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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잡아라"…저쿠폰 채권 담는 개미들
증권증권일반 2025.02.16 17:44:02안정적인 수익과 절세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저쿠폰 채권(2020~2021년 저금리 시기 표면금리 2% 미만으로 발행된 채권)에 대한 인기가 새해에도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을 고려하면 상반기까지는 저쿠폰 채권 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6일 코스콤 체크 단말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장외 채권 순매수액은 4조 7719억 원으로 이 중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국고01500-5003(20-2)’이다. 해당 채권은 2020년 연 1.5% 금리로 발행(30년물)된 전형적인 저쿠폰채로 개인은 325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에도 개인은 이 채권을 359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외에도 표면이율이 연 1.125%인 국고01125-2509(20-6), 연 1.875%인 국고01875-5103(21-2), 연 1.375%인 국고01375-3006(20-4) 등의 저쿠폰 국채들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채권은 이자 수익에 대해서만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고, 매매 차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액면가 1만 원, 쿠폰금리가 연 1%인 채권을 9000원에 매수한다고 가정하면 이자인 100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해당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투자자는 1만 원을 돌려받는데, 이 때 발생하는 매매차익 1000원은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선 2023년부터 쿠폰금리가 1%대로 낮은 저쿠폰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업계에서는 이 같은 채권을 두고 ‘저쿠폰 절세 채권’이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도 무산되면서 저쿠폰채에 대한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았던 채권은 연 1.875% 금리로 발행됐던 ‘국고01875-2412(21-10)’으로 순매수액이 1조 7936억 원에 달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이후에는 저쿠폰채 투자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인 인하 기조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지만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채권금리에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금리 수준이 너무 낮아지기 전에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국내 채권과 동일하게 자본차익이 비과세인 미국채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기 때만 해도 초장기물의 경우 쿠폰금리가 연 1.25%까지 내려왔으나 현재 30년물 기준 연 4.7% 안팎에서 횡보 중이다. 투자자들에게는 2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횡보하고 있는 시기가 투자 기회인 셈이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2022년 말 442억 달러에서 지난 13일 1153억 달러로 2.6배 늘어날 동안 미국 채권 보관액은 같은 기간 약 13억 달러에서 약 126억 달러로 9.6배 늘었다. -
아동의 안전, 우리 모두의 책임 [로터리]
사회사회일반 2025.02.16 17:44:01아동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다. 1998년 발생한 7세 영훈이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당시 우리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아동복지법에 근거한 아동 보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아동 보호 서비스는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높였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아동에게 위험한 환경과 상황이 많이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5년간 한 해 평균 아동학대 사망자가 43명에 이른다. 지난주만 해도 부모나 교사에 의해 사망한 아동이 2명이나 된다.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아동 살해 사건은 언급조차 미안하고 민망하다. 도무지 믿기지가 않는다. 부모와 살던 2세 여아 사망 사건 역시 잔혹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아동 사망 사건은 위기 개입 시점을 놓쳐서 발생한다.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두 사건 모두에서 위기 개입의 취약성이 드러났고 위기에 즉각 반응하는 제도가 설계돼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준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민감한 위기 개입이 필요했던 여러 순간이 확인되고 있다. 교사의 폭력적인 언행, 학교 내 시설물 사용, 등하교 시 보호, 다수의 양육 위험 요소를 가진 환경에서 살고 있는 영아의 어린이집 결석 등의 순간이 그렇다. 이 사건은 아동을 돌보는 어른들에 대한 특별한 도움과 지원의 필요성도 재확인해주고 있다. 어른의 우울 등 정신건강, 경계선상 학습 장애, 알코올과 약물 등 각종의 중독, 빈곤 상태 등은 양육 위기를 부르는 주 위험 요인이다. 부모나 교사 등이 가지고 있는 위험 요소는 본연의 역할을 약화시키고 아동을 위험에 빠뜨릴 수가 있다. 절차 중심의 관료적인 아동 보호 서비스가 갖는 한계도 이번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제도 운용의 경직성은 위험 대처 과정에서 사각지대를 발생시킨다. 위기 판단과 위기 개입의 민감성 및 즉시성이 상당히 취약하다. 아동 보호 서비스 과정에서 규정 준수의 맥락을 따르다 보면 위기의 순간을 놓칠 수가 있다. 이번 초등학교 아동 사망 사건에서도 규정에 따른 절차가 진행됐으나 규정의 내재적 한계 때문에 더 이상의 위험 상황을 인지하거나 대처하기가 어려웠다. 영국에서 발생한 빅토리아 크림비 사건, 어린 아이를 방치해 사망하게 했던 이른바 베이비 P 사건에 대한 분석 보고서는 위기 개입 시점을 반복해서 놓치도록 설계된 관료적인 아동 보호 서비스 절차가 사건 발생의 주요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사건은 언제나 제도의 허점을 파고 든다. 아동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범죄 피해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시급성이 빚은 조급함과 재원·인력 등의 한계 때문에 이번에도 느슨하고 관대하게, 그리고 어른 중심의 시각에서 정책과 제도가 보완된다면 아동의 안전을 위협하는 환경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동의 입장에서 아동의 안전을 도모하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차제에 우리나라 아동 보호 서비스가 학대에 초점을 맞춘 협소한 관점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모든 아동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
美 국채보다 매력 커진 빅테크 회사채?…우량기업 회사채 스프레드 '마이너스'
국제국제일반 2025.02.16 17:43:40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관세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빅테크 등 우량 기업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고신용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정부보다 기업의 신용도를 더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이 발행한 2027년 9월 만기 회사채 스프레드가 이달 7일 -0.04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노무라증권의 반 유타카 채권 수석애널리스트는 “2년물 국채금리가 5%를 밑돈 2006년 이후 회사채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회사채)은 기업의 신용위험을 반영해 정부가 발행하는 것(국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 미 신용평가 무디스에서 Aaa·Aa1의 높은 등급을 매긴 회사채 잔액은 27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국채(28조 달러)의 100분의 1 수준이다. 국채가 발행량이 많고 유동성이 좋아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돼 스프레드가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의 채권금리가 미국 국채금리보다 더 낮아지는(가치 상승) 이례적인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 애플 외에도 엔비디아·알파벳 등의 2026~2027년 만기 사채에서 마이너스 스프레드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보다 기업 쪽의 리스크가 덜하다’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돈의 흐름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지난해 11월 6일 이후 미국 회사채 펀드에 119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는 동안 미국 국채 펀드에는 21억 달러만 들어왔다. 미국 운용 회사 더블라인캐피털은 “궁극의 안전자산이었던 미국 국채는 이제 더 이상 견고하지 않으며 높은 등급의 회사채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에는 미국 기업과 연방정부의 상반된 재무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을 제외한 미국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47%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비율은 106%로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우량 기업들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가는 반면 미 정부의 재정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커지는 불확실성은 미 국채의 지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 세계를 향한 고관세 공격에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의약품도 관세 매기려는 트럼프…제약업계 '좌불안석'
문화·스포츠헬스 2025.02.16 17:43:2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관세 부과 시 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상호 관세’ 부과 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4월 1일부터 자국 제품에 대한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국가별 맞춤형 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의약품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아직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0일 “의약품도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이틀 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동차·의약품 등 4개 품목이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 의약품은 대부분 바이오시밀러나 보툴리눔 톡신 등 바이오의약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 등 바이오의약품 회사들은 현지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예의 주시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관세 정도에 따라 미국 현지 제조 업체와 협력해 완제품 일부를 생산하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케미컬 의약품인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수출하는 SK바이오팜(326030)은 “엑스코프리 제조에 필요한 원료의약품은 계열사가 모두 생산하고 있어 중국·인도 시장과의 연관성은 적다”면서도 관세 부과 시 미국에서 일부 물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가 압박이 큰 제네릭 의약품은 중국·인도와 경쟁이 어려워 수출 물량이 거의 없다”며 “대미 수출 의약품은 대부분 바이오시밀러와 케미컬 신약인 만큼 일부 물량 현지 생산과 경쟁사 움직임에 따른 가격 조정 등을 통해 대응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화재 위험없는 배터리 만들자"…안전 분리막으로 EV시대 개척
산업기업 2025.02.16 17:42:36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전기차 배터리 업황 둔화에도 과천 R&D 캠퍼스를 증축하고 배터리 소재까지 연구개발을 확대하는 것은 위기에 투자를 확대하며 연구실 불을 끄지 않았던 30년 기술 뚝심의 전통에 기반한다. 2차전지 개발의 선구자였던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현재가 아닌 미래에 주목하며 과감한 투자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는 전기차 수요 정체와 정부의 대대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담대하게 기술력을 쌓아 올려 다가올 ‘슈퍼 사이클(초호황)’에서 시장을 지배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한다는 포부를 불태우고 있다. ◇세계 최초 안전강화분리막으로 선두로 ‘우뚝’=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적 강자로 올라선 배경에는 30년 넘는 기술 뚝심이 자리한다. LG그룹의 2차전지 사업 역사는 1992년 구 선대회장의 영국 출장길로부터 시작된다. 한 번 쓴 후 버리지 않고 다시 충전해 사용하는 2차전지를 처음 접한 구 선대회장은 한국에 돌아와 럭키금속에 연구개발을 주문했다. 1995년 LG화학이 2차전지 사업을 넘겨받았지만 일본 업체에 비해 10년 이상 뒤처진 기술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수천억 원대 적자로 경영진들은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구 선대회장은 “길게 보고 연구개발에 집중하라”며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다.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 착수 약 10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안전성강화분리막(SRS)’의 개발은 2차전지 사업에 회의적인 분위기를 뒤집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소재로 안전성 측면에서 핵심으로 꼽힌다.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화재로 이어지는 배터리의 최대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다. 당시 노트북과 휴대폰 등에 탑재한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얇은 비닐 형태의 폴리올레핀 분리막이 채택됐는데 열에 매우 취약했다. 배터리 온도가 130도를 넘으면 분리막이 녹으며 폭발해 버린 것이다. LG화학이 2004년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SRS는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도자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세라믹으로 분리막 표면을 코팅해 고온을 견뎌내며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다. 이 기술은 미래 영역으로 여겨지던 전기차 시대를 바짝 앞당겼다. LG화학은 2000년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낮은 수율로 애를 먹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의 SRS 적용으로 한 자릿수 수율을 96%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용 배터리 생산을 전담하는 쾌거를 이룬다. 전 세계 모든 전기차가 현재 SRS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로 움직이고 있을 만큼 LG엔솔의 기술력은 독보적이다. ◇위기 속 투자…차세대 배터리 소재 연구 거점 구축=LG엔솔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리딩기업 답게 지난해 1조 원 넘는 R&D 투자를 단행하면서 기술력의 심장인 과천 R&D캠퍼스 증축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2단계 공사를 통해 축구장(국제규격 기준 7140㎡) 3개 크기의 연구 시설(연면적 약 2만 2425㎡)을 과천 캠퍼스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2015년 지어진 과천 R&D캠퍼스는 리튬황배터리·전고체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뿐 아니라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하는 LG엔솔의 연구 거점이다. 증축을 마치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소재를 분석 및 실험하는 시설까지 갖추게 돼 기술 담금질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땅파기를 끝내고 이르면 1분기 착공해 완공 시점은 2029년 이후로 잡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도 늘린다. 과천 R&D캠퍼스에는 현재 약 800명의 인력이 상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새 시설들이 들어서면 배터리 소재 관련 연구 인력을 충원해 전체 연구원이 1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 R&D캠퍼스와 도보로 10분 거리인 LG전자 서초 R&D캠퍼스의 6개 층에도 LG엔솔 개발 인력들이 R&D에 힘쓰며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엔솔은 과천 R&D캠퍼스뿐 아니라 마곡 R&D캠퍼스, 대전 기술연구원 등 전용 연구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LG엔솔이 배터리 소재 분야의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는 것은 향후 제품 경쟁력을 판가름할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소재에 따라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 수명, 충전 속도 등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에너지밀도는 높이고 화재와 폭발 위험은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LG엔솔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에 얇은 실리콘층을 입혀 충전 속도를 10배 향상시키는 기술을 셜리 멍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개발했다. 저렴하면서도 최대 효율을 발휘할 소재를 개발한다면 배터리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따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LG엔솔이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겨냥해 재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명 LG엔솔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캐즘의 늪에 빠진 시장 상황을 놓고 “지금을 ‘강자의 시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면서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 미래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면 결국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세금 논란에 팔았는데…美 배당 ETF 수익률, 韓의 2배
증권국내증시 2025.02.16 17:42:32해외 펀드 배당금에 대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미국 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국내 고배당주나 커버드콜로 갈아타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투자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 등 단기 이슈로 상품을 옮겨 타기 전에 장기 수익률이나 투자 방식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외납세 공제 방식 개편 소식이 전해진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등 ETF 3종을 965억 4100만 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 투자 ETF인 ‘슈드(SCHD)’를 본 뜬 방식으로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하는 상품이었으나 세제 이슈가 불거진 이후로 대거 팔아치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한국판 ‘슈드’ 대신 비과세 배당 혜택이 있는 국내 고배당주 ETF와 외납세 개편 영향이 크지 않은 커버드콜 등을 주로 선택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눈앞의 세금보다는 장기 수익률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내 고배당주 지수를 세금을 떼지 않고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것을 가정한 TR 지수와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를 미국 배당세율 15% 차감 후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NTR 지수와 비교한 결과 두 배 이상 수익률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10년 수익률은 미국 배당다우존스 NTR 지수가 262.32%로 국내 고배당 TR 지수(117.90%)를 크게 웃돈다. 이같은 격차가 나타나는 건 미국배당다우존스 지수는 배당 성장률과 함께 현금흐름·부채비율·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고려해 성장성을 지닌 고배당주를 편입하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고배당지수는 배당수익률만 보는 만큼 주가 상승률은 높지 않을 수 있다. 분배 수익뿐만 아니라 전체 성과를 본다면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미국배당다우존스 성과가 더 좋다는 얘기다. 또 커버드콜 ETF는 횡보장에서 유리하고 장기 투자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연금계좌로 투자하기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외납세액 논란 이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상품을 옮겨 타는 투자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부 세금보다는 최종 수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외납세 공제 방식이 바뀌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 계좌 투자자들에게 세전 분배금이 아니라 원천징수된 분배금이 지급된다. 외국에서 낸 세금을 우선 환급하고 추후 배분할 때 원천징수하는 ‘선(先)환급, 후(後)원천징수’ 방식에서 세금을 먼저 내게 되면서 과세 이연 효과가 사라져 투자자가 이탈하는 추세다. 배당금 재투자로 인한 복리 효과도 사라졌다. -
軍 마약범죄 증가에도…현역병 검사공백 장기화
사회사회일반 2025.02.16 17:42:19현역 군인들에 대한 마약류 검사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어 군내 마약 중독이 우려된다. 정부는 매년 부대 정원의 30%에 대해 불시 마약류 검사를 실시하려 했지만 검사 키트에 필요한 예산 중 현역 병사를 대상으로 한 예산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입영대상자들만을 대상으로 마약류 관련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구멍이 뚫린 상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예산결산심사소위원회(예결소위)는 국방부 의무물자확보 사업 예산 심사에서 병사를 대상으로 한 마약류 키트 예산을 0원으로 편성했다. 정부가 필요 예산으로 요청한 약 30억 2000여만 원의 예산 중 국회가 20억 5000여 만원을 감액한 데 따른 결과다. 입영대상자와 장교 등 직업 군인에 대한 예산은 확보돼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입영예정자의 경우 과거에는 만 19세가 될 때 받는 병역판정검사에서 본인 진술 또는 병역판정전담의의 판단에 따라 마약류 검사가 이뤄졌지만, 현재는 입영판정검사 등에서 대상자 전원이 마약류 검사를 받고 있다. 문제는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군인들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복무 중인 장병 30%를 상대로 마약 투약 여부를 연 1회 불시 검사하기로 했다. 군인 마약 범죄가 2021년 20건, 2022년 33건, 2023년 29건 등 매년 수십 건씩 적발되고 있기 때문에 감시망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실제 경기 연천의 한 육군부대에서는 대마초를 알약 형태의 영양제로 위장해 택배로 들여온 A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판매하고, 부대 안에서 함께 피운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입영대상자 상대로 이미 마약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과 불시 검사 기준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해 현역 군인 대상 검사예산을 삭감했다. 불시 검사 인원을 30%에서 10%로 줄이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역 군인들 중 일부에 대한 불시 마약류 검사를 시행하는 것 자체가 마약 차단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규모가 적더라도 예산을 편성해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건강한 군을 위한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
네이버, 삼성·현대차·LG와 나란히 글로벌 100대 로봇 기업
산업IT 2025.02.16 17:41:40네이버가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가 선정한 로봇 분야 100대 핵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삼성·현대차·LG 등이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됐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네이버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16일 모건스탠리의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테슬라·애플·아마존·삼성·현대차·LG·소니 등과 더불어 주요 ‘휴머노이드 종합 기업(인테그레이터)’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산업을 로봇 지능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칩, 소프트웨어·반도체를 개발하는 ‘브레인’,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바디’, 양자를 아울러 완전한 로봇을 개발하는 ‘인테그레이터’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네이버는 이 가운데 주요 인테그레이터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는 이번 보고서에서 혼다·테슬라·도요타 등과 함께 로봇 기술을 작업장에 적용하고 있는 우수 기업으로도 뽑혔다. 지난해 1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한 네이버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창업자의 7년 만의 이사회 의장 복귀 최종 추인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이 창업자 복귀와 함께 정체 상태인 AI 사업을 비롯해 로봇 등 신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윤동주에 '명예박사'…日 열도도 80주기 추모
국제국제일반 2025.02.16 17:40:50‘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의 작품을 남긴 윤동주(1917~1945) 시인에게 일본의 모교인 도시샤대가 16일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는 이날 교내 예배당에서 학위 수여식을 열고 윤동주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1875년 설립된 이 대학이 사망한 사람을 대상으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시샤대는 지난해 12월 고하라 가쓰히로 총장 주재로 학장단 회의를 열고 윤동주에 대한 명예 문화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 이 대학 이타가키 류타 사회학부 교수는 “재학 중 체포돼 숨진 윤동주 시인을 대학 측이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담긴 특별한 결정”이라고 학위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수여식에는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참석했다. 윤 교수는 “1995년 도시샤대에 시비가 건립되고 30년이 지나면서 일본에도 고인의 영향이 커진 점을 인정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시샤대 교내에 세워져 있는 윤동주 시비 앞에서는 시비 건립 30주년 추도식 실행위원회 주최로 추모식도 열렸다. 진창수 주오사카 총영사는 기념사를 통해 “한일 양국의 슬픈 역사 속에서 치열하게 산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삶에 대한 경건한 자세를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뜻깊은 해에 시인의 정신을 되새기며 한일 우호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동주는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에 있는 릿쿄대에 진학했다가 1942년 10월 도시샤대 문학부 문화과 영어영문학 전공으로 편입했다. 학교를 다니던 도중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그는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28세의 나이로 옥사했다. 일본에서는 일본 문학 작가인 이바라키 노리코(1926~2006년)가 윤동주의 시를 인용하며 쓴 수필이 교과서에 실리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교토에는 현재 교토예술대학 캠퍼스로 바뀐 윤동주의 하숙집터에도 시비가 세워져 있다. 또 윤동주가 친구들과 송별 소풍을 해 마지막 사진을 남긴 교토 우지강 인근에는 2017년 그의 일본 팬과 지역 주민들이 중심이 돼 건립한 기념비 ‘기억과 화해의 비’가 있다. 윤동주 서거 80주기를 맞은 올해 시인을 추모하는 행사는 일본에서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동주가 도시샤대로 학교를 옮기기 전 다닌 릿쿄대에서는 23일 기념 강연회와 시 낭독회가 열릴 예정이다. 연세대에서도 올해 상반기 윤동주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연극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기념관 야간 개관, 윤동주 포럼, 광복 80주년 특별전 ‘연희전문과 독립운동’ 행사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
트럼프 불확실성에 금리 인하에도 늘어나는 美 MMF
국제경제·마켓 2025.02.16 17:40: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로 글로벌 무역 전쟁 우려가 불거지면서 시중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와 함께 자금이 빠질 것이라는 기존 예상을 뒤집는 흐름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수요로 풀이된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자산 규모는 6조 923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직전 주에 올 1월 기록한 기존 최대치(6조 9165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2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셈이다. MMF는 주로 만기 3개월 미만의 단기 미국 국채나 어음에 투자하는 저위험 상품으로 유동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3월 긴축 행보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4조 500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금리 인상기를 타고 꾸준히 몸집을 불렸다. 기준금리가 5%를 넘어가면서 MMF에 자금을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까닭이다. 당초 월가에서는 지난해 9월 연준이 2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시동을 걸면서 MMF 자금이 주식이나 사모 신용시장 등 다른 투자처로 대거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예측과 달리 MMF는 올해 들어서만 755억 달러어치가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무역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MMF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국 금리전략책임자인 수바드라 라자파는 “강력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현재 환경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만한 지표는 보이지 않고 외려 관세 등 불확실성 요소가 적지 않다”며 “MMF에서 다른 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뱅크레이트에 따르면 현재 주요 MMF는 약 4.2~4.3%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MMF 자금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글자산운용의 디렉터인 제임스 캠프는 “약 7조 달러에 달하는 MMF 자산의 상당 규모는 이제 다른 분야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이 아니라 유동성 관리를 위한 영구적 자산 뭉치일 수 있다”며 “대규모 현금 보유는 이상 현상이 아닌 경제의 또 다른 특징이 됐다”고 주장했다. -
웅진씽크빅, 유아 맞춤형 한글 쓰기 콘텐츠 출시
사회사회일반 2025.02.16 17:40:00웅진씽크빅은 키즈 전문 디지털 학습 솔루션 ‘웅진스마트올 키즈’에 유아 맞춤형 한글 쓰기 콘텐츠 ‘도전! 한글 쓰기’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도전! 한글 쓰기는 유아를 대상으로 낱말 인지부터 받아쓰기까지 한글 쓰기의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콘텐츠다. 초등 받아쓰기 급수 단어를 포함해 유아에게 친숙한 실생활 낱말까지 총 228개 단어를 중심으로 쓰기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글자와 친해지기, 자모음 따라 쓰기, 한 글자 쓰기, 받아 쓰기로 이어지는 단계별 쓰기로 학습 난이도를 조정해 연령별로 수준에 맞는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즐겁게 한글 쓰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글자 색칠하기, 퍼즐 맞추기, 그림 일기 작성 등 학습 방식을 다양한 놀이형 활동으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도전! 한글 쓰기는 웅진스마트올 키즈 플랫폼을 통해 체험할 수 있으며, 콘텐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웅진스마트올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하나금융, 밸류업 선발대 역할 충실…목표가 8.3만원으로 상향"
증권국내증시 2025.02.16 17:39:31하나금융지주가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자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선발대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하나금융지주의 자본비율 등을 고려했을 때 주주환원 계획을 이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6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6개 증권사의 하나금융지주 목표 주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8만 3250원으로 14일 종가(6만 800원) 대비 37%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밸류업 정책으로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3만~4만 원대였던 주가가 6만 원대로 높아졌음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은행주에 대한 밸류업 기대를 최초로 현실화한 곳”이라며 “불확실한 대외환경으로 리스크가 높아진 현 국면에서 다시 한 번 은행주의 주주환원 기조를 공고히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하나금융지주 목표 주가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9만 3000원)이다. 이달 4일 하나금융지주 실적 발표 직후에만 KB증권(8만 8000원→9만 1000원), 메리츠증권(7만 8000원→8만 2000원), SK증권(7만 8000원→8만 1000원), 유안타증권(7만 7000원→8만 1000원) 등이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특히 LS증권은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으로 수익성 대비 저평가 영역이라며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바꾸고, 목표 주가도 6만 8000원에서 7만 5000원으로 높였다. 증권사들이 주목한 것은 지난해 말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13%로 안정적으로 관리해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급격한 원화 약세에도 CET1을 13% 상회하는 수준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한 건 앞으로도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호한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귀속되는 주주환원 규모는 1조 4500억 원으로 예상이익 4조 원의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주환원율 4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반기 환율 안정화에 따른 자본비율 개선 등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높다”고 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아직 적용되지 않은 환율 관련 금융당국의 CET1 안정화 대책이 향후 반영되면 해당 비율이 6~7bp(1bp는 0.01%포인트) 개선돼 주가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적자에도 30년간 R&D…세계 첫 '전기차용 리튬전지' 개발
산업기업 2025.02.16 17:39:222020년 말 LG화학에서 분할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출범 후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달려왔다. 하지만 30년 전만 해도 배터리 산업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세계 전기차 시장의 태동을 만들며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력을 선도할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995년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든 LG화학 전지사업본부는 얼마 안 돼 연간 2000억 원의 적자를 내며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에 휩싸였다. 일본에 한참 뒤진 기술에 “그만 사업을 접자”는 임원들이 많았지만 일찌감치 2차전지를 미래 먹거리로 눈여겨본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퍼스트 무버’가 되겠다는 야심을 꺾지 않았다. 선대 회장이 “결코 포기는 없다. 길게 보고 끈질기게 연구하면 반드시 성과가 날 것”이라고 독려하자 연구진도 밤낮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해 2004년 배터리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을 독자 개발했고, 2009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배터리를 제너럴모터스(GM)에 독점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 중 9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SRS 개발의 주역 중 한 명인 이상영 연세대 화공생명학과 교수는 “K배터리가 글로벌 강자로 자리 잡은 것은 미래를 내다본 리더의 비전과 확고한 의지, 수많은 실패에도 도전한 연구진의 집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덮친 LG에너지솔루션은 30년 전의 초심을 잊지 않으며 새해 기술 심장부인 경기도 과천 R&D캠퍼스의 대규모 증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서울경제신문이 직접 찾은 과천 R&D캠퍼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에 이어 배터리 소재로 연구개발(R&D)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처음 목격할 수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R&D 투자가 2023년 첫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캐즘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에도 R&D 투자를 1조 1000억 원으로 늘린 것이 배터리 소재 기술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됐다고 한 연구원이 귀띔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이라며 3년 후 매출을 66조 원으로 늘리며 다시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
"챗GPT 돈 내고 쓴다"…'생성형 AI' 구독 1년새 299% 급증
경제·금융카드 2025.02.16 17:39:21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유료 이용자가 1년 새 4배 가까이 급증했다. KB국민카드는 16일 자사 신용·체크카드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약 460만 명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생성형 AI 서비스의 구독 결제 이용 건수는 2023년 12만 7641건에서 지난해 50만 8669건으로 전년 대비 299% 늘었다. 유료 이용이 급증한 것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거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도구로 생성형 AI가 쓰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 유료 구독 고객 10명 중 3명은 7개월 이상 구독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구독 결제 증가율을 기록한 분야는 생활·건강 관련 서비스다. 생활·건강 관련 구독 결제 이용 건수는 2023년 46만 8695건에서 2024년 74만 5322건으로 59% 늘었다. 다음으로 △쇼핑·배달 멤버십(34%) △뉴스·매거진(32%) 순이었다. 국민카드는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거주하는 25~54세 남녀 고객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용하는 구독 서비스 유형 중 영상 스트리밍이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쇼핑·배달 멤버십(61%), 음악 스트리밍(40%), 전자책·만화(26%)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음악 스트리밍이나 쇼핑·배달 멤버십 구독 응답자의 90% 이상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독 서비스 결제 데이터를 연령대별로 보면 쇼핑·배달 멤버십은 40대 고객 비중이 25%로 가장 많았다. 음악과 영상 스트리밍은 20대가 각각 41%, 30%, 생활·건강과 관련된 구독은 30대 44%, 생성형 AI는 20대가 38%로 나타났다. 젊은 층일수록 디지털 콘텐츠, 생산성 도구,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경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개 이상의 서비스를 구독하는 응답자는 74%, 전체 평균 구독 개수는 월 5.8개로 집계됐다. 특히 25~29세 고객은 평균 7.3개의 유료 서비스를 구독하고 43%는 7개 이상 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30~39세 고객의 경우 32%가 7개 이상의 다중 구독 서비스를 유료 구독한다고 응답했다. -
딥시크 열풍에…인도서 중국으로 가는 ‘뭉칫돈’
국제경제·마켓 2025.02.16 17:39:12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열풍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크게 올랐던 인도에서 자금을 빼 올해 강세가 예상되는 중국 기술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최근 한 달 동안 1조 3000억 달러(약 1877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반면 인도 시장은 7200억 달러(약 1039조 원) 넘게 줄었다. 딥시크 열풍으로 중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며 중국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인도는 성장 둔화, 기업 실적 악화,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는 3개월 연속 인도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이는 지난 2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켄윙 아시아 주식 전문가는 “딥시크 열풍은 중국이 실제로 전체 AI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인터넷 관련주를 사들이면서 밸류에이션을 초과하는 일부 인도 주식은 처분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와 중국을 대체할 제조 허브로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을 끌어모았다. 내수 중심의 인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으나 최근 딥시크발(發) 훈풍을 타고 있는 중국 증시에 밀려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최고 경영진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캔드리암의 펀드 매니저인 비벡 다완은 “딥시크 열풍이 중국 경제와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요소를 종합하면 위험 대비 보상 측면에서 중국이 인도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MSCI 중국지수는 미래 예상 수익 추정치의 11배인 반면 MSCI 인도지수는 약 21배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지역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달 동안 대부분의 펀드가 인도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주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가 중국에 부과한 10%의 추가 관세는 중국 주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문디SA는 “양측이 무역 협상에서 합의하면 휴전이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합의는 가까운 미래에 유동적이고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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