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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주주 기준 50억 건드리지 말아야"
정치정치일반 2025.08.11 17:37:28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 변경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현재 기준대로 ‘50억 원’을 유지해달라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본지 8월 6일자 1·2면 참조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자본시장의 흐름을 바꾸려고 하는 것 아닌가. 주식시장 바깥의 부동산 투자자들도 이쪽(증권시장)으로 들어오도록 해서 기업이 자본을 제대로 조달받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이것(대주주 기준 변경)은 메시지가 충돌한다”고 했다. 그는 “(증시 자금 유입이 늘면) 우리도 일반회계를 써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기존 기준인 50억 원 외에 이른바 ‘절충안’인 30억 원 등 별도의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 복수 안 같은 건 제시하지 않았다”며 기존 안으로의 회귀가 당의 일치된 입장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민주당, 정부는 10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 결과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며 “충분히 당의 의견을 전달했고 당과 정부의 의견이 합치가 안 돼 논의를 더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제개편안 마련을 주도한 기획재정부는 원안 회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여당 내에서 이견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정은 9월 정기국회 전에는 이와 관련한 최종 결론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한 정책위의장은 “내년도 예산안 발표도 곧 있는 만큼 실무적인 논의를 거쳐 다음 고위 당정 전까지는 (세제개편안 협의를)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주식 양도세 부과 기준이 되는 대주주 자격을 현행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이 경우 특정 주식을 매도할 때 양도세를 부과받는 대상이 대폭 늘어나고,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주주들이 대거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증시 전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개미투자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주주 기준 강화를 반대하는 국민 청원에 동의한 참여자는 이날 오후 현재 14만 4000명을 돌파했다. -
美재무 "車관세 인하 9월 중순 유력…상호관세 녹아 없어질 얼음"
국제국제일반 2025.08.11 17:36:36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남은 무역 협상을 10월 말까지 마무리 짓겠다면서 무역 불균형이 해소되면 관세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해 강한 우려를 드러낸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정책 방향은 이익이 아닌 고용 창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한국·일본과 합의한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실행까지 50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9월 중순께 자동차 관세 15%를 적용받게 된다. 11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의 주된 목적이 1조 1800억 달러(2024년 기준)에 달하는 경상수지 적자가 균형을 되찾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상호관세를 “시간이 지나면서 각얼음(ice cube)처럼 녹아 없어질 존재”라고 표현해 무역적자 개선 상황에 따라 관세를 인하하거나 철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조건으로 “미국에 생산 거점이 돌아와 수입량이 줄고 불균형이 시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고, 나라마다 다르다”고 답했다. 미국 입장에서 무역 협상의 핵심 목표이자 진행 중인 ‘미해결 과제’는 중국이다. 미중은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가진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호관세 90일 유예에 잠정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경제적으로 (미국의) 최대 라이벌이면서 군사적으로도 최대 경쟁자가 되는 새로운 존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非)시장경제인 중국은 우리와 다른 목표를 갖고 있기에 우리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의 과잉생산과 저가 수출 공세에 대해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중국의 생산 증강이 점차 밸류체인의 상류(고부가가치 산업)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 또한 미국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그는 “자동차 분야를 보면 중국은 전기차(EV)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고 일본의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에서 앞서고 있지만 만약 중국이 하이브리드로 전환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중국 전기차 분야를 좀먹고 있는 과잉생산 문제가 하이브리드로 옮겨올 수 있다는 우려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중국 정책의 목표는 이익이 아닌 고용 창출과 생산 확대에 있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남아 있는 무역 협상 타결이 10월 말까지 정리될 것으로 봤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과 관련해서는 실행까지 5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관세 인하부터 실행까지 50일 정도 걸렸다”며 “50일보다 짧을 수 있고 길 수도 있지만 하나의 기준이 되는 게 영국”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 관세가 27.5%에서 10%로 인하된 영국의 경우 5월 8일 미국과 영국이 합의한 후 6월 30일 새 세율이 적용되기까지 53일이 걸렸다. 미국이 합의한 일본산 수입차 관세는 한국과 같은 15%지만 새 관세 시행을 위해 필요한 미국 대통령령이 발표되지 않아 일본 기업들은 합의 전 관세율인 27.5%를 적용받고 있다. 아울러 관세 협상 합의 이행 상황을 분기별로 평가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분기별일지, 반기별일지, 1년마다일지 어떻게 확인할지는 미정”이라고만 답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 인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차기 의장에게 어떤 자질을 요구하느냐’는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인물이며 복잡한 경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고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예리하게 앞날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연준의 독립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
국힘 "車관세 15%, 부품사가 더 문제"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11 17:36:29국민의힘이 11일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정부·여당은 자화자찬의 열을 올리고 있지만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당 정책위원회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및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 관세 협상 의미와 평가’ 긴급 세미나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미국에 약속한 4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라고 얘기하는데 구매를 포함해서 투자에 융자와 보증이 포함되는지 여부조차 확실치 않다”며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대비해서 보면 25%가 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김정재 정책위의장도 “여태까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누려오던 0%의 관세가 15%로 됐지만 실제로는 일본과 유럽연합(EU) 대비 2.5% 관세 우위를 누리고 있던 것이 상실됐다”며 “그 피해는 약 60조 원의 관세를 더 부과해야 되고 업계에 타격은 굉장히 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위원장은 특히 ‘자동차 관세 15%’를 두고 “완성차에 수출 경쟁력이 굉장히 부담될 수밖에 없고 여기에 사용되고 있는 부품을 생각하면 더 문제”라며 “철강에 대한 50% 관세는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자동차가 부담해야 할 관세는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관세 100%’에 대해서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면 삼성 반도체를 비롯해서 상대적으로 관세가 내려갈 수 있겠지만 국내 투자가 미국으로 다 뺏기는 결과가 되고 국내에 일자리가 그만큼 사라진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품 업계의 가격 인하 압박이라든지 공급망 불안,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합의 초안에 한국의 국방 지출을 GDP 대비 현재 2.6%인데 3.8% 수준으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경제가 감내해야 할 부담이 너무 커진다”고 짚었다. -
현대차그룹, 포티투닷 1.1조 수혈…2030년 2000만대 SDV 전환
산업기업 2025.08.11 17:36:09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포티투닷이 이달 8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500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005380)그룹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분야에서 1조 원 넘는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2027년 생산하는 신차부터 SDV 전환을 시작해 2030년까지 2000만 대 넘는 차량으로 확대하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번 유상증자는 2023년 발표한 3개년(2023~2025년) 자본 확충 계획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기아(000270)가 전략적 출자자로 참여했다. 현대차 2939억 원, 기아 1960억 원으로 총 4899억 원 규모다. 나머지 104억 원은 현대차그룹의 SDV 개발을 총괄하는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자동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이 충당했다. 현대차·기아가 포티투닷에 수혈한 자금은 지금까지 총 1조 978억 원에 달한다. 2023년부터 3년간 현대차는 6586억 원, 기아는 4392억 원을 조달했다. 이번 증자 참여로 3단계에 걸친 출자가 마무리되며 현대차(57.7%)·기아(38.5%)의 포티투닷 지분율은 96.2%로 전년 말(95.5%) 대비 소폭 늘어났다. 포티투닷의 증자는 미래 먹거리인 SDV 기술을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현대차그룹은 다가올 완성차 시장에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생존을 위한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고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SDV 시장 규모는 올해 607억 달러(약 84조 1423억 원)에서 2034년 3009억 8000만 달러(약 417조 2185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성장성에 주목한 현대차그룹은 송 사장이 창업자로 있던 포티투닷을 2022년 4200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SDV 개발에 집중해왔다. SDV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차량 성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차량 상태를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다. 포티투닷은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SDV 기술 고도화에 우선 투입한다. 차량 운영체제인 ‘플레오스 비히클 OS’를 비롯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아트리아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등 주요 플랫폼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SDV 양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SDV 페이스카(시제품)을 개발한 뒤 2027년 신차부터 SDV로 양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 등 SDV 관련 기술을 적용한 차량은 2028년 700만 대에서 2030년 2000만 대로 늘려나간다. 글로벌 인재 확보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각축장이 기존 엔진·부품 등 하드웨어에서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AI 등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포티투닷은 연구개발(R&D) 거점을 늘리며 지역별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섰다. 한국 본사와 미국 실리콘밸리, 폴란드 바르샤바에 이어 올해 호주 멜버른과 중국 상하이에서 R&D센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개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베트남을 포함해 전 세계 6곳에서 R&D 거점을 세울 예정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 재무 성과보다는 중장기 기술 주권 확보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평택시-다낭시, 한국-베트남 정상회의서 우호교류합의서 교환
사회전국 2025.08.11 17:36:03평택시가 11일 열린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다낭시와 ‘우호교류합의서 교환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정장선 평택시장과 응우옌 반 꽝 다낭시 당서기는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서기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서를 교환했다. 평택시와 다낭시는 지난 4월에도 우호교류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지만 다낭시가 지난 7월 중앙직할시로 승격됨에 따라 이번 교환식이 다시 마련됐다. 정상회담에서 지방정부 간 교류 행사가 개최된 것은 양국이 국가 간 협력의 폭과 깊이를 지방정부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평택시와 다낭시의 협력 체계는 한국과 베트남의 다층적 외교 네트워크를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도시가 합의한 내용도 4월에 비해 확대되고 구체화 됐다. 지난 합의서에 담은 경제·교육·문화·체육 분야 외에도 미래산업 및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이 포함됐다. 또한 양 도시 자유무역지대 개발 지원과 촉진, 반도체·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 구체적인 내용도 합의서에 담겼다. 평택시와 다낭시는 이번 교환식을 계기로 양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장선 시장과 다낭시 서열 1위인 응우옌 반 꽝 당서기는 교환식 하루 전 서울에서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며 향후 실행계획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양측은 △반도체·자유무역지구 분야 전문가 파견 △정례 교류회 개최 △탄소중립 등 환경 분야 협력 확대 등에 의견을 모았다. 정장선 시장은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우리나라와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평택시는 다낭시와 땀끼시 등 베트남의 주요 도시와 신뢰를 쌓아왔다”면서 “국가정상급 외교 무대에서 지방정부의 교류 행사가 진행된 것도 두 정부가 각 지역과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택시는 다낭시와 적극 협력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등 지방정부 간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낭시는 지난 7월 1일 베트남의 행정 개편에서 꽝남성과 통합돼 중앙직할시로 승격된 바 있다. 통합에 따라 다낭시의 면적은 1만 1860㎢로 기존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해 경기도 면적(1만 200㎢)보다 커졌고, 인구도 127만 명에서 300만 명으로 늘어났다. -
자본硏 “스테이블코인 발행하려면 단기 국고채 도입이 필수”
증권증권일반 2025.08.11 17:36:00최근 제도화 논의가 활발해진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국고채를 도입하고 이를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으로 규정하는 제도 정비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일 자본연 세미나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단기 국고채는 동전의 양면처럼 동일한 문제”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단기 국고채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나 자산과의 교환 비율을 고정한 디지털화폐다. 스테이블코인이 제 기능을 하려면 지불 안정성과 가치 저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자산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금리의 급격한 변동이나 시장 수요의 변동 상황에서도 위험이 낮은 단기 국고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례로 미국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인 지니어스법을 통해 발행된 모든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1대1의 비율로 준비자산을 쌓도록 요구했는데 이 중 국채는 만기 93일 미만의 단기국채여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USDT도 대부분의 준비자산을 단기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채 시장이 발달한 국가 중 단기 시장성 국채가 유일하게 도입되지 않았다. 국가재정법상 모든 국채는 총발행액 기준으로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단기 국고채를 도입하면 국채 잔액이 동일하더라도 차환 등으로 발행액은 크게 증가하는 착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 국고채가 도입될 경우 정부의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장기 국고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아 조달 비용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국내 국채 시장의 만기 장기화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 역시 단기 국고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국회 대신 '특위 정치'로 기운 정청래號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11 17:35:50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의 예고대로 각종 개혁 특위를 본격 가동하며 ‘추석 전 3대 개혁 완수’에 나선다. 앞서 정 대표는 추석 전 개혁 마무리 방침을 밝히며 검찰·언론·사법 개혁 특위 위원장에 강경파를 전진 배치했다. 야당과의 협치를 통한 상임위원회 운영보다 다수당의 역량에 기댄 자체 특위에 몰두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12일 출범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14일에는 당원주권정당특위와 언론개혁특위도 출범식을 연다. 국민주권검찰정상화특위는 6일 출범식을 열었다. 정 대표는 앞서 4일 대표로 참석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언론·사법) 3대 개혁과 당원주권정당특위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특위에서 종합적인 개혁 방향을 잡고 진행한다면 국민들께 약속드린 ‘추석 전 개혁 완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언론·사법 개혁 특위 위원장으로 각각 민형배·최민희·백혜련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내란을 뿌리 뽑는 것, 내란에 대한 단죄는 여야 간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의 문제”라고 또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당대표로 취임하며 제1야당 수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패싱’했는데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 대표의 강경 일변도가 중도층 이반을 부른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2.0%포인트)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6.1%포인트 하락하며 7주 만에 50% 선이 무너졌다. 리얼미터는 “주초에 불거진 주식 양도세 논란과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국민의 불신을 키웠다”면서 “정 대표의 국힘 패싱 등 대치 정국을 심화시키는 행보가 보수층과 중도층의 반감을 샀고, 주 후반에는 ‘광복절 조국·윤미향 사면’ 논란까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당 3대 특검 종합대응 특위는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무산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장경태 특위 간사는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의 정당한 열람 요청에도 최초로 서울구치소장이 CCTV·보디캠 열람을 최종 거부했다”며 “윤 전 대통령 체포 당시 자료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5%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국힘 지도부 '징계' 논의하는 날, 전한길 면접 본 최고위원 후보들
정치정치일반 2025.08.11 17:35:03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1일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소란을 피운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최고위원 후보들은 전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징계가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 지도부가 전 씨와의 거리를 두는 상황에서도 후보들은 전 씨를 통해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전 씨에게 단단히 발목이 잡혔다는 자조가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 씨에 대한 징계 개시를 의결했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징계 개시를 결정하면 당사자에게 서면으로 소명 자료 제출과 필요하면 윤리위에 출석해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공문을 서면으로 보내야 한다”며 “오후에 전 씨에게 공문을 발송한 뒤 14일 윤리위를 다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징계 수위는 14일 윤리위 회의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전 씨는 앞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의 연설을 방해하며 “배신자”를 연호하는 등 소란을 벌였다. 일부 당원들이 전 씨에게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참석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 씨는 취재진에게 주어지는 ‘프레스’ 비표를 받아 입장했다. 파장이 커지자 당 지도부는 황급히 선 긋기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에서 함부로 소란을 피우고 갈등을 조장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윤리위 결론과 무관하게 당 차원에서 전 씨의 행사장 주변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했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전한길뉴스는 국회 출입기자 미등록 상태”라며 “취재 신청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지도부의 선 긋기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 후보는 이날 전 씨가 포함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이른바 ‘전한길 면접’에 응했다. 김재원 후보는 “전 씨는 언론인 자격으로 취재한 것”이라며 “출입 금지 조치는 보복 조치”라고 지적했다. 김태우 후보도 “적절한 정도의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
조국 사면·복권에 벌써 서울·부산시장 출마설…'與 텃밭' 호남도 균열낼까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11 17:34:26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사면·복권되자 범여권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향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던 선거 구도에 조 전 대표의 복귀는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선거가 경쟁 구도로 접어드는 것은 물론 조 전 대표가 직접 후보로 출마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정권 교체 포상용 사면권 집행”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갑론을박은 광복절 특사 얘기가 무르익을 때부터 시작됐다. ‘윤석열 검찰’ 표적 수사의 대표적 희생자인 만큼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이 불러올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을 공개 요구했던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당내 의견이 엇갈렸던 것은 조 전 대표가 민주당의 정치적 동반자이면서도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조국혁신당이 세력을 구축해 놓은 호남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패배 원인을 두고 인물론·심판론 등 다양한 분석이 오갔지만 호남 내 조국혁신당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만은 결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정치 활동 재개와 동시에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등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 내 다양한 전현직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강력한 ‘오세훈의 대항마’는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부산시장 또한 지역주의라는 높은 벽을 넘기 위해서는 ‘거물급’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전 대표가 직접 출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면서 추후를 도모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공석이 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차출론도 나온다. 당장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각각 6.8%포인트, 6.1%포인트 동반 하락했다(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주식 양도세 논란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겹친 탓이지만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어차피 정리해야 할 문제라면 빠르게 매듭짓고 넘어가는 게 낫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언젠가는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면 큰 선거가 1년가량 남은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진영에서는 이번 특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렇게 할 것 같으면 수사는 왜 하고 재판은 왜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에 따라 사법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사면은 그야말로 조국 친위대 총사면”이라며 “결국 정권 교체 포상용 사면권 집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대통령을 향해 “포괄적이고 시혜적인 사면령을 내리면서도 그 혜택을 자기 진영에만 몰아주고 있다”며 “그러면서 자기 편이 아닌 사회 전반에 엄벌주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당의 상징과도 같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강하게 반겼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빛의 혁명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해 사면이 가능했다”며 “이 대통령의 고심 어린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반색했다. 당내에서는 교섭단체 완화 등 숙원 논의에서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
한·베트남 정상 국빈만찬에 재계 총수 총출동…메뉴는 퓨전 한식 '삼색 밀쌈 말이'
정치정치일반 2025.08.11 17:30:4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초청해 연 국빈 만찬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했다. 이미 에너지·자동차·가전·유통 등 베트남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진출해 있는 만큼 이번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층 끈끈한 경제협력을 모색한다는 의지다.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참석했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자원 순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도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해왔으며 롯데그룹은 호텔·쇼핑몰·식음료 사업으로 베트남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한국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 총수는 베트남 측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며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할 아이디어를 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으로 인해 이날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디스플레이·가전 등을 생산하는 주요 생산기지로 꼽힌다. 이들 외에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최진식 심팩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이 베트남 측 참석자들과 얼굴을 맞댔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관계자들은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과 합동 간담회가 열리는 12일에도 럼 서기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베트남의 고전 문학인 ‘끼에우전’에 묘사되는 부부의 굳은 언약을 인용하며 “베트남과 굳건한 우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의 홍강의 기적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의 최적의 파트너”라며 건배사로 ‘건강을 기원한다’는 의미의 베트남어인 ‘쭉슥회’를 외쳤다. 럼 서기장은 고려 말기 한반도로 이주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이 양국 교류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점을 언급했다. 이어 “이는 아름다운 과거의 장면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더욱 실질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식재료로 쓰인 경북 봉화의 특산물들은 이용상의 후손인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후 봉화에 정착한 역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삼색 밀쌈 말이’는 베트남에도 ‘짜조’ 등 쌈 문화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메뉴다. 건배주로는 2024년 대한민국주류대상 한국 와인 부문 대상을 받은 ‘오미로제 연’ 스파클링 와인이 준비됐다. 만찬 후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 베트남 전통 현악기 ‘단버우’ 연주자인 양바오칸의 협연, 베트남 국립전통극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럼 서기장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음악가로 꼽은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대표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정치권·재계·금융계·문화계 인사 등 우리 측 인사 총 66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럼 서기장과 응오프엉리 여사 등 55명이 자리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우 안재욱, 소설 ‘아! 호치민’ 출간을 앞둔 황인경 작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의 첫 외국인 선수인 쩐바오민 선수 등도 초청됐다. -
“곽종근, 尹 통화 뒤 국회 단전 발언”…군 관계자, ‘VIP 결단’ 메모 공개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7:30:43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국회의사당 강제 단전’ 등 수위 높은 단어들이 오갔다는 군 관계자의 증언이 내란 재판에서 나왔다. 아울러 계엄 선포 결정에 윤 전 대통령의 결심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VIP 결단’이라는 메모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11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1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김영권 방첩사령부 방첩부대장(대령)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대령은 계엄 당시 특전사 지휘통제실에서 곽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국회에 부대를 투입했다는 정황을 증언한 바 있다. 김 대령은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곽 사령관이 통화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곽 사령관이 유독 경직된 상태로 통화하는 상황이 있었다”며 “누구와 통화했는지 궁금해 사령관 주변에 있던 주임원사에게 물었더니 ‘코드원인 것 같다’고 했다. 코드원은 통상 VIP, 즉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령은 곽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테이저건’, ‘공포탄’, ‘국회의사당 강제 단전’ 등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들을 언급하는 등 태도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이 단전을 지시한 것이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는 “직접적으로 단전하라는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당시 테이저건이나 공포탄 등이 사용 제한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본인도 취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답답한 상황에서 나온 확인성 발언이었다”고 했다. 이어 “국회 단전이 발생하면 국회 의결 등 국회 업무를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령은 계엄 해제가 의결된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곽 사령관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병력 투입을 지시하자 황당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곽 사령관이 ‘장관님, 지금 국회에서도 병력이 다 철수했는데 선관위로 다시 병력 투입은 어렵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다”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반드시 증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해 메모를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메모에는 ‘미쳐가는구나’, ‘장관 책임’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해당 메모에 ‘VIP 결단’이라는 단어를 기재하기도 했다. 김 대령은 비상계엄 상황이 정리되고 새벽 4시쯤 김 전 장관이 주요 병력 지휘관들과 영상회의를 하면서 해당 표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VIP 결단’을 왜 작성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 계엄을 선포했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적은 것 같다”고 했다. ‘VIP 결단’에 물음표를 붙인 이유를 묻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의 질문에는 “김 전 장관이 ‘이건 내 뜻이 아니고 대통령 결단이다’라는 식으로 핑계를 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였다”고 답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10일 재구속 이후 4회 연속 재판에 불출석한 것이다. 재판부는 재판 시작 전 서울구치소로부터 ‘윤 전 대통령의 인치가 현저히 곤란하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 불출석 상태에서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제277조의 2에 따르면 구속된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피고인 없이 공판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재판부는 “다만 이후 불출석에 따른 불이익은 피고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회사채 미매각 우려…CP로 눈돌린 기업들 [시그널]
증권IB&Deal 2025.08.11 17:30:00롯데건설, CJ CGV(079160) 등 대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마저 전량 미매각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국내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기업어음(CP)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한라는 지난달 총 50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앞서 올해 6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900억 원 상당을 유통했지만 이번에는 CP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HL D&I한라의 CP 신용등급은 A3+급으로 회사채 기준으로 BBB+급에 해당된다. HL D&I한라는 “올해 6월 회사채 발행에 흥행 한 이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과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해 단기물인 CP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최근 한 달간 동부건설(005960)·두산건설 등이 CP 시장에서 자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건설 회사들이 단기물 발행에 눈을 돌리는 이유로 회사채 미매각 사태가 꼽힌다. 롯데건설은 1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주문이 단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따른 여파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하면서 수요예측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CP 발행으로 기업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슷한 사례로 롯데컬처웍스 역시 15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CP를 통해 조달했다. 롯데건설과 마찬가지로 CJ CGV가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부진하면서 단기물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황 부진으로 일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CP 발행에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회사채 금리를 역전했던 3개월물 CP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기업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달 8일 기준 3개월물 A1급 CP 금리는 2.70%로 AA-등급 3년물 회사채(2.887%)보다 낮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으로 단기 금리가 내리고 있는 추세”라며 “회사채 발행의 낮은 조달 금리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CP 발행의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
李 "베트남은 사돈의 나라"…원전서 광물까지 전방위 협력
정치대통령실 2025.08.11 17:29:25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베트남과 5년 내 교역 규모를 약 2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원전과 첨단 과학 등 한국이 가진 기술력을 제공하고 베트남이 보유한 광물을 활용해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국은 국방·안보뿐 아니라 금융·교육 분야까지 아우르는 공동성명과 10개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1만 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주요 시장이자 수출 인프라를 갖춘 베트남과 공조를 강화해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를 본격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 당 서기장이 방한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새 정부 출범 후 67일 만의 첫 외빈이자 국빈이다. 양국 정상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경제협력에 방점을 찍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소개했다. 먼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 달러(약 208조 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양국 교역이 867억 달러(약 120조 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5년 내 2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올해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의 든든한 기반이 돼준 호혜적인 경제협력을 더욱 가속화해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는 첨단 과학기술부터 에너지·공급망 등이 총망라됐다. 특히 베트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과 북남 고속철도 건설 사업 등 대형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검토하기로 했다. 동시에 ‘원전 분야 인력 양성 협력 MOU’를 체결해 베트남 원전 산업 육성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핵심 광물의 수급·가공·활용을 위한 협력도 모색하는 데 합의했다. 올해 조성되는 한·베트남 핵심 광물 공급망 센터를 주축으로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가능성을 연구하고 투자도 촉진시킨다는 계획이다.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석유·가스 탐사 및 개발 분야의 정보 교환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빈 방한으로 베트남 정상을 초청한 것도 공급망 안정과 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국가적 상황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무역국이면서 미중에 쏠린 교역 구조를 완화할 수 있는 수출 거점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으로서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자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우려를 완화할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국은 핵심 원자재를 포함해 공급망 안정화 방안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핵심 광물이 풍부한 베트남과 교역 확대 의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베트남도 미국으로부터 20%의 상호관세를 맞아 한국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의 투자 축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양측의 공조 필요성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번 회담에서 외교·국방·안보 분야의 협력 활성화도 주요하게 다뤄지면서 방위산업 업체들의 적극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방산 기업 간의 연계를 강화해나가고 방산 및 보안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시킨다”고 명시했다. 국방·방산과 관련된 장관급 회담을 이어가고 2008년 이후 중단된 양국 간 방산군수공동위원회도 재개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산 K9 자주포의 베트남 수출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한국과 베트남은 △과학기술 △저작권 △재생에너지 △중앙은행 △금융 감독 당국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10건의 MOU도 체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중앙은행 간 협력 MOU를 거론하며 “양국 간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 등 협력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국경 범죄, 첨단기술 범죄, 마약 문제의 해결에서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베트남을 “사돈의 나라”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어 “한국 기업도 1만 개 이상이 베트남에 나가 있기도 하고 베트남 국민 수만 명이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특별한 관계”라며 기업들이 자유로운 활동을 서로 배려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럼 서기장은 환대에 사의를 표하며 “양국의 협력이 보다 새롭고, 진취적이고, 협업적으로 나아가게,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의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고 역내 및 세계 평화, 안전, 협력에 긍정적인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올해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베트남의 참석을 요청했고 럼 서기장은 이에 화답했다. 김혜경 여사는 럼 서기장의 부인 응오프엉리 여사와 별도의 환담을 나누고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전시를 함께 관람했다. -
화장품 제조·유통社 연속 상장…제2 에이피알 꿈꾼다 [시그널]
산업생활 2025.08.11 17:25:00K뷰티 산업이 세계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넓히자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관련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K뷰티 생태계는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구조가 아니고 다수의 기업이 제품 개발·생산·유통을 분담해 책임지는 구조여서 저변 확장의 과실이 비교적 고르게 분배되는 특성을 갖는다.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K뷰티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자금을 확보해 외형 확장 흐름을 굳히려는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공이공·비앤비코리아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준비 작업에 본격 들어섰다. 이공이공은 경쟁력 있는 K뷰티 제품을 미국 아마존 등 해외 주요 상거래 플랫폼에 유통하는 사업을 한다. 비앤비코리아는 화장품을 개발·제조·공급하는 ODM 기업으로 에이피알·달바글로벌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이공이공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 27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69억 원으로 3년 만에 17배가량 증가했다.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자체 심사해 선별한 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하는 사업이 순항하면서 이공이공의 손을 거쳐 해외에 진출한 브랜드가 200곳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흑자 폭도 늘리면서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로부터 3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공이공의 주요 주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라구나인베스트먼트·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롯데벤처스 등이다. 투자 유치 자금과 추후 확보할 공모 자금은 유통 지역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비앤비코리아도 K뷰티 저변 확장의 영향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2023년 442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803억 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억 원에서 166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7%에 달하는데 생산 공정과 관련해 구축해둔 기술 장벽이 높은 이익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화장품 ODM 기업은 화장품 원료·제형 연구개발(R&D)부터 상품 생산, 브랜드 개발까지 제품 생산의 대부분 과정을 전담하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높아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한다. K뷰티 산업의 외형 확장 흐름은 지속되고 있어 관련 주요 기업의 상장 시도는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 유망 뷰티 브랜드 다수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3년 내 IPO에 나서는 것을 약속했다. 투자 유치 때 약 4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는데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IPO 때는 이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해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뷰티 확장세를 고려하면 최근 밸류(기업가치) 이상으로 IPO에 나서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며 “FI도 이를 감안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뷰티 생태계의 대형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 브랜드 기업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78%에 달하는데 그 배경으로는 지난해 초 IPO로 모은 수백억 원대의 공모 자금이 꼽힌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IPO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하고 743억 원의 공모 자금을 받아 해외 마케팅에 공격적 투자를 집행했고, 그 결과 2023년 42.7%였던 해외 비중이 80%에 육박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뷰티 기업은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IPO로 자금을 확보해 성장세를 굳히려는 기업이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단독] '이공이공'도 상장 착수…K뷰티, IPO시장 진격 [시그널]
산업생활 2025.08.11 17:25:00화장품 유통·마케팅 기업 ‘이공이공’이 국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K뷰티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제조·유통 등 국내 화장품 산업 내 주요 기업의 사업 확장과 기업공개(IPO) 시도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공이공은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돌입했다. 2019년 설립된 이공이공은 국내 뷰티 브랜드를 미국 아마존 등에 유통하는 사업을 한다. 국내 뷰티 브랜드 중 △가히 △잇츠스킨 △라네즈 등을 성공적으로 북미 시장에 안착시켰다. 2021년 27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69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지난달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주요 벤처캐피털(VC)로부터 3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동종 기업으로는 코스닥 상장사인 실리콘투·청담글로벌 등이 있다. K뷰티 생태계가 아시아를 넘어 북미·유럽 등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의 증시 입성 시도는 줄을 잇고 있다. 최근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비앤비코리아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채비에 나섰고, ‘조선미녀’ 등 다수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투자 유치 과정에서 3년 내 IPO를 약속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반짝 인기’를 넘어 해외 주요 시장에 안착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IPO를 통한 공모 자금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제조·유통社 연속 상장…제2 에이피알 꿈꾼다 K뷰티 산업이 세계 주요 시장에서 빠르게 저변을 넓히자 IPO에 도전하는 관련 기업이 줄을 잇고 있다. K뷰티 생태계는 특정 기업을 중심으로 수직 계열화된 구조가 아니고 다수의 기업이 제품 개발·생산·유통을 분담해 책임지는 구조여서 저변 확장의 과실이 비교적 고르게 분배되는 특성을 갖는다.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K뷰티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추가 자금을 확보해 외형 확장 흐름을 굳히려는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공이공·비앤비코리아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 준비 작업에 본격 들어섰다. 이공이공은 경쟁력 있는 K뷰티 제품을 미국 아마존 등 해외 주요 상거래 플랫폼에 유통하는 사업을 한다. 비앤비코리아는 화장품을 개발·제조·공급하는 ODM 기업으로 에이피알·달바글로벌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이공이공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 27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69억 원으로 3년 만에 17배가량 증가했다.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자체 심사해 선별한 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하는 사업이 순항하면서 이공이공의 손을 거쳐 해외에 진출한 브랜드가 200곳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흑자 폭도 늘리면서 국내 주요 VC로부터 3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공이공의 주요 주주는 한국투자파트너스·라구나인베스트먼트·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롯데벤처스 등이다. 투자 유치 자금과 추후 확보할 공모 자금은 유통 지역 확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비앤비코리아도 K뷰티 저변 확장의 영향으로 빠르게 외형을 키우고 있다. 2023년 442억 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803억 원으로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0억 원에서 166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0.7%에 달하는데 생산 공정과 관련해 구축해둔 기술 장벽이 높은 이익률의 배경으로 꼽힌다. 화장품 ODM 기업은 화장품 원료·제형 연구개발(R&D)부터 상품 생산, 브랜드 개발까지 제품 생산의 대부분 과정을 전담하다 보니 가격 협상력이 높아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한다. K뷰티 산업의 외형 확장 흐름은 지속되고 있어 관련 주요 기업의 상장 시도는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등 유망 뷰티 브랜드 다수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로부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3년 내 IPO에 나서는 것을 약속했다. 투자 유치 때 약 4조 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는데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 IPO 때는 이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달성해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뷰티 확장세를 고려하면 최근 밸류(기업가치) 이상으로 IPO에 나서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며 “FI도 이를 감안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뷰티 생태계의 대형화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 브랜드 기업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78%에 달하는데 그 배경으로는 지난해 초 IPO로 모은 수백억 원대의 공모 자금이 꼽힌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IPO에서 발행 비용 등을 제외하고 743억 원의 공모 자금을 받아 해외 마케팅에 공격적 투자를 집행했고, 그 결과 2023년 42.7%였던 해외 비중이 80%에 육박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뷰티 기업은 빠르게 증가하는 해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IPO로 자금을 확보해 성장세를 굳히려는 기업이 잇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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