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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깊게 읽는 맛…올해도 '소설 붐'

소설 판매량 전년 대비 7% 늘어

10~20대 수요 문학강세 뒷받침

짧은 분량·성장 서사 서적 인기

'유튜브가 대체' 자기계발서 주춤


연초 도서 시장에서 소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2024년 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확산된 이른바 ‘텍스트힙’ 바람이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교양·자기계발서와 달리 소설은 다른 매체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동영상 콘텐츠의 거센 물결 속에서 문학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로 풀이된다.





1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장르별로는 소설 분야 판매가 7.2% 늘며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소설 판매량은 2024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8.7% 증가한 바 있다.

예스24 집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달 초 보름 동안 지난해 유독 판매량이 급증했던 한강 작가의 작품을 제외한 시·소설·희곡 분야 도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었다. 예스24 관계자는 “2024년 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급등했던 문학 장르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 강세는 젊은 독자층의 참여가 뒷받침한 결과다. 도서 시장은 주 구매층인 3040세대가 여전히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20대가 추가 수요를 보태며 전체 판매가 늘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20대 구매 비중은 2023년 20.8%, 2024년 20.9%에서 2025년 22.0%, 2026년 22.3%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4년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기점으로 젊은 독자 유입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0대까지 포함해도 이 같은 추세는 뚜렷하다. 예스24 집계 기준으로 전체 도서에서 1020세대의 구매 비중은 2024년 10.6%에서 2025년과 2026년 각각 12.3%, 13.1%로 늘었다. 특히 문학 분야에서 1020세대 비중은 2024년 11.4%에서 2025년 12.5%, 2026년 15.8%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연초 판매를 이끄는 문학 작품은 비교적 분량이 짧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거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성장 서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초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248쪽 분량의 경장편이다. 상위권에 오른 ‘안녕이라 그랬어’ ‘혼모노’ ‘자몽살구클럽’ 등은 단편 소설집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역시 꾸준한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게 동영상이 일상이 된 반면 텍스트가 오히려 신선한 문화로 받아들여지면서 텍스트힙 열풍이 형성됐다”며 “연초 판매 흐름이 한 해 전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올해도 문학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새해와 방학을 맞아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예스24에 따르면 매년 판매 10위권에 들었던 자기계발서는 올해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유튜브 등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자기계발 콘텐츠가 도서 수요 일부를 대체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존 스테디셀러인 ‘렛뎀 이론’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필사 노트나 습관 형성을 강조한 도서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습관 바꾸기, 생각 쓰기, 필사하기 등 작지만 직접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처세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자기계발서 구매 비중은 줄어든 반면 50대에서는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2023년 20대의 자기계발서 구매 비중은 15.7%였으나 매년 감소해 올해는 11.7%까지 내려갔다. 반면 50대는 같은 기간 18.4%에서 20.7%로 늘었다. 필사 노트나 인공지능(AI) 활용법을 다룬 실용서들이 중장년층에게 호응을 얻은 결과로 풀이된다.

주식 시장 호황과 맞물려 투자서 역시 연초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경제·경영 분야 도서가 100위권 내에 14권이나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는 경제·경영서 판매가 주춤했지만 올해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세대를 가리지 않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박곰희의 연금 부자 수업’ 등이 판매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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