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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추진”
산업 IT 2025.06.12 15:32:29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우주 공간에 지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개발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김응현 우주항공청 인공위성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연구개발(R&D) 전략 설명회에서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을 분석하고 요구성능을 도출하는 개념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에 걸쳐서 개념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기술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우주 공간에서 인공위성처럼 지구 궤도를 돌며 작동하는 데이터센터다. 우주의 극저온 환경 덕에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냉각에 필요한 전력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중국 등은 저온의 해저에도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또 건설부지의 제한이 없는 만큼 기술만 받쳐준다면 대규모로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달·화성 등에 진출 시 우주 데이터센터가 정보통신을 위한 대형 서버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에 우주청도 우주 데이터센터를 AI 시대 필수 기술로 주목해왔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지난달 28일 ‘서울포럼 2025’의 특별행사 ‘서경우주포럼 2025’ 기조연설에서 “AI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우주 데이터센터로 해결할 수 있다”며 “대형 우주발사체(로켓)를 이용하면 부품들을 어느 정도 조립한 모듈 채로 실어올려 연결하는 방식으로 쉽게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청은 또 자체 개발할 궤도수송선을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로 쏘아올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누리호는 2027년 6차 발사 이후 활용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주청은 발사 수요를 발굴해 누리호를 지속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중이다. 우선 궤도수송선을 통해 그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우주청은 ‘위성 간 통신(ISL)’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ISL은 지상기지국을 일일이 거치지 않고 위성들이 직접 레이저로 통신하는 기술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이어 원웹, 아마존 등도 수천대 규모의 위성망 구축에 나서면서 ISL이 다수의 위성 운용을 위한 필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이스X·아마존,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 등이 개발 중이다. 우주청은 “ISL 핵심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위성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며 “위성 광통신 핵심기술을 국제협력, 산업화, 국방 안보와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우주청은 올 2월 국가우주위원회의 ‘대한민국 우주과학탐사 추진전략’에 이어 구체적 이행계획을 담은 전략 로드맵을 이날 마련했다. 존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전략 로드맵을 바탕으로 산학연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해외 주요 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
오세훈 "이재명 당선인, 국민 통합에 최선을 다 해달라" 당부
사회 사회일반 2025.06.04 07:58:59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무엇보다 국민 통합에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 통합이 우선입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갈등과 저성장, 통상압력으로 대한민국은 벼랑 끝 위기"라며 “민생 활력과 약자와 동행에도 적극 나서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도 국민이 바라시는 조속한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며 "끝까지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주신 김문수 후보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김용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돼야…바로잡을 것" 예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6.01 12:55:26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당론으로 반대한 데 대해 “무효화돼야 한다”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의 당론은 당헌당규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며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판결 등 국가 사법부의 결정은 당론을 결정하는 불가역적인 판단 근거”라며 "따라서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에 따라 지난해 당이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을 채택했던 것은 무효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통령 탄핵반대 당론을 바로잡겠다”며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비대위에서 이를 공식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탄핵에 찬성했던 국민이나,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 모두 각자의 진정성과 애국심이 있었다는 것을 정치권은 정치적 견해의 다양성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또한 각자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해석과 판단 역시 존엄하게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당론은 보편타당한 헌법정신을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여 수립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중단없는 개혁을 약속드리며 보편적 가치와 다양성이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실천하는 정당으로 빠르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윤 전 대통령이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에서 대독 메시지를 통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자 김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
[단독] '자율주행 아버지'의 AI 기반 SNS, 유튜브 아성 흔들까
산업 산업일반 2025.05.29 18:30:19기계학습 기반 자율주행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번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도전한다. 이르면 8월께 세상에 공개되는 이번 서비스가 틱톡·유튜브 등이 잠식한 동영상 시장의 판도를 흔들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포럼 2025’ 기조연설차 방한한 스런 교수는 29일 서울경제신문을 만나 자신이 이끄는 AI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트업 ‘후글리’가 이르면 3개월 후 정식 서비스 출시를 한다고 밝혔다. 후글리는 스런 교수뿐 아니라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 스타트업은 현재 약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비스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신은 후글리가 틱톡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스런 교수는 인터뷰 중 직접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AI 어시스턴트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영상을 올리면 AI가 영상의 맥락과 음성, 인물의 관계 등 여러 정보를 조합해 새 영상을 만들고 텍스트를 달아준다. 이후 사용자가 이를 플랫폼에 올려 타인과 소통한다. 인스타그램이 서비스 초기 개발한 카메라 필터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용자 수를 늘려간 것과도 비슷한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이 서비스를 두고 오픈AI의 ‘소라’, 구글의 ‘VEO’ 등 AI 기반 영상 생성 플랫폼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지만 스런 교수는 “AI 영상 생성 플랫폼과는 결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새 서비스는 구글·틱톡 등 동영상 기반 소셜미디어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영상 플랫폼은 십수 년간 유튜브가 지배해온 시장으로 지금까지 별다른 경쟁자는 없었다. 비교적 짧은 길이의 영상인 숏폼 영역에서는 유튜브와 함께 틱톡·인스타그램 등이 등장했지만 여전히 소수 강자들이 시장을 나눠 먹고 있다. 업계에서는 AI라는 무기로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꿨던 스런 교수가 굳건한 동영상 시장 구도에도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런 교수는 “최근 AI 업계에서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가 콘텐츠 분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렇다”며 “한국은 독특하고 매우 강력한 미디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콘텐츠 기획, 후반 작업, 개인 맞춤화 등 거의 100가지 방식으로 AI를 접목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
"AI 응용 단계선 차별화 중요…韓, 제조업 데이터 융합해야 승산"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9 18:29:07‘자율주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한국이 미래 제조업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제조업 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각 산업으로 투입되면서 진짜 AI 경쟁이 시작된 지금, 한국이 제조업에서 축적해온 노하우와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반도체 등 여러 산업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런 교수는 28일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제조업 경쟁력을 살려 세계 최대의 물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이를 통해 AI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리 파운데이션 모델은 언어나 영상을 처리하는 기존 파운데이션 모델과 달리 물리법칙 등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모델이다. 그간 오픈AI·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주로 모델의 언어·이미지·영상 등을 처리하는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치중해왔다. 최근에야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피지컬 AI’로 기술 흐름이 확산하며 엔비디아 등이 로봇을 중심으로 물리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하지만 스런 교수가 말한 제조업 전반을 아우르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아직 진척이 더딘 영역이다. 그가 말한 제조 특화 AI는 물리 파운데이션 모델 중에서도 제조 원리, 제조 공정, 공급망 비용 등 각종 제조 관련 데이터가 최적화된 모델을 의미한다. 스런 교수는 이러한 제조 특화 AI 모델이 제조업조차 점점 개인화하는 큰 흐름에서도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무와 같은 중국 슈퍼 스토어를 보면 이들은 배나 비행기에 제품을 가득 채워 보내던 과거와 달리 주문 건별로 아이템을 보내고 있다”며 “이처럼 제조업은 점차 개인화하고 있는데 제조 AI 모델이 상품 설계와 제조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아껴 더욱 개인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가 한국이 제조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은 칩 설계와 제조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해 반도체 관련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며 “아직 시장에 대규모 모델 기반 설계 툴이 본격 등장하지 않은 만큼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할 기회”라고 말했다. 스런 교수는 실제로 제조 공정 전반을 AI로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피직스X(PhysicsX)에 투자한 바 있다. 스런 교수가 제조 AI를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AI 시대가 각 산업으로 틈입하기 시작한 ‘응용 단계’에서는 각국의 강점과 차별성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픈AI·구글 등이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만들어낸 챗GPT·제미나이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해서도 “이런 모델들은 추상적이며 대형 언어 모델을 갖고 있다고 해서 업계의 최종 승자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흥미로운 영역에 적용하는 자가 결국 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AI를 기반으로 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서AI’의 예시를 들며 “커서AI는 직접 훌륭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이를 가져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적용하고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만든 플랫폼이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커서AI는 숨겨져 있는 승자”라고 덧붙였다. 제조업에 특화한 물리 파운데이션 모델은 빅테크들이 아직 진입하지 못해 선점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조선·철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십 년간 축적해온 데이터가 강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델 엔지니어링 기술도 중요하지만 데이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스런 교수는 AI 기술의 성장 양상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AI로 인한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ngularity)이 언제 올 것 같으냐는 질문에 “특이점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지만 기술의 지수적 성장과 예측 불가능성이 일어나는 시점을 기술적 특이점으로 이해한다”며 “사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물을 때 7년 후까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해왔는데 이제는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조차 예측하기 정말 어려운 지점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AI 모델이 의학·법학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이른바 비선형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2~3년 안에 완전히 새로운 AI의 차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AI로 모든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젊은 세대를 향해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스런 교수는 “혁신은 본질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기에 실패하는 것은 정상적”이라며 “핵심은 이것이 실패가 아니라 학습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은 실패의 과정으로 점철돼 있지만 우리가 지난 50~100년 동안 엄청나게 훌륭한 기술들을 발명했다는 사실에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면 언젠가 기술 혁신의 결과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韓 '맨해튼 계획'급으로 AI 밀어붙여야"[서울포럼 2025]
산업 산업일반 2025.05.29 17:45:33‘자율주행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29일 “한국이 인공지능(AI) 강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시행했던 ‘맨해튼 계획’에 버금가는 초대형 정부 주도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테크는 물론 각국 정부가 AI 산업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은 정부 주도하에 제조·반도체 등 강점 있는 분야를 선정하고 학계·기업이 똘똘 뭉치는 대형 프로젝트가 뒷받침돼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런 교수는 학계에 묻혀 있던 자신의 자율주행 기술을 세상으로 끌어올려준 것 역시 정부 주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05년 개최한 무인 자동차 경주 대회에 자신의 연구팀이 참가했고 여기서 1등을 거머쥐면서 이후 구글 등이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은 임박한 리더십 교체 시점도 기회로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로 매일매일 세계가 바뀔 만큼 한국은 제조 등의 영역에서 강점이 있다”며 “새 정부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올바른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혁신을 위한 올바른 법적 프레임워크를 만든다면 AI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휴머노이드 로봇 3~5년 내 가정에 들어올 것" [서울포럼 2025]
산업 생활 2025.05.29 08:24:35먼 미래의 일로만 보였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빠르면 3년 내 국내 가정으로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펠릭스 상 유니트리로보틱스 시니어디렉터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중 메인세션 세션3 ‘초인간 혁명: 휴머노이드의 시대로’ 패널 토론에 참석해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향후 3~5년 내에는 가정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노인 돌봄이 가능해질 거고, 호텔·레스토랑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체스 챔피언을 이기기까지 약 47년이 걸렸지만, 최근 10년간 투자가 늘면서 개발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며 “가사 업무를 대신 해주는 로봇에 앞서 제조나 물류 등 생산성이 높은 비인기 업무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먼저 보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반인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김 대표는 “일반인이 떠올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대치는 영화 수준이지만, (그 정도의) 성공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주론”이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휴머노이드가 아닌 다른 형태로 변형돼서 우리 곁에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는 감정, 정서에 호소하는 로봇보다는 인간의 노동력, 생산성에 직접 관여하는 로봇만이 살아남을 것이고 전망했다. 의료, 국방, 엔터 분야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도가 보다 넓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한재권 에이로봇 CTO 겸 한양대학교 교수는 “수요 측면에서는 의료 및 국방 부문 등 전문적인 영역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먼저 공급되고, 가정으로도 보급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승준 부산대학교 교수는 “상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본적인 보행 능력 자체에서 혁명적 변화를 내며 안정적으로 걷고 있는 만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공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엔터 분야에서도 사람처럼 연기하고,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용도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차세대 무기로 ‘해양 평정’" 무인 신기술 쏟아낸 K방산…유니콘 키우는 LG, 美 AI 에너지 관리 기업 ‘스핀오프’ [AI프리즘*기업 CEO 뉴스]
산업 기업 2025.05.29 08:23:49▲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기업 리더십 대수술: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446억 원 적자 충격에 박상규 대표이사가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박 이사의 자리는 구조조정 전문가인 장용호 SK㈜ 사장이 새 총괄 사장 직위로 채웠다. 석유화학 침체와 배터리 성장 정체에 맞선 에너지 사업 리밸런싱 신호탄이 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반도체 투자 열풍: 산업은행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지원 프로그램 3조 6000억 원이 석 달 만에 조기 완판됐다. 2% 초반의 초저금리 조건에 삼성전자까지 2조 원 규모 시설자금 대출을 신청했다. 그동안 고수해온 삼성전자의 무차입 경영 원칙에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다. ■ AI 시대 한국 기회: ‘자율주행의 아버지’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AI 응용 분야의 기회를 분석했다. AI 응용 분야에 아직 압도적 강자가 없는 만큼, 한국의 반도체 기술에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세계 최고 반도체 기술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융합하면 한국이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할 골든타임이 될 거라는 평가다. [CEO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446억 원 적자를 책임지기 위해 박상규 대표이사가 사의를 표명하며 리더십을 전면 교체했다. 후임으로 구조조정 전문가인 장용호 SK㈜ 사장이 총괄 사장에, 추형욱 E&S 사장이 대표이사에 각각 선임됐다. 장 사장은 SK스페셜티 매각과 반도체 사업 이관을 주도한 재무통으로 석유화학 침체와 배터리 성장 정체에 맞선 에너지 사업 리밸런싱을 이끌 예정이다. SK그룹은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이천 SKMS 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구체적 사업 개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핵심 요약: 산업은행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지원 프로그램 3조 6000억 원이 석 달 만에 조기 완판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대기업 기준 2% 초반의 초저금리 조건에 삼성전자도 시설자금 명목으로 2조 원 규모 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시중은행 대기업 대출금리 4% 안팎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절반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경으로 3조 4000억 원을 추가 배정하면서 삼성전자의 추가 대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계에서는 이런 금리 조건을 감안했을 때 그동안 고수해온 무차입 경영 원칙을 유연하게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 핵심 요약: ‘자율주행의 아버지’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서울포럼 2025에서 AI 응용 분야에 아직 압도적 강자가 없다며 한국의 기회를 진단했다. 현재 활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애초 AI용이 아니었던 것처럼 AI 반도체 시대에서는 기존과 다른 반도체 문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의 최적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에 새로운 차원의 SW 기술을 더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면 시장의 큰 플레이어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CEO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한화시스템이 전투용 무인수상정(USV)을 최초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유일의 군집운용 기술과 저궤도 위성통신(LEO) 기반 유·무인복합체계(MUM-T) 통합 운용 기술을 보유한 첨단 함정을 선보였다. HD현대그룹은 LIG넥스원과 함께 AI 기반 미래형 무인전력 전투함을 최초 공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래 전장 환경을 이끌 차별화된 기술력을 토대로 2030년까지 글로벌 10대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하며 K방산의 글로벌 진출 의지를 천명했다. - 핵심 요약: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가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관리기업 ‘파도 AI 오케스트레이’을 독립 법인으로 배출했다. 지난해 5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라임포커스 헬스’ 분사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육성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파도는 AI와 머신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 분석하고 전력 부하와 비용을 예측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테크기업 마라(MARA)’와 10만 대 이상 서버를 갖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위한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 핵심 요약: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담당 직무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서 발간 준비에 나섰다. 새로 신설된 ESG 프로젝트 매니저는 토스의 ESG 전략 수립과 운영 전반에 참여하고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등 주요 글로벌 기준 해석과 대응을 담당한다. 시장에서는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엄격한 지배구조 요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는다. 나스닥 입성 때 비바리퍼블리카의 몸값이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핀테크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키워드 TOP 5] 리더십 전환, AI 반도체 투자, 구조조정, SW-HW 융합, 정부 정책 협력, AI PRISM, AI 프리즘 -
"AI가 AI를 만드는 시대, 중요한 것은 ‘데이터’"…사직전공의 추가모집 지지부진에 “인턴 기간 3개월 단축” [AI 프리즘*신입 직장인 뉴스]
사회 사회일반 2025.05.29 08:02:24▲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한 우물 파기의 힘을 보여준 DB증권 CEO의 성공담: 곽봉석 DB증권 대표가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20년 넘게 한 회사를 지키며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단기적인 이익이나 처우를 좇아 회사를 옮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좋을 게 없다”며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2009년 삼호 워크아웃 과정에서 3년에 걸쳐 전액 회수에 성공한 경험을 통해 신뢰와 소통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 건설업계가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한 배경: 건설업계가 6월부터 시행되는 온열질환 예방 의무화에 발맞춰 안전관리 예산을 예년 대비 최대 20% 늘렸다. 이에 따라 체감온도 35도 이상 시 작업 전면 중단, 시간당 15분 휴식 제공 등 강화된 매뉴얼이 도입됐다. 한편 온열질환으로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에게 최대 7년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는 강력한 처벌 규정이 적용되는 상황이다. ■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이 유통업계 판도를 뒤바꾸는 중: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올해 1분기 3조 70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했다. 또한 2019년 4분기(9801억 원)에 비해서는 무려 3.8배나 폭증하며 5년간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쿠팡의 로켓프레시, 컬리의 네이버 제휴 등 e커머스 업체들이 신선식품을 외형 확장의 핵심 무기로 삼고 대규모 투자를 쏟아붓는 모습이다. [신입 직장인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곽봉석 DB증권 대표가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20년 넘게 한 회사에 근무하며 CEO 자리까지 올라섰다. 그는 “단기적인 이익이나 처우를 좇아 회사를 옮기는 것보다 현 위치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2009년 삼호 워크아웃 과정에서 부실 채권 회수를 총괄하며 3년에 걸쳐 전액 회수에 성공한 경험이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딜에서 6000억 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1000억 원어치 영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주관했다. - 핵심 요약: 건설업계가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온열질환 예방 의무화 조치에 맞춰 폭염 대비 안전관리 예산을 예년 대비 최대 20% 증액했다. 체감온도 31℃ 이상 환경에서 충분한 음료수 비치, 근로자 대상 온열질환 예방 교육 시행, 작업장 온도 및 습도 기록 관리 등이 의무화됐다. GS건설은 체감온도 35도 이상일 경우 시간당 15분 휴식을 제공하고, 35도가 14시부터 17시까지 지속될 경우 불가피한 작업을 제외하고 작업을 중지하기로 했다. 온열질환으로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에게 최대 징역 7년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는 강력한 처벌 규정도 적용된다. - 핵심 요약: 정부가 이달 마감하는 사직 전공의 대상 추가모집이 저조하자 인턴 수련기간을 3개월 단축해주는 파격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전국 수련병원장들에게 6월 1일자로 인턴 수련을 시작해 이듬해 2월 28일까지 수련을 마치면 인턴 과정을 이수했다고 인정해준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에 70명 가까이 지원한 것을 제외하면 대다수 수련병원에서 원서를 받은 비율은 모집인원의 10%에도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련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형평성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신입 직장인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이 ‘서울포럼 2025’에서 AI 시대에 데이터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나 구글·앤스로픽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모델은 공개해도 ‘데이터’만은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며 데이터가 AI 모델 간 성능 차이를 만드는 진짜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의 5%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차인혁 GIST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를 AI가 만드는 등 1년 전부터 AI가 스스로 AI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왔다고 진단했다. - 핵심 요약: 올해 1분기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된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3조 70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조 3429억 원 대비 10.8% 급증했다. 2019년 4분기(9801억 원)에 비해서는 무려 3.8배나 폭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몰 전체 상품군 거래액은 73% 증가에 그쳤으며,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오히려 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 품질과 종류를 강화하고 있으며, 컬리는 네이버와 손잡고 신선식품 강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 핵심 요약: 금융감독원이 올해 2월 2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된 유상증자 16건 중 14건을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한 결과, 이 중 12건이 3년 연속 재무실적이 부실한 한계기업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업들은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 매달렸다. 조 단위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삼성SDI(00640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제외한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맡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결과 증자 당위성, 한계기업 투자위험, 주주소통 절차 등에 대해 정정이 이뤄졌다. [키워드 TOP 5] 한 우물 파기, 건설업 안전관리, 온라인 신선식품, 데이터 중심 AI, 한계기업 투자위험, AI PRISM, AI 프리즘 -
"뉴스페이스 시대 안보위협 커져…韓, 우주예산 3조원까지 늘려야"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8:31:51국내외 우주·국방 분야 권위자들이 민간 주도로 우주를 개발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국·러시아 등의 우주안보 위협도 커지는 만큼 관련 대비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간 혁신으로 비단 우주 관광이나 자원 채굴 같은 청사진만이 아니라 우주군(軍)이 신기술을 악용해 국가 인프라를 공격하는 식의 위협도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선진국에 크게 밀리는 우주 분야 예산을 국방 강화의 연장선에서 과감히 늘릴 필요성이 제기됐다. 존 패트릭 주한미우주군 사령관은 28일 ‘서울포럼 2025’의 부대 행사로 열린 ‘서경우주포럼’에 참석해 “정부가 우주 관련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지난 10년간 중국의 궤도 수행 능력은 260% 증가했고 궤도에 배치된 탑재체 217개 중 절반이 정보 수집과 감찰 임무에 쓰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국가 안전은 ‘우주 우위’ 달성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관련 대비를 위한 예산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주 분야 예산은 1조 원,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밖에 안 된다”며 “우리도 선진국처럼 GDP 대비 0.1% 이상인 3조 원까지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우주 데이터센터로 해결할 수 있다”며 “대형 발사체를 이용하면 모듈째로 실어올려 쉽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우주청과 군이 협력해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고 권현준 우주청 우주항공정책국장도 “막대한 예산이 드는 우주개발은 민이나 관이 단독으로 해서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동의했다.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주듯 우리도 지켜야 할 우주 자산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은 “우리나라는 우주에서도 중국·러시아·북한 위협의 한가운데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은 인공위성·우주 데이터센터의 해킹 위협을, 정해욱 공군본부 우주센터장은 우주군 간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창경 한국항공우주학회장, 곽신웅 한국국방우주학회장, 이재우 한국우주안보학회장,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등은 패널 토론을 통해 우주청에는 연구개발(R&D) 다양화와 군 협력 전담 조직 신설을, 군에는 자체 자산 확보와 적극적인 민간 기술 수용 등을 조언했다. 김덕수 스페이스맵 대표는 “정부가 관련 규제 정비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
"AI가 AI를 만드는 시대…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8:30:48챗GPT 등장 이후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데이터’가 AI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데이터의 양적 측면이 아닌 얼마나 정교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가 AI 모델의 성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 참석해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나 구글·앤스로픽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일부 모델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만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AI 모델 간 성능 차이를 만드는 진짜 요인은 바로 데이터”라고 말했다. 로 부소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고도화하며 데이터 중심 접근법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질의 데이터를 정제해 사용하는 것이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의 5%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며 “데이터 안에는 오류가 많은 데다 유사한 중복 데이터도 있어 오히려 불필요한 데이터만 골라서 제거하는 ‘머신 언러닝’ 기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전문가들은 AI 시대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차인혁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 석학교수는 “챗GPT가 나왔을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지식이 아직 대부분 영어 기반인 만큼 (영미권 국가와) 한국의 AI 데이터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생겼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질의 데이터가 쌓이고 이에 따라 끊임없이 학습하는 AI가 결국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차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SW)를 AI가 만드는 등 1년 전부터 AI가 스스로 AI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왔다”며 “앞으로 AI가 인간을 대체하면서 경제생활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또한 “분명한 것은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며 “AI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AI 시대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사업 본부장은 “젊은 사람들은 부자연스럽다며 꺼리지만 시니어들은 오히려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AI 휴먼’을 반기는 모습”이라며 “AI 기술이 작동할 수 있는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피지컬 AI가 주목 받는 가운데 AI와 로봇이 융합된 휴머노이드에 대한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상용화까지는 정교한 하드웨어 기술이나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만큼 흔히 생각하는 모든 업무나 작업이 가능한 완전한 형태보다는 특화된 분야에 사용되는 중간 단계의 휴머노이드가 우선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혜진 미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이날 ‘초인간 혁명: 휴머노이드의 시대로’를 주제로 열린 세션3에서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당면 과제로 ‘로봇 손가락의 정밀성과 안전성 문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의 로봇 손에 대한 하드웨어 기술로는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요리를 하거나 청소하는 휴머노이드가 나오기가 어렵다”면서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지능 또한 안전이나 윤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간 단계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먼저 사회에 통용될 것으로 봤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비용적 측면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만이 성공할 수 있다”면서 “범용적인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형태의 (완전한) 휴머노이드보다는 상체 또는 하체에 특화된 휴머노이드가 일상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권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 또한 “AI로 생산성을 높인 협동로봇에 바퀴를 붙인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우선 나오고 영화 속 모습과 같은 휴머노이드는 천천히 사회적으로 전이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CTO는 “휴머노이드 발전에 있어 기업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로봇 학습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부터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와의 접점 확대, 인프라 구축 등 전반에 걸쳐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세계문화 관광지' 빌바오처럼…낙후도시 바꾸는 미술관 [서울포럼2025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5.28 18:02:31“우리는 미술관 하나를 옮기는 게 아닙니다. 미술관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습니다.”(조이 카 미국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행사 ‘픽셀 앤 페인트’에서는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의 이전 프로젝트가 스페인의 빌바오시를 재탄생시킨 ‘빌바오 구겐하임 프로젝트’를 잇는 후속 모델로 떠올랐다. 1916년 개관 후 줄곧 멤피스의 미드타운에 있던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내년 미시시피강 근처로 이전해 확장 개관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문화적 상징으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10년간 300건 이상의 전시를 기획하고 신관 건립을 담당한 카 관장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미술관 이전 프로젝트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때 R&B 블루스 등 흑인음악의 성지였지만 최근 수십 년간 침체를 겪어 쇠락한 이미지가 강했던 멤피스는 도시의 기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가 지난해 7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 개를 확보해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를 처음 가동하고 멤피스에 본사를 둔 페덱스의 성장으로 일자리가 느는 등 활기를 찾아가면서다.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의 규모는 LACMA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시의 협조로 4차선 도로를 우회하도록 해 미시시피강과 미술관을 이어 공간을 확장했고 전면 유리를 대규모로 활용해 투명성을 강조했다. 한때 흑인 차별의 뿌리가 깊었던 도시의 역사와 단절하고자 하는 시도다. 카 관장은 “개관 후에는 매년 15만 명의 새로운 관광객이 유입되고 1억 달러(약 1370억 원) 수준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담한 시도를 두고 전 세계 문화계는 한 곳을 떠올렸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쇠락한 철강·조선 도시 빌바오가 1997년 프랭크 게리 건축가가 설계한 구겐하임미술관 하나로 누적 관광객 2500만 명은 물론 65억 유로(약 9조 4000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내는 세계적 문화 관광지로 탈바꿈한 사례다. 이날 국내 미술관 업계에서도 도시의 중심으로서 미술관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안미희 광주비엔날레 이사(전 경기도미술관장)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나 문화계 전반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광주 비엔날레 키즈’라 부른다”며 “광주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시작한 광주 비엔날레가 지난 30년간 광주를 예술의 도시로 탈바꿈한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리노베이션 후 내년 하반기 재개관을 앞두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의 서진석 관장은 “다문화·저탄소 등 새로운 사회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미래형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부산시립미술관이 오픈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미디어아트·VR…K헤리티지에 날개 달다 [서울포럼 2025]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28 18:01:58미디어아트와 가상현실(VR), 대체불가토큰(NFT) 등 최첨단기술이 우리 문화유산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신윤복의 ‘미인도’처럼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문화유산이 시공간과 언어·문화적 제약을 뛰어넘어 전 세계인과 만날 수 있도록 기술이 날개를 달아주면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픽셀 앤 페인트’에서 “K팝 등 대중문화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 지평을 ‘K헤리티지’로 펼쳐나가는 것이 21세기를 위한 간송의 지향점”이라며 “간송미술관은 빼어나고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외국인이나 Z세대·알파세대에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많은 실험을 해왔다”고 밝혔다. 미인도로 유명한 신윤복의 ‘혜원전신첩’을 NFT로 제작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전 관장은 “굉장히 정교하게 그려져 하나하나 작은 드라마를 담고 있는 30점의 그림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누구나 감상하고 원하는 사람은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간송미술관은 2021년 세계 주요 문화재 중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에 NFT 기술을 적용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간송미술관이 지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선보인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회 ‘구름이 걷히니 달이 비치고 바람 부니 별이 빛난다’는 세계인에게 K헤리티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전 관장은 “고미술품은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유산이라 전시 환경과 기간에 많은 제약이 있지만 디지털화를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고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간송미술관처럼 국가유산을 디지털자산화하면 게임이나 드라마 등 K콘텐츠 산업과 연결해 파급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자산의 유지·보수가 잘 안 되고 기술표준이 달라지면 확산이 안 되는 한계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순호 국가유산진흥원 문화유산사업실장은 오사카 엑스포에서 전시 중인 거대 미디어아트를 소개하며 “현장을 보면 우리 국가유산과 전통문화가 이렇게 소중하고 자랑스럽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어 “국가유산이 가진 가치의 본질을 잘 녹여내는 방향으로 다양한 기술이 접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과학자가 한남동 대저택서 살아야” "10대는 AI에 고해성사" [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5.28 18:01:04“과학기술자들이 한남동에 대저택을 짓고 살아야 합니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세션 프로그램에 모더레이터로 나선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한 이공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자가 성공하고 부자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하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국내외 유명 기업에서 인공지능(AI)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를 집중하며 듣기 위해 조용했던 행사장은 김 교수의 재치 있는 진행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됐다.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김 교수의 유머와 “한국 과학기술자들의 성공을 위해 꼭 부자가 되겠다”며 맞장구를 쳐준 토론자들로 인해 행사장에는 한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생활 혁명: 일상·산업에 스며든 AI’를 주제로 열린 세션1은 흥미 있는 발언들로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교수는 30여 년 전 KAIST에서 사제지간으로 만났던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와 함께 AI가 사람들의 삶에 얼마만큼 스며들어 있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류 대표는 “자녀가 중학생인데 AI가 없으면 생활을 못 하는 수준”이라며 “그 어떤 친구보다도 AI와 대화하는 게 편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교수도 “최근에 성당에서 AI 강연을 진행했는데 신부님들에게 ‘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쓰시라’고 했다”며 “앞으로 고해성사를 AI에게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류 대표가 “이미 10대들은 AI에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고 하자 객석에서 폭소가 터졌다. -
초상화 그리는 'AI 로봇'에 감탄…예술의 경계 허물다 [서울포럼 2025]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28 18:00:44관절이 여러 개 달린 하얀 로봇 팔이 유연하게 움직이며 종이 위로 붓을 놀린다. 붓 끝에 물감을 찍어 세밀하게 선을 그어간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의 특별 포럼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서는 오혜진 미국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AI) 화가 ‘프리다(FRIDA)’가 등장해 작품을 그려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프리다가 선택한 그림의 장르는 초상화다. 프리다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이날 축사와 기조 대담 등을 위해 연단에 올랐던 김상훈 한국예술경영학회 회장과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미국 국립인문재단(NEH) 선임 고문을 지낸 사진작가 빈센트 리카델 등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완성했다. 꼭 닮은 초상화를 본 청중석에서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프리다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오 교수는 왜 로봇공학자가 예술을 하는지, 왜 예술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오 교수는 “예술이라는 장르가 로봇을 연구하기에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로봇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현실과 로봇에 명령이 내려지는 가상현실(시뮬레이션)의 간극을 줄여가는 것”이라며 “프리다는 생성형 AI처럼 이미지를 온라인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페인팅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의 핵심은 표현이고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한다면 누구나 예술가라고 생각한다”며 “로봇과 사람이 소통해 더 많은 예술을 할 수 있다면 디지털과 실제 세계가 진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장르의 확장’을 주제로 AI 예술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신혜린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끌고 ‘서울포럼 2025’에 AI 기술 기반의 대형 조각 ‘히페리온의 속도’를 설치해 주목받은 노진아 작가(경희대 교수)와 싱가포르 대체불가토큰(NFT) 아트 전문 기관 코뮤지엄의 설립자 차우 웨이 양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AI가 예술가를 대체하리라는 두려움과 기술이 예술을 더 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노 작가는 “입시 미술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10여 년간 사물을 똑같이 따라 그리기 위해 시간을 쏟는데 AI의 등장과 함께 지난 노력이 단숨에 쓸모없어진 셈”이라며 “생산성 등 경제 논리에 빠져들 경우 AI가 내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결국 인간이 하기 나름”이라는 결론에 대체로 동의했다. 웨이 양은 “언제나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개척하게 했고 그건 보통 과거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유도되고는 했다”면서 “사진 기술이 나오며 미술 시장이 흔들렸지만 작가 고유의 시선을 중시한 인상파가 등장하며 시장은 오히려 더욱 성장했던 것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특히 AI 시대에 예술의 중요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예술의 의미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교수는 “예술이 단순히 보기 좋고 예쁜 것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소통하는 것 역시 중요한 예술의 하나인데, 이것이 없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AI가 만든 예술이 인기를 끌 수는 있겠지만 ‘AI 아트’처럼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기는 것이지 예술의 모든 영역을 다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작가 역시 “AI가 아무리 인간의 예술과 표현을 학습해도 인간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만들어낸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AI 예술을 둘러싼 가장 논쟁적인 주제 중 하나인 소유권과 저작권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웨이 양은 “대부분 예술이 기존의 많은 작품에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고 있기에 소유권 논의는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기술 개발이 예술의 출처를 지금보다 더 정확하게 추적하게 하고 그 결과 더 많은 사람들이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FT 기술을 활용해 예술품을 공동 소유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오 교수 역시 “현재는 모든 것들이 너무 빨라 규제와 규칙도 없이 기술만 먼저 달려가는 상황”이라며 “출처 등을 해결해 진짜 기여자들에게 보상을 돌려주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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