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브라질 내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닭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브라질의 방역·위생 관리 실태를 지속 점검하고, 검역 절차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김 대행은 “최근 농산물, 석유류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이지만 닭고기 최대 수입국인 브라질에서 AI가 발생해 수입 중단됨에 따라 닭고기 관련 식품 가격 변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대표적 선호음식 중 하나인 닭고기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선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닭고기 주요 수입업체의 재고물량이 2~3개월 남은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조속 재개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진중인 수입위험평가, 상대국과 협의, 행정절차 등을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 우려 해소를 위해 해당 수입 물량이 AI 미발생 지역에서 생산되었는지 여부와 브라질의 방역·위생관리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등 검역 과정 전반을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육용 종계 생산 기한 연장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현재는 64주령 이상 노계의 종란 생산을 금지하고 있지만 기간 제한을 없애는 것이다.
닭고기 계열사와 협업해 국내 병아리 추가 입식을 확대하고 수입처도 다변화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수입 중단이 닭고기 관련 식품·외식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계열업체, 수입업계, 생산자단체 등 시장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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