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한 편의점에서 두 명의 도둑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째로 뜯어내려는 과감한 범행을 시도했으나, 결국 매장만 엉망으로 만들고 빈손으로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텍사스 지역 매체 WFAA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화이트세틀먼트 경찰국은 SUV를 훔친 뒤 편의점 벽면에서 ATM을 통째로 탈취하려 한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파악 중이다.
크리스토퍼 쿡 경찰국장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복면을 쓴 남성이 편의점 현관을 부수고 난입해 SUV에 연결된 견인용 금속 와이어를 매장 내부로 끌어오는 장면이 담겼다. 남성이 와이어를 ATM에 연결하고 매장 밖 주차장의 SUV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내자,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ATM이 매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SUV가 속도를 높이자, 매장 안에 있던 도둑은 몸을 피했고, ATM은 상점 창문을 뚫고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ATM은 얼마 가지 못하고 인근 자동차 대리점 근처 배수로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TM 내부 금고와 현금을 모두 회수했다.
범행에 사용된 SUV는 매장 인근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 이 차량은 절도 발생 약 1시간 전,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도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매장 점원과 손님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매장은 ATM이 뜯겨 나가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
쿡 서장은 WFAA와의 인터뷰에서 "연말에 이 정도 수준의 절박함을 보인다는 사실이 매우 위험하다"며 "지역사회에 큰 충격과 공포를 불러일으킨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2주 동안 인근 도시에서 유사 사건이 2건 발생했다며, 화이트세틀먼트 경찰이 다른 경찰기관과 협력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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