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관악·강서·서대문구 등 15억 원 미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밀집한 지역이 급등세를 보였다. 10·15 대출 규제로 최대 6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15억 미만 아파트들로 매수세가 쏠린 데 따른 풍선 효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로 인한 풍선 효과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15억 미만 아파트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월 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직전 주 대비 0.2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은 5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치구별로 15억 미만의 아파트가 밀집한 관악구·강서구·서대문구·구로구 등에 실수요자가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관악구(0.44%)는 봉천동과 신림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올랐고, 서대문구(0.31%)는 북가좌동과 홍제역 인근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서구와 구로구도 각각 0.31%씩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신축·대단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 상승거래가 확대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2021년 전고점을 회복하는 수준을 넘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 60㎡은는17일 10억 4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처음으로 10억 원 선을 넘었다. 이 아파트는 2021년 9억 4000만 원까지 올랐다가 부동산 시장이 하락하자 2023년 6억 6000만 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청구3차 아파트 84㎡역시 18일 9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2021년 5월에 기록했던 전고점(9억 500만 원)을 넘어선 것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전문가는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가깝고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에서 아파트 값 키맞추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직 2021년 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노원 등의 지역에서도 언제든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서도 15억 원 미만 아파트 상승세가 가파르다. 용인시 수지구 상승률이 0.68%로 가장 높았다. 수지구는 지난해 12월 첫 주부터 0.3% 이상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후 지난주에 급등세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15억 미만 아파트로 옮겨붙은 만큼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한강벨트에서 약간 비켜간 곳들의 가격 부담이 덜한 만큼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9% 올라 상승률이 전주보다 0.04%포인트 내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한 주간 0.14% 올라 전주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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