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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서 환전, 우체통에 폐의약품 수거…거리의 애물단지 탈출할까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9:00:00시대적 소명을 다했다고 평가받는 공중전화 부스와 우체통이 ‘계륵’ 탈출을 위해 변신을 시도 중이다. 각각 전화 통화, 편지 수거라는 단일한 용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쓸모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KT는 최근 동작구에 위치한 공중전화부스를 개조해 환전과 보조배터리 대여까지 할 수 있도록 탈바꿈했다. 인근에는 보행자 쉼터를 조성해 시민들이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KT 관계자는 “아울러 지난 2021년 서울시·환경부와 상생협무협약을 체결, 현재까지 서울에 노후한 전기오토바이 충전소 246대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KT가 부스 서비스 다변화에 힘쓰는 건 공중전화 이용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중전화 한 대당 월평균 이용 건수와 평균 통화량은 각각 30.8건, 25.7분으로, 일 평균으로 따져보면 1명이 1분 미만으로 공중전화를 쓰고 있었다. 영업손실 역시 매년 100억 원 대에 이르지만 사업 정리는 법률상 어렵다. 전기통신사업법상 공중전화는 국민 보편 서비스로 규정돼 있고, 법은 통신 사업자가 이를 운영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날로그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우체통은 우편물 접수 외에 지갑, 휴대전화, 신분증 등 분실물 보관함으로 사용돼 왔다. 우정사업본부(우본)는 지난해 12월 '에코 우체통'을 도입하면서 쓰임새를 넓혔다. '우편'과 'ECO'라는 두 개의 투함구가 분리된 우체통이 서울 전역에 89개 설치됐다. 우편 칸에 편지 외에 작은 소포 접수 기능이 추가됐고, 새로 생긴 ECO 칸은 폐의약품·폐커피캡슐 수거 및 회수를 맡게 됐다. 종로구와 강남구에 있었던 69개의 일반 우체통은 모두 에코 우체통으로 바뀌었다. 교체 이후 종로구·강남구의 폐의약품 수거 건수는 703건, 폐커피캡슐 회수 건수는 23건이다. 우본은 서울 중심으로 보급을 확대해 올해 전국 약 1000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중전화 부스, 우체통의 고질적인 생활 쓰레기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인도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에는 담배꽁초, 불법 광고물, 음식물 쓰레기까지 난무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우체통 역시 이번에 에코 투함구 설치를 통해 자원회수 기능이 추가됐음에도 쓰레기 투함 등 우려 소지가 남아 있다. 공중전화와 우체통 모두 거리 시설로인 만큼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본 관계자는 이에 관해 “에코 우체통을 보급할 때 쓰레기 투함에 있어서 법률상 처벌 가능성이 명시된 경고문을 부착할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이번엔 '목재 관세' 수순…한국산 싱크대마저 겨냥
국제국제일반 2025.03.02 08:36:0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재 수입품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면서 관세 부과 수순에 들어갔다. 특히 원목이나 목재 수입품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수출한 목재를 재료로 만들어 다시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싱크대와 같은 제품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1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원목, 목재 등의 수입에 따른 국가안보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하는 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대통령이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백악관 당국자는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동맹에 가혹한 일부 국가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악의적 행위자들이 보조금을 통해 과잉 생산을 한 뒤 이를 미국에 덤핑하고 있다"라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국내 제조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에 목재 등을 덤핑하는 국가로 캐나다, 독일, 브라질 등을 거명한 뒤 "이들이 주요 행위자이지만 다른 나라도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목재뿐만 아니라 파생 상품에도 같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우리가 수출한 원목이 (제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함께 "한국도 그렇게 한다"고 언급하면서 "주방 캐비닛(싱크대) 등과 같은 것에 보조금을 많이 지원하고 있으며 그것은 벌목 산업뿐만 아니라 가구 회사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목재가 왜 국가 안보 문제냐는 질문에는 "국방부는 목재 및 관련 파생 상품의 주요 소비자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 확보가 중요하다"라면서 "나아가 우리가 거의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제품을 외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목재 관련 제품에 대해 약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만약 목재 등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이는 기존의 다른 관세에 추가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2조 조사에 더해 목재 생산량 증대 등을 위해 관련 규제를 간소화하고 산림 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5일에는 구리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며 구리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
낸드 가격 두 달 연속 올랐다…"AI 수요로 하반기 정상화 기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02 08:30:00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낸드 플래시 가격이 최근 2개월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들의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다. 반도체 업계에선 낸드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일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5.29% 오른 2.29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하다 지난 1월 반등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1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선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이중 압박에 직면하며 가격이 10~15%가량 떨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키옥시아 등 낸드 업체들이 선제적인 감산에 돌입하며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됐다. 작년 4분기부터 시행된 중국의 보조금 정책이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면서 낸드 재고소진을 이끌어낸 면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공급업체 감산과 AI 수요가 낸드 가격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가격 하락이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2분기에 저가 재고를 쌓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블랙웰 시리즈 제품의 출하량을 늘리면 고부가 낸드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D램은 3개월 연속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5달러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20.59% 하락한 뒤 3개월 연속 같은 가격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추가 하락이 아닌 보합세를 유지한 배경에 대해 "미국 수입 관세 우려로 PC 제조업체들이 사전에 재고를 비축하고 있어 D램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서버 D램에 생산을 집중해 PC D램 공급이 일시 제한된 데다 중국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장이 지연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했다. 이달 D램 공급업체와 PC 제조업체들 대부분이 올해 1분기 공급 계약을 끝낸 상태이며 D램 공급 가격은 전 분기보다는 10~15%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범용 제품인 DDR4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최신 16Gb DDR5의 가격은 1% 소폭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딥시크 영향으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개인 PC 수요가 증가해 16Gb DDR5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
[MWC 2025] KT, GPU 관리해주는 AI비서 공개…“효율 20% 향상”
산업IT 2025.03.02 08:15:00전 세계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난 속에서 KT(030200)가 인공지능(AI) 기업들을 위해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AI 에이전트(비서)를 선보인다. KT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해 ‘GPU 할당 에이전트’를 포함한 다양한 AI 기술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GPU 할당 에이전트는 기업이 가진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실시간 GPU 자원 현황과 사용자 수요에 따라 능동적으로 자원을 할당하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기존 관리자가 직접 GPU 자원을 관리하는 것보다 효율을 20%가량 높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에이전트는 프로젝트에 GPU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개발자의 요청을 받으면 관련 작업을 시작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한다. 유휴 자원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정보를 바탕으로 GPU 사용을 선제적으로 제안해주기도 한다. KT는 이를 포함해 기업 업무용 AI 에이전트 4종을 자사 MWC 전시관(부스) 내 ‘K오피스존’에서 공개한다.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AI 사업 협력을 추진한 데 이어 실제 서비스 출시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시장 경쟁분석 에이전트’는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내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해 각 도메인 영역에 맞는 맞춤형 분석 결과와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관람객은 무선 통신시장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그려진 여러 그래프를 놓고 에이전트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시장 현황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인사이트를 얻는 상황을 체험해볼 수 있다. ‘고객센터 상담사 지원 에이전트’는 상담원의 상담 기록을 실시간으로 기록·요약해주고 상담에 필요한 업무 지식을 추천해주는 기능을 제공해 고객 문의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지식 추천 에이전트’는 MS 서비스를 결합해 상담원이 업무 지식을 검색하고 추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신속한 안내가 가능하다. 상담원의 정보 검색 수고를 줄이고 상담 시간을 약 10초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 공시 에이전트’는 탄소 배출량 변화 원인을 분석하고 감축 가이드를 제공하며 신제품이 추가될 경우 해당 제품의 탄소 배출량을 손쉽게 산출할 수 있도록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작업을 자동화한다. KT는 이밖에 지난해보다 1.7배 커진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AI 기술을 전시한다. ‘K스트리트’에서는 한국의 길거리를 걸으며 AI 기술과 어우러진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미래 경기장인 ‘K-스타디움’에서는 KT DS가 개발한 AI 실시간 번역 기술이 적용된 경기 아나운서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AI 이강인’의 웰컴 메시지와, AI로 제작된 KT 위즈의 맞춤형 응원가를 감상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의 포장마차를 재현한 ‘K포차’에서는 AI를 활용한 패턴 분석 기술을 선보인다. 테이블 오더 서비스인 ‘KT 하이오더’를 통해 주문된 제품을 BC카드 페이북 앱을 통해 결제하면 AI가 고객의 다음 행동을 예측해 연관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한국 아파트를 모티브로 한 ‘K하우스’에서는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홈 환경을 선보인다. 지니TV가 개인 맞춤형으로 조명, 커튼, 공기청정기를 조절하고 소음 감지 기능을 통해 실내 환경을 최적화하는 기술이 소개된다. 안전한 길거리를 구현하는 기술도 선보인다. 5세대 이동통신(5G) 정밀 측위 기술인 ‘엘사(EL SAR)’를 비롯해 스미싱·스팸 차단 기술, AI 영상분석 솔루션이 적용된 다양한 보안 기술이 공개된다. 특히 KT는 전시관 내에 파트너사인 ‘모바휠’의 AI 기술을 소개하면서도 8관에 KT AICT 상생협력관을 추가로 마련해, KT 협력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K팝’ 스테이지에서는 지니뮤직의 케이팝 음원을 배경으로 AI가 생성한 댄서와 관람객이 함께 무대를 만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전 세계 1천600여 종의 잡지를 AI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모아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 관람객들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래 네트워크 기술이 펼쳐질 ‘K랩’에서는 KT의 네트워크 비전과 KT 6G가 지향하는 핵심 기술이 소개된다. 6G 네트워크 기술, AI 네트워크 기술, 재해 복구 기술, 양자통신 기술 등 KT가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구현될 KT의 6G는 위성과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이용해 진화할 인프라로서, 현재와 다른 전송속도와 지연시간, 망 생존성, 커버리지를 확보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한다. 저궤도와 정지궤도 위성 등 여러 계층의 비지상망(NTN) 통신 플랫폼이 오버레이 형태로 구성돼 기존 지상망과 통합된 3차원 공간 커버리지를 선보인다. AI 네트워크로의 진화도 선보인다.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기지국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과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며 필요한 서비스를 스스로 제안하는 시맨틱 통신 연구에 대한 로드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관에서는 재난 상황에서도 연결성을 유지하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재해 복구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기술은 AI 동적 리소스 할당과 실시간 모니터링, 자동화 복구 매커니즘을 통해 대규모 망 장애가 발생해도 고객에게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 네트워크의 보안 강화를 위한 양자암호통신 기술도 소개된다. 양자 암호키 기술과 기밀컴퓨팅을 결합해 디지털 정보와 네트워크 자체를 양자화한다. 이를 통해 고객 정보 탈취를 막는 안전한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은 “고객이 일상에서 AI를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브랜딩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애국소비 내수에 ‘韓 텃밭’ 동남아까지…中 스마트폰 맹추격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3.02 08:00:00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소비 보조금 정책을 기반으로 내수 출하량을 빠르게 확대한 데 이어 기존 삼성전자(005930)의 텃밭이었던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도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쟁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형 스마트폰 브랜드인 갤럭시 A브랜드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점유율 회복에 힘쓰고 있다. 2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20~26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자국 판매량은 950만 대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65%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소비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 보조금 지원의 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상무부는 1월 8일부터 6000위안(약 120만 원) 미만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판매가의 15%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보조금은 1인당 1건으로 제한하고 한도는 500위안(약 10만 원)이다. 그동안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을 새로 살 경우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올해 품목이 확대됐고 스마트폰 등의 디지털 기기도 추가됐다. 기존 삼성전자가 공고히 1위를 지키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는 18% 점유율로 삼성전자(17%)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또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트랜션과 샤오미도 각각 16% 점유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트랜션이 17%로 첫 1위를 차지했고 오포와 샤오미가 각각 16%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5%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2023년 초까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압도적 1위였던 삼성전자가 상위권을 모두 중국 업체에 내준 것이다. 중동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동 시장에서 전년 대비 4%P 감소한 3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지만 샤오미는 점유율이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시리즈에 힘을 주며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3일부터 열리는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에서 갤럭시 A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갤럭시 A56과 A36을 선보일 전망이다. 해당 보급형 제품들은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
[MWC 2025] SKT, GPU 자원관리 등 AI 인프라 힘준다
산업IT 2025.03.02 08:00:00SK텔레콤(017670)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를 포함한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기술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라는 AI 인프라 구축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AIDC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 가산 AIDC를 개소하고 이를 바탕으로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MWC에서도 신기술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선다. SK텔레콤은 AIDC 전력 제어, 액체 냉각, GPU 자원 관리 등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을 총망라한 기술을 전시할 방침이다. SKT는 AI 기지국(AI-RAN)과 AI 라우팅, AI 기반 측위 기술 등 통신 분야 첨단 기술을 시연한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SKC의 유리기판, 리벨리온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사가 보유한 반도체 역량과의 시너지 강화 계획들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또 도이치텔레콤, 소프트뱅크, 이앤, 싱텔과의 5개 이동통신사 AI 협력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차원에서도 관련 AI 기술을 공동 전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개막일에 총회를 갖고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해킹 시도 등 사이버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AI 솔루션, 미디어·헬스케어 영역의 AI 기술도 소개된다. SK텔레콤 전시관(부스)은 전면에 발광다이오드(LED) 18개, 최대 505인치 화면에 회사의 AI 비전을 담은 미디어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AI 혁신에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차별적인 서비스와 인공지능을 품은 네트워크 인프라 등 핵심적인 성장 영역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우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결론만 남은 尹 탄핵심판·李 2심…피고인 대통령, 재판 ‘중단’ vs ‘선고’[안현덕 전문기자의 LawStory]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8:00:00피고인 신분으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형사 재판을 중단해야 하는 지 여부에 대한 법적 논쟁에 서서히 불이 붙고 있다. 여권 대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 선고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함께 향후 조기 대선 여부가 판가름날 수 있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지난 25일 최종 변론을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를 종결했다. 헌재는 이날 따로 선고기일은 정하지 않았다. 다만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최종 변론 종결 이후 각각 14일, 11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헌재는 다음 달 중순에 인용·기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 사유가 타당해 윤 대통령이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을 했다고 인정하면 대통령직에서 판면하는 결정을 선고한다. 하지만 탄핵소추 사유가 인정되지 않거나 헌법·법률 위반이 중대하지 않다고 보면 탄핵소추를 기각하고 윤 대통령은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향후 헌재가 내릴 결정에 따라 조기 대선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 기일도 오는 26일 열린다. 검찰은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이예슬·정재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조기 대선 여부 등 중요 판단이 이달 중 헌재와 법원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지난 달 19일 한 발언은 특정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가 선거를 통해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재판을 이어갈 수 있는지와 관련한 논란에 재차 불을 붙였다. 이 대표는 당시 한 방송사 토론에서 본인 재판과 관련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형사 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분을 두고 법조계 내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이다. 헌법 84조에 따르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 대표의 경우 현재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향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뒤 재판 진행 여부를 두고 의견이 팽팽히 갈리고 있다. 재판이 중단돼야 한다는 의견의 경우 판단 근거는 형사소추에 수사와 기소, 재판이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다. 재판이 이미 시작되기는 했으나 대통령이 불소추 특권을 지닌 만큼 공판·선고 등까지 임기 만료 후로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 소추의 범위를 수사·기소로 보고 대통령 재직 중이라 해도 재판 진행은 물론 선고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84조는 현직 대통령에게 공소 제기를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다른 예외 규정도 없는 데다 이미 일반인 신분에서 공소가 제기돼 재판이 진행 중이었다면 이는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헌재 헌법재판관 출신인 노희범 변호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중대하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고 전념할 수 있도록 형사상 불소추 특권이 부여되는 것”이라며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닌 임기가 끝나고 수사나 재판을 받게 하는 게 해당 조항의 입법 취지”라고 설명했다. 재판 중단·진행 등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결국 판단의 ‘공’은 대법원에 맡겨질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거론되는 건 이 대표의 2심 선고 이후 있을 수 있는 대법원의 판단이다. 해당 판결이 헌재 판단에 따라 있을 있는 조기 대선 이후 내려질 수 있어, 다른 재판에도 하나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선례는 물론 명문의 규정도 없어 향후 대법원이 어떻게 판단을 하느냐가 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최종심인 대법원이 기준을 정해 준다면 전체 법원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중단·진행 여부가 결정될 수 있으나, 결정은 쉽지 않다. 재직 중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라 현실적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재판이 진행된다면, 대통령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할 수밖에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며 “징역형의 유죄판결이 나올 경우 실제 처벌할 수 있는지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도 “대통령이 재판에 나가지 않는다고 구속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대통령이 수행할 직무가 중대해 실제 재판 진행도 어려운 데다 죄가 있다고 법원이 판단하더라도 집행 자체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은 지난해 10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통령 임기 중 당선 무효형이 선고될 경우 직(職)을 상실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법률 효과상으로 그렇다”고 답한 바 있다. -
[MWC 2025] 양자암호로 챗봇 대화 보호한다…LGU+ ‘안심지능’
산업IT 2025.03.02 08:00:00LG유플러스(032640)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첫 단독 전시관(부스)을 꾸리고 양자암호 등 다양한 암호 신기술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안심지능’ 기술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LG유플러스 부스는 안심지능존, 개인AI에이전트(비서)존, 익시존, 임파워링그로스존으로 구성돼 각각의 주제에 맞는 기술을 전시한다. 안심지능은 AI를 활용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스미싱 등 피해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은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단말기 스스로 AI 작업을 처리해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다. ‘안티딥보이스’는 AI로 만들어진 음성을 구분해 스팸과 피싱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AI 비서 ‘익시오’가 직접 안티딥보이스를 탑재하고 방문객의 목소리를 감별하는 체험도 제공한다. 대화 내용이 유출되더라도 제3자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암호화하는 ‘양자암호 기반 개인정보보안’도 있다. 개인AI에이전트존에서는 익시오가 이용자의 통화 습관과 선호도·관계를 분석해 능동적으로 제안하는 ‘액셔너블 AI’ 등이 전시된다. 역시 AI 기술을 주제로 한 익시존에서는 다양한 AI 솔루션이 소개된다. AI 기술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는 ‘익시APIs’, 비개발자도 챗봇과 같은 AI 서비스를 손쉽게 생성할 수 있는 플랫폼인 ‘익시스튜디오’, 개발자를 위한 코드 분석 솔루션 ‘익시지혜’, AI 기반 콘텐츠 제작 편집 툴 ‘익시에디터’, 자연어 질문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는 ‘익시아쿠아’ 등이 전시된다. LG유플러스는 또 통신업계 새 먹거리인 AI 데이터센터(AIDC) 관련 기술을 임파워링그로스존에서 공개한다. LG유플러스는 고성능 AI 서버의 높은 부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액체 냉각 솔루션을 개발·테스트하고 있다. GST 등 파트너사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액체냉각 솔루션과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을 돕는 플랫폼인 AI DCIM 등이 전시된다. LG유플러스는 AIDC를 통해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에게 안정적으로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AX를 지원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는 솔루션 및 설비를 통해 탄소 배출 저감 등 친환경 행보도 이어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의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기 위한 ‘AICC’와 ‘비전 AI’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의 AICC는 음성 AI 기술과 텍스트 AI 기술을 결합, 고객 상담을 자동화하고 상담사의 업무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비전 AI 기술은 문서를 빠르게 분석하거나 주요 장면을 분석하는 등 산업현장이나 콘텐츠 제작에 활용돼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안심지능을 중심으로 만들어갈 밝은 미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장 중앙에 ‘익시퓨처빌리지’을 배치했다. 익시퓨처빌은 투명올레드로 만든 미니어처 하우스다. 2050년을 배경으로 노부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소상공인 등 고객의 실생활 속 문제를 AI가 해결하는 모습을 3차원(3D) 애니메이션 형태로 보여준다. 전시관 입구에 배치된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도 배치된다. 나이비스는 LG유플러스의 생성형 AI ‘익시젠’과 SM엔터테인먼트가 협업해 만든 버추얼 아티스트다. 관람객에게 전시관 정보를 안내하고 가볍게 대화하며 기대감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AI 익시가 탑재된 로봇 제조사 에이로봇의 2족 보행 로봇 ‘앨리스’는 관람객에게 가벼운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추면 음료를 선물하는 등 관람객과 소통할 계획이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MWC를 찾은 전세계 관람객들이 LG유플러스가 만들어갈 안전한 AI 기반의 밝은 세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AI 솔루션과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장이 외국인에게 기술 전수하고 있어"…공장서 자취 감춘 韓 근로자
산업중기·벤처 2025.03.02 08:00:00주조·금형 등 전통 뿌리산업 전문인력이 급감하면서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1세대 창업자들이 고령과 경영난 등을 이유로 현장을 떠나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뿌리산업의 명맥이 끊기고 말 것이라고 지적한다. 주조 등 6대 뿌리산업 인력난 심각 2일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6대 기반 공정 산업의 부족 인원은 2018년 2568명에서 2023년 1만 8232명으로 5년 새 7배나 늘어났다. 2023년 6대 산업 종사자 수는 49만 843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50만 명 선이 무너진 후 4년째 50만 명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종사자 수는 더 줄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종사자의 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커져 가는 추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뿌리산업의 근무 환경은 내국인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인센티브제를 통해 급여를 높이고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주물 업체 한국기전금속. 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형틀에 부어 원하는 모양의 쇳덩이를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동현 대표는 “현재 일하고 있는 30명 가운데 한국인 근로자는 작업반장 역할을 하는 1명뿐”이라며 “본인 작업을 하는 동시에 나머지 29명을 모두 가르치기는 힘든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자와 공장 내부 주조 과정을 둘러보는 와중에도 연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큰소리로 작업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쳤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2018년 55만 5072명이던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6대 기반 공정 산업(전통 뿌리산업) 종사자 수는 2023년 49만 843명으로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던 2020년 49만 946명으로 줄어든 후 4년째 50만 명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뿌리산업 모집단이 뿌리기술 매출 50% 이상 사업체에서 2018년 1% 이상 사업체로 변경된 후 50만 명 선이 붕괴된 것은 그해가 처음이었다. 애초 뿌리산업은 6대 기반 공정 산업만을 일컬었다. 하지만 2021년 뿌리산업진흥법 개정으로 정밀가공 등 4대 소재 다원화 공정 산업, 로봇 등 4대 지능화 공정 산업 등 총 16대 산업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전통 뿌리산업 종사자 수가 줄고 있는 반면 부족 인원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통 뿌리산업계가 부족하다고 밝힌 인력은 △2018년 2568명 △2019년 1만 1138명 △2020년 9936명 △2021년 1만 4555명 △2022년 1만 5056명 △2023년 1만 8232명 등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로자의 연령은 매년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 비중 역시 해마다 커져가는 양상이다. 이 기간 60대 이상 근로자 비율은 4.4%에서 9.8%로 높아졌고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9.7%에서 11.5%로 커졌다. 생산직 90% 이상이 外人·고령층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중소 뿌리산업 업체의 인력 상황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실태 조사 결과보다 훨씬 심각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각각 10% 수준이지만 실제 현장에서의 비중은 90%에 달했다. 공병호 경기주물공업협동조합 전무는 “관리직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무실이 아닌 생산직 근로자가 일하는 공장의 경우 근로자 90% 이상이 외국인이고 내국인은 60대 이상밖에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매출의 1% 이상이 뿌리기술을 활용해 발생하는 산업체를 실태 조사 모집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뿌리기술 매출 비율이 큰 곳의 상황과 조사 결과값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세대 창업주가 자녀들에게 일을 물려주는 경우도 극히 드물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경기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도 맡고 있는 김 대표는 “뿌리산업의 대물림은 이미 10~20년 전에 끊겼다”며 “오너가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내국인 근로자도 아닌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니 말 다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단기적 외국인 근로자 수급 지원 중장기적 스마트 공장 구축 필요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근로자의 공급을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작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국인 근로자 고용 비용을 보조해주는 형태의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더라도 현재의 뿌리산업 작업 환경에서는 고용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현장에 더 잘 채워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하고 중장기적으로 초기 투자비 지원을 통한 뿌리산업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유입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반토막 났는데 전기료 늘어 전통 뿌리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은 비단 줄어들고 있는 인력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원자재값 상승, 가중된 전기요금 등 비용 부담도 뿌리산업계를 코너로 내몰고 있다. 이렇게 쪼그라든 실적은 다시 뿌리산업계의 인력 고용 여력을 갉아먹고 부족한 인력이 또다시 실적 악화를 낳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소재 한 뿌리산업 A업체는 최근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발주처인 몇몇 대기업이 탄핵 정국과 경기 침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중국산 주물 제품의 안방 잠식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주문 물량을 절반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보통 월 매출이 10억 원 정도인데 최근 몇 개월 동안 5억 원밖에 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 주문량이 아주 많은 시기가 아니기는 하지만 줄어도 너무 줄었다”고 한탄했다. 더욱 큰 문제는 매출은 줄었지만 비용은 되레 늘고 있다는 점이다. 뿌리산업계의 경우 특히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 다른 뿌리산업 업체 B사 대표는 “전기료가 보통 적게 나오는 달은 1억 원, 많이 나오는 달은 1억 2000만 원 정도 됐는데 지난해 10월 전기료 인상 이후 1억 3000만 원까지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뿌리산업 전용 요금제를 내놓지 못할망정 전기요금 기본요금을 책정할 때 왜 1년 평균 요금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가장 많이 쓴 달의 요금을 토대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징벌적’ 전기요금 기본료 탓에 연간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이 수천만 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제도도 걸림돌 뿌리산업계는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 제도도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수기 때 납기일을 맞추려면 연장근로가 불가피한데 제도가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C업체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급여를 많이 주면 ‘근로시간제를 어긴 것 아니냐’며 지방노동청에서 단속이 나온다”며 “임금을 적게 주면 적게 주는 대로 또 ‘체불임금’ 단속에 걸려 벌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근로자와 사업주가 합의해서 연장근로를 하는 데 왜 그걸 갖고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업계에서는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최저임금제도 손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뿌리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뿌리산업이 붕괴되면 뿌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다른 산업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배달비 30만 원이 아니라 뿌리산업계 인력 고용에 그 비용을 지원하면 국가 경쟁력 강화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직업훈련원 구축 인력 확보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무하마디야자카르타대(UMJ)는 현재 한국 뿌리산업 업체로의 인력 송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도입 및 시설 확충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UMJ 등 여러 개발도상국 대학의 구상이 현실화해 일종의 해외 ‘뿌리산업 사관학교’에서 교육을 충분히 받은 인력이 국내 업체로 유입되면 인력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련 논의를 위해 최근 UMJ를 방문한 문홍찬 다성메카텍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UMJ의 요청으로 인하대 교수진과 함께 현지를 다녀왔다”며 “현지에 밀링머신 등 각종 설비와 교수진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뿌리산업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력 양성이 지속 가능하려면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양질의 교육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현지에서 국내에서 효력을 갖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외 ‘직업훈련원’을 구축하는 것은 뿌리산업 인력 확충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산업운반용 기계 등 기계 분야 일을 40년째 해오고 있는데 해외에서 교육받은 인력이라 하더라도 국내 사업 현장에 바로 투입하는 것은 힘들다”며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이 해외에서 이뤄지고 검증된 인력이 국내로 유입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보스골프, S/S 컬렉션 출시[필드소식]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3.02 08:00:00보스골프가 기능성과 미학의 조화를 강조한 2025 봄/여름(S/S) 컬렉션(사진)을 선보였다.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주는 시그니처 컬렉션을 시즌 전반에 지속적으로 구성하면서 이번 시즌만의 특별함을 선사하는 컬렉션을 적절하게 조합했다고 한다. 시그니처 컬렉션에서는 플로럴 프린트와 그러데이션 기법 등 다양한 디테일을 활용해 보다 풍성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시즌 컬렉션은 대담한 하운즈 투스 패턴을 도입하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라이트 블루, 살몬 핑크 등 가볍고 쿨한 느낌의 컬러들을 조합했다. 다양한 패턴 기법과 대담한 컬러 팔레트를 적용해 미학적으로 한층 돋보이는 시즌 컬렉션을 완성했다. 스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변형 암홀 패턴으로 퍼포먼스를 향상시켜주고 펀칭 디테일을 적극 활용해 쾌적한 플레이를 선사한다.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이는 리플렉티브 골드 로고는 여성스러움과 우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야간 가시성을 높였다. -
"쎼쎼 트럼프"…美엔비디아가 2연속 경쟁자로 꼽은 이 기업 [글로벌 쇼킹 컴퍼니]
국제정치·사회 2025.03.02 08:00:00인공지능(AI)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또 다시 최대 경쟁 업체로 꼽았다.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의 AI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2019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효과가 퇴색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26일(현지 시간)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화웨이를 경쟁 업체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엔비디아는 전체 5개의 사업 부문 가운데 반도체와 클라우드 서비스, 컴퓨팅 처리, 네트워킹 제품 등 무려 4개 부문에 걸쳐 화웨이와 경쟁 관계에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업체들과 상당한 경쟁 관계에 있다”며 “화웨이와 다른 중국 기업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경쟁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견제할 정도로 화웨이의 경쟁력이 좋아진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전 행정부때부터 고성능 AI 반도체와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2023년 10월 추가한 규제에서는 엔비디아가 AI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관련 기술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할 성능 낮은 칩까지 제재 대상이 됐다. 당시만 해도 업계에서는 텐센트 등 중국의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직접 수급할 수 없게 돼 성장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공백을 메우면서 성장했다.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엔비디아가 조성한 개발 플랫폼 ‘쿠다(CUDA)’의 생태계에 맞불을 놓았다. 중국 기술 기업들도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의 AI 반도체와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특히 2023년 선보인 ‘어센드 910C(Ascend 910C)’ AI 칩은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중국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 화웨이는 지난해에 8600억 위안(약 17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 2023년보다 22%나 성장했다. 이는 2016년(32%) 이후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다시 중국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만큼 화웨이가 중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 AI 반도체 기술의 부상은 엔비디아와 AMD, 인텔 등 미국계 반도체 기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하게 재편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중 간 기술 경쟁에 소외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음도 곳곳에서 나왔다. 유엔 사무총장 인공지능고위급자문기구(HLAB)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은 중요성과 위험성 모두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개발·배치·사용 문제를 시장의 변덕에만 맡겨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
'5만 원' 더 내라는 일본…'3000 원' 깎아주겠다는 한국
사회사회일반 2025.03.02 07:48:02해가 바뀌자마자 방일 한국인 수가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월 한달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7만명으로 월별 역대 최대 방일 관광객 수를 또 한번 갈아치웠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주요 관광지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에 따른 지역 피해를 줄이고자 숙박세와 관광지 입장료를 대폭 인상하고 있다. 일본 내에 2025년 2월 기준 숙박세를 도입하고 있는 지자체는 총 10곳이다. 여행객이 묵는 호텔의 경우 1인 1박에 3만~4만 엔 수준일 때 500엔(약 4800원)부터 1000엔(약 9600원)까지 세금을 내야 한다. 문제는 숙박세 도입 검토 지자체만 30여 개로 추후 도입 지자체가 대폭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주요 도시에서는 현재 관광세를 최대 10배 인상하기로 했다. 오사카는 1인 1박 1만 5000엔~2만 엔은 200엔에서 400엔으로, 2만엔 이상은 300엔에서 500엔으로 각각 인상한다. 업계 내에서는 숙박세가 부과가 일본여행 수요 변동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관광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벚꽃 시즌을 앞두고 일본 대표 성들이 줄줄이 입장료도 인상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오사카성과 나가노현 마쓰모토성은 내진 대책과 외호 복원 등의 이유로 4월1일부터 입장료를 최대 두 배 인상한다. 오사카성의 경우 기존 어른은 600엔에서 1200엔으로 올리며 대학생·고등학생은 증명 시 600엔이다. 중학생 이하 무료는 그대로다. 마쓰모토성은 어른 입장료는 현재 700엔에서 구분을 전자와 종이로 나누면서 각각 1200엔, 1300엔으로 올린다. 초등·중학생은 300엔, 400엔이다. 당장 올해 벚꽃시즌은 아니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또 출국세 명목으로 징수하는 '국제관광 여객세'를 현행 1000엔(약 9660원)에서 3000∼5000엔(약 2만9000∼4만8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관광 여객세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 리조트 지역 정비 등에만 사용되는데, 일본 정부와 여당은 인상을 계기로 관광지 교통 체계 개선과 공항 시설 정비 등에도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반면 우리나라 유일한 관광 관련 세금인 '출국 납부 부담금'을 인하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항공요금에 포함되는 출국납부금 부담금을 1만 원에서 7000원으로 3000원 인하하고, 면제 대상도 2세 미만에서 12세 미만으로 확대했다. 이에 연간 4700만 명이 부담금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면제 대상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초등학교 이하 자녀와 함께하는 가족여행 등의 부담도 완화된다. 출국납부금은 국내 공항 및 항만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징수하는 부담금으로 관광수지 적자 해소와 국내 관광기반 구축 등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1997년부터 도입됐다. 우리나라는 출국납부금 과세권이 정부에 있어 정부 관광 재정도 적잖은 타격을 입은 상태다. 하혜영 국회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행정학 박사)이 지난 발간한 보고서에서 “특별자치시·도 자치모델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새로운 세원 발굴이 필요한 만큼 국세의 지방세 이전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관광세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만큼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관광객 부담을 늘려 수요를 줄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데다 이중과세, 지역 형평성 논란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현대제철 車강판에 해외 완성차 업체 '러브콜' 늘어난다
산업기업 2025.03.02 07:15:00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자동차 강판이 그룹사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를 넘어 미국 포드와 유럽의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로부터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용 강판 등 차세대 기술을 도입해 해외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500만 톤 중 약 20%인 100만 톤가량을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판매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현대제철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비중을 낮춰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외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강판 판매를 늘려왔다. 외부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7%, 2023년 18%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25개 브랜드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의 해외 완성차 판매 물량을 200만 톤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 해는 20% 이상을 해외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해 외부 판매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자동차용 강판은 철강제품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 완성차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건설업 불황으로 철근과 봉형강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데 비해 자동차용 강판은 현대제철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의 기술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전기로와 고로 복합 프로세스로 탄소를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 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용 강판 공장으로 전환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고부가 제품 자동차 강판으로 생산 품목을 바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체계인 ‘하이 큐브’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이큐브 기술은 전기로에 철스크랩과 직접 환원철,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등을 혼합 사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강판보다 강도를 20% 높이면서도 성형성을 확보한 3세대용 자동차용 강판 개발도 마쳤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위해 설비 개조 및 증설을 추진 중이며 연내 상업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
타이어가 신발로 변신?…넥센X르꼬끄, 테니스화 출시
산업산업일반 2025.03.02 07:00:00넥센타이어(002350)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르꼬끄와 협업해 개발한 고성능 테니스화 ‘르 코트 어드밴스드’를 출시했다. 르 코트 어드밴스드는 넥센 그룹이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신발 아웃솔(신발 바닥 부분)의 성능을 높인 테니스화다. 넥센타이어와 넥센이 협업해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고성능 아웃솔 컴파운드(타이어의 여러 원재료가 결합된 고무 복합 소재)를 개발했고, 르꼬끄가 아웃솔 디자인과 구조 설계를 담당했다. 테니스는 코트에서 빠른 방향 전환을 해야 하는 종목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마찰을 이겨내려면 테니스화의 접지력이 중요하다. 넥센 그룹은 “무거운 하중과 높은 토크를 견뎌야 하는 전기차 타이어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신발 아웃솔에 적용해 테니스화의 성능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넥센은 신발 아웃솔 관련 특수 컴파운드에 대한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르 코트 어드밴스드는 전국 르꼬끄 매장과 공식 온라인 몰은 물론 무신사, 29CM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르꼬끄와의 협업은 넥센타이어의 타이어 기술력을 일상에서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넥센타이어의 혁신 기술을 친근한 이미지로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전고체 파일럿 깔고 연구소 증축…LG엔솔, 미래 배터리 담금질
산업기업 2025.03.02 07:00:00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꿈의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생산하고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한 파일럿 라인 구축에 첫발을 떼면서 2030년 목표로 한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차세대 배터리를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전고체 배터리를 넘어 충전 성능과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한 기술 개발을 병행하며 ‘차별화’ 전략에 힘을 주는 것이다. 미래 시장을 겨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담금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올 들어 연구개발(R&D) 거점인 경기 과천 R&D캠퍼스 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2단계 증축을 거쳐 축구장 3개 규모의 배터리 소재 연구시설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 배터리 성능·안전성·수명을 좌우하는 소재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취지다. 오창공장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착수…"5년 뒤 양산" 목표 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충북 오창에너지플랜트 1공장에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의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오창공장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에 대전기술연구원과 서울 마곡 R&D캠퍼스와 같은 연구시설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기초 연구·개발을 진행했는데 앞으로는 공장 파일럿 라인에서 시제품을 제작하며 기술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파일럿 라인 구축은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실험 환경에서 벗어나 양산 환경에서 제품을 구현하는 단계로 진입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설비로 소규모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해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주요 고객사와 협의로 품질을 평가하는 등 양산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파일럿 라인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산 공정을 설계해 안정적인 수율(완성품 중 양산 비율)을 확보할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것으로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대폭 강화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뿐만 아니라 중국 CATL과 일본 도요타 등 주요 제조사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체 전해질은 크게 황화물계·산화물계·고분자계로 나뉘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 시점은 2030년으로 삼성SDI·도요타(2027년) 등 경쟁사보다 최대 3년가량 늦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속도전보다는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최근 전고체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10배 이상 높이는 기술을 개발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나아가 기존 음극에서 음극재를 제거한 ‘무음극 전고체 배터리’까지 계획하고 있다. 해당 배터리는 배터리 무게·부피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강화한 리튬황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과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바이폴라 배터리 개발도 본격화했다. 배터리 공정 기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건식전극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배터리 양극·음극 전극을 만들 때 화학 물질을 녹이고 다시 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건조하는 기존 공정(습식 공정)을 생략해 배터리 제조 효율을 개선한다. 배터리 제조비만 최대 30%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오창공장에 건식전극 파일럿 라인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가동을 시작해 양산성을 확보한다. 2028년부터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최근 ‘배터리 재팬 2025’ 행사 기조 연설에서 “독자적인 소재기술을 확보해 2030년 이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리튬황 배터리는 미래 항공기술인 도심항공교통(UAM)과 고고도 플랫폼(HAPS) 등 용도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전기채 캐즘에도 미래 투자 지속…배터리 소재 연구거점 세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연구시설 확충 등 투자로 머지 않아 다가올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대비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23년(1조 374억 원)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4분기 영업 적자(-2255억 원)를 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간 기준 1조 1000억 원 넘는 연구 개발비를 집행해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월 시작된 과천 R&D캠퍼스 증축도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이곳은 총 2단계 공사로 축구장(국제규격 기준 7140㎡) 3개 크기의 연구시설(연면적 약 2만 2425㎡)이 추가로 들어선다. 2025년 지어진 과천 R&D캠퍼스는 리튬황배터리·전고체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뿐만 아니라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하는 연구거점이다. 증축을 마치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필요한 소재를 분석 및 실험하는 시설까지 갖추게 된다. 완공 시점은 2029년 이후로 잡았다. 연구개발 인력도 확충한다. 과천 R&D캠퍼스에는 현재 약 800명의 인력이 상주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향후 새 연구시설과 함께 배터리 소재 관련 인력을 충원하면 네 자릿수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천 R&D캠퍼스와 도보로 10분 거리인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6개 층도 LG에너지솔루션 개발 인력으로 채워져 기술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만 세 곳의 연구시설(과천 R&D캠퍼스·마곡 R&D캠퍼스·대전기술연구원)을 보유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소재 분야에 기술력 결집에 나서는 것은 미래 제품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핵심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소재에 따라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 수명, 충전 속도 등이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2030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에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교체해 에너지 밀도는 높이고 화재와 폭발 위험은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고체배터리에 얇은 실리콘층을 입혀 충전 속도를 10배 향상시키는 기술을 셜리 멍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함께 개발했다. 저렴하고 최대 효율을 내는 소재를 개발한다면 배터리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에 따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이 강조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이란 비전 아래 재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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