중국 국내총생산(GDP)도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취임 축하 서한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했다. -
김동연, 이재명 만나 "기득권 내려놓고 개헌 논의…말바꾸기도 안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28 17:43:52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개헌에 대한 입장과 정책 노선 등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 인근 식당에서 이 대표와 마주 앉아 약 7분 동안 언론에 공개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란 종식은 정권 교체인데, 지금의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도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며 "압도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선거연대, 나아가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년 전 촛불혁명 때는 민주당 정부에 머물렀지만, '빛의 혁명'에서는 우리가 연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고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이 대표의 전날 방송 인터뷰 발언을 끌어와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관문"이라며 "권력구조 개편, 경제 개헌, 임기 단축 등이 제대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했던 2022년 대선 당시를 거론하며 "개헌은 3년 전 우리가 국민과 했던 약속"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년 전에 얘기한 개헌을 완수하는 게 민주당의 책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최근 이 대표와 민주당이 상속세·소득세 등의 감세 가능성을 시사하며 '우클릭 논란'이 불거진 것을 두고도 "지금 정치권에서 감세 포퓰리즘 경쟁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감세가 아닌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때"라며 "증세 없이 복지가 불가능한 만큼 필요한 부분에 대한 증세도 필요하다. 수권정당으로 용기 있게 증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50여분간 회동을 마친 뒤 김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최근에 제가 제안한 바 있는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을 얘기했다. 대통령실·기획재정부·검찰 개혁, 로펌을 포함한 법조 카르텔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이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및 면책특권 문제, 교섭단체 요건 완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
"없는 사람은 대출도 어렵겠네"…대출 심사도 고소득자에 유리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2.28 17:42:17우리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가산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하기로 하면서 소비자의 이자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융 감독 당국이 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1%대로 잡으면서 금리 인하의 혜택은 고신용·고소득자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의 압박에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가산금리를 내리기로 잠정 결정했는데 이는 우리은행이 금리 인하 방침을 밝힌 지 이틀 만이다. 4대 은행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금리 인하의 폭과 시기를 따져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여신 담당 임원은 “금리를 낮춘 은행에 가계대출 수요가 몰려 경쟁에서 밀릴 수 있으니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당국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혼자만 금리를 안 내리고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실제 금융 당국의 수장이 직접 전면에 나서 은행권을 압박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4일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국의 압박에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손보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산금리와 함께 대출금리의 한 축을 차지하는 지표금리도 낮아지고 있어 금리 인하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조달 비용을 보여주는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1월 3.08%로 지난해 10월(3.37%)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또다시 내린 만큼 코픽스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대출금리 인하의 혜택이 우량 고객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국이 은행에 금리를 낮출 것을 주문하면서 동시에 차주의 소득 심사를 강화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관리 계획을 통해 대출 1억 원 미만, 중도금·이주비대출 등 현재 은행들이 소득 심사를 하지 않는 가계대출도 소득 자료를 받아 여신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하지만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 서민층과 취약 계층의 대출 한도와 기회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산금리가 내릴수록 은행을 찾는 사람을 늘어날 테지만 높은 심사 문턱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고소득자와 고신용자”라면서 “당국이 시장을 강제적으로 억누르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떨어지면 고소득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더 늘어나면서 강남 부동산에 투자 자금이 쏠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는 떨어졌는데 심사를 강화하면 결국 돈 많은 이들이 신용대출을 받아 강남에 자금이 밀려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정기예금과 적금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 역시 ‘탑스 CD 연동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예대마진은 확대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376%포인트로 전달 대비 0.208%포인트 확대됐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박지수 기자 syj@@sedaily.com -
고대·한양대 이어…연대도 '학점 포기제' 부활 검토
사회사회일반 2025.02.28 17:42:012010년대 초 이후 대학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학점포기제’가 전격 부활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한양대가 제도를 최근 도입한 데 이어 연세대·이화여대 등도 검토에 나섰다. 학점포기제란 교과목 성적이 확정된 후 취득한 성적을 학생 스스로 포기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학점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지만 동시에 학점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연세대는 4월 중 학사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학점포기제 도입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도입 요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세대 총학생회 측은 장기 미개설 등으로 인해 재수강이 어려운 과목에 한해서라도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년 내내 학교본부 측과 수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최종 협상에 실패하자 지난해 12월 윤동섭 연세대 총장과 직접 면담에 나섰다. 윤 총장이 이 면담 자리에서 안건을 재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하면서 이번에 학교본부 측이 안건을 재차 논의하게 됐다. 학생들은 타 대학들이 학점포기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는 점을 논거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고려대는 지난해 3월부터 모든 과목을 6학점까지 포기할 수 있도록 학점포기제를 확대 개편했다. 이전에는 완전 폐강된 과목에 한해서만 학점을 포기할 수 있었다. 한양대는 2014년 학점포기제를 폐지했다가 올해부터 부활시켰고 숭실대도 2021년 학점포기제를 도입했다. 학생들은 낮은 학점을 회복할 기회가 없을 경우 블라인드 채용, 로스쿨 진학 등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최근 연세대를 졸업한 안 모(25) 씨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의 경우 학점이 꽤 중요하다”고 했고 재학생 주 모(24) 씨는 “특히 학점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로스쿨 입시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 학점포기제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학가에서 널리 운영되다가 2014년부터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학점 세탁’의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에 개선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재도입이 시작된 것은 코로나19 이후부터다. 당시 대학들이 전면 비대면 수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감안해 절대평가를 확대하고 한시적으로 학점포기제를 도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종식됐지만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학점포기제 도입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와 학점포기제 도입과 관련해 협상 중이고 한국외대에서도 총학생회가 학점포기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됐다. 서울대 역시 2023년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가 학점포기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워 화제가 됐으나 당선에는 실패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고민이 크다. 학점포기제 확대가 당장은 학생들에게 득이 되는 듯해도 장기적으로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공신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은 코로나19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대학 상위 15개의 전공 A학점 이상 비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학기 41.7%에서 2020년 1학기 64.3%로 급증했고 2022년 1학기에도 47.5%를 기록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재수강 허용 횟수를 3회에서 6회로 늘린 바 있다”며 “학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학점포기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어 재검토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라이짱' 사진작가, 이번엔 서울 담았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2.28 17:41:37십 수년 전 깜찍한 바가지 머리에 크고 까만 눈의 세 살 배기 소녀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적이 있었다. 양 볼을 빨갛게 물들인 채 눈 속을 뛰어다니며 천진하게 웃고, 콧물 방울이 맺힐 정도로 서럽게 우는 얼굴. 찡그린 눈썹과 흐르는 콧물마저 사랑스러운 이 소녀 ‘미라이짱’을 세상에 알린 일본 사진작가 가와시마 고토리의 국내 첫 개인전이 26일부터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의 상업 데뷔작 ‘베이비 베이비’ 연작부터 그의 대표작인 ‘미라이짱’ 연작, 서울의 일상을 포착한 미공개 최신작까지 총 309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초대형 전시로 그의 작업 세계 전반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다. 작가는 인물 본연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사진들로 국내외 사진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한 명의 피사체를 오랜 시간 촬영하며 유대감을 쌓아 대상의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필름 카메라 특유의 따뜻함과 부드러운 색감, 인물의 솔직한 얼굴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의 사진들은 노스텔지어를 자극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2011년 발표된 작가의 대표작 ‘미라이짱’은 그 정수다. 작가는 친구 딸의 매력에 빠져 2년 간 인구 5만 명의 작은 섬을 계절마다 오가며 아이가 만든 일상의 반짝거리는 순간들을 담았다.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 아래 아이는 카메라 앞에서도 거침없이 울고 웃고 장난친다. 전시에서는 이런 미라이짱의 일상과 여행의 순간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첫 공개되는 ‘사랑랑’ 150여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랑랑’은 작가가 좋아하는 한국어인 ‘사람’과 ‘사랑’을 합친 단어로, 지난해 가을과 겨울 서울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모았다. 작가는 “사진이 어려워졌다고 느꼈던 순간 방문한 서울에서 새로운 감각을 느꼈다”며 “다시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 사진 찍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필름부터 디지털까지 총 7대 카메라를 동원해 곳곳을 누비며 시선에 닿은 서울을 모조리 카메라에 담았다. 노을 진 한강부터 을지로의 오래된 간판까지. 모든 것이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였다는 작가에게 서울은 어떻게 비췄을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밖에 일본 배우 나가노 다이가를 장기간 촬영한 ‘길’과 ‘세계’ 연작, 다이가와 대만 배우 야오 아이닝이 일본 오사카에서 데이트 콘셉트로 찍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 등 다채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
무뇨스 현대차 사장, 글로벌 車업계 '파워맨'
산업기업 2025.02.28 17:41:34현대자동차의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됐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무뇨스 사장을 ‘2025년 자동차 트렌드 파워 리스트’ 전체 50인 중 1위로 꼽고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2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CEO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위, 메리 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이 4위,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가 5위에 올랐다. 모터트렌드는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005380)그룹의 첫 외국인 CEO로서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도요타 유럽 법인과 닛산 미국 법인 등을 거친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그는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맡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현대차 북미사업부는 사상 최대 매출과 시장점유율 등을 이어가고 있다. 무뇨스 사장과 더불어 현대차 경영진도 대거 파워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2위,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18위, 클라우디아 마르케즈 현대차 북미법인 COO는 20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29위, 카림 하비브 기아(000270) 글로벌 디자인담당 부사장은 35위였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자동차 분야 최고 유력 매체로 매월 100만 부 이상 발행되는 잡지와 온라인판 등을 통해 업계에서 신뢰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2023년 모터트렌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
성토장 된 금감원 간담회…"공모주 의무보유확약 확대 실효성 없다"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2.28 17:41:31올 7월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일정 기간 동안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설정한 기관투자가들에게 공모주 배정 물량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다수가 금융 당국에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기업공개(IPO) 개선안을 예정대로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라 공모주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19곳의 IPO 담당 임원들은 전날 금융감독원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의무보유확약 확대 조치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작용에 대해 집중 발언했다. 간담회는 지난달 발표된 IPO 제도 개선안 및 유상증자 심사 방향을 공유하고 지난해 말 금감원 인사 후 상견례를 겸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공모주 우선 배정제 확대에 대한 업계 반발만 확인한 셈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의무보유확약 개선안에 대한 발언들이 주를 이뤘고 강경한 어조로 우려하는 임원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당장 3개월 뒤 우선 배정 비율이 30%로 늘어나는데 훨씬 단계적으로 올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IPO 본부장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싱가포르투자청(GIC) 같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국내 시장서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는 게 일반적이어서 해외 기관만 배불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월 금융 당국은 기관투자가 몫의 공모주를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우선 배정하는 조치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7월부터 곧바로 물량의 30% 이상을 우선 배정하고 내년부터 비율을 40%로 늘린다. 기관투자가의 공모주 장기 보유를 유도해 새내기주 주가 폭락을 막고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시장 변동성을 키울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상장일 유통 물량이 비정상적으로 줄어 투기 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또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한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타 사 대비 공모가를 낮게 쓰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 경쟁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하방 왜곡될 가능성도 높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인공지능(AI)·로봇 등 해외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분야의 기업들을 나스닥에 상장하라고 떠미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금감원은 제도 시행 전까지 업계와 적극 소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확약 비율을 7월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안에 대해서만큼은 완고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금감원의 고위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면서도 “시행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제신문이 이달 초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 37곳의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56.8%가 해당 조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고 긍정적 입장은 29.7%에 그쳤다. -
[단독] '트럼프 스톰' 휘말린 中사업…SK하이닉스, 현지점검 나섰다
산업산업일반 2025.02.28 17:41:26SK하이닉스(000660)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중국 사업에 대한 영향과 대응 방안을 살피기 위해 현지 점검을 진행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로서는 중국 시장과 생산 모두를 챙겨야 하는 만큼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트럼프 2기 출범 직후 중국 우시를 찾아 두샤오강 우시시 당위원회 서기를 만났다. 우시는 다롄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주요 팹(반도체 생산 시설)이 있는 곳이다. SK하이닉스의 연간 D램 총생산의 약 30%가 현재 우시에서 만들어진다. 양측의 회동은 미국의 중국 견제가 본격화하던 시기에 이뤄졌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중국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공언한 대로 결국 2월 4일 실행에 옮겼다. 중국 역시 엿새 뒤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적용하면서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양국의 갈등은 빠르게 고조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곽 사장과 두 서기가 미중 갈등 속에서 우시 팹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두고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시는 SK하이닉스의 주요 생산 거점이지만 공정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들일 수 없어 생산 제품 가운데 구형 반도체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생산능력(캐파) 확장도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우시 팹의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하며 사용 기한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기조다. 다만 제재에 따른 영향으로 선단 공정 일부에 필요한 EUV 공정은 한국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 수송을 활용하는 등 고충도 있다. 우시 생산을 이어가려면 이러한 비효율성을 상쇄할 지역 정부의 지원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두 서기는 SK하이닉스가 투자·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정책 지원 등의 방안을 제시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서기가 SK하이닉스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것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우시 팹에는 중국 인력 수천 명이 일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법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차이나(우시 팹)’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2조 6624억 원, 1194억 원이었다. 약 1656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2850억 원을 더 벌어들이며 지역 경제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SK하이닉스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해 SK하이닉스가 우시 투자를 더 면밀히 검토하는 등 보수적인 기류가 강하다”며 “두 서기는 회사와 중국 사회가 공감대를 가져왔던 방향에 대한 실천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팹 운영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제재망에 동맹국 기업까지 동참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반도체 장비 기업에 더해 일본과 네덜란드 장비사에 대해서도 중국 내 장비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치가 현실화하면 반도체 공정 전반에 보편화된 도쿄일렉트론(TEL)과 ASML의 장비의 유지·보수가 어려워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해 앞서 부과한 10% 관세 외에 추가로 10% 관세를 더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SK하이닉스의 머릿속도 덩달아 복잡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 외에 한국 반도체 업계를 향해서도 보조금 축소나 반도체 관세를 거론하고 있다. 중국은 우시·다롄 같은 주요 생산 거점일 뿐만 아니라 회사의 최대 반도체 시장이기도 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과는 관련 없고 1월 새해를 맞아 현장 경영 차원에서 사업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답했다. -
뮤지컬 배우 신영숙 "명성황후 마지막 공연…제 인생을 쏟아부었죠"
문화·스포츠문화 2025.02.28 17:41:08“마지막인 만큼 혼신의 힘을 다 해 몸을 불살라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고, 최선의 명성황후를 연기하겠습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타이틀 롤 명성황후 역을 맡은 배우 신영숙(사진)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30주년 명성황후가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최선일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을 끝으로 ‘명성황후’에서 퇴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 공연 이후 ‘신영숙의 명성황후’는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는 1999년 ‘명성황후’에서 손탁(명성황후에게 서양 문물을 알려주며 신임을 얻은 독일 여성) 역을 맡으며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2015년 20주년 공연부터 명성황후 역을 맡으면서 카리스마 넘치고 독보적인 명성황후를 연기해 왔다. 30년 동안 여러 배우가 명성황후를 거쳐갔지만 작품 곳곳을 이해하고 오페라를 연상하게 하는 넘버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최고의 배우는 신영숙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대사가 가미됐지만 본래 ‘명성황후’는 대사 없이 넘버들로만 채워진 송스루 뮤지컬이어서 웬만한 가창력과 성량을 갖춘 배우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다. 성악과 출신으로 진성과 호흡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아는 그이지만 ‘명성황후’ 공연을 마치고 나면 탈진 상태가 된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최고조에 이른 느낌”이라며 “공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탈진해서 집에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신영숙은 명성황후 역으로만 곧 공연 100회차를 맞는다. 그는 "앙상블부터 시작해서 명성황후 역까지 저의 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며 “제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명성황후를 연기하면서 보낸 시간 동안 인물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 같다”며 “고종은 고종대로 불쌍하고 세자의 아픔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니 그러한 이해도가 연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명성황후는 비극적인 역사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평가가 엇갈려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다. 신영숙은 명성황후를 굉장히 용기 있고 담대한 인물로 해석해 연기했다고 했다. 그는 “아름다운 황후를 표현하기보다는 강인한 여걸이자 유능한 정치인, 외교관으로서의 명성황후를 표현하려 했다”며 “강인함 등으로 인해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시대와 역사를 반영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명성황후’의 롱런은 한국 뮤지컬사에서도 의미가 깊다. 1995년 초연 이후 최근 누적 관객 220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뮤지컬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신영숙은 “폭넓은 음역의 오페라 같은 음악, 앙상블의 연기,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무대를 관객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을 꼽았다. 30주년 기념 공연을 끝으로 ‘명성황후’와 작별하는 그는 앞으로 출연 작품 수를 줄여 ‘인간 신영숙’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 년 내내 무대에 오를 만큼 ‘뮤지컬 바보’로 살아 왔다”며 “앞으로 일 년에 한 두 작품, 많아야 세 작품 정도, 제가 사랑하고 설레는 그런 작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 신영숙으로 세상 공부를 많이 하는 시간을 보내면 삶도 연기도 훨씬 풍부하고 풍족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부고] 노재덕씨(전 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장) 장모상 외
사회피플 2025.02.28 17:40:54▲최덕순씨 별세, 최락상·최낙서·최락빈·최락연·최순희·최윤정씨 모친상, 박형규·노재덕(전 경향신문 미디어전략실장)·권성원씨 장모상=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8시 40분 (02)3010-2000 ▲이금순씨 별세, 김범석씨(KBI그룹 홍보팀장)모친상=27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일 (02)857-0444 ▲안성균씨 별세, 김현희씨 남편상, 안준용씨(위키리크스한국 산업부 기자)부친상=28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31)787-1500 -
'트리플 악재'에…원달러 환율 하루에만 20원 껑충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28 17:40:38미중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재점화하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60원대로 다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변수에 따라 당분간 환율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4원 오른 달러당 1463.4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올라선 것은 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작’과 미국 실업 우려 및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엔비디아 실적 등이 ‘트리플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 문제가 해결 또는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유예 중인 25% 관세 부과를 3월 4일 집행하고 중국에도 1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 공무원들의 대량 실직 우려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감 역시 달러 강세 요인이 됐다. 특히 엔비디아의 영향에 따라 국내 반도체 관련 주식의 주가가 급락해 투자 회피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관세 충격에 한국이 더 취약하다 보니 다른 나라 통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관세 전쟁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낮아지면서다. 반면 달러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위험 회피 차원으로 달러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가 달러가 크게 오르는 것은 반기지 않기 때문에 관세 수위 조절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엔화·유로화 등의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여기에 미국 경기 우려로 10년물 금리가 추가로 떨어지면 한미 금리 차가 축소돼 환율 상승 압력을 누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머 만난 트럼프 "英과 관세 없는 무역협정"
국제정치·사회 2025.02.28 17:40: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영국에 대해 “관세 없는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유럽연합(EU)에 25%의 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양면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후 안전보장 문제를 놓고는 양측 간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타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불필요한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가 관세 면제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는 시도했다”면서 “그는 열심히 노력했다. 영국에서 총리에게 도대체 얼마를 (급여로) 주든지 간에 그는 받을 자격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은 EU와 매우 다른 곳”이라며 J D 밴스 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을 통해 “(영국과)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가지 거래를 할 것”이라며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한 거래가 있을 것이고, 여러분(영국)과 훌륭한 무역 거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이에 대해 “첨단기술을 핵심으로 하는 새 경제협정에 대한 노력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인공지능(AI) 등에 관한 부분을 논의 내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무역협정은 전날 EU를 향해 쏟아낸 위협적 발언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영국을 비롯한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의 4~5% 수준으로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 미국에 와서 광물협정에 서명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 광물과 희토류·석유·가스 개발의 동반자가 되는 역사적인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광물을 파고 또 팔 것”이라며 협정 자체가 우크라이나 안보를 위한 ‘안전장치(backstop)’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 다음 단계는 휴전”이라면서 러시아가 또다시 평화를 깰 가능성에 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종전 작업이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급박하게 흘러가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전격 회동했다.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지 4일 만이다.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외
사회피플 2025.02.28 17:40:27◇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국장급 승진>△제3상임심판관 이호섭 ◇환경부 <국장급 전보>△낙동강유역환경청장 서흥원 △금강유역환경청장 송호석 <과장급 전보>△녹색산업 해외진출 태스크포스(TF) 팀장 정명규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장관실 장관비서관 박성진 △지역경제총괄과장 이영호 <수석전문관 승진>△자유무역협정무역규범과 이지현 ◇대원제약 <이사대우 승진>△홍보팀 최재호 △제품개발2부 금도수 △제제연구1부 조상호 △종병부산1팀 임채여 △의약3사업부 김현태 △위수탁팀 전현철 ◇서울시립대 △교학부총장 전인한 △대외협력부총장 박훈 △교무처장 이용희 △입학처장 차윤경 △학생처장 김완순 △기획처장 이종환 △연구처장 이문규 △국제처장 표민찬 △공과대학장 이수일 △자연과학대학장 안수한 △도시과학대학장 박동주 △예술체육대학장 김석 △자유융합대학장 이영한 △법학전문대학원장 김희균 △디자인전문대학원장 양민하 △중앙도서관장 주대원 △체육관장 하민성 △생활관장 장우정 △평생교육원장 송헌재 △대학언론사 주간 황지환 △박물관장 신희권 △입학부처장 김정욱 △학생부처장 문미라 △기획부처장 박도원 △연구부처장 엄영호 △국제부처장 박경훈 △공과대학부학장 김선중 △자연과학대학부학장 임은희 △도시과학대학부학장 이재호 △예술체육대학부학장 강중훈 ◇성신여대 △공과대학장 전용필 △생활산업대학장 문윤경 △미술대학장 김도식 △창의융합대학장 윤태진 △학교법인 성신학원 법인사무국장 이승기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사업관리실장 김의형 △K-퀀텀국제협력본부장 김진희 △양자국가기술전략센터장 성은정 △국가양자정책센터장 정일룡 △양자정보네트워킹그룹장 이선경 ◇한국원자력연구원 △경수형SMR계통기술개발부장 안광현 △경영관리부장 주호영 -
고용서 물가·주택거래까지…美경제도 '동시다발 경고음'
국제경제·마켓 2025.02.28 17:40:22미국 경제가 꺾이고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고용과 물가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제 낙관론은 급속하게 식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경제 독주의 기반이 됐던 증시에 대한 자신감도 줄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물가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2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 2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 2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간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청구 건수다. 월가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 기관 비용 감축 조치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고용 시장 흐름이 둔화로 선회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주 전체 실업수당 증가 건수 중 1만 7000건이 경기 둔화에 따른 감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3.0% 상승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겹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이 해리스폴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일상 용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앞으로의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72.9포인트로 경기 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 선 아래로 내려왔다. 8개월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1월 52.8에서 2월 49.7로 떨어져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미국 주택 거래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월 미국 잠정 주택 매매 지수는 70.6(2001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보다는 4.6%, 지난해 1월보다는 5.2%씩 급락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 거래는 통상 매매가 끝날 때까지 1∼2개월 정도가 걸리는 만큼 기존 주택 판매 통계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경제 불확실성이 경제를 누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S&P글로벌은 “지출 감축이나 관세와 관련된 연방정부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사업에 대한 기대치가 줄고 있다”며 “지난달까지 산업계에서 보였던 낙관적 분위기는 사라지고 불안감, 활동 둔화, 가격 상승과 같은 암울한 그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 심리는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조사에서 투자자 중 61%는 주가가 향후 6개월 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022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직전 주 40.5%에서 2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증시 하락은 소비 위축과 미국 성장률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경기 침체 공포는 이미 국채금리 흐름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전날 발생했던 미국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이날도 계속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금리는 4.265%, 3개월 물은 4.304%로 마감했다. 통상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인 조너선 래빈은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장이 좌초될 수 있다는 위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0.3%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월 대비 2.6%, 12월 대비 0.3%였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상승률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모두 부합했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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