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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미스트’ 반값" 달바글로벌, '주주 우대' 나선다…"댕냥이도 영양제 한입" 펫 건강식시장 ‘쑥쑥’ [AI 프리즘*스타트업 창업자 뉴스]
증권 국내증시 2025.05.21 08:13:30▲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스타트업 생존 전략 전환: 국내 기업들이 투자유치보다 자원 효율성에 주목하는 추세다. 오름테라퓨틱은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과감히 중단하고 유망 분야에 보유 중인 현금 1500억 원을 집중 투입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선보였다. ■ 고객·주주 경험 차별화: 달바글로벌은 1주만 보유해도 정가 대비 약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파격적인 주주 우대 서비스를 도입했다. 무신사는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서비스로 4월 해외 고객 매출이 2월 대비 16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 신규 성장 영역 발굴: AI 로봇 기술이 예술에서 생활 전반으로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가 대규모 프로젝트 유치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오름테라퓨틱은 유일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ORM 5029’ 개발을 중단하고 혈액암 치료제 ‘ORM 1153’ 및 차세대 TPD² 플랫폼 개발에 1500억 원의 자금을 집중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주 대표는 “한정된 자원 내에서 투입된 자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신약 개발은 물론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최근 TPD 기술의 원조로 불리는 미국 바이오텍 ‘아비나스’ 출신 이상현 박사를 한국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오름테라퓨틱은 난치성 비종양 질환 치료제나 면역질환제 개발로 적응증을 확장할 방향도 고려 중이다. - 핵심 요약: 코스피 상장을 앞둔 달바글로벌이 1주만 보유해도 제품을 정가 대비 약 50% 할인해주는 주주 우대 서비스를 도입해 장기 보유 주주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보유 주식 수에 따라 할인율은 53.9%(1~9주), 54.8%(10~49주), 55.8%(50~199주), 57.2%(200주 이상)로 차등화 된다. 주주들은 시중 최저가보다 18.6~24.5%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주주 우대 서비스는 ‘파격’에 가까운 결정이나 해외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실현 중이다. - 핵심 요약: 무신사 스탠다드가 외국인 관광객 대상 캐리어 보관, 환전기 설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4월 외국인 매출이 2월 대비 160% 이상 증가했다. 서울 글로벌 고객 특화 매장 5곳(강남, 명동, 성수, 한남, 홍대)의 전체 매출 중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했다. 특히 명동점은 외국인 고객이 60%에 육박했다. 한남전에서는 3월 말부터 외국인 고객 전용 캐리어 보관 서비스와 무인 환전기를 두었다. 4월 한달 동안 한남전의 외국인 매출은 서비스 도입 전인 2월 대비 3.3배 증가했다. [스타트업 창업자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대표적인 AI 로봇 전문가로 꼽히는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AI 로봇은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AI 그림 로봇 프리다(FRIDA)를 개발한 장본인이다. 그는 “프리다 연구가 계속 심화되면 조각 작품을 만들고 도자기를 빚는 로봇으로 발전할 것이고, 그 로봇은 부엌에서 요리도 하고 공사 현장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교수는 AI 로봇이 작업 효율뿐 아니라 작업자의 창의성까지 높여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 교수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에서 로봇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 핵심 요약: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0년 3조 4000억 원에서 2027년 6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 속에 국내 식품업체들이 반려동물 건강식·영양제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hy의 반려동물 전용 영양 보충 제품인 ‘펫쿠르트’는 올해 4월 초까지 약 14만 개가 판매돼 전년 동기(11만 개) 대비 약 30% 증가했다. 대상그룹의 건강식 펫푸드 브랜드 ‘닥터뉴토’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92%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로얄캐닌, 네슬레 퓨리나 등 외국계 브랜드의 사료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핵심 요약: 전남도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지역 활성화 투자펀드’를 통해 장성 데이터센터, 완도 리조트 등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여수 묘도 LNG 터미널 건립 사업’으로 정부가 조성한 모펀드 3000억 원 중 1436억 원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 여수·광양 국가산단에 연간 300만t의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총 1조 4362억 원이 투자되며, 현재 공정률 13%를 기록 중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취등록세 등 전남도의 지방세원 수입이 총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키워드 TOP 5] 선택과 집중, 자원 효율성, 차별화된 경험, 주주가치 제고, 신규 성장동력 발굴, AI PRISM, AI 프리즘 -
"사람을 더 사람답게"…컴맹서 세계적 로봇공학자로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산업 중기·벤처 2025.05.20 18:09:19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인 프리다 칼로의 이름을 딴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인 프리다(FRIDA)를 주도적으로 개발한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로봇의 고도 지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로 통한다. 하지만 세계를 놀라게 한 프리다의 탄생 철학에 대한 질문에 그는 “통증과 좌절을 겪을 때 프리다 칼로를 자주 생각했다”고 답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로봇 분야에서 진보를 이뤄냈다는 의미다. 실제 프리다 칼로 역시 소아마비, 교통사고, 각종 질병과 유산 등 반복된 절망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오 교수는 연세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전공과 다른 생소한 분야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창작이라는 인간의 고유 영역을 로봇까지 확장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오 교수는 학창 시절 초기에는 로봇은커녕 인터넷 계정이 뭔지도 모르는 이른바 ‘컴맹’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연히 듣게 된 AI 강좌를 통해 인생의 방향을 바꿨다. 로봇과 AI를 결합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바꾸는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로보틱스와 AI 기술을 통해 ‘사람을 더욱더 사람다울 수 있도록 하자’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카네기멜런대에서 언어정보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오 교수는 “안전, 공감 능력, 창의성에 관한 AI와 로보틱스를 통해 현실상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로봇 연구에 대한 한결같은 철학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 교수는 현재 세 가지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첫째는 최근 잦은 사고로 인해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 항공 안전에 관한 것이다. AI 기술로 복잡한 도로와 공항 주변의 안전도를 높이는 게 연구의 목표다. 둘째는 예술과 로보틱의 접목이다. 가상공간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가 아닌 실제 세상에서 로봇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실상 생성형 로보틱스’ 연구다. 그림을 그리는 로봇인 프로다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 연구는 현재 도자기, 점토 조각, 파스타 등 로봇의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끝으로 거대 데이터에 의존하는 생성형 AI의 한계인 편향성을 바로잡기 위한 활동이다. 이를 위해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올바른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하는 ‘월드컵(WorldCCUB)’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 세계의 AI를 비롯해 정책 및 교육 관련 연구자들과의 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She is… △1969년생 △연세대 생명공학 학사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 석사 △카네기멜런대 언어정보공학 박사 △2011년 에이전트다이내믹스 수석과학자 △2016년 미국 국가로봇기술센터(NREC) 로봇 기술 사업 담당 △카네기멜런대 로봇공학연구소 교수 △카네기멜런대 로봇지능연구소(BIG) 디렉터 △라보로(Lavoro)AI 창업 -
"로봇·인간 협업 갈 길 멀어…韓, 도전적 연구에 과감한 지원해야"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산업 중기·벤처 2025.05.20 18:07:23오혜진 미국 카네기멜런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1년여 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도움을 청하는 연락을 받았다. 오 교수를 간절히 찾은 곳은 ‘신들의 바다 정원’이라고 불리는 남태평양의 청정 휴양지 팔라우. 오 교수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페인팅 시스템인 ‘프리다(FRIDA)’를 활용해 현지 전통 나무공예 장인들을 도와줬으면 한다는 요청이었다. 오랜 시간 숙련이 필요한 수공예지만 현지 젊은 세대들이 더 이상 전수받지 않으려고 하면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첨단기술을 예술에 접목한 프리다를 전통 예술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생각한 것이다. 오 교수는 팔라우의 고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기술적·재정적 협업을 통한 지원 방안을 현재 찾고 있다. 오 교수가 개발한 화가 로봇 프리다는 중의적 이름이다.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이름인 동시에 ‘예술 발전을 위한 프레임워크 및 로봇공학 이니셔티브(Framework and Robotics Initiative for Developing Arts)’의 약자다. 프리다가 품은 의미와 명성처럼 수천 ㎞ 떨어진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문을 두드릴 정도로 프리다의 기술은 인간의 영역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그림을 그리는 로봇이 여러 차례 개발되기는 했지만 대부분 인간처럼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주어진 이미지를 미리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단순히 재현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 교수가 개발한 프리다는 AI 융합을 통해 인간의 언어로 설명을 듣고 그에 맞는 예술 작품을 생성해낸다. 예를 들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챗GPT의 ‘지브리풍’ 사진 변환이 디스플레이상에서만 구현되는 것과 달리 프리다는 지브리풍 그림을 직접 캔버스에 그려낸다. 여기에 단순 변환된 모습을 그리는 게 아니라 로봇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붓놀림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학습하면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프린팅이 아닌 ‘창작’이 더해진 페인팅이라는 차별성으로 프리다는 다른 로봇과 궤를 달리한다. 오 교수는 “로봇이 스스로 생각하고 혼자 그림을 그리는 프리다를 접한 후 새로운 기술에 열린 자세를 가진 예술가들이 함께 작업하기를 많이 원한다”며 “프리다는 인간의 설명대로 그리거나 만드는 작업을 실제 환경에서 하는 로보틱스 프로젝트다. 프리다의 작업 자체가 창작”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리다는 시뮬레이션으로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물질인 붓과 물감에 대한 인지를 여러가지 기술 개발을 통해 극복해나가고 있다. 현재 오 교수는 프리다가 페인팅을 넘어 점토로 도자기를 만들거나 조각을 빚어내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조각을 만들고 도자기를 빚는다는 것은 로봇 기술 발전 중 가장 어려운 ‘손 기술(dexterity)’의 발전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는 프리다의 작업을 창작이라고 정의했지만 아직 예술의 가치에 도달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 교수는 “로봇이 AI와 융합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혼자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로봇 연구자로서 이러한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추구하지도 않는 방향”이라고 했다. 이어 “예술이란 눈에 보기에 아름다운 것을 넘어 예술가가 전하는 메시지로, 사람의 담론이고 사람 간의 소통”이라며 “AI나 기계도 메시지를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기계가 주는 메시지는 아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프리다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국 로봇의 역할은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인간을 돕기 위해 협업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게 오 교수의 관점이다. 그는 “프리다는 팔라우의 전통 목공예나 한국의 전통 자개처럼 사라져가는 분야를 되살리고 이를 통해 실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돕는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로봇이 사람과 상호작용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아직 많은 기술적 도전이 남아 있다고 봤다. 특히 로보틱스 분야의 기술적 과제를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풀 수 있는지가 업계의 큰 화두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두 가지 포맷의 데이터로 정리할 수 있는 언어나 이미지 분야의 급격한 성장은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가능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로봇의 학습을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데이터가 적합한지조차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는 있지만 각기 다른 인간의 사고방식이나 다양한 물질과 물체들의 물성을 재현할 수 있는 시물레이션 기술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맞는 데이터를 현실에서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로봇의 손과 관련된 연구는 아직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휴머노이드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창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팔 등 로봇의 핵심이 되는 부분에 연구 개발이 집중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휴머노이드는 최근 10년간 가장 어려웠던 문제 중 하나인 보행 부분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휴머노이드는 디자인과 상관없이 왔다갔다하는 보행 기술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세밀한 수작업(manipulation)을 위한 로봇의 손 디자인 및 손 기술이 로봇의 혁신을 이끌 다음 요소”라고 했다. 로봇에 대해 개척해야 할 분야가 많이 남은 이러한 상황은 새로운 첨단기술로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뛰어난 인재들이 많은 한국도 로봇 분야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 오 교수의 생각이다. 다만 역량에 비해 기대만큼 기술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오 교수는 “정부의 지원 및 투자는 어느 정도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맞지만 지나치게 유행을 따르는 경향은 새로운 시도, 즉 ‘유행의 창출’을 어렵게 한다”며 “또 논문 숫자 등 점수에 초점이 맞춰진 정량 평가는 점차적이고 보수적인 연구에 맞는 평가 방식으로, 리스크를 안고 혁신적인 생각과 방향을 추구하는 연구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오혜진 교수 "AI 로봇, 더 나은 삶 만드는 도구"
산업 중기·벤처 2025.05.20 17:43:24“인공지능(AI) 로봇은 현실에서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며 실제 환경을 변화시켜주는 ‘기술’입니다.” 오혜진(사진)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래 혁신 기술로 주목받는 AI 로봇은 결국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도구’이고 그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8면 연세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로봇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오 교수는 그림을 그리는 AI 기반 로봇인 프리다(FRIDA)를 개발하며 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점에서다. 그는 “프리다 연구가 계속 심화되면 조각 작품을 만들고 도자기를 빚는 로봇으로 발전할 것이고, 그 로봇은 부엌에서 요리도 하고 공사 현장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AI 로봇이 작업 효율뿐 아니라 작업자의 창의성까지 높여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오 교수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메인 행사인 ‘초인간 혁명:휴머노이드의 시대로’에서 로봇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또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서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장르의 확장’을 주제로 발표한다. -
웨이 양 코뮤지엄 설립자 "NFT, 미술품 소유의 혁명 불러올것"[서울포럼-픽셀앤페인트]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5.15 17:45:21“NFT는 미술품을 쪼개고 조각 내는 게 아닙니다. 가치를 더하고 소유를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차우 웨이 양(사진) 싱가포르 코뮤지엄(Co-Museum) 설립자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NFT아트의 가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2021년 NFT아트 전용 미술관으로 설립한 코뮤지엄에 대해 “상위 1%만이 독점하던 걸작 미술품을 99%의 대중 누구나 참여해 소유권을 가짐으로써 ‘남의 작품’ ‘그들의 미술관’이 아니라 ‘우리의 작품’이자 ‘우리 미술관’을 만들며 가치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의 발달이 창작 기법과 향유 방식을 바꿔놓았고, 한발 더 나아간 NFT아트는 커뮤니티가 뒷받침하는 소유 방식의 혁명을 가능하게 한다”고 부연했다. ★관련 기사 10면 웨이 양은 ‘아시아의 포트녹스’로 불리는 ‘르프리포트(Le Freeport) 싱가포르’의 공동창업자 집안 출신이다. 아시아의 10대 젊은 부호 중 한 명인 에이드리언 청 뉴월드그룹 대표와 협력 전시를 여는 등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웨이 양은 이달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의 주제 토론인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장르의 확장’에 패널로 참여한다. NFT아트의 현재를 알아보고 향후 가치와 미래를 진단할 예정이다. -
"12살 수집 시작해 14살부터 거래…미술컬렉션에 공룡화석까지"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15 17:16:03“어릴 적 미술품 수장고 르프리포트(Le Freeport)에서의 경험이 나를 예술에 빠지게 했습니다. 열 두 살 무렵부터 미술 작품이나 예술과 관련된 물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니커즈 수집에 푹 빠졌고 그 다음에는 아트 토이, 스트리트 아트에 매료됐습니다. 카우스(KAWS)의 피규어를 구매하다 자연스럽게 판화로 넘어갔고 무라카미 다카시, 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을 알게 됐죠. 리셀과 거래를 시작한 것은 열 네 살부터였고 자연스럽게 가상자산 쪽으로 진입했습니다.” 싱가포르 기반의 NFT 아트 전문기관 코뮤지엄(Co-Museum)의 설립자인 차우 웨이 양은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막내 격인 2000년생이다. 어려서부터 마켓의 작동 원리를 터득했고 어느덧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요한 젊은 컬렉터 중 하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위 1%가 독점하는 미술 시장의 소유 구조를 바꿔보겠다는 결심으로 NFT 아트에 뛰어들었다. 영국 더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던 중이었지만 중퇴했다. NFT를 활용한 예술품 공동소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1년 코뮤지엄을 설립한 후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력했고 2023년 초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술 분야의 세계적 거장인 레픽 아나돌 등 25명 이상의 예술가가 참여한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NFT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패션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했던 웨이 양의 최신 프로젝트는 ‘공룡 화석’이다. 그는 “6900만 년 전 존재했던 트리케라톱스의 진짜 공룡 화석을 분할 소유할 것이고 그 두개골 복제품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 협력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룡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어린 시절 열광했던 친숙한 존재인 동시에 누구도 본 적 없지만 존재를 확신하는 게 바로 공룡”이라며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신의 창조와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는 순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NFT 기술만 접목하면 수준 낮은 예술도 가치 있는 것인 양 착각해 ‘가격 거품’이 꼈던 시절도 있었다. 웨이 양은 전통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예술’이 더 큰 가치가 있음을 존중했다. “가능한 한 대가들과 협력하고 싶습니다. 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는 작가들이어야 하니까요. 특정 장르나 지역에 얽매이지도 않으니 한국 미술에도 관심 있습니다. 다만 공동소유 작품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게끔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는 작가, 예술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것이라는 믿음에 공명하는 작가를 찾고 있습니다. 작가와 컬렉터들, 모두 함께해요.” He is… △2000년 싱가포르 △영국 더럼대 경영학과 중퇴 △2021년 코뮤지엄(Co-Museum) 설립 -
"예술은 문화의 산물이자 모두의 것…'NFT아트'로 함께 누려야"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05.15 17:15:10“명화와 걸작의 소유주는 상위 1%의 자산가입니다. 나머지 99%는 미술품의 존재도 모르거나 그중 극히 일부를 구경할 뿐이죠. NFT 아트는 99%의 대중이 참여해 누구나 예술의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합니다.” 가상자산 투자자이며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 컬렉터로 부상하고 있는 차우 웨이 양(사진) 싱가포르 코뮤지엄(Co-Museum) 설립자는 1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웨이 양은 2021년 미술품 소유권 확대를 목표로 한 NFT 아트 전용 미술관 ‘코뮤지엄’을 설립했다. NFT 아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예술 작품이다. 대체 불가능한 고유식별(NFT)을 통해 소유권과 진위를 인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1년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Beeple)의 작품 ‘매일:첫 5000일’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817억 원(6930만 달러·수수료 별도)에 낙찰되고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ored Ape Yacht Club·BAYC)’이 출시한 NFT 컬렉션에 저스틴 비버, 스눕 독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NFT 아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바로 이 때 웨이 양은 코뮤지엄 설립을 구상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인 ‘웹3’는 단순한 기술 집합이 아닙니다. 그것은 소유권과 공동체의 가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죠. 저는 2016년부터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지금처럼 그 가능성이 가시화하기 전의 일이죠.” 그가 웹3에서 발견한 첫 번째 가치는 ‘주권 있는 소유’다. 정부나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자산의 진정한 소유자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증명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미술 시장에 대입했다. 그 이면에는 고가 미술품 수장고 사업을 했던 가족적 배경이 있다. 미국의 금괴 보관소 포트녹스에 빗대어 ‘아시아의 포트녹스’라 불리는 싱가포르의 고가 미술품과 안전 수장고 ‘르프리포트(Le Freeport)’의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이 웨이 양의 부친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연결되는 ‘르프리포트’는 미술품, 조각, 가구, 보석, 빈티지 자동차, 와인 등 귀중품의 보관과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다. ‘르프리포트 싱가포르’는 2022년 중국의 가상자산 억만장자 지한 우에게 매각됐지만 웨이 양은 미술품 보관·관리 사업 부문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르프리포트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파블로 피카소, 마크 로스코와 사이 트웜블리까지 걸작이라 불리는 시대의 명화들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감탄했지만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이 예술 작품들은 모두 상자 속에 있고 아무도 그것들을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요. 일부 소유주들만이 그 존재를 알 뿐이죠. 그 점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예술은 문화의 산물이고 문화는 동시대인 모두의 것으로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웨이 양은 NFT가 일으킨 기술적 전환의 본질은 ‘토큰화’ 자체가 아니라 ‘소유’라는 개념을 다시 쓰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는 “비트코인은 탈중앙화된 자산으로 어떤 정부도 통제할 수 없다”며 “예술도 마찬가지이건만 인류는 오랫동안 예술과 문화를 만들어 왔음에도 진정으로 소유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1%가 독점했던 예술의 소유 구조에 99%의 사람들을 참여하게 만드는’ 그의 철학을 실천하는 장치가 바로 코뮤지엄이다. 소유권 분할을 통해 ‘공동소유’하는 방식이지만 흔히 가상자산 투자에 등장하는 “싼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투기적 토큰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공동체의 힘입니다. 애플이나 테슬라의 기업가치도 마찬가지예요. 창립자의 비전이 브랜드를 만들고 그 브랜드를 믿고 추종하는 공동체가 가치를 키워갑니다. 예술도 그렇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NFT 아트를 다루는 코뮤지엄은 예술 작품을 쪼개고 분할하는 게 아니라 소유를 확장해 가치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코뮤지엄의 수집품은 자산 기반 수집품(ABCs)이다. 예술을 패션·주얼리 등과 결합해 물리적 가치와 예술의 상징성을 동시에 반영한다. 2023년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웹3 프로젝트 아주키(Azuki)와 협업해 24K 황금 스케이트보드를 NFT 형태로 분할했고 아시아 미술 시장의 큰손인 홍콩 뉴월드개발의 애드리안 청이 운영하는 K11미술관에서 실물을 전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계 디자이너 윤안이 있는 앰부쉬(AMBUSH)와 협업했고 최근에는 영국의 팝아트 작가 필립 콜버트와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품은 단순한 굿즈나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닌 ‘실제 미술관 전시작의 상징과 실체를 공유하는 수집품’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통적인 미술관과 박물관은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나는 엘리트적이고 위압적인 분위기로 인한 대중의 낮은 참여입니다. 사람들이 어렵게 느낀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미술관들은 몰입형 전시나 디지털 전시를 시도합니다. 그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죠. 또 하나, 예술 작품이 너무 비싸고 박물관들은 구입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코뮤지엄은 이것에 대한 해법을 NFT 아트를 이용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웨이 양은 코뮤지엄의 중요한 축으로 코 컬렉터(Co-Collector)의 역할을 강조했다. “랍스터 캐릭터로 유명한 필립 콜버트의 8m 높이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조각상에 공동 소장자들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코 컬렉터’는 영원히 작품의 일부가 됩니다. 컬렉터는 예술품을 투자로서만 구매하지 않습니다. 멋질 뿐만 아니라 감성적 가치를 지니고 자신이 공동소유자라는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구입합니다. 코뮤지엄의 벽면에 새겨진 코 컬렉터의 이름들은 예술품을 다시 ‘우리의 것’으로 되돌리는 상징적 장치입니다.” 아시아 예술계를 대표하는 주요 MZ 컬렉터 중 하나인 웨이 양은 한국과도 인연을 맺는 중이다. ‘오징어게임’의 배우 이정재, 한류스타 가수 비, 2NE1의 산다라박 등이 공동 소장자로 이름을 올렸다. “셀러브리티인 이들은 각자 분야의 문화 리더들입니다. NFT 아트의 새로운 소장 방식, 공동 소장과 소유의 확장이 ‘예술은 모두의 것’이라는 서사를 완성해가도록 함께 ‘문화 운동’을 전개해 가는 동반자들입니다.” NFT 아트를 비롯한 디지털 아트가 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쓰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웨이 양은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새로운 예술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더 실체적이고 접근 가능한 예술 담론을 만드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의 주제 토론 ‘기술을 이용한 예술 장르의 확장’에 패널로 참여한다. 신혜린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미디어 아티스트인 노진아 경희대 교수,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 그림을 그리는 로봇 시스템 ‘프리다’ 개발자인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가 함께하는 토론에서 웨이 양은 NFT 아트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할 예정이다. -
"기술·예술 융합모델, 韓서도 충분"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08 17:46:16“음악와 인권으로 유명한 도시가 인공지능(AI) 허브가 됐습니다. 이곳에서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지역 경제의 성장을 문화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멤피스미술관의 사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모델입니다.” 조이 카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은 이달 28일 서울포럼 특별 포럼인 ‘픽셀앤페인트’ 참석을 앞두고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와 미술관을 향해 이같이 조언했다. 미국 테네시주 최고의 미술관으로 꼽히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의 조이 카 관장은 현재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 원) 규모의 도심 미술관 신축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블루스·솔 등 음악과 흑인 인권 운동의 진원지로 유명한 멤피스는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 데이터센터 건립 등 글로벌 기술기업의 유입과 함께 ‘AI 허브’로 재편되고 있다. 카 관장은 “경제성장의 흐름에 예술과 문화가 접목되면서 도시의 정체성과 경쟁력이 동시에 강화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처음 방한하는 카 관장은 멤피스와 유사한 지역 모델로 풍류와 민주화 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광주와 전남 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멤피스가 글로벌 기술기업을 유치한 데는 전력과 물 자원의 원활한 공급, 기업 친화적 정책이 주효했다. 카 관장은 픽셀앤페인트에서 멤피스의 도시 전략을 포함한 미술관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
"AI허브 된 멤피스…미술관은 도시 정체성 재정의하는 역할할 것"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08 17:43:43“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멤피스 남부 지역에 ‘콜로서스(Colossus)’라는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멤피스는 인공지능(AI) 허브 도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SK온과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 효성중공업의 HICO, LG 등 한국 기업의 등장으로 멤피스에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이 도시에서 미술관은 ‘문화적 종착지(cultural destination)’ 역할을 합니다.” 미국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의 조이 카(사진) 관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술 중심지로 부상한 도시에서 미술관이 일으키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 관장은 이달 28일 서울 중구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서울포럼의 특별 포럼인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에서 ‘미술관 하나가 바꿔놓는 지역 경제 효과’를 주제로 아트 저널리스트 슐먼 아나야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권 도시에서 기술 도시로=미국 테네시주 남서부에 위치한 멤피스는 미시시피강을 따라 자리 잡은 도시다. 블루스·솔·록앤드롤의 발상지이며 엘비스 프레슬리 등 전설적 음악가들의 활동지로 유명하다.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된 로레인모텔이 훗날 국립인권박물관이 되면서 ‘인권 운동의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가 xAI의 약 7만 ㎡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면서 멤피스는 ‘글로벌 AI 허브’로 급부상했다. 멤피스는 테네시주 당국과 협력해 xAI가 필요로 하는 150㎿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해 냉각수 확보가 용이하다. 주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자본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유도하기 위해 재산세 동결 프로그램(PILOT) 등 인센티브도 운영하고 있다. SK·LG·효성 등 한국 기업들도 멤피스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카 관장은 “그간 멤피스의 음악과 음식·역사가 부각됐을 뿐, 따지고 보면 기술을 통해 세계 물류 산업을 혁신시킨 페덱스, 자동차 진단과 공급망 산업을 재창조한 오토존 등이 멤피스를 기반으로 했기에 오래된 ‘기술 허브’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미술관은 이들 기업과 함께 지역을 공유하며 도시의 모습을 형성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테네시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미술관이다. 베시 밴스 브룩스가 남편 새뮤얼 해밀턴 브룩스를 기리기 위해 1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설립돼 1916년 개관했다. 미술관은 르네상스부터 바로크, 인상주의 미술품과 현대미술까지 1만 점 이상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29개의 전시실과 5000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한 도서관으로 이뤄져 있다. ◇예술이 도시의 경제를 바꾼다=카 관장은 기술과 경제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 역시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 동력이라고 믿는다. 그는 “우리는 문화, 특히 미술관이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재정의할 수 있는지 여러 번 목격해왔다”며 “빌바오구겐하임미술관이 그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카 관장은 지금의 멤피스가 쇠락한 철강 도시에서 문화 도시로 변모한 스페인 빌바오와 비슷한 전환점에 있다고 진단한다. 1955·1973·1989년 세 차례에 걸쳐 확장된 미술관이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멤피스 도심에 1만 1000㎡ 이상의 규모로 새로운 미술관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에는 주 예산을 포함해 1억 8000만 달러(약 2500억 원)가량이 투입될 계획이다. 건축 설계와 디자인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중국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 홍콩에 들어선 아시아 최대의 미술관 M+ 등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세계적 건축가 듀오 헤르조그&드뫼롱이 맡았다. 신축될 미술관은 전시 공간 외에도 교육 공간과 광장·극장 등을 포함한다. 주목할 지점은 미술관 신축이 ‘멤피스 강변 재개발 정책’의 일환이라는 사실이다. 미술관을 주축으로 도시의 문화적 중심지를 도심으로 이동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을 이끌어내려는 포석이다. 미술관은 이 같은 정책을 고려해 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뷰 테라스’와 ‘리버 윈도’를 조성할 계획이다. 카 관장은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관광을 자극할 새 미술관은 단지 전시장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새롭게 쓰는 공공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세계적 기업들이 멤피스를 향하는 것과 관련해 “새로운 이웃, 새로운 방문자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맞아들이는 모든 과정의 중심인 동시에 ‘문화적 종착지’로서 미술관의 역할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한편 ‘AI 허브’로 떠오르는 멤피스의 화려함 이면에는 환경오염 및 지역 소통의 문제 등 그늘도 존재한다. 카 관장은 미술관이 단지 문화·예술을 위한 기관을 넘어 사회적 갈등을 완충하고 해소하며 경제적 성장과 동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기술 혁신의 시대를 살며 혜택을 누리고 있기에 우리는 인간성과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며 미술관이 그런 곳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 관장은 미술관이 단지 걸작이라 불리는 미술품만 전시하는 곳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카 관장은 “미술관은 관람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균형’을 제공해야 한다”며 “비판적 사고, 공감, 문화적 소양을 촉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세계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수 있는 미술관이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아름다움, 성찰, 대화 그리고 공동의 책임감을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며 “물론 한국의 미술관도 그렇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기술의 접속, 예술의 확장’을 주제로 내건 이번 ‘픽셀 앤 페인트’에서 카 관장은 미술관이 불러오는 지역 경제의 파급효과를 이야기 한다. 그의 통찰에 이어 부산시립미술관장,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 등을 역임한 기혜경 홍익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미술관은 어떻게 지역과 삶을 움직여야 하는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진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이 패널로 참석해 지역 미술관의 도시 활성화와 문화 확산에 대한 경험과 시도, 정책적 제언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
조이 카 관장은…세계 미술사 능통 '유니콘 같은 인재' [2025 서울포럼 픽셀앤페인트]
문화·스포츠 문화 2025.05.08 17:37:49“전국을 뒤져 찾아낸 유니콘 같은 인재입니다.” 미국 테네시주 최고의 미술관인 멤피스브룩스미술관 이사회는 2022년 11월 공식 취임한 조이 카 관장을 이렇게 소개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멤피스브룩스미술관은 1억 8000만 달러 규모의 신축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할 관장 적임자를 찾아 미국 전역을 탐색했던 터였다. 카 관장은 예일대 미술사학과를 우등 졸업하고 비영리기관 경영 전문의 MBA를 취득한 재원이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으며 미국과 유럽을 아우르는 안목을 확보했다. 멤피스브룩스미술관에 합류하기 전 그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에서 12년간 재직했다. 큐레이터로 시작해 기획 부문 부관장(Deputy Director for Curatorial and Planning)에까지 올랐다. 카 관장은 대략 300건의 전시 기획에 관여한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미술관과 지역사회의 연결,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라크마에서 보여준 주요 업적으로 ‘로컬 액세스’ 프로그램이 꼽힌다. 라크마의 소장품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및 인근 지역의 소규모 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통 문제, 여가 시간 부족 등으로 문화 향유권에 제약을 받는 사람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국내 사례에 빗대자면 ‘이건희 컬렉션’의 지방 미술관 순회 전시, 국공립미술관 소장품을 활용한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또한 카 관장은 라크마에서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 접근성(Accessibility)을 뜻하는 ‘DEIA’를 중심으로 한 미술관 프로그램 개발에도 집중했다. DEAI에 대한 실천 노력은 미술관이 특정 계층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의 문화 자원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된다. 현재 카 관장은 미국박물관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의 위원, 박물관 평가 프로그램 평가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She is…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 △예일대 미술사학 학사 △예일대 비영리 경영학 MBA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미술사 박사 △2006~2010년 필라델피아미술관 전시 기획 부관장 △2010년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라크마) 전시 선임 큐레이터 △2017년 라크마 전시 기획 부관장 △2022년~ 멤피스브룩스미술관 관장 -
"반도체·자동차 강점 집중…한국판 '문샷 프로젝트' 추진해야"[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4.29 17:50:50“반도체, 5·6세대 이동통신(5·6G), 로봇, 자동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 조선업 등 한국이 가진 강점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분야들을 바탕으로 ‘문샷 프로젝트(달에 로켓을 발사하듯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합니다.”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경쟁 시대에 직면한 한국에 기존의 강점을 바탕으로 AI를 접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산업·가정용 로봇 개발이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위계 극복해 해외 두뇌 유치해야”=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스런 교수는 이를 풀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인재’를 꼽았다. 스런 교수는 “AI의 성공 3요소는 사람, 컴퓨터 자원, 데이터”라며 “한국은 가장 먼저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한 문을 넓히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뇌급 인재 확보야말로 전장에 오르기 위한 최소 조건이라는 것이다. 스런 교수는 한국이 AI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을 냉철한 지적과 함께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외국인 전문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2023년 첨단전문인력비자(E-7-S)를 도입했지만 이를 통해 입국한 해외 인재는 수십 명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외국 고등교육 인재 유입 비율이 가장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스런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첨단전문인력비자로 국내에 체류하는 해외 인재는 지난해 11월 기준 38명에 불과하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고급 전문 인력 유치를 위해 2019년 도입한 두바이의 ‘골든비자’를 예로 들면서 “해외 인재를 위해 문호를 더욱 개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이 외국인 인재에게 빗장을 열고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로 엄격한 상명하복 문화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엄격한 위계질서(firm hierarchies)’를 갖고 있다”며 “미국은 젊은 사람들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고 보상도 크다.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AI 분야에서는 최고의 데이터를 가진 자가 승리한다”면서 ‘디지털 석유’로 통하는 데이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짚었다. 스런 교수는 “한국에서는 정부가 일부 데이터를 매우 엄격하게 통제한다”며 “데이터 측면에서 정부가 익명화된 의료 데이터나 공공 기록 등 더 많은 데이터를 개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빅테크 경쟁 구도 속 활로로 주목하는 ‘주권 AI(소버린 AI)’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세상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건 좋은 일”이라며 “기술을 물리적인 국경 기준으로 나누려는 시도는 최선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진정 중요한 것은 AI를 범용화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일”이라면서 “이 같은 변화는 반드시 글로벌 단위의 규모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런 교수는 한국이 이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개척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독일은 구식 규제와 비즈니스 모델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자율주행, 나아가 자율비행은 세상을 바꿀 기술이다. 한국도 당장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모든 걸 바꿀 것…서울포럼 참석 기대”=첨단기술의 발전 과정을 핵심적 위치에서 관찰해온 스런 교수는 AI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AI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며 “대표적인 예는 디지털 트윈이다. 누군가의 행동을 1년 동안 지켜본 AI가 앞으로의 모든 행동과 말을 100%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 등 실제 대상을 디지털 공간에서 똑같이 재현해내는 기술이다. 스런 교수는 이 기술이 공장·도시 등 비생물 영역을 넘어 인간에게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고 예측한 셈이다. 그는 “이건 무서운 일이 아니라 오히려 흥미롭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런 교수가 글로벌 AI 연구의 최고 석학으로 떠올랐던 건 웨이모 프로젝트 등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대체 불가한 전문성 때문이다. 스런 교수는 구글의 비밀 연구실로 통하는 ‘X’를 이끌 당시 웨이모를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해 그는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AI보다 훨씬 어렵다”며 “여기서 나타나는 오류(환각)는 실제로 사람을 해치거나 목숨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AI는 인간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지금도 이미 웨이모는 인간 운전자보다 8배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스런 교수는 구글을 퇴사한 뒤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다시티, 항공택시 기업 키티호크 등을 설립해 활동하다가 최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오랜 동료인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정체를 숨기고 추진 중인 스텔스 스타트업 ‘후글리’를 준비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스타트업은 틱톡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 관련 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스런 교수는 구체적으로 사업 내용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AI 업계에서 가장 큰 성공 사례 중 하나는 콘텐츠 분야”라고 전했다. 콘텐츠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렇다”며 “한국은 독특하고 매우 강력한 미디어 환경을 갖추고 있다. 콘텐츠 기획, 후반 작업, 개인 맞춤화 등 거의 100가지 방식으로 AI를 접목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집권 후 미중 갈등 격화 등 글로벌 분화 조짐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스런 교수는 “솔직히 말해 AI 산업이 이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미국 행정부의 여러 직관적인 판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런 교수는 서울포럼 2025 기조강연을 위한 방한에 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인들은 미국인들보다 훨씬 솔직하고 개방적”이라며 “서울포럼에 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스런 교수의 공식 방한은 2016년 이후 약 9년 만이다. -
구글 혁신연구 주도…자율주행차 아버지[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4.29 17:47:38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구글의 혁신 연구 조직인 ‘X’를 창립한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2007년 구글에 부사장 겸 펠로로 합류한 그는 웨이모 프로젝트를 통해 파격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면서 자율주행차 혁명의 시작을 알렸다. 스런 교수는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의 토대가 된 ‘스탠리’와 ‘주니어’를 개발했다. 이 중 스탠리는 2005년 미국 국방성 산하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 그랜드 챌린지에 우승했다. 이 차량은 국립미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상징적인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성과 속에 그는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차의 아버지’로 인정받았다. 2016년 구글을 떠난 그는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다. 그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초경량 전기 항공기 스타트업인 ‘키티호크’를 공동 창업해 2022년까지 CEO를 지내며 새로운 도전 대상에 몰입했다. 현재는 지난해 포브스 ‘세계 최고의 AI 기업 50’에 선정된 AI 콜센터 솔루션 스타트업 ‘크레스타’를 공동 창업해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 페이지 CEO와 스텔스 스타트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AI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런 교수는 상업적 성취 외에 교육 분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다시티를 공동 설립했고 지금도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서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지금이 바로 교육 분야의 ‘유레카’의 순간”이라며 “개인화된 교육 플랫폼을 대규모로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런 교수는 폭넓은 경영 활동 속에서도 여전히 스탠퍼드대의 연구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첨단 분야의 학술적 성취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미국 국립공학아카데미 최연소 회원 중 한 명으로 그의 논문은 지금껏 16만 회 이상 인용됐다. 연구자의 학술적 영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H-인덱스’에서 스런 교수는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세계 14위에 올랐다. He is… △1967년 독일 졸른호펜 △본대학교 물리학·컴퓨터과학 학사 △뮌헨대 컴퓨터과학 박사 △1998년 카네기멜런대 교수 △2003년 스탠퍼드대 교수 △2007년 구글 X 설립(구글 부사장) △2012년 유다시티 공동창업·의장 △2020년 크레스타 공동창업·의장 △스탠퍼드대 연구교수 -
로봇 화가서 디지털아트까지…첨단기술과 예술의 만남[서울포럼 2025]
문화·스포츠 문화 2025.04.29 17:46:07기술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은 기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지털아트와 미디어아트, AR·VR·XR을 넘어 인공지능(AI) 아트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예술의 협업은 새로운 창작 방식과 다양한 감상 경험을 제시하는 중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65주년을 기념하며 ‘서울포럼 2025’의 특별행사로 한국예술경영학회와 함께 ‘픽셀 앤 페인트(PIXEL & PAINT)’를 기획한 이유다. ‘픽셀(Pixel)은 디지털 아트의 최소 단위이고, ‘페인트(Paint)’는 전통적 미술인 회화의 재료다. 이를 이름에 내 건 ‘픽셀 앤 페인트’는 전통과 첨단의 만남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진화하며 가능성을 열어가는지 보여주는 자리다. 서울포럼 2025 둘째 날인 5월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리는 픽셀 앤 페인트는 ‘기술의 접속, 예술의 확장’을 주제로 했다. 기조 대담에 나서는 미국의 사진작가 빈센트 리카르델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정부에서 국립인문재단(NEH)의 선임 고문으로 활동했던 문화행정가다. 이번 행사를 위해 처음 방한하는 리카르델은 정치·외교적 난제를 창의력으로 풀어낸 경험, 정책에 인문학을 접목하는 과정, 예술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AI로 통하는 현실 속에 AI 및 관련 기술들은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로봇 전문가인 오혜진 미국 카네기멜멜런대 교수는 고도의 생성형 AI를 탑재해 사람처럼 생각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AI 로봇 ‘프리다‘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오 교수가 프리다 시연과 함께 AI가 그려나갈 예술의 확장된 미래를 설파한다. 이어 신혜린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기술과 결합한 예술이 과연 미술사의 새 장을 쓸 수 있을지 토론한다. 싱가포르의 대체불가토큰(NFT) 아트 전문기관 ‘코뮤지엄(Co-Museum)’ 설립자인 차우 웨이 양이 패널로 나서 예술 소유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NFT 아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다.예술 공학 박사로 로보틱스와 AI를 작업에 접목해 온 미디어 아티스트 노진아 경희대 교수도 패널로 참여한다. 관객에게 반응하고 대화까지 나누는 노 작가의 AI작품은 이번 서울포럼 행사장에서도 실물로 만나고 체험할 수 있다. 신 기술이 옛 유산과 만나 강력한 혁신의 에너지를 만들기도 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이 문화유산 지적재산권(IP)의 활용과 확산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혜원 신윤복 작품 등 ‘간송컬렉션’이 폭 9m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이머시브(몰입형)아트로 변신한 작품을 현장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K헤리티지부터 K팝 아이돌까지 기술·산업과 결합해 확장하는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이어지는 토론에는 궁궐에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등 문화유산 활용 전략으로 해외 진출까지 이뤄낸 김순호 국가유산진흥원 문화유산사업실장, 예술적 상상력에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더한 미디어아트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다양한 곳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쉬운 접근을 이끌고 있는 스튜디오 봄랩(VOM LAB)의 신재희 대표가 함께 한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은 풍요로운 삶을 지향한다. 김보름 한성대 교수는 AI를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미국 멤피스미술관의 조이 카 관장은 미술관으로 촉발된 지역 경제 효과를 최신 자료를 기반으로 풀어낸다. 테네시주 멤피스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기업 xAI가 초대형 AI데이터센터를 세우기로 하면서 ‘AI허브’로 급부상한 지역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기고하는 예술·건축·디자인 전문 저널리스트 술레만 아나야가 카 관장과 대담한다. 이 같은 현황을 한국의 현실에도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 미술관이 어떻게 지역과 삶을 움직일 수 있는가에 대한 토론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을 거쳐 부산시립미술관장을 역임한 기혜경 홍익대 교수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안미희 전 경기도미술관장 겸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과 머리를 맞댄다. 김상훈 한국예술경영학회장은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상상 그 이상의 미래를 제시하는 ‘픽셀 앤 페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경쟁, 이제 1쿼터…韓 더 개방해야"
산업 IT 2025.04.29 17:46:01“인공지능(AI) 경쟁은 미식축구로 치면 1쿼터 정도에 와 있습니다. 뛰어난 인재와 세계적 수준의 산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에 아직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AI 생존 경쟁에 처한 한국을 향해 “오래된 위계 구조를 뛰어넘고 세계적인 급변 흐름 속에서 더 개방적인 자세를 갖춘다면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스런 교수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현재 미국·중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한국과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쉬운 이해를 위해 미식축구에 이어 야구 경기에도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홈런 2개, 중국은 1개를 친 상황”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역전을 위해서는 한국이 현재보다 더 개방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이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 중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해외 인재를 위한 문을 더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계가 뚜렷한 나라’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런 교수는 다음 달 27~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25’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글로벌 AI 산업을 분석한다. 16회를 맞은 올해 서울포럼은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the Future is now)’를 주제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중국 유니트리의 펠릭스 상 시니어 디렉터는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G1 시연과 함께 특별강연을 한다.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와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총괄,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도 강연을 통해 심도 있는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예술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조망하는 ‘픽셀앤페인트’도 특별행사로 처음 개최된다. -
구글 X·유니트리·팰런티어…'글로벌 AI 혁신 주인공' 한자리에[서울포럼 2025]
산업 IT 2025.04.29 17:44:47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류의 생활과 산업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생성형 AI부터 하드웨어와 결합한 휴머노이드까지 혁신의 지향점이 전방위로 향하고 있다.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은 한국은 글로벌 강대국 사이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철저한 시장 분석으로 생존 활로를 찾아야 한다. 특히 AI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해 첨단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 해법, 예술과 같은 인간 문화와 기술의 공존 등 폭넓은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필요가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서울포럼 2025’를 통해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 서울경제신문은 창간 65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서울포럼 2025를 5월 27~28일 이틀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한다. 올해 16회를 맞은 이번 포럼의 주제는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 Future is now)’이다. 올해 서울포럼에는 AI 분야별 글로벌 석학·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의 현재와 미래를 심층 분석한다. 가전·모빌리티 등 생활 밀착형 주요 산업부터 휴머노이드까지 AI가 기존 산업에 융합해 발전해 나가는 사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개막식에서는 구글 X의 창립자로 자율주행차 웨이모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통해 글로벌 AI 혁신의 시사점을 제시한다. 중국 유니트리의 펠릭스 상 시니어 디렉터는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G1 시연과 함께 특별 강연을 한다. 국내 로보틱스 분야의 최고 석학인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둘째 날(28일) 특별 강연을 통해 한국의 AI 로봇 경쟁력을 분석한다. 메인 세션에서는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돌아온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비롯해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국내외 산업계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산업계의 흐름을 소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술 윤리, 인재 양성, 우주, 예술 등 첨단 기술과 함께 성장해야 할 주요 분야별 특별 행사를 열어 관련 산업의 흐름을 살펴본다. 행사 첫날(27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UNIST, 고려대 등 국내 이공계 인재 양성의 선봉에 선 주요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첨단 기술 시대의 대학 운영과 인재 양성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둘째 날(28일)에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더 안전한 AI 시대로’ 특별 세션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후원으로 열린다. 국방부·우주항공청이 후원하는 서경우주포럼에서는 ‘우주는 경제·안보의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도약 전략을 기조 강연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휴머노이드 G1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의 휴먼 영상 생성 기술인 페르소닷에이아이로 구현된 AI 안내원, 노진아 작가의 AI 기반 인터랙티브 조각상 ‘히페리온의 속도’ 등이 전시되는 등 풍부한 볼거리도 준비됐다. 개막식과 메인 세션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동시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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