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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인구 2700명 늘어…"1인당 연금 600만원 목표"
사회전국 2025.12.28 17:48:17이재명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제도의 전국 확산을 모색하는 자리에서 언급한 전남 신안군의 ‘햇빛·바람 연금’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안군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은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 뿐 아니라 인구 증가라는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어서다. 대선공약으로 수도권 일극 체제를 탈피한 국토균형발전을 내걸었던 이 대통령이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28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의 ‘햇빛연금’은 2021년 4월 전국 최초로 시행된 주민 참여형 수익 환원 모델이다. 발전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되던 기존 신재생에너지 사업 구조를 탈피해, 군민이 직접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신안군 관계자는 “햇빛연금은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돼 소비가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순환된다”며 “자금의 외부 유출 없이 지역 내부에서 경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2021년부터 태양광·해상 풍력 발전 사업에 협동조합이나 사업자로 참여해 개발 수익을 받고 있다. 햇빛연금의 누적 수익액은 올 10월 기준 300억 원을 돌파했다. 수혜자는 1만 8997명이며, 1인당 연 40만~272만 원을 받는다. 자은면 주민 2500여 명은 10월 처음으로 1분기 바람연금 10만~30만 원을 각각 받았다. 연금 지급은 지역에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역 내 소비 증가로 상권이 활기를 되찾고, 신규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햇빛연금 효과는 202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까지 선정되며 인구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실제 신안군에는 최근 두 달 새 2662명이 전입했다. 3만 8000여 명 안팎이던 인구 수도 9월 3만 8883명을 찍은 뒤 10월 3만 9903명, 11월 4만 1545명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됐던 신안군이 5년 만에 4만 명대를 회복했다. 현재 신안군의 햇빛·바람 연금 수혜 대상은 전체 군민의 49%에 달하는 1만 8997명이다. 앞으로 연금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8년 390MW 규모의 신안우이해상풍력 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신안군민 100%가 연금 혜택을 누리는 전국 최초의 지자체 모델이 완성될 전망이다. 신안군의 ‘연금 복지 정책’은 에너지에 이어 아동 복지로 확장되고 있다. 신안군은 2023년 5월부터 ‘햇빛아동수당’을 신설해 관내 18세 이하 아동 약 3000명에게 1인당 40만 원씩을 지급했다. 이는 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 내 출산과 정주 여건을 높이는 실질적 인구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햇빛연금은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낸 정책이다. 박 전 군수는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공유의 비극을 넘어’(엘리너 오스트롬 저)라는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에 출간된 이 책에는 터키의 어촌, 스위스의 목장지대 등 공유자원을 잘 관리해 온 사례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신안군은 햇빛·바람 연금 정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신안군의 햇빛연금의 재원이 되는 설비용량은 현재 849MW(메가와트) 수준. 신안군은 신의면과 증도면에 태양광 설비를 확대해 오는 2026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1.8GW(기가와트)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해상풍력도 2030년까지 8.2GW까지 대폭 늘린다. 이렇게 되면 연간 3000억 원의 주민소득이 창출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인당 연간 600만 원 수준이다. 신안군의 한 관계자는 “신안군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를 주민과 공유하는 구조를 통해 자립형 경제 기반을 다지고 있다”며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은 단순한 보조금이 아닌, 군민의 삶을 지탱하는 새로운 기본소득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보수 3선' 이혜훈 발탁
정치대통령실 2025.12.28 17:47:53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보수진영 인사인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 경제정책 방향과 철학 등 나라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장관급)에도 보수 정당 출신인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의 실용 인사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현직 국민의힘 서울시당 중·성동을 당협위원장 신분이라며 이번 인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자는 경제민주화 철학에 기반해 최저임금법·이자제한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하고 불공정거래 근절과 민생 활성화 정책을 추진한 바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부의장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정책 역량을 인정받는 등 혁신 과제를 이끌 인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김 부의장 역시 재선 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과 국민의당 소속으로 활동했다. 두 인물 모두 보수정당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실 내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의 (정책 기조인) 통합과 실용이 더 커지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정무특별보좌관에는 6선의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책특별보좌관에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원 이사장을 위촉했다. 각각 ‘원조 친명’ ‘40년 멘토’로 불리는 만큼 국정 철학에 이해도를 높인 정무·정책 라인 보강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는 이경수 인애이블퓨전 대표를 임명했다. 이밖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김종구 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남양주시 부시장이 각각 발탁됐다. -
[신경제용어] 컴퓨트 경제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12.28 17:47:29노동·자본·토지에 이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반도체 등 컴퓨팅(연산) 자산을 금융·투자 자원으로 활용하는 경제 패러다임을 뜻한다. 데이터 처리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연산 자원이 곧 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거 디지털 경제가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컴퓨트 경제 시대에는 데이터를 실제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연산 능력의 확보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 특히 AI 모델의 고도화로 연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가 경제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컴퓨트 자산을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금융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고 AI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인해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이 융합하는 흐름도 생겨나고 있다. -
[미리보는 CES 2026] 일상 파고든 피지컬 AI…혁신가들이 온다
산업기업 2025.12.28 17:47:07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준 커피를 들고 스마트폰으로 로보택시를 호출한다.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의 로보택시 아이오닉5를 타고 집으로 향하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이 울린다. ‘집까지 3분 남았어요. 실내 난방 온도를 올릴까요?’ 집에 들어서자 LG의 홈로봇 ‘클로이드’가 마중 나와 옷과 짐을 받아간다. 쇼파에 앉아 ‘갤럭시 XR’을 쓰고 “서울경제신문”을 외치자 광화문 앞 서울경제 사옥 실내가 눈앞에 펼쳐진다. “뉴욕”을 말하자 순식간에 전경은 맨해튼 타임스스퀘어로 이동한다. 2026년 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이 ‘혁신가들의 무대(Innovators Show Up)’를 주제로 이처럼 인공지능(AI)과 함께 일상이 될 공간 컴퓨팅, 스마트홈, 로보틱스,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의 미래 비전을 선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 초 ‘피지컬 AI’를 화두로 제시한 지 1년이 안 돼 AI는 인간의 전문 영역을 보조하는 ‘에이전트 AI’로 발전했고 이제는 현실 세계에서 스마트폰과 스마트글라스·로보택시·휴머노이드를 피지컬 삼아 인간의 삶과 세상을 스스로 혁신해나가는 형국이다. 올해 CES에서는 황 CEO가 다시 나서 ‘AI 미래 전망’을 발표하고 리사 수 AMD CEO가 기조연설을 맡아 엔비디아를 겨냥한 고성능컴퓨팅(HPC) 기반 AI 솔루션을 제시한다. 독일의 지멘스는 AI 팩토리 비전을 공개하고 삼성과 LG·현대차그룹도 스마트홈과 미래 모빌리티, 휴머노이드 기술을 과시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은 프리미엄 가전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거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CEO의 말처럼 AI를 통해 ‘변화하거나 죽거나(Pivot or Die)’가 화두가 돼 AI와 인간이 함께 여는 피지컬 AI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동십자각] 'AI 산타'가 남긴 숙제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12.28 17:46:45거실 구석,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옆 커튼을 젖히고 붉은 옷의 산타가 나타났다. 나직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속삭인 그는 루돌프와 함께 창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스마트폰 화면 속 6초짜리 영상을 본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빠, 진짜 산타가 우리 집에 왔어!” 아이의 믿음을 지켜준 건 밤샘 기다림이 아니었다. 미리 찍어둔 거실 사진 한 장을 인공지능(AI) 비디오 생성기에 넣고 ‘인사하는 산타’를 주문한 결과다. 단 1분 만에 빚어낸 이 디지털 마법은 기자만의 비밀이 아니다. 올겨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생성형 AI가 만든 산타 영상으로 들썩였다. 과거 부모들이 어설픈 분장으로 땀 흘리던 수고를 챗GPT와 그록(Grok) 같은 AI 도구가 대신했다. 맘카페에는 ‘AI 산타 만들기’ 튜토리얼이 인기 게시글로 떠올랐다. 우리는 이제 물리 법칙까지 계산해 영상을 만드는 오픈AI의 소라(Sora), 구글의 비오(Veo) 같은 초고성능 AI 시대를 살고 있다. 많은 시간과 돈이 들던 시각특수효과(VFX)가 월 2만~3만 원 구독료면 누구나 손에 쥘 수 있는 도구가 됐다. 할리우드의 전유물이었던 기술이 평범한 아빠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하지만 이 정교한 마법은 동심을 지키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 산타를 만들던 그 기술은 누군가에게 가짜뉴스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금융 사기 영상을 쥐여준다. 전문가조차 진위를 가리기 힘든 수준까지 기술이 진화하면서 영상은 더 이상 ‘사실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딥페이크 범죄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불특정 다수를 노리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SNS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로 ‘맞춤형 사기’를 친다. 가족의 목소리와 얼굴을 복제한 기술에 본인조차 속아 넘어간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만 6421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합산하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할 기세다. “영상으로 봤으니 진짜겠지”라는 오랜 믿음은 이제 치명적인 약점이다. 우리는 눈으로 본 것조차 의심하고 검증해야 하는 ‘불신의 시대’를 맞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에게 선물한 산타의 마법이 이 불신의 문을 여는 열쇠였던 셈이다. AI를 멀리하는 게 답은 아니다. 2007년 아이폰이 삶의 양식을 바꿨듯 AI는 우리 삶에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될 것이다. 중요한 건 기술의 양면성을 직시하는 눈이다. 가짜와 진짜를 비판적으로 걸러내는 ‘미디어 리터러시’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기술의 파도를 타고 나아가되 그 깊이와 위험을 살피는 능력. 이것이야말로 2026년을 앞둔 우리에게 놓인 가장 시급한 숙제다. -
인디브랜드가 이끈 K뷰티…패션도 유럽 본고장에 깃발
산업생활 2025.12.28 17:46:33국내 소비 심리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뷰티·패션 기업들은 올 한해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K팝 등에서 시작된 ‘K열풍’이 전세계를 달구면서 K뷰티는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세웠고, K패션도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 ◇미국부터 중동까지…인디가 이끈 K뷰티 열풍=뷰티업계는 올해 해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화장품 수출액은 103억 6124만 4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미 지난 한 해 동안의 수출액(101억 7800만 달러)은 가볍게 돌파한 수치로, 12월 수출액까지 더해질 경우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한 번 갱신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띄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5.7% 증가하며 올해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은 중국을 꺾고 올해 처음으로 K뷰티의 최대 수출국 자리도 차지했다. 일본향 수출액 역시 9억 9594만 달러로 4.3%나 늘었다. 유럽으로의 수출도 눈에 띄게 늘면서, 폴란드(116.8%), 프랑스(82.2%), 영국(50.8%), 네덜란드(42.4%), 독일(36.5%)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 연합(UAE)이 무려 66.1% 늘어난 2억 5583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27.7%)와 쿠웨이트(52.3%) 등 중동으로의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중국(-19.3%)으로의 수출액은 줄었지만, 홍콩(20.4%)과 대만(16.6%) 등 여타 중화권으로의 수출액은 늘었다. 인디 브랜드가 이 같은 행보에 앞장섰다. 대표 인디 브랜드였던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9797억 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스킨1004'는 올 상반기에만 282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인디 브랜드들도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퓌’는 미국 뉴욕에, ‘데이지크’는 일본 도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에 발맞춰 CJ올리브영은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단독 매장을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미국과 중동, 유럽까지 고르게 성장하는 등 K뷰티가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며 “특정 한 두개의 브랜드만 성장하지 않고 인디 브랜드가 해외 성과를 주도했다는 점이 올해 뷰티업계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중국에 매장 열고 태국서 패션쇼까지=패션업계도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해외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혔다. ‘무신사’는 중국 상하이에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달아 오픈했다. 하고하우스의 마뗑킴은 일본 도쿄에 1호 매장을 연 데 이어 불가리아 편집숍 ‘스캔들’에 입점해 동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마뗑킴은 태국의 유통 대기업 ‘센트럴 그룹’과 600억 원 규모의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5년 내에 현지에 약 20개의 매장도 열 계획이다. 패션 대기업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힘썼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프랑스 파리의 사마리텐 백화점에서 ‘타임 파리’의 첫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으며, 갤러리 라파예트와 ‘시스템옴므’의 매장 오픈 계약을 체결했다. 시스템옴므 매장은 내년 1월 문을 열 예정이다. 한섬은 태국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의 패션쇼도 진행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한섬이 동남아시아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쇼핑몰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다만 패션 대기업의 경우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 45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억 원 가량 감소했다. 한섬 역시 같은 기간 2.0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패션업계도 뷰티처럼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했다"며 “지금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키우기 위한 투자 단계인 만큼 실적 반영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탐으로 갈아탄 '의·치·약 지원자' 최대 6배 늘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12.28 17:46:29올해 정시모집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의대·치대·약대 등 이른바 ‘메디컬 계열’을 지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이 탐구과목 선택 시 지원자가 많아 비교적 상위 백분율 확보에 유리한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메디컬 계열 입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 모집을 앞두고 집계한 의대·치대·약대 모의지원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탐구 응시 영역을 지정하지 않은 대학 지원자 가운데 사탐 응시자 비율은 의대 8.1% 치대 12.5%, 약대 23.0%를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의 경우 의대 2.4%, 치대 2.1%, 약대 6.1%였다는 점에서 해당 비중이 각각 5.7%p, 10.4%p, 16.9%p씩 증가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회탐구 영역 응시생 수가 늘어난 것에 더해 사탐 응시자 지원을 허용하는 의·치·약대가 증가한 데 따른 복합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탐 2과목 응시자 비율은 60%에 달했으며 사탐 1과목 이상 응시한 수험생은 총 77.1%로 집계돼 사탐 응시자 수의 절대 비중이 크게 늘었다. 특히 2026학년도 정시에서 탐구 선택과목 제한을 없앤 의대가 전체 39개 대학 가운데 15개교(38.5%)로, 지난해보다 4곳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톨릭대·경북대·부산대는 수학 및 탐구 지정과목을 폐지했으며 고려대도 탐구에만 적용했던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다. 치대의 경우 올해 11개 대학 가운데 5개교(전년비 2곳 증가), 약대는 37개 대학 가운데 13개교(전년비 4곳 증가)에서 필수 응시과목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처럼 사탐 응시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의대 폭이 넓어진 결과 1년 만에 ‘사탐 응시’ 지원자 비율이 의대에서는 약 3배 가량 늘어난 것을 비롯해 치대와 약대에서는 각각 6배와 4배씩 급등했다는 것이 교육계의 분석이다. 다만 여전히 다수 대학에서 미적분·기하 또는 과탐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만큼 늘어난 사탐 응시자가 실제 합격자 수 증가로 직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입시 업계의 의견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 허용 확대가 메디컬 계열 지원 양상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원 단계에서의 변화로 실제 정시에서는 수학 선택 및 탐구 영역 가산점 반영 방식이 여전히 합격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원이 늘었다고 해서 합격 가능성이 동일하게 확대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특히 최상위권 점수대가 촘촘하게 형성되는 의대 입시의 경우 미세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는 구조”라며 “사탐 응시자는 전년도보다 늘어난 지원 환경 속에서도 보다 보수적이고 정교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사탐런 현상으로 수능 시험을 2회 이상 치른 이른바 ‘N수생’들의 2026학년도 수능 성적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 수능에서 과탐 2개를 택했던 학생이 이듬해 수능에서 사탐 2개로 선택과목을 변경했을 경우 탐구영역 백분위가 전년 대비 무려 21.66%p 상승했다. 이들 학생의 국·수·탐구영역 3과목의 평균 백분위 변화율이 11.17%p였다는 점에서 사탐런 덕분에 전체 백분위를 크게 끌어올린 셈이다. 여타 사례에서도 사탐런의 효과가 입증됐다. 2025학년 수능에서 과탐 두과목을 택했던 학생이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탐 1개와 과탐 1개로 선택과목을 변경했을 경우 탐구영역 백분율 상승율은 13.38%p를 기록했다. 또 2025학년 수능에서 사탐 1개와 과탐 1개를 택한 수험생이 2026학년 수능에서 사탐 2개를 선택했을 경우 탐구영역 백분율 상승율은 무려 16.27%p에 달했다. 반면 2년 연속 과학탐구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의 탐구영역 백분위 상승폭은 5.55%p에 그쳐 이들 사례 중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 우연철 소장은 “사탐 응시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등급별 인원도 증가하기 때문에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에 유리할 수 있다”며 “반면 과탐은 응시생 수가 감소한데다 주로 중하위권 학생들이 과탐 대신 사탐을 택하면서 과탐 응시자 구성이 상위권 중심으로 분포돼 상대적으로 성적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주 전시장 꿰찬 中, 대대적 물량 공세…혁신상 60% 휩쓴 韓기업 전세계 관심[미리보는 CES2026]
산업기업 2025.12.28 17:46:24내년 1월 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은 중국의 거센 물량 공세와 한국의 기술 혁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전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떠난 주 전시장 핵심 공간을 중국 기업들이 꿰차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한국 기업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참여 기업 수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세 번째 규모지만 현재까지 가장 많은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여전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을 떠나며 생긴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메우고 전시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중국 가전 업체 TCL은 LVCC 센트럴홀에서 가장 큰 3368㎡ 규모로 전시관을 꾸린다. 이곳은 올해까지 삼성전자가 자리했던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년 넘게 지켜온 센트럴홀을 떠나 내년부터는 라스베이거스 윈호텔에 4628㎡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조성한다. 중국 업체들의 전시장 잠식 속도는 무섭도록 빠르다. TCL이 기존에 쓰던 공간은 또 다른 중국 가전 업체 하이센스가 차지했다. 하이센스가 비운 곳 역시 창훙 등이 들어선다. 올 초 SK그룹이 부스를 꾸렸던 공간마저 중국 로봇 기업 드리미가 넘겨받았다. 센트럴홀 정중앙 메인 구역이 사실상 중국 기업들의 독무대가 된 셈이다. SK그룹은 2019년 이후 주요 계열사가 공동 부스를 운영해왔으나 내년 행사는 불참을 결정했다. LVCC의 변화상은 한국 기업들이 내실을 다지며 전시 효율화를 모색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세를 확장한 결과다. 중국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넘어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번 CES 기조연설자 명단에도 중국 최대 PC 기업인 레노버의 양위안칭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내년 1월 6일 CES 개막에 맞춰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가 된 ‘스피어’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참가 부스만 봐도 중국은 개최국 미국에 이은 2위다.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CES 2026에는 전 세계 158개국에서 총 4602개 부스를 마련한다. 개최국 미국이 1638개로 가장 많고 중국이 942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 부스는 845개로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등이 운영하는 통합 부스 내 스타트업을 포함하면 한국 참가 기업은 900개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31개와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한국 기업들은 부스 수는 줄지만 앞선 기술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KOTRA(코트라)에 따르면 CTA가 지난달 1차로 발표한 CES 2026 혁신상 수상 기업 284개 중 한국 기업은 168개로 집계됐다. 전체 수상 기업 10곳 중 6곳이 한국 기업인 셈이다. 경쟁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두드러진다. 한국 다음으로 많은 상을 받은 국가는 미국으로 54개 기업이 수상했다. 중국은 34개 기업이 혁신상을 받는 데 그쳤다. 한국은 참가 기업 수에서 미중 양국에 밀렸으나 수상 실적에서는 이들을 압도했다. 혁신상 최종 집계 결과가 개막 후 발표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수상 소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은 CES 2024 이후 3년 연속 최다 혁신상 배출국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전망된다. -
美기업 덮친 관세 타격…올 파산신청 14% 증가
국제기업 2025.12.28 17:44:41올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때문에 수입 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파산 신청도 함께 늘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산업 데이터 분석 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자료를 토대로 올해 1∼11월 미국에서 최소 717개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있었던 파산 신청보다 14% 많으며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래 최대치다. 기업들은 파산 사유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그리고 공급망 차질과 비용 증가를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을 지목했다. 올해에는 특히 제조·건설·운수 등 산업계 기업의 파산 신청이 증가한 것이 이전 해와 다르다고 WP는 밝혔다. 이들 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지난 1년간 일자리 7만여 개가 사라졌다. 패션과 주택용 가구 등 재량 소비와 서비스 기업들의 파산 신청이 산업계 다음으로 많았다. 경제학자들과 재계 전문가들은 수입을 많이 하는 기업들이 무역 전쟁의 압박을 크게 받았다고 평가했다. -
[단독] 혜택만 챙긴 쿠팡…국책은행서 4500억 대출
경제·금융은행 2025.12.28 17:44:28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해 정부와 정면충돌한 쿠팡이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서 45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뒤늦게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국내에서 정보 보호 책임은 다하지 않은 채 혜택만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쿠팡은 24일 현재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시설 대출 잔액 45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여신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국책은행 대출은 시중은행에 비해 회수 가능성이 낮고 안정적이다. 쿠팡 측에 따르면 산은 등에서 쓰고 있는 대출금리는 최소 연 3.7% 수준이다. 쿠팡은 산은 외에 △신한 4486억 원 △HSBC 1620억 원 △서울보증보험 877억 원 △우리은행 709억 원 △SC제일은행 650억 원 △NH농협은행 562억 원의 대출과 지급보증이 있다. 이 중 서울보증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83%를 보유하고 있다. 외은 지점인 HSBC를 제외하면 국내 총여신의 약 40.1%를 국책 금융기관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정부와 부딪히면서 시장과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 쿠팡이 국내에서 공적 영역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날 유출 사실을 알린 지 29일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사과문을 내고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했다.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의장은 30~31일 열리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 연석 청문회의에는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시공간 한계 넘는 'AI + 로봇'…가정·산업현장에서 '무한 진화'[미리보는 CES2026]
산업기업 2025.12.28 17:43:31전 세계 160개국에서 약 14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은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을 엿볼 축소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성능(추론·연산) 고도화의 키를 쥔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개막 하루 전날인 내년 1월 5일(현지 시간) 특별 라이브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리사 수 AMD CEO도 6일 차세대 AI 컴퓨팅과 프로세서를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두 빅테크 수장의 연설은 한층 고도화된 AI 칩으로 AI와 로봇의 결합이 고도화하면서 진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CES 2026은 인간의 일상을 넘어 가상세계로 AI가 확장하는 미래를 보여줄 것이다. 올 초 CES는 ‘피지컬 AI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AI는 스마트폰과 가전·자동차·로봇 등 현실 세계의 피지컬(물리적 형태)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CES 2026은 피지컬 AI가 집과 도시·일터를 넘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까지 넘나들며 시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미래의 삶을 제시한다. ◇AI, 공존 넘어 인간 일상의 ‘확장’=‘혁신가들의 등장’을 주제로 막을 여는 CES 2026은 신기술 분야로 ‘XR 및 공간 컴퓨팅’을 제시했다. 공간 컴퓨팅은 현실과 동일한 물리적 법칙이 적용된 가상현실인 디지털 트윈, 새로운 세계를 가상으로 만드는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기술이다.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들은 피지컬 AI로 현실의 시공간을 넘어선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제품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XR’.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은 갤럭시XR은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3차원(3D) 공간에서 음성과 시선·제스처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확장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벨기에의 스웨이브포토닉스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픽셀로 스마트글라스가 고품질 3D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게 디스플레이 칩 ‘HXR 그래픽’을 내놓는다. 한국의 스튜디오랩은 AI와 XR 기술을 활용한 촬영 솔루션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은 ‘젠시 스튜디오’를 CES 현장에 옮겨놓을 예정이다. AI를 통해 일상과 하나가 된 스마트홈 비전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 things), LG전자(066570)는 ‘씽큐(ThinQ)’ 생태계를 통해 폰과 가전·일상이 초연결되는 AI 스마트홈 기술과 가전을 각각 공개할 계획이다. 개인 의사로 점점 발전하는 AI 디지털헬스 제품 또한 CES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미국 웨어러블 기업 가민은 피부 온도와 수분까지 모니터링하는 스마트워치를, 바이오커넥트는 카메라와 비전 AI로 얼굴의 혈류 변화를 분석해 바이탈사인을 비접촉으로 측정하는 ‘바이탈트래커’를 각각 출시한다. 한국 지브레인은 AI 기반 뇌파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시스템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실 세계로 나오는 휴머노이드=CES 2026은 현실 세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휴머노이드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실제 작업을 하고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세계 최초로 실제 무대로 옮겨와 시연한다. 아틀라스 공개는 공장에서 휴머노이드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를 여는 상징적 장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아틀라스와 함께 전격적으로 CES 무대를 달굴지 주목된다. LG전자는 ‘가사 노동 해방(제로 레이버 홈)’을 구현할 홈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를 처음 선보인다. 미국 어질리티로보틱스는 양산형 휴머노이드 ‘디짓(Digit)’을 내놓고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는 저가형 휴머노이드 ‘G1’을 선보이며 상용화 경쟁에 불을 붙인다. 싱가포르 AI 로봇 기업 샤르파는 인간의 손과 거의 동일한 로봇 손 ‘샤르파웨이브’를 내놓으며 로봇 부품 시장의 확장을 알릴 계획이다. ◇AI·로보틱스와 융합하는 모빌리티=CES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빌리티는 자율주행과 로보택시를 넘어서 폼팩터로 대분화한다. 특히 눈여겨볼 변화는 로보틱스와 모빌리티의 융합이다. 두산로보틱스(454910)의 AI 기반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Scan & Go)’는 로봇 팔과 자율주행이동로봇(AMR)을 결합해 대형 복합 구조물을 검사하는 제품을 내놓는다. 건설 중장비 업계 1위인 캐터필러는 AI를 결합한 자율주행 중장비, 미국의 특수 차량 제작사인 오시코시코퍼레이션은 자회사를 통해 로봇 팔과 AI 자율수행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건설 장비 ‘붐 리프트’를 공개한다. 국내 스타트업 고레로보틱스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송하는 자율주행 로봇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이 로보택시를 시연하며 상용화를 예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6은 AI가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는 현실을 보여줄 것”이라며 “AI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초융합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젤렌스키, 트럼프와 ‘마러라고 담판’… 러는 유럽 전역 겨누며 압박
국제정치·사회 2025.12.28 17:42:21미국과 러시아 양국으로부터 종전 압박을 받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종전 담판으로 ‘뒤집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종전에 대한 최종 승인 권한은 본인에게 있다는 입장인 가운데 러시아는 유럽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최우방 벨라루스에 배치하며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쪽 모두를 압박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최종 논의한다. 두 정상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서 대면한 올 10월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만난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안의 90%가 준비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의 할양,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권 등 최대 쟁점에서 여전히 미국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20개 항목으로 기존(28개 항목)보다 이견을 좁힌 종전안을 마련하면서도 영토와 원전 문제에 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기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역의 통제권에 대한 요구를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서도 미국은 자국과 우크라이나·러시아가 공동 기업을 설립해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맡는 방식을 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원전 개입에는 절대 타협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과 정상 간 대화에서 접점 모색을 시도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일대에 비무장지대(DMZ)와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레드라인(한계선)이 있지만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안전 보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최소 60일간 휴전에 동의하면 종전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도착하기 전 캐나다에 들러 25억 캐나다 달러(약 2조 6000억 원) 규모의 추가 경제 지원을 약속받았다. 유럽 지도자들과도 화상으로 회담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군복을 입고 합동군 사령부 한 곳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 작전 상황을 보고받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군사적 수단을 이용해 특별 군사작전의 모든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 간 담판 직전인 이날 “젤렌스키 정권은 러시아와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러시아는 26~27일 밤 사이 드론 500대와 극초음속 미사일 40발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에너지·민간 시설을 공격했고 이로 인해 2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주거 건물 2600곳, 어린이집 187곳, 학교 138곳 , 사회복지시설 22곳에 난방 공급이 중단되고 약 60만 명이 정전 피해를 봤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의 옛 공군기지에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오레시니크’를 배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로이터가 미 캘리포니아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맞물려 유럽 전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 능력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신형 미사일 배치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물론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유럽까지 동시에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국힘, '李 정부 장관 지명' 이혜훈 제명…"사상 최악 해당 행위"
정치정치일반 2025.12.28 17:41:53국민의힘이 2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혜훈 전 의원을 제명했다. 앞서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휴일인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현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제명 이유에 대해 “이혜훈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했다”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미래통합당에서 3선을 지낸 인물이다. -
42년만에 원유값 추월한 銀…80弗도 넘나
국제정치·사회 2025.12.28 17:41:18올 들어 두 배 이상 오른 은값이 ‘검은 금’으로 불리는 석유 가격을 40여 년 만에 사실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원유 가격이 뒷걸음질 칠 동안 은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폭등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은 7.69% 급등한 트로이온스당 77.196달러에 마감했다. 9일 사상 최초로 60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보름 사이에 8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같은 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76% 급락한 배럴당 5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 선물은 이달 1일 처음으로 WTI를 제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WTI는 50달러 후반대에서 횡보하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은이 원유보다 비싸진 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이너스 유가’ 사태를 제외하면 1983년 WTI 선물 거래 시작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은값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164% 급등해 금 상승률(72%)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 같은 폭등세는 만성적인 은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 달러화 약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금리 인하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WTI는 공급과잉과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올 들어 21% 하락해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원유의 평균가를 배럴당 52달러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종전 시 러시아산 원유의 서방 수출 재개 가능성과 OPEC+의 증산 재개 가능성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값 급등과 함께 개인투자자 투자 광풍도 이어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은 현물이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은 투자 장려 콘텐츠가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귀금속 가격이 펀더멘털로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은값이 내년 말까지 온스당 약 42달러 선으로 하락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
김성태, 중기 237곳 방문…‘200조 금융우산’ 펼쳤다
경제·금융은행 2025.12.28 17:40:53김성태(사진)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첫날인 2023년 1월 3일, 고물가와 고금리로 직격탄을 맞은 인천 남동공단의 중소기업을 찾았다. 그는 이후 경남 창원과 충남 천안 등 전국의 중기 현장을 누볐다. 237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현장의 고충을 듣고 기업의 어려운 점을 개선했다. 취임 당시 김 행장의 목표는 2025년까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200조 원 공급과 총자산 500조 원 달성이었다. 기업은행의 관계자는 “김 행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고 보고 CEO와 여성 기업인, 미래 경영자 등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시로 소통해왔다”고 전했다. 김 행장이 취임 때 내놓은 약속을 지키고 내년 1월 2일 임기를 마친다. 37년을 기업은행에 몸담아온 그는 지난 3년간 ‘가치 금융’을 바탕으로 ‘튼튼한 은행’과 ‘반듯한 금융’을 이행하는 데 주력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 행장은 은행 성장에 헌신한 직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중기 전문 은행으로서의 기업은행의 도약을 바라는 내용의 이임사를 준비 중이다. 김 행장 임기 동안 기업은행은 중기 전문 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공급액은 2023년 65조 1000억 원, 2024년 75조 원, 올 들어 11월까지 65조 9000억 원을 기록했다. 3년간 205조 원을 넘겼다. 중기 대출 시장 점유율 역시 김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 23.0%에서 올해 9월 말 24.3%까지 확대됐다. 국가의 성장전략에 발맞춘 투자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첨단전략산업과 미래 유망 분야 등 정부가 선정한 5대 중점 분야에 3년 동안 누적 기준 77조 3000억 원을 투입했고 모험자본시장에도 2조 5000억 원을 쏟아부었다. 기업은행은 리스크가 큰 중기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면서도 수익성을 지켜냈다. 기업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 2597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총자산 500조 원 시대도 조기에 달성했다. 2022년 말 현재 468조 원이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19조 원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9월 말 현재 540조 원까지 성장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비용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23년부터 올해 11월까지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에 1조 5000억 원이 넘는 금리 감면을 지원했다. 은행권 공동의 중소기업 금융 비용 경감 특별 프로그램(5조 원) 가운데 40%인 2조 원을 책임졌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김 행장은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윤용로 전 행장의 비서실장으로 금융위기 극복 및 지원책을 눈앞에서 지켜봤다”며 “은행장으로서 비 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공금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평가했다. 김 행장은 글로벌 확장도 핵심 과제로 추진했다. 올 11월에는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폴란드에서 현지법인 영업 인가를 받았다. 앞서 5월에는 베트남에서 신청 인가 8년 만에 법인 설립 착수 승인을 받았다. 부침도 있었다. 올 초 전현직 직원이 연루된 880억 원대 부당 대출 사건이 적발됐다. 김 행장은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쇄신 계획을 내놓았다. 여신문화개선팀을 신설하고 임직원 친인척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을 손질해 재발 방지 체계를 완성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행장이 은행 신뢰 회복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며 “총인건비제 탓에 직원들에게 충분한 대우를 해주지 못한 것은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차기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내년 1월 3일까지 인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은행은 김형일 전무이사가 이끄는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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