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불장에 '포모' 확산…예탁금·빚투 나란히 최고치 경신
증권국내증시 2026.01.20 17:55:18코스피지수가 새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오천피’에 성큼 다가서자 증시 대기 자금도 덩달아 급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증시의 투자자 예탁금은 93조 862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월 20일(53조 2259억 원)과 비교하면 76%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유입된 대기성 자금으로 통상 증시로의 추가 유입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증시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의미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 역시 28조 995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잔액은 이달 8일 처음으로 28조 원을 돌파했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이다. 이는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에 힘입어 증시 진입을 서두르는 대기 자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까지 코스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38%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91포인트(0.39%) 내린 4885.75에 장을 마치며 1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과열 부담에도 불구하고 자금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고치 랠리를 기록 중인 코스피가 업종 순환매가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며 증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증시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기보다는 주도 업종 내 순환매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지는 과거 아닌 현재…다채로움 보여줄 것"
문화·스포츠문화 2026.01.20 17:53:39청록 물빛과 노란 햇살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화면이 전시장 입구를 가득 메웠다. 인상파 거장의 ‘수련’ 연작을 떠올리게 하는 빛과 색은 뜻밖에도 추상화가 아니라 ‘한지’다. 닥섬유가 물과 만나 흐르고 햇빛과 바람이 스치며 색을 입히는 동안 저절로 완성된 풍경은 한지 그 자체로 회화가 됐다. 한지의 다채로운 얼굴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기획된 전시 ‘한지 스펙트럼’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보통의 한지보다 훨씬 얇고 섬세한 ‘옥춘지’부터 갖가지 색채를 더한 색한지, 질감과 두께를 변주해 촉각적 매력까지 강조한 문양 한지 등이 서로 비추고 겹치며 생명력을 발산한다. 한지의 표정이 이토록 다채로웠나, 절로 감탄이 나온다. 전시의 중심에는 국가무형유산 제117호 안치용(66) 한지장이 있다. 1982년 스물세 살에 선대의 공방을 물려받으며 본격적인 한지 장인의 세계로 들어선 그는 전통을 잇는 일뿐만 아니라 새롭고 현대적인 한지 개발에도 반생을 바쳤다. 입체 문양 한지, 돋을 문양 한지 등 관련 특허만 16개다. 안 한지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지가 박물관 유리창 속에 갇힌 유물이 되는 것이 싫었고 어떻게든 현대인의 삶 속에 다시 쓰이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전통이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요동치며 흐르는 것”이라며 “옛 것이라는 뿌리는 그대로 두되 시대라는 하늘을 향해 가지를 계속 뻗어가는 것, 그렇게 한지의 수명을 늘려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보존과 사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예·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해 한지의 쓰임을 확장하는 일에도 관심이 깊다. 한지가 단순한 전통 종이를 넘어 창작의 가능성을 품은 ‘미래형 소재’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도 장인이 제작한 한지를 접어 ‘빛 조각’을 완성한 소동호 작가의 ‘오리가미 연작’과 한지를 매개로 자연과 사람의 관계를 표현한 박송희 작가의 ‘이해관계’ 등이 자리했다. 그는 “젊은 작가들과의 협업은 한지의 쓰임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는 소중한 통로”라며 “한지가 지닌 특유의 따뜻함이 이들 작가의 손길을 거쳐 현대적 감각으로 완성되는 과정은 내게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말했다. 예술뿐 아니라 기업과의 협업에도 열려 있다. 이번 전시도 포스코그룹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5월 초등학생들과 한지를 제작해 태극기를 그리는 봉사활동을 함께한 것이 계기였다. 장인의 삶에 감명받은 포스코그룹은 철강 기술력을 발휘해 한 번에 100장을 말릴 수 있는 대형 한지 건조기를 선물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지의 아름다움을 더 알리자는 데 의기투합했고 이번 전시까지 이어졌다. 닥나무와 황촉규를 기르고 껍질을 삼고 두드려 물 속에서 종이를 떠내기까지, 첨단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외로운 작업이지만 한지 한 장이 완성되는 순간 모든 피로가 녹는다. 그가 이 길을 걷는 이유이자 충북 괴산 한지박물관을 운영하며 ‘한지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들이 닥나무를 만지고 종이를 뜨며 웃는 소리를 더 자주 듣고 싶다”면서 “한지가 누군가의 예술이 되고 우리 일상에 스며드는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월 1일까지 열린다. -
짧지만 깊게 읽는 맛…올해도 '소설 붐'
문화·스포츠문화 2026.01.20 17:53:00연초 도서 시장에서 소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2024년 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확산된 이른바 ‘텍스트힙’ 바람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양·자기계발서와 달리 소설은 다른 매체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동영상 콘텐츠의 거센 물결 속에서 문학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로 풀이된다. 1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소설 분야 판매가 7.2% 늘며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소설 판매량은 2024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8.7% 증가한 바 있다. 예스24 집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달 초 보름 동안 지난해 유독 판매량이 급증했던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시·소설·희곡 분야 도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예스24 관계자는 “2024년 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급등했던 문학 장르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 강세는 젊은 독자층의 참여가 뒷받침한 결과다. 도서 시장은 주 구매층인 3040세대가 여전히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20대가 추가 수요를 보태며 전체 판매가 늘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20대 구매 비중은 2023년 20.8%, 2024년 20.9%에서 2025년 22.0%, 2026년 22.3%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4년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기점으로 젊은 독자 유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대까지 포함해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예스24 집계 기준으로 전체 도서에서 1020세대의 구매 비중은 2024년 10.6%에서 2025년과 2026년 각각 12.3%, 13.1%로 늘었다. 특히 문학 분야에서 1020세대 비중은 2024년 11.4%에서 2025년 12.5%, 2026년 15.8%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연초 판매를 이끄는 문학 작품은 비교적 분량이 짧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거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성장 서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초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248쪽 분량의 경장편이다. 상위권에 오른 ‘안녕이라 그랬어’ ‘혼모노’ ‘자몽살구클럽’ 등은 단편 소설집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역시 꾸준한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 동영상이 일상이 된 반면 텍스트가 오히려 신선한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텍스트힙 열풍이 형성됐다”며 “연초 판매 흐름이 한 해 전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올해도 문학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새해와 방학을 맞아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예스24에 따르면 매년 판매 10위권에 들었던 자기계발서는 올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유튜브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자기계발 콘텐츠가 도서 수요 일부를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스테디셀러인 ‘렛뎀 이론’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사 노트나 습관 형성을 강조한 도서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습관 바꾸기, 생각 쓰기, 필사하기 등 작지만 직접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처세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자기계발서 구매 비중은 줄어든 반면 50대에서는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2023년 20대의 자기계발서 구매 비중은 15.7%였으나 매년 감소해 올해는 11.7%까지 내려갔다. 반면 50대는 같은 기간 18.4%에서 20.7%로 늘었다. 필사 노트나 인공지능(AI) 활용법을 다룬 실용서들이 중장년층에게 호응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 시장 호황과 맞물려 투자서 역시 연초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경제·경영 분야 도서가 100위권 내에 14권이나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경제·경영서 판매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세대를 가리지 않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박곰희의 연금 부자 수업’ 등이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
[로터리] 한식의 미래 여는 향토음식진흥센터
산업생활 2026.01.20 17:52:09한식은 지금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과거에는 비빔밥이나 불고기 같은 개별 메뉴에 대한 호기심이 주였다면 이제는 한식 전반을 하나의 정교한 ‘미식 브랜드(Gastronomy Brand)’로 인식하려는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 문화의 저력과 산업적 성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노력이 맞물려 만들어낸 구조적 성과다. 하지만 진정한 ‘한식의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높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한식이 세계인의 일상 속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이 알려졌는가’를 넘어 ‘어떤 깊이와 다양성을 지니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해답의 중심에 바로 우리 땅 곳곳에 숨겨진 보물인 ‘향토음식’이 있다. 한식의 미식 철학은 자연과의 조화에 기반한다. 제철의 생명력을 오롯이 담아내고 기다림의 미학인 발효를 통해 깊은 풍미를 완성한다. 주식과 부식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이 돋보이는 상차림은 건강과 절제의 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러한 가치가 가장 선명하게 살아 있는 것이 바로 각 지역의 향토음식이다. 지역의 기후와 지형, 선조들의 지혜가 결합된 향토음식은 한식이라는 거대한 생태계를 지탱하는 뿌리이자 글로벌 미식 시장에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다. 한식진흥원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서 지역의 특색 있는 식문화 기반의 ‘향토음식진흥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풍부한 식재료와 다양한 음식 문화를 토대로 우리 향토음식의 정통성을 보존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향토음식 자원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역할이다. 지역별로 사라져가는 전통 조리법을 체계적으로 발굴·기록해 향토음식 자원의 보존과 계승을 도모하는 한편 전시·체험·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향토음식의 문화적 가치와 지역적 특색을 널리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두 번째로 한식의 다양성 확보와 브랜딩이다. 지역의 고유한 향토자원을 활용해 한식의 깊이와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역만의 특색 있는 다양한 향토음식을 통해 한식의 다양성과 글로벌 미식 브랜드화의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향토 음식 진흥의 컨트롤타워 역할이다. 향토음식은 우리나라 고유의 특색 있는 문화임에도 각 지자체의 관심 여부에 따라 향토음식 전수와 진흥에 관한 정책적 노력의 정도가 달랐다. 앞으로는 센터 조성과 함께 전담조직 구성 등을 통해 향토음식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음식은 한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다. 한식이 글로벌 미식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을 때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와 브랜드 가치 또한 자연스럽게 동반 상승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향토음식진흥센터는 지역의 작은 식재료 하나에 담긴 가치를 세계적인 미식의 언어로 번역할 것이다.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세대를 이어 지속 가능한 한식의 미래를 만드는 일에 정책과 현장, 문화와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해 한식이 세계인의 식탁에서 가장 품격 있는 미식 브랜드로 사랑받을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역할도 맡게 될 것이다. -
①라이더 등 주52시간 보장 길 열지만…수입 되레 줄어들 수도
사회사회일반 2026.01.20 17:51:38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프리랜서·플랫폼종사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추정하는 이른바 ‘근로자(노동자) 추정제’ 입법이 추진되면서 산업 현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근로자성 입증 책임이 사업주로 넘어가면 영세 사업장일수록 소송과 인건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고 노사 갈등 심화와 고용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입법으로 근로자로 추정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87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여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① 주 52시간 벽에 수입 줄 수도…선의의 정책 ‘역설’ 20일 경영계와 학계에 따르면 근로자 추정제로 노무제공자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될 경우 사업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 근기법상 근로자는 4대 보험뿐 아니라 최저임금, 연장·야간·휴일수당, 근로시간 제한(주52시간), 주휴수당, 퇴직금, 부당해고 구제 등 다양한 보호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변화가 단순히 ‘권리 보장 확대’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임금 체계와 운영 방식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골프장 캐디처럼 ‘건당 수입’ 기반으로 일하는 직군은 시간 단위 임금체계로 전환해야 하는지, 또는 현 구조에서 최저임금 기준을 어떻게 정산할지부터 혼선이 예상된다. 일부 특고·프리랜서 중에는 근기법상 근로자 전환을 원하지 않고 현재 고용 형태를 유지하려는 수요도 존재한다.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등이 적용되면 오히려 기존보다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업주 입장에서는 추정제 도입 이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고·프리랜서를 줄이는 방식의 사업 재편(고용 축소, 외주 구조 변경 등)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제도 도입이 현장 혼선을 키우고 노동시장 전반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②근로자성 입증 소송 남발…영세기업 노무 대응 비상 근로자 추정제가 도입되면 근로자성 입증 소송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지금까지는 노무제공자가 출퇴근 기록, 업무 지시 등 근로자성을 스스로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 소송을 제기해야 했지만 추정제가 시행되면 사용자가 ‘근로자가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구조로 바뀐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존에 노무제공자가 부담하던 입증 책임을 사실상 떠안게 되고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방어 비용과 행정 대응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노무제공자가 근로자성 소송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는 방식으로 노사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전체 중소기업 중 근로자 10인 미만 영세 중소기업 비중은 90%를 넘는다”며 “이들 기업은 소송 여력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③근로자성 조사 확대…영업비밀까지 내놓은 판 고용노동부가 근로자 추정제와 함께 근로감독관의 자료요구권 및 직권조사 강화를 추진하는 점도 기업에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근로자성을 판단하기 위해 감독관이 요구할 수 있는 자료 범위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으면 기업은 사건 대응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자료 제출 요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조사 과정에서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정보까지 요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노동계는 배달업체 특고가 적정 수당을 받는지 확인하기 위해 배차 알고리즘 공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배달업체 종사자가 노동부에 근로자성 사건을 제기할 경우 사건 담당 근로감독관이 배달업체에 매우 민감한 영업 기밀인 알고리즘 제출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④규제는 강한데 유연성은 부족…고용 되려 줄일수도 노동학계 일각에서는 근로자 추정제가 한국 고용시장 구조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노동부가 참고 모델로 삼았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ABC 테스트도 사업주가 ‘근로자가 아니다’라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기준이 매우 엄격해 기업 부담이 과도하다는 비판 속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우리처럼 근기법상 근로자에게 부여되는 보호가 크지 않고 해고도 상대적으로 유연해 ABC 테스트를 제도적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며 “반면 한국처럼 사실상 해고가 어려운 환경에서 근로자 추정제가 도입되면 기업이 고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도입된 뒤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가 있다. 스페인은 2021년 음식 배달 라이더를 근로자로 추정하는 제도를 시행했지만 딜리버루는 같은 해 11월 약 3800명의 라이더를 해고하고 스페인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 같은 전례를 고려하면 국내에서도 규제 강화가 플랫폼 산업의 고용과 서비스 공급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마이크론 무한확장…대만 팹 추가인수
국제기업 2026.01.20 17:50:52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조 원 이상의 거액을 들여 대만 팹(fab·반도체 공장) 인수에 나선다. 미국은 물론 대만·일본·싱가포르·인도 등 글로벌 각지 공급망 확대로 메모리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추격 중인 마이크론은 본격적인 ‘물량전’으로 10년 내 메모리 시장점유율 4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의미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반도체 기업 PSMC(파워칩)와 18억 달러(약 2조 6500억 원) 규모의 ‘P5 팹(fab)’ 인수 계약을 맺었다. 거래는 올 2분기 중 완료 예정으로 2027년 본격 생산량 증대가 예상된다. P5 팹은 구형 DDR4 D램 공장이지만 30만 제곱피트(약 2만 7871㎡) 규모 300㎜(12인치) 클린룸이 있어 향후 최신 공정에 활용할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마이크론은 대만과의 연계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이미 마이크론 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거점이다. TSMC·폭스콘·미디어텍 등 대만의 반도체·전자제품 주요 제조사들과도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에서는 기약 없어"…원정 장기이식 1만명
산업바이오 2026.01.20 17:50:12해외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뒤 귀국해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장기 기증자 부족으로 이식 대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원정 장기이식 수술’을 감행한 것이다. 20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해외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국내에서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았으나 국내 수술 기록이 없는 누적 환자 수가 총 1만 388명(2010년 이전 국내 수술 이력 미집계)으로 집계됐다. 면역억제제는 주로 장기이식 수술 후 감염 등을 막기 위해 처방된다. 이 같은 환자 규모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 수의 약 3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국내 수술 기록이 없는데 면역억제제 처방을 받은 환자들 중에는 신장이식 환자가 6726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이식(3492명), 심장이식(145명)이 뒤를 이었다. 기타 장기이식 환자는 22명이었으며 각막과 폐이식 환자도 각각 1명씩 포함됐다. 김황호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 이사는 “국내 장기 기증이 활발하지 않아 주요 장기를 받으려면 수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해외 원정 이식 수술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면서도 “윤리적인 이유로 과거에 비해 원정 이식에 대한 거부감은 커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해외 원정 이식 환자 수는 2023년 1만 1091명, 2024년 1만 881명, 2025년 7월 1만 388명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같은 기간 3만 1416명, 3만 3136명, 3만 307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
마이크론, HBM4·10나노 6세대까지 쫓아와…만년 3등의 뒤집기 승부수
산업산업일반 2026.01.20 17:49:29마이크론이 대만 반도체 업체 PSMC의 ‘P5’ 공장(팹) 인수에 나서는 것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밀려 메모리반도체 ‘만년 3위’에 머물던 것을 뒤집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인공지능(AI)발(發) 메모리 대호황을 맞아 글로벌 각지에 생산 기지를 확대해 ‘물량 싸움’에 나선다는 의미다. 미국 기업인 동시에 세계 각지에 생산처를 둔 마이크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를 발판으로 한국 메모리의 ‘30년 세계 1위’ 위상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마이크론은 이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공급·개발에서 한국 메모리 업계를 바짝 추격하거나 한발 앞선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현재 대만 타이중 팹에서 6세대 10나노급(1γ·1감마) D램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10나노급 D램 샘플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3위에 머물던 마이크론이 차세대 D램 개발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앞섰다는 의미여서 당시 업계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 팹에서도 연내 6세대 D램 생산을 시작하고 올 하반기 비트(bit) 용량 기준 총 D램 출하량 절반 이상을 6세대로 채운다는 목표 역시 내놓았다. HBM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올해 HBM 제품이 모든 세대를 통틀어 ‘완판’됐음을 밝힌 바 있다. HBM의 재료가 되는 D램에서도 6세대 양산이 빠른 만큼 HBM4E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다. 기술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격차를 좁힌 마이크론의 고민은 생산능력 부족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 34%,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26% 순이었다. HBM만 봐도 마이크론 점유율은 21%로 SK하이닉스(57%)와 삼성전자(22%)에 밀린다. 기술력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확보에도 생산량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마이크론은 막대한 시설 투자로 대응 중이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실적 발표에서 2026년 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 총설비투자액을 200억 달러(약 29조 6000억 원)로 전망했다. 기존 예상치이던 18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 늘려 잡은 것으로 전년보다 45%나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는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가 붙었다. 미국 반도체 리쇼어링 대표 주자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론의 뉴욕팹은 이달 16일(현지 시간) 착공식을 가졌다. 마이크론은 향후 20년간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사실상 ‘전무’ 수준인 미국 내 첨단 메모리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 마이크론 메모리 생산 60%가량을 도맡는 대만에서도 P5 팹 인수로 TSMC·폭스콘 등 반도체부터 완제품까지 전자제품 전반을 쏟아내는 대만과 연계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굵직한 투자 계획도 남아 있다. 올해 5월에는 일본 히로시마에 1조 5000억 엔(약 14조 원)을 들인 HBM 전용 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와 싱가포르 패키징 공장도 연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미국 아이다호 공장도 이르면 연말 가동이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D램 용량 기준 출하량을 총 20%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이 투자한 공장들이 본격 가동하는 2028년부터는 생산량 폭증이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2028년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넘어서고 이 시점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장기를 겨냥한 공격 투자로 10년 내 점유율 40%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이크론은 미국 기업으로 관세·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 정책적 지원을 받는 동시에 아시아 각지에 생산처를 보유했다는 이점을 활용 중이다. 미국 내 수요는 미국 내 생산량 증대로 대응해 관세 여파를 피하고 타지 생산분으로는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각지의 ‘완제품’ 생산 기지와의 연계를 챙길 수 있는 덕이다. 실제 마이크론은 대만에 메모리 팹은 물론 패키징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TSMC 등 파운드리를 비롯해 폭스콘·위스트론 등 서버·전자제품 위탁생산(OEM) 업체, 미디어텍 등 칩셋 설계사와 긴밀한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지점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성능 맞춤형 메모리와 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져 초기 설계 단계부터 칩셋 설계사, 파운드리, 메모리 업체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화됐다”며 “메모리 업계에서는 세계의 전자제품 공장인 대만은 물론 미국·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 설비를 둔 마이크론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
닷새만에 또 추경 꺼낸 李 "기회 있을것"
정치청와대 2026.01.20 17:49:25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예술 분야 지원이 필요하다는 맥락에서 언급됐지만 15일 이후 닷새 만에 추경 가능성을 다시 꺼내 들면서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국무회의에서는 170일 기간이 보장된 ‘내란·김건희·순직해병’ 관련 2차 종합특검법이 심의·의결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를 통해 “문화·예술계 토대가 무너질 정도로 기반이 망가지고 있다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추경을 편성할 기회가 통상 있는 만큼 그때 문화·예술 예산을 잘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전이 필요하다는 쪽”이라며 “난타전을 하더라도 모여 논쟁하라”고 당부했다. 무인기 사태와 관련해서는 “최첨단 과학기술 또는 국방 역량이 발전한 상태에서도 무인기가 왔다 갔다 넘어가는 것을 체크하지 못하냐”며 “(방공망에) 구멍이 났다는 이야기다. 필요하면 장비 개선을 하라”고 말했다. -
LG유플,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성공…조달 비용 부담도 완화 [시그널]
증권IB&Deal 2026.01.20 17:49:17LG유플러스(032640)(신용등급 AA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9배가 넘는 주문을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2500억 원 모집에 2조 350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조 3100억 원, 5년물 700억 원 8100억 원, 10년물 300억 원에 2300억 원이 응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사채 발행 대표 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참여했다. LG유플러스는 시중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결과 3년물 –1bp, 5년물 –5bp, 10년물 -33p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금융통화위원회의 매파적 정책 전환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일본발 약세 재료가 겹치며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AAA급’ 금리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LG유플러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으로 진단했다. 국내 과점 종합통신서비스 업체로서 사업 기반이 견고하며 상당히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통신 서비스 시장이 높은 경쟁 강도가 존재함에도 꾸준한 가입자 기반 확충, 데이터 사용 증가, 마케팅 비용 통제, 채산성이 우수한 5G 서비스 보급 확대 등에 힘입어 연결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20% 중반대의 이익창출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우수한 수익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이번 수요예측에서 모든 트렌치(만기 구조)에 다수의 투자자가 회사의 개별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평가사로부터는 AA등급으로 평가받았으나 투자자로부터는 AAA등급 이상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이 SK텔레콤(AAA), KT(AAA)와 두 단계 가량 차이 나는 것이 과하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 두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상향 포인트를 이미 달성한 만큼 빠른 시일 내 회사의 등급 상향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소프트 옵트아웃 도입한 덴마크…"기증자 마음 읽는 세심한 배려·적극 홍보가 효과”
산업바이오 2026.01.20 17:47:27“국민이 장기 기증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도록 만드는 것이 ‘소프트 옵트아웃’의 목표입니다.” 덴마크 보건복지부에서 장기이식을 담당하고 있는 줄리 콜딩 올센 과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덴마크 정부가 문제로 본 지점은 국민들이 장기 기증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계속 미루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2024년 만 18세가 되면 장기 기증 시스템에 모두 등록되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하지만 등록이 곧 기증 동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직접 시스템에 접속해 의사를 확정하지 않으면 ‘미확정’ 상태로 남는다. 사망 이후의 절차 역시 개인의 의사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본인이 생전에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고 명확히 확정한 경우에는 유가족이 이를 번복할 수 없다. 반대로 본인이 확정하지 않았다면 의료진이 가족에게 고인의 의사를 묻는 구조다. 스페인 등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달리 단번에 옵트아웃으로 전환하지 않고 소프트 옵트아웃을 거쳐가기로 한 것이다. 올센 과장은 “핵심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그 선택이 실제 결정으로 이어지도록 사회 전체가 돕는 데 있다”며 “덴마크 정부가 도입한 방식은 국민 스스로 판단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점이 차별화됐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정부는 제도 시행에 앞서 충분한 사회적 준비 기간을 두는 데 공을 들였다. 법이 확정되기 전 약 6개월 동안 장기 기증을 주제로 한 대규모 캠페인이 이어졌다. 정부는 단순히 법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공론화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총리와 복지부 장관이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장기 기증의 의미와 제도 변화의 취지를 설명했다. 올센 과장은 “정부 최고 책임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장기 기증이 단순한 행정 사안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대국민 홍보 방식도 최대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진행했다. 의료 관련 앱을 통해 장기 기증을 한 번쯤 떠올릴 수 있는 알림이 전송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디지털 우편함을 활용해 반복적으로 메시지를 노출시켰다. 법이 본격 시행된 후에는 만 18세 이상 국민 전원에게 편지를 발송했다. 이미 장기 기증 의사를 확정한 사람에게는 ‘결정을 내려줘서 고맙다’는 내용이 담겼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금 선택해달라’는 요청이 전달됐다. 그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편지 발송 이후 한 달 만에 약 15만 명이 회신했고 1년 동안 총 50만 명이 장기 기증에 대한 찬성·반대 등을 포함한 의사를 시스템에 등록했다. 올센 과장은 “덴마크 정책의 성과를 단순히 기증자 수 증가로만 보지 않는다”며 “기증 여부를 실제로 고민하게 만들고 그 고민의 결과를 시스템에 남기게 한 것 자체가 정책의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
방송사 프리랜서 3명 중 1명 근로자로 전환
사회사회일반 2026.01.20 17:46:54주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던 인력 216명이 사실상 근로자로 인정돼 근로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고용노동부는 지상파 2곳(KBS·SBS)과 종합편성채널 4곳(채널A·JTBC·TV조선·MBN) 등 주요 방송사 6곳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프리랜서 663명 중 216명(32.6%)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근로계약 체결을 지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감독은 방송업계의 고질적 인력 운용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고(故) 오요안나 사망 사건을 계기로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한 데 이어 그외 주요 방송사 6곳의 시사·보도본부 프리랜서 직종으로 집중 점검 대상을 넓힌 것이다. 방송사별로 보면 KBS는 프리랜서 18개 직종 212명 가운데 7개 직종 58명, SBS는 14개 직종 175명 가운데 2개 직종 27명에 대한 근로자성이 인정됐다. 앞서 MBC에서는 시사·보도국 프리랜서 25명의 근로자성이 인정됐다. 또한 노동부는 종편 4사 프리랜서 276명 가운데 131명(채널A 42명, JTBC 17명, TV조선 23명, MBN 49명)의 근로자성도 인정하고 이달 31일까지 근로계약을 체결할 것을 각사에 요구했다. PD·FD·편집·CG·VJ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방송사와 프리랜서 신분으로 업무위탁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로는 메인 PD 등으로부터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상 지휘·감독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독립된 사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 노동부의 판단이다. 노동부는 올해 말 MBC 등 방송사를 대상으로 이행 여부에 대한 확인 감독도 재차 실시할 계획이며 동일한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즉각적인 사법 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
엔씨, '아이온2' 매크로 이용자 추가 고소…"불법 프로그램 근절"
산업IT 2026.01.20 17:46:48엔씨소프트(036570)가 ‘아이온2’에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용자를 경찰에 추가로 고소했다. 엔씨소프트는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아이온2’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피고소인들이 게임 내에서 허용하지 않는 불법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계정 판매, 게임 재화 유통 등 정상적인 게임 서비스와 운영을 방해하고 경제 시스템을 훼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가 정상적인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뿐 아니라 게임 서비스 및 운영을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에도 불법 매크로 이용자 5명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건전한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아이온2’ 출시 후 총 65회에 걸쳐 72만 7748개의 운영 정책 위반 계정에 대한 제재를 진행했다. 아울러 라이브 방송과 공지사항을 통해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에 대한 대응 결과 및 추가 조치 계획을 공유하고, 강경한 법적 대응 방침을 지속해 안내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2차 법적 대응 후에도 강도 높은 대응을 지속하며, 현재도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계정을 지속 모니터링 및 분석 중”이라며 “확인되는 계정 및 이용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에 대한 엄정한 대처는 이용자 피해 방지와 건강한 게임 생태계 유지를 위한 필수 조치로, 불법 프로그램 근절을 위해 강력한 법적 대응과 엄격한 운영 정책 적용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선의로 장기기증 동의했는데…병원비 폭탄에 가족들 주저
사회사회일반 2026.01.20 17:46:07장기 기증자와 장기이식자의 수급 불균형은 처참한 수준이다. 정부가 법을 개정하고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여왔지만 최근 10년간 연간 장기 기증자가 35%나 급감했다.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25년 뇌사 장기 기증자는 370명으로 전년 397명 대비 6.8%(27명) 줄었다. 2024년에 2011년(368명) 이후 처음으로 300명대로 내려앉은 데 이어 기증자가 더 감소하면서 14년 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을 제정하면서 뇌사 장기이식을 법제화하고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장기이식관리센터를 설립하면서 장기 매매 등을 금지했다. 2005년(91명)까지 100명을 밑돌았던 국내 장기 기증자는 2011년 장기 구득 기관의 법적 근거와 뇌사 추정자 발생 시 장기 구득 기관으로 통보하는 조항을 골자로 하는 장기법 개정을 계기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2016년 57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를 지속하더니 10년 새 35.4%나 줄었다. 뇌사 장기 기증이 급감한 배경에는 인체 훼손에 대한 두려움, 뇌사에 대한 이해 부족 등 고질적인 문제 외에도 코로나19 팬데믹과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자리한다. 특히 현장 의료진들은 2018년 제정된 ‘연명의료결정법의 역설’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는다.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거부하거나 중단함으로써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가 32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많이 알려졌고 실제 연명 의료 중단 결정이 이뤄진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연명 의료 중단을 등록한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가 잠재적으로 뇌사가 확실시될 경우 뇌사에 이르기 전 합법적으로 ‘치료 중단’을 요구할 수 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연명 치료를 중단하면 통상 30분 이내에 사망한다. 환자가 생전에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유가족이 반대하면 뇌사 판정을 위한 절차로 넘어갈 수가 없다. 장기 기증 기회도 사라진다. 존엄한 죽음을 택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역설적으로 잠재 뇌사자의 장기 기증 기회를 빼앗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연명의료결정법 제도 설계에도 맹점이 있다.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하고 의사가 사망 선언을 하는 순간부터 환자 가족은 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 등 치료비 부담에서 즉시 벗어나게 된다. 그런데 ‘뇌사 장기 기증’에 동의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다. 정부가 장기법 제32조에 의거해 유가족에게 장제비 및 진료비 명목으로 최대 540만 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실제 기증이 이뤄진 경우에 한해서다. 기증자의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 의학적 부적합 사유 등으로 이식이 완료되지 않으면 장제비(360만 원)만 지급된다. 이재명 고대안암병원 중환자외과 교수는 “장기 기증에 동의해도 통상 1차 뇌사 조사를 통과한 날의 밤 0시부터 발생한 의료비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부담한다”며 “잠재 뇌사자가 기증 동의를 해도 1차 뇌사 조사를 통과할 때까지 뇌파 검사나 환자의 생체 징후를 유지하기 위한 의학적 관리 비용은 가족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나마도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제’ 방식이라 관련 절차가 길어지면 지원금이 실제 발생 비용에 턱없이 모자라기도 한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 따르면 뇌사 추정 통보 후 뇌사 판정 기준에 미달돼 기증이 무산된 경우가 약 15.5%, 절차를 기다리다 환자가 사망(심정지)해 실패한 경우는 9.9%(802건)였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었던 장기 중 상당수가 허비되고 있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선의로 기증을 결심한 환자 가족에게 경제적 불이익을 지우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며 “뇌사 판정 절차를 유연하게 완화하고 기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료비 부담을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차에서 게임하고 스벅 주문·결제…엔터 경쟁력 키우는 현대차
산업기업 2026.01.20 17:46:01현대자동차가 연초 전기차를 비롯한 주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워 국내 공략에 열을 올리자 단순 가격경쟁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전동화·자율주행 전환과 맞물려 차량에 머무는 고객에게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달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게임과 결제 서비스 등 신규 기능을 대폭 추가하고 있다. 대상 차량은 아이오닉5·6·9, 올 뉴 코나 일렉트릭 등 7개 전기차를 포함한 17개 모델이다. 각 차량은 별도의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각종 기능들을 새로 탑재할 수 있다. 현대차 고객들은 우선 인포테인먼트 업데이트로 차량에서 6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현대차가 기존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차량용 게임을 무료로 배포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나아가 넷플릭스·유튜브·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콘텐츠를 손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말 “차 안에서 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상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깐부 회동’을 마친 뒤 열린 게임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알린 바 있다. 차량 내 결제 서비스도 확대했다.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하기 전 중앙 화면 터치나 음성 명령만으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근길 운전 중에 “스타벅스에서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주문부터 결제까지 예정된 매장에서 한 번에 이뤄진다. 현대차의 행보는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전기차 보급의 확대로 충전 시간 등 차량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이를 채우기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전환까지 본격화할 경우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개선할 기술 경쟁은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IMARC그룹은 전 세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 규모가 2024년 211억 달러(약 31조 원)에서 2033년 412억 달러(약 61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을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제고할 방침이다. 중국산 전기차로 저가 공세를 펴는 테슬라·BYD 등 신생 업체의 시장 침투로 안방을 빼앗길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 5461대의 전기차를 팔아 기아(6만 609대), 테슬라(5만 9893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테슬라가 전년 대비 101.3% 늘어난 판매 성장을 보이며 현대차를 추월한 것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첫발을 뗀 BYD는 7278대를 판매해 단숨에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올해 약점으로 꼽히는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엔비디아·테슬라 출신인 박민우 부사장을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영입하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올 3분기 SDV 기술 검증을 위한 페이스카를 공개한 뒤 양산 체제를 구축해나간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수록 소비자는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보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 강화 전략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