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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9·10월 황금연휴 中日 VIP 잡자" BI 개선·고액 베팅장 여는 카지노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04 18:18:04카지노 업체들이 일본 추분의 날, 중국 국경절 등 줄줄이 예정된 해외 연휴 대목을 앞두고 브랜드 이미지(BI) 개선 및 영업장 확대 오픈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 달 일제히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 ‘큰 손’을 유치해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035250)는 기업 이미지(CI) 및 BI에 대한 전반적인 진단 및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원랜드 카지노와 하이원 리조트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랜드는 강원도 산세와 탄광의 갱도를 조형화한 로고를 사용해 왔다. 폐광지역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유일하게 내국인 입장이 가능한 카지노를 운영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문제는 지역성을 내세운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와 전략이 젊은층과 외국인 고객을 유치하기에는 맞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강원랜드의 카지노 입장객은 55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줄었다. 이 중 외국인은 5300여 명에 불과했다. 이에 카지노 명칭 변경까지 포함해 브랜드 전략에 대한 전반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 측은 “CI·BI 변경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 중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와 파라다이스(034230)는 일본·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GKL은 지난 7월 일본 삿포로, 히로시마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일본인 VIP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라다이스는 이달 중순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내 VIP 전용 영업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영업장은 고액 베팅객에게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조성한 곳으로 중국인 VIP가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워커힐의 VIP 전용 영업장이 본격 운영되면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에 비해 부진했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기준 파라다이스시티의 카지노 매출은 428억 원으로 워커힐보다 48.4% 더 많았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VIP가 카지노 매출을 좌우지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VIP를 확보해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려는 전략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기준 파라다이스는 일본인 VIP 드롭액(칩 구매 총액) 등에 힘입어 카지노 매출액 8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4.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일본인 VIP 드롭액은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GKL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6% 뛴 413억 원의 매출을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석 황금연휴, 10월 징검다리 연휴뿐만 아니라 일본 추분의 날(9월 23일), 중국 국경절(10월 1일) 등 연휴가 있어 카지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VIP가 어느 영업장에 가서 게임하는지 다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울산시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기대
사회전국 2024.09.04 18:15:36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현지시간 9월 4일 오후 5시(한국시간 9월 5일 자정)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한 제76차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울산시의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가 최종 승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두겸 울산시장은 직접 사절단을 이끌고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폴란드 총회에 참석해서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차별화된 전략과 울산시의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집중 설명한다. 또한, 산업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울산의 대표기업인 SK,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에서 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응원 영상을 보내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도 전한다. 이와 함께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근무하는 현대로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직원들과 안홍균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한국 대표 등이 합세해 유치전에 힘을 보탠다. 울산시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2013·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이어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에서 승인한 대한민국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가 된다.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을 중심으로 삼산·여천매립장, 남산로 등에서 개최된다. 국제정원, 기업정원, 작가정원 등 다양한 정원이 조성되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펼쳐질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28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유치되면 세계속의 더 큰 울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점과 산업수도답게 기업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겠다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유치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성공적인 박람회가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검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안귀령 지역위원장 불구속 기소
사회사회일반 2024.09.04 18:15:10제22대 총선 당시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했다 낙선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도봉갑 지역위원장이 공식 선거 기간 전 마이크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진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4일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박지훈 부장검사)는 지난 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안 위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3월 6일 도봉구 창동 어르신문화센터에서 선거 운동복을 입은 채 마이크를 이용해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왔다. 앞으로 도봉구에서 열심히 일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한 혐의를 받는다. 22대 총선 선거는 3월 28일부터 시작됐다. 또 3월 16일에는 도봉을 지역구에 출마한 오기형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선거 운동복을 입고 마이크를 사용한 채로 “도봉의 선배 정치인들을 잘 모시고 도봉의 새로운 일꾼이 되도록 하겠다” 등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 4월 안 위원장의 선거법 위반 신고·제보 수사자료를 서울 도봉경찰서에 통보했다. 경찰은 지난 6월 28일 안 위원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
울산대, 에퀴노르의 반딧불이 프로젝트와 10억 원 규모 기금 투자 협약 체결
사회전국 2024.09.04 18:09:24울산대학교와 노르웨이 국영 종합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 법인 반딧불이에너지는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 위치한 에퀴노르 포른뷰 오피스(Fornebu Office)에서 10억 원 규모의 지역산업육성 기금 조달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퀴노르는 울산대학교의 글로컬대학 추진사업 중 하나인 지역산업육성 기금 조성을 위해 1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이 기금을 통해 해상 인력 건강검진 프로그램 개발, 유지관리 선박 원격진료 시스템 개발 등의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차세대 해상풍력단지 기술인력 양성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이번 협약은 글로컬대학으로서 울산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울산대학교병원 등 인프라 연계를 통해 대학과 기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톨게 나켄 반딧불이에너지 프로젝트 총괄전무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필요한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화답했다. 협약 체결 후 노르웨이 트론하임에 위치한 에퀴노르 리서치센터에서 산학협력 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는 에퀴노르의 기술디지털혁신 부서 주관 하의 ‘기술을 통한 전환’을 주제로 에퀴노르의 최신 기술과 추세를 소개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산업육성을 위한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금감원, 추석 앞두고 대부업체 특별 현장점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04 18:08:48금융감독원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 달 간 대부업체 특별 현장점검에 들어간다. 연인원 120여 명이 투입되는 역대 최대 규모 점검이다. 금감원은 이달 5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전국 30개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특별 현장점검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는 6개반, 연인원 122명이 투입된다. 이번 점검은 최근 고금리·고물가, 내수침체로 취약계층의 채무상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연체율 상승 등 영업환경이 악화된 대부업체의 민생침해적 추심행위 발생 유인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추진된다. 다음 달 17일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종전의 부당 추심관행이 불법행위로 처벌될 수 있는 만큼 법 시행에 앞서 대부업체의 내부통제 강화 등 준비가 필요하다는 상황도 반영됐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부당 채권 추심행위의 적발·예방뿐 아니라 개인채무자보호법상 개인채무자 보호를 위해 신설되는 제도를 중심으로 대부업자의 내부통제체계를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신설 제도는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기한이익 상실시 연체이자 완화 △채권매각 규율 강화 △추심부담 완화(추심 예정통지·추심총량제 등) 등이 골자다. 금감원은 민생침해적 부당 추심행위 등 위법행위가 발견될 경우 엄중 조치하고 중대 사안은 수사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개인채무자보호법 준비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세부사항을 안내·지도하고 주요 미흡사례는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대부업계의 관심과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
“남도장터에서 30% 할인 받으세요”…소진공 광주호남지역본부, 동행축제 할인 기획전 시작
산업중기·벤처 2024.09.04 18:08:1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호남지역본부는 ‘2024 동행축제’를 맞이해 소상공인·전통시장 온라인 판로 지원을 위한 할인기획전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5일부터 ‘전라남도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에서 진행하는 이번 기획전은 백년소상공인, 협동조합을 비롯한 전남지역 우수업체 85곳 629개 품목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는 농수산물, 축산물 등 전라남도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의 다양한 상품을 최대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할인행사는 5일부터 쿠폰할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이도열 소진공 광주호남지역본부장은 “동행축제와 추석을 맞이해 내수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5월에 이어 이번 9월에도 할인 기획전을 개최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상공인·전통시장 상인의 판로 개척 및 내수활성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이젠 반도체 ETF도 인버스…KB운용 도전장
증권국내증시 2024.09.04 18:05:14글로벌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하자 국내 자산운용 업계가 반도체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대거 검토하기 시작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 ETF’에 대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KB운용이 특정 섹터에 대한 인버스 ETF를 내놓는 것은 2차전지 이후 두 번째다. ‘RISE 미국반도체인버스(합성 H) ETF’는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업종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 종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엔비디아·인텔·AMD 등의 종목이 편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KB운용이 반도체 인버스 ETF 출시를 준비하는 것은 하반기 들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진 것과 연관이 깊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부정적인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와중에 1년 넘게 급등세를 이어온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전날 밤 경기지표 쇼크로 나스닥이 3.26% 하락할 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75% 급락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확인한 후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기 시작했다”며 “강한 성장 우위를 바탕으로 성장주를 주도해왔던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특정 섹터 인버스 ETF가 총 3개 상장돼 있다. 2차전지 투자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 9월에는 KB운용이 2차전지 인버스 ETF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특정 섹터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었다. 2차전지 인기가 치솟았던 시기에 인버스 ETF를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비판이 거세기는 했으나 순자산이 전날 기준 810억 원까지 커지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지난해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미국 빅테크 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하지만 사실상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태다. 전날 기준 두 운용사 ETF의 순자산은 각각 77억 원, 26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
체코 원전 계약 기대감에 한전산업 18% 상승
증권국내증시 2024.09.04 18:04:01체코 원전 계약 수혜 기대감으로 한전산업(130660) 주가가 20% 가까이 오르면서 나 홀로 급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산업은 전 거래일(1만 3320원)보다 18.09% 오른 1만 5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전산업 주가는 오전 중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가 오후 체코 원전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했다. 장중 한때 1만 648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한전산업은 한국전력 자회사로 원자력발전소의 설비 운전·정비 등을 맡고 있다. 한전산업 주가가 반등한 것은 체코 원자력 발전소 최종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을 방문 중인 토마시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체코로서는 한국과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발언했다. 한국 기업들이 두코바니 원전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미국 원전 기업인 웨스팅하우스가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을 제기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다만 한전산업을 제외한 다른 원전 관련주는 힘을 쓰지 못했다.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우리기술이 1.09% 오른 2310원, 우진엔텍(457550)이 0.87% 오른 1만 85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중심에 놓인 원전 기업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주가는 1만 72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55% 하락했다. -
황주호 "전력망 대란에 분산형 전원인 SMR이 대안"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4 18:03:23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4일 전력망 구축 지연 현상과 관련해 “무탄소 분산형 전원인 소형모듈원전(SMR)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이날 부산에서 개막한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무탄소에너지(CFE) 서밋에 참석해 “주민 수용성과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로 전력망 확충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반도체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가 폭증할 전망인데 이를 가만히 둘 경우 대정전이 우려된다”며 “송전망 이슈와 지역별 수급 불균형 심화를 고려해 전력수요지 인근에 SMR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SMR 규제 해소뿐 아니라 분산형 전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또 “단순 전력원을 넘어 도시 내 주택 및 산업 전체에 무탄소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SSNC(SMR Smart Netzero City) 모델’의 국내 안착이 필요하다”면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및 해외 수출 시 국내 연관 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글로벌 탄소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NC는 SMR을 중심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연계해 기존보다 에너지 비용을 최대 30% 절감하는 시스템이다. 황 사장은 대구시가 대구경북(TK)신공항 첨단산업단지 내 680MW SMR 설치하고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을 유치해 혁신 SSNC를 구축하려는 시도도 소개했다. 그는 또 “원전은 인류가 발견한 고밀도의 효율적·친환경 에너지원이자 각국의 기후위기에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요인”이라며 “높은 이용률과 낮은 탄소 배출, 값싼 비용 등 기술의 완성도를 고려할 때 단시간에 이를 완벽히 대체할 전력원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안보, 탄소 중립, 경제성 등을 종합 고려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균형 있는 전원 믹스를 구성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보편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석탄발전을 원전으로 전환하는 ‘콜 투 뉴클리어(coal to nuclear)’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기업과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투명한 소통 및 이익 공유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 사장은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DOE)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의 보일러를 원자로로 대체해 기존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일상은 편해졌지만 전력수요 폭증이라는 난제를 맞닥뜨렸다”며 “분산형 전원 확대 등을 고려한 유연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기술 개발에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규제 중심에서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내년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적자성 채무' 900조
경제·금융정책 2024.09.04 18:03:01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할 ‘적자성 채무’가 내년 9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회계 적자를 줄이지 못하면 2027년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4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적자성 채무는 883조 4000억 원으로 올해 전망치(802조 원)보다 81조 4000억 원(10.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국가채무(1277조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2%로 올해(67.1%)보다 높아진다. 내년에 국가채무의 70%가량은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의미다. 적자성 채무는 대응하는 자산이 없거나 부족해 향후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일반회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가 대표적이다. 내년 일반회계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 규모는 86조 7000억 원이다. 당초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 규모(64조 6000억 원)보다 늘었다. 올해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내년 세입이 예상보다 낮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적자성 채무는 2015년 330조 8000억 원으로 300조 원을 넘어선 뒤 2019년 407조 6000억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늘었고 올해는 8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에는 1024조 2000억 원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51.7%에서 2020년 60.6%, 올해 67.1%, 2026년 70.5%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성 채무는 올해 393조 원에서 내년 393조 6000억 원으로 0.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32.9%에서 내년 30.8%, 2028년에는 27.7%까지 낮아진다. 금융성 채무는 외환·융자금 등 대응 자산이 있어 추가 재원을 조성하지 않고도 갚을 수 있는 빚이다. 올해는 지난해(400조 3000억 원)보다 채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을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 상환한 영향이다. 국고채 발행으로 인한 이자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공자기금 국고채 이자는 25조 5000억 원으로 올해(22조 3000억 원)보다 14% 증가한다. 2026년에는 28조 원, 2027년 30조 5000억 원, 2028년 32조 7000억 원 등으로 4년간 연평균 1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채무가 늘어나 의무지출까지 확대되다 보니 재정 운영에 대한 제약이 커지는 형편이다. 정부는 “발행 규모 및 상환 일정 관리 등을 통해 적자성 채무가 적정 수준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페섹 "트럼프 당선 시 '초대형 무역전쟁'…韓 등에 위협"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4 18:02:14윌리엄 페섹 미국 포브스 수석 칼럼니스트가 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초대형 무역전쟁’이 시작될 수 있으며 한국 등 아시아에는 위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섹 칼럼니스트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미 대선 트럼프 vs 해리스 시나리오 전망: 아시아 및 한국에의 시사점’ 강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되면 아시아와 관계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을 억누르기보다는 공정 경쟁에 더욱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무역전쟁이 재발할 우려가 클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돌아오면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한국 같은 나라들에 치명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달러 가치를 낮추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도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과의 ‘그랜드 바겐’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일대 협상이 있을 수 있고 대만마저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미국 정가는 대혼란을 겪고 북한 등 독재 정권은 이를 통한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초기가 상당히 어려운 시기였는데 경제적 성과를 냈고 이는 해리스 당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미국 여성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실망해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에 ‘말보다는 행동’을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이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많은 약속을 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말만 했을 뿐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국내 자본시장 확대 방안 등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초 아시아 증시의 ‘블랙먼데이’ 원인으로도 지적된 ‘엔캐리 트레이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우려의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엔캐리는 할리우드 영화 ‘죠스’와 유사하다”며 “상어가 갑자기 사람을 공격한 뒤 사라지는 것처럼 앞으로도 몇 개월 동안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금 조달길 넓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 2000억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시그널]
증권IB&Deal 2024.09.04 18:02:06포스코그룹의 무역·에너지 기업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이 올 첫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7배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날 2000억 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 37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신용등급 ‘AA-’급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망 금리 범위로 민평 금리(민간 채권 평가사가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는데 △2년물 -5bp △3년물 -9bp △5년물 -11bp에 유효 수요를 채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12일 최대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조달 자금은 2000억 원어치의 채무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조 7103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포스코그룹은 올 3월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쇄신 경영을 내세우며 보수적인 자금 조달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 포스코 그룹사가 회사채 시장에 조달한 자금은 9849억 원(포스코퓨처엠(003670)·포스코이앤씨·삼척블루파워)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9120억 원으로 풍부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2026년까지 계획한 신규 투자 규모가 5조 원에 달해 자금 조달 방안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지난달 말 해외 신용평가 회사로부터도 신용등급을 획득해 향후 외화채 조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현대트랜시스(2000억 원), GS EPS(1500억 원), 하이트진로(000080)홀딩스(900억 원) 등도 각각 모집액의 6~10배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
“금리인하 때 놓쳤다” vs “가계부채 고려해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04 18:00:58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과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까지 떨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내수 부진과 물가 흐름을 고려하면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어야 한다”며 한은 실기론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계대출 급증세를 고려하면 통화 완화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한은 실기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내수는 나빠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없는 상황”이라며 “8월에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은의 정책 전환이 늦었다는 것이다. KDI는 국책연구기관인 만큼 정부 입장이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경기가 저점을 찍었지만 회복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며 “가계부채가 늘었다고 해서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크게 위험해지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금융 안정보다는 내수 부양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정책에 대해서도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와 같은 거시 건전성 정책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현재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서울에 집중돼 있고 지방의 경우에는 오름세가 뚜렷하지 않다”며 “한은의 금리정책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특정 지역(서울)의 주택 가격에 대해서는 우선순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부총재 출신으로 금융통화위원을 역임한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진단은 다르다. 그는 “통화정책에서 물가도 물론 중요하지만 여전히 집값과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은이 실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제기되고 있는 비판의 요지는 ‘내수가 안 좋으니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금리 때문에 소비를 안 한다는 주장은 한국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는 “빚이 소비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금리를 내리면 단기적으로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소비가 늘고 건설투자가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빚을 다시 늘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내리고 대출 규제를 하면 된다는 주장에는 “대출 규제는 풍선 효과로 인해 억제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기준금리(3.5%) 수준에서도 시중 유동성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6월 광의통화(M2)를 보면 전월 대비 증가율이 6.1%나 된다”며 “금리가 이 정도로 높음에도 통화가 계속 풀린다는 얘기는 금리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교수와 정 실장 모두 내수를 살리기 위한 재정 확장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견지했다. 이 교수는 “무리한 재정 투입과 금융 완화는 구조조정 문제를 뒤로 미루는 측면이 있다”며 “구조 개선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실장도 “현재 재정이 상당히 확장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긴축적으로 운용하는 가운데 재정 정책을 확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
대만서 맞붙은 삼성·SK하이닉스 "차세대 AI 메모리로 승리"
산업기업 2024.09.04 18:00:00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 인프라 담당(사장)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두고 대만에서 맞붙었다. AI 메모리의 1라운드 격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승기를 잡았지만 미래 메모리 시장에서는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게 반도체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의 5세대 HBM 인증을 통과해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고 있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양 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미콘 타이완 2024’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존 메모리 공정만으로는 HBM의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삼성 HBM의 강점을 집중 설명했다. 그는 “HBM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로직 기술이 반드시 결합돼야 한다”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반도체 설계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삼성이 시장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로직 공정은 AI 가속기 내부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D램을 연결하는 필수 부품인 로직다이(베이스다이) 생산 공정을 의미한다. 로직다이는 GPU와 메모리 사이에서 일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데 최근 AI 칩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이 부품의 기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은 로직다이 설계부터 생산까지 한 번에 전부 가능해 고객 맞춤형(커스텀) HBM 생산에 유리하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삼성은 이 부품을 로직다이라고 부르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베이스다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문제에 대해 대만 TSMC와의 협업 확대를 돌파구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기조 강연에서 “6세대 HBM인 HBM4부터는 TSMC와 협업해 고객사에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개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HBM은 베이스다이 위에 D램을 쌓는 방식으로 생산되며 기존에는 SK하이닉스가 직접 이 베이스다이를 만들었으나 6세대 제품부터는 TSMC에 생산을 맡겨 기능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양 사 모두 HBM 뒤를 잇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HBM4를 비롯해 저전력컴프레션어태치드메모리(LPCAM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에 대한 개발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들은 AI 시대 초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GPU와 같은 AI 가속기들의 성능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연산 기능을 보조하는 메모리 성능에도 한계 돌파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LPCAMM은 HBM의 단점인 높은 전력 소모와 발열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저전력D램(LPDDR)을 여러 개로 묶어 성능은 끌어올리면서 전력 효율은 개선시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LPCAMM2를 개발했고 SK하이닉스는 두 달 뒤 초당 9.6Gb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LPCAMM2를 공개한 바 있다. CXL은 기존 메모리의 상식을 파괴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최근 출시되는 AI 모델의 파라미터(연산에 쓰이는 매개변수)가 수백억 개까지 불어나자 서랍처럼 분리된 메모리 공간을 서로 공유(pooling)할 수 있게 해주는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HBM이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 연산 속도를 높였다면 CXL은 절대 용량 자체를 늘리는 기술인 셈이다. AI 메모리 시장의 최대 난제로는 두 사람 모두 전력 효율 개선과 메모리 용량 확대의 어려움을 지목했다. 이 사장은 “생성형 AI를 훈련하는 데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고 있다”며 “GPU의 계산 능력은 크게 증가했으나 메모리 대역폭은 이를 따라잡지 못해 AI 모델의 성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도 “AI 시대 메모리는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속도와 용량을 모두 끌어올려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며 “AI 칩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해 유리 기판, 액침 냉각 등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신경교세포 '불안 조절기능' 첫 규명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산업IT 2024.09.04 17:59:5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9월 수상자로 선정된 이성중 서울대 치의과학과 교수는 지금껏 신경세포에만 집중해온 고위 뇌 기능의 해석 범위를 신경교세포로 확장해 뇌과학 연구의 지평을 새로 여는 단초를 마련했다. 신경교세포는 뉴런으로 불리는 신경세포와 함께 뇌를 구성하는 세포로 주로 신경세포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계에서는 생리 기능 조절 및 면역·염증 반응 조절도 담당한다. 신경세포는 뇌 속에서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신호를 전달하지만 신경교세포는 전기신호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신경교세포는 뇌에서 신경세포보다 훨씬 많은 수를 차지하지만 최근까지도 뇌 기능의 보조 역할에 그치는 세포로만 여겨졌다. 신경 염증 등 뇌 질환 과정에서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질환이 아닌 일상적인 뇌 기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이 교수는 신경교세포가 단순한 보조 역할만 수행할 리 없다고 보고 뇌 속 기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20년간 신경교세포의 다양한 기능을 밝혀내는 연구에 집중하면서 신경교세포가 ‘정서’와 ‘사회성’ 같은 고위 뇌 기능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전전두엽에 위치한 신경교세포의 일종인 성상교세포는 사회적 서열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성상교세포의 활동성에 따라 생쥐의 ‘우월 행동’의 크기와 양상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생쥐의 사회적 서열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생쥐의 성상교세포 내 칼슘 활동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우월 행동을 하는 생쥐의 뇌 영역을 모니터링한 결과에 따르면 경쟁 과정에서 전전두엽 성상교세포의 칼슘 활동성이 실시간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교수는 신경교세포가 불안장애의 기전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밝혀냈다. 불안장애는 전 세계 성인의 약 30%가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연구진은 불안한 환경에 처한 생쥐의 해마 영역에서 성상교세포가 활성화되며 이로 인해 불안 반응이 조절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경쟁심과 우월 행동이 어떻게 뇌에서 조절되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또 신경교세포의 역할이 경쟁심 등 행동적 특성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특히 신경세포의 역할에만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불안장애 연구에서 벗어나 신경교세포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 향후 신경교세포를 대상으로 한 불안장애 치료제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간 신경세포 관점에서만 이해되던 경쟁심과 같은 고위 뇌 기능이 뇌의 신경교세포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최초로 증명해 사회성 뇌 기능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며 “향후 신경교세포를 표적으로 불안이나 사회성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왜 신경교세포가 우울증 발생에 기여하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며 “뇌의 신경교세포가 어떻게 우울증 발병에 기여하는지를 향후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스(2022년 11월)’와 ‘네이처뉴로사이언스(2023년 9월)’에 각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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