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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랠리에도 맥 못추는 원화…대만달러보다 절하폭 더 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2 17:32:00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1400원을 넘어 연일 고공 행진(원화 약세)하고 있다. 통상 코스피가 오르면 원화 값도 같이 상승(환율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지만 한미 통상 협상 불확실성과 일본 새 총리 변수 등이 원화 값 하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펀더멘털보다 정책·통상 리스크나 심리 요인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당분간 140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당 원화 값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42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2거래일 연속 1400원대다. 환율 종가는 지난달 25일(1400.6원) 1400원에 진입한 후 단 하루(9월 29일)를 제외하고 줄곧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14일(1431원)에는 5개월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410원대로 내려왔지만 이날 다시 장중 1430원을 찍었다. 13일 외환 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구두 개입할 때 수준인 환율에 다시 근접했다. 최근 1400원대에 머무는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22년(9월 22일 이후 31거래일), 올 상반기(지난해 12월 2일 이후 101거래일) 다음으로 세 번째로 긴 기간이다. 주목할 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일 환경인데도 원화 값은 속절 없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폭풍 매수 행렬을 기반으로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 원화 수요도 커지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게 필연적인 흐름인데 이달 들어서 ‘디커플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유동성 지표도 마찬가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양적긴축(QT)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경우 미 달러 유동성이 회복돼 신흥국 통화가치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다음달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 확실시 돼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는 점도 원화에는 호재다. 하지만 최근 원화 가치는 정반대로 뚝뚝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비슷한 대만의 통화인 대만달러보다 최근 한 달간 원화의 절하 폭이 1.62배 더 크다. 이는 한미 관세 협상의 핵심 쟁점인 ‘3500억 달러 대미투자펀드’ 조달 방식과 관련해 여전히 윤곽이 안 나오면서 시장 불안이 가라앉지 않기 때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경주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화에 우호적인 협상이 타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현금 투자 비중이 크게 축소되지 않는 한 원화 가치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전 총리인 아베 신조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양적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엔화 약세가 촉발됐고 엔화의 프록시(대리)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도 영향을 받았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일본의 새 총리 선출 소식에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연동됐다”며 “주식시장만 보면 위험선호(risk-on) 분위기지만 외환시장은 대미 투자 관련 부담과 엔화와의 높은 상관성 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매수 행렬도 원화 값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환율이 국내 증시 흐름, 한미 금리차 등 펀더멘털 요소 보다는 한미간 무역 협상 등 외부 변수에 더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환율 상승 압력이 조만간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 물가가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확률이 높아 장기적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엔화 약세 베팅)가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 경우 원화 가치의 하방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일본 경제는 이미 인플레이션에 진입해 과도한 돈 풀기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 때와 경제 및 증시 상황이 달라 다카이치 총리가 대규모 확대 재정정책을 추진하기 힘들고 이에 ‘슈퍼 엔저’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
"中, 韓·日과 3자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 논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2 15:49:30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3자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화 사용을 늘리면서 역내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및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만나 통화스와프 문제를 논의했다. 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이 한동안 3자 협력 구상을 물밑에서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 간 자국 통화를 교환해 위기 시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 안전망이다. 현재 한중일은 각자 양자 간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으며 3국만 동시에 참여하는 다자 협정이 맺어진 사례는 없다. 이번 제안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국가들이 역내 금융 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기금화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외부에 이 사실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CMIM은 2010년 출범한 지역 금융협정(RFA)으로 회원국의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회원국들은 최근 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스와프 방식에서 납입자본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이 띄운 3자 스와프가 별도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SCMP는 “CIMM 내에서 3자 스와프 방식이 다뤄질지는 불분명하다”면서 “26일 말레이시아 아세안 정상회의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3자 통화스와프를 한국과 일본에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체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IMF 연차총회나 다른 회의에서 3자 통화스와프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외신에서 언급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권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이미 기축통화국 지위를 인정받고 세계 금융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주도의 3자 구도에서 ‘2인자 역할’을 자처할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4000억 위안(약 80조 원)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이 스와프는 10일 만료됐으나 연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양국이 순조롭게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APEC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국고채 가격도 뚝…3년물 금리 한달새 0.1%P ↑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2 17:34:21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국고채 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세(국채 가격 하락)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의 국채 매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2.8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57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3.5bp 하락한 2.869%를 기록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최근 한 달 흐름을 보면 금리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월 말 2.5% 수준이었던 3년물 금리는 21일 2.6%까지 상승했다. 3년물 금리가 2.6%를 찍은 것은 올 3월 말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2.8%에서 2.9%로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국고채 가격이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는 한은이 23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이 국채를 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뛰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불안해 전문가들은 한은이 현 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21일 외국인은 국고채 현물을 6873억 원 순매도했다. 15일까지 포함해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채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국고채 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는데 동결할 것이 유력해지자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선진국 국채금리가 더 높은 점도 외국인의 이탈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1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연말이 가까울수록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다카이치 1호 경제 정책은 돈풀기…"최소 131조원 경기부양책"
국제 국제일반 2025.10.22 17:44:52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가계의 물가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최소 131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고물가 대응을 위해 지난해의 920억 달러(약 131조 5000억 원)를 넘어서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번 부양책은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강조하는 ‘아베노믹스’ 계승자인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내놓는 첫 번째 경제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로이터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에 대한 다카이치 총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부양책은 고물가 대응, 성장 산업 투자, 국가 안보 강화 등 세 축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 완화 조치로 다카이치 정부는 휘발유 잠정 세율을 신속히 폐지할 계획이다. 휘발유에 붙는 임시 추가 세율을 없애 유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기존 임금 인상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 지원에 역점을 두고 지방정부 보조금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전략적 경제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부양책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다. 현재 구체적인 부양책 규모는 조율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원은 내년 3월까지인 2025회계연도를 대상으로 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마련한다. 다만 추가 지출이 당초 계획을 초과할 경우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한 만큼 경제성장과 재정 건전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소식에 오전 약세를 보였던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평균)가 오후 장이 시작되자 상승 반전했으나 전날까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피로감과 차익 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8.27엔(0.02%) 내린 4만 9307.79엔에 마감했다. 한편 적극재정 기조 속에 금리 인상에는 신중한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으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책과 관련해 “일본은행이 정부와 연계해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매크로 경제정책의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29~30일 일본은행의 10월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날 엔·달러 환율이 151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등 엔저(환율 상승) 흐름이 뚜렷했다. -
코스피 랠리에도 원·달러 환율 1430원 턱밑 마감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22 16:15:33원·달러 환율이 1430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맥을 못추고 있다. 최근 코스피 랠리로 원화값도 올라야(환율 하락) 하는 게 통상적인 흐름이지만 미중 갈등 고조, 일본 새 총리 선출 변수 등의 직격탄을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오른 1429.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12거래일 연속 1400원대다. 환율 종가는 지난달 25일(1400.6원) 1400원에 진입한 이후 단 하루(9월 29일)를 제외하고 줄곧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14일(1431원)에는 5개월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410원대로 내려왔지만 이날 다시 장 중 1430원을 찍었다. 최근 1400원 대에 머무는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22년(9월 22일 이후 31거래일), 올 상반기(지난해 12월 2일 이후 101거래일) 다음으로 세 번째로 긴 기간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미국 관련 긴장감이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불발될 수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은 이날 약 5개월 만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내주 방한하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점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그는 일본 전 총리 아베 신조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양적완화와 재정지출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엔화 약세를 지지하는 일본의 새 총리 선출 소식에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도 이에 연동됐다”며 “주식시장만 보면 위험선호(risk-on) 분위기지만 외환시장은 대미 투자 관련 부담과 엔화와의 높은 상관성 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당분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환율이 국내 증시 흐름, 한미 금리차 등 펀더멘털 요소 보다는 한미간 무역 협상 등 외부 변수에 더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일본 물가가 높은 상황을 고려하면 일본은행(BOJ)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으로 다카이치 트레이드(엔화 약세 베팅)가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 경우 원화 가치의 하방 압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미 통화 스와프 개설 여부와 대미 투자 현금 비중이 환율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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