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서고 있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상 집행을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으나 박 처장이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했다.
대통령경호법 제5조에 따르면 경호처장은 경호업무 수행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다. 또 질서 유지, 교통 관리, 출입 통제 등 위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종준 힘내라”를 외쳤고 동시간대 구글 실시간 검색어에서는 ‘경호처장’이 1000% 이상 급증하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64년생인 박 처장은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엘리트 경찰’ 출신이다.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경찰대 재학 중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정으로 임용됐다. 이후 경찰청 마약수사과장, 기획조정관 등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2010년 경찰청 차장 승진 후 사직해 정계에 진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캠프 참여 후 2013년 6월부터 약 2년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을 지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은 박 처장과 계엄 사태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의 주요 일정을 수행해 온 인물로 계엄 선포 전후 상황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계엄 당일 윤 대통령 지시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으로 호출한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대통령경호실에서 함께 근무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의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 처장 등을 입건했다.
공수처와 경찰 등으로 구성된 공조본은 "오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경호처의 위법한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완료하지 못했다"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경호처장과 차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경찰의 지원을 받아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으나 경호처 등의 저지에 가로막혀 5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오후 1시 30분께 집행을 중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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