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에 안착하며 마감했다. 미국 재정 불안에 따른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내린 13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일(1370.9원)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0선을 회복했으나 다시 99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감세 법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엔화는 일본의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 발표에 소폭 강세를 보였고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이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 강세를 지지했다. 지난달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5%로 예상치를 웃돌며 일본은행(BOJ)의 물가 목표치를 크게 넘어섰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의 강세 흐름과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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