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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신고와 윤리경영 [민창욱 변호사의 ESG 길라잡이]
사회사회일반 2025.03.01 08:00:00내부 신고 시스템은 준법·윤리경영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이다. 회사의 내부 신고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운영된다면 임직원 등의 위법 행위를 조기에 식별하여 예방할 수 있다. EU는 2019년 ‘내부 신고자 보호지침’(Whistle blowing Directive, 이하 ‘WBD’)을 채택하여 50명 이상의 임직원을 둔 기업은 의무적으로 내부 신고 채널을 설치하도록 했는데, WBD는 전문(前文)에서 “관련 정보가 문제의 근원지에서 조사 및 구제권한자에게 신속히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무와 관련된 부정행위는 업무 관계자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이들이 사내 절차를 통해 신속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상당수 임직원들은 보복에 대한 우려 때문에 회사의 내부 신고 채널에 제보하기를 주저한다. 그래서 내부 신고 시스템은 기밀성 또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밀성(confidentiality)은 신고자의 신원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다. EUWBD는 신고자의 신원이 사건 접수 및 조사 관계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공유되어야 하고, 신고자의 동의 없이 그의 신원을 직·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실무적으로는 신고 접수, 상담, 조사 등에 관여하는 모든 관계자가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비밀유지 위반 시 효과에 대해 반복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실제 국내 법원은 내부 신고자의 신원을 누설한 회사의 직책자에게 손해배상책임을 부과하기도 했다. 익명성(anonymity)의 보장은 신고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회사가 최소한 1개 이상의 내부 신고 채널을 익명으로 운영할 것을 권고한다. 물론 익명 신고는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후속 조사가 어렵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다만 글로벌 기관(Navex Global)의 2020-2023년 통계에 따르면 익명 신고의 신뢰도는 약 33%로서 전체 내부 신고의 신뢰도 약 4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익명신고서 제출 후 상담 또는 조사가 진행되는 비율은 약 23%로 밝혀졌는데, 만약 익명신고자와 추가적인 정보 검토가 가능한 전산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익명신고의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회사는 웹기반의 익명신고 채널을 구축하거나 제3자에게 운영을 위탁하여 신고가 접수된 이후에도 익명신고자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소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내부 신고의 기밀성과 익명성을 보장하더라도 여전히 신고자 등에 대한 불이익 조치나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는 보복 금지 정책을 엄격히 수립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EUWBD는 내부 신고자가 신고 당시 위반 행위 정보가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었을 경우 보호 조치를 제공하는데, 보호조치 대상자에게는 해고, 감봉, 계약 갱신 거절, 업무 또는 근무시간 조정, 부당한 성과 평가, 괴롭힘 또는 차별, 소셜미디어를 통한 평판 훼손 등 일체의 불이익 조치가 금지된다. 내부 신고자가 소송에서 불이익을 입었다고 주장하면 이를 회사의 보복행위로 추정하되 그러한 불이익이 내부 신고로 인한 보복행위가 아니라는 점을 회사가 증명하도록 입증책임을 전환했다. 회사는 내규에 보복행위의 정의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보복행위의 가해자뿐만 아니라 내부 신고를 방해하거나 신원을 누설한 사람 등에 대한 제재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그 밖에 내부 신고 시스템을 활성화하려면 신고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조사 절차를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 신고자는 제보 후 후속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신의 신원이 보호되고 있는지, 상급자가 조사 절차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지 염려한다.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는 가해자와 같은 근무 공간에 머무는 것이 고통스러워 신고 후 매일 회사의 응답을 기다리기도 한다. 미국 법무부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평가지침(ECCP)은 회사가 내부 신고 조사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타임라인을 설정하는지, 조사가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진행되는지 등을 내부 신고 시스템의 효과성 평가 기준으로 제시한다. EU WBD도 회사가 일정 기간 내에 신고자에게 사건 접수 통지를 하고 후속조치 경과 등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의무화했다. 회사는 내부 신고 및 조사 절차의 단계별 타임라인을 공개해 신고자에게 예측가능성을 제공하고 각 단계마다 피드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조사 및 징계 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한다면 회사의 내부 신고 시스템이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석유를 위대하게!" 트럼프의 '에너지 MAGA' 선언[페트로-일렉트로]
국제기업 2025.03.01 08:00:00※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구독을 통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세요. “미국 에너지 지배의 황금기를 열다(Unleash Golden Era of American Energy Dominance)”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달 5일(현지 시간) 이렇게 명명한 에너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자국 에너지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야심에 찬 선언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죠. 이번에 발표된 에너지 정책은 그 연장선에서 ‘미국의 에너지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해석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에너지 대량 생산, 대량 소비’로 복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3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여러분도 익히 아시는 화석연료의 부활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식에서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석유·천연가스 시추 확대를 선언한 것은 익히 아실 겁니다. 미국은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1973년 이후 45년 만에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탈환한 뒤로 계속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1346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이것도 부족하다’며 생산량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고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도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산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지만, 방점은 아무래도 화석연료에 찍힐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에너지부 장관인 크리스 라이트의 이력 자체가 화석연료로의 회귀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인데요. 셰일가스 시추 회사인 리버티에너지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2019년 수압파쇄법(프래킹)에 사용되는 프래킹 유체가 안전하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직접 ‘원샷’을 하는 퍼포먼스로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에너지 대량 생산으로의 복귀입니다. 사실 에너지를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는 것은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산업화 시기를 거쳐 현재까지도 고속 성장을 목표로 삼다 보니 에너지는 무조건 ‘싸고 양 많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를 초래했다는 이유에서죠. 그런데 미국 에너지부는 “우리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더 적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오히려 에너지와 국가 안보를 약화시켰다”고 강조합니다. 이 부분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 정권을 내준 데 대한 반면교사이기도 합니다. 바이든 정부 당시 배럴 당 100달러에 근접할 정도로 치솟은 유가가 고물가의 주범이었던 만큼, 필요 시 가격 억제가 가능하도록 석유 공급을 늘려 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 손엔 관세, 다른 손엔 가스 세 번째가 키워드가 에너지 제패 전략의 핵심일 듯 합니다. 바로 석유·가스 수출 확대입니다. 생산을 늘렸으니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수출 확대는 필수겠죠. “우리의 풍부한 에너지는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다”라는 미 에너지부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미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계속 확대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한 전방위 ‘관세 전쟁’에서도 미국산 화석연료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죠. 유럽연합(EU)·일본·인도 등 미국의 관세 파고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라들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협상 카드로 내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가스 패권’ 의도를 읽은 것이죠. 관세 협상을 위해 26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참여 문제 등을 백악관 측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석유 패권’ 도전, 푸틴의 속내는 미국의 숙적이자 또 다른 에너지 대국,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제패 시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우선 중국은 미국이 2월4일부로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곧바로 미국산 석탄과 LNG 등에 15%, 원유·농기계 및 대형 자동차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죠. 2023년 한 해 수입량만 978억 입방 피트를 기록해 일본(903억 입방 피트), 한국(606억 입방 피트) 등 보다 많았는데요. 다만 미국산 LNG는 중국 수입 물량의 5%에 불과해, 당장은 중국의 조치로 인한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이터통신은 석탄의 경우 미국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유는 미국이 호주(1591만 톤), 러시아(1168만 톤), 캐나다(779만 톤)에 이어 중국에 제강(製鋼)용 점결탄을 네 번째로 많이 수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에너지 측면에서는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잽’으로 맞받아 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크라이나전(戰) 종전 협상을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러시아는 하루 석유 생산량이 1027만 배럴(2023년 기준)로 미국(1330만 배럴)에 이어 2위이고, 말 그대로 화석연료 수출에 국가 경제가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자국 화석연료 수출을 확대해 에너지 패권을 차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와 정확하게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영문판 닛케이 아시아에는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빌 해거티 미 공화당 상원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산 LNG를 미국산이 대체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을 계기로 어디까지 신(新) 밀월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에너지 측면에서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속보] 트럼프 '고성 회담' 후 "젤렌스키, 평화 원하는것 같지 않아"
국제정치·사회 2025.03.01 07:34:36트럼프 '고성 회담' 후 "젤렌스키, 평화 원하는것 같지 않아" -
'검은 금요일' 외인·기관 2.1兆 던졌다…"증시, 美 관세 충격 내성 약화"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정책 2025.03.01 07:30:00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에 엔비디아 급락 여파 등 악재가 겹치며 28일 국내 증시가 3%대 급락해 단숨에 2530대로 밀려났다. 증시가 8.77% 빠진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에 대한 내성이 약화됐단 분석과 함께 투매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9% 하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전(2654.58)과 비교해도 4.59%가 빠졌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 5576억 원을 내다 팔며 2022년 1월 27일(1조 7142억 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기관도 6179억 원을 던졌다. 개인은 2조 357억 원을 사들였지만, 증시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3.49% 내린 743.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재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음 달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까지 경고했고, 중국도 “모든 필요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서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더불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3.20%)와 SK하이닉스(-4.52%) 등 시가총액 상위 국내 반도체 종목 하락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에 대한 내성이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음주부터 미 정부의 관세 협상 이벤트가 도래하는 만큼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주의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관세 대상국의 대응에 따라 추가 주가 하락이 예상된단 전망도 나온다. 공교롭게도 트럼프가 밝힌 추가 관세 부과일과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 개막일이 겹친다. 중국은 이날 관세 대응책을 비롯해 대미 정책 기조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더 강한 관세로 대응할 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 캐나다와 멕시코는 펜타닐(마약) 통제를 위해 국경 경계를 강화하는 등 협상의 의지를 보였다”며 “관세 우려가 협상을 통해 진정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
시도 때도 없이 ‘꾸르륵’…평생 가는 장질환 유지 치료법 주목
문화·스포츠헬스 2025.03.01 07:12:11지난 19~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학회’(ECCO)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염증성 장질환(IBD) 학회가 진행됐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IBD 혁신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핵심 파이프라인을 선보였으며, 명망 있는 의료진들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논의했다. IBD는 원인 불명의 설사, 복통, 구토, 혈변 등을 동반하는 대표적인 소화기 질환으로, 주로 20~40대에서 발병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완치 가능성이 희박해 평생 약물 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일상이 무너진 데서 오는 좌절감, 우울, 자살 충동 정신질환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완치가 어려워 평생 약물 치료에 의존해야 한다. 의사들이 IBD 유지 치료 연구에 특히 관심을 두는 이유다. 예병덕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ECCO에 대해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이 발표한 다양한 기전의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임상연구에 대한 핵심 결과 및 장기 유효성·안전성 데이터가 흥미로웠다”며 “무엇보다도 이번 ECCO 의 주제인 ‘Sustainability in IBD and beyond’ 하에 염증성장질환의 관리, 연구 등 모든 측면에서 어떻게 미래에도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각 세부적인 항목들에 대해 깊게 논의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한 셀트리온(068270)의 램시마 피하주사(SC) 유지 치료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8000여명의 방문객과 200명의 IBD 의료진이 셀트리온을 찾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램시마SC를 54주간 유지했을 때 내시경 검사에서 염증 개선율과 정상화율은 각각 43.9%와 32.7%로 위약 유지군(22.2%, 11.1%)에 비해 크게 높았다. 램시마SC 용량을 증량하면 치료 반응을 회복할 수 있다는 연구와, 기존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장 내 부위에 질병이 있는 중등도~중증 크론병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는 연구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ECCO에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장기 투여 연구 결과를 앞 다퉈 발표했다. 애브비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뒤를 잇는 차세대 블록버스터 후보 ‘린버크’의 장기 유지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린버크를 약 4년간 유지 치료한 중등증~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이 내시경 관찰에서 염증이 거의 사라지거나(개선) 완전히 없어지는(관해) 등 주요 평가 기준을 충족하고 이를 유지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했던 캘거리대학교 염증성장질환 부서장인 레모 파나시오네 교수는 “이번 연구로 린버크가 중등증~중증 궤양성대장염 환자에서 탁월한 치료 이점을 가진 안전한 치료 옵션이라는 확신을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예 교수는 이번 애브비의 발표에 대해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은 늘 재발 걱정 때문에 불안해하는데, 린버크나 스카이리치와 같은 효과적인 약제를 조기에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점막 치유에 도달하면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인 불안 모두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케다는 IBD 치료제인 베돌리주맙이 48주차까지 꾸준한 개선 효과를 보이며 치료의 장기적 효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를 처음 사용하는 환자군에서 높은 반응률이 확인됐으며 이는 베돌리주맙이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서 1차 치료제로의 경쟁력을 시사한다고도 설명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윤동주, AI로 재탄생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3.01 07:00:00KB국민은행이 삼일절을 앞두고 특별 영상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를 공개했다고 1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독립운동 기념사업인 ‘대한이 살았다’ 캠페인의 하나로 2020년부터 독립영웅의 숨겨진 이야기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삼일절을 맞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열다섯 번째 영상 ‘윤동주’편을 기획했다. 배우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번 영상은 일제강점기의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윤동주의 삶을 조명했다. 윤동주는 27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독립에 대한 소망을 담은 작품들로 한국 문학사와 독립 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윤동주 시인의 과거 모습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영상은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어와 영문자막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기를 맞아 그의 독립정신을 다시 한번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자 영상을 기획했다"며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잊혀져 가는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산 저가 공세에 물러설 곳 없는 韓 철강…관세戰 전선 넓힌다 [헤비톡]
산업기업 2025.03.01 07:00:00한국 철강업계의 중국산 반덤핑 조치가 후판과 열연강판에 이어 건축용 도금강판과 컬러강판까지 넓어졌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품목을 가리지 않고 국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며 철강사들의 수익성을 위협하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국내 철강 시장을 지켜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동국씨엠은 27일 세아씨엠·KG스틸 등과 함께 중국산 건축용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기로 했다. 동국씨엠은 동국제강의 도금·컬러강판 계열사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단색 샌드위치 패널이나 지붕·내벽 등 건축 내외장재로 주로 사용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물량 기준 연 280만 톤, 금액 기준 3조 원 규모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이 무분별하게 국내로 유입돼 국내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철강 산업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라강판 수입 물량은 2022년 76만 톤에서 지난해 102만 톤으로 34.2% 증가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쏟아져 들어오며 판매 단가 역시 톤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하락했다. 열연에서 촉발된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동국씨엠이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한 것은 단순히 저가 중국산 철강재의 범람 때문은 아니다. 업계는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덤핑 조사가 시작될 경우 중국 업체들이 열연강판을 도금·컬러강판으로 바꿔 우회 수출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제철은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했고 산업부는 조만간 반덤핑 조사 개시를 할 전망이다. 문제는 도금·컬러강판은 열연강판을 가공해 만들어지는데, 최소한의 도금 등 단순 후가공만 거쳐도 열연이 아닌 도금·컬러강판으로 분류될 여지가 커진다는 점이다. 이에 안 그래도 시장 가격이 크게 내렸는데 공급량이 더 늘어나 시장 왜곡을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품질도 문제다. 이미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은 건축법이 규정한 도금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까지 품질이 떨어진 상황이다. 중국의 열연강판 수출 물량이 도금이나 컬러강판으로 둔갑해 수출될 경우 추가 품질 저하가 발생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유통 중인 중국산 컬러강판의 도금량은 ㎡당 60g으로 건축법 규정인 90g에 한참 못 미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은 제조원조차 적혀 있지 않다”며 “열연강판을 품질이 낮은 도금·컬러강판으로 둔갑해 수출한다면 국내 도금·컬러강판 시장은 왜곡되고 건축물 품질은 안 좋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8조’ 시장 후판 잠정관세에 한숨 돌린 철강업계…가격 인상 랠리 국내 철강업계의 대중국 관세전의 시작은 중국산 후판이다.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은 중국산 저가 후판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반덤핑 제소를 했다. 이달 20일 산업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02%의 잠정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후판은 두께가 6㎜ 이상인 강판으로 조선업과 건축업 등 산업 전반에서 고루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수요는 800만 톤으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8조 원 수준이다. 국내 후판 시장은 2022년부터 중국이 내수 부진에 따른 후판 재고를 한국에 밀어내기 식으로 수출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1년 44만 6495톤이었던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해 138만 1476톤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톤당 75만 원 수준인 저가 후판이 국내로 유입되기 시작하자 후판 유통가격은 2022년 4월 톤당 138만 원에서 이달 90만 원으로 35%가량 폭락했다. 조선·건설 등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사용되는 후판은 국내 시장 규모가 8조 원에 이르는 핵심 철강재다. 포스코의 1~3분기 철강재 생산량 3159만 톤 중 15.3%(485만 톤)가 후판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해 건설업 등 전방 수요가 부진한 데다 유통가가 끝없이 추락하면서 포스코는 후판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는 점도 국내 철강사들의 후판 가격 인상을 재촉했다. 25일 기준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당 107달러로 지난해 9월(90달러)보다 20달러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30원에서 1440원까지 올랐다. 철강사들은 호주와 브라질 등에서 철광석을 수입할 때 미국 달러로 결제대금을 지불하는데 5개월 만에 원가 부담이 30%가량 상승한 것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료가 올라가고 철광석 가격과 환율이 뛰면서 원가 부담은 늘었지만 후판 가격은 상승하지 않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을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된 수준까지 올리며 수익성을 회복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철강업계는 산업부의 잠정 관세 부과 결정 이후 선제적으로 후판 가격을 높여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이미 동국제강이 판매점 등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이번 주부터 톤당 3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후판 생산량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내달 중 후판 가격을 인상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동국제강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잠정 관세는 기획재정부의 검토를 거쳐 한 달 내로 확정돼 부과된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국산 저가 후판에 반덤핑 잠정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기 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사업 수익이 장기간 악화하는 상황에서 한 달을 기다릴 만큼의 여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勞·美 리스크까지…올해도 어렵다 2022년부터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범람하기 시작하며 이미 국내 철강산업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제철은 노사 문제가 불거지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가 ‘현대차만큼 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하며 파업을 일삼자 결국 24일 충남 당진제철소의 냉연공장의 문을 걸어 잠그며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업계는 올해도 철강사들의 수익성 회복이 요원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내달 12일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철강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업계는 연 263만 톤을 수출하며 수익성 방어에 일조했던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한순간에 잃을 것을 우려한다. 일각에서는 미국향 수출 비중이 미미해 타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마냥 낙관적인 전망에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 등 국가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철강재가 글로벌 시장에 풀리면 철강 시장 자체가 공급 과잉을 겪고 시장 전체의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포스코 2%, 현대제철 3~4%, 세아베스틸지주 3~3.5% 수준이다. -
악성 미분양 2.3만가구…11년 3개월만에 '최대'
부동산분양 2025.03.01 07:00:00전국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1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 2872가구로 전월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0월(2만 3306가구)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이 중 지방이 1만 8426가구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특히 부산(2268가구)과 대구(3075가구)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각각 20.3%, 15%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4446가구로 전월 대비 4.6% 늘었다. 증가 폭은 전월(10.6%)보다 꺾였다. 또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 2624가구로 전월 대비 3.5%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 9748가구로 전월 대비 16.2% 증가했다. 서울이 지난해 12월 957가구에서 올해 1월 1352가구로 한 달 새 41.3%나 늘어나며 수도권 미분양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방은 0.6% 감소한 5만 2876가구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월 3만 8322건으로 전월 대비 16.5% 줄었다. 수도권은 1만 7608건으로 11.8% 감소했고 지방은 20.3% 줄어든 2만 476건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233건으로 전월 대비 11.6% 감소했다. -
잠실·개포·한남·압구정…30조 정비사업 수주대전[집슐랭]
부동산분양 2025.03.01 07:00:00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가운데 잠실·개포·한남·압구정 등 서울 알짜 사업지 수주를 둘러싼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을 앞세워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자 경쟁사들은 조합에 파격 혜택을 제안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7조 8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 증가했다. 올해는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해외 플랜트 등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주택 부문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먼저 서울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사업조합은 오는 4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현재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응찰이 유력하다.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49층, 286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진행한 1차 시공사 입찰은 GS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해 유찰된 바 있다. 이에 조합은 지난해 말 3.3㎡당 공사비를 890만 원에서 920만 원으로 높여 다시 입찰 공고를 냈다. 강남구 개포주공6·7단지도 같은 달 12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다. 앞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총 10곳 이상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건설사가 정비사업에서 맞붙는 건 지난 1월 한남4구역 수주전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개포주공6·7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2689가구로 탈바꿈한다. 개포주공1·2·3·4·5·8·9단지가 재건축을 완료하고 입주를 마쳤거나 시공사가 정해진 만큼 사업지는 개포동 ‘마지막 노른자 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총 사업비 2조 4000억 원 규모의 압구정2구역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압구정2구역은 용적률 300%를 적용받아 총 12개 동, 2606가구로 조성된다. 특히 압구정3구역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커진 만큼 2구역을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밖에 한남5구역도 상반기 중 시공사 입찰 재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진행된 1·2차 입찰은 모두 DL이앤씨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건설 업계는 삼성물산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2월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2조 267억 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2조 951억 원) 연간 수주 실적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지난 한 해 수주 실적은 3조 6398억 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37% 늘어난 5조 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 같은 목표는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패배하면 손해만 수십억 원”이라며 “압구정 등 주력 타깃 정비 사업지에서는 수주를 위해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조합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집슐랭 연재’ 구독을 하시면 부동산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대전톡톡]산주 맞춤형 상담, 미리 만나보세요
사회전국 2025.03.01 07:00:00산림청이 45년만에 찾아온 대한민국 산주대회에서 산주 맞춤형 상담을 실시한다. 산림청은 3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산주대회’에서 현장을 찾은 산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선별해 사전 공개한다고 2월 28일 밝혔다. 우선 선산의 소나무가 해를 가려 분묘가 피해를 받고 있는데 행정복지센터나 군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선산의 소유자라면 분묘 중심점에서 10m 이내의 나무는 벌채할 수 있고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소유자의 동의를 구하면 소나무를 베어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개인이 소유한 산림에 낙엽송을 벌채하고 벚나무를 심고 싶은데 가능한지,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는지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라 낙엽송을 베어낸 후 벚나무를 심을 수 있고 심는 비용은 개인이 10%, 국가·지자체가 90%를 부담하게 된다고 답을 내놓았다. 다만 산불피해가 발생해 나무를 심는 경우 개인 부담은 없다. 낙엽송을 30년 이상 심고 가꾸었는데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 산림을 팔려고 하는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소유한 산림이 보전산지라면 30년 이상 산림경영계획인가를 받아 산림경영을 했기 때문에 양도소득세액을 30% 감면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소유한 개인 산림을 국가에 팔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팔려고 하는 산림을 관할하는 국유림관리소에 매도승낙서를 제출하면 서류와 현장 조사 등의 절차를 통해 매매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응답했고 매매대금은 한 번에 지급 받거나 120회로 나누어 지급받을 수 있고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도 국유림을 대부받을 수 있는지, 받을 수 있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개인도 국유림을 대부받을 수 있고 국유림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신청서 등을 대부받을 임야 관할 국유림관리소에 제출하면 절차에 따라 검토 후 대부 여부가 결정된다고 답했다. 산림을 소유하고 있는데 임업직불금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2019년 4월 1일부터 2022년 9월 30일까지 임업경영체에 등록된 산지에서 임산물생산업에 종사하거나 산림경영계획 인가를 받고 조림, 숲가꾸기 등의 육림업에 종사하는 임업인은 심사과정을 거쳐 임업직불금을 받을 수 있고 직불금 신청은 3월 ‘임업-in 통합포털’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4월 산지 소재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시면 된다고 답을 내놓았다. 아울러 산림청이 지원하는 직접일자리에 참가해 일하고 싶은데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산림청은 숲길등산지도사, 숲생태관리인, 도시녹지관리인 등 14개 분야에서 직접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고 산림청 홈페이지와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 채용란에 1~2월에 공고를 올려 신청을 받고 면접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한다고 안내했다. 이밖에 산림사업종합자금은 어떻게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림이나 숲가꾸기 등 산림사업을 하고자 하는 임야 위치와 가까운 지역산림조합에 사업계획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면 된다고 답했고 임업경영체 등록 방법에 대해서는 신청인의 주민등록소재지 관할 지방산림청 또는 국유림관리소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우편, 팩스 등의 방법으로 신청할 수 있고 등록정보의 확인 과정을 거쳐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고 답했다. 한편 산림청이 주최하고 산림조합중앙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산주대회'는 3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3700여명의 산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220만 산주에게 산림을 활용할 수 있는 임업정보를 제공하고 산림경영의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된다. 산주대회는 지난 1973년부터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로 나눠 전국에서 1980년까지 진행됐으나 이후 중단됐다가 45년만 부활됐다. -
[김윤수의 퀀텀점프] 이제 한국도 쓴다…양자컴 제대로 알기 <3>
산업IT 2025.03.01 07:00:00“아무도 달을 쳐다보지 않으면 달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요즘 하루가 멀다고 양자컴퓨터 신기술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구글이 ‘윌로’를 공개한 지 두달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요라나1’, 27일(현지시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오셀롯’이라는 양자컴퓨터 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공통 키워드는 ‘오류정정’입니다. 이제 큐비트라는 계산 용량만 늘릴 게 아니라 오류를 줄여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거죠. 이들의 오류정정 대결을 따라잡기 위해 <2>편을 잠시 되짚어 보겠습니다. 원자나 전자처럼 아주 작은 입자의 위치는 ‘A 지점에 있을 확률 80%, B 지점에 있을 확률 20%’라는 식으로 확률적으로만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확률’의 의미는 단지 입자를 100번 관측할 때 A 지점에 80번, B 지점에 20번 빈도로 관측된다는 것을 넘어 입자가 관측 전에는 A에 80%, B에 20%씩 구름처럼 퍼져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도요. 그러다가 관측되면 이 상태가 무너지고 우리에게 익숙한 A나 B 한곳으로 위치가 정해진다고 했습니다. 입자가 동시에 여러 위치에 있는 ‘양자중첩’ 현상입니다. 맨 처음의 인용문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양자중첩이란 아이디어에 반발해 했다는 말로 전해집니다. 입자가 스스로 관측당하는지를 대체 어떻게 알고 관측 전에는 양자중첩 상태로 있다가 관측당하면 즉시 태세를 바꿔 우리에게 익숙한 한곳의 위치를 취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죠. 그런 논리라면 지금 하늘에 떠있는 달도 아무도 관측하지 않으면 특정한 위치를 잃는다는 얘기가 됩니다. 양자중첩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더 상식적인 것 같지만 ‘관측의 영향’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관측은 입자를 빛으로 쬐는 행위입니다. 빛 스스로도 광자라는 입자이기에 원자나 전자처럼 작은 입자는 광자에 쬐면(맞으면) 위치가 변합니다. 관측 자체가 대상을 왜곡시키는 변수라는 거죠. 오히려 관측당하지 않은 입자의 ‘순수한’ 본모습은 여러 위치에 고루 퍼져있는 양자중첩 상태이고 관측이라는 왜곡이 가해지면 이 상태가 붕괴된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관측의 의미는 우리가 입자를 인지했다는 것과 무관하게 입자가 광자의 영향을 받았다는 데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입자는 광자만이 아니라 주변 공기와 같은 다른 입자, 열이나 우주방사선 등에도 상태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만약 달도 이런 외부 영향들로부터 거의 완전히 차단된다면 이론적으로는 양자중첩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겠죠. 큰 물체일수록 외부 영향에 더 쉽고 빈번하게 노출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광자와 전자, 또 전자를 포함하는 원자는 작아서 상대적으로 양자중첩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달은 고사하고 원자들이 모여 분자 크기만 돼도 쉽지 않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안톤 차일링거는 탄소 원자 60개로 이뤄진 대형 분자인 풀러렌을 양자중첩 상태로 만든 연구가 학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죠. 넷플릭스의 인기 SF 시리즈 ‘삼체’의 원작 소설에서는 우주군(軍)을 살지도 죽지도 않는 ‘양자 유령’으로 만들어 외계문명의 침입에 맞선다는 발상이 나오는데 아직은 말그대로 공상과학(SF)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양자 고양이’ 꺼내든 AWS…빅테크 오류정정 기술 대전 양자컴퓨터도 이 같은 ‘외부 영향’과 싸우고 있습니다. 커다란 냉각장치를 주렁주렁 매단 것도 주변 입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외부 영향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입자를 0과 1의 디지털 정보를 동시에 갖는 양자중첩 상태 ‘큐비트’로 만들어 빠르게 연산한다고 했죠. 성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입자를 사용해 큐비트를 늘릴수록 양자컴퓨터 몸집이 커져 외부 영향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 영향으로 큐비트 상태가 왜곡되면 계산 오류를 낳습니다. 현재 양자컴퓨터 오류는 계산 1000번에 1번꼴로 꽤 높다고 하죠. 최대한 큐비트를 유지해 계산 오류를 최소화하는 기술이 오류 정정입니다. 구글의 경우 윌로 칩이 105큐비트인데 궁극적으로는 100만 큐비트를 목표로 하니 앞으로 빅테크 간 레이스가 아직 한참 남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집중하는 기술은 ‘논리적 큐비트’입니다. 논리적 큐비트는 실제로는 여러 큐비트가 하나의 계산을 담당하는 방식입니다. 큐비트 1개만 쓰면 오류 위험이 크니까 여러 개에 같은 계산을 맡겨 서로 크로스체크시킨다고 볼 수 있죠. 실제 동원되는 큐비트들을 물리적 큐비트,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구현하는 실질적인 계산 단위를 논리적 큐비트라고 합니다. 논리적 큐비트가 오류를 쉽게 줄일 것 같지만 대신 더 많은 연산 자원(물리적 큐비트)을 동원해야 한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더 많은 물리적 큐비트를 동원한다는 것은 양자컴퓨터 몸집이 커져 외부 영향에 더 민감해진다는 모순이 발생하는 거죠. 구글은 윌로 관련 블로그 게시글를 통해 “격자(논리적 큐비트를 이루는 물리적 큐비트들의 집합)가 클수록 논리적 큐비트가 점점 보호되고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격자를 더 크게 만들면 오류 가능성도 더 커진다는 미묘한 점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해법은 물리적 큐비트 자체의 오류율을 ‘일정 수준’ 아래로 낮추면 이들이 모인 논리적 큐비트도 오류율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고 그 일정 수준, 즉 임계값 미만 오류율을 사상 최초로 달성한 양자 칩이 바로 윌로라는 게 구글의 설명입니다. 구글은 네이처 논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3X3격자(17큐비트)→5X5격자(49큐비트)→7X7격자(97큐비트)로 규모가 커질 때마다 오류율이 2.14배씩 감소했다고 큐비트 유지시간도 기존 20μs(마이크로초·1000분의 1초)에서 55~81μs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후발주자인 AWS는 이런 논리적 큐비트도 여전히 한계고 지적하다며 새로운 무기 ‘고양이 큐비트’를 꺼내들었습니다. 논리적 큐비트의 오류를 줄이려면 지나치게 많은 물리적 큐비트가 동원돼야 하는데 고양이 큐비트 방식이 이 부담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거죠. 고양이 큐비트는 아직 보편화한 기술이 아니라 기자에게도 낯선 게 사실입니다. ‘앨리스&밥(Alice&Bob)’이라는 프랑스 양자컴퓨터 스타트업이 주도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요. 요약하자면 0과 1의 양자중첩 상태를 이중으로 가진 큐비트입니다. 나이브하게는 ‘0과 1의 중첩’과 ‘1과 0의 중첩’이 겹쳐 0과 1이 뒤바뀌어도 전체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고 이해됩니다. 잠시 부연하자면 큐비트는 외부 영향으로 ‘비트 플립’과 ‘위상 플립’이라는 두 가지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비트 플립은 큐비트의 0과 1이 뒤바뀌는 현상입니다. 큐비트가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갖는다고 해도 각각의 확률은 다르기 때문에 0과 1이 뒤바뀌면 전혀 다른 큐비트가 됩니다. 앞서 예로 든 입자가 ‘A 지점에 80%, B 지점에 20%’에 있는 것과 ‘B 지점에 80%, A 지점에 20%’ 있는 것이 서로 다른 것처럼요. 반면 ‘A 지점에 80%, B 지점에 20%’와 ‘B 지점에 80%, A 지점에 20%’의 중첩 상태를 이중으로 가져서 A와 B를 바꿔도 전체 상태는 유지되는 것이 고양이 큐비트의 원리입니다. 비트 플립을 막을 수 있다는 거죠. 이를 통해 비트 플립은 배제하고 위상 플립이라는 변수에만 집중해 더 효율적으로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AWS의 설명입니다. 결과적으로 필요한 물리적 큐비트를 줄여 “오류 정정 비용을 현재 접근 방식에 비해 최대 90%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MS의 마요라나1은 외부 영향을 덜 타는 신소재 ‘토포컨덕터(위상초전도체)’로 접근합니다. 반도체 물질인 인듐비소와 초전도체 물질인 알루미늄을 원자 단위에서 결합한 소재로, 극저온에서 고체·액체·기체와 다른 토폴로지(위상적) 상태를 만들어 큐비트를 안정화한다는 설명입니다. 구글·AWS·MS의 양자컴퓨터가 모두 초전도체 방식이라면 이와는 또 다른 기술도 있습니다. 27일 SK텔레콤과 인공지능(AI)·양자컴퓨터 분야 전략적 제휴를 맺은 미국 기업 아이온큐가 대표적입니다. 아이온큐는 큐비트를 일종의 전기적 덫(트랩)에 가둬 외부 영향으로부터 보호하는 ‘이온트랩’ 기술을 내세웁니다. 극저온이 필요한 초전도체와 달리 상온 작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죠. 비슷하게 움푹 팬 홈으로 공이 굴러떨어져 갇히듯 전자기장 조절을 통해 일종의 전기적 홈을 만들어 입자를 가두는 ‘광학 격자’ 등 다양한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사실 양자컴퓨터 원리를 길게 설명하면서 언급하지 않은 개념이 있습니다. 물리적 큐비트를 그룹화해 하나의 논리적 큐비트로 만든다는 것은 물리적 큐비트들이 서로 연동된다는 말로 들립니다. 논리적 큐비트가 아니더라도 대규모 연산에 큐비트들 간 연동이 필요하죠. 다음 주제는 양자중첩과는 또다른 현상이자 양자컴퓨터·양자인터넷 등에 필수적인 ‘양자얽힘’입니다. -
Z세대 구직자 70% "목표 기업 위해 ‘중고신입' 고려"
산업중기·벤처 2025.03.01 07:00:00Z세대 취준생 70%가 희망 기업 취업을 위해 ‘중고 신입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시장에서 ‘전문성·직무지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캐치가 Z세대 구직자 1953명을 대상으로 희망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중고신입 전략’을 고려해 본 적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0%는 ‘고려해 봤다’고 응답했고, 30%는 ‘고려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중고 신입으로 입사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는 중소, 중견, 스타트업 등 ‘다른 기업 취업 후 이직(63%·복수응답)’을 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희망 기업 계약직 입사 후 정규직 재취업(45%)’, ‘협력사, 계열사 취업 후 이직(24%)’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중고 신입이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전문성·직무지식’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캐치가 제공하는 2만 8000여 개의 ‘면접 후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문성·직무지식’을 어필한 합격자 비율이 2023년 33%, 2024년 37%, 2025년 43%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경력뿐만 아니라 신입과 인턴 채용에서도 비슷했다. 실제로 신입 지원자도 ‘전문성·직무역량’을 강조한 비중이 33%로 가장 높았으며, 인턴 채용에서도 ‘소통·협력(34%)’ 요소에 이어 ‘전문성·직무역량(30%)’을 가장 많이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신입과의 경쟁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68%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서 22%는 ‘보통이다’, 10%는 ‘부담되지 않는다’고 응답, 취업 경쟁에 있어 다수 구직자가 중고 신입의 존재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입과 중고 신입을 구분해 채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72%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으며, 28%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최근 취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무 경력을 먼저 쌓은 후 신입 공채에 도전하는 중고 신입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며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채용 기준과 전형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추세다”고 언급했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캐치는 구직자에게 대기업, 중견, 상위 10% 중소기업 정보와 채용 공고를 제공해 효율적인 취업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면접후기’ 서비스는 기업별 △면접난이도 △면접분위기 △면접인원 △어필역량과 함께 기출 질문까지 확인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구글, 9년 만에 정밀지도 해외반출 요구…안보 우려 재점화
산업IT 2025.03.01 07:00:00구글이 9년 만에 다시 한국 정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자국 빅테크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를 ‘비관세 장벽’으로 규정하고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구글에 지도 데이터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8일 국토지리정보원에 5000 대 1 축적의 국내 고정밀 지도를 해외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5000 대 1 축적 지도는 50m 거리를 지도상 1cm 수준으로 표현한 고정밀 지도다. 현재 구글은 2만 5000 대 1 축적의 공개 지도 데이터에 항공사진, 위성사진 등을 결합해 한국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카카오(035720)의 지도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질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구글은 2007년과 2016에도 고정밀 지도 데이터의 해외 반출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정부가 안보 우려를 들어 불허했다. 구글은 지도와 위성사진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해 군사 기지 등 안보 시설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요 국가 가운데 구글에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 중국, 이스라엘 정도다. 정부는 지난 2016년 당시 구글에 보안 시설에 대한 블러(가림) 처리하거나, 한국에서 제작된 블러 처리 영상을 쓰거나, 보안 시설 노출 시 바로 시정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국내에 서버를 두고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구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글은 이번에 정밀지도 반출을 다시 요청하면서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불러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필요한 보안 시설의 좌푯값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한국 정부와 소통하는 임원금 담당 책임자를 지정하고, 정기적인 미팅 등도 구축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구글에 국가 보안시설 위치를 모두 넘겨야 해 안보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이 있다. 좌푯값이 반출되면 주요 시설에 대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우려다. 이에 정부도 안보 이슈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지도 정보의 해외 반출 여부는 정부 관련 부처들이 참여하는 ‘측량성과 국외 반출 협의체’에서 최종 결정한다. 이에 국토지리정보원은 내부 심의위원회를 거쳐 조만간 안건을 협의체에 상정할 계획이다. 협의체가 심의에 들어가면 신청일부터 60일 이내 구글에 결과를 통보해야 하며, 기한을 60일 연장할 수 있다. 이때 휴일과 공휴일은 기간에서 제외하게 돼 있어 정부가 심사 기간을 최대한으로 쓸 경우 8월 즈음에 통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6년에는 구글 지도 반출 논의를 위한 협의체가 6∼7차례 열렸으며 심의 기간은 120일이 소요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보 문제가 중요한 만큼, 협의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방부와 국정원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안보 문제 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에 미칠 파장 또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실제로 자국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의 시장 점유율이 큰 나라는 한국과 미국, 중국 정도에 불과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지도의 올해 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650만 명이다. 같은 기간 티맵(1472만 명), 카카오맵(1069만 명)도 1000만 명을 훌쩍 넘겼다. -
갤럭시 S25 인기몰이…3주만에 벌써 100만대
산업IT 2025.03.01 07:00:00갤럭시 S25 시리즈가 인기몰이를 하며 국내에서 3주 만에 100만대 넘게 팔렸다. 역대 갤럭시시리즈 가운데 최단기록이다. 높은 성능에 디자인, 인공지능(AI) 기능까지 갖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이달 6일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21일 만인 지난달 27일 기준 판매대수가 100만 대를 돌파했다. 2019년 출시한 ‘갤럭시 노트 10’이 세운 최단 판매 기록 25일보다 4일 빠르고 전작인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는 무려 일주일을 앞당겼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은 강력한 성능에 얇고 가벼워진 디자인, 개인화된 갤럭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구매 결정 요인 1순위는 최신 프로세서, 메모리 등 ‘성능’으로 나타났다. 모델별로는 티타늄 프레임에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S25 울트라’가 약 50% 판매 비중을 차지하며 고사양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확인됐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티타늄 실버블루와 티타늄 화이트실버, ‘갤럭시 S25+’와 ‘갤럭시 S25’는 아이스블루와 실버 쉐도우 색상이 가장 많이 팔렸다. 삼성전자는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기록 경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구독클럽은 1년 사용 후 기기 반납 시 50% 잔존가 보장과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 자급제 사전 예약 고객 5명 중 1명이 가입했다. 가입자의 약 60%는 2030 세대였다.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갤럭시 역대 최고 성능과 디자인, 전 모델 가격 동결 등으로 소비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 달부터 4월까지 갤럭시 S25 시리즈 구매 고객에게 1만mAh 무선 충전 배터리팩을 5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쿠폰과 구글 원 AI 프리미엄 6개월 무료 구독권 등 제휴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
창립 30주년 벡스코, 부산 MICE 산업 새 지평 연다[부산톡톡]
사회전국 2025.03.01 07:00:00부산 전시·컨벤션센터 벡스코(BEXCO)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벡스코는 ‘새로운 30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를 올해 경영 목표로 정하고 전시사업 경쟁력 강화와 마이스(MICE) 산업 성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MICE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먼저 벡스코는 제3전시장 확충 및 기반시설 개선에 속도를 낸다. 이 계획은 벡스코의 양적 성장을 넘어 부산 MICE 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여겨진다. 벡스코 관계자는 “올해 제3전시장의 실시 설계와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해 2028년 준공할 계획”이라며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벡스코의 전시면적은 약 6만4000㎡로 늘어나 더 다양하고 규모 있는 국제 행사 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해외 전시회 참가와 자체 주관 전시회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국내외 전시회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취지에서다. 특히 ‘RISCON TOKYO’ 등 주요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글로벌 마켓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 사업 파트너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유치 및 개발에도 힘쓴다. 7월 개최 예정인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는 수도권 외 지역 최초 개최로, 첨단 산업 분야 전문가들의 부산 방문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부산의 강점인 철도, 해양, 수산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기반으로 전략 산업에 특화된 전시회를 개발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선다. 국내 전시컨벤션센터 최초로 국제 공시 기준에 맞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지역 MICE 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주목받는 전시회로는 2월 26일 개막하는 ‘드론쇼코리아’와 5월 예정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이 있다. 국제회의로는 4월 ‘아시아심장학회 &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 11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 등이 예정된 상태다. 손수득 벡스코 대표이사는 “벡스코가 지역 전략 산업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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