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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구루’ 하워드 마크스 “앞으로 10년, 빌려주는 자산에 투자하라”
국제경제·마켓 2025.02.02 21:48:30“손쉽게 돈 버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1980년 이후 투자한 이들은 2022년까지 오직 금리 하락과 초저금리만 봤기 때문에 이런 환경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은 저금리 시대가 아닐 것입니다.” 월가의 저명한 투자 철학가이자 투자자인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국내 언론 뉴욕특파원단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투자자들이 벌어들인 돈의 상당 부분은 금리 하락이 가져다준 순풍의 결과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항에서 ‘무빙워크’를 타면 실제 걸음보다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저금리 환경을 이용해 높은 수익률을 올려왔다는 것이다. 마크스 회장은 “1980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당시 22.4%였던 이자율이 2020년에는 2.4%였다. 40년간 금리가 20%포인트 내렸는데 이것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일어난 가장 중요한 금융 분야의 사건”이라며 “이제 이런 환경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마크스 회장은 “세계화가 위축되고 미국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촉진되는 상황”이라며 “(4%대인) 지금의 미국 기준금리는 역사적으로 볼 때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며 앞으로 10년간은 3~3.5%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금리 환경의 변화를 “상전벽해(sea change·시 체인지)”라고 표현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유래된 ‘시 체인지’라는 표현은 영미권에서 일시적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를 일컫는다. 이에 마크스 회장은 투자 전략도 금리 환경의 변화에 맞춰 바뀌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기업의 수익성이 높고 돈 빌리기 쉬운 저금리 환경에서는 투자자들도 레버리지를 활용한 주식 투자가 채권보다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이제 주식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크스 회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역사적으로 평균 10%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앞으로 10년간은 2~3%, 한 자릿수 초중반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신용 자산 또는 대출 자산에 주목하라고 했다. 대출 자산은 국채나 회사채 등 채권이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직접 대출 투자,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과 같이 신용 위험이 있는 투자자산을 가리킨다. 주식 등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수익을 올리는 형태의 자산인 ‘소유 자산(ownership assets)’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그는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률이 좋다는 믿음은 일종의 편향적이고 관성적인 사고”라며 “현재 상황을 진지하게 살펴본다면 S&P500에 넣은 자금을 신용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비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하이일드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7.2%에 이른다”고 전했다. 다만 마크스 회장은 현재의 주식시장이 버블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2000년 1월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를 정확히 예측하며 명성을 얻은 바 있다. 마크스 회장은 “버블의 핵심 요소는 심리적 측면이지만 현재 시장에 광기는 없다”며 “나는 주식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때라고 경고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내재 가치가 없기 때문에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마크스 회장은 “비트코인 투자는 미래에 누군가가 더 비싼 가격에 사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투자”라며 “우리는 그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이들이 생각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던 일들을 검토하고 진행하려 하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꼬리 위험(가능성이 낮지만 일어나면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었던 일들이 이제 가능해졌다”고 우려했다. 다만 마크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가로서의 자질 때문에 6개월 내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형태로든 협상과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마크스 회장은 “최근에 발생한 여러 사건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결론이 타당하다”면서도 “우리는 오랫동안 한국 주식에 투자해왔고, 앞으로도 투자할 것이고, 계속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매우 실용적인 국가이고 교육 수준이 높으며 강력한 직업윤리에 효율적이고 조직적인 나라”라며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 투자자로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억눌려 있는 기업을 찾는 차원에서 한국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스 회장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그의 글은 빠짐없이 읽는다’고 밝힌 적이 있을 정도로 월가의 신뢰받는 투자 철학가다. -
트럼프-이시바 만난다…日, 트럼프 연내 방일 요청
국제국제일반 2025.02.02 21:46:5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동부 시간으로 7일 미국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이 미국의 최대 직접투자국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한편 미국으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의사를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도 요청할 계획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6~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며 7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경제와 기술·안보 등 미일 동맹 강화를 목표로 회담 후 공동성명 발표를 위한 조율 역시 진행 중이다.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기존의 미일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일본의 방위력 강화 노력과 미국 고용에 대한 일본의 기여도를 강조할 계획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추가 증액,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큰 만큼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국방비 지출도 2027년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린다’는 점을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조 바이든 전 정권이 결정한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 인수 계획 중단 명령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 또한 있다. 이 외에 미국산 셰일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수입 확대도 의제로 다루면서 석유·천연가스 증산을 내세운 트럼프 정책에 발을 맞추는 한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지원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구축 △방위 분야를 염두에 둔 첨단기술 및 장비의 공동 개발·생산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리는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일본 방문도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에서는 4월 개막하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초청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닛케이는 엑스포 초청안에 대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방미에 기업 임원들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그(이시바 총리)가 나와 대화하기 위해 올 예정”이라며 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
"잘못된 편에 있었다" 오픈AI 올트먼, 오픈소스 검토 시사?
국제국제일반 2025.02.02 21:42:40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클로즈드소스(폐쇄형) 방식의 AI 모델 방식을 고집하지 않고 소스코드를 개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적은 비용으로도 빅테크에 필적하는 성능의 AI 모델을 내놓아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소스(개방형)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레딧 주최 행사에서 AI 모델 관련 기술 일부를 공개하고 연구결과 발표를 늘릴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내부적으로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서 있었다”며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픈AI의 모든 직원이 이 견해를 공유하는 것은 아니며 현재 우리의 최우선 과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단서를 달긴 했지만 오픈소스 방식에 대한 이 같은 입장 변화는 중국 딥시크의 급부상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딥시크의 AI 모델 ‘R1’은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는 미국 빅테크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고,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자유롭게 기본 코드 등을 바꿀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분적으로 오픈소스 방식을 택한 메타플랫폼 정도를 제외하면 미국 주요 기업들은 자사 모델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AI는 2015년 창사 당시에는 공익에 부합할 경우 연구 결과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경쟁 격화와 안전상 위험을 이유로 입장을 바꾼 상태다. 한편 올트먼 CEO는 이번 주부터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를 방문해 투자자와 개발자 등을 만난다. 3일 일본을 찾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만난다. 특히 일본 기업 500여곳이 모인 자리에서 소프트뱅크와 오픈AI가 추진하는 일본 AI 인프라 구축 사업 참여도 촉구할 계획이다. 4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오픈AI의 개발자 워크숍에 참석한다. -
동해서 가스전 추가 발견…최대 51억 배럴 매장 추정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2.02 21:40:13동해 심해에 최대 51억 7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추가로 매장돼 있다는 내용의 용역 보고서가 정부에 제출됐다. 정부는 전문가 팀을 구성해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보고서가 검증을 통과할 경우 동해 울릉분지의 가스·석유 추정 매장량은 지난해 발표됐던 최대 140억 배럴에서 191.7억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의 자원 탐사·분석 전문 기업인 액트지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결과 보고서를 지난해 말 한국석유공사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던 추정 매장량 최대 140억 배럴의 7개 유망 구조 외에 14개의 유망 구조를 추가로 확인했다는 것이 뼈대다. 새로 발견된 유망 구조에는 최소 6억 8000만 배럴, 최대 51억 7000만 배럴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 구조 이름은 ‘마귀상어(Goblin shark)’로, 추정 매장량은 최대 12억 9000만 배럴이다. 탐사 성공률은 대왕고래와 유사한 20% 내외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4월 동해 심해 가스전의 추가 유망 구조를 찾는 용역을 발주했다. 지난해 발표한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미처 사용하지 못한 동해 심해 지질 데이터가 있어 이를 바탕으로 추가 평가를 실시한 것이다. 추가 평가는 지난해 대왕고래 등 7개 유망 구조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던 액트지오가 도맡았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 제시된 추정 매장량은 향후 검증 및 시추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왕고래 유망 구조를 발표할 때도 2023년 12월 최종 결과 보고서를 받은 뒤 6개월 가까이 정부 자체 평가와 국내외 자문단 교차 평가 등의 검증 절차를 밟은 뒤 공식 발표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경험이 있으니 이번 검증 절차는 이보다는 짧을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유망 구조 수와 추정 매장량 등은 검증을 마친 뒤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실제 시추 없이 탐사 데이터로만 판단한 결과물이어서 데이터에 이상이 없다 해도 시추 결과에 따라 추정 매장량이 달라질 수 있다. -
전봇대 282개 '확' 뽑아버렸더니 생긴 일…순천에 멸종위기종 '절반' 날아왔다
사회사회일반 2025.02.02 21:35:30전 세계에 1만 6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2급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의 절반 이상이 매년 순천만을 찾아 겨울을 난다. 흑두루미들이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시내 전봇대 수백개를 뽑고 축구장 81개 넓이의 농경지를 내준 순천시의 노력 덕분이다. 최근 순천시는 국제두루미재단(International Crane Foundation, ICF)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 세계 두루미 종 보전과 서식지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두루미재단 임원들이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를 찾아 흑두루미의 비행과 울음소리를 체험했다. 임원들은 순천만이 두루미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된 공간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철학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날 노관규 순천시장은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전봇대를 철거하고, 인위적 시설을 제거한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순천시는 흑두루미 폐사를 막기 위해 순천만 대대뜰 59ha에 박힌 282개의 전봇대를 뽑아냈다. 또한 시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볍씨를 철새 먹이로 뿌려주며 순천만을 흑두루미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 끝에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는 2009년 400여마리에서 2021년 3400여마리, 2023년엔 7200마리까지 늘었다. 두루미재단 임원들은 도심과 순천만을 연결하는 에코벨트로 정원을 조성하고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를 성공 개최한 사례를 생태 보전과 경제 성장의 선순환 모델로 치켜세웠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조지 아치볼드 국제 두루미재단 공동대표는 "순천시의 생태철학과 정책 실행력에 감사를 표한다"며 "순천만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마은혁 권한쟁의 심판 두고…국회 "의결 불필요" VS 윤측 "위험한 해석"
사회사회일반 2025.02.02 21:08:47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것에 대한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국회의 의결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측이 “법률과 적법절차를 무시한 위험한 해석”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2일 입장문을 내고 “국회법 제109조는 ‘의사(議事)는 헌법이나 이 법에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한다”라며 “이는 국회가 의사를 결정하고 공식적 의견을 표명하거나 행위를 할 경우에는 본회의 의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장이 국회 권한이 침해됐다고 독단적으로 판단해 국회의 이름으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은 국회의장이 국회의 의사를 단독으로 결정하고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측 대리인인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권한쟁의심판 청구에 국회 의결이 필요하고 의결 없이 제기된 청구는 부적법 각하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헌법, 국회법, 헌법재판소법, 헌재 결정례 등에 비춰보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가 당사자로서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하려면 국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지와 관련해선 헌법, 국회법, 헌재법 어디에도 이런 절차를 요구하고 있지 않으며 그동안 특정 소송 제시·응소와 관련해 국회 의결을 거친 예가 없다”라며 “오히려 헌재는 국회 의결 없이도 국회의 소송행위 자체는 적법하다는 전제에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 “피청구인(최 대행) 측은 국회 의결 없이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제기했다는 점에 관해 별다른 적법요건 흠결 주장을 한 바 없고, 헌재도 이 점에 관해 별다른 지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최 대행이 국회 추천 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만 임명하고 마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하자 지난달 3일 국회 명의로 최 대행을 상대로 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권한쟁의심판은 우 의장 단독이 아닌 국회 표결을 통해 청구해야 하며 즉각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홍준표, 한국갤럽에 "편파 여론조사 국민현혹 안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02 20:50:33홍준표 대구시장이 2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를 겨냥해 “공정한 여론조사가 되어야 민의가 왜곡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이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서 그 지표가 달라질 수가 있다.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명태균 여론조사를 봤지 않느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홍 시장은 과거 한국갤럽과 “질긴 악연이 있었다”고 소개하며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나는 10%를 넘기지 못했고 그 여론조사를 믿고 대선자금을 빌려준 은행에서 15%를 넘기지 못하면 대선자금 보전도 못 받으니 돈 떼인다고 매일 같이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를 확인당하는 치욕도 당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이어 “자유한국당 당 대표를 할 때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독 한국갤럽만 우리에게 박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일도 있었다”며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당 차원에서 미국 갤럽 본사에 항의하니 미국 갤럽 본사에서는 한국갤럽은 우리와 상관없는 업체라고 회신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정통 갤럽회사가 아닌 거기서 떨어져 나온 또 다른 갤럽과 프랜차이즈를 맺은 회사가 한국갤럽이라고 했다”며 “그 후 우리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한국갤럽은 믿지 않기로 했고 각종 당 여론조사 시 10대 여론조사 기관 중 한국갤럽은 제외시키도록 지시한 일도 있었고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도 한국갤럽측에 내 이름은 빼라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대선 철이 또 다시 올수도 있는데 또다시 그런 편파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항목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각각 17%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13%), 한동훈 전 대표(12%), 홍 시장(11%), 안철수 의원(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무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14.8%(6796명 중 1004명 응답),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치사율 88%, 백신도 없다"…전염성 강하고 에볼라와 유사한 '이 질병' 초비상
국제국제일반 2025.02.02 20:44:02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비슷한 감염성 질환인 마르부르크병에 감염된 9명이 사망했다. 이렇다 할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탄자니아 서북부 카게라주에서 마르부르크병에 감염된 10명 중 9명이 숨졌다. 현지 당국은 감염자와 접촉한 약 281명을 확인해 검사 중이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한 마르부르크병은 최고 88%에 이르는 높은 치명률을 가진 감염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으로 시작해 잇몸과 피부, 눈 등에서 출혈이 생긴다. 과일박쥐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며 감염자의 체액이나 혈액으로 사람 간 전파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데다 승인된 항바이러스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아프리카에서 우려하는 질병 중 하나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잠복기는 3일에서 3주 정도로,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8~9일째 심각한 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3월 카게라주와 접한 르완다에서도 마르부르크병이 발병해 2개월간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 중 6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마르부르크병이 발생해 약 3개월 동안 확진자 66명 중 15명이 숨지고 51명이 완치됐다. 르완다는 지난달 자국 내 발병이 종식됐다고 선언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국내와 역내에서 추가 확산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는 한편 “전 세계적인 수준에서 확산할 위험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병원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1명이 사망했다. 2023년 1월 우간다가 에볼라 종식을 선언한 지 꼭 2년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우간다 보건부는 수도 캄팔라의 물라고국립병원에서 일하던 32세 남성 간호사가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다 전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근 발열 증세를 겪은 그는 여러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았으며, 검사를 통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5가지 에볼라 종류 중 수단형 바이러스에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는 병원 의료진과 환자 30명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사망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AP는 캄팔라 인구가 약 4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확산을 막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체액·혈액, 환자의 체액으로 오염된 물체 등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WHO는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 10명 중 5명이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
소프트뱅크·오픈AI, '일본판 스타게이트'도 추진
국제국제일반 2025.02.02 20:19:31미국 오픈AI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일본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전국에 AI 개발용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전력 수요를 충당할 발전 시설도 함께 설치할 계획이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미국 주도 시장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후발주자인 일본도 적극적인 투자로 격차 좁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사는 3일 도쿄에서 500개 이상의 일본 기업과 회의를 연다. 운수, 제약, 금융, 제조, 물류 등 폭넓은 업종에 참여를 요청, 각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용 생성 AI를 개발하는 구상을 발표한다. 오픈AI와 SBG는 일본 산업계가 축적해 온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AI 모델을 발전시킨다는 목표 하에 이들 기업에 기술 협력과 자금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AI 네트워크 구축의 선구적인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사가 발표한 대미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일본판'이라는 분석이다. 이 사업은 두 회사와 오라클이 세우는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통해 추진되며 SBG와 Open AI 등이 자기 자금을 출연하는 것 외에도 AI 인프라를 이용하는 사업자에게도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SBG의 손정의 회장과 Open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3일 저녁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도 면담한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AI 구상을 발표할 전망이다. SBG는 자회사 소프트뱅크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카이시에 있는 샤프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패널 공장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AI용 데이터센터를 2026년 중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홋카이도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
'돌연사 주범' 뇌졸중, 화장실서 '이것'만 해도 발생 위험 확 낮춘다
문화·스포츠헬스 2025.02.02 19:52:16정기적으로 치실을 사용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을 최대 44%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뇌졸중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2월 5~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국제 뇌졸중 컨퍼런스 2025’에서 발표될 예비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조사인 지역사회 죽상동맥경화증 위험 연구의 일환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참가자 6278명의 치실 사용 실태와 참가자들의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 흡연, 체질량 지수, 교육 수준, 양치질 및 치과 방문 빈도 등을 25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434명이 뇌졸중 진단을 받았으며 이 중 147명은 큰 동맥 뇌 혈전, 97명은 심장 유발 혈전, 95명은 작은 동맥 경화였다. 1291명은 심방세동을 경험했다. 특히 치실 사용 빈도가 높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치실을 사용한 참가자 중 4092명은 뇌졸중을 경험하지 않았고, 4050명은 불규칙한 심장 박동인 심방세동(AFib) 진단을 받지 않았다. 이들의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22%, 심장색전성 뇌졸중 위험은 44%, 심방세동 위험은 12%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의대 신경과 학과장 소비크 센 박사는 “치실 사용이 구강 감염과 염증을 낮추고 건강한 습관을 유도함으로써 뇌졸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치실 사용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치실은 실천하기 쉽고 비용이 저렴하며 어디서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결과가 설문지에 대한 참가자들의 답변을 기반으로 했으며 25년간의 추적 조사가 뇌졸중과 심장 질환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였다. -
우원식 의장, 중립 의무 비판에 "중립은 몰가치 아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2.02 19:43:26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중립 의무와 관련해 “국민의 편이 되는 것이 국회의장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고 그래서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장은 무소속이다. 여당의 편도 야당의 편도 아니지만 국민을 지켜야 하는 책임, 국민의 뜻에 충실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즉 국민의 편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요즘 들어 제 페이스북에 국회의장의 중립과 관련해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 경청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중립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우 의장의 페이스북에는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고 중립 의무를 촉구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우 의장은 “22대 국회는 22대 국회를 구성한 민의를 실현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고 국회의장은 그 일의 책임자”라며 “여야가 현안에 대해 잘 협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그런 과정을 통해 합의를 이루어 국회를 운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다만 “아무리 노력해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 원칙과 국회법에 따라 하나씩 매듭을 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제자리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합의가 어렵다, 안 된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민의를 방기하는 것이고 무책임이다”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우 의장은 “국회 본연의 역할인 ‘헌법을 준수하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저해되고 이것을 파괴하려 한다면 국회의장은 이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면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이런 일”이라고 부연했다. -
트럼프 "다 찾아내서 반드시 죽일 것"…'IS 동굴' 정밀 타격해 테러리스트 제거
국제정치·사회 2025.02.02 19:13:2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말리아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은신처를 정밀 타격해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아침 나는 ISIS(미군의 IS 호칭)의 고위급 공격 기획자 및 그가 모집하고 이끈 다른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정밀 군사 공습을 명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찾아낸 동굴에 숨어 있던 살인자들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을 위협했다"며 "공습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살던 동굴이 파괴됐고, 어떤 민간인 피해 없이 많은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은 수년간 이 ISIS 공격 기획자를 표적으로 삼아왔지만, 바이든과 그의 동료들은 일을 마무리하는데 충분히 빨리 행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해냈다"며 "ISIS와 미국인을 공격하려는 다른 모든 이에게 메시지는 '우리는 당신을 찾아낼 것이고, 죽이겠다'"라고 강조했다. -
"기술은 돈 아닌 열정으로 만든다"…고성능 향한 정의선의 집념
산업기업 2025.02.02 19:11:37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EV) 아이오닉5N이 ‘2024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올해의 고성능차로 선정된 것이다. 아이오닉5N은 지난해 8월 말 중국 시장에 출시됐는데 단 3개월 만에 세계적인 고성능 브랜드를 제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11점. 2위인 메르세데스·AMG C63 S E 퍼포먼스(142점)를 압도적인 차이로 이겼다. 앞서 8월에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가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을 ‘2024 올해의 전기차’에 선정했다. 1986년 미국에 처음으로 수출된 엑셀을 두고 “붙어 있는 건 다 떨어지는 차”로 조롱받던 현대차가 최고 성능을 갖춘 차 브랜드로 거듭난 것이다. 아이오닉5N은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에 고성능 전기차가 나아갈 방향성도 제시했다. N브랜드는 정의선 회장의 열정으로 시작했다. 2000년대 현대차·기아는 고리타분한 차였다. 티뷰론과 제네시스 쿠페가 있었지만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재도전을 선언하고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했다. N브랜드 설립을 주도했던 박준우 N브랜드매니지먼트실 실장은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티뷰론을 타면서 ‘회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 회장님께서 WRC에 나간다고 선언했을 때 ‘N브랜드’에 대한 보고서를 컨펌 받았다”고 설명했다. N브랜드의 첫 계획은 2013년 12월. 2020년까지 7년의 장기 계획이었다. N브랜드는 2019년 WRC에 참가한 지 6년 만에 한국 브랜드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 무대 정상에 섰다. 2020년 WRC에서도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드라이버 부문에서 우승하며 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기술이 세계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박 실장은 전 세계 고성능 전기차의 이정표를 세운 아이오닉5N의 개발을 두고 “열정으로 기술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고 했다. 첫 시작은 2020년이었다. 당시만 해도 포르쉐가 타이칸을 내놓고 전기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 리막은 1888마력의 전기차 ‘C Two’를 선보였다. 박 실장은 “고성능 전기차들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모터가 과열됐습니다. 안전모드로 진입합니다’는 경고등이 떴다”며 고성능에 열을 올리던 전기차들의 허상을 짚었다. 박 실장은 “‘우리가 이런 차를 왜 만들어야 하지’라는 의문과 함께 무조건 성능 저하가 없는 고성능 전기차, 그리고 감성을 집어넣은 전기차를 만들자고 기획했다”고 회상했다. 박 실장은 “2.2톤이라는 거대한 중량을 ‘어떻게 하면 더 가벼운 차로 인식되고 날렵하게 움직이게 할까’라는 고민을 하며 서스펜션의 암(arm)이라든지 현가하질량(현가장치 아래에 걸려 있는 물체들의 총질량)에 대한 부분까지 고민하며 설계를 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5N이 최고의 전기차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내연기관 고성능 차의 배기음과 엔진 변속까지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세팅에 있다. 박 실장은 “연구소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개발한 사운드를 녹음하고 변속 패턴까지 적용했다”며 “고성능 차를 원하는 고객들이 뭘 원하는지를 우리는 알고 있었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기술적인 발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N의 복합 출력은 641마력(hp)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1000마력 이상의 전기차를 만들어야 아이오닉5N의 성능을 따라잡을 수준이다. 박 실장은 모터스포츠에 대한 도전과 아이오닉5N의 개발은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조직에 열정을 불어넣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박 실장은 “(고성능 차의)기술을 개발하려면 비용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며 “하드웨어가 어느 정도 받쳐주면 그것을 요리하는 소프트웨어, 즉 개발하는 사람의 열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연구소에는 고성능을 연구하는 인원들이 충분히 있고 그 친구들도 자기가 만들고 싶은 차를 만드는 열정이 있다”고 했다. 박 실장은 정 회장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N브랜드와 현대차의 고성능 기술 역량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회장이)현대자동차 기술 발전의 선봉장이고 회사에서 진취적으로 완전히 지원(Fully support)을 하고 있어 뛰어들 수 있었다”며 “기술은 그렇게 개발이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대차는 올해 고성능 분야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다. N브랜드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고성능 라인업 ‘마그마’를 출시한다. 박 실장은 “고성능이라는 브랜드가 이제 회사 전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며 “마그마도 이제 조직적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요타도 하는데 우리도 할 수 있다" 전동화 시대 연 하이브리드 엔진
산업기업 2025.02.02 19:10:52“도요타도 하이브리드차를 만드는데 우리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몽구 전 현대차그룹 회장의 일성으로 2004년 현대차 남양연구소에는 ‘하이브리드 개발실’이 신설됐다. 모여든 연구원만 33명. 현대차에서는 이들을 ‘독립투사’라고 표현했다. 당시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연구원들은 “모두가 인생을 걸고 매달렸다”고 회고했다. 지난달 23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문상훈 현대자동차 전동화구동실장은 당시 개발 상황에 대해 “하이브리드에 대한 정 회장님의 의지가 엄청나게 강했다”고 말했다. 알파 엔진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 독립을 하던 1990년 초. 세계 자동차 시장은 독자 엔진 하나로 대응할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990년 미국의 걸프전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시대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기후변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자동차 산업의 요람이던 유럽과 미국에서 커지기 시작했다.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채택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에 순차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했다. 친환경 차 시장을 싹 틔운 기후변화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는 친환경 차 시대가 온다는 것을 알렸다. 온실가스 감축이 의무화됐고 2005년부터 자동차의 배출가스 규제가 예고됐다. 현대차가 엔진 개발로 추격하고 있던 일본 업체들은 여지없이 더 빨리 갔다. 교토의정서가 채택되던 1997년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차량 프리우스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도요타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게 자사의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다수의 특허를 걸었다. 결국 현대차는 알파 엔진 프로젝트처럼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내부의 불신을 맞닥뜨렸다. “일본이나 독일에 가서 기술이나 배워서 오라”는 자조감이 팽배했다. 현대차는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에 프로 엑센트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FGV-1’을 내놓을 정도로 하이브리드차 양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2000년에는 베르나 하이브리드, 2004년에는 클릭 하이브리드를 한정 생산하기도 했다. 문제는 효율과 양산 능력이었다. 문 실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도요타가 100가지 정도의 시스템을 쫙 나열해 놓고 수년간의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시스템을 내놓았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일본 업체들은 당시 유럽 업체들보다 전력 변환 기술이 상당히 뛰어났고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하이브리드라고 판단하고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의 특허를 피해 성능은 필적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는데 기술력은 부족했다. 문 실장은 “2004년 클릭 하이브리드를 만들 때만 해도 (모터·인버터 등)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을 해외 업체에서 공급받아 사용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기술적 난제와 양산 능력, 수익성의 함수에 갇힌 현대차는 2006년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을 위해 선택의 길에 놓이게 됐다. 미쓰비시에서 엔진과 변속기 기술을 받아왔던 것처럼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들어갈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느냐, 자체 개발하느냐였다. 실제로 유럽 업체들이 공동 개발을 타진해오기도 했다. 현대차의 선택은 독자 개발이었다. 고안한 시스템은 도요타와 달리 ‘엔진-엔진클러치-구동모터-변속기’로 구성돼 클러치를 통해 엔진과 모터가 상황에 따라 구동하는 병렬형 구조다. 두 개의 모터에 유성기어 형태의 파워스플릿디바이스(PSD)를 사용하는 도요타의 직병렬형 구조보다 간결해 양산에 성공한다면 제조 경쟁력도 더 높았다. 문 실장은 “당시에는 진짜 이것을 양산할 수 있을까, 엔진과 모터 사이를 오가는 클러치가 얼마나 부드럽게 붙을 수 있을까가 핵심이었다”며 “개발 초기만 해도 클러치를 설계 및 튜닝하시는 분들이 어마어마하게 고생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011년 5월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기아는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공인 연비가 1ℓ당 21㎞, 당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9.7㎞/ℓ)보다 연비에서 앞섰다. 하이브리드차 기술 독립은 현대차그룹을 세계 3위의 완성차 기업으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온실가스 감축 규제 대응 기술로 각광받았던 유럽의 클린 디젤 엔진들은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에 휩싸이며 몰락했고 친환경차 시장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로 재편됐다. 2011년 국내 1만 6000대, 해외 1만 5000대 수준이던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는 디젤 게이트 이후 급격히 성장해 2024년 전체의 10%가 넘는 73만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문 실장은 남양연구소에서 현대차그룹이 올해 세계에 출시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의 실물을 본지에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모터와 변속기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배기량이 큰 가로 배치 엔진과 함께 엔진룸에 넣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날 확인한 TMED-Ⅱ의 크기는 외부에 있던 발전기가 시스템 안으로 들어왔지만 크기는 기존의 8단 변속기 크기 수준으로 작아졌다. 이 때문에 고배기량 엔진과도 매칭이 가능하다. 문 실장은 “이제는 엔진과 클러치가 붙을 때 이질감이 거의 안 느껴질 것”이라며 “축적된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기술은) 저희가 감히 세계 최고라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은 험로였다. 1997년 도요타의 1세대 프리우스가 나온 뒤 28년,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한 지 약 20년 만에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로 인해 전기차(EV) 기술 발전의 기회를 열었다는 것이다. 독자 개발은 기술과 경험의 축적을 낳고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현대차의 EV 기술의 기초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문 실장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동력 부품까지 다 고려해 직접 개발한 모터 시스템들이 들어가 있다”며 “PE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가 전기차에도 쌓였고 전기차에서 우리가 선도적인 지위를 차지해야겠다는 방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반드시 성공 일념, 주 7일 밤을 새며 개발"…'은마 5000채' 자본 R&D 쏟아부어 엔진 독립
산업기업 2025.02.02 19:10:07“언제까지 남의 엔진만 들여와서 쓸 것입니까.” 1983년 여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직원들을 향해 “회사가 차를 만들어온 지 20년이 다 돼가는데 어떻게 우리 엔진이 없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1967년부터 자동차를 만든 현대차는 1975년 수출을 시작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는 일본 것이었다. 수출 시장에서는 ‘무늬만 한국 차’라는 비아냥뿐만 아니라 돈도, 자동차 개발의 주도권도 모두 일본이 쥐고 있었다. 1981년 현대차가 발표한 ‘X카 프로젝트’는 당시 현대차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쓰비시와 기술제휴를 기반으로 한 이 프로젝트를 위해 현대차는 미쓰비시에 선불금 6억 5000만 엔을 주고 순판매가의 3%를 기술료로 지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엑셀 한 대를 출시할 때마다 엔진 5000엔, 섀시 2500엔 등 1만 4500엔, 차 원가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지불했다. 연간 30만 대 수출이 목표였는데 당시 돈으로 미쓰비시에 로열티만 43억 5000만 엔, 당시 환율로 100억 원을 지불했다. 현대차 전체 연구개발(R&D)비의 절반이 넘었다. 정 명예회장의 분통은 현대자동차그룹이 30년 뒤 독일의 폭스바겐, 일본의 도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완성차 기업이 되는 초석이 됐다. 1983년 9월 현대차는 미쓰비시의 그늘에서 나오기 위한 ‘신(新)엔진 개발 계획’을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의 주도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엔지니어 이현순 박사(현 중앙대 이사장)를 영입했고 현대차 엔진개발실은 1984년 기술개발실로 확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울산연구소와 별도로 용인 마북리 일대에 엔진과 변속기를 개발하기 위한 마북리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렇게 현대차의 최초 독자 엔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엔진 개발 역량을 성취한 알파 엔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이 이사장(전 현대차 부회장)은 “그 당시만 해도 미쓰비시가 하라는 대로만 하고 기술 더 받아오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정부 역시 마찬가지였다. 1980년대 국제무역은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신(新)자유주의 기조에 맞춰 각국은 문호를 낮추며 시장을 열고 있었다. 동시에 서로 잘하는 것을 하자는 ‘비교우위론’이 팽배했다. 이 이사장은 엔진 개발 때 만난 정부의 한 고위 관료의 말을 전했다. 그 고위 관료는 “한국 자동차 회사는 박사가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일본과 독일에서 기술을 우리 자동차 기업에 전수를 해주니 엔진과 변속기를 우리가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 이사장은 “그 국장이 저에게 ‘큰 착각을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자동차 회사에서 박사가 할 일이 없으니 (대학교) 교수로 가시라’고 하더라”면서 일화를 전했다. 자동차는 독자 기술을 개발할 역량도, 부품사 인프라도 없으니 기술을 받아서 쓰자는 주장이었다. 정부마저 이랬으니 개발 초기 현대차 내부의 반대 목소리는 정 명예회장의 개발 의지를 압도할 수준이었다. 울산 연구소장조차 “니들이 무슨 실력으로 미쓰비시를 뛰어넘느냐. 돈만 날리고 너희들은 안 될 거야. 웃기지 마”라고 비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엔진 개발은 엄청난 자금을 소모했다. 1986년 8월 시제품이 내구 시험에 들어갔는데 10월이 되자 열과 압력을 이기지 못한 엔진이 일주일에 한 대씩 깨졌다. 엔진 제작비는 한 대당 2000만 원. 1980년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0평대 한 채에 달하는 돈이었다. 엔진 개발은 내부의 견제를 넘어 내란이 일어날 수준이었다. 회사 내에 소위 ‘친(親)미쓰비시’ 인물들이 신엔진개발실장이던 이 이사장이 독일 출장을 간 사이 그의 책상을 치워버리고 ‘보직 해임’을 한 것이다. 그리고는 엔진 개발 대신 미쓰비시의 엔진 성능을 개량하는 프로젝트를 맡겼다. 정 명예회장은 미국에서 이 이사장을 영입할 때 “세계 시장에 나가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해 다오”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부의 반대 세력은 미쓰비시의 그늘을 벗어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정 명예회장은 노발대발하며 이 이사장의 복귀를 지시했고 다시 엔진 개발을 위한 바퀴가 돌아갔다. 현대차가 엔진 개발에 목을 맨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1980년대 고도성장으로 1가구 1대, ‘마이카(My car)’ 시대가 도래하고 수출이 40만 대를 돌파할수록 미쓰비시로 나가는 돈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1988년 현대차가 800억 원의 최대 순익을 내고도 450억 원을 미쓰비시에 로열티로 줘야 하는 형국이었다. 이 이사장은 “강제도 아니었고 주 7일 일했다”고 말했다. 출근은 오전 7시, 퇴근은 오후 11시였다. 이 사장은 “밤을 샌 적도 많았다”며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엔진 개발에 속도가 붙자 미쓰비시는 급기야 1989년 현대차에 “로열티를 절반으로 깎을 테니 이현순을 해고하라”고 제안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 이사장은 이에 대해 “이미 우리는 1989년 엔진 개발을 끝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알파 엔진 프로젝트는 1991년 엔진 대량생산에 돌입하며 5년 6개월 만에 완료됐다. 324개의 엔진과 188개의 변속기, 약 150대의 시험 차량을 투입했다. 현대차는 1000억 원. 당시 은마아파트 5000채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엔진과 변속기 독립을 이뤄냈다. 현대차의 엔진 기술 독립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독일·일본과 견줄 자동차 강국, 수출 대국으로 크는 밑거름이 됐다. 현대차는 알파 엔진을 시작으로 세타, 람다, 타우 등 저배기량에서 고배기량 엔진에 이어 하이브리드 엔진을 만들어냈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모든 차량을 만들 기반을 갖췄다. 1990년 67만 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2024년 현대차·기아를 합쳐 전 세계에서 약 730만 대, 매출액이 280조 원 규모의 세계 3위 자동차 거인으로 성장했다. 그사이 자동차 산업은 국가의 사실상 기간산업이 됐다.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사 237개의 매출액(2023년 기준)도 90조 원, 협력 업체들의 생산 유발효과만 238조 원, 취업 유발효과가 연간 60만 명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모든 인프라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현대차의 노력이 지금의 자동차 강국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당시 우리와 함께 큰 부품사가 50개는 넘을 것”이라며 “부품도 국산화해야 가격 경쟁력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시장으로 나가려면 부품까지 다 만들 수는 없었다”며 “설계를 그려주고 자체 노하우도 오픈해 부품을 대량생산하도록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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