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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가 뭐길래…대기업 싹슬이에 '카다이프 사기'도 기승
사회사회일반 2026.01.23 06:00:00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의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원료를 선점하면서 중소 브랜드의 공급망이 붕괴되는가 하면 소상공인을 노린 지능형 사기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 규모의 베이커리 브랜드 대표는 22일 서울경제신문에 “지난주 후반부터 대기업들이 카다이프를 대량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이들이 기존 가격에 웃돈을 얹어 ‘싹쓸이’에 나서면서 확보했던 물량 2톤을 빼앗겼다”고 털어놓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당 1만 3000원 수준이던 카다이프 가격은 최근 2만 4000원 안팎으로 약 85% 폭등했다. 이는 수입 유통망이 한정된 상황에서 뒤늦게 진입한 대기업들이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 업체 전반에 걸쳐 웃돈을 얹어 매집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본력에서 밀린 중소 브랜드들은 충분한 양의 원재료를 구하지 못해 백화점 등지에서 예정됐던 팝업(임시 매장) 행사를 줄줄이 취소해야 하는 형편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 역시 “공급의 안정성이 최우선이라 점포 입장에서는 원료 수급 능력이 확실한 대형 제조사를 파트너로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쫀쿠는 중동 지역에서 주로 쓰는 실 형태의 반죽인 카다이프에 피스타치오와 마시멜로를 더해 특유의 식감을 구현한 디저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재료 시세는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372톤을 기록했다. 4개월 전인 93톤 대비 4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톤당 8800달러 수준이었던 피스타치오 수입 단가는 1만 6800달러로 2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렇다 보니 미리 매집한 재료를 비싼 값에 되파는 ‘리셀’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날 주요 개인 간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볶은 카다이프나 탈각 피스타치오는 1㎏당 1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서 거래됐다. 게시물들은 주로 “한 번에 50㎏까지 대량 구매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한 개인 카페 운영자는 “소고기보다 비싼 값을 주고 재료를 사야 하지만 이전까지 매출 상승에 직접적인 효과를 본 사례가 많다 보니 안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식 공급망이 마비되자 개인 카페 사장을 노린 범죄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타인의 창고 사진을 도용하거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생성한 ‘허위 인증샷’으로 재고를 보유한 것처럼 꾸민 뒤 100㎏ 단위 거래를 조건으로 500만 원 이상의 선입금을 요구해 이를 가로채는 수법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개인 카페 운영자는 “재료를 납품해주겠다는 연락이 와 대금을 송금하려 했으나 물량 확보가 어려운 시기에 시세보다 저렴한 값으로 물량을 대량 공급하겠다는 제안이 들어올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전했다. 시장의 과열 양상과 달리 정작 소비자들은 ‘두쫀쿠 광풍’의 지속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PMI’가 28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2.7%가 두쫀쿠 열풍을 일시적인 유행이거나 점차 사그라들 현상으로 진단했다. PMI 관계자는 “두쫀쿠 유행은 소유와 ‘경험의 증명’ 욕구가 결합된 현상”이라며 “흐름을 읽는 브랜드만이 반짝 유행을 넘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韓 경제 D램이 쥐락펴락 …건설·소비 본 궤도 지원해야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6.01.23 06:00:00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1% 턱걸이 성장을 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뺀 성장률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돼 우리 경제에 K자형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은 1.0%로 나타났다. 소수점 두 자리 성장률은 0.97%로 사실상 ‘0%대’ 성장이다. 우리 경제가 체면치레를 한 것은 반도체 수출 호황 덕분이다.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9.9%나 감소한 가운데 정부 재정지출 확대로 민간소비가 소폭 늘면서 성장률 하락을 막았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0.2%) 이후 3분기 만에 역성장이자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우리나라가 지난해 가까스로 1%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성장의 질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조업에 성장 동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고 다른 부문은 더 악화되는 ‘외줄 성장’ 구조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전체 성장률이 휘청거릴 수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성장률은 1%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등 IT 제조업의 기여도는 0.6%포인트에 달했다. 전체 성장의 약 60%를 IT 업종이 책임진 셈이다. IT 제조업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0.4%에 불과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에서 IT 부문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IT 제조업의 성장 기여도 비중은 2021년 19.6%, 2022~2023년 20%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0%로 급증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단독 기여도는 0.9%포인트로 전체 성장률(1%)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에도 반도체는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3% 줄어 지난해 1분기 이후 3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수출은 2.1% 줄었다.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인데도 4분기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반도체 물량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질 GDP는 가격이 아닌 생산 물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장세를 판단하는 지표다.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GDP가 크게 증가하지만 가격만 오르는 경우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반도체 수출은 물량 주도로 증가했지만 4분기 반도체 수출은 가격 상승이 주도해 실질 GDP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명목 GDP 자료가 3월에 나오면 가격 부분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재고가 부족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물량 확대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반도체 등 IT에 대한 의존이 심화되고 있지만 건설 부진이 이어지고 석유·화학 등 전통 산업에서는 구조조정 압력이 지속되면서 성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투자는 9.9% 줄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만약 지난해 건설투자 성장률이 중립적이었다고 가정하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4%에 달했을 것이라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사이클을 잘 타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다른 산업들은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철강·석유화학 등 기존 산업은 효율적 재편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정부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산업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배경으로 건설투자(-3.9%)와 설비투자(-1.8%)의 부진을 꼽았다. 수출도 자동차·기계·장비 부진으로 2.1% 감소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3분기 건설투자가 전 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해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공사비 상승으로 건설 수익성이 악화됐고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협상 지연, 지난해 말 울산화력발전소 화재 등 안전사고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민간과 정부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내수와 순수출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로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내수와 순수출이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분기 이후 22년 만이다. 민간소비는 0.3% 증가에 그친 반면 정부 지출은 0.6% 늘어 재정지출에 힘입어 간신히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은 반도체 호황을 반영해 상승했지만 증시 훈풍이 실물경제 전반으로 번지지는 못했다. 박창현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주식거래 증가로 지난해 4분기 금융보험업 생산이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 성장에 대해 기존 전망 경로를 고려하면 ‘나름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은은 2025년 연간 전망치를 2023년 11월 2.3% 이후 2024년 5월 2.1%, 11월 1.9%, 지난해 2월 1.5%, 5월 0.8% 등 계속 낮춰왔다가 지난해 8월 0.9%로 올린 뒤 11월에는 1%로 재차 높였다.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는 단기적으로 보면 민간소비와 재화 수출 두 가지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모두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정부 예산이 지난해 대비 3.5% 늘면서 정부 지출 기여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 반도체 공장 증설 등으로 건설의 성장 제약 정도도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해커는 AI 쓰는데…기업 클라우드 보안은 아직 '수동'
산업IT 2026.01.23 06:00:00인공지능(AI)·클라우드 도입이 늘면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 지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의 보안 대응 역량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티넷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 클라우드 보안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사이버보안 담당 리더급 및 실무자 1163명을 대상의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AI 기반의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보안 대응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59%는 클라우드 보안 성숙도가 초기 또는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10%만 사람의 개입 없이 위험을 차단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 체계를 갖췄다고 답했다. 반면 보안 자동화를 아직 도입하지 않았다는 기업은 10%에 달했다. 자동화 수준이 경고·알림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답한 기업도 37%였다. 김수영 포티넷코리아 상무는 “AI 확산으로 클라우드 환경은 복잡해졌지만 많은 기업의 보안 운영은 여전히 알림과 수작업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보안 관리 난이도도 높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은 가장 큰 클라우드 보안 리스크로 ID·접근 관한 관리(77%), 클라우드 설정 및 보안 상태 관리(70%), 데이터 노출 위험(66%)을 지목했다. 포티넷은 클라우드 보안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개별 솔루션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가시성 확보와 보안 영역간 통합, 자동화를 연계한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보안 기반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대응 역량이 기술 확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상무는 “클라우드 보안의 실질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통합된 가시성을 바탕으로 탐지에서 대응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운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향후 클라우드 보안 성숙도는 분절된 보안 신호를 통합해 실제 공격 경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갖췄는지 여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성공에 필요한 ‘세가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6.01.23 06:00:00지난 2025년 11월 26일 오전 정부가 퇴역 예정인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1200t급)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025년 말 공식 퇴역하면 폴란드로 양도한다는 친서까지 보냈다. 폴란드 해군이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약 8조 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국내 방산업체의 사업 수주 지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이 11월 26일(현지 시간) 폴란드 정부가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2000t급 ‘A26 블레킹급 잠수함’을 내세운 스웨덴 사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스웨덴이 모든 기준과 납기, 특히 발트해에서 작전 능력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했다”고 밝히며 스웨덴을 높이 치켜세웠다. 우리는 프랑스와 독일을 경쟁 상대로 여겼다. 스웨덴은 안중에도 없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사격은 매우 무의미한 지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도 미진했지만 사업 수주를 자신하며 참여한 한화오션의 입찰 전략이 실패의 주요 요인이라는 공통적인 시각을 보였다. 기술력·납기 능력·가격 경쟁력만 내세울 뿐 폴란드의 마음을 사로잡을 결정타가 없다는 지적이다. 우선 북극에 인접한 발트해라는 특수작전 환경을 간과한 것이 치명타로 분석됐다. 우리 해군은 북극과 가까운 특수작전 환경에서의 잠수함 운용 경험이 전혀 없다. 반면 스웨덴 A26 블레킹급 잠수함은 발트해 작전 환경에 최적화됐다. 평균 수심 55m에 불과한 발트해에서 3000t급 이상의 대형 잠수함보다 중소형 잠수함이 전술적으로 유리하다. A26은 고스트 모드와 특수 코팅 기술로 얕은 바다 매복 능력도 극대화했다. 반면 태평양 대양 작전에 최적화된 한화오션의 공기독립추진(AIP)과 리튬이온 배터리를 실은 KSS-Ⅲ Batch-Ⅱ는 폴란드 해군에 과잉 스펙으로 비쳐졌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스웨덴은 통크게 현지화 전략을 내걸었다. 샤브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잠수함 전 수명주기에 걸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약속했다. 아울러 폴란드 조선소를 유럽 내 잠수함 정비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단순 기술 이전을 뛰어넘었다는 전략적 협력 카드가 주효했다. 반면 우리는 1200t급 잠수함 무상 양도가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60조 원 규모인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과연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한화오션은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도 수주 성공을 자신하지만 전문가들 여전히 불안하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우선 사업명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다는 점이 꼽힌다. 순찰 잠수함 네이밍처럼 캐나다는 북극 항로 방어와 자국 인근 수중 감시가 주요 목표다. 원양 작전을 목표로 건조한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입맛에 맞출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우리가 ‘장보고-Ⅲ Batch-Ⅱ’ 기반 3000t급 잠수함을 제안했지만 독일은 체급이 작은 2500t급 잠수함 ‘Type 212CD’ 모델을 제안해 유리할 수 있다. 또 북극의 혹독한 환경(내빙 성능·장거리 항해·유빙 파쇄 구조 등)에서의 작전요구성능(ROC)은 독일이 제출한 결과가 훨씬 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폴란드가 한국이 아닌 스웨덴을 선택한 것도 이런 측면이 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다음으로 정치면 측면에서 나토(NATO)라는 변수다. 청와대가 중심이 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다. 캐나다의 NATO 회원국 지위와 독일이 캐나다의 유럽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우호적 관계 구축이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초 발표된 유럽 재무장 프로그램의 일환인 1500억 유로(약 255조 원)의 군사 조달 기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독일이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나다는 최근 비(非)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런 외교 환경은 우리에겐 치명적 약점이다. 유럽(EU)산을 사자는 바이 유러피언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앞서 폴란드 디젤 잠수함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업의 핵심 키인 절충교역(ITB) 규모와 함께 현지 투자(자동차 분야), 전략산업 협력(광물 수출 등) 등 국가 산업 발전 기여도를 핵심 평가 기준도 제안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관건은 제안서 제출이 2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범정부 차원의 ‘국가패키지’ 방안도 마련하지 않은데다 사실상 수주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캐나다가 가장 원하는 현대자동차의 현지 투자 약속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은 일정 수량 현지 생산과 MRO 시설 확충, 북극 해군기지 현대화, 독일 정부 보증 금융 등의 초대형 G2G 패키지 계획을 밝히며 독일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 사업 수주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2025년 8월 27일 한화오션은 HD현대와 ‘원팀’으로 입찰에 참여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에서 해외 유수의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숏리스트(적격 후보)로 선정돼 최종 결선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는 2026년 3월 초까지 한국과 독일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후 기술 적합성, 산업 기여도, 외교·안보 파트너십 등을 종합 평가해 2026년 말~2027년 초 최종 협상대상(Preferred Bidder)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상세 설계·재정 협상을 거쳐 2027년 최종 계약 체결이 목표다. -
대서양 동맹 ‘파국’ 면했지만…트럼프, 파월 향해 “남으면 인생 불행할 것”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정치·사회 2026.01.23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골든돔·광물 챙긴 트럼프...유럽관세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그린란드 및 북극 지역 미래에 관한 합의 틀(framework)을 마련했다는 게 이유로 이날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동맹이 최악의 충돌을 피하면서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관세와 무력 사용 옵션을 모두 배제하며 한발 물러섰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애초 무리수로 여겨진 이들 조치가 협상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완성되면 미국과 모든 나토 국가에 큰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다음 달 1일 발효할 예정이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2월부터 10%,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의 쿡 해임 시도에 美대법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해임 통보에 대해 연방대법원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대법관들은 이념 성향을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해치고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연방대법원에서 열린 쿡 이사 해임 사건에 대한 공개 구두 변론에서는 대법관 대다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변론이 종료된 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기각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의장도 쿡 이사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변론을 참관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와 관련해 “내 머릿속에 한 명으로 좁혀졌다”고 말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올해 5월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연준 이사로 남기로 하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인생이 매우 매우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위성 5408개 쏜다"…베이조스, 머스크에 도전장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인공위성으로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겠다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확장하려는 빅테크들이 인공위성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블루오리진은 21일(현지 시간) 우주에 위성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테라웨이브’ 사업을 시작한다며 데이터센터, 기업, 정부 기관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루오리진은 자사가 개발한 재사용 로켓 ‘뉴 글렌’으로 내년 4분기부터 위성 배치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루오리진의 선언은 스페이스X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첫 민간 우주여행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인 두 기업은 위성통신망에서도 진검 승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EU도 WTO 최혜국 대우 원칙 수술 제안…다자무역 질서 흔들리나 유럽연합(EU)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의 관세 조정 재량권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다자 무역 질서의 근간인 최혜국대우(MFN) 원칙을 사실상 재검토하겠다는 뜻으로 상호주의를 앞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기조와 맞물려 EU의 통상 정책이 전환점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유럽의 통상 정책을 이끌고 있는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기고문에서 “회원국들의 실제 시장 개방 수준과 공정 경쟁에 대한 이행 의지, 글로벌 교역에서 변화한 위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혜국대우 지위를 재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저율 관세에 대한 접근은 결코 무조건적일 수 없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라는 핵심 원칙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얻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FT는 “셰프초비치의 이번 제안은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수준”이라면서도 “최혜국대우 원칙을 사실상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EU의 기존 입장과 비교할 때 매우 급진적인 정책 변화”라고 짚었습니다. -
"로봇이 미래 핵심인데"…현대차 노조 제동에 주가 향방은[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국내증시 2026.01.23 06:00:00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거센 노사 갈등의 파고에 직면했다. 연초 이후 연일 불기둥을 뿜어온 현대차(005380) 주가의 향방에도 증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전날 소식지에서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아틀라스 공개 후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을 두고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주력 사업인 현대차 주가가 최근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선 핵심 이유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모르겠다)"라며 당혹감도 드러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이 이달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이다.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이용해 생산 작업을 할 수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아틀라스의 1대당 가격을 약 2억 원, 연간 유지 비용을 1400만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의 평균 연봉을 감안하면 2년 이내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 된다. 또 아틀라스는 최대 50㎏의 무게를 들 수 있어 웬만한 사람보다 힘이 좋은 데다 섭씨 영하 20도나 영상 4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완전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하고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시간 외에는 사실상 24시간 일할 수 있어 사업주 입장에서는 인간 작업자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현대차 주가도 올 들어 3주 동안 80% 넘는 상승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다. KB증권은 21일 현대차에 대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테슬라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80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대차 생산성 혁신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현대차는 생산성 혁신 기반의 자율주행 파운드리 완성 단계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도 128조 원으로 산정했다. 강 연구원은 "2035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예상 매출액은 2883억 달러(약 404조 원), 영업이익은 443억 달러(약 62조 원)"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아틀라스가 완전히 상용화되는 데까지 수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노사가 차분히 상생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생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대신 유휴 인력은 업무 전환을 통해 정년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점이 합의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자리를 줄이기 보다는 비용을 낮추고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
스텔란티스코리아 '패밀리 SUV'로 반등 정조준
산업기업 2026.01.23 06:00:00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푸조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판매 반등의 기회를 찾는다. 올해 신차는 2종에 불과하지만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서비스 확충으로 패밀리 SUV를 고려하는 고객의 선택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율과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소비자에게 가격은 핵심 선택 요인인 만큼 신차를 최대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내달 푸조의 중대형 SUV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모델과 3분기 지프의 대형 SUV ‘그랜드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을 순차 출시한다. 올 뉴 5008의 국내 가격은 트림별로 4890만 원(Allure), 5590만 원(GT)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영국과 비교하면 많게는 3800만 원(GT 기준)가량 낮다. 이 차량은 프랑스 특유의 정교한 디자인과 최대 7명 탑승 가능한 실내 공간까지 갖췄다. 그랜드체로키 부분 변경 모델도 이 같은 기조를 반영해 패밀리 SUV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방 대표는 “밑지지 않는 장사를 하면서 소비자를 납득시킬 만한 가격을 제시하는 게 관건”이라며 “환율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은 가솔린 내연기관 모델로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당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됐으나 미국 본사에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다. 새로운 ‘허리케인4 터보’ 엔진을 장착해 연비 효율 개선과 배출가스 저감을 동시에 달성했다. 방 대표는 “올 판매 목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지만 작년보다 나은 성과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 만족과 브랜드 강화, 판매 증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철암저탄장 복토 걷어내니 절반이 ○○○"…무슨 일?[Pick코노미]
경제·금융정책 2026.01.23 05:30:00대한석탄공사가 비축한 1000억 원 규모의 무연탄에 폐타이어·돌·각목 등 각종 폐기물이 무단 혼입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석탄공사는 2014년부터 강원 태백시 철암저탄장에 42만 톤에 이르는 무연탄을 비축해왔으나 보관 물량의 절반가량이 폐기물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산업통상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최근 무연탄 비축 기지 내 폐자재 무단 혼입 사건을 확인해 강원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석탄공사의 한 관계자는 “비축 기지에는 선별 과정을 거쳐 순수한 석탄만 쌓여 있다가 연탄 공장에 판매하는 구조”라며 “비축 물량의 절반 이상이 경석(輕石)이나 나무토막 등으로 구성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 보관돼 있어야 할 무연탄 42만 톤은 국내 1년 치 석탄 사용량(34만 톤)을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다. 석탄공사는 연내 사실상 청산을 앞두고 비축 사업을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비축 기지 등에 대한 재고 물량을 전수조사한 뒤 수사 의뢰를 최종 결정했다. 현재 석탄공사는 정직원이 모두 퇴직하고 비정규 계약직 30여 명만 남아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국내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석탄공사는 국내 삿사실상 경쟁력을 잃은 뒤에도 문을 닫지 않고 명맥을 이어가면서 2조 4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남겼다. 2014년에는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강원 원주시에 신사옥을 짓기도 했다. 선거 때마다 표를 의식한 정부와 정치권이 구조조정을 미룬 대가다. 한국석탄공사가 1000억 원대 비축 무연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은 지난해 11월께다. 석탄공사는 광해광업공단에 정부 비축탄 관리 업무를 넘기는 과정에서 자사 무연탄 창고가 사실상 폐기물 무덤으로 변해버린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이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장성광업소 옛 직원들이 부실한 선별 작업을 하고 비축량만 부풀렸을 가능성과 정상적으로 비축된 무연탄이 폐광 등 업무 공백을 틈타 빼돌려졌을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공기업의 고위 관계자는 “석탄공사가 각종 내홍을 겪은 지 오래되면서 내부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1호 공기업 석탄공사의 비극은 탄광 산업이 사양 업종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열원이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교체되고 수입산 물량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경쟁력을 잃었지만 지역 표심 때문에 구조조정을 차일피일 미루다 수술이 어려울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석탄공사의 부채는 2조 4000억 원에 달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지 오래다. 지난해 하루 납부 이자만 2억 4000만 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책임한 방만 투자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20일 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한 석탄공사 본사를 방문하자 한창 일할 낮 시간에도 불 꺼진 사무실과 빈 책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건물은 2014년 공사비 182억 원을 들여 105명의 직원이 근무할 수 있도록 준공됐지만 현재는 사장과 30여 명의 초단기 계약직들만 남아 해산에 대비한 마지막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물량을 차환 발행하는 일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산소호흡기로 연명 치료만 받고 있는 셈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원주 입주 당시만 해도 국내 탄광들의 폐광 시기가 이렇게 빨라질지 몰랐다”며 “역사적 자산을 남겼다는 측면도 고려해달라”고 해명했다. 재무구조를 고려하지 않는 방만 사옥의 문제는 비단 석탄공사뿐만이 아니다. 석탄공사와 비슷한 시기에 울산으로 본사를 옮긴 한국석유공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완공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신축 사옥을 팔고 그 자리에서 셋방살이를 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원주에 위치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사무 공간 부족으로 여러 민간 건물에 흩어져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이 석탄공사 사옥을 매입해 활용하는 게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방만 경영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공공기관 통폐합 작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직후부터 공공기관 개혁과 기강 확립을 수차례 주문한 바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의 통합 로드맵을 내놨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역시 6·3 지방선거 이후 발전 5사 통폐합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국립생태원과 호남·낙동강 생물자원관의 통합 운영 체계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이 무색하게 정치권에서는 공공기관을 신설하기 위한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2대 국회 들어 발의된 법안 중 새로운 공공기관을 설치하는 게 골자인 제정법만 최소 10건이 넘는다. 지역 투자를 담당하는 동남권투자공사와 충청권산업투자공사·지역공공은행·공공보건의료대학 등을 내세워 지방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공기관 신설은 결국 호화 청사 건설과 같은 혈세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결국 정치인들이 공공기관 이전을 주도하기 때문에 기존 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각종 위원회나 전시 시설, 기금을 설치하는 조항을 슬그머니 끼워 넣는 경우가 많다”며 “지선이 다가올수록 이런 선거용 법안이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도 이런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는 153개 기관이 참여한 1차 이전에 이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2차 이전에 착수한다는 목표로 이전 기관 명단 작성에 나선 상태다. 이미 대전·충남 등은 중소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 등을 잠재 후보군으로 보고 물밑 유치전에 돌입했다. 광주·전남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한 공기업 관계자는 “한국전력이나 한국수력원자력 등 대형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 뒤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본질적 경쟁력 측면에서는 모두 사실상 퇴보했다”며 “나눠 먹기식 표가 필요한 것인지, 공기업들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 국민 경제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어낼 수도 없고 인선은 늦어지고…기관장 부재 장기화에 국정도 차질 -공공기관 4곳 중 1곳 리더십 공백 -李정부 출범 후 13명 임명 그쳐 -200여명은 '어색한 동거' 이어가 -부처간 잡음·정책동력 약화 반복 정부의 주요 정책을 수행하고 뒷받침하는 공공기관들의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7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공공기관장 인선은 이제야 하나둘 절차를 시작하는 등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다. 윤석열 정부 당시 임명된 공공기관장과의 ‘어색한 동거’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정부 정책이 현장에서 힘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2일 공공기관 경영 정보 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344곳의 공공기관 중 45곳은 기관장이 공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42곳은 기관장의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새 기관장이 임명되지 않아 자리만 유지 중인 곳이었다. 전체 공공기관 4곳 중 1곳은 기관장이 없거나 사실상 부재 상태인 셈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7개월 동안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장은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등 13명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공기관 리더십 공백이 수개월 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전력 수급을 24시간 책임지는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해 5월 정동희 전 이사장 사퇴 후 8개월 만인 이달 14일에야 신임 이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기초과학연구원·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의 신임 원장 후보자 모집 공고는 이번 주에야 올라왔다. 후보자 자질 부족이 드러나 인선 절차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사례도 있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19일 한국가스공사에 신임 사장 후보자를 다시 선발하라고 주문했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해 11월 13일 신임 사장 인선 절차에 착수해 최종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했는데 산업부가 최종 후보자들에 대해 부적합 결론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유력한 사장 후보였던 이인기 전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전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수차례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2031년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 노조 측은 “정부의 재공모 결정을 환영하지만 이는 현재의 사장 선임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정부 스스로 인정한 결과”라며 “이로 인해 국가 전체의 천연가스 수급을 책임지는 가스공사는 사실상 사장이 없는 상태로 4개월 이상의 경영 공백기를 더 갖게 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한쪽에서는 지난 정부 당시 임명된 기관장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시 임명된 기관장 208명은 최소 올해 6월까지 임기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이 중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어수선한 틈을 타 임명된 기관장도 55명에 달했다.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통상 3년임을 고려하면 이들은 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 때까지 새 정부와 함께 일하게 되는 셈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 정책과 기조가 온전하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산하 공공기관과의 합이 잘 맞아야 한다”며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간 임기가 일치하지 않다 보니 일부 부처에서는 잡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이동 중에도 바이탈 체크, 알고리즘이 위험도 판정…환자·의료진 모두 자유로워져
산업바이오 2026.01.23 05:30:00이달 14일 찾은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병동. 간호사들이 벽면에 설치된 모니터를 살펴보고 있었다. 입원 환자들의 심전도∙심박수∙산소포화도∙체온 등 중요한 바이탈(생체신호)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이상 징후가 감지된 환자에 대해서는 알람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덕분에 기존 병실마다 설치돼 있던 모니터링 장비는 사라졌다. 지난해 11월 말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가 설치된 이후 달라진 풍경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개발하고 대웅제약(069620)이 공급한다. 씽크는 환자가 손가락과 가슴에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신호를 수신기를 통해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환자가 병동을 벗어나지 않는 한 끊김없이 바이탈 체크가 가능하다. 씽크 시스템 설치 후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환자들의 활동 범위다. 손가락에서 산소포화도 측정 장치만 잠시 빼면 세안을 편히 할 수 있고, 기존 유선형 모니터링 장비가 유발했던 선 걸림에 따른 낙상 위험도 없어졌다. 김예지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진료과 특성상 고령 환자들이 재수술∙시술을 받기 위해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과거와 달라진 입원 환경에 대해 평가를 해주신다"며 "입원 환자 대부분이 씽크 설치 후 상당히 편해졌고 안정감을 느낀다고 피드백을 주신다”고 전했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 준 덕분에 환자 치료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간호사가 직접 병동을 돌면서 환자의 바이탈을 확인하고, 환자가 병실에 없을 때는 일일이 찾아 다녀야 했다. 하지만 씽크를 설치한 이후에는 모니터링 업무 부담이 줄어 환자 치료에 더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공경애 이대서울병원 간호파트장은 “씽크 덕분에 간호사들이 환자 치료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들 역시 병실 속 자유를 얻었다고 말씀해 주신다”고 말했다. 또 기존 시스템은 환자 상태를 기록하는 것이 전부였지만, 씽크는 리포트 형태로 모니터링 기록을 상시 데이터화해 저장할 뿐 아니라 알고리즘화를 거쳐 환자의 위험도 정보까지 함께 제공한다. 김 교수는 “의사가 개입해서 의학적 판단을 해야 하는 단계를 줄여주기 때문에 심야 등 취약시간대 응급상황 대처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고취하기도 한다. 반복적으로 쓰러지는 증세로 입원했던 한 환자는 한사코 시술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병실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 심전도에 장애가 생겨 맥박이 10초간 아예 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간질 발작까지 발생했던 기록을 보여주자 시술에 동의하기도 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국 1만 2000병상에 씽크가 구축됐다, 대웅제약은 올해 씽크를 상급종합병원 등 더 많은 병상으로 확대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고도화를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2일 씽크의 설치·운영·물류·고객관리 및 스마트병동 솔루션 연동을 하나로 통합한 컨트롤타워 ‘씽크 커넥티드 허브’를 개소했다. 강대엽 씨어스테크놀로지 부사장(CSO)은 “씽크 커넥티드 허브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운영·소통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운영의 컨트롤타워”라며 “앞으로 병상 확대, 서비스 고도화, 신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연계까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9년새 농촌 고령화율 21→56%…농가 인구 200만명 밑으로 '뚝'[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6.01.23 05:30:00지난해 농가 인구가 처음으로 200만 명 아래로 내려앉았다. 농촌 인구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농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나타나면서 농촌 소멸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인구는 198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농가 인구가 200만 명을 밑돈 것은 통계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경연은 농가 인구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농가 인구는 194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1970년 1440만 명에 달했던 농가 인구는 2000년 들어 40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한 뒤 지속적인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10년 300만 명대로 내려온 후 15년 만에 다시 100만 명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농가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농가 수는 97만 가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96만 3000가구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 수는 이미 2023년 99만 9000가구로 100만 가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농가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고령화도 심화되는 추세다. 농가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지난해 56.0%로 추정돼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는 이 비율이 56.6%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이 21.2%인 점을 고려하면 농가의 고령화율이 월등히 높다. 농가 고령화율은 2023년 52.6%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김용렬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장은 “2016년 농촌 인구 고령화율이 지난해 총인구 고령화율인 21.2% 수준이었다”며 “농촌의 인구 변화가 대한민국의 10년 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구당 농가소득은 전년보다 2.5% 증가한 5188만 원으로 추정됐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외소득·이전소득·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가구당 농업소득은 1017만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소득은 농축산물 판매 수입에서 경영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올해 농가소득은 5333만 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와 사료비 인하 등으로 경영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업소득은 1074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 관광 등 농촌 활성화 정책에 따라 농외소득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2028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농업 총생산액은 전년보다 3.2% 늘어난 62조 7389억 원으로 추정됐다. 올해 생산액은 1.0% 증가한 63조 3757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올해 경지 면적은 지난해보다 0.1% 감소한 149만 7770㏊(헥타르·1만 ㎡)로 전망됐다. 1인당 쌀 소비량은 감소 추세를 이어가며 하루 소비량이 밥 한 공기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3.9㎏으로 전년보다 3.4%(1.9㎏) 감소했다. 하루 기준으로는 1인당 147.7g에 그쳤다. 밥 한 공기의 평균 무게가 약 200g임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한 공기에도 미치지 않는 셈이다. 연간 소비량은 1995년 106.5㎏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3일 양곡수급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10월 발표한 시장격리 10만 톤 계획 가운데 일부에 대해 실제 격리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
18년 9만 명 모은 〈커피콘서트〉 상반기 라인업 공개
사회전국 2026.01.23 05:22:00인천문화예술회관 〈커피콘서트〉가 올해 상반기 무대를 여는 5팀의 출연진을 확정했다. 2008년 첫 공연 이후 18년간 9만 7000명의 관객을 모은 인천 대표 마티네 시리즈다.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시, 커피 한 잔 값(1만 5000원)으로 클래식부터 국악·무용·재즈까지 장르를 가로지르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해설을 곁들인 진행 방식 덕에 공연이 낯선 관객도 쉽게 즐긴다. 3월 18일 시작은 탱고다. 첼리스트 홍진호,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재즈 피아니스트 최문석이 〈탱고 브리즈〉로 봄을 연다. 세 연주자의 즉흥적 호흡이 탱고 특유의 밀고 당기는 선율을 완성한다. 4월 22일에는 한국관광공사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범 내려온다’ 영상으로 주목받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등장한다. 대표작 〈바디콘서트〉는 11곡에 맞춰 서사 없이 오직 몸의 움직임만으로 무대를 채운다. 5월 20일은 퓨전국악밴드 경지의 〈보물섬〉이다. 가야금·대금에 기타·드럼을 더해 전통 가락을 현대 사운드로 풀어낸다. 6월 17일에는 인디애나대 교수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불멸의 연인들〉로 작곡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연주에 담는다. 상반기 마지막인 7월 15일 무대는 소리꾼 전영랑과 재즈밴드 프렐류드의 〈모던 짜스〉다. 1930년대 경성에서 불리던 신민요와 만요를 재즈·스윙 편곡으로 되살린다. 티켓은 공연 한 달 전 1일 오후 2시 유료회원 선예매, 이튿날 일반 예매 순으로 열린다. 상세 정보는 인천문화예술회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美 지난해 11월 PCE 물가 2.8% 상승…예상치 부합
국제정치·사회 2026.01.23 05:14:0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집계가 늦어진 지난해 10∼11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2.7~2.8%로 시장 예상치에 대체적으로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PCE 가격지수가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10월 PCE 가격지수는 같은 기간 2.7%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0월과 11월 각각 2.7%, 2.8% 올라 대표지수 상승률과 같게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대표지수와 근원지수 모두 10월과 11월 각각 0.2% 올랐다. 이날 발표된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모두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3월 2.3%까지 내려갔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이후 반등해 지난해 9월부터 2%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참고할 경제 지표가 부족했다고 호소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PCE 물가지표는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다. 연준은 오는 27~28일 기준금리를 정하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
"한국, 제대로 일냈다"…전광판에 뜬 '이 숫자' 보고 깜짝 놀란 외신
증권국내증시 2026.01.23 05:07:10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자 외신들은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정부의 노력이 이번 성과를 끌어냈다며 호평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경제성장률 지표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50초께 전장보다 1.89% 오른 5002.88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1.87%) 오른 15만2300원, SK하이닉스는 1만5000원(2.03%) 상승한 7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랠리는 한국이 글로벌 AI 붐의 핵심 수혜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도 전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주식의 고질적 저평가) 문제가 계속 해결되며 상승 동력이 더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조처가 오천피 달성에 힘이 됐다면서, 증시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재명 대통령에게 정치적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FT는 많은 개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를 외면하고 있고, 코스피 활황이 실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로, 직전 해(2.0%)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경제성장률이 관세와 정치적 혼란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도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투자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5000선을 돌파했다”고 분석했다. -
[해외칼럼] 미국의 변화에 적응하는 유럽
오피니언사외칼럼 2026.01.23 05:00:00지난 수년 동안 유럽은 행동에 나서기에는 너무 분열됐고 결정을 내리지 못할 만큼 무기력하며 전략적 사고를 하기에는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은 조용하면서도 기민하게 행동하며 이 같은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미국이 어디로 튈지 모를 예측 불가능한 태도를 취하자 유럽은 반발하거나 굴복하는 대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백악관에 재입성한 도널드 트럼프가 거의 한 세기 만에 최고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자 많은 사람들은 유럽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무역전쟁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공급망을 교란시키며 이미 취약한 경제성장을 더욱 약화시켰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은 보복의 유혹을 뿌리쳤다. 대신 압력을 감수하고 사태 악화를 피하며 시간을 벌었다. 이 같은 절제 덕분에 세계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유럽은 행동에 나섰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5년간 교착상태에 빠졌던 협상을 타결하며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및 우루과이와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매듭 지었다. 협정이 비준되면 인구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 하나가 추가되는데 이 지역의 역내 인구만도 7억 명을 헤아린다. 유럽이 라틴아메리카에 손을 내민 것 역시 고립된 움직임이 아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브뤼셀과 베이징은 전기차, 정부 보조금과 시장 접근 등을 둘러싸고 광범위한 갈등으로 번질 뻔했던 새로운 무역 마찰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중국의 산업정책과 정치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동반자로 여기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유럽은 동남아시아와의 관계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U는 현재 싱가포르·베트남과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인도네시아와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역내 다른 국가들과도 협상을 추진 중이다. 동남아시아는 이미 유럽 바깥에서 세 번째로 큰 EU의 무역 파트너다. 교역 다변화에 대한 이 같은 본능은 유럽 너머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측 무역 자료는 세계가 베이징이 아닌 미국을 상대로 위험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의 교역량 급감에도 중국의 전체 수출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도 중국의 무역흑자는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유럽과 대다수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인 1조 2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관세는 중국을 고립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여러 국가들로 하여금 베이징과의 교역을 이어가도록 장려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론조사는 이 같은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유럽외교관계이사회(ECFR)가 실시한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핵심 신흥 경제국 가운데 중국이 아닌 미국 주도의 경제블록에 가입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자들의 비중이 단 2년 사이에 15~19%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10개 유럽 국가들 중 단지 16%만이 미국이 우방국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조지 요 전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최근 발언대로 트럼프는 다극화 시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의 이미지가 아니라 미래 권력이다. 중국은 현대 역사상 가장 탄탄한 경제 생태계 중 하나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핵심 광물 가공 분야를 장악했고 배터리 및 전기차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에 도달했으며 충격과 제재 및 관세를 견뎌내기 위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믿을 만한 미국의 유일한 대응책은 관세가 아니라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이다. 미국은 여전히 특출난 강점을 갖고 있다. 우방과 파트너 국가들로 구성된 방대한 연결망은 세계의 첨단 기술, 자본, 숙련된 노동력과 소비 수요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점의 상당 부분을 헛되이 낭비했다. 우방국을 거래 상대로 취급하고 관세를 무기화해 그들을 압박하면서 우방국들로 하여금 자구책을 찾아 나서도록 만들었다. 더욱 특이한 것은 미국이 더 이상 세계적인 추세를 선도하는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가 교역과 협력 증대를 찾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보호주의와 민족주의를 향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세계 질서는 미국이라는 토대 위에 구축됐다. 무역은 미국이 설계한 제도를 통해 움직였고 안보는 미국의 보장에 의존했으며 위기는 좋든 싫든 워싱턴에 의해 관리됐다. 이 같은 토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세계는 더 이상 그 위에 질서를 세우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미국이라는 토대 위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자본규제 완화·공금융 확대…'영국판 생산적 금융' 가동
경제·금융금융정책 2026.01.23 05:00:00지난해 12월 15일(현지 시간) 영국 뉴캐슬역에서 내린 뒤 15분간 차로 달려 도착한 선덜랜드 엔비전 ASEC 기가팩토리 앞. 공장 가동을 앞두고 수십 명의 인부들이 헬멧을 쓴 채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공장 인근에는 풍력발전기 10여 대에 달린 프로펠러가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입구 옆에는 ‘현재 채용 중(Now Hiring)’이라고 쓰인 현판이 달려 있었다. 이 공장의 총 생산능력은 15.8GWh. 연간 10만 대의 자동차에 들어갈 수 있는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ASEC는 이 공장을 통해 1000명 이상의 고용을 새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공장은 같은 달 16일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ASEC 기가팩토리 뒤에는 영국수출금융청(UKEF)과 영국 국부펀드(NWF)가 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5월 정책 보증을 통해 민간 금융사들을 끌어와 10억 파운드(약 2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투자에는 영국계 은행인 HSBC와 스탠더드차타드(SC)는 물론이고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같은 외국계 금융사도 참여했다. 보미크 누르 샤 UKEF 글로벌 자금조달 및 고객관리 담당 총괄은 “ASEC 기가팩토리는 영국의 정책금융기관 간 협업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산업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는 영국 자동차 산업의 탈탄소화와 전기차 산업 부문 공급망의 탄력성을 위해서도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핵심전략산업을 키우기 위해 공금융 기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UKEF는 2024·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전년보다 65% 늘어난 145억 파운드의 신규 자금을 공급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NWF가 보유한 278억 파운드 규모의 투자 여력도 활용할 방침이다. 마크 허드슨 UK파이낸스 책임은 “적극적인 재정·조세정책을 통해 생산적 분야에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영국 정부의 재정 상황이 빠듯하다”며 “이런 점에서 공공금융기관의 보증을 통해 재정 중립적인 접근을 취하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금융사 규제를 풀어 전략산업에 돈이 흘러 들어가게 하는 전략도 취하고 있다. 보험 분야 계리 규제 완화가 대표적이다. 영국 정부는 2024년 발표한 새 보험 계리 기준인 ‘솔벤시 UK(Solvency UK)’를 통해 각종 자본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리스크 마진에 적용하는 자본비용률을 6%에서 4%로 낮추고 매칭 조정 대상 자산을 확대한 것이 뼈대다. 리스크 마진 규제가 완화되면 자본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보험사가 추가 자본을 투입할 여력이 생기게 된다. 매칭 조정은 보험사의 자산·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 만기)이 일치할 경우 이전보다 부채를 적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당국의 규제 완화는 자연스레 기업 대출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보험협회(ABI)는 솔벤시 UK 도입에 따라 발생한 여유 재원을 토대로 10년간 1000억 파운드를 영국 내 생산적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은행 규제도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반 은행 업무와 투자은행(IB) 업무를 분리하는 ‘링펜싱(ring-fencing)’ 규제를 개정하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영국의 첨단산업 육성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첨단 제조업 △디지털 기술 △생명과학 △청정에너지 △방산 △게임·광고·마케팅·예술 등 창조산업 △금융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등을 8대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영국 현지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 무렵에만 해도 정부가 은행들에 세금 부담을 크게 지울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발표된 예산안에는 이 같은 내용이 빠졌다”며 “이는 영국 정부에서도 은행이 성장 촉진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금융, 경제성장 기여"…법에 역할 못박은 英 영국의 ‘금융 서비스 및 시장법’은 금융감독청(FCA)·건전성감독청(PRA)과 같은 금융 당국의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먼저 기본 목표(primary objective)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 및 시장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규제 제도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2차 목표(secondary objective)가 추가된다. ‘영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growth)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으로 금융 감독 당국에 경제성장을 고려하라고 규정한 것이다. 한국의 경우 금융위원회 설치법에도 ‘국민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문구가 있는데 영국은 명확하게 성장을 짚어서 언급한 것이다. 영국 현지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 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규제가 최우선으로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영국의 경제성장과 산업 경쟁력도 조화롭게 봐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 2차 목표가 법제화된 것은 2023년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금융 경쟁력을 끌어와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 당국이 산업 경쟁력을 반영해 규제 체계를 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2차 목표를 도입하면서 “정부는 금융 산업이 국가 경제 전반의 성장 엔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잔존해 있던 유럽연합(EU) 측 법률에 따라 규율되던 세칙을 규제 당국이 정하게 된 상황에서 정부는 당국의 목표 역시 영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필요성을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줄리 새클레이디 UK파이낸스 디렉터는 “2차 목표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라며 “정책과 감독 측면에서 2차 목표가 모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규제를 도입할 때 이해관계자로부터 공식 의견 수렴 절차(콜 포 인풋·Call For Input)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영국의 특징이다. "투자처 옥석가리는 금융사 경쟁력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 “영국 정부가 8대 중점 산업(IS-8)을 선정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모두 영국이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로 금융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이죠. 결국 영국 정부의 산업 전략은 공공 정책과 시장의 힘을 결합해 투자를 촉진하는 데 있습니다.” 카림 하지(사진) KPMG 글로벌 금융 서비스 부문 헤드(대표)는 지난해 12월 1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영국 내에서 정부가 제시한 산업 전략에 대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영국의 대형 은행들이 영국 정부가 선정한 중점 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 정부가 8대 중점 산업을 선정한 기반에는 시장 논리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애초에 금융 부문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꼽는 부문을 영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의미다. 하지 헤드는 “금융 서비스와 전문 서비스를 비롯해 핀테크 및 첨단 제조업 등은 영국이 이미 비교 우위를 보유한 영역이라 정책적으로 선택된 측면이 있다”며 “핀테크만 해도 영국이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핀테크 투자 유입이 큰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영국의) 대형 은행들은 여유 자본을 전 세계 어디에서도 쓸 수 있지만 영국에 더 대출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며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장이 움직이도록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정부의 건전성 규제 완화 기조에 맞춰 각 은행·보험사들이 생산적 부문에 더 많은 투자를 약속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하지 헤드는 “자본 요건을 완화하면 여유 자본이 발생하니 이를 경제에 더 투자할 수 있다는 논리”라며 “은행과 보험사들이 자본 요건 완화에 맞춰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배경”이라고 했다. 하지 헤드는 “영국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업권 전반에서 강화된 자본 건전성 규제를 어느 정도 완화할 여지가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다른 수단으로도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으니 자본 요건이 과도한 부분은 비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지 헤드는 “중요한 것은 이 같은 건전성 규제 완화가 금융사들에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 금융사의 위험 회피를 부추기는 부분이 있는지 보고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맞추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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