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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발유값, 보름째 1800원대…유류세 인하 연장할 듯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5 05:30:00국내 휘발유 가격이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달 말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2개월 더 추가로 연장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 휘발유값이 보름째 1800원대를 계속 유지하며 서민들의 기름값 부담이 높아서 유류세 인하 압력도 강하기 때문이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에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로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2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며 검토 중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국제유가가 급등한 2021년 11월부터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휘발유 15%, 경유 23%로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면서도 유류세 인하 연장은 계속 유지했다. 정부는 5년째 지속되는 유류세 인하를 전면 종료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정책을 지속하는 데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부과 한 달 유예에도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가 이후 다시 상승 반전했다. 이처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국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ℓ당 1733.28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값이 지난달 28일에 1733.49원을 기록하며 2023년 11월 3일(1733.45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 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ℓ당 1803.09원에 달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휘발유값이 1803원을 돌파한 후 3주 연속으로 1800원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3년 11월 6일(1802.69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도록 유류세 인하 폭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2개월 더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외 유가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 유가 흐름을 유심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유류세 인하 폭 등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
한수원, 노르웨이 기업과 핑크수소 만든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5 05:30:00한국수력원자력이 노르웨이 최대 수소기업 넬과 손잡고 친환경 에너지인 핑크수소 개발에 나선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수원은 약 8년 뒤 300조 원 수준까지 급성장할 글로벌 핑크수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4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최근 넬과 핑크수소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핑크수소는 원자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로 원자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들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 한수원은 앞서 지난해 9월 체코수소협회와 원자력 청정수소 사업 지원 및 정보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 원전 기술과 넬의 전기분해 기술을 통해 핑크수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한수원이 핑크수소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차세대 에너지 수출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데다 원자력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는 신·재생에너지보다 값이 싸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글로벌 핑크수소 시장이 2024년 296억 달러(약 43조 원)에서 2067억 9000만 달러(약 303조 원) 수준으로 연평균 27.51%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핑크수소 생산 장벽이 높다는 점도 한국에는 기회 요인이다. 수소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핑크수소 생산을 하려면 원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현재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브라질이나 멕시코의 경우 수소 생산을 위한 원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초기 자본 및 투자 규모로 인해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수원의 경우 2022년부터 2년간 원자력 청정수소에 기반을 둔 연구를 수행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한국전력기술·전력거래소 등 12개 기관과 협력해 ‘원전 전력 연계 저온 수전해 생산 및 운영 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실제 핑크수소 생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 핑크수소 생산 기술은 (실증 전) 설계 단계 수준”이라고 말했다. 핑크수소 : 원자력 기반 청정수소.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순수한 물 또는 해수(담수)를 분해해 만드는 수소로,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
춘절보다 연말 효과 컸던 카지노… 올해는?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2.05 05:30:00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1월 28~2월 4일) 덕을 크게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절보다 연말 효과가 더 크게 나온 가운데 올해 중국인 ‘큰손'이 얼마나 회복될지 주목된다. 춘절 낀 1월보다 연말 더 좋았다 실제로 파라다이스의 1월 카지노 매출은 70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춘절 연휴가 끼지 않았던 지난해 1월과 비교해도 2.3% 감소했다. 드롭액(칩 구매 총액)은 한 달 새 385억 원가량 증가했지만 VIP 방문객은 65명 줄었다. 특히 이 기간 중국인 VIP가 3188명에서 2730명으로 크게 줄었다. 중국인 고액 베팅 고객(하이롤러)을 겨냥해 VVIP 영업장을 새롭게 조성한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지점 역시 일본인 VIP가 중국인 VIP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서울 강남·용산·부산에서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경우 1월 카지노 매출이 343억 원으로 전월보다 11.3% 줄었다. 1월 GKL 카지노를 방문한 중국인 VIP 역시 4340명으로 연말보다 적었다. 같은 기간 중국인 VIP의 드롭액도 522억 원에서 468억 원으로 감소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만 중국인 무비자 입국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갔다. 1월 제주드림타워의 카지노 매출은 294억 원으로 전월 대비 24.8%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3.2% 늘었다. 1월 카지노 입장객 수도 3만 3863명으로 전년 동기(2만 6245명)보다 29% 급증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기존 중화권 고객 외에 그동안 비중이 낮았던 일본 VIP와 국내 거주 하이롤러 외국인들의 원정 방문이 크게 늘어났다”며 “방문객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수 침체 장기화 부담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의 키는 중국인 VIP가 쥐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 이전 대비 94%까지 회복된 반면 카지노 방문 중국인 VIP는 80%대 회복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는 데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악재가 계속돼 중국 ‘큰손’을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에 무비자 제도가 시범적으로 시행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카지노 드롭액 등도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인 VIP를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올해 실적이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
렉라자 매출 늘어날까… 유럽,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승인 권고
문화·스포츠헬스 2025.02.05 05:30:00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레이저티닙)와 병용하는 얀센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이 유럽에서 승인 권고를 받았다.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경구제(먹는 약)인 반면 현재 승인된 리브리반트는 정맥주사(SC) 제형이라 그동안 투약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리브리반트 피하주사가 유럽에서 최종 승인을 받으면 병용 약물인 렉라자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존슨앤드존슨(J&J)은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자회사 얀센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 제형에 승인 권고를 내렸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럽에서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의 최종 승인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최종 승인을 결정하면 J&J는 유럽에 리브리반트 피하주사를 정식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정맥주사 대비 투여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치료 효과는 동등하다는 점이 승인 권고의 근거가 됐다. 리브리반트 정맥주사는 투여하는 데 5시간이 걸리는 반면 피하주사는 5분이면 맞을 수 있다. 더구나 J&J는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의 치료 효과 또한 정맥주사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입증했다. J&J가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리브리반트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여했을 때 병용요법의 전체생존율(OS)은 65%로 기존 정맥주사(51%) 대비 크게 늘어났다. 주입관련반응(IRR) 부작용도 정맥주사 제형에서는 66%에 달했던 반면 피하주사 제형에서는 13%로 줄었다. 투약 편의성을 높인 리브리반트 피하주사가 출시되면 유한양행도 렉라자의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해외 매출의 약 10~12%를 로열티로 받는다. 이 수익을 높이려면 타그리소가 장악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해야 하지만 그동안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투악의 불편함 탓에 타그리소와의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보다 우월하다는 점이 데이터에서 드러나고 있다. J&J는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대비 전체생존기간(OS)을 1년 이상 개선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타그리소의 생존기간이 38.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생존기간은 약 4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공개된 임상 결과에서는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mPFS)이 23.7개월로 타그리소(16.6개월)보다 길었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의 승인을 보류한 상태다. FDA는 지난해 말 리브리반트 피하주사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을 검토한 뒤 보완요구서한(CRL)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J&J는 “피하주사 제형을 제조하는 시설 문제로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와는 관련이 없다”며 “FDA는 추가 임상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감방 너무 좁잖아" 인권침해라며 소송 건 재소자…법원 판단은?
사회사회일반 2025.02.05 05:25:00교도소 재소자가 좁은 공간으로 인해 인권을 침해받았다고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과 2심의 판단이 엇갈렸다. 4일 광주지법 민사2부는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1심을 취소하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1년 교도소에 수감된 당시 여러 사람이 섞여 비좁은 혼거 수용실에 장기간 수용돼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침해받았다고 주장하며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심은 A 씨가 1인당 2㎡ 이하 혼거 수용실에 40일 동안 수용된 사실을 인정해 4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와 반대로 항소심 재판부는 A 씨가 1인당 2㎡ 이하 혼거 수용실 수용된 사실은 인정했으나 당시 특수성을 고려했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소자를 감염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등을 분리 격리를 할 수 없었으며 광주교도소 수용률이 120% 이상으로 포화상태인 점 등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
"배터리 왜 이렇게 빨리 없어져?"…'아이패드 vs 갤탭' 비교해 보니 이런 결과가
산업IT 2025.02.05 05:00:00태블릿PC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품별로 품질, 성능, 무게 등이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나 제품 구매 시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가 요구된다. 4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태블릿PC 4개 제품의 품질을 시험평가한 결과, 영상품질·음향품질·사용가능시간 등 주요 성능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소비자원이 SDR, HDR10, HLG 환경에서 밝기, 색 정확성, 색 영역, 밝기 균일성 등을 종합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 삼성전자(탭 S10+)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파수응답, 유효주파수, 총고조파왜곡률 등을 종합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에서는 애플(아이패드 Air13)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삼성전자(탭 S10+, 탭 S9 FE+) 등 2개 제품은 양호, 레노버(P12)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다. 앱 실행에 소요되는 시간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탭 S10+), 애플(아이패드 Air13)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또한 소비자원이 전용 펜으로 선을 그릴 때 실제 펜과 그려진 선의 이격거리 등으로 필기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을 때, 삼성전자(탭 S10+), 애플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삼성전자(탭 S9 FE+) 제품은 양호, 레노버 제품은 보통 수준이었다. 후면 카메라의 유효해상력, 노이즈(SNR), 색수차, 색 정확성, 화이트밸런스, 렌즈왜곡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탭 S10+), 애플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레노버(P12), 삼성전자(탭 S9 FE+) 등 2개 제품은 양호 수준이었다. 또, 소비자원이 태블릿PC의 여러 앱을 순차적으로 실행·종료를 반복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 제품 간에 최대 1.4배(6시간53분~9시간35분) 차이가 있었다. 삼성전자(탭 S9 FE+) 제품이 9시간35분 이상으로 가장 길었고, 애플 제품이 6시간53분으로 가장 짧았다. 이외에도 구성품, 제품 무게, 부가기능 등 제품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구성품의 경우, 전용펜·충전기·충전케이블 등의 제공 여부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제품 무게는 제품별로 574g~640g 범위 수준으로 차이가 있었으며 삼성전자(탭 S10+) 제품이 574g으로 가장 가벼웠고 삼성전자(탭 S9 FE+) 제품이 640g으로 가장 무거웠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의 주사용 용도에 따라 태블릿PC의 영상품질, 음향품질, 앱 구동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꼼꼼히 비교한 후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
'5조 클럽' 앞둔 올리브영, 'K뷰티 성지' 미국에 1호점 낸다
증권종목·투자전략 2025.02.05 05:00:00CJ(001040)올리브영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열기로 했다. K뷰티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며 사업을 더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올리브영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기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올리브영 글로벌몰’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개점한다. 새롭게 선보일 1호 매장은 미국 법인이 위치한 LA의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누적된 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성공한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옴니채널)을 접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접목한 매장으로 꾸려질 방침이다. 앞서 올리브영은 2012년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한 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2019년 해외 150여개국에서 K뷰티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몰을 론칭하며 해외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현재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는 1만 5000종의 K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46만 명까지 늘었다. 회원 수가 매년 10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은 글로벌몰 입점 브랜드 위주로 미국 오프라인 매장을 꾸린 후 현지 반응을 살핀 뒤 추가로 브랜드 입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글로벌몰과 올리브영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향후 CJ대한통운(000120)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미국 사업을 위해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펜실베이니아주 및 뉴저지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올리브영이 미국 시장에 오프라인 매장을 새롭게 내겠다는 것은 매년 성장세가 가파른 데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기 때문이다. K뷰티 대미 수출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6억 4052만 달러(약 9380억 원)였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9억 600만 달러(2조 7910억 원)까지 늘어났다. 미국은 중국에 이은 한국의 화장품 수출 2위 업체로 중국과의 격차를 갈수록 줄이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 기준 국가 비중은 2021년 중국 53.2%, 미국 9.2%에서 지난해 중국 24.5%, 미국 18.7%로 좁혀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 시장 규모는 5700억 달러(740조 원)로 이 중 미국 시장이 1200억 달러(156조 원)로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퍼스널 뷰티 앤 케어 시장은 1216억달러(178조원)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 장벽을 높이는 상황이어서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미국을 ‘글로벌 K뷰티 1위 플랫폼’ 도약의 전진기지로 삼아 K뷰티 글로벌화를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아직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시화된 게 없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조521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조1000억원)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며, ‘5조 클럽’ 입성을 눈 앞에 뒀다. -
[시론] 관세전쟁 파고 넘는 방법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05 05: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전방위 통상 압력을 강화해 관세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성장이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신행정부는 고관세를 지렛대 삼아 수입을 규제하면서 전통 산업과 신성장 산업에서 외국인 직접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콜롬비아를 고관세로 압박해 무릎을 꿇렸다. 또 대미 무역수지 흑자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중국에 대해서는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세계 경제를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빠뜨리고 있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일본·대만·한국 등에 대해서도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철강, 신성장 제품인 의약품과 군용 물품에 고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강하다. 또 쌍무 협상에서 양면작전을 통해 상대방을 격파하고 있다. 하지만 관세정책과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주정부와 의회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주요국 정부는 세계 최대의 개방 시장인 미국에서 자국 기업들이 피해를 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정치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협력하자는 이원화 전략을 주장하지만 현실성이 부족하다. 또다시 높아진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시장 다변화를 통해 낮추기도 어렵다. 웬만한 시장에 중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주요 시장국 정부도 자국 이익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해 수출 감소는 물론이고 국내 투자보다는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국내 생산이 감소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지역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해 내수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주요 교역국과 통상 마찰이 우려되면 단기적으로는 통상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협력의 큰 틀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경쟁의 주체인 기업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자동차·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기술 산업 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합작 투자 등 자본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 내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과 경쟁 환경이 변화하고 있어 미국 기업들과의 기술 제휴도 추진해야 한다.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기업과 벤처 창업 기업들을 엄선해 미국 기업들과의 기술 제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조선·바이오·정유 기업들은 미국 정부와 기업의 유지·보수·운영(MRO) 사업과 위탁 생산 프로젝트를 적극 수주해야 한다. 이처럼 한미 기업 간 포괄적 제휴를 확대함으로써 미국 내 우군을 확보해 트럼프 행정부의 삼각파도를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장기간에 걸쳐 구축해온 수직통합적 협력 관계에서 벗어나고, 국내 공급 업체의 구조 고도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새로운 경쟁·협력 전략과 산업 통상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시로 여는 수요일] 진정한 멋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2.05 05:00:00사람은 자신만의 어떤 사치의 감각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위해 나머지를 기꺼이 포기하는 것 제대로 된 사치는 최고의 절약이고 최고의 자기 절제니까 사람은 자신만의 어떤 멋을 간직해야 한다 비할 데 없는 고유한 그 무엇을 위해 나머지를 과감히 비워내는 것 진정한 멋은 궁극의 자기 비움이고 인간 그 자신이 빛나는 것이니까 대개 사치를 덕목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옥편에서 ‘사치할 사(奢)’자를 찾아본다. 낭비하다, 과분하다는 뜻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삼가야 할 부정의 덕목이다. 그러나 이 글자가 지닌 의미의 스펙트럼이 꽤 다채롭다. 넉넉하다, 크다는 뜻에 이르면 긍정의 덕목으로 바뀐다. 뽐내다를 거쳐 아름답다는 뜻에 이르러 무릎을 친다. 시인이 사치와 멋을 등가로 놓은 이유가 드러난다. 코뿔소에게는 코뿔이 사치고, 장미에게는 장미꽃이 사치고, 애국자에게는 충절이 사치다. 없으면 자신의 고유성이 없어지는 그 무엇을 위해 사치의 감각이 필요하다. <시인 반칠환> -
"비행기 착륙 못 하고 휴교령까지"…최악의 '미세먼지' 난리 난 이 나라
국제국제일반 2025.02.05 04:45:00태국에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대기오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며 대응에 나섰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중국·인도에 이어 ‘미세먼지 공습’이 동남아시아까지 덮친 모습이다. 3일 방콕포스트와 네이션 등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방콕 돈 무앙 공항에서는 짙은 미세먼지로 가시거리가 150m 수준으로 떨어져 중국 하얼빈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 여러 편이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으로 착륙지를 변경했다. 태국 치앙마이발 에어아시아 여객기 등은 가시거리가 나아지기를 기다리며 착륙 전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기도 했다. 전날 오전 기준 방콕 모든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안전 기준치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최근 태국 주요 지역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다. 최근 태국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의 방콕 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응답자 74.4%가 '매우 심각하다', 18.55%가 '다소 심각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정부는 대기 오염 완화와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보건부는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방진 시설을 갖춘 식당을 3개월 이내에 2만 곳 늘릴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현재 9개 주 234개 식당이 '방진 룸'을 두고 있으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고객을 위해 이를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당국은 이에 앞서 전국 병원과 학교 등도 방진 설비를 갖추도록 하는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정부는 휴교령을 내리고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 동안 전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화하기도 했다. 또 방콕 시내 등지에서 중장비 운행을 제한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추수 잔여물 태우기를 금지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대기 오염은 지역 전체의 문제"라며 "초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
훔친 차로 무면허 운전·경유 차에 휘발유…'간 큰' 10대들의 일탈
사회사회일반 2025.02.05 04:30:00아파트 주차장에서 10대들이 주차된 차량을 훔쳐 8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3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을 전했다. 피해자 A씨는 명절 연휴 전 깜빡하고 차 문을 잠그지 않았다가 도난 피해를 당했다. 당시 아파트 주차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에는 오토바이를 탄 10대 무리가 A씨 차량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차량 문을 열고 내부를 살핀 뒤 이내 차량을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A씨는 이튿날 차량 도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차량 위치를 원격으로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자신의 차량을 찾았다. 차는 버려진 상태였으며 확인 결과 범인들이 차량을 운전하다 경유를 혼유(휘발유 차량에 경유를 넣거나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는 것)해 차량이 멈춰서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인들을 찾기 위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사건을 공유했다. 이후 누리꾼들의 제보가 이어졌고 결국 A씨는 직접 범인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들은 모두 15~17세의 미성년자로 밝혀졌다. 이 중 한 명은 여러 전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구속 수사가 어렵다며 모두 풀려났다”며 “이들은 부모의 연락도 받지 않고 경찰의 출석 요구마저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량 수리비만 800만 원이 나왔는데 렌트 비용까지 추가되면서 피해 금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절도 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가해자들이 법망을 피하는 현실에 더 화가 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고속도로서 '아슬아슬' 곡예 주행 화물차에 뛰어든 경찰…알고 보니
사회사회일반 2025.02.05 04:00:00고속도로 주행 중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어가는 화물차 운전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위험을 넘긴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4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홍학기 경위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께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 제천방향 118㎞ 지점에서 순찰하던 중 갓길과 2차선 도로 사이에서 비틀거리며 서행하는 4.5t 화물차를 발견했다. 홍 경위는 사고 예방을 위해 스피커를 통해 정지명령을 했으나 화물차는 터널 옹벽을 들이받는 등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했다. 이에 운전자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순찰차에서 내려 화물차 조수석 쪽으로 뛰어올라 문을 두드려 운전자를 깨우고 차량을 정지시켰다. 당시 운전자는 당뇨로 인한 저혈당 쇼크로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운전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경위는 “머리로는 달리는 차량에 뛰어든다는 게 많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몸이 먼저 움직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책임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
"레이싱 게임하냐"…15억 든 중학교 운동장 덮친 '무법 차량' 무슨 일?
사회사회일반 2025.02.05 03:30:00설날 밤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승용차가 무분별한 운행을 하며 운동장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 22분께 충북 충주시 호암동 충주중학교 운동장에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진입했다. 학교 측이 공개한 CC(폐쇄회로)TV 영상에는 해당 차량이 눈이 쌓인 운동장을 빠르게 돌며 바퀴 자국을 남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드리프트 주행을 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차량은 약 5분간 운동장을 돌아다닌 뒤 학교를 빠져나갔다. 이 운동장은 약 15억 원을 들여 조성된 인조잔디 구장으로 완공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 학생들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학교 관계자는 “운동장에 차량이 진입하면 안 된다는 안내 현수막도 부착해 놓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차량이 들어왔다”며 “현재 눈이 덮여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시공사와 함께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인조잔디가 훼손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 신원을 파악 중”이라며 “잔디 훼손 여부와 고의성 등을 조사한 뒤 재물손괴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대륙 최고봉에서 아이언 샷 날리는 핑맨…“산 오르듯 골프 세일즈도 한 걸음부터”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2.05 03:00:00핑은 골프계의 ‘소리 없는 강자’다. 시끌벅적한 마케팅 없이도 골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특히 국내에서는 G 시리즈 드라이버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국민 드라이버’라는 기분 좋은 애칭을 얻었다. 이런 핑의 글로벌 세일즈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팻 로프터스 부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사실 1월의 어느날 로프터스 부사장을 만나기 몇 시간 전까지도 하더라도 그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했다. 자칫 모범 답안이 정해져 있는 뻔한 대화만 오가는 게 아닐지 걱정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유튜브에서 그의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눈 덮인 산 정상에서 온통 얼굴에 성에가 낀 그가 아이언 샷을 날리는 게 아닌가. 그 산은 해발 6168m로 북미 최고봉으로 알려진, 미국 알래스카에 있는 데날리였다. 더 놀라운 건 그가 7대륙 최고봉 중 4개를 정복했다는 것이었다. 1955년생으로 올해 일흔 살인 로프터스 부사장은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핑에 근무하며 판매와 마케팅 분야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아 최고의 세일즈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한의 산행을 즐기는 그와 핑의 조용하지만 강한 면모에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 이번에 한국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골프 시장이다. 핑으로서도 그만큼 중요하다. 한국에 지금까지 총 세 차례 방문했는데 가장 최근은 3개월 전이었다. 올해는 여러 번 올 계획이다.” 올해 한국을 자주 찾게 된다는 말은. “한국이 워낙 중요하다는 거다.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삼양인터내셔날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어떻게 시장 점유율을 높일지 등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 골퍼들은 다이내믹하고 골프에 대해 열정적이기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한국에 핑의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생산 시설이 생긴 건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였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한국 시장 자체가 하나의 생산 공장을 가질 정도로 사이즈가 충분히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게 되면서 커스텀 피팅 제품들을 더 빠른 시간 내에 소비자한테 전달할 수 있게 됐고, 유통 매장들에게도 원하는 제품의 종류와 수량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핑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판매량이 많이 증가했는데, 미국 피닉스 공장에도 여유가 생겨서 미국 내에 있는 소비자들도 더 빨리 제품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한국 생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후 커스텀 피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늘었나. “사실 공장 자체는 작년 하반기에 세팅이 됐고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건 올해부터다. 기반을 마련했으니 올해부터는 커스텀 피팅 확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커스텀 피팅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커스텀 피팅에 대한 글로벌 상황은 어떤가. “시장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에도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큰 이유는 고객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피팅 클럽을 사용함으로써 골프라는 게임을 좀 더 즐길 수 있고 스코어도 더 낮출 수 있다. 소비자가 원하기 때문에 일선 매장 입장에서도 커스텀 피팅 서비스 제공 여부가 중요하게 됐다. 소비자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커스텀 피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홍보하면서 우리는 그걸 제대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한국 공장 설립은 그만큼 시장 커졌다는 의미…커스텀 피팅 수요도 늘 것” 핑의 역사를 보면 힐-토 밸런스, 페리미티 웨이팅 아이언, 컬러 코드 차트 등 다양한 혁신을 이끌어 왔는데. “핑 자체가 워낙 제품 중심의 회사다. 기본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에 따라 박사급 인재를 포함한 개발진이 매우 풍부하다. 제품에 대해 진심이기 때문에 그런 혁신이 가능했던 것이다.” 핑은 가족기업이고 창업자인 카르스텐 솔하임은 엔지니어이면서 독실한 신앙인이기도 했다. 핑만의 독특한 기업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창업자였던 솔하임은 제품이나 유통 관계자, 소비자 등을 대하는 데 있어 진실한 마음이었다. 그런 마인드는 현재 3대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는 제대로 된 제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올바른 이유로 제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언제든지 진실만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것들이 변치 않고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가족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경영에서도 다른 점이 있나. “일반 회사는 매 분기 실적 보고를 해야 하고 그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핑 역시 열심히 영업을 하지만 매 분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팔면 결국 좋은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기본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게 실제 결과로 나타난다. 또한 여성 골프 발전을 위해 솔하임컵을 개최하거나 미국에서 참전용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마케팅 목적이 아니라 골프 커뮤니티에 필요한 올바른 일을 해야 한다는 신념과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게 결과적으로 우리의 성과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이익 극대화가 최고의 목적인데. “모든 브랜드마다 그들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 핑이 존재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우리의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근로 여건과 급여를 지급해 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좀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공급해 골퍼들이 더 나은 게임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우리가 생각하는 핑의 존재 이유다. 핑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가. 미국 핑 직원들은 다들 오래 근무한다고 들었다. “30~40년 된 직원들도 많고, 평균 근무 기간은 22년이나 된다. 또한 핑은 골프 쪽에서는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경쟁사로 이직하는 인원도 적다. 패밀리 기업이라고 해서 창업자인 솔하임 가문만 패밀리가 아니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가 있다.” 솔하임이 그런 선한 인성을 가졌던 건 어떤 것에서 비롯됐나. “솔하임은 종교적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본인 자체가 워낙 진지했다. 내가 솔하임을 만났을 때가 그가 60대였을 때였는데 어떤 일에 항상 진지하고 사람들을 워낙 좋아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고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었다. 종교적인 배경과 개인적인 품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핑의 존재 이유는 첫째가 직원의 행복, 둘째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핑은 주요 골프 브랜드 중 유일하게 볼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과거 잠시 생산하다 중단했는데 다시 뛰어들 계획은 없나. “지금 당장 골프볼 시장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전에 진지하게 볼을 다시 생산할까 검토한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때 전 세계적인 불황이 겹치면서 계획을 접었다. 현재 골프볼 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데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웨지 등 클럽을 만드는 게 더 우선이기 때문에 볼에 신경 쓸 여력은 없다.” 우승자에게 주는 골드 퍼터는 현재 몇 개나 보관돼 있나. “대략 3300개 정도의 골드 퍼터가 있다.” 핑은 후원 선수가 우승하면 골드 퍼터를 기념으로 제작해 준다. 일반 대회 우승자에겐 24k 금도금 퍼터를 주고 메이저 대회 우승자에게는 순금으로 만든 퍼터를 만들어 준다. 선수에게 주는 것과 동일한 퍼터를 하나 더 만들어 골드 퍼터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 퍼터 헤드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순금 퍼터의 경우 개당 가격이 5만~7만 달러가 된다고 한다. 등산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더라. 당신이 산 정상에서 샷을 날리는 영상을 봤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자기만의 어떤 퍼포먼스를 한다. 예를 들어 재를 뿌리는 사람도 있다. 나는 뭘 할까 고민하다 골프스윙을 하기로 했다.” 로프터스는 2009년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탄자니아·5895m)를 시작으로 2010년 유럽의 엘브루스(러시아·5642m), 2011년 북미의 데날리(미국·6168m), 2012년 남미의 아콩카과(아르헨티나·6960m)까지 7대륙 최고봉 중 4개를 올랐다. 그때마다 정상에서 샷을 날리는 그만의 작은 자축 의식을 치렀다. 험준한 고산에 오르는 탓에 클럽을 챙겨가는 게 난관이었는데 다행히 엔지니어가 채를 3등분 할 수 있도록 개조해준 덕분에 배낭에 넣고 오를 수 있었다. 실제 골프볼을 때린 건가. “그렇다. 2011년 데날리에서 샷을 할 때는 발밑이 약 1220m 절벽이어서 너무 떨린 나머지 풀스윙을 하지는 못하고 하프 스윙으로 때렸다(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당시 그의 모습을 재연하며 설명했다). 그때 사용했던 채가 핑 G20 8번 아이언이었다. 나중에 아래로 내려와서 동행자 중 한 명이 관리인에게 정상에서 볼을 날렸다고 했더니, 정상에는 어떤 쓰레기도 남겨놓으면 안 된다면서 볼을 주워 왔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1220m 아래로 보냈는데 어떻게 주워오느냐고 했더니,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하더라.(웃음)” 산 정상에서 샷을 날린 건 언제부터 한 건가. “2009년 킬리만자로에 올랐을 때부터다.” 앨런 셰퍼드는 지구인 최초로 달에서 샷을 날렸다. 혹시 그걸 따라서 한 건가. “누굴 모방한 건 아니다. 높은 산 정상에 오르면 다들 자기만의 특별한 퍼포먼스를 한다고 해서 나는 그냥 스윙을 한 번 해볼까 한 거다. 처음 킬리만자로에서 쳤을 때는 투 터치를 해서 볼이 앞으로 안 가고 뒤로 갔다.(웃음)” 처음엔 많이 긴장했었나 보다. “아니다. 사실 처음인 데다 피곤해서 그런 거였다. 데날리 같은 경우에는 12시간 걸어 올라가는 등 최고봉에 오르려면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근데 정상에는 고작 20분 정도밖에 머무를 수 없다. 거기서 짐 풀고 클럽 조립하고 스윙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실수를 한 거였다.”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뭔가. “난 언제나 경쟁적인 삶을 살아왔다. 높은 산을 오르는 건 힘들지만 내 삶의 치열함을 그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역경을 이기고 오르는 그 성취감에 희열을 느낀다. 처음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게 50대 때였는데 같이 오르던 친구들은 모두 20대였다. 그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올라가는 건 더 힘든 일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을 때의 만족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골프를 산에 비유한다면 마지막으로 오르고 싶은 산은 어딜까. “(옆에 있던 한국 총판 삼양인터내셔날 부사장을 바라보며) 우선 핑이 한국에서 넘버원 브랜드가 되는 거다.(웃음) 잘 알다시피 등산은 중간중간 쉴 수도 있고 정상에 오른 후에는 다시 밑으로 내려오지만 골프 비즈니스는 끊임없이 계속 노력해야 한다. 나중에 내가 은퇴했을 때 내가 시작했을 때보다 핑이 더 좋아졌다면 그게 아마 보람일 것이다.” 산소가 희박한 고산을 오르는 건 극한의 고통이다. 그럼에도 한 발 한 발 내딛다 보면 어느 순간 정상에 이른다. 좋은 제품을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찾는다는 핑의 철학이 고산 등반에 관한 로프터스 부사장의 견해와도 맞닿아 있는 듯했다. “삶의 치열함이 등산과도 같아…언젠가는 에베레스트에도 오르고 싶어” 나이가 적지 않다. 지금도 고산에 오르나. “작년에는 남미에 있는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산을 올랐다. 파타고니아는 빙하도 유명하고 풍경이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당신은 나보다 훨씬 젊으니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나머지 7대륙 최고봉에 계속 도전할 계획인가. “물론이다. 다섯 번째를 오르기 위한 열정을 갖고 있다. 근데 그걸 달성하려면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데날리에 올랐을 때는 빙하 위에서 2주 동안 얇은 슬리핑 패드 위에서 잠을 자야 했고 오트밀 하나로 4일 동안 먹어야 했다.” 에베레스트에는 언제쯤 갈까. “베이스캠프에는 갔었는데 아직 그 위로는 못 올라갔다. 내 컴퓨터 스크린 세이버 화면이 에베레스트산인데 베이스캠프에서 직접 찍은 거다. 일흔의 나이를 생각하면 사실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계속 훈련을 하고 몸을 만들어 언젠가는 오르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살 거다.” -
"직업 없이 게임만 하더니 돈까지"…아들 살해 60대 父, 구속영장
사회사회일반 2025.02.05 03:00:00설 연휴 기간 아들을 살해하고 자진 신고한 60대 남성 평소 휴대전화 게임에 빠져 사는 피해자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6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목포시 상동 자택에서 함께 살던 20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그는 평소 일정한 직업 없이 집에서 휴대전화 게임에만 몰두한 아들과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자신과 아내의 휴대전화를 새것으로 교체해 달라며 준 돈을 아들이 탕진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숨진 아들을 방치한 채 자택에서 지내다가 이틀 뒤인 지난 3일 “아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며 지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져 있던 아들이 곳곳에 흉기로 찔린 상처가 있는 점 등을 확인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대체로 시인했다. 경찰은 범행 직후 A씨의 아내도 자택에 함께 있었을 것으로 봤으나, 관련 진술과 정황 등으로 미뤄 범행을 미리 알았거나 가담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잠정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보완 조사를 거쳐 A씨를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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