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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DP 호조에도…뉴욕증시, 금리결정 기다리며 이틀째 '관망'
국제정치·사회 2025.07.31 01:30:22뉴욕증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을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30일 오후 12시 15분 현재(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30포인트(0.06%) 상승한 4만 4659.29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3.70포인트(0.22%), 93.08포인트(0.44%) 상승한 6384.56, 2만 1191.37에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스프트, 메타, 브로드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테슬라는 내리고 있다. 뉴욕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는 것은 이날 오후 2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를 앞두고 시장을 일단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 30분에는 하반기 금리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뉴욕 3대 지수는 전날에도 FOMC 회의에 주목하며 일제히 약보합으로 끝마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부분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가능성을 약 98%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은 모두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에 속하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으로 다른 기술주들의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는 종목들이다. 불확실성 요인들이 산재했다 보니 미국의 2분기 GDP 호조도 시장에는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3.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준이었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공표하는데 이날 수치는 속보치였다. 유럽증시는 대부분 상승 중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전장 대비 0.43%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지수도 0.19%, 프랑스 CAC40 지수는 0.60% 상승 중인 반면 영국 FTSE 지수만이 0.06% 하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8분 현재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72% 상승한 배럴당 69.71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3% 오른 배럴당 72.97달러를 기록 중이다. -
"헤이 브로, 도널드으으으"…트럼프, 개인폰으로 정상들과 '수다 외교' 중?
국제국제일반 2025.07.31 01: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개인 휴대전화를 통한 비공식 외교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1기 임기 당시부터 외교 관례를 넘어 직접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했던 그는 2기 임기 6개월이 지난 지금도 문자와 전화를 통해 정상들과 '직통 외교'를 고수하고 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지도자들과 비공식 경로로 자주 연락하며 외교 현안부터 사적인 대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형식을 중시하는 전통 외교 문법과는 다른 접근이지만 각국 정상들이 그의 스타일에 적응하면서 오히려 실질적 성과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는 주요 정상으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이 꼽힌다. 이들은 오는 29일 트럼프와 함께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골프를 칠 예정이며, 이번 일정 역시 비공식 접촉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마크롱과의 통화에서는 "에마뉘엘르르르", "도널드으으으" 같은 유쾌한 인사말이 오가며 두 정상이 서로를 '브로(bro)'라 부르는 사이라는 전언도 있다. 캐주얼한 톤과 사적인 대화를 선호하는 트럼프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스타머 총리 역시 사석에서 트럼프에게 편안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해왔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간 백악관 회담이 어색하게 끝난 직후, 스타머가 왓츠앱 메시지로 트럼프에게 먼저 연락하며 관계 회복을 시도했다는 일화도 전해졌다. 지난 5월에는 축구를 보던 중 트럼프에게 전화를 받고 관세 인하 관련 합의를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비공식 통화는 일방적인 수신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때로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등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의견을 주고받기도 한다. "트럼프는 직접 전화를 받는 걸 좋아하고 그런 접근을 높이 평가한다"는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의 설명도 이를 뒷받침한다. 폴리티코는 "대부분 공식 기록에 남지 않지만 이처럼 자주 오가는 문자와 전화가 트럼프 외교의 핵심"이라며 "정상들은 트럼프와의 개인적 유대를 쌓기 위해 이런 방식의 접촉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분석했다. -
“尹 본색 꿰뚫어 보지 못한 점 깊이 자책”…조국이 감옥서 쓴 책 보니
정치정치일반 2025.07.31 01:00:00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출간된 신간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본색을 꿰뚫어 보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자책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새로운 저서 ‘조국의 공부-감옥에서 쓴 편지’에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을 맡았던 당시 윤 전 대통령을 검찰총장에 기용했던 일을 회상하며 이같은 내용을 적었다. 그는 “윤석열이 지휘하는 표적 수사에 저와 제 가족이 희생당하더라도 윤석열은 반드시 공적 응징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계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서는 “검찰독재 정권을 조기종식하고 민생·복지를 중심에 놓는 사회권 선진국을 만드는 것, 이 시대적 과제를 달성해야 저의 개인적 고통도 해소·승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책은 조 전 대표가 작가 겸 문학평론가 정여울과 나눈 대화와 구속 수감 중 작성한 글들을 묶은 형식으로 구성됐다. 조 전 대표는 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타인에게 충성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만 충성한다는 것”, “윤석열은 자기 자신, 자기 가족, 자기 조직에만 충성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난 6·3 대선에서 범진보·범보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불과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위기의식은 여전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그는 “여야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지만 단호함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내려졌던 순간에 대해선 “독거실에서 TV 생방송으로 지켜봤다”며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장이 나오는 순간 절로 손뼉을 쳤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나는 갇혀있구나’라는 씁쓸함이 밀려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라는 마지막 소명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여러 지위 상실도 유죄 판결도 속 쓰리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최근 여당뿐 아니라 종교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도 그를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구윤철, 美상무와 연이틀 관세 협상…31일 트럼프 담판 가능성
국제정치·사회 2025.07.31 00:16:21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30일(현지 시간) 연이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구 부총리는 30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1시간 동안 미국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만나 25%의 상호관세를 비롯한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미국에 도착한 전날에도 곧바로 러트닉 장관과 만나 2시간가량 협상을 펼쳤다. 이날 협상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지난주부터 러트닉 장관을 따라다니고 있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동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함께 배석했다. 구 부총리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도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미 양국의 통상협상 책임자인 여 본부장과 그리어 대표도 참석한다. 외교가에서는 구 부총리가 이틀 연속 러트닉 장관을 만나는 것을 두고 한미 양측 간 이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만약 한국과 미국 장관급 실무진들이 31일 최종 무역 합의안을 도출할 경우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승인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자신을 따라다니는 김 장관, 여 본부장 등을 만나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bring it all)”며 최선의 최종 협상안을 내라고 독촉했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 대표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영국을 포함한 수많은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상황에서 왜 한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어야 하는지 설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에 요구하는 대미투자 액수는 4000억 달러(약 554조 원) 규모로 한국이 애초 준비했던 ‘1000억 달러+α(알파)’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
골프 레프리는 왜 뚜껑 없는 카트를 탈까…경기위원에 대해 알아둬도 쓸 데 없는 4가지 상식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7.31 00:15:00▲경기위원들은 왜 뚜껑 없는 카트를 탈까 외국처럼 한국프로골프(KPGA) 1부 투어 경기위원(레프리)들은 올해부터 1인승 카트를 타고 있다. 일명 뚜껑이 없는 ‘버기’다. 대회장에는 갤러리 통제용 로프를 친 구역이 많다. 일반 카트를 타면 페어웨이 등에 진입할 때 카트 지붕이 줄에 걸린다. 이를 고려해 버기를 타는 것이다. 그냥 멋이 아니다. ▲경기위원들은 왜 잘 안 보일까 선수들이 호출하면 경기위원은 바로 달려오지만 특별한 상황이 없을 때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에게 심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이동을 할 때 선수들과 만나더라도 가급적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왜 구석에 숨어 있냐고 욕하지 마시길. ▲스프레이 페인트는 얼마나 사용할까 각종 라인을 그을 때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건 빨간색 페인트인데, 보통 파4 홀 절반에 한 통 정도가 든다. 연못이 많으면 그만큼 소요량도 늘게 된다. 선 굵기는 볼 하나 너비가 적당하다. 노란 페널티 구역은 잘 안 보이기 때문에 더 진하게 칠해야 한다. 선을 긋는 건 ‘코스 마킹’이라고 한다. ▲경기위원 운용 방식은 모두 같을까 경기위원의 운용 방식은 크게 워킹, 스테이셔너리, 존 레프리 등의 세 가지로 나뉜다. 워킹 레프리는 경기위원이 선수들과 함께 걸으며 규칙 판정을 하는 방식이다.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만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 오픈이 이 방식을 취한다. 스테이셔너리 레프리는 티잉 구역, 티샷 랜딩 구역, 그린 등 특정 지점에 머무는 방식이다. 걷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US 오픈이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존 레프리는 한 명이 한 구역(2~3개 홀)을 커버하는 형태다. 적은 인원이 투입되는 장점이 있지만 즉각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투어가 존 레프리 방식을 운영한다. -
“소통이나 공감 능력 중요…부족한 잠은 영원한 숙제”…권청원 KPGA 경기위원장이 말하는 골프 레프리의 세계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7.31 00:10:00“규칙에 대해 훤히 꿰뚫는 건 기본이죠. 잔디와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 대해서도 깊은 지식이 있어야 하고요. 여기에 정직과 공정, 그리고 선수들과의 소통이나 공감 능력도 필요하다고 봐요.” 권청원 KPGA 경기위원장은 레프리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후배 경기위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그는 2015년부터 2년간 위원장을 맡았고, 2022년부터 위원장직을 두 번째 수행하고 있다. 권 위원장은 “좋은 코스 셋업이란 그 코스만의 특징을 살리면서 선수들 실력을 분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라 잘 친 샷에는 충분한 보상이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실수를 했더라도 한 번쯤은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골프대회 특성상 아무리 대회 준비를 철저히 했어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파행을 겪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올해 5월 SK텔레콤 오픈이 그랬다. 짙은 안개와 폭우 등 기상악화로 선수와 경기위원을 비롯한 모든 대회 관계자들이 진땀을 뺐다. 권 위원장은 경기위원으로 이골이 났지만 여전히 힘든 게 있다. ‘잠’이다. “새벽 4시쯤 일어나야 하고 저녁 7~8시나 돼야 끝나니 항상 수면 시간이 부족하죠. 지방에선 가끔 저녁을 못 먹을 때도 있어요. 소도시 식당들은 일찍 문을 닫거든요. 그럴 땐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는 수밖에요.” 경기위원들은 하루에 14시간 넘게 근무할 때도 허다하다. 그에 비해 국내는 아직 처우가 부실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양질의 전업 레프리를 더욱 양성하기 위해선 적절한 보상 체계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권 위원장은 “국내 남자골프가 좀 더 흥행이 되면서 투어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후배 경기위원들의 근무 환경도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
"냐냐냐냐 냐냥~" 한밤 여성에 장난전화 20통…범인은 '경찰'이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07.31 00:10:00충남 천안의 한 경찰관이 참고인 조사를 받은 시민에게 수십 차례 장난 전화를 건 사실이 드러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29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구대 소속 A경위는 이달 16일 오전 6~7시 사이 지구대 업무용 전화로 시민 B씨에게 약 20차례 장난 전화를 걸었다. 조사 결과 A경위는 통화에서 “냐냐냐냐 냐냥”과 같은 소리를 내거나 "누구세요, 오빠", "왜 자꾸 전화하는 거야!" 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한 뒤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는 행동을 반복했다. B씨는 전화가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지구대에서 걸려온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이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이미 B씨는 조사 당시 A경위의 태도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상태였다. A경위는 감찰 조사에서 “지난밤 사건 처리와 관련해 다른 직원들에게 쏠려 있는 진정인의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28일 전파를 탄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B씨가 "새벽에 장난전화를 건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A경위는 "후배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다. 드라마를 보고 따라했다. 죄송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경위는 간부급"이라며 "파출소장 역할을 하는 간부급이 이렇게 경솔한 행동을 한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은 대민업무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대기 발령 조치했다”며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
[사설] 반도체 생태계 확장 위해 팹리스 스타트업 적극 지원해야
오피니언사설 2025.07.31 00:05:00인공지능(AI) 시대에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을 육성해 시스템 반도체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30일 발표한 ‘팹리스 스타트업 활성화 및 수출 연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AI 산업의 성장으로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쟁력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크게 뒤처져 있다.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 수준으로 미국(72%)은 물론 대만(8%), 일본(5%), 중국(3%)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수출은 10년 동안 9.5% 성장했지만 여전히 메모리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의 62.2%가 메모리에 집중됐고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도 소폭 감소했다. 2019년 4월 삼성전자가 ‘2030 반도체 비전’을 발표하고 문재인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이라도 메모리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업그레이드하려면 팹리스 산업 활성화와 수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가 강해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도 함께 성장하고 ‘AI 3대 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일정 수준의 외형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팹리스 스타트업 수는 61개로 중국·미국·인도에 이어 세계 4위이며 이 가운데 42.6%가 하나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열악한 투자 환경과 정책 지원이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의 95%가 여전히 초기 투자 단계에 머물고 있다. 5월 기준 팹리스 유니콘의 수는 중국이 26개, 미국이 8개인 반면 국내는 리벨리온 1곳에 그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확장하려면 팹리스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예산을 통합·조정해 재정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반도체 생태계 펀드 내에서 팹리스의 할당 비율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반도체 연구개발(R&D)뿐 아니라 AI 개발 업체 등에는 주52시간 근무제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 -
정직과 공정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코스의 조율사들’…골프 레프리와 함께한 24시간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7.31 00:05:00흔히 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라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룰을 위반했을 경우 스스로 페널티를 적용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모든 플레이어가 ‘규칙 박사’는 아니다. 더구나 골프 룰은 복잡하다. 그러니 경기위원(레프리)이 필요하다.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디 오픈의 경우 선수들과 함께 걸으며 그때그때 룰 해석을 돕는 ‘워킹 레프리’가 모든 조에 따라 붙는다. 경기위원은 어떤 일을 할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군산CC 오픈에서 경기위원들과 24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들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코스에서 보내고 있었으며 훨씬 더 많은 업무를 하고 있었다. ▲TV 시청도 ‘일’…생리현상 해결은 광고 시간에 KPGA 투어에서는 현재 총 57명의 경기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권청원 경기위원장을 중심으로 그 아래 7명의 팀장이 있고, 나머지 49명의 위원이 있다. 1부 투어엔 10명의 경기위원이 배정된다. 나머지 위원들은 5개 지역에서 활동한다. 여기에 대한골프협회(KGA)에서 규칙을 담당하다 올 시즌부터 KPGA에 합류한 구민석 운영국장이 힘을 보태고 있다. 대회 1라운드 낮 12시부터 시작된 레프리 체험의 첫 장소는 야외가 아닌 경기위원장과 운영국장이 주로 머무는 대회 본부로 정해졌다. 본부에서 하는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의외로 ‘TV 시청’이었다. 중계방송을 모니터하면서 대회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것이다. 방송에서는 코멘트 하나하나가 중요하기 때문에 중계진과의 원활한 소통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부분은 현재 구민석 운영국장이 맡고 있다. 구 국장은 “외국의 경우 룰 코멘테이터(해설자)가 중계 박스 안에 들어가 규칙과 경기 전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주는데 아직 국내에선 인력 등의 문제로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있다”며 “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면 중계진에게 카톡으로 신속하게 내용을 전달한다”고 귀띔했다. TV 시청 중 A 선수가 두 번째 샷을 OB 구역으로 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구 국장은 곧바로 KPGA 홈페이지 리더보드를 살펴봤다. 그의 예감은 적중했다. A 선수의 샷이 러프로 갔다는 잘못된 정보가 올라와 있었다. 구 국장은 곧바로 무전을 날려 오류를 수정했다. 구 국장은 “화면에 중요한 장면이 잡히면 혹시나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집중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광고 시간이 되자 구 국장은 “이때가 쉬는 시간이다. 생리현상도 참았다 지금 해결해야 한다”며 밖으로 나갔다. ▲슬로 플레이와의 전쟁…EST 도입으로 10분 이상 단축 최근 전 세계 프로골프 투어들은 슬로 플레이와 전쟁 중이다. 느린 경기 진행은 팬들을 지루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KPGA 투어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올 시즌부터 ‘EST(Excessive Shot Time; 과도한 샷 시간)’ 규정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선수나 그룹이 홀 플레이 허용 시간을 초과할 때에만 경고, 모니터링, 공식 계시, 배드 타임의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이제는 첫 스트로크를 하는 데에 70초, 다른 스트로크를 하는 데 60초 이상 걸리는 선수가 있으면 곧바로 집중 감시와 시간 계측에 착수한다. 느린 선수를 미리 관리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EST 도입으로 시즌 첫 대회에 비해 경기 시간은 10분 이상 단축됐다고 한다. 홀마다 플레이 시간도 정해져 있다. 코스 길이, 난이도, 홀 이동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보통 파4 홀에는 15~16분, 파3 홀은 13분 내외, 파5 홀에는 대략 18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를 모두 합산해 18홀 ‘타임 파’가 결정된다. 군산CC 오픈 1라운드 타임 파는 4시간 39분이었다. 경기위원들의 태블릿PC에는 각 조 진행 상황이 시간과 함께 색으로 표시된다. 주어진 시간 안에 홀을 마치면 주황색, 플레이가 느리면 블루 계열로 표시된다. 이 두 가지 색이 진할수록 속도가 빠르거나 느리다는 의미다. 시간이 흐르면서 파5의 16번 홀부터 블루 계열로 표시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구 국장은 “오후 들어 16번 홀이 뒤바람으로 바뀌었다. 2온을 시도하는 선수들이 늘면서 정체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럴 때 뒤에 있는 선수들을 재촉하면 병목 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그냥 흐름대로 놔둔다”고 했다. ▲날씨와 코스 컨디션 따라 티 마커와 핀 위치 결정 대회장에는 기상업체 직원이 상주한다. 골프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KPGA는 오전 5시 30분과 오후 2시에 두 차례 강수, 기온, 풍속, 풍향, 낙뢰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는다. 경기위원회는 기상 정보를 기초로 대회 흐름을 컨트롤하고 다음 날 코스 셋업에도 참고한다. 예를 들어 맞바람이 불면 선수들의 거리 부담이 늘거나 사실상 파 온이 불가능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티 마커나 핀의 위치를 조정한다. 첫날 3번과 10번 홀(이상 파4)은 핀 위치를 앞으로 옮겼다. 이날 오후에는 다음 날 아침 안개가 옅게 끼겠지만 시정(물체를 볼 수 있는 최대 거리) 500m, 바람은 남서 방향에서 불다가 오후 들어 남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자 경기위원장과 군산CC의 코스 관리자 등이 모여 다음날 코스 셋업에 관한 회의를 시작했다. 직접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의 의견도 반영한다. 권 위원장은 “대회를 치르다 보면 경기위원회, 선수, 골프장의 의견이 서로 상충할 때가 많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잘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바쁘다 바빠”…10분에 한 번꼴로 레프리 호출 중계 카메라에 잡히는 모습 외에도 선수들은 경기위원을 수시로 호출한다. 체크를 해보니 대략 10분에 한 번꼴로 경기위원을 찾았다. 수리지,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 일시적으로 고인 물 등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에서의 구제 여부, 구제 기준점과 구제 구역 위치 등을 문의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일종의 ‘보험’으로 경기위원을 호출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날 16번 홀에서 옥태훈은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연못에 빠트린 뒤 경기위원을 불렀다. 포어 캐디가 볼이 물에 들어간 지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페널티 구제 절차가 까다롭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규칙 위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경기위원들은 자신들이 내린 룰 판정 내용을 곧바로 태블릿PC에 저장했다. 구 국장은 “현장의 ‘살아 있는 데이터’를 취합해 룰 교육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골프장 직원보다 먼저 출근하다 둘째 날 새벽 4시 10분. 골프장 일반 직원들은 아직 아무도 출근하지 않은 그 시각, 어둠을 헤치고 천철호 팀장의 차가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는 익숙한 듯 카트 보관소로 가더니 문을 열고 자신의 카트를 꺼냈다. 뒤이어 최병복 팀장도 도착했다. 코스 관리 직원들은 이제 막 9번과 18번 홀 그린 정비를 하고 있었다. 천 팀장과 최 팀장은 베테랑 경기위원이다. 20여 년 경력의 천 팀장은 규칙에 관심이 많은 후배들을 경기위원으로 이끄는 등 규칙 보급에 큰 힘을 썼다. 최 팀장은 ‘연장전의 사나이’다. 최종일 연장전이 벌어지면 최 팀장이 전담 마크를 해서다.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두 고참들은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그린 상태를 점검했다. 인코스와 아웃코스 3곳씩 총 6개 그린을 점검한 뒤 첫 조 출발 최소 30분 전에 그날 그린의 스피드, 경도, 습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날 첫 조 출발시간은 6시 50분이었다. 18번 홀 그린에 도착한 천 팀장과 최 팀장은 플래시를 비춰가면서 “여기쯤인데”라며 뭔가를 찾았다. 매일 동일한 지점에서 그린 스피드를 측정하기 위해 비교적 평탄한 곳을 골라 표시해 둔다고 했다. 측정 위치를 찾은 천 팀장과 최 팀장은 스팀프미터를 이용해 양방향에서 볼을 3개씩 굴려본 뒤 평균값을 냈다. 선수들이 그린 스피드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게 그린의 단단함을 보여주는 경도다. 경도 측정기는 흡사 자전거 타이어 공기주입기처럼 생겼다. 그린에 내려놓은 뒤 손잡이를 끝까지 들어 올렸다 놓으면 끝이 둥근 쇠막대가 지면을 때린다. 이때 지면이 얼마나 눌렸느냐(인치)로 경도를 파악한다. 그린이 단단할수록 숫자가 작다. 프로 대회에서 경도 0.20~0.24인치는 단단함, 0.24~0.28인치는 보통, 0.28~0.32인치는 무름으로 본다. 최 팀장은 “경도가 구역별로 균일한지 살펴보기 위해 그린을 9분할 해서 측정한다”면서 “핀 주변은 별도로 측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천 팀장은 그린 습도를 측정하고 있었다. 그린 스피드는 같더라도 지면이 무르고 습도가 높으면 볼을 잘 받아주고, 지면이 단단하면서 습도가 낮으면 볼의 런은 많이 발생한다. 골프장 코스관리 직원도 동행하며 상태를 살폈다. 이왕석 군산CC 코스관리팀 총괄이사는 “러프는 대회 3개월 전, 페어웨이는 1개월 전부터 관리한다”며 “하루에 1mm씩 조정해 가며 밀도 유지 등의 작업을 한다”고 했다. 군산CC 코스 컨설팅을 하는 업체인 그린마스타의 이덕호 대표는 “계절에 따라 잔디 뿌리 깊이가 다르다. 그에 따라 물을 주는 시간이나 양, 습도를 조절한다. 그린 경사에 따라 물이 지면에 흡수되는 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때론 손으로 호스를 끌고 다니면서 물을 주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그린 스피드는 3.8m로 약간 빠른 편이었고, 그린 경도는 0.25~0.26인치로 보통, 그린 습도 역시 20~21%로 보통 수준이었다. ▲“기왕이면 깨끗하면 좋지 않겠어요” 인코스 점검을 마칠 때쯤 아웃코스에서는 차진회 경기위원이 한창 티 마커와 핀 위치를 셋업하고 있었다. 올해 60세지만 군살 없고 단단한 체구의 차 위원은 여전히 ‘선수에 대한 열망’도 크다. 올해 그랜드 시니어 투어에 데뷔했다. 그는 “일주일 전 시합을 치르고 왔다”고 했다. 차 위원은 티잉 구역에 올라 줄자를 길게 빼 좌우 너비를 측정한 다음 티 마커의 방향이 올바른지 꼼꼼히 살펴봤다. 차 위원은 “티잉 구역의 좌우 너비는 6~7야드 정도로 설정한다”며 “티 마커는 정렬에 영향을 주는 만큼 랜딩 존을 똑바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차 위원이 매번 티 마커를 놓기 전 장갑 낀 손으로 티 마커를 쓱쓱 닦아주는 모습이었다. 그는 “기왕 깨끗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회 때 캐디나 선수들이 광고판부터 티잉 구역 맨 앞까지 발걸음으로 거리를 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야디지북 거리가 광고판 앞에 찍혀 있는 점(BOT; Bottom of the Teeing Area)에서부터 시작해서다. 보통 티잉 구역은 선수들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광고판과 최소 3~4야드 간격을 둔다. 티잉 구역은 전체를 4등분 해서 1~4라운드 동안 나눠서 사용한다. 18홀 전장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디봇 없는 깨끗한 티잉 구역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파3 홀 티잉 구역은 핀 위치에 따라 좌우로 이동하기도 한다. 핀이 그린 좌측에 꽂혀 있다면 티잉 구역은 약간 오른쪽에 설정하는 것이다. 반대로 우측 핀일 때는 좌측에서 공략하도록 한다. 핀과 티 마커 위치가 같은 방향이면 구질에 따라 공략이 난감한 상황도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고 보다 합리적인 루트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레프리 마음을 읽는 자가 승리한다 그린에서는 코스 관리자가 미리 뚫어 놓은 홀 위치를 확인한 뒤 다음 날 핀 위치를 점검하고 마킹한다. 홀 위치는 2개의 숫자와 알파벳으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26 6R’이라면 그린 입구 기준점부터 뒤로 26야드, 그 지점의 그린 우측에서부터 6야드 교차점에 홀이 있다는 의미다. 차 위원은 “간혹 코스 관리자가 홀 좌우 위치를 착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홀의 정확한 좌표를 위해 모든 그린에는 입구와 뒤쪽 끝에 2개의 기준점이 있고 붉은색 페인트로 표시한다. 티샷의 페어웨이 랜딩 존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파4 홀 기준) 그린을 좌우로 양분하는 가상의 선과 그린 맨 아래 수평선이 만나는 지점이 입구 기준점이고, 그린 중앙의 가상 선이 그린 맨 위 수평선과 만나는 교차점이 끝 기준점이다. 입구와 끝 기준점까지의 세로 길이를 그린 깊이(Green Depth)라고 한다. 그린 형태(벙커가 그린 안쪽으로 들어온 경우)에 따라 때로는 입구 기준점이 벙커 내에 존재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벙커 안에 마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린 중앙 가상의 선이 그린과 만나는 지점에 입구 기준점 표시를 한다. 그런 후 실제 기준점까지의 거리를 써놓는다. 예를 들어 ‘+11y’라면 표시 지점이 벙커 내부 등의 실제 기준점으로부터 11야드 앞쪽에 있다는 뜻이다. 군산CC 토너먼트 코스 중에서는 1번, 7번, 8번, 13번 홀 등이 이런 경우에 해당됐다. 차 위원은 2단 그린에서 퍼팅을 하거나 경사 위로 볼을 굴려 얼마나 다시 내려오는지도 테스트했다. “2단 그린으로 볼이 넘어갔더라도 정교한 힘 조절로 퍼팅을 했다면 홀 주변에서 볼이 멈춰야 한다”는 게 차 위원의 설명이었다. 이어 “경험 많은 선수들은 그린을 보면 날짜별로 어디에 핀이 꽂힐지 예측한다”며 “레프리의 마음을 읽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했다. 파3인 8번 홀 그린. 차 위원은 약간 기울어지게 꽂힌 깃대를 보더니 홀을 뚫었던 코스 관리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막 퇴근할 참이었다는 담당자는 돌아와 홀 바닥을 평평하게 수정했다. 차 위원은 “대회 때 선수들은 무척 예민하다. 깃대 맞고 들어갈 볼이 튕겨 나왔다며 항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웃코스 셋업을 맡은 백승열 경기위원은 “아침에 셋업만 해도 보통 1만 2000보 이상을 걷는다”며 “경기위원을 하려면 컨디션 조절이나 체력 관리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약 1시간 30분의 그린 점검과 약 3시간에 걸친 코스 셋업을 마친 경기위원들은 또다시 각자 맡은 구역으로 뚜껑 없는 카트인 ‘버기’를 타고 이동했다. ▲실수를 했던 레프리와 실수를 할 레프리 최병복 팀장은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13~16번 홀을 담당하고 있었다. 최 팀장은 “오랜 기간 봐왔던 선수들과는 가벼운 대화도 나눈다”며 “경기위원들이 대부분 선수 출신이다 보니 과거엔 후배 선수들에게 권위적이라는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선수들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경기위원은 첫 조보다 최소 2시간 먼저 나와서 마지막 조보다 최소 2시간 늦게 들어간다. 힘들지만 선수들에게 도움이 돼서 그들이 좋은 플레이를 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지금까지 내가 위치를 정한 홀에서 홀인원이 8개나 나왔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아무리 평소 규칙을 잘 알고 있더라도 현장에서는 순간적인 착각으로 간혹 실수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레프리는 ‘실수를 했던 레프리와 실수를 할 레프리’ 두 가지로 나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백승열 경기위원은 “TV 중계가 되는 홀에서는 혹시 실수를 할까 봐 긴장이 되기도 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위원들은 답사나 회의 때 각 홀에서 발생할 다양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충분히 토의한다”고 했다. 천철호 팀장은 “시합과 월요예선이 연달아 있어 몇 주째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면서 “일반 직장인처럼 근무시간 따지거나 돈벌이로 생각하면 이 일 못 한다. 명예와 자부심, 그리고 봉사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2라운드 점심이 되면서 24시간의 레프리 체험을 마쳤다. 그 일주일 후 챔피언스 투어 KPGA 시니어 선수권에서 경기위원들을 다시 만났다. 권청원 경기위원장은 “아직도 집에 못 들어갔다. 다음 주에는 회원 선발전이 있다. 그것까지 마친 뒤에나 집에 갈 것 같다”며 웃었다. -
[사설] “다시 코리아 미러클”…3중 족쇄 멈추고 기업가정신 살릴 때
오피니언사설 2025.07.31 00:05:00서울경제신문은 창간 65주년 기념일(8월 1일)을 앞두고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시, KOREA 미러클’을 제안했다.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국발(發) 관세 전쟁과 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복합위기의 현실에서 총체적인 국가 혁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의 기적을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잠재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아 저성장 장기화로 ‘선진국 초입 함정’에서 허우적거리는 형국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4년 처음으로 3만 달러를 넘은 뒤 11년째 3만 달러대에서 오가며 정체돼 있다. 우리 경제를 뒤흔드는 폭풍우가 밀려오고 있는데 정부·여당은 방파제를 쌓기는커녕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 ‘더 센’ 상법, 법인세 인상 등 기업 부담을 키우는 입법·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파업 손실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 제한과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 확대를 골자로 하는 노란봉투법은 파업을 조장할 우려가 있어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13개 업종별 단체는 노란봉투법에 대해 “파업만능주의로 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24%에서 25%로 1%포인트 인상하면 가뜩이나 미국의 고율 관세로 어려운 기업들의 경쟁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상법 개정까지 강행할 경우 경영 활동의 위축은 불 보듯 뻔하다.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을 밀어붙이면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고 ‘코스피 5000’ 목표 달성도 어렵게 만들 것이다. 지금은 기업에 상법, 노조법, 법인세 인상 등의 ‘3중 모래주머니’를 채울 때가 아니다. 외려 배임죄 등 경제 형벌을 합리화하고 경영 방어권 확보 등을 위한 보완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기업 하다가 감옥 가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며 ‘경제 형벌 합리화 TF’ 가동을 지시한 것은 바람직한 움직임이다. 규제 혁파를 비롯한 구조 개혁과 초격차 기술 개발, 인재 육성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점화해 경제 재도약의 기적을 이뤄내려면 기업 압박을 멈추고 그 대신에 기업가정신 고양과 정치 복원에 주력해야 한다. -
[사설] 관세협상 최종 담판, 민관 원팀으로 국익과 기업 경쟁력 지켜라
오피니언사설 2025.07.31 00:05:00우리 정부가 한미 관세 협상 최종 담판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미국 측이 “최고이자 최종적인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한국에 압박을 가한 사실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협상 결과를 이같이 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제시할 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러트닉 장관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가 한국 측의 협상안에 대해 아직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내일 끝낼 것이냐’는 기자의 질의에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다음 달 1일이 협상 시한인데, 이때까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협상팀으로부터 화상 보고를 받고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29일 미국에 도착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관세 협상 막판 담판에 나선 우리 정부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구체화 등을 위해 이미 미국에서 지원 활동에 돌입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30일 미국으로 향했다. 만일 시한까지 일본과 같은 수준인 상호관세율 15%로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미국이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 수출 기업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90일 연장하기로 합의한 뒤 한국 등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한국 정부가 ‘1000억 달러+α’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준비했지만 미국 측이 한국에 이의 네 배인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은 또 쌀·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은 한국 기업들의 향후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다. 최종 담판에서 우리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국익을 지키려면 정부와 민간이 ‘원팀’을 이뤄 총력전을 펴야 할 것이다. -
日 기상청 쓰나미 경보→주의보 하향…"하천 등 접근은 말아야"
국제정치·사회 2025.07.30 22:53:45일본 기상청이 30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으로 발령했던 쓰나미 경보를 모두 쓰나미 주의보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홋카이도 동부,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 수도권인 간토 지방 등의 해안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오후 8시 45분께 일부 지역에 유지했던 경보를 주의보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에서 쓰나미 경보는 높이 3m, 쓰나미 주의보는 높이 1m 수준의 쓰나미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홋카이도, 혼슈 동부와 남부,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와 남부, 오키나와 지역에 발령한 쓰나미 주의보는 유지 중이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해안, 하천 등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구윤철, 韓시간 31일 밤 10시45분 美 베센트와 통상협의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7.30 22:25:0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오전 9시45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통상협의를 진행한다. 한국시간으론 31일 밤 10시 45분이다. 기재부는 30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구 부총리와 베센트 장관 간 협의가 미국 재무부에서 있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둘의 만남 날짜는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같은 자리에 참석해 ‘2+2 협의’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총리는 베센트 장관과의 통상협의를 위해 지난 29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도착 직후 워싱턴DC에 위치한 미 상무부로 이동해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2시간에 걸친 관세 협상을 진행했다. 상교섭본부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대상으로 관세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온 관세협상 시한을 연장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8월1일 시한은 8월1일 시한이다. (시한은) 확고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연장되지 않는다. 미국에 아주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어 올린 별도 게시글에서도 "8월 1일, 미국에 아주 위대한 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이어 올린 2개 게시글 모두 대문자로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중요한 단어를 대문자로 표기한다. 앞서 여러 차례 관세 부과를 유예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한편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
美 2분기 ‘깜짝 성장’에…트럼프 “금리 지금 내려야” 파월 압박
국제정치·사회 2025.07.30 22:23:1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2분기 GDP가 막 나왔다”며 “3%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재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파월 의장을 향한 금리 인하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에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속보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 초반대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면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도 크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수입 급감을 성장률 회복의 배경으로 분석한다. -
[속보] 구윤철, 한국시간 내일 밤 10시45분 베선트와 통상협의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30 22:16:12[속보] 구윤철, 한국시간 내일 밤 10시45분 베선트와 통상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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