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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우크라에 '러 동결자금 수익' 3차 지원금 3조 전달
국제정치·사회 2025.08.11 20:37:18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금 16억 유로(약 3조 원)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지원금은 작년 7월과 올해 4월에 이은 3차 집행분이다. 집행위는 "이번 조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는 EU의 변함없는 약속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과 EU, 호주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대러시아 제재의 하나로 각국에 예치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했다. 전체 규모는 2천600억 유로(약 421조원)에 달한다. 이 중 78%가량이 EU 역내 중앙예탁기관(CSD)에 묶여 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미국을 포함한 G7과 EU는 러시아 동결자산 원금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운용 과정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금을 담보로 총 450억 유로(약 73조원)를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참여국이 각자 예산으로 우크라이나에 대출하고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상환받는 방식이다. EU의 경우 합의한 450억 유로 가운데 180억 유로를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
“색상 무관, 99만원에 구함”··중고거래까지 난리났다는 '그 시절 인기템' 뭐길래?
산업산업일반 2025.08.11 20:33:411990년대 초·중학생들의 ‘손 안의 애완동물’ 다마고치가 MZ세대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았다. 어린 시절 추억을 간직한 밀레니얼 세대와 처음 접하는 Z세대가 동시에 열광하면서 ‘복고+신규’ 열풍이 재점화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반다이남코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최신작 ‘다마고치 파라다이스’는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팝업스토어는 개장 전부터 수백 명이 줄을 섰고, 준비한 600여개 물량은 첫날 모두 팔렸다. 이후에도 하루 평균 300여개씩 팔리며 보름 만에 완판됐다. 온라인 공식 스토어도 사정은 비슷하다. 주요 모델이 ‘품절’ 상태로, 재입고 알림 신청이 폭주 중이다. 물량 부족이 이어지자 리셀(재판매) 시장이 과열되며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2019년 출시 후 단종된 ‘다마고치 썸 메르헨 핑크’는 정가 5만4900원의 약 7배인 40만9000원에 거래된다. 같은 해 발매된 ‘다마고치 썸 매지컬 퍼플’도 32만9000원선이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유니 엔젤 산리오’, ‘20주년 에디션’ 등 콜라보 한정판이 60만~80만원대에 올라와 있다. 다마고치는 1996년 일본 반다이남코가 출시한 휴대용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가상의 알에서 태어난 캐릭터를 먹이고, 놀아주고, 청소하며 기르는 방식으로, 돌봄에 따라 다양한 진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핵심이다. 최근에는 단순한 복고를 넘어 ‘꾸미는 디지털 기기’로 진화했다. 전용 케이스, 키링, 스티커 등 액세서리를 붙여 나만의 기기로 꾸미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마고치는 밀레니얼 세대의 ‘리트로 감성’과 Z세대의 새로운 놀이 경험이 결합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라며 “단순한 복고가 아닌 변화된 시대의 소비 심리를 반영한 새로운 문화 흐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택배 없는 날’ 동참 요구에 쿠팡 "주 5일제 확산…매일 택배 쉬는 날"
산업생활 2025.08.11 20:30:41주요 택배 업체들이 이달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쿠팡의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쿠팡 측은 매일 위탁 택배기사의 30%가 휴무를 취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11일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매일 전체 위탁 배송기사 6000명 이상이 휴무를 취하고 있고 이는 전체 3명 중 1명인 셈”이라면서 “이는 CLS가 업계 최초로 백업기사 시스템을 도입해 위탁 배송기사들이 주 5일 이하 배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CLS는 위탁배송업체가 계약 단계부터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위탁이 가능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CLS 관계자는 “CLS 자체 배송인력(쿠팡친구) 배송 지원 등을 통해 백업기사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안착시켰다”면서 “위탁배송업체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한 업무여건을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CLS는 매일매일이 ‘택배 쉬는 날’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CLS는 위탁배송업체 택배기사들이 “주5일 이하로 배송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62%로 타사(1~5%)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전국택배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등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해 노동자들의 여름휴가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주요 택배 업체들은 2020년부터 업계 자율 규약으로 8월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해 택배기사들의 휴무일로 운영 중이지만 쿠팡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강민욱 전국택배노조 쿠팡본부장은 “계속되는 과로사에 대해 쿠팡은 사회적 약속인 택배 없는 날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러 정상회담, 젤렌스키 합류하나
국제정치·사회 2025.08.11 20:24:0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영토 교환을 골자로 한 종전에 합의한 뒤 3자 회담을 통해 이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우리는 세 정상이 언제 (협상장에) 앉아서 이 분쟁의 종식을 논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정을 정하려 하고 있다”며 “상대적인 평화 속에 살 수 있게 하는 어떤 협상안을 찾으려 노력할 것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완전하게 만족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밴스 부통령의 언급대로라면 협상의 진전 여부에 따라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하는 3자 회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협상의 최대 쟁점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디로 귀속시키느냐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와 2022년 2월 전쟁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땅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토를 포기하는 종전안에는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러시아 회담이 이번 주로 다가오면서 유럽 국가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북유럽 5개국, 발트 3국 등 8개국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국경은 무력에 의해 변경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며 영토 교환을 전제로 한 종전에 반대했다. 유럽의 대러시아 방파제 역할을 해온 우크라이나가 무너지면 제국주의 성향이 강한 푸틴 대통령이 유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위해 푸틴 대통령에게 필요 이상의 양보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전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며 “만약 푸틴 대통령이 과도하게 보상을 받는 모습으로 끝난다면 중국은 대만 문제에 그러한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고, 결국 대만은 끝장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영토 교환이 있을 수도 있지만 러시아가 다시는 침공하지 못하도록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세 번째 침공을 막고 중국이 대만을 차지하려는 유인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모기기피제 아무거나 '칙칙' 했다간 큰일…일부 제품서 '발암물질' 나왔다
문화·스포츠헬스 2025.08.11 20:11:31여름철을 맞아 모기기피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중 판매 중인 모기기피제 일부에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나 발암 가능 물질이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대상 52건 중 39건은 제라니올, 시트로넬올, 리날룰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0.01% 이상 함유돼 있었다. 모기기피제 가운데 28건은 의약외품에 속했으며 나머지는 공산품, 안전 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화장품으로 분류됐다. 일부 생활화학제품 모기기피제에서는 발암 가능 물질인 메틸유게놀이 4.0ppm 이하 수준으로 미량 확인됐다. 이는 의약외품이 허용하는 기준(10ppm) 미만에 해당하긴 하나, 생활화학제품의 경우 관리 기준은 따로 없다. 의약외품은 성분 기준과 표시 의무가 엄격하게 관리되는 반면, 공산품이나 생활화학제품은 성분 표시 의무가 제한적인 데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일정 농도(0.01%) 이상일 때만 표시하면 돼 정보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모기기피제를 구매할 때는 제품 겉면의 '의약외품' 표시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유효 성분을 비교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연구원은 당부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안심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더욱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3년 6개월 만에 일본 여객수 '뚝'…광복절 연휴에 다시 붐빌까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8.11 19:51:59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꾸준히 오르던 일본 여객 수가 3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지진 가능성과 118년 만의 폭염이 여행객 발목을 잡았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여객 수는 207만 48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일본행 여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2022년 1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감소 원인 중 하나는 '대지진 예언'에서 비롯됐다. 일본 만화가 타츠키 료의 작품 '내가 본 미래'에 지난달 5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이 퍼지며 일본과 아시아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번졌다. 이 만화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예견했던 사례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6월 말부터 7월 사이 규슈 남쪽 도카라 열도에서 1000~2000회가량의 소규모 지진이 잇따르자 여행 심리가 위축됐다. 예언일에는 초대형 지진이 없었지만 일부 지역에서 이례적인 지진이 발생해 불안을 더했다. 폭염도 직격탄이었다. 일본 전역이 118년 만의 기록적인 고온에 휩싸이면서 일부 지역은 40도를 넘어섰고 열사병 사망·환자가 속출했다. 실제로 도쿄는 최근 두 달간 열사병 의심 사망자가 56명에 달했고 7월 도쿄행 여객 수는 50만 5910명으로 1년 전보다 10.8% 줄었다. 후쿠오카도 40도 폭염 속에 25만 6302명으로 8.2%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대지진 불안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고 폭염에 따른 수요 위축도 여름이 끝나면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일본 여행 붐을 키운 엔저 기조도 여전히 매력 요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은 도보 이동이 많아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 방문객 감소에 날씨 요인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8월 말~9월 날씨가 선선해지는 시기에는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복절이 주말과 이어지면서 3일 연휴가 가능해지자 일본행 항공권 수요가 급반등했다. 불과 지난달 대지진 우려로 1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항공권 가격은 현재 V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
"고령자는 운전대 잡지 마"…시력검사 불합격 시 면허 박탈 추진하는 '이 나라'
국제국제일반 2025.08.11 19:49:43영국 정부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해 고령 운전자와 음주운전자를 겨냥한 강력한 규제에 착수한다. 70세 이상 운전자에게 3년마다 시력검사를 의무화하고 기준 미달 시 면허를 취소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매년 16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2만 8000명가량이 중상을 입는 현실이 장기간 개선되지 않는 데 따른 것이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크게 줄었지만 이후 10여 년간 통계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사망자·부상자 치료로만 연간 약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7000억 원)의 국민보건서비스(NHS) 예산이 쓰이고 있다는 점도 정책 추진 배경이다. 노동당 관계자는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매년 1600명이 죽고 수천 명이 다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음주운전의 심각성이 커졌다. 2022년 영국의 음주운전 사망자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기존 대책이 무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혈중 알코올 허용치를 호흡 100㎖당 35㎍(마이크로그램)에서 22㎍으로 낮추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기준은 이미 스코틀랜드와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적용 중이며 현재 영국만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영국은 시력 문제를 운전자 본인 신고에만 의존해왔다. 정부는 이를 폐지하고 70세 이상 운전자에게 3년마다 시력검사를 의무화해 불합격 시 면허를 박탈하는 강수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마약운전 단속도 강화된다. 도로변에서 실시하는 타액 검사 결과만으로도 기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현재보다 신속한 처벌이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운전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이유다. 하이디 알렉산더 영국 교통부 장관은 "10년 만에 첫 도로 안전 전략을 수립해 법 위반자 처벌을 강화하고 모든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은 가을에 공식 발표되며 공청회와 검토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한국은 도로교통법에 따라 75세 이상 운전자의 경우 3년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해야 한다. 이들은 전국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약 10∼15분 소요되는 인지선별검사(CIST)를 받은 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온라인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CIST 검사의 합격률은 90%를 웃돈다. -
어린이집서 '백설기' 먹던 2살 질식사…응급처치 했지만 원장·교사 결국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9:48:58경기 김포의 한 어린이집에서 백설기를 먹던 2살 아이가 질식사한 것과 관련해 담임교사와 원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11일 김포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원장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2일 오후 3시 10분께 김포 모 어린이집에서 C(2)군이 간식으로 떡을 먹다 기도가 막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B씨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직원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아 원아 사망 사고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고 직전 백설기 종류의 떡을 잘라서 C군을 비롯한 원아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집 측은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하임리히법'을 실시했으나 C군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끝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군 시신을 부검한 뒤 "기도 폐색성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사망 사고가 발생하게 된 과정에서 A씨와 B씨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보고 두 사람을 최근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폐쇄회로(CC)TV에 응급 처치 행위가 담긴 것은 맞지만, 아기한테 백설기를 나눠주면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 등을 토대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병장 딱 하루 체험하고 전역할 수도? 우리 아들 자존감 떨어져"…軍부모연대 분노 폭발, 왜?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9:04:28군 장병 부모들이 국방부의 ‘병사 진급 제도 운용 강화’ 방안에 대해 무한 진급 누락 가능성을 제기하며 전면 폐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병사 부모연대는 강원특별자치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는 병사 무한 진급 누락제를 당장 폐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갑작스러운 훈령 변경으로 자동 진급 제도가 폐지되고 무한 진급 누락을 시키겠다는 것은 명백한 제도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모연대는 기자회견에서 “만약 상병으로 전역할 경우, 이력서에 ‘상병 만기 전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이는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방부는 병사 인사관리 훈령을 개정해 병사의 진급에도 심사를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간 병사는 복무 개월 수를 채우면 자동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 예외적으로 특정 사유가 있을 때만 최대 2개월간 누락 가능성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진급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병사는 전역 직전까지 줄곧 일병 혹은 상병 계급에 머무르다가 병장 계급을 딱 하루 체험한 뒤 전역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게 됐다. 군대 후임과 선임 간 ‘계급 역전’ 상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개정안에 관한 각계 우려가 쏟아지자 국방부는 해당 제도의 시행을 잠정 보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부모연대는 전면 재검토가 아닌 즉각 개정안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단체는 “제도 적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고, 진급 심사에 형평·공정성이 결여됐다”며 “높은 징집률로 3·4등급까지 군대에 가는 현실에서 체력 증진을 목적으로 한 심사 통한 진급 누락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임이 먼저 진급하면 병사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고, 누락된 병사들의 사기와 자존감 저하가 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전면 재검토가 아니라 전면 폐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
황홀한만큼 더 비극적인…사랑과 욕망이 춤추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08.11 19:01:05“데이지~” “마이 그린 라이트” 처음 듣는 넘버임에도 감미롭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귀에 착착 감겨 공연이 끝난 뒤에도 흥얼거리게 된다. ‘어쩌면 해피엔딩’보다 먼저 2024년 토니상 의상상을 수상하며 한국인 프로듀서의 저력과 가능성을 증명했던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에 이어 한국에 상륙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아시아인 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례 없는 경제 성장으로 풍요로움과 타락이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 있던 192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한편 당대의 여성상과 사랑에 대한 고민을 현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점이 현지 관객들로부터 공감과 호평을 이끌어냈다. 뮤지컬은 원작 소설의 설정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 백만장자가 된 제이 개츠비가 가난 때문에 포기했던 옛 연인 데이지를 되찾으려 매일 밤 파티를 열면서 시작된다. 매일 성대한 파티를 여는 개츠비의 성공 스토리는 신문 1면을 잇달아 장식하고 유명 인사가 될수록 그의 과거는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또 다른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고조된다. 호황이 거듭될수록 알 수 없는 불안이 커지던 미국인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듯하다. 거듭된 파티 이후 개츠비와 데이지가 재회하고 이들을 둘러싼 또 다른 치정 등이 얽힌 사건들이 전개된다. 이미 거부인 톰 뷰캐넌과 결혼한 데이지는 남편보다 어쩌면 더 부유한 개츠비에 끌리고, 뷰캐넌은 동네 여인과 불륜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는 파국을 향해 간다. 그리고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시기에 황금 만능주의가 어떻게 인간성을 파괴하는지 드러나는 과정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백미는 감미롭고 애절한 한국 발라드를 연상하게 하는 넘버들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였기에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럽기까지 했던 의상이 시그니처일 것으로 짐작했던 한국 관객들에게 신선한 반전을 선사한다.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등 한국에서 수많은 뮤지컬에 참여해 이름을 알린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가 감미롭고 흥겨운 재즈 리듬을 베이스로 한국 발라드를 얹어 유니크한 K뮤지컬의 감성을 만들어냈다. ‘마이 그린 라이트’ ‘포 허’ ‘뉴 머니’ 등의 넘버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관객에게도 사랑을 받은 것은 이미 K팝을 시작으로 한국 음악이 미국·영국 등 글로벌 관객들에게 친숙한 장르가 됐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묘미를 살린 드라마틱한 넘버에 탭댄스 등의 안무가 어우러질 때는 고개와 어깨를 들썩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흥을 돋운다. ‘황금 시대’ ‘재즈 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했던 1920년대 미국의 상류 사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의상은 말할 것도 없고 초호화 세트와 고해상도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은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유례 없는 경제 호황기에 더욱 짙어지는 빈부격차와 성공을 향한 인간의 욕망,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메시지가 진한 여운을 남긴다. 또 엔딩에서 데이지는 “예쁜 바보로 사는 게 여자로서 최선이었다”며 회환에 젖은 듯 여성상에 대한 고민과 사랑의 의미를 묻는다. “화려하기만 한 프로덕션은 많지만 세련미와 절제미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덕션은 ‘위대한 개츠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8일 오프닝 나이트를 통해 공개된 작품을 본 업계 관계자들은 “1920년대 미국의 상황이 한국인의 정서에 과연 맞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지만 기우였다”며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순수한 사랑, 성공을 향한 열망과 좌절이라는 보편적 정서가 와닿았다”고 전했다. 한 유명 뮤지컬 배우는 “얼마 전 딸을 얻었는데 데이지가 마지막 넘버를 부를 때 아버지로서 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전했다. GS아트센터에서 11월 9일까지. -
[단독]서클-하나銀 맞손…원화코인 사업 협력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11 18:58:08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유에스디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과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이달 서클 최고위층 방한에 맞춰 원화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서클은 최근 하나은행과 스테이블코인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개인 금융 강화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원하는 하나금융 측과 한국 시장에 관심이 큰 서클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앞서 서클은 유로 스테이블코인인 유로코인(EURC)을 발행하고 일본의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JPYC에 투자했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 사가 비대면으로 포괄 MOU를 맺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양 사는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하되 세부 방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하나은행이 출원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가운데 하나인 ‘KRWC’에 대해 서클과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클은 USDC와 EURC 등에서 보듯 법정화폐 뒤에 ‘C’를 붙여 스테이블코인을 찍어왔다. ▷관련 기사 2면, 본지 8월 7일자 9면 참조 -
서클의 기술력 하나銀과 시너지…국내시장 선점 나선다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8.11 18:57:05서클과 하나은행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협력을 위해 맞손을 잡은 것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서클과 국내시장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하나은행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 6월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를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후 같은 당 안도걸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더욱 구체화한 별도 법안을 발의했으며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역시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도 스테이블코인을 정의한 ‘디지털자산혁신법’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 또한 정부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클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 역시 이 같은 제도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2위인 USDC 발행사 서클은 그동안 글로벌 스테이블코인망 구축을 위해 각국 규제에 발맞춘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해외시장에 진출해왔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인 미카(MiCA)를 충족하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을 발행했고 일본에서는 JPYC에 전략적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현지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조재우 한성대 교수 겸 블록체인연구소 소장은 “상장과 유통에 초점을 맞춘 스테이블코인 1위 발행사 테더와는 달리 서클은 관련 법이 마련된 국가에서 해당국의 환경과 규제에 맞게 협업을 진행하는 식으로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클은 올 상반기에도 한국을 찾아 한국은행과 금융 당국, 국회 관계자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하는 등 국내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서클의 2인자 히스 타버트 총괄사장이 방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과 핀테크, 가상자산 업계 등 웬만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들은 서클과 만나 협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역시 향후 펼쳐질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재 시장의 선두 주자인 서클을 주요 파트너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KRWC, HanaKRW, KRWH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다수 출원하며 시장 진출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상표권 가운데 KRWC는 서클이 발행한 USDC·EURC와 같이 법정화폐 단위 뒤에 ‘C’를 붙이는 방식이어서 서클과의 협업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 또한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조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서클의 경험과 기술력·생태계를 활용해 시장 선점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사업 검토를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규제·정책 및 제도화 흐름 모니터링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및 기술 요건 분석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 연구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등을 병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커스터디, 토큰증권(STO), 블록체인 인프라 등을 포괄하는 전사 워킹그룹을 운영하며 각 계열사의 전문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글로벌 가상화폐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해 수탁업 인허가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서클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뿐 아니라 국내 규제 체계에 맞춰 국내 법인 설립과 현지 결제 인프라 투자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올해 3월 SBI그룹 자회사 SBI VC트레이드를 통해 USDC가 공식 상장됐으며 SBI그룹은 올 6월 서클의 기업공개(IPO) 당시 서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다른 금융사나 가상자산 기업들도 서클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법제화에 속도가 붙으면 사업 방향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투자의 창] 연준, 잭슨홀서 물가 방점 찍나
증권정책 2025.08.11 18:56:01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보스턴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이 기대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지표는 물가 지표와 더불어 중요한 연준의 금리 결정 요인이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흐름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5월과 6월 신규 고용 수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지난달 고용 증가세도 부진했다. 실제 고용지표뿐 아니라 연준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체감 고용 여건 지표 역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임을 시사한다. 문제는 연준 통화정책의 추세적인 방향성이다. 9월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 속도와 폭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남는다. 올해 연말 연준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는 지난달 말 4.25%였지만 8월 1일에는 3.75%로 급락했다. 평균 수준인 만큼 이보나 낮은 금리를 기대하는 시장 참여자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장 예상만큼 빠른 인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관건은 고용과 물가 지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상반기 내내 우려했던 트럼프 관세로 인한 효과가 미국 경제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관세는 공교롭게도 단기적으로는 고용과 물가에 상반된 모습으로 반영된다. 관세를 부과 받은 기업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수출 가격에 전가시킴으로써 미국 내 물가를 상승시킬 것이다. 반면 가격 상승은 미국에서 수요를 줄이고 관세로 인한 마찰 증가는 교역의 감소로 이어져 경기 둔화를 유발한다. 이는 고용시장 약화로 연결된다. 결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은 ‘고용과 물가 중 무엇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해 8월 21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이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중장기 통화정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2년 처음 제시된 이 전략은 2019~2020년 개편을 거쳐 5년 주기 재검토가 정례화됐다. 현재 연준은 2020년 8월 발표한 전략을 재검토 중이며,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잭슨홀에서 수정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2020년 전략은 물가보다 고용에 무게를 두는 방향이었지만, 현재는 경제 환경과 금리 흐름이 전혀 다른 국면이다. 특히 연준은 2020년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 국면에서 대응이 늦어 1980년 이후 최악의 물가 상승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하는 노동시장과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8월 발표될 새로운 전략은 물가 안정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전략이 고용 중심에서 물가 중심으로 이동한다면, 9월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폭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
"외교부가 태극기 방향도 모르냐"…광복절 앞두고 ‘거꾸로 태극기’ 논란, 진실은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8:50:47제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두고 온라인에서 “외교부는 태극기 방향도 모르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우리에게 익숙한 태극기와 달리 건곤감리 배열이 서로 다른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 외교부는 10일 청사 외벽에 백색 바탕의 '김구 서명문 태극기'를 설치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건곤감리가 뒤바뀌었다", "외교부의 실수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해당 태극기는 실수가 아니라 1941년 김구 선생이 벨기에 출신 매우사 신부에게 전달하며 친필 서명을 남긴 역사적 태극기를 재현한 것이다.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김구(金九, 1876~1949)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로, 독립에 대한 뜨거운 염원이 담겨 있다. 당시 김구 선생은 서명문에서 "지국(止國·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인력·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强弩末勢·힘을 가진 세상의 나쁜 무리)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독립을 완성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태극기는 2021년 10월 25일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괘와 태극 방향이 현재와 다른 이유는 당시 국기 규격이 법으로 통일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가 1942년 6월 29일 국기 스타일 지침을 발표했지만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국기 표준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1949년 1월 국기교정위원회가 꾸려졌다. 같은 해 10월 15일 공식 제작 지침이 발표됐고 이후 2007년 ‘대한민국 국기법’ 제정, 2009년 ‘국기 게양·관리 및 홍보 규정’ 공포 등을 거쳐 현재의 형태와 규격이 확립됐다. 오늘날의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중앙의 붉은색·파란색 태극 원, 네 모서리에 건·곤·감·리 4괘를 배치한 형태로 괘의 위치와 모양은 1949년 이후 표준화됐다. 그러나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그 이전 제작된 것이어서 현재와 다른 모습이다. 한편 '김구 서명문 태극기'는 현재 경남도청 외벽에도 걸려 있다. 경남도는 우리가 누리는 현재의 평화와 번영이 순국선열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독립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이달 8일부터 창원 본청과 진주 서부청사 외벽에 이를 게시했다. -
“소비쿠폰도 소용없다”…먹거리·교통비 동반 상승에 서민 한숨
사회사회일반 2025.08.11 18:50:19지난달 먹거리 물가가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인 2% 안팎을 유지했지만, 체감 물가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1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같은 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5월까지 2.0∼3.0%대를 유지하다 최근 두 달 연속 3%대 중반을 기록했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온에 따른 농수산물 수급 차질과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품목별로는 어류 및 수산물이 7.2%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2023년 7월(7.5%)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오징어채(42.9%), 조기(13.4%), 고등어(12.6%)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빵 및 곡물류는 6.6% 올라 2023년 9월(6.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쌀(7.6%)은 2024년 3월(7.7%) 이후 1년 4개월 만에 다시 7%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라면(6.5%)은 3개월 연속 6%대 오름세를 보였다. 과자·빙과류·당류(5.0%), 기타 식료품(4.7%), 우유·치즈·계란(3.6%)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비주류 음료 중에서는 커피·차·코코아가 13.5% 뛰었고, 생수·청량음료·주스류도 3.4% 상승했다. 먹거리뿐 아니라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서비스 물가도 덩달아 올라 서민 가계 부담을 키웠다.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1% 이하'로 안정세를 보이다 올해 3월 1.4%로 상승한 뒤 1.3%→1.3%→1.2%로 소폭 둔화됐다. 그러나 7월 다시 1.4%로 확대됐다. 수도권 지하철 기본요금이 150원 인상(1400원→1550원)되며 도시철도료 물가가 7.0% 상승했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 지하철 왕복 교통비가 하루 3000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상반기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요금은 동결했지만 하반기 전기·가스·철도 등의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이미 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최근 먹거리·교통 등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물가가 더 올라 서민 삶이 더 팍팍해졌다"며 "내부 유통망, 글로벌 공급망 등 대내외적 물가 상승 요인을 전반적으로 손을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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