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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고 고통받느니 존엄하게 죽겠다"…연명치료 거부한 여성, 남성보다 2배 많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생의 마지막 순간에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같은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혀둔 국민이 320만 명을 넘어섰다.

19일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는 320만 19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제도가 시행된 지 8년 만에 기록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성별 격차다. 등록자 가운데 여성은 212만 2785명, 남성은 107만 9173명으로 여성 비율이 남성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70대가 124만 6047명으로 가장 많았고 65~69세(56만 3863명), 80세 이상(56만 3655명)이 뒤를 이었다. 전체 등록자 중 65세 이상이 237만 명으로 국내 고령 인구의 약 24%가 연명의료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임종 과정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리 남기는 제도다.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기관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작성할 수 있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18년에는 등록자가 8만 6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2021년 100만 명 △2023년 200만 명 △2024년 300만 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300만 명을 돌파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20만 명이 추가로 등록됐다. 말기 환자나 임종기 환자가 의료진과 상의해 작성하는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자는 18만 5952명으로 집계됐다.

사전의향서, 연명의료계획서, 가족 전원 합의 등을 통해 실제로 연명의료가 중단된 사례는 누적 47만 8378건에 달한다.

보건복지부는 제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등록기관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지정된 기관은 800곳이 넘는다. 지역 보건소, 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인복지관 등 공공기관이 중심이며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은 "'존엄한 마무리' 문화가 국민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취약계층, 장애인, 다양한 언어권 이용자 등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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